읽다가 눈이 아파서 편집좀 해 봤어여~~
이미지가 없습니다.
제목 그대로이고요 혹시 기분나쁘시다면 바로 삭제할께요.
그리고 글쓰실때 한글97쓰면 기능이 잘 갖춰져 있어
편집하기 편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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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은 이질감만 더해주고 이미 익숙해
져 버린 아웃사이더의 허허로움이 살아있다는 압박감으로 나를 짓누르고 있다.
나는 왜 사는가,도대체 무엇이 나를 살아가게 만들고 있는가, 세상 끝에서 살아남은 자의 비애가 또 다른 삶의 구렁텅이에서 아직도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한 여인의 얼굴과 오버랩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말하는 족속들은 다 죽여 버리고 싶다.
지옥이라는 곳은 죽음 뒤에 오는 것이 아닌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에도 벌써 폐부 깊숙이 그 공포와 고통을 전달하고 있다.
어떻게 변했을까, 7년이라는 시간은 분명 그녀에게도 많은 변화와 변질을 동반하였을 것이다.
알아 볼 수는 있을까, 그녀는 나를 알아 볼까,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너무 보고 싶지만 이면에는 그 만큼의 증오가 나를 지배한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세상에서 이미 난 혼자 였다.
고아원, 타의에 의해 삶의 선택이 박탈당한 곳, 기억의 끝 자락에서부터 내 삶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시작되었다.
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그 황량한 회색 빛 공간에서 나는 살아가는 기술을 익히고 있었다.
비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끝도 없이 비굴해 졌고 남을 짓밟아야 할 때는 두 번 다시 반항하지 못하도록 무참히 짓밟았다.
내 핏속에 조금의 온기도 없애기 위하여 무던히도 노력하였고 어느 순간 스스로 냉혈한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냉혈하고 잔인해 질수록 세상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고아원생으로서의 나의 생활은 철저한 이중성으로 윗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얻었고 학교생활도 뛰어난 성적과 타고난 운동능력으로 선생님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나의 피속엔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모범적인 생활 뒤엔 타고난, 천부적인 소매치기 기술을 발휘 하고 있었고 도박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각을 갖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이제는 혼자 살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압박감이 나를 더욱 더 쓰리와 도박에서 전문성을 갖추게 만들었다.
외양은 여전한 범생이지만 천부적인 끼 덕분에 돈도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일단은 독립하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나의 천부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조직과의 연계는 당연한 수순 이었고 그런 이중생활속에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은 나에게 결코 관대하지 않았다.
8개월 간의 이중생활은 성적은 조금 떨어졌지만 그럭저럭 1000만원이라는 적지않은 돈으로 나를 보상해 주었다. 조금만 더 미친 짓 하자며 나자신을 다독일 무렵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신의 장난은 시작되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오겠다는 핑계를 대고 한판 벌이고 고아원으로 들어서는순간 원장선생님이 출입문 옆 벤치에 앉아 계신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왜 나와 계세요. 날씨도 쌀쌀한데요”
"어, 동혁이니, 공부한다고 힘들지?”
"아뇨. 더 열심히 해야 되는데 ...........”
"동혁아 우리 오랜만에 둘이서 차나 한잔 할까?”
"아..예.”
왠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원장선생님의 뒤를 따라 내실로 들어갔다. 나의 학교생활과 고아원 동생들에 관한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뒤 조금의 어색한 침묵을 깨는 원장선생님의 말이 이어졌다.
"동혁아 , 부모님에 관해 생각해 본 적 없니?"
갑자기 나의 머리속이 텅 빈듯 의식작용이 정지되며 막연한 긴장감에 일순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으......그게 가끔씩 ... 나의 부모님은 누굴까, 어떤 사람들일까, 왜 나를 버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
"동혁아 , 이곳에 있는 동생들도 마찬가지지만 부모님에 대한 원망스러움이 들겠지만 지금 네 현실에서 조금은 너그러우면서도 삶에 대한 시각이 따뜻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예, 그렇게 되도록 노력 할께요. 어차피 원망한다고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는 앞만 보며 살 거예요.”
"그래, 나는 너를 믿어. 넌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원장선생님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따로 계신 것 같았지만 선뜻 말을 꺼내지 못 하신 채 어색한 침묵만이 나의 조바심을 태우고 있었다.
"저... 원장선생님,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면 그냥 하세요. 저도 이제는 조금은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니까 제 걱정은 마시고 하실 말씀하세요.”
이미 내 또래의 다른 아이들 보다는 훨씬 조숙하고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비정상적인 자신감이 나를 대범하게 만들고 있었다.
“음.... 동혁아, 그럼 내 말을 잘 들어라. 사실은 나도 너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낫다는 내 나름대로의 결단을 하고서 어렵게 꺼내는 거다.”
"예.”
하지만 원장선생님은 바로 얘기를 하지 못 하시고 담배 한 비를 꺼내서 불을 붙이시고는 긴 한숨과 함께 색 바랜 담배연기만 내뿜으시고 계셨다.
몇 모금의 담배연기가 용기를 준 듯 비장한 표정 뒤에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중간에 내 말을 끊지 말고 다 듣고 나서 네 생각을 나에게 말해다오.알았지?”
"예.”
이미 증폭된 긴장감은 스스로 나의 말문을 막고 이는 상황이었다.
"너는 태어나자마자 우리 고아원 앞에 누군가가 데려다 놓았다.
그 사람이 네 부모님인지는 알 수가 없고 단지 생년월일과 동혁이라는 이름이 쓰인 쪽지 한 장이 전부였다. 나는 쪽지에 쓰인 대로 네 이름을 동혁이라고 짓고 이렇게 함께 살아왔다.”
순간 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끝도 모를 갈증이 나의 입안을 긴 가뭄 뒤 논바닥처럼 갈라놓고 있었다.
"며칠 전 한 여자가 나를 찾아왔다. 그 여자는 동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직감적으로 네 엄마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터져버릴 것 같았다. 내 심장이.
온 몸의 피가 머리로만 흐르는 듯 얼굴이 화끈거리고 속이 울렁거렸다.
"한동안의 울음과 함께 너를 낳은 사람이라고 밝히더구나.
그리고 너를 이 곳에 맡길 수 밖에 없었던 사정과 지금껏 살아온 과정을 길게 얘기하더구나.”
분노가 일었다. 머리로만 몰린 피가 견디다 못해 눈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너를 한번만 보고 싶다고 하더라.
나는 너를 데려가서 같이 살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그 여자 분은 너와 같이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그냥 멀리서라도 너를 한 번 보고싶다며 도와 달라고 하더라.
그 날은 그렇게 그 분의 사정 이야기와 연락처를 받고 헤어졌고 나는 며칠동안 많은 고민 속에서 많은 걸 생각해 보았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시간이 정지한 듯 내 의식도 같이 정지해버린 것 같았다. 엄습한 피곤이 텔레비전의 볼륨을 압도하듯 너무나도 강한 충격이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 분의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인해 너와 같이 살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두 사람이 멀리서 얼굴만 보고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비록 지금은 같이 살 수 없더라도 서로 연락을 하면서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조금 더 원장선생님의 말이 있었지만 내 귀에는 들어 오지가 않았고 나는 거의 탈진한 듯 내 방으로 돌아왔다. 방안에는 동생들이 달콤하게 잠 속에 빠져있었고 나는 어둠 속에서 원장선생님의 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잠이 오질 않았다. 아니 잠을 들 수가 없었다.
나에게도 엄마가 있다는 생각이 세상에서 홀로라는 절망감으로부터 나를 건져내는 것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에 이미 나를 버렸고 또 다시 나를 버린다는 증오가 이율 배반적인 감정상태로 나를 몰아가고 있었다.
다음 날부터 며칠 간 나의 일상은 모두 정지해 버린 듯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버림받았다는 증오감보다는 보고싶다는 열망이 나의 감정의 메커니즘을 잠식해 오고 있었다.
결국 한 번은 보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원장선생님을 찾아갔고 과거보다는 앞만 보고 살아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약속장소와약속시간을 통보 받았다.
지금도 나는 그 때의 느낌을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원장선생님과 함께 들어 간 조용한 한정식 식당의 끝 방에는 한 여인이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상당한 미모의 다소 퇴폐적인 분위기도 풍기는 상상하지 않았던 그런 여인이었다.
그 때는 내가 어려서 정확히 정의 하기는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의 백치미가 섹스 어필하는 관능적인 몸매의 여인이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라고........................
그렇게 각인되어 버렸다.
낯설고 어색한 첫 만남은 운명적으로 어머니로서가 아닌 성적으로 어필하는 관능적인 여인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도저히,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모습으로 각인되어 버렸고 신은 또 한번 아니 가장 모진 형벌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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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끝 맞죠?
▶
눈이 내리면 실시간 핫 잇슈▶제자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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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 버린 아웃사이더의 허허로움이 살아있다는 압박감으로 나를 짓누르고 있다.
나는 왜 사는가,도대체 무엇이 나를 살아가게 만들고 있는가, 세상 끝에서 살아남은 자의 비애가 또 다른 삶의 구렁텅이에서 아직도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한 여인의 얼굴과 오버랩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말하는 족속들은 다 죽여 버리고 싶다.
지옥이라는 곳은 죽음 뒤에 오는 것이 아닌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에도 벌써 폐부 깊숙이 그 공포와 고통을 전달하고 있다.
어떻게 변했을까, 7년이라는 시간은 분명 그녀에게도 많은 변화와 변질을 동반하였을 것이다.
알아 볼 수는 있을까, 그녀는 나를 알아 볼까,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너무 보고 싶지만 이면에는 그 만큼의 증오가 나를 지배한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세상에서 이미 난 혼자 였다.
고아원, 타의에 의해 삶의 선택이 박탈당한 곳, 기억의 끝 자락에서부터 내 삶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시작되었다.
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그 황량한 회색 빛 공간에서 나는 살아가는 기술을 익히고 있었다.
비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끝도 없이 비굴해 졌고 남을 짓밟아야 할 때는 두 번 다시 반항하지 못하도록 무참히 짓밟았다.
내 핏속에 조금의 온기도 없애기 위하여 무던히도 노력하였고 어느 순간 스스로 냉혈한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냉혈하고 잔인해 질수록 세상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고아원생으로서의 나의 생활은 철저한 이중성으로 윗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얻었고 학교생활도 뛰어난 성적과 타고난 운동능력으로 선생님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나의 피속엔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모범적인 생활 뒤엔 타고난, 천부적인 소매치기 기술을 발휘 하고 있었고 도박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각을 갖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이제는 혼자 살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압박감이 나를 더욱 더 쓰리와 도박에서 전문성을 갖추게 만들었다.
외양은 여전한 범생이지만 천부적인 끼 덕분에 돈도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일단은 독립하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나의 천부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조직과의 연계는 당연한 수순 이었고 그런 이중생활속에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은 나에게 결코 관대하지 않았다.
8개월 간의 이중생활은 성적은 조금 떨어졌지만 그럭저럭 1000만원이라는 적지않은 돈으로 나를 보상해 주었다. 조금만 더 미친 짓 하자며 나자신을 다독일 무렵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신의 장난은 시작되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오겠다는 핑계를 대고 한판 벌이고 고아원으로 들어서는순간 원장선생님이 출입문 옆 벤치에 앉아 계신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왜 나와 계세요. 날씨도 쌀쌀한데요”
"어, 동혁이니, 공부한다고 힘들지?”
"아뇨. 더 열심히 해야 되는데 ...........”
"동혁아 우리 오랜만에 둘이서 차나 한잔 할까?”
"아..예.”
왠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원장선생님의 뒤를 따라 내실로 들어갔다. 나의 학교생활과 고아원 동생들에 관한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뒤 조금의 어색한 침묵을 깨는 원장선생님의 말이 이어졌다.
"동혁아 , 부모님에 관해 생각해 본 적 없니?"
갑자기 나의 머리속이 텅 빈듯 의식작용이 정지되며 막연한 긴장감에 일순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으......그게 가끔씩 ... 나의 부모님은 누굴까, 어떤 사람들일까, 왜 나를 버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
"동혁아 , 이곳에 있는 동생들도 마찬가지지만 부모님에 대한 원망스러움이 들겠지만 지금 네 현실에서 조금은 너그러우면서도 삶에 대한 시각이 따뜻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예, 그렇게 되도록 노력 할께요. 어차피 원망한다고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는 앞만 보며 살 거예요.”
"그래, 나는 너를 믿어. 넌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원장선생님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따로 계신 것 같았지만 선뜻 말을 꺼내지 못 하신 채 어색한 침묵만이 나의 조바심을 태우고 있었다.
"저... 원장선생님,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면 그냥 하세요. 저도 이제는 조금은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니까 제 걱정은 마시고 하실 말씀하세요.”
이미 내 또래의 다른 아이들 보다는 훨씬 조숙하고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비정상적인 자신감이 나를 대범하게 만들고 있었다.
“음.... 동혁아, 그럼 내 말을 잘 들어라. 사실은 나도 너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낫다는 내 나름대로의 결단을 하고서 어렵게 꺼내는 거다.”
"예.”
하지만 원장선생님은 바로 얘기를 하지 못 하시고 담배 한 비를 꺼내서 불을 붙이시고는 긴 한숨과 함께 색 바랜 담배연기만 내뿜으시고 계셨다.
몇 모금의 담배연기가 용기를 준 듯 비장한 표정 뒤에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중간에 내 말을 끊지 말고 다 듣고 나서 네 생각을 나에게 말해다오.알았지?”
"예.”
이미 증폭된 긴장감은 스스로 나의 말문을 막고 이는 상황이었다.
"너는 태어나자마자 우리 고아원 앞에 누군가가 데려다 놓았다.
그 사람이 네 부모님인지는 알 수가 없고 단지 생년월일과 동혁이라는 이름이 쓰인 쪽지 한 장이 전부였다. 나는 쪽지에 쓰인 대로 네 이름을 동혁이라고 짓고 이렇게 함께 살아왔다.”
순간 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끝도 모를 갈증이 나의 입안을 긴 가뭄 뒤 논바닥처럼 갈라놓고 있었다.
"며칠 전 한 여자가 나를 찾아왔다. 그 여자는 동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직감적으로 네 엄마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터져버릴 것 같았다. 내 심장이.
온 몸의 피가 머리로만 흐르는 듯 얼굴이 화끈거리고 속이 울렁거렸다.
"한동안의 울음과 함께 너를 낳은 사람이라고 밝히더구나.
그리고 너를 이 곳에 맡길 수 밖에 없었던 사정과 지금껏 살아온 과정을 길게 얘기하더구나.”
분노가 일었다. 머리로만 몰린 피가 견디다 못해 눈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너를 한번만 보고 싶다고 하더라.
나는 너를 데려가서 같이 살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그 여자 분은 너와 같이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그냥 멀리서라도 너를 한 번 보고싶다며 도와 달라고 하더라.
그 날은 그렇게 그 분의 사정 이야기와 연락처를 받고 헤어졌고 나는 며칠동안 많은 고민 속에서 많은 걸 생각해 보았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시간이 정지한 듯 내 의식도 같이 정지해버린 것 같았다. 엄습한 피곤이 텔레비전의 볼륨을 압도하듯 너무나도 강한 충격이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 분의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인해 너와 같이 살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두 사람이 멀리서 얼굴만 보고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비록 지금은 같이 살 수 없더라도 서로 연락을 하면서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조금 더 원장선생님의 말이 있었지만 내 귀에는 들어 오지가 않았고 나는 거의 탈진한 듯 내 방으로 돌아왔다. 방안에는 동생들이 달콤하게 잠 속에 빠져있었고 나는 어둠 속에서 원장선생님의 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잠이 오질 않았다. 아니 잠을 들 수가 없었다.
나에게도 엄마가 있다는 생각이 세상에서 홀로라는 절망감으로부터 나를 건져내는 것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에 이미 나를 버렸고 또 다시 나를 버린다는 증오가 이율 배반적인 감정상태로 나를 몰아가고 있었다.
다음 날부터 며칠 간 나의 일상은 모두 정지해 버린 듯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버림받았다는 증오감보다는 보고싶다는 열망이 나의 감정의 메커니즘을 잠식해 오고 있었다.
결국 한 번은 보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원장선생님을 찾아갔고 과거보다는 앞만 보고 살아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약속장소와약속시간을 통보 받았다.
지금도 나는 그 때의 느낌을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원장선생님과 함께 들어 간 조용한 한정식 식당의 끝 방에는 한 여인이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상당한 미모의 다소 퇴폐적인 분위기도 풍기는 상상하지 않았던 그런 여인이었다.
그 때는 내가 어려서 정확히 정의 하기는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의 백치미가 섹스 어필하는 관능적인 몸매의 여인이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라고........................
그렇게 각인되어 버렸다.
낯설고 어색한 첫 만남은 운명적으로 어머니로서가 아닌 성적으로 어필하는 관능적인 여인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도저히,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모습으로 각인되어 버렸고 신은 또 한번 아니 가장 모진 형벌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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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끝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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