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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장모님... 나의 장모님... (5)

아무리 사건의 핵심에 있던 것이 나였고, 그녀에게는 큰 불똥이 튀지는 않았다고 해도 역시 그녀도 적지 아니 타격을 입기는 입은 모양이었다.

얼굴이 많이 해쓱해진 모습이었다.

“잘 지내시죠?”
그녀는 조심스러운 어조로 말을 시작했다. 아마도 공식적으로 오고 간 말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녀 역시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전체적인 판을 잘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사실 어찌 모르겠는가?

난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의 조금씩 불안하고 초조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겨나고 있었던 것 같다.

“송 여사님도 잘 계셨지요?”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무거운 분위기가 싫어서 나도 인사치레로 그녀의 안부를 물었지만, 사실 난 최소한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도의 근황에 대해서는 김 여사와 영미를 통해서 충분히 알고 있었다.

“술을 먼저 한잔 하는 게 어떨까요?”
이제는 거래 관계도 사라지고 단지 낯선 사람들로 만나듯이, 그녀는 예전과는 다르게 술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도 나에게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가 있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술을 마시면서도 우리는 별다른 얘기를 주고 받지 않았다. 단지 살아가는 모습만을 얘기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송 여사가 상의를 벗자 보라색의 투피스 속에 연한 핑크 색의 실크 블라우스가 그녀의 농염한 몸을 감추듯이 덮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문득 어설픈 성욕이 일었다. 술의 탓이었으리라...

그녀는 뭔가 할 얘기가 많은 듯한 표정이었지만, 쉽게 분위기가 만들어지지는않았다.
사실 왜 할 말이 없겠는가?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끝내 영미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도 꺼내지 않았다.

아마도 조심스러워서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되었다.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게 도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할 지가 난제였다.

“아시나요? 영미와 나와의 관계를…”
그녀의 시선이 내 얼굴에 꽂히는 듯했다.

“영미는 참 좋은 애입니다”
하고 보니 터무니없이 우스운 표현이었지만, 어머니인 송 여사 앞에서는 그렇게 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녀의 얼굴이 조금씩 경직되어 갔다.

“나는 요...?”
난 심하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그녀의 뜨거운 눈에 시선을 맞추었다.

“나는 요...?”
그녀는 내 시선을 마주한 채 검고 깊은 눈동자로 얘기하고 있었다.
가슴이 심하게 쿵쾅거렸고 머리 속이 하얗게 비어져 버렸다.

내가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녀의 얼굴만을 응시하자 그녀가 먼저 손을 뻗어 내 손등 위에 그녀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을 포개어 왔다.

“우리는 이제...”

“아니 요... 난 아니 예요...”
그녀의 결연한 말투로 인해 그녀의 눈에 고인 물기가 안 보일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들이 그녀의 희고 고운 뺨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그녀의 힘든 숨소리 속의 떨리는 목소리와 흐르는 눈물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성수 씨...”
“영미 많이 사랑해요?”
내가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이자 그녀가 두 눈을 감아 버렸지만, 그게 뭘 의미하는 건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한참을 아무런 행동도 아무런 말도 없이 눈을 감은 상태로 그저 조용히 고개만을 끄덕이고 있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성수 씨... 나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아니, 먼저 말해야 될게 있어요...”
”나 성수 씨 아직도 많이 사랑해요...”
난 언제 인가부터 그녀를 믿지 않고 있었지만, 이 순간의 그녀의 말은 유난히 밝고 맑게 들렸다.
그러나 어쩌란 말인가?
참으로 난감한 순간이었다.

“성수 씨... 나한테 한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없나요?”
문득 영미가 언젠가 물어본 질문이 생각났다. ‘우리 엄마 사랑해요?’ 라고, 내가 왜 그런 질문을 하냐고 물었을 때, 영미는 ‘엄마가 아직도 성수 씨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라고 웃음을 머금은 채 장난처럼 주절댄 적이 있었다.

“내가 여사님의 딸과 행여나 깊은 관계로 가는 것이 두려워 장막을 치시겠다는 의미도 있는 건가요?”
이제는 어떻게 송 여사를 대해야 하는 지 충분히 터득을 하고 있었다.

“그건 아닙니다.”
고개를 떨구며 단호한 어조로 대답을 했다.

“그럼 뭔가요? 난 어쩌면 영미와 부부의 관계를 맺게 될 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녀는 고개를 들지도 않았고, 한 마디의 말도 없었다. 단지 우는지 호흡이 불규칙하고 크게 들릴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고개는 계속 숙여져 있었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서서히 고개를 들더니 또렷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난 성수 씨를 놓칠 수 없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성수 씨,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난 성수 씨의 올바른 판단을 믿어요. 영미하고의 관계는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그녀는 우리 둘의 나이 차이를 빌미로 내 냉정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난 솔직히 영미와의 나이 차이를 부담스럽게 느껴본 적은 있어도, 그것이 결정적인 장애 요인이 된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보다 솔직해 지시지요...”

“그래요... 난 아직도 성수 씨를 가슴에 담고 살고 있어요.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또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하는 것하고는 별개로 말이에요”
톤이 올라간 거칠고 빠른 대답이었다.

“사랑한다는 말인가요?”
난 다시 한번 확인하는 집요함으로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지만, 그녀는 개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그녀의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는 반증이리라.

“그래요... 사랑해요. 아직도 난 성수 씨 당신을 사랑하고 있단 말이에요. 나도 내 지난 행동을 머리를 쥐어 뜯으며 후회했어요. 돈이 날 이렇게 냉혹하게 만든 현실도 증오스러웠고... 여하튼 난 당신이 날 받아 주기만 한다면 지금 당신 앞에 무릎을 꿇을 수도 있어요”
그녀는 처절한 눈빛으로 쉼 없이 말들을 토해냈다.

결과가 잘못된 사랑 연극의 끝에 그녀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한 것일까?
아니면, 그저 영미와의 관계를 염려한 어머니로서의 마지막 거부인가?

난 이미 혼란스러워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읍시다”
“영미와 나의 관계를 염려해서 희생하려고 하는 건가요? 아니, 희생이라는 말보다는 우리의 관계를 방해하고 싶은 건가요?”
그녀는 내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저 날 어의 없다는 듯이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대답을 해야만 하나요?”
내가 그녀의 어의 없어 하는 눈길을 무시하자 그녀는 지체 없이 내 의도를 물었다.

“그래요... 그런 목적이 없지는 않아요. 그러나 영미가 설령 당신이랑 몸을 섞는 관계가 된다 하더라도.... 아...아... 모르겠어요... 난 도저히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단지 내가 바라는 것은 당신이 예전처럼 그렇게 내 곁에 있어주기만 ... 흑... 흑...”
그녀는 끝내 말을 마치지 못하고 격하게 울기 시작했다.

사랑의 감정을 어찌 이성의 연필로 다 그릴 수 있겠는가?

그녀의 울음 속에서 난 그녀의 혼란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나 자신도 그녀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나 자신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테이블에 얼굴을 묻고 울던 그녀의 울음 소리가 좀 낮아졌을 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혜진 씨, 좀 진정하고 날 좀 봐요”
“나도 별로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단지, 내가 혜진 씨에게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증오든 미움이든 미련이든 아직도 혜진 씨 당신이 내 가슴속에 남아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도 이런 나 자신이 싫었습니다...그러나 영미는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이 나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나에게 그녀는 당신의 배반에 대한 보복이나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녀에게 ‘배반’이라는 표현을 쓸 때, 그녀의 눈이 애절하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아직도 난 그 흔들리는 눈빛의 의미를 완전하게 읽고 있지는 못했다.

가슴 한 구석이 저려왔지만, 애써 이야기를 마쳤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나를 응시하다 조용히 술잔을 들었다.

“성수 씨... 우리 재회에 성공한 건가요?”
몇 잔의 술을 마시고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내 앞으로 가깝게 밀면서,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의 본래의 모습이었다. 아니 본래의 모습 이라기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여전히 영미의 문제가 미결론의 상태로 남아 있기는 했지만, 그녀는 그 문제를 그 자리에서 결론까지 낼 자신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나도 마찬가지 였다.

술을 마시면서 우리는 ‘예전의 우리’처럼 적당히 흥겨로운 얘기와 지나치지 않는 무례함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있었다.

“내 손이 뜨겁지요? 성수 씨...”
그녀는 가기 손을 내 볼에 갖다 대면서 물었다.

“많이...”

“후후후... 열정이에요. 열정.”
그녀는 그렇게 먼저 도발을 시도하고 있었고, 난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음욕의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왜 술을 마시면 나는 차츰 도발적이 되는가?

난 그녀의 손길을 느끼고 그녀의 내음을 맡으면서 그녀에게 다가가는 내 발길을 억제할 수 없었다.

“혜진 씨, 우리 오늘 같이 잡시다”
무례하고 거친 놈처럼 얘기하고 싶었다.
그녀는 내 느닷없는 제의에 눈을 크게 뜨며 날 응시하다가,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했다.

우리는 그렇게 완전히 원래의 관계에 복귀했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난 오랜만의 둘만의 공간 안에서 조금씩 성급해지고 있었고, 그녀의 몸에 대한 갈증으로 빠르게 흥분해가고 있었다.

블라우스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탄력 있는 가슴은 위가 없는 브래지어에 싸여 있어 더욱 도발적으로 보였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속옷만 입은 채의 여체는 날 동물적으로 자극하는 효력이 있었고, 그 앞에서의 난 늘 발정난 숫캐가 되어 버린다.

브래지어를 풀자 그녀의 크고 탄력있는 가슴이 기다렸다는 듯이 불거져 나왔고, 난 그녀의 몸을 감싸 안으며 그 풍만한 가슴의 촉감을 즐겼다.
그녀의 입은 쏴~한 알코올의 여운으로 더욱 자극적이 되어 있었다. 부드러운 그녀의 혀가 내 입안으로 밀려들어오자 내 혀가 그녀의 혀의 화려한 움직임에 맞춰 분주히 움직였고, 그럴수록 난 그녀의 몸을 더 깊게 안으며 마지막 남은 그녀의 팬티의 라인을 더듬어 내려갔다.

레이스가 짧게 들어가 있는 팬티는 풍만하고 부드러운 엉덩이에 꼭 끼듯이 걸쳐져 있었지만, 내 손이 스치자 녹아 내리듯이 슬그머니 흘러 내렸다.
언제 만져도 도저히 그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부드럽고 탄력있는 엉덩이였다.

“성수 씨... 아...하...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그녀는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더욱 비벼오며 연신 고맙다고 중얼거렸다. 그녀의 갈증이 해소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그녀의 몸을 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무릎을 꿇고 내 발등에 입이라도 맞추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제발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게 만들고 싶었다. 어쩌면 그게 실현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그녀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 그건 내 욕심이었다.

한창 물이 올라 터질듯한 몸을 관능적으로 비트는 그녀를 때로는 부드럽게 또 때로는 거칠게 애무하며 그녀를 서있기 곤란한 지경에 까지 다다르게 하자, 그녀는 스스로 돌아 서며 거울을 향했고, 난 그녀의 등뒤에서 그녀의 농염하게 무르익은 몸을 더듬어 갔다. 그녀는 목을 뒤로 젖힌 체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심하게 소리를 흘려냈다.

“성수 씨... 아... 하... 미치겠어요... 날 좀... 날 좀... 아...하... 사랑해요”
내 목을 뒤로 부여잡고 미친듯이 내 입술을 찾으며 그녀는 발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가 그렇게 조금씩 미쳐갈수록 난 조금씩 냉정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갈등 이후의 재회는 둘 사이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고 질퍽하게 만들어 놓는 촉매가 된 것 같았다.

비소의 곱고 짙은 음모는 도도한 그녀의 얼굴처럼 그렇게 도도하고 눈부시게 반짝이며 나에게 눈을 흘기고, 하얗고 길게 뻗은 벌려진 두 다리는 나를 오라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그녀의 몸을 밀어 침대에 눕히면서 난 바로 그녀의 이슬 맺힌 비소로 입을 가져 갔다.
그곳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왔다. 입술을 살짝 갔다 대자 꽃잎이 부끄러운 듯 눈을 감았지만, 내 집요한 혀에 꽃잎은 서서히 벌어지며 떨어져 나갔다.

난 그녀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정성 들여 핥았고, 그녀의 거치른 숨소리와 심한 요동을 무시한 체 서서히 허벅지며 무릎이며 회음을 차례로 애무해 갔다.

“성수 씨... 그만... 응... 그만... 헉... 아아... 나 죽어요...아하... 흑...”
“성수 씨... 빨리... 응... 빨리 해주세요... 아하... 미치겠어... 아 뜨거워요...”
그녀는 자기의 젓 가슴을 강하게 비벼대며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
난 그녀의 비소에서 흐르는 눈물이 이미 지나 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서히 몸을 일으켜 그녀의 메말라 있는 입술에 포개어 갔다. 그녀의 혀는 오랫동안 갈구하던 것을 만난 것처럼 미친 듯이 내 혀를 휘감아 왔고, 나도 질세라 그녀의 혀를 핥고 빨고 밀고 하는 빠른 애무를 거침없이 해나갔다.

“성수 씨... 아... 사랑해요... 아... 사랑해요...”
그녀의 손이 내 등을 파고들 때가 되어서야 난 서서히 그녀의 동굴로 진입을 시작했다.
이미 물이 넘쳐 수렁이 되버린 그녀의 비소는 내 물건을 서슴없이 당겼고, 미끄럽고 뜨거운 그녀의 비소는 거친 물건을 소중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밀었다가 빠르게 빼기도 하고,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를 정신없이 헤매고 다니자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이 비명이 되고, 비명이 괴성이 되다가 결국은 ‘커억 커억’ 하며 숨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아... 성수 씨... 나 좀 살려줘요... 나 죽어요... 아하... 으윽... 헉헉... 아... 하... 아아아...”
내 허리를 강하게 감고 있던 그녀의 다리가 힘줄이 끊어진 듯 ‘툭’ 하고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몇 번씩 계속된 절정에 그녀의 몸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널브러져 버렸다.

비슷하게 나도 절정을 맛보고 다시 그녀의 가슴, 입 그리고 목을 차례로 애무해 주고 포개어진 몸을 떼어내 옆으로 내려가자, 그녀가 내 몸 위로 올라오며 내 입술을 강하게 빨았다.

“성수 씨... 알지요?... 나 성수 씨 정말 사랑해요... 성수 씨가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내 진실을 알아 주세요... 사랑해요... 성수 씨...”
그녀는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뚜렷한 발음으로 사랑을 고백했다.
내가 그녀의 고백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방안에는 격렬한 해일후의 잠잠한 바다와 같이 순간적인 정적이 감돌았다. 그녀는 내가 그녀의 고백에 냉담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했으리라...

가슴에 묻고 있던 얼굴을 돌려 내 젓 가슴을 하나씩 핥고서 서서히 내 중심으로 얼굴을 묻어갔다. 이미 오랜 사투에 지쳐버렸던 물건이 그녀의 입김에 부스스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안은 마치 불이 잘 달아오른 아랫목처럼 뜨거웠다.
연륜에서 오는 건지 아니면 천성적으로 그런 것인지, 그녀의 입과 혀는 현란하게 내 물건을 자극했고, 더 이상 거동도 못할 것 같던 물건은 다시 힘차게 일어나 절정을 향해 빠르게 다가가며 마지막 순간을 맛보기위해 심하게 껄떡거리고 있었다.

“빼요...”
마지막을 느끼고 그녀의 머리를 들어올리려 하자 그녀는 힘으로 버티며 내 사정을 유도하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내 분신들이 다시 폭발을 했고, 그녀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은 채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목안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워 언제나 그렇듯이...

그렇게 격정적인 섹스 후에 씻지도 않고 벗은 모습 그대로 침대에 누워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죄책감과 자신에 대한 증오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뚜렷하게 내 모습이나 웃음 소리가 자기의 주변을 차지했고, 거의 매일 밤 꿈에 내가 그녀를 사랑의 시간으로 인도한다고 했다.

“난 성수 씨가 영미랑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어요... 난 죽어도 성수 씨 당신의 곁을 떠나지 않을 거에요... 아니... 어쩌면 영미랑 결혼을 하세요... 그럼 매일 당신을 볼 수 있을 테니...”
내가 알고 지낸 시간 속에서 그때처럼 결연한 표정과 어투의 그녀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어떤 때 수십억의 손실을 감수하고 손절매를 할 때도 싱글거리며 웃던 여자였다.

“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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