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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사랑(12)


엄마의 일기(6)

Dear Wolf.

여보, 한번의 감격이 이토록 끝 없는 감동으로 이어 진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비스럽고 황홀해요.
당신이 나에게 나타난지 벌써 한달 가까이 지났건만 나는 요즘도 매일, 아니 매 시각마다 새로운 경험과 더 큰 감동의 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화려한 부활 --- 지금 내 생활은 당신이 상상과 그리움 속에서만 존재했던 지난 날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요. 당신이 바로 내 곁에 머물러 속삭이고 애무하며 씹까지 해주는 이 현실은 다만 감동이라는 말 외에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

지금의 나는 몸도 마음도 완전히 그 감동이라는 것으로 점령 당한 상태예요. 그런 느낌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마치 올가즘을, 그 온 몸의 관능이 힘차게 약동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또한 모두 마비된 것 같기도 한 복잡한 현상을 몇마디 단어로 묘사하는 것처럼 말예요.
하지만 그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해요. 내가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감탄을 하면서도 그 보이는 것을 고대로 화폭에 옮길 능력이 없는 것과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나는 가끔 지난 날과도 비교를 해 본답니다. 물론 당신이 내 곁을 떠난 뒤의 생활은 비교대상도 못 되죠. 그것은 정말 한 여자로서는 무덤 속의 세월이었으니까. 그나마 생명이 계속 됨을느낄 수 있는 것은 당신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또 우리들의 분신인 아들이 커 가는 것을 보는 것 뿐이었죠.
그런데 당신과 살을 맞대고 살던 때도 지금과 비교하면 약하고 희미해요. 마치 오늘 같은 날을 맞기 위한 예비 코스 정도로... 그것은 이미 흘러간 과거고, 지금은 당장 겪고 있는 현실이라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예요. 받아 들이는 내가 지난 날과는 달라 져 있어요. 지금 민수가 나에게 해 주는 것도 지난 날 당신과는 그 마음씀이나 강도나 테크닉이 달라요. 물론 당신이 그 안에 함께 있기 때문이지만. 당신도 옛날과 달라진 거예요.

여보, 전에도 말했듯 당신의 출현을 맹목적 신비주의나 우리의 무속에서 흔히 내세우는 강신, 혹은 공포영화의 내용처럼 받아 들이려는 것은 아니예요.
민수가 완전히 당신으로 뒤바뀌었다든가, 구미호가 재주를 한번 넘으면 절세미인으로 바뀐다는 식의 허황된 생각에 빠져 있지는 않아요.
물론 지금의 민수는 나름의 인격과 자기 나름의 사고나 판단이 있겠죠.
나도 그것을 존중해 주어야겠죠. 내가 이 세상에서 살면서 유일하게 낳은 아들로서, 현재의 연인으로서, 또 독립된 인격체로서.

하지만 지난 날의 민수, 특히 강간하듯 에미의 보지를 파고 들던 그때와 지금의 이 엄청난 차이를
나는 당신의 등장과 개입이 아니고서는 도대체 이해나 설명을 할 수가 없답니다.
민수도 이런 사실을 좀 깨닫고 이해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받아 들이기가 어려운 모양이예요.
얼마 전 그 애 이야기는 (홋홋홋) 제가 내 몸을 그렇게 파고 드는 것은 "원래 그 속에서 성장했고
그 보지를 통해서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태어난 곳을 그리워 하는 일종의 귀소본능이다" 라는 거예요. 엉뚱하죠?

나는 당장 반박은 하지 않았어요. 특히 민수는 이렇게 씹을 하게 된 후 제 아빠에 대해 미안함이나 일종의 경쟁의식이 있는지 때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때가 있어요.
이를테면 우연히 당신과 관련된 화제가 나오면 의식적으로 피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당신과 자신을 자꾸 비교하려 하기도 해요.
그런 민수의 심정이 이해 못되는 것은 아니예요. 그래서 나도 일단은 당신의 출현한 사실을 묻어 둔거죠.
하지만 언젠가는 민수에게 알아 듣도록 설명를 해야겠죠. 그래서 민수가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정말 우리는 완벽한 가정이 되는거죠,
당신과 아들과 내가 옛날처럼 함께 어울려 오손도손, 아니 우리 모두가 그 전과는 달라 졌으니 더욱 행복과 만족만이 넘치는 감동적인 가정으로.

우리 모두가 얼마나 생각이며 행동이 달라 졌는가는 어디에서나 나타나요. 그래서 나날이 새롭고 그 감동도 진하답니다.
민수와의 올가즘을 경험하고 가게문까지 열지 못했던 그날, 나는 점심때가 지나서야 가게로 나갔어요. 여전히 그 씹의 여운이 남아 있건만 나는 또 안달을 부렸어요.
자꾸 민수가 기다려 지며 괜히 가게 앞으로 나와 큰길쪽을 바라보기도 했죠. 돌아올 시각은 뻔해서 아직 두어시간이나 더 남아 있는데 말예요.
민수도 그날의 감정은 나와 비슷횄나 봐요. 도착하자 말자 먼저 가게로 들려 나를 불러 내더군요.
제방으로 끌고 가더니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대뜸 제 침대에 엎드리게 하고는 뒷치기를 하는 거예요. 어쩜 그런 짓도 그렇게 당신의 옛날 모습이예요?

당신이 중위로 중대본부 선임장교 시절이었죠. 사단 전체가 미군과 합동으로 3박4일간 훈련이 끝난다는 그날, 땡볕 더위의 대낮인데 트럭 한대가 우리가 살던 셋집 마당에 멈췄어요. 당신에 이어 전투복장의 사병 20여명이 뛰어 내렸죠.
"여보! 뭐 시원한 것 좀 내 와."
아니, 이렇게 한 무리를 끌고 오려면 미리 연락이라도 해야죠, 이 양반아. 세식구 달랑 사는 집에 뭐 먹을 게 있겠어요? 가게도 꽤 멀리 떨어져 있는데... 겨우 미싯가루를 내 놨죠.
당신을 여전히 못 마땅해 하지만 그래도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친정어머니가 보내준 미싯가루와 꿀이 금방 동이 났어요. 당신 혼자면 한달은 먹을 수 있었는데...

"자, 목 마른 친구들은 우선 물부터 마시고 수통에도 채워. 더위 못 참겠으면 등목을 해도 좋아. 한 10분은 시간이 있고 저 우물이 되게 시원하거든. 자, 김병장은 저기 장독대에서 된장, 고추장 부식 챙기고... 그동안 문xx(이름까지는 생각이 안 나네요)는 저 대문 좀 고쳐 봐. 나는 못질은 영 젬병이거든."
급히 마실 것을 준비해 나가보니 당신은 작전 지시를 하느라 바빴어요. 남들이 보면 깨 유능한 지휘관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곧 이어 당신이 나를 방으로 밀어 부치고 내게 내린 명령은 "빨리 옷 벗어!" --- 그 한마디 였어요.

이런 엉터리. 이런 소란을 피운 속셈이 바로 그거였군요. 나는 정말 어이가 없었죠.
"꼬마야. 나 좀 봐 줘. 제기랄, 합동 훈련 마치고 부대에서 막 군장을 풀려는데 또 비상동원령이 떨어졌어. 무장공비가 넘어 온 모양이야. 잠복 근무니 열흘이 걸릴지, 한달이 걸릴지도 몰라. 자, 시간 없어. 빨랑..."
당신이 사정까지 하며 다그치는데 나도 경황이 없어 엎드렸고 당신은 내 바지를 끌어 내렸죠. 그런데 그때 장애물이 나타 났어요. 민수가 낮잠을 깬 거예요.

"아니, 요녀석 벌써 깼어? 가서 다시 더 자!"
"아빠!" 하면서 아장아장 걸오 오는 아들에게 당신은 눈을 부라리며 말했죠. 하지만 그때 우리집에서 명령이 안 통하는 단 한사람, 그게 3살뱍이 민수였어요. 우리 아들 파이팅! 그 애는 나한테도 원군이었어요.
"아들이 보는 앞에서는 죽어도 못해요."
비로서 정신을 차린 나는 옷 매무새를 갖추며 버텼죠. 그러나 또 당신한테 졌어요. 정말 당신의 얼렁뚱땅 재주는 알아 줘야죠. 당신은 민수를 번쩍 들어 안고는 밖에다 소리 쳤죠.
"어이, 최상병. 우리 아들 운전석에 좀 태워 줘. 요녀석이 자동차를 아주 좋아 한단 말야. 슬슬 한바퀴 돌고 와도 되고..."

끝내 당신은 뒷치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는 훌렁 떠나 버렸어요. 주위를 둘러 보니 일진광풍이 휩쓸고 간 것 같더군요.
내 꼴은 말이 아니고 미싯가루뿐 아니라 장독대도 거의 텅 비었고, 마당과 우물가에는 20여명 군화 발자욱이 어지럽게 남아 있고, 민수는 "자옹차 더 타겠다" 고 울어대고...
단지 씹 한번 하겠다고 이런 소동을 피운단 말예요?
그 때 나는 화가 치밀기에 앞서 웃음부터 나오대요.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상관들이 알았다면 당신은 그날 최고 사형까지 받을 중죄를 저지른 거예요.
당신의 행위는 명백한 근무이탈이예요. 탈영병이죠. 당신이 독도법으로 게산한 바에 따르면 국도변에서 우리 집은 1.8km나 떨어져 있는데 당신은 대오에서 그만큼이나 이탈한 거예요. 그것도 부하 20여명까지 대동하고서...
현행 군법에 전시의 탈영은 최고 총살형, 즉결심판 까지 할 수 있다는 정도는 나도 알아요. 공비의 남침도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요. 나도 이제 고참 소리 들을만한 군인의 아내니까요.
총알값이 아까워 즉결심판은 면했다 해도 중형은 피할 수 없을거예요.

본 군사법정은 피고 박성태 중위에게 징역 20년과 함께 같은 기간 중노동에 처함을 선고한다.
피고는 형을 사는 동안 (다시 홋홋홋) 교도소장 김혜숙에게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씹을 해주어야 하며 씹을 하기에 앞서 10분간 동인의 보지를 핥아 줄 것을 명령한다. 딱딱딱....
당신은 그렇게 소란을 피우고 위험 부담도 큰 그 때 씹맛이 좋았나요? 나는 전혀 아니었어요. 추억으로는 즐겁지만 정말 죽을 맛이었죠.
베니어판 얇은 방문 하나를 두고 민수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고 20여명의 장정, 그것도 씹에 있어서는 당신보다 더욱 굶주린 부하들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어떻게 기분이 날 수 있겠어요? 당신은 부하들을 기만했다는 것만으로도 중형을 받아야 마땅하군요.
그런데 민수하고 할 때는 달랐어요.

민수가 뒤에서 자지를 박을 때만 해도 내 감정은 당신한테 당할 때와 비슷했죠.
돌이 엄마가 불쑥 찾을 수도 있고, 당신과 달리 나는 양십적이니까 낮거리를 하면 얼굴이 파란색으로 변할지도 모르잖아요?
게다가 민수 뒷치기는 아직 서툴렀어요. 겨우 몇번 드나들다가는 자지가 빠지기를 거듭했죠.
"엄마, 머리를 좀 더 낮춰 봐요. 히프를 좀 더 들어 줘야겠네요."
진땀을 빼며 몇차레 해도 안되자 나를 침대에 눕혀 가랑이를 벌리고 저는 방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박아 대더군요. 그러자 막 몸이 달아 오르는 거예요.

나는 민수를 침대 위로 끌어 올렸어요. 옷도 막 벗겨 버렸어요. 씹을 하면서 그애 옷을 내 손으로 벗긴 것은 그때가 처음이예요. 이를 악물고 버티려 헸는데 비명과 울음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라디오를 켜 놓은 것만으로도 안 돼 중간에 볼륨을 두번이나 높였는데 그래도 누가 가까이 있었다면 내 비명을 들었을거예요.
끝나고 나서야 내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민수가 놀리기 까지 하자 정말 창피해서 울어버리고 싶더라구요.

내가 왜 이럴까?...너무나 주책스럽고 색골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수도 이런 내 모습을 자꾸 보게 된다면 얼마나 싫어 하겠어요? 정말 앞으로는 조심해야죠.
변명처럼 말한다면 나이 탓도 있는 것 같아요. "20대 과부는 혼자 살아도 30대 과부는 못 산다" 는 말이 있지만 나도 40대 문턱에 서며 정말 색기가 넘치는 걸까요? 정말 그렇다면 그게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하지만 내가 또 하나 핑게를 대고 싶은 것은 당신이예요. 바로 당신이 개입했기에 이렇게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뜨거워 지고, 또 그토록 쉴 새 없이 씹을 해대건만 물리기는 커녕 늘 새롭고 더욱 또 하고 싶어지는 것이...

"엄마,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지?"
바로 어제였어요. 씹이 끝난 후 민수가 내 몸을 어루만지며 말했어요. 우리는 요즘 참 이야기들을 많이 한답니다. 엣날 당신이 씹만 끝나면 자려 하고 내가 억지로 깨워서 말을 시켰던 것과는 너무 달라요.
"언제까지라니...?"
속 좁은 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기 까지 했답니다.
"이런 식으로 말예요. 이렇게 서로 안고... 응, 그러니까 섹스도 하면서 말야."
그 애는 씹이라는 단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섹스. 페니스, 이 것, 그 곳, 그 깊숙한데... 꼭 이런 식으로 말하죠. 나는 당신한테 길들여 져서 그런지 가시버시의 문제에 관한 한 씹, 자지, 보지, 좆물... 이런 말들이 훨씬 정감도 있고 편한데...

"민수는 언제까지가 좋겠어?"
대답을 못하고 나는 되물었죠. 요즘 내 변화중의 하나가 민수 앞에서 "너" 라는 말을 못하는 거예요. 내 속으로 난 자식, 핏덩이 때부터 지금껏 보살펴 온 그 애한테 "너" "요녀석"... 이런 말은 스스럼 럾이 써 왔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그 얼굴에 맞대고 "너" 라고 못 하겠어요. 아마 당신을 자꾸 느껴서 그럴지도 몰라요. 어떨 때는 나도 모르게 "여보야!" "당신" 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한답니다.
"나는 영원히!... 더 바랄 것 없이 영원히 이렇게 지내기만 바랄 뿐이예요."
민수의 말에 나는 울컥 목이 메어 왔어요. 눈물이 비칠까봐 얼른 그 애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죠.

"아, 요 사랑스런 내 꼬마. 당신을 다시 찾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어. 이제는 안 놓칠거야. 우리는 영원히 이렇게 지내야 돼."
당신은 이렇게 말하곤 했죠. 자기가 훌쩍 떠나 버릴 것이면서... 미운 사람.
"영원이란 없는 거야. 그냥 이대로 지내. 하루 하루씩... 나는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마냥 행복해."
"나도 그래요, 엄마. 그래서 더 가끔 이런 기분이 드나 봐요. 이게 꿈이 아닐까? 언젠가 잠이 깨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혹은 언젠가 엄마가 휙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서 삭막한 공간에 나 혼자만 남아 있는..."
"그런 일은 없어. 절대로 없어. 이건 꿈이 아니야. 나도 민수 곁을 떠나지 않아. 당신이 나를 버릴 때까지는... 아니, 설사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해도 나는 절대로 민수를 놓아 주지 않을 꺼야."
민수를 더욱 힘껏 끼어 안으며 나는 스스로 다짐하듯 이렇게 속삭였답니다.

며칠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엄마, 내 꺼 하고 아버지 꺼 하고 누구 께 더 커?"
조금 전 씹을 끝냈건만 다시 딱딱해 지려는 자지에 내 손을 끌어대며 민수가 말했어요.
"아이, 무슨 그런 말을..."
요즘은 자주 만져 보는 민수 자지건만 화제가 그런 식으로 되자 나는 얼른 손을 떼며 얼굴을 붉혔죠.
"엄마는 알 꺼 아냐? 말해 주세요. 나는 정말 궁굼해."
"몰라. 그걸 어떻게 자로 재 보나?"
"그래도 맡져는 보고 그 속에 들어갔을 때의 느낌도 있잖아요? 응, 정말 누가 더 커?"
"똑 같아."
몇번이나 캐묻는 바람에 나는 이렇게 말했어요. 사실은 민수 것이 조금 더 큰 것 같기도 해요. 일단 체격이 그 애가 더 좋으니까요.

"그럼 섹스는 누가 더 잘 해?"
민수는 옛날 철이 들 무렵 이것 저것 질문을 해 댈 때처럼 요즘도 캐 묻길를 잘 해요. 어떨 때는 당신도 궁금했을 내 지난날을 들춰 보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범인을 취조하는 형사처럼 집요하기도 하죠.
역시 몇번을 버티다 나는 "똑 같아" 라고 대답했죠. 그러나 민수는 만족해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엄마는 아버지가 더 좋았던 것 아니야?"
민수의 시무룩한 표정에 나는 좀 당황하기까지 했어요.
"어떻게 그런 식의 생각을...? 민수가 이렇게 언제나 나를 황홀하게 해 주는데..."

"하지만 엄마는 기분이 좀 오르면 늘 "여보, 여보" 하며 아버지를 찾잖아. 나와 하면서도 늘 아버지를 떠 올리는 것 아니야?"
나는 가슴이 철렁 했어요. 민수의 표정도 심각해 보였어요. 그렇구나! 정말 그런 기분이 들 수도 있겠어... 나는 부끄럽기도 하고 민수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진지한 얼굴로 말을 꺼냈죠.

"아빠는 내가 태어난 후 첫 남자며 또 유일한 남자였어. 민수와 이렇게 되기 전까지는...물론 서로 사랑했고 헤어진 후에도 그리움은 여전했지. 하지만 지금 나에게 남자란 이제 민수 뿐이잖아. 지금은 민수가 유일한 내 사랑이고 지아비야. 내가 "여보" 소리를 하는 것은 다만 벅찬 사랑을 받게 될 때 너무나 황홀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소리일 뿐이야. 그럴 때 내가 부르는 상대는 당연히 민수지. 지금은 민수가 내 "여보"야."
나는 당신의 존재를 이런 상황에서 털어 놓을까 하다가 결국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그리고 이 말도 덧 붙였죠.

"더욱이 민수는 나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 줬어. 나는 그 전에 아빠하고 살면서 느꼈던 것이 올가즘인줄로 알았거든. 그런데 지금 민수가 사랑을 해 줄 때와의 느낌이 옛날과는 너무나 달라. 민수는 나한테 그 진정한 올가즘을 알게 해 준 첫번째 남자야."
민수는 그제서야 좀 기분이 풀리고 우쭐한 듯한 표정까지 지었어요. 내 말이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을 한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올가즘의 강도가 틀리다니까요.
그것은 아까도 말했듯 당신도 민수도 나도 다 엣날보다는 많이 변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바로 그런 우리들의 변화가 이렇게 끝 없는 감동으로 이어지는 군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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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를 덮으려다 보니 또 안녕이라고 썼군요. 엣날 버릇이 남아 있었던 거예요. 우리는 이 변화를 고마워 하고 값지게 받아 들여야 하는데... 그래요. 우리는 이제 언제나 함께 니까 Never say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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