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20부)
설날 특 선
모자상간 시리즈 (9탄)
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20부)
[ 둘이 또 싸운겨?? 어째 하고한날 그렇게 싸우는겨? 수한이 이눔.... 왜그렇게 엄마 말을 안듣냐? 수한이나 당신이나 하여간...... 싸워서 그래... 지금 그렇게 둘이 꽁해가지고 밥상앞에서 암말도 엄는거여?? ]
나와 엄마의 시선이 순간 맞닿았다. 역시 당황하는 엄마와 나............. 이런.....
엄마와 나와의 그 뜨겁고 황홀했던 시간을 보내고 저녁쯤에 아버지가 돌아오셨을때 우리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차마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볼수가 없었다. 그럴정도로 엄마와 나는 안면을 몰수할정도로 철판들은 아닌것같다. 서로 그저 눈치만 살피며 아버지앞에서 어색하게 행동한것이 아버지의 눈에는 우리가 또 싸운줄 아시나보다. 하긴 그도그럴것이 엄마와 나는 저녁밥상에서 서로 한마디의 말도 안하고 아버지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으니.......
[ 다..당신도..원.....내가 뭐 어린애인가요? 아들과 싸워서 토라지게.... 그냥 피곤해서......... ]
엄마의 더듬거리는 말도 아버지에게는 궁색한 변명으로밖에는 들리시지 않는지 몇번의 혀를 차시더니만 마저 식사를 하신다. 엄마와 다시 시선이 마주친다. 금방 얼굴이 빨개지시는 엄마.......... 그런 엄마의 얼굴을 보고 다시 쑥스러워 서둘러 밥상으로 고개를 떨구는 나.......... 괜시리 아버지에게 몹쓸 죄를 진것같은........... 아버지만이 할수있는 그런일들을 엄마에게 해버렸으니...
그렇게 안해도 될것을 엄마와 나는 유난히 서로를 경계하며 서로에게 잠자리에 들때까지 말한번 붙히지 못하고 있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괜시리 서로에게서 떨어져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어둑어둑한 방안너머로 엄마의 실루엣이 눈앞에 아른거려온다. 하지만 엄마의 곁으로 다가간다는게 이상하게 어려웠다. 평소같았으면 전혀 개의치 않았겠지만.......... 엄마와.......... 몸을 섞은뒤로는..... 그리고.... 그상태에서 아버지를 대한다는게...... 저렇게 아버지가 옆에 계시는데 이렇듯........
아버지의 거친 코고는 소리가 귓가로 울려퍼져온다. 늘상 피곤에 쩔어 저렇듯 집에만 돌아오시면 세상모르게 잠에 곯아떨어지셔버리는 가련한 분..... 아직도 온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가족들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데...... 우리는........ 나란놈은..... 아........버.........지....... 죄송해요.... 하지만....그저 엄마를... 사..랑...하기..때문에......
이불속으로 살며시 손을 뻗어 엄마의 손을 움켜쥐었다. 아직 주무시지 않으셨는지 내손길이 와닿자 흠칫 놀라는 엄마..... 하지만 그냥 아무런 행동도 않고 그저 손만 매만지는것에 안심하셨는지 엄마또한 한손을 내손등위에 살며시 포개어 꼬옥 눌러주신다. 손등위로 전해지는 엄마의 따스한 체온...... 저 체온을 좀더....더... 느껴보고싶은 강렬한 충동이 다시 내 가슴저끝에서 솟아오른다... 하지만..... 엄마의 손을 다시 꼭 움켜쥐고는 다시는 놓지 않을것처럼..... 그렇게 나는 엄마의 체온을 느끼며 잠이 들어갔다.
다음날 토요일.... 일찍 집에 돌아가는 나의 발걸음은 가볍기만하다. 봄볕도 이제는 제법 따사로워진게 그런 나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든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거의 집앞에 당도했을때 내눈앞에 작은 사람의 인형이 집근처에서 배회하는것이 들어온다. 몸집이 저리도 작은걸보니 아직 어린애같은데............. 무슨일로 우리집주위를 저리도 부산하게 와다가다 하는것인지?? 집에 엄마가 안계시나?? 그래서 못들어가고 있나??
조심스레 그 부산하게 이리저리 움직여대는 아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 아이는 이제 우리집 창문을 빼꼼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몹시도 작은키때문인지 창문너머가 잘 보이지않자 까치발을 있는데로 발돋음하고 위태위태 그렇게 창문너머를 훔쳐보고 있었다. 도둑같지는 않는데......... 창문안을 훔쳐보느라 정신이 없는 그 아이의 뒤로가서 거칠게 그녀석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 너! 누구야? 누군데 왜 남의 집앞을 기웃거려? 앙? ]
내 등장과 호통에 그녀석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벌렁 자빠져서는 서둘러 고개를 땅에 쳐박고는 싹싹 빌어댄다...
[ 자.....잘...몬.....해..떠여....잘몬해..떠여... 저...도..둑..아네여....아니에여.... ]
몹시도 어눌진 말투.... 귀에 너무나 익숙한 저 어눌진 말투..... 그리고 저 낯익은 생김새..체구... 혹시????
나는 황급히 땅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빌고있는 아이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그 아이의 얼굴은.......................
수...............덕.....이...였다.... 내동생... 수덕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동생의 얼굴이 환희 밝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당혹스러워진다. 놀란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밀쳐내고는 일순 튀어 도망가는 동생........
[ 수....수덕..아~~ 수덕아! 잠깐..잠깐만!! 왜...왜?? ]
급히 도망치는 동생을 불러세웠다. 그제서야 쭈빗쭈빗 거리며 멈춰서는 동생이었다. 뒤를 돌아보며 어렵사리 나에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 그....금방..갈꺼야.. 자..잠깐.. 엄마 얼굴만 보러 와떠... 금방 갈꺼야.. 금방.. ]
동생의 말에 순간 울컥 가련함이 치밀어올라왔다. 저어린것이 엄마를 얼마나 보고싶었으면 거기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마인데 먼길을 마다않고 이렇게 찾아왔을까? 그래서 이렇듯 몰래 창문 너머로 엄마의 모습만 보고 갈려고 했었나?? 불쌍한 녀석...불쌍한...
[ 이.. 형은 안보고 싶었고?? 응? ]
환희 웃으며 팔을 내미는 나에게 동생이 달려 안긴다. 내목을 꼭 끌어안고는 한참을 그렇게 미동도 않고 떨어질려고 하지를 않는 동생...... 그집에서 동생에게 따스히대해 주지않는건가? 정녕 그런다면....
동생을 번쩍 안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을 안고 집안으로 들어갈려하자 일순 동생의 얼굴에 불안한 빛이 드리워진다. 엄마에게 혼이 날것같은가 보지?? 그래도 그 먼길을 이렇게 찾아왔는데....
[ 엄마!! 엄마!! 이리나와보세요!! 수덕이.... 수덕이 왔어요!! ]
집안에서 우당탕 울려대는 허둥대는 소리들... 그리고 엄마가 나왔다. 수덕이의 정체를 확인하는 엄마... 이내 그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버리고 만다. 그동안 동생을 남의집에 떠넘기고서 마음고생을 무지 많이하신 엄마이기에...... 그 기쁨은 오죽 할까??
[ 수.....수..덕..아~~ 이녀석..... ]
엄마는 수덕이를 와락 품에 한참을 끌어안고는 연신 어깨가 들먹일정도로 울먹이신다. 오랫만에 안겨보는 엄마의 따스한 품속에서 동생또한 떨어질줄을 모르며 마냥 엄마의 품속을 파고들고 있었다. 괜시리 나까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고나서야 그제서야 우리는 방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엄마는 계속해서 수덕이의 얼굴을 쓰다듬고 매만지고 하면서 한시도 당신의 품에서 수덕이를 떼어놓지 않으셨다. 저리도 보고싶어하고 안아보고 싶었던것을...... 그동안 엄마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는지 어렴풋히 나마 엄마의 마음을 알수있을것 같았다.
[ 수덕아~~ 수덕아~~ 어떻해 그집에서는 우리 수덕이 귀여워해주니? 응?? ]
[ 으..응~~ 그..집... 아..찌..아줌마가... 자..잘 해주어..... 만난거또 만이 해주고... 옷도 조은거..만이 입혀줘.... ]
엄마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번진다. 역시 엄마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을까? 만약 그집에서 수덕이에게 몹되게 군다면 당장이라도 수덕이를 다시 우리집으로 데리고 올 심산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수덕이의 차림새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까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었는데 이제보니 전보다 훨씬 말끔해지고 뽀예진 얼굴과 깨끗하고 좋은옷으로 치장을 하고있었다. 얼굴도 그전처럼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버짐같은게 생겼던 얼굴이 지금은 잘먹어서 그런지 깨끗하기만하다.
결국에는......... 못먹고 못입는 이런 집보다는 그곳이 수덕이에게는 낫단 말인가?? 엄마가 다시 수덕이를 품에 꼬옥 안으신다. 엄마의 저 찢어지는 애닳는 심정을 동생은 알까? 하긴 나같은 망나니보다야 어찌보면 저 어린 동생이 더 철이 있는지도.....
엄마의 품에만 안겨있던 동생이 주섬주섬 잠바품속에서 뭔가를 끄집어낸다. 하얀 종이박에 돌돌 말려있는거다. 품속에 얼마나 숨겨놓았었는지 이리뭉게지고 저리뭉게지고 예전의 형체는 찾아볼수가 없는것같다. 동생도 그것을 느꼈는지 얼굴에 낙심한 표정이다. 손에든 그것을 머뭇머뭇 다시 품속으로 집어넣을려고했다.
[ 수덕아~ 그거뭐야?? ]
[ 으..응? 아냐...아냐.. 아무것도.... ]
얼굴이 붉어지며 재빨리 품속으로 집어넣을려는것을 억지로 뺏다싶히하며 펼쳐보았다. 은박지에 꼬깃꼬깃 쌓여있던것은 다름아닌........ 초콜렛이었다...... 다시 동생의 얼굴이 빨갛게 붉어진다. 그럼? 나를 줄려고?? 아마도 그집 아줌마나 아저씨가 동생 먹으라고 준것이겠지. 저 어린것이 그와중에서도 형생각이 난것인가? 그래서 저리도 몰래 품속에 오랫동안 숨겨놓고 이렇게 나에게 줄려고 가져온것인가? 얼마나 오랫동안 품속에 감쳐두었는지 거의 녹아서 한덩어리가 되다싶히 녹아있었다. 동생이 나를 위해서......... 눈물이 핑돌며 목이 메어왔다. 동생은 기껏 형을 위해서 가져왔던게 저리 볼쌍사납게 녹아있자 미안한지 나를 향해 고개를 똑바로 쳐들지도 못하고 있었다.
[ 수..덕..아~~ 이거 나 줄려고 가져온거야?? ]
[ 미...미안..엉아.. 미안해.. 다녹아버려서... 담번엔 더 조은거 가.....져....올게..... ]
[ 아냐... 정말 맛있겠다.. 이 비싼것을... 너나 먹지.. 정말 맛있겠다... ]
한움컴 띠어서 재빨리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혀끝에서 살살녹는 달콤함..... 생전 처음 먹어보는 초콜렛... 동생의 정성이 그득 담겨있는 그 초콜렛이었다. 내가 맛나게 먹고있는 모습을보자 동생의 얼굴이 환해진다. 한조각 띠어서 동생에게도 주었다. 같이 입안에 그 초콜렛을 털어놓고 히죽~~ 나에게 그 천사같은 환한 미소를 지어보여주는 저 해맑은 천사같은 동생.... 내가 그토록 못살게 굴던 동생이었다. 이제것 형이란 놈은 동생에게 이처럼 군것질거리도 제대로 사주지도 않았는데.... 두 형제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시울도 이미 붉어진체 젖어있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한나절의 방안 풍경이었다.......
( 작가주* 발렌타인 초콜렛 좋다 히히낙낙 하며 받아먹지말고 이런 초콜렛 받아먹어 봅시다.. 발렌타인때 초콜렛은 커녕 부스러기도 구경못한 작가의 억지였슴돠. 킁 ㅡ.,ㅡ;; )
[ 뭐여?? 수덕이가.. 막내가 왔어?? 어디여? 어디있어? ]
저녁무렵즘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또한 애타게 수덕이를 부르신다.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수덕이또한 재빨리 아버지의 품속에 달려든다. 이미 아버지의 눈시울또한 흠뻑 젖어있었다. 동생을 와락 끌어안고는 깍지도 않은 수염난 얼굴을 연신 동생의 볼에 부비며 흐느끼시고 있었다. 그렇게나 강직했던 아버지도 동생을 떠나보내고나서 많이 약해지신것같다.
저녁밥상... 차린것이라곤 잡곡이 가득 섞인 밥에 시래기된장국, 시어빠진 김치가 전부이건만 동생은 진수성찬이라도 받아든것마냥 기뻐하며 맛깔스럽게 밥그릇을 비워가고있었다. 아버지와 엄마는 서로 그 동생의 비어가는 밥그릇에 당신들의 밥을 떠 넘겨주고 계셨다. 나또한 내밥을 동생 밥그릇에 덜어주고 있었다. 밥을 먹다말고 동생이 가족들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입주위에 묻어있는 밥풀을 닦아주시는 엄마.......... 동생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어주는 아버지... 동생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나.....
우리 가족이었다............... 가..족...
오늘밤 엄마는 동생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좋았다. 엄마의 품속에 꼬옥 틀어박혀 연신 엄마의 젖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새근새근 잠을 청하는 동생이 마냥 사랑스럽기만하다.. 이런 밤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나의 작은 바램은 이루어질수 없는 크나큰 욕심일까?? 내일이면 다시 동생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이 안타가운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버렸으면...... 영원히..... 이 행복한 시간이 결코 깨지지 않았으면.....
하지만........ 원망스럽게도 또다시 아침의 해는 저 동녁끝에서부터 밝아오고 있었다. 이제...... 동생을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것이다. 어젯저녁의 오붓하고 화기애애했던 밥상의 분위기가 오늘아침상은 애절한 안타까움만이 가득 맴돌았다. 동생도 그것을 아는지 식사내내 침울한 표정이다.
아침밥상이 물러가고 얼마후 조용히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집.... 중년부부였다. 방안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수덕이를 발견한 그 아줌마는 거의 뛰다싶히 방안으로 들어와 수덕이를 와락 안고는 한참을 울먹인다. 그것을 보는 우리가족들의 심정이란.......
[ 수..덕이.. 이녀석.. 왜 아무말도 않고 나간거니?? 응?? 응? 이....녀..석.... 이 아줌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 ]
울먹이시며 말을 이어가는 저 아줌마..... 진심인것 같았다. 동생을 저토록 아껴주기만 한다면..... 후~~ 모르겠다... 이제는....
손님이와도 변변히 내놓을것이 없는 집인지라 그저 나란히 방에 앉아 대화만 할수밖에 없었다. 아줌마는 그대까지도 동생을 품속에서 떼어놓지를 않으신다. 아줌마의 품속에서 연신 엄마의 눈치만을 살피는 동생.....
부모님과 그 집 부부와의 대화는 온통 수덕이이야기 뿐이었다. 괜시리 외톨이가 된것같은 씁쓸한 기분도 든다. 그 부부는 수덕이가 원하면 가끔씩 우리집에 놀러올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말에 침울했던 표정이 금새 밝아지는 동생이었다. 엄마나 아버지의 표정또한 표가 날정도로 밝아진다.
그리고 그 부부의 손에 이끌려 동생이.... 집을 떠나갔다. 다시 우리집을 떠나갔다. 이번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목이 메어왔다.
[ 수덕아~~~ ]
내 부름에 멈칫 발걸음을 멈추는 동생..... 하지만 뒤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눈가를 쓰윽 훔치는것을 보니 눈물을 닦는가싶다.
[ 임마!! 잘 살아야해.... 잘... 정말로... 잘 살아야해!!! ]
나도 연신 소매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동생또한 계속해서 눈물을 소매로 닦아내고 있었다. 측은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아저씨가 동생의 머리를 몇번쓰다듬고는 서둘러 동생의 손을 이끌고 언덕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점점 뿌연 시야너머로 그 작은 천사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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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들은 잘 보내셨는지여? ^^*
설 전날까지 뺑이를 깐덕에 설날 내내 잠만 잤습니다. ㅡ.ㅡ;
한창 분위기를 타며 연속해서 글을 올리던 리듬도 지금 끊겨버려 도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감이 안오고 있슴돠. 지금 이글 겨우 겨우 끝마쳐서 이렇게 올리고 있슴돠. 연말특선이 이제 봄까지 가게 생겨버렸슴돠. 쩝~
어여어여 결말을 내야 하는데.. ㅡ.,ㅡ;
그리고 이번회는 응응응 씬이 하나도 없군여 ^^;;
앞으로도 별로 없을것 같은 예감이... 히히
그냥 뜨거워진 몸을 쉬어가는 페이지라고 편히 생각해주심 거맙겠슴돠. ^^*
야설이라고 온통 응응응 씬으로 도배를 해놓으면 차후 불감증에 걸릴것같아 이렇게 야설같지 않은 야설도 있어야된다고 우겨보는 발기임돠. ㅡ.ㅡ
그럼. 늦었지만 새해 복덜 많이 받아가시고... 모두 부~~~~~~~자~~~~~되세여~~~~
추신: 엄마의 음심.. 조만간 올라갈겁니다. 근데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는군여.. ㅡ.,ㅡ; 글구 연말특선을 설날특선으로 바꿨슴돠. 연말 지난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흘러버려서리 ㅡ.ㅡ;;
모자상간 시리즈 (9탄)
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20부)
[ 둘이 또 싸운겨?? 어째 하고한날 그렇게 싸우는겨? 수한이 이눔.... 왜그렇게 엄마 말을 안듣냐? 수한이나 당신이나 하여간...... 싸워서 그래... 지금 그렇게 둘이 꽁해가지고 밥상앞에서 암말도 엄는거여?? ]
나와 엄마의 시선이 순간 맞닿았다. 역시 당황하는 엄마와 나............. 이런.....
엄마와 나와의 그 뜨겁고 황홀했던 시간을 보내고 저녁쯤에 아버지가 돌아오셨을때 우리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차마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볼수가 없었다. 그럴정도로 엄마와 나는 안면을 몰수할정도로 철판들은 아닌것같다. 서로 그저 눈치만 살피며 아버지앞에서 어색하게 행동한것이 아버지의 눈에는 우리가 또 싸운줄 아시나보다. 하긴 그도그럴것이 엄마와 나는 저녁밥상에서 서로 한마디의 말도 안하고 아버지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으니.......
[ 다..당신도..원.....내가 뭐 어린애인가요? 아들과 싸워서 토라지게.... 그냥 피곤해서......... ]
엄마의 더듬거리는 말도 아버지에게는 궁색한 변명으로밖에는 들리시지 않는지 몇번의 혀를 차시더니만 마저 식사를 하신다. 엄마와 다시 시선이 마주친다. 금방 얼굴이 빨개지시는 엄마.......... 그런 엄마의 얼굴을 보고 다시 쑥스러워 서둘러 밥상으로 고개를 떨구는 나.......... 괜시리 아버지에게 몹쓸 죄를 진것같은........... 아버지만이 할수있는 그런일들을 엄마에게 해버렸으니...
그렇게 안해도 될것을 엄마와 나는 유난히 서로를 경계하며 서로에게 잠자리에 들때까지 말한번 붙히지 못하고 있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괜시리 서로에게서 떨어져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어둑어둑한 방안너머로 엄마의 실루엣이 눈앞에 아른거려온다. 하지만 엄마의 곁으로 다가간다는게 이상하게 어려웠다. 평소같았으면 전혀 개의치 않았겠지만.......... 엄마와.......... 몸을 섞은뒤로는..... 그리고.... 그상태에서 아버지를 대한다는게...... 저렇게 아버지가 옆에 계시는데 이렇듯........
아버지의 거친 코고는 소리가 귓가로 울려퍼져온다. 늘상 피곤에 쩔어 저렇듯 집에만 돌아오시면 세상모르게 잠에 곯아떨어지셔버리는 가련한 분..... 아직도 온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가족들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데...... 우리는........ 나란놈은..... 아........버.........지....... 죄송해요.... 하지만....그저 엄마를... 사..랑...하기..때문에......
이불속으로 살며시 손을 뻗어 엄마의 손을 움켜쥐었다. 아직 주무시지 않으셨는지 내손길이 와닿자 흠칫 놀라는 엄마..... 하지만 그냥 아무런 행동도 않고 그저 손만 매만지는것에 안심하셨는지 엄마또한 한손을 내손등위에 살며시 포개어 꼬옥 눌러주신다. 손등위로 전해지는 엄마의 따스한 체온...... 저 체온을 좀더....더... 느껴보고싶은 강렬한 충동이 다시 내 가슴저끝에서 솟아오른다... 하지만..... 엄마의 손을 다시 꼭 움켜쥐고는 다시는 놓지 않을것처럼..... 그렇게 나는 엄마의 체온을 느끼며 잠이 들어갔다.
다음날 토요일.... 일찍 집에 돌아가는 나의 발걸음은 가볍기만하다. 봄볕도 이제는 제법 따사로워진게 그런 나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든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거의 집앞에 당도했을때 내눈앞에 작은 사람의 인형이 집근처에서 배회하는것이 들어온다. 몸집이 저리도 작은걸보니 아직 어린애같은데............. 무슨일로 우리집주위를 저리도 부산하게 와다가다 하는것인지?? 집에 엄마가 안계시나?? 그래서 못들어가고 있나??
조심스레 그 부산하게 이리저리 움직여대는 아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 아이는 이제 우리집 창문을 빼꼼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몹시도 작은키때문인지 창문너머가 잘 보이지않자 까치발을 있는데로 발돋음하고 위태위태 그렇게 창문너머를 훔쳐보고 있었다. 도둑같지는 않는데......... 창문안을 훔쳐보느라 정신이 없는 그 아이의 뒤로가서 거칠게 그녀석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 너! 누구야? 누군데 왜 남의 집앞을 기웃거려? 앙? ]
내 등장과 호통에 그녀석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벌렁 자빠져서는 서둘러 고개를 땅에 쳐박고는 싹싹 빌어댄다...
[ 자.....잘...몬.....해..떠여....잘몬해..떠여... 저...도..둑..아네여....아니에여.... ]
몹시도 어눌진 말투.... 귀에 너무나 익숙한 저 어눌진 말투..... 그리고 저 낯익은 생김새..체구... 혹시????
나는 황급히 땅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빌고있는 아이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그 아이의 얼굴은.......................
수...............덕.....이...였다.... 내동생... 수덕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동생의 얼굴이 환희 밝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당혹스러워진다. 놀란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밀쳐내고는 일순 튀어 도망가는 동생........
[ 수....수덕..아~~ 수덕아! 잠깐..잠깐만!! 왜...왜?? ]
급히 도망치는 동생을 불러세웠다. 그제서야 쭈빗쭈빗 거리며 멈춰서는 동생이었다. 뒤를 돌아보며 어렵사리 나에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 그....금방..갈꺼야.. 자..잠깐.. 엄마 얼굴만 보러 와떠... 금방 갈꺼야.. 금방.. ]
동생의 말에 순간 울컥 가련함이 치밀어올라왔다. 저어린것이 엄마를 얼마나 보고싶었으면 거기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마인데 먼길을 마다않고 이렇게 찾아왔을까? 그래서 이렇듯 몰래 창문 너머로 엄마의 모습만 보고 갈려고 했었나?? 불쌍한 녀석...불쌍한...
[ 이.. 형은 안보고 싶었고?? 응? ]
환희 웃으며 팔을 내미는 나에게 동생이 달려 안긴다. 내목을 꼭 끌어안고는 한참을 그렇게 미동도 않고 떨어질려고 하지를 않는 동생...... 그집에서 동생에게 따스히대해 주지않는건가? 정녕 그런다면....
동생을 번쩍 안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을 안고 집안으로 들어갈려하자 일순 동생의 얼굴에 불안한 빛이 드리워진다. 엄마에게 혼이 날것같은가 보지?? 그래도 그 먼길을 이렇게 찾아왔는데....
[ 엄마!! 엄마!! 이리나와보세요!! 수덕이.... 수덕이 왔어요!! ]
집안에서 우당탕 울려대는 허둥대는 소리들... 그리고 엄마가 나왔다. 수덕이의 정체를 확인하는 엄마... 이내 그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버리고 만다. 그동안 동생을 남의집에 떠넘기고서 마음고생을 무지 많이하신 엄마이기에...... 그 기쁨은 오죽 할까??
[ 수.....수..덕..아~~ 이녀석..... ]
엄마는 수덕이를 와락 품에 한참을 끌어안고는 연신 어깨가 들먹일정도로 울먹이신다. 오랫만에 안겨보는 엄마의 따스한 품속에서 동생또한 떨어질줄을 모르며 마냥 엄마의 품속을 파고들고 있었다. 괜시리 나까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고나서야 그제서야 우리는 방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엄마는 계속해서 수덕이의 얼굴을 쓰다듬고 매만지고 하면서 한시도 당신의 품에서 수덕이를 떼어놓지 않으셨다. 저리도 보고싶어하고 안아보고 싶었던것을...... 그동안 엄마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는지 어렴풋히 나마 엄마의 마음을 알수있을것 같았다.
[ 수덕아~~ 수덕아~~ 어떻해 그집에서는 우리 수덕이 귀여워해주니? 응?? ]
[ 으..응~~ 그..집... 아..찌..아줌마가... 자..잘 해주어..... 만난거또 만이 해주고... 옷도 조은거..만이 입혀줘.... ]
엄마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번진다. 역시 엄마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을까? 만약 그집에서 수덕이에게 몹되게 군다면 당장이라도 수덕이를 다시 우리집으로 데리고 올 심산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수덕이의 차림새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까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었는데 이제보니 전보다 훨씬 말끔해지고 뽀예진 얼굴과 깨끗하고 좋은옷으로 치장을 하고있었다. 얼굴도 그전처럼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버짐같은게 생겼던 얼굴이 지금은 잘먹어서 그런지 깨끗하기만하다.
결국에는......... 못먹고 못입는 이런 집보다는 그곳이 수덕이에게는 낫단 말인가?? 엄마가 다시 수덕이를 품에 꼬옥 안으신다. 엄마의 저 찢어지는 애닳는 심정을 동생은 알까? 하긴 나같은 망나니보다야 어찌보면 저 어린 동생이 더 철이 있는지도.....
엄마의 품에만 안겨있던 동생이 주섬주섬 잠바품속에서 뭔가를 끄집어낸다. 하얀 종이박에 돌돌 말려있는거다. 품속에 얼마나 숨겨놓았었는지 이리뭉게지고 저리뭉게지고 예전의 형체는 찾아볼수가 없는것같다. 동생도 그것을 느꼈는지 얼굴에 낙심한 표정이다. 손에든 그것을 머뭇머뭇 다시 품속으로 집어넣을려고했다.
[ 수덕아~ 그거뭐야?? ]
[ 으..응? 아냐...아냐.. 아무것도.... ]
얼굴이 붉어지며 재빨리 품속으로 집어넣을려는것을 억지로 뺏다싶히하며 펼쳐보았다. 은박지에 꼬깃꼬깃 쌓여있던것은 다름아닌........ 초콜렛이었다...... 다시 동생의 얼굴이 빨갛게 붉어진다. 그럼? 나를 줄려고?? 아마도 그집 아줌마나 아저씨가 동생 먹으라고 준것이겠지. 저 어린것이 그와중에서도 형생각이 난것인가? 그래서 저리도 몰래 품속에 오랫동안 숨겨놓고 이렇게 나에게 줄려고 가져온것인가? 얼마나 오랫동안 품속에 감쳐두었는지 거의 녹아서 한덩어리가 되다싶히 녹아있었다. 동생이 나를 위해서......... 눈물이 핑돌며 목이 메어왔다. 동생은 기껏 형을 위해서 가져왔던게 저리 볼쌍사납게 녹아있자 미안한지 나를 향해 고개를 똑바로 쳐들지도 못하고 있었다.
[ 수..덕..아~~ 이거 나 줄려고 가져온거야?? ]
[ 미...미안..엉아.. 미안해.. 다녹아버려서... 담번엔 더 조은거 가.....져....올게..... ]
[ 아냐... 정말 맛있겠다.. 이 비싼것을... 너나 먹지.. 정말 맛있겠다... ]
한움컴 띠어서 재빨리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혀끝에서 살살녹는 달콤함..... 생전 처음 먹어보는 초콜렛... 동생의 정성이 그득 담겨있는 그 초콜렛이었다. 내가 맛나게 먹고있는 모습을보자 동생의 얼굴이 환해진다. 한조각 띠어서 동생에게도 주었다. 같이 입안에 그 초콜렛을 털어놓고 히죽~~ 나에게 그 천사같은 환한 미소를 지어보여주는 저 해맑은 천사같은 동생.... 내가 그토록 못살게 굴던 동생이었다. 이제것 형이란 놈은 동생에게 이처럼 군것질거리도 제대로 사주지도 않았는데.... 두 형제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시울도 이미 붉어진체 젖어있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한나절의 방안 풍경이었다.......
( 작가주* 발렌타인 초콜렛 좋다 히히낙낙 하며 받아먹지말고 이런 초콜렛 받아먹어 봅시다.. 발렌타인때 초콜렛은 커녕 부스러기도 구경못한 작가의 억지였슴돠. 킁 ㅡ.,ㅡ;; )
[ 뭐여?? 수덕이가.. 막내가 왔어?? 어디여? 어디있어? ]
저녁무렵즘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또한 애타게 수덕이를 부르신다.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수덕이또한 재빨리 아버지의 품속에 달려든다. 이미 아버지의 눈시울또한 흠뻑 젖어있었다. 동생을 와락 끌어안고는 깍지도 않은 수염난 얼굴을 연신 동생의 볼에 부비며 흐느끼시고 있었다. 그렇게나 강직했던 아버지도 동생을 떠나보내고나서 많이 약해지신것같다.
저녁밥상... 차린것이라곤 잡곡이 가득 섞인 밥에 시래기된장국, 시어빠진 김치가 전부이건만 동생은 진수성찬이라도 받아든것마냥 기뻐하며 맛깔스럽게 밥그릇을 비워가고있었다. 아버지와 엄마는 서로 그 동생의 비어가는 밥그릇에 당신들의 밥을 떠 넘겨주고 계셨다. 나또한 내밥을 동생 밥그릇에 덜어주고 있었다. 밥을 먹다말고 동생이 가족들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입주위에 묻어있는 밥풀을 닦아주시는 엄마.......... 동생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어주는 아버지... 동생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나.....
우리 가족이었다............... 가..족...
오늘밤 엄마는 동생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좋았다. 엄마의 품속에 꼬옥 틀어박혀 연신 엄마의 젖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새근새근 잠을 청하는 동생이 마냥 사랑스럽기만하다.. 이런 밤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나의 작은 바램은 이루어질수 없는 크나큰 욕심일까?? 내일이면 다시 동생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이 안타가운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버렸으면...... 영원히..... 이 행복한 시간이 결코 깨지지 않았으면.....
하지만........ 원망스럽게도 또다시 아침의 해는 저 동녁끝에서부터 밝아오고 있었다. 이제...... 동생을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것이다. 어젯저녁의 오붓하고 화기애애했던 밥상의 분위기가 오늘아침상은 애절한 안타까움만이 가득 맴돌았다. 동생도 그것을 아는지 식사내내 침울한 표정이다.
아침밥상이 물러가고 얼마후 조용히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집.... 중년부부였다. 방안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수덕이를 발견한 그 아줌마는 거의 뛰다싶히 방안으로 들어와 수덕이를 와락 안고는 한참을 울먹인다. 그것을 보는 우리가족들의 심정이란.......
[ 수..덕이.. 이녀석.. 왜 아무말도 않고 나간거니?? 응?? 응? 이....녀..석.... 이 아줌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 ]
울먹이시며 말을 이어가는 저 아줌마..... 진심인것 같았다. 동생을 저토록 아껴주기만 한다면..... 후~~ 모르겠다... 이제는....
손님이와도 변변히 내놓을것이 없는 집인지라 그저 나란히 방에 앉아 대화만 할수밖에 없었다. 아줌마는 그대까지도 동생을 품속에서 떼어놓지를 않으신다. 아줌마의 품속에서 연신 엄마의 눈치만을 살피는 동생.....
부모님과 그 집 부부와의 대화는 온통 수덕이이야기 뿐이었다. 괜시리 외톨이가 된것같은 씁쓸한 기분도 든다. 그 부부는 수덕이가 원하면 가끔씩 우리집에 놀러올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말에 침울했던 표정이 금새 밝아지는 동생이었다. 엄마나 아버지의 표정또한 표가 날정도로 밝아진다.
그리고 그 부부의 손에 이끌려 동생이.... 집을 떠나갔다. 다시 우리집을 떠나갔다. 이번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목이 메어왔다.
[ 수덕아~~~ ]
내 부름에 멈칫 발걸음을 멈추는 동생..... 하지만 뒤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눈가를 쓰윽 훔치는것을 보니 눈물을 닦는가싶다.
[ 임마!! 잘 살아야해.... 잘... 정말로... 잘 살아야해!!! ]
나도 연신 소매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동생또한 계속해서 눈물을 소매로 닦아내고 있었다. 측은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아저씨가 동생의 머리를 몇번쓰다듬고는 서둘러 동생의 손을 이끌고 언덕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점점 뿌연 시야너머로 그 작은 천사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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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들은 잘 보내셨는지여? ^^*
설 전날까지 뺑이를 깐덕에 설날 내내 잠만 잤습니다. ㅡ.ㅡ;
한창 분위기를 타며 연속해서 글을 올리던 리듬도 지금 끊겨버려 도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감이 안오고 있슴돠. 지금 이글 겨우 겨우 끝마쳐서 이렇게 올리고 있슴돠. 연말특선이 이제 봄까지 가게 생겨버렸슴돠. 쩝~
어여어여 결말을 내야 하는데.. ㅡ.,ㅡ;
그리고 이번회는 응응응 씬이 하나도 없군여 ^^;;
앞으로도 별로 없을것 같은 예감이... 히히
그냥 뜨거워진 몸을 쉬어가는 페이지라고 편히 생각해주심 거맙겠슴돠. ^^*
야설이라고 온통 응응응 씬으로 도배를 해놓으면 차후 불감증에 걸릴것같아 이렇게 야설같지 않은 야설도 있어야된다고 우겨보는 발기임돠. ㅡ.ㅡ
그럼. 늦었지만 새해 복덜 많이 받아가시고... 모두 부~~~~~~~자~~~~~되세여~~~~
추신: 엄마의 음심.. 조만간 올라갈겁니다. 근데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는군여.. ㅡ.,ㅡ; 글구 연말특선을 설날특선으로 바꿨슴돠. 연말 지난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흘러버려서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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