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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바람속에 잠들다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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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봄에 형은 대학원에서 만난 지금의 형수를 집에 데리고 와 부모님께 인사를 시켰다.

형수는 아담한 체격에 아주 지적인 인상이었지만, 도도하거나 건방져 보일 정도의 여자는 아니었다. 보통 그런 스타일의 여자들은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반대를 하시는 편이었는데, 우리 집은 어찌 된 일인지 어머니는 적극 찬성이었고, 오히려 아버지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말로 당신의 거부 의사를 보이셨다.

형과 형수는 난감한 표정이었고, 어머니도 ‘왜 굳이 애들 앞에서 대놓고 그런 얘기를 하느냐?’는 식의 핀잔 어린 눈길을 보내셨다.
그러나 그렇게 완강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반대는 형의 교묘한 화술과 어머니의 지원에 힘입어 슬그머니 사라졌고, 형은 원하던 형수와 결혼 승낙을 받아내었다.

그 이후에 우리집은 여러 가지 일로 늘 바쁘고 복잡했다. 결혼 준비는 여자쪽만 바쁘고 분주한 게 아니었다.

형은 친구들하고 이별주니 축하주니 하며 거의 매일 술을 먹고 들어왔고, 형수도 뭔가 상의할 게 많은 지 우리 집을 자주 들락거리며 어머니와 많은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 나는 군 징병 검사를 받았고, 그 해 9월에 입대 통보를 받았다.

나도 나대로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많이 하고 복학생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술도 자주 마셨다. 물론 그 사이에 혜경이 누나와의 사랑은 계속되었고, 연희 씨와의 사랑도 멈추지 않았다.
연희 씨와의 사랑은 마치 그녀가 영원히 내 몸의 일부분이 된 듯이 사랑의 깊이를 더해갔고, 혜경이 누나와의 사랑은 정열의 열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도 모를 정도였다.

11. 사돈댁 처녀와의 만남

목련이 지고 난 4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 형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공주같이 화사한 형수와 화려한 결혼식을 잘 치루었고, 백수로 지내던 난 형 친구들과 어울려 뒤풀이 장소로 향했다.

물론 오랫동안 같이 살던 형이 결혼을 하고 떠난다는 것도 조금은 아쉽고 미련이 남았지만, 그것보다는 뭐 그다지 할 일도 없었던 당시였기에 형들하고 어울리는 게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으로 형들을 따라 나섰다.

나를 포함해서 남자가 총 9명 여자는 형수친구로 보기에는 좀 어려 보이는 여자를 포함해서 총 8명이었다.

숫자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자, 형들은 나에게 무지막지한 눈총을 줬지만, 결코 굴하지 않고 같이 퍼질러 놀기 시작하자 형들도 접수했는지, 더 이상의 눈총은 없었다.

레스토랑에서 차와 맥주로 시작한 뒤풀이는 점점 열기를 더해 가더니 급기야 나이트 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그 긴 여운을 드리우기 시작했다.

레스토랑에서 첫 소개를 할 때 그 어린 여자가 형수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도 나와 비슷한 처지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준비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크지않은 몸매는 집안의 내력인지, 그녀도 자그마한 체구에 얼굴이 희고 귀티가 나는 얼굴이었다. 어디 특별히 예쁜 얼굴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밉상도 아닌, 평범하면서 뭔가 아주 약간은 도발적인 그런 스타일이었다.

사람들은 서로 생소하고 낯설다 하더라도 대중 속에 묻혀 있으면, 용기가 나는 모양이었다.
그건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였다. 누나들은 낯선 남자들 앞에서도 광적으로 잘 놀고 있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있는 에너지를 다 발산시켜가며 뜨겁게 놀았고, 그런 누나들을 형들은 아주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젊은 열기를 발산하면서 형들과 누나들은 마치 오래된 연인들처럼 즐겁게 어우러져 놀고 있었고, 그 중에 몇몇은 이미 좀 다른 눈빛이 오가고 있는 것을 쉽게 느낄 수가 있었다.

미주라는 사돈처녀는 나와 입장이 같아서 그랬는지, 우연히 나와 같이 앉게 되고 술도 같이 건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옛날의 관습으로는 서로가 무척 어려운 관계였겠지마는, 우리는 그래도 젊은 청춘이었기에, 그런 고정 관념의 벽은 무시하고 있었다.

“언니가 떠나서 무척 섭섭하겠어요?”
형수는 딸랑 딸만 둘인 집의 장녀였다.

“시원 섭섭해요...”
처음으로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 웃음이 어울리는 얼굴이었다.

“그건 나도 비슷한데... 난 시원은 한데 섭섭은 안 해요... 후후”
말문이 열리자 우리는 동갑내기답게 금방 친해지고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녀와 형수와의 관계, 그녀의 지금의 바람, 집안 이야기... 등등...

우리가 하도 낄낄거리면 재미있게 있는 것 같아 보였는지, 형 하나가 미주에게 블루스를 추자고 손을 내밀었고, 미주는 우연찮게도 내 눈을 보며 의사를 물었다.

“나가서 추세요”
미주는 예상외로 블루스를 제법 추는 것 같아 보였다.

“야... 사돈 처녀 춤 솜씨가 제법이네...”
형은 플로어에서 내려오자 마자 너스레를 떨어댔고, 미주는 특유의 웃음기를 머금고 형의 너스레를 다 받아주고 있었다.
문득, 보기와는 다르게 그렇게 연약한 여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하고도 한번 춰야지요?”
‘honesty’를 감미롭게 불러대는 여자 가수의 시선이 마치 우리를 향해있는 것 같았다.
춤과 열기로 몸에는 땀이 찼지만, 턱밑에서 풍겨 올라오는 샴푸의 향내가 싫지 않았다.
키 차이가 많이 나서인지 그녀는 마치 내 몸에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몸은 작지만 굴곡이 있고 젊음의 탄력이 있었다.
약간의 의도를 가지고 그녀의 몸에 얹은 손에 힘을 주자, 자연스럽게 끌려왔다. 약간 놀라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무시하고 약간씩 도발을 시도해 보았고, 그때마다 거부의 몸짓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역시 젊음은 빨라서 좋았다.

자리에 돌아와서 맥주잔을 기울이며 우리는 금새 친해지는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누군가의 제의로 양주와 맥주를 혼합해서 먹는 ‘폭탄주’라는 게 돌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급속히 달구어졌다. 형들은 여자들에게 한 잔을 마시게 하기위해 두 잔의 폭탄주를 마셨고, 그렇게 몇 순배가 돌자 서로가 무척 친숙해져 갔고, 난 그 중에 가장 섹시하게 생긴 누나와 함께 블루스를 추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누나는 큰 키에 어울리게 잘 빠진 몸을 갖고 있었다. 음악에 따라 움직이며 자리의 분위기를 흘끔거리며 관찰을 하다, 여러 차례 미주의 시선이 강하게 부딪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좋아 보이던데, 즐거웠어요?”
자리에 앉자 마자 미주가 빙그레 웃으며 농담을 걸어왔다

“아주 좋더군요... 풍만하고... 후후후”
눈빛이 차갑게 변하는 걸 알았지만, 못 본척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주 끝장을 보려고 하는 지, 술을 더 시키면서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어 갔다.
나도 술은 제법 마시는 편이었지만, 형들하고의 자리이기도 했고, 또 미주가 있어서 되도록이면 적게 마시려고 노력을 했다.

“우리 나갈래요?”

“밖으로요?”
몰라서 물어본 게 아니었다. 단지 확실히 하고 싶어서 였다.
미주의 눈빛이 발갛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재삼 재사 확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대였다. 내 형수의 친동생인 것이다. 어쩌면 혜경이 누나나 교수보다도 더 어려운 관계라고 생각되었다.

그녀는 말 대신 고개를 끄덕였고, 내가 눈치를 살피며 슬그머니 일어나자 미주도 ‘저도 가야겠어요’라며 같이 자리를 떴다. 형들과 누나들은 별로 이상한 눈으로 바라다 보지는 않는 것 같았다. 설마 하는 마음이었으리라…

막상 사람들이 붐벼 대던 클럽을 나서자, 늦은 시간 탓인지 화려한 네온이 어색하게 보일 정도의 조용함이 있었다.

“술 한잔 더할래요?”
난 어색한 분위기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술밖에는 달리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와는 다르게, 오히려 긴장감이 돌았다. 아마도 사돈 관계라고 하는 상황 때문이었던 것 같았다. 미주와는 나이도 비슷하고, 또 이미 적당히 친해져 있었기에 다소 적극적으로 그녀를 리드해 나가도 그리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술을 마시면서 우리는 조금씩 도발적인 대화로 넘어갔고, 난 나대로 그녀의 작지만 앙증맞은 몸매가 전해줬던 음욕적인 느낌에 과감해지고 있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는 서로의 손 정도는 부담 없이 touch해 가면서 술을 마셨고, 내가 그녀의 손가락을 벌리고 내 손가락 끝을 그녀의 손가락이 갈라진 곳까지 밀어넣으며 눈을 마주쳐도 그녀는 내 눈을 피하거나 손을 빼지 않았다.

“미주 씨...”
“오늘 같이 있을래요?”
좀더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할 필요가 있었기에, 적당한 핑계거리를 준비하고 그녀에게 먼저 다가갔다.

그녀는 대답대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거절인가요?”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훨씬 잘 생겼네요. 경수 씨”
그녀는 젊은 여자답게 능동적인 대답을 했고, 난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 속에 형수의 얼굴이 떠올랐으나, 이미 일은 벌어진 것이었다.
시간이 상당히 늦었기에 더 이상 주점에서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난 팔에 안겨오는 미주의 손을 빼서 오른 손으로 감아 쥐며, 왼손으로 미주의 허리를 살며시 안았고, 미주는 서슴없이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왔다. 시간은 3시를 지나고 있었기에, 거리에는 사람도 드문드문 보이는 정도였다.

처음이라는 미주의 말을 반신반의 하면서, 여관으로 향하던 발을 돌려 조금 작아보이는 호텔로 향했다.

돈을 치루고 있는 사이에 미주는 멀리 있는 의자에 고개를 숙인 채, 두 무릎을 단정히 모으고 앉아 있었고, 내가 엘리베이터로 향하면서 부르자, 재빠르게 일어나 날 따랐다.

역시 미주의 몸은 작지만 아주 탄력 있고, 앙증맞을 정도로 잘 발달되어 있었다.

하얗고 탱탱해 보이는 유방과 짧지만 잘록한 허리. 그리고 적지만 까맣고 부드러운 겨드랑이 털. 모든 것이 미숙한 자세의 미주이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난 경직되어 있는 미주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천천히 부드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브래지어를 벗기자 하얗고 탄력 있는 가슴이 튕기듯이 불거져 나왔고, 내 입김이 목에 닿자 미주의 입에서는 ‘헉’ 하는 거친 숨소리가 흘러 나왔다.

입술을 포개어 가자 미주가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렸다.

허리를 힘껏 잡아당기며 스커트의 후크를 풀자 하얀 실크 팬티만을 남긴 채, 치마가 서슴없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손을 팬티 속으로 집어 넣으려고 하자 미주는 내 손을 잡으며 다시 내 눈을 쳐다보았고, 난 그녀의 눈이 마주친 상태에서 고개를 끄덕여 다시 한번 그녀에게 안심하라는 뜻을 전했다.
그녀는 이내 눈을 감고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고 있었다.

난 서서히 그녀의 팬티를 벗겨 내리면서 그녀의 상체를 끌어 안았다. 매끄러운 살결이 자극적이었다.

“아하...”
그녀의 음부에는 유난히 짙은 음모가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어 하얀 살결과 묘한 대조를 이루었고, 어느 사이에 영롱한 이슬이 불빛에 반짝였다.

“불을 꺼 주실래요?”
처녀만의 부끄러움이었다. 불을 끄고 돌아서자 어느 사인가 그녀는 시트로 목까지 가린 채 눈을 꼭 감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난 옷을 벗고 팬티만을 입은 채로 시트를 걷고 그녀에게 다가 갔다.

“미주 씨”
난 그녀가 몸을 돌려 날 받아주기를 바랬다. 미주는 그냥 보통의 여자가 아니었다. 내 형수의 동생이라는 신분은 내가 함부로 대하기에는 나름대로 조심스러운 관계였다.

아무런 반응이 없던 그녀가 눈을 살며시 뜨면서 조용히 엉거주춤한 자세로 누워있던 나에게 안겨 팔을 목에 두르며 입을 맞춰 왔다.
갑자기 욕구가 거칠게 일었다.

움찔할 정도로 허리를 강하게 잡으며,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우리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녀는 무언가를 확인하듯이 물었다. 대답할 의미가 있는 말도, 또 마땅히 대답할 답도 없는 질문이었지만, 그냥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순간이었다.

“사랑해 봅시다”
난 그녀의 작지만 하얗고 탄력 있는 몸을 정성스레 애무하기 시작했다.
남자 경험이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조심스러웠다.
입술을 벌리고 혀를 깊이 집어넣으며,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지나 사타구니로 손을 옮기자, 그녀의 몸은 빠르게 반응을 보였다.

“허억!”
귓 볼을 핥으며, 손으로 사타구니의 털을 부비듯이 애무하자 그녀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더욱 밀착되어 왔고, 난 거침없이 그녀의 몸의 구석 구석을 섬세하고 터치감 있게 애무했다.

“경수 씨... 나 이상해요...”
난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더욱 깊게 애무를 해나갔고, 마침내 그녀의 몸은 더 이상 비틀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침내 나를 받아 들이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였다.

난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의 비소에 내 중심을 옮겨 가면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벌어진 붉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

“아흑... 아... 아파요...”
난 처음부터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그녀와의 정사에만 정신을 집중했다.
그녀의 변화를 보면서 나름대로의 느낌도 있었고, 그녀가 까무러치듯이 반응을 하는 것을 보며 흐믓한 만족을 숨김없이 느꼈다.

“어우... 경수 씨... 너무해요... 아파요... 아으... 아으... 아... 아파요... 아...”
“아 좋아요... 경수 씨... 나 너무 뜨거워... 아우... 아... 아 좋아요...”
난 그녀를 거의 발작적으로 몰아 부쳤다. 내 머리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여자와의 섹스가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하는 것에 대한 복잡한 사고를 잊기 위해서 미주와의 섹스에 더욱 몰입해 들어갔다.

“학학... 경수 씨... 너무 해요... 아... 나 죽어요... 어우... 어... 아흐흐...”
난 미주의 얼굴을 가슴에 묻은 채로 길고도 긴 여행의 종착지를 향해 마지막 피치를 다하고 있었다.
봄날 새벽이었는데도, 몸에서 땀이 많이 흘러내렸다. 거세고 힘든 섹스였다.

그녀의 비소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는 가운데서도, 내 물건을 소중하게 보듬어 안는 신축성을 보였기에 느낌이 나쁘지 않은 여행이었다.

깊고 깊은 사정이었다.

난 술과 춤의 여운과 섹스가 주는 피곤함에 그녀가 옆에 있는 것도 잊은 체 그냥 잠이 들어 버렸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녀가 써놓은 짧지 않은 편지를 읽으면서 또 하나의 허무를 쌓고 있는 내 모습에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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