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에 잠들다 - 13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군요. 죄송합니다. 휴가로 서울에 다녀오는 바람에 한 2주가량 글을 써 올릴 여건이 안됐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노력하겠습니다...
누나가 이천에서 며칠을 보내고 우리집에 다시 인사차 왔을 때, 집에는 나 혼자 있었다.
10. 누나와의 재회
가슴 저리는 만남이었다.
얼마나 그립고 얼마나 애뜻하던 여인이었나...
그러나 이젠 남의 아내가 된다고 했다. 아니 내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현관에서 문을 열고 돌아서는데 시야가 뿌옇게 변해있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언뜻 누나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하는 듯 했지만, 좌절감과 버림받은 것에 대한 배신감에 아무 말도 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난 누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무관심.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는 그거였다.
문을 열어주고 방으로 들어서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띵해졌다.
생각 같아서는 누나를 잡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다그쳐서 따지기라도 해야 했지만, 도대체가 아무런 기력도 없었고, 예상치 못했던 누나와의 그런 식의 조우의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잠이 들었었나 보다.
눈을 떠보니 밖에서 두런두런 어머니와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옷을 챙겨 입고 가방을 꾸려서 방을 나서다 누나의 눈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불그스레한 눈빛이었다. 기억 속에 있던 눈빛이었다.
누나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아주 오래 전 일이었던 것 같다.
그 손길, 그 입술, 그 눈빛... 모두가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났다.
겨울 방학의 끝 무렵이라 그런지 학교에는 의외로 학생들이 제법 많았다.
어렵사리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책이 손에 쉽게 잡히지는 않았다. 이책 저책을 만지작 거리다 문득 책 사이에 두툼한 편지 봉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나의 편지였다.
‘경수에게... 그리웠고, 애닮은 내 사랑 경수에게...’
이게 뭔가?
뒷골이 뻐근해질 정도로 놀랐지만, 가슴을 쓸어 내리며 글을 읽어 내려갔다.
‘경수야... 니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너는 전혀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 즉 니 작은 이모는 대장 암으로 이미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분이셔... 내가 자식 된 도리로서 지금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었다. 엄마는 목숨을 걸고 너와 나의 결합을 반대하셨고, 일전에 편지에서 난 엄마의 바람이 무언지를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다. 아니 읽을 필요가 없었다.
누나는 강요된 선택에 며칠 밤을 울었고, 이를 악물고 거부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 또한 누나에겐 커다란 굴레라고 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누나는 그 남자를 사랑하려고 노력한다고도 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도서관을 나섰다. 밖에는 때늦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전화로 집에 아직 누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눈치가 빠른 누나는 내가 어머니에게 집 앞 레스토랑에서 친구를 만나고 들어가겠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알아듣고 그곳으로 찾아왔다. 내 앞에 앉아서 누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가슴 저미는 아픔이 있었다.
“경수야... 나도... 나도...”
어찌 뒷말을 모르랴... 난 뭉클해 지는 가슴을 억누르며 누나에게 다가가 누나를 안았고, 누나는 내 품에서 더욱 서럽게 울었다. 얼마나 그렇게 앉아 있었을까... 누나는 고개를 들고 날 바라보며 눈을 감았고, 이제는 내가 누나를 위로해 주어야 할 시간이었다.
누나의 입술은 예전과 다른 게 전혀 없었다. 뜨겁고 달콤하고 격렬했다. 억눌려 있던 가슴이 뜨겁게 폭발했다.
누나의 몸은 예전보다 훨씬 탄력이 있고 풍만해진 것 같았다.
손을 내려 치마 밖으로 보기 좋게 밀려 나와있는 하얀 허벅지를 누르듯이 잡았다.
“아하... 경수야...”
누나의 몸은 더욱 밀착되어 왔지만, 아무리 어둡고 구석진 자리라고 해도 사람들 눈이 있는 그런 곳에서는 더 이상의 진척은 어려웠다. 그만큼 누나는 가슴 저린 안타까운 사랑 속에 있다는 얘기이리라...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우리는 우리 둘만의 공간을 찾아 나섰고, 방에 들어서자 마자 우리는 입맞춤에 작은 전율마저 느낄 정도로 오랜 만에 서로의 몸을 안았다.
누나는 여전했다.
그리고 그간에 여러 여자와 여러 사랑을 나눈 나는 훨씬 더 능숙해져 있었다.
난 누나의 조끼를 벗기고 풍성한 가슴을 가까스로 감싸고 있던 브라우스를 벗기면서 여자 내음에 정신마저 혼미해지는 느낌이었다.
누나의 가슴은 터질 듯이 부풀어 날 유혹하듯 출렁거렸고...
뜨겁다 못해 훨훨 타버릴 듯한 누나의 몸은 이미 나를 향해 활짝 열려 있었다.
“경수야... 미안해... 경수야... 아...”
누나의 더욱 농염해진 가슴은 그 크고 탄력 있는 자태를 드러내놓고 정신없이 날 유혹하고... 난 누나의 풍요로운 젖가슴에 파묻혀 사정없이 얼굴을 비벼 댔다. 그리움으로 멍들고, 가슴 저린 인내에 까맣게 타버려, 마침내 갈갈이 찢겨진 가슴의 상처가 내 영혼을 재촉하고 있었다.
누나의 미끈한 허리와 엉덩이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내 손길이 닿는 곳마다 작은 솜털들이 파르르 들고 일어났다. 아직도 누나의 몸은 내 손에 익숙해 있었고, 나 또한 누나의 몸을 잘 알고 있었다.
허리의 유려한 곡선을 타고 손을 뻗자 거기에 고무공같이 탄력 있는 누나의 크고 잘 발달된 엉덩이가 손바닥에 가득 들어왔고 누나의 몸은 자지러질 듯이 내 품에 안겨왔다.
역시 누나는 아직도 내 여자였다. 뜨겁게 흘러나오는 격한 숨소리와 거친 몸 동작에서 누나의 갈증을 읽었지만, 난 서두르지 않았다.
천천히 누나의 몸 구석 구석을 음미하면서, 난 어짜피 오늘이 누나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염려 속에 포기를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누나의 눈물이 흐르는 눈에 입을 맞추며 나도 알 수 없는 비감함에 눈물이 흘렀고, 그 꼴을 누나에게 보일 수 없어 옆으로 고개를 돌려 버렸지만, 맞닿은 가슴에서 울려오는 서로의 애절함은 본능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정사를 하고 있었다.
이제 누나는 내 곁을 떠나서 부모님이 원하신다는 새로운 남자에게로 갈 것이다.
그것이 누나의 의지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엄연한 현실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속에 살면서 이상을 망각하거나, 이상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난 누나의 깊고 뜨거운 비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비명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건 열정이었고, 강렬한 욕망이었다. 그러나 누나가 급해질수록 난 더욱 냉정을 찾으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아마도 치기로운 내 청춘이 나로 하여금 누나에게 나를 더욱 깊게 기억하도록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누나의 몸은 뜨겁게 타올라 마치 불이 날듯이 그렇게 조급해져만 갔다.
내가 무릎을 꿇고 누나의 비소에 입을 대자 누나는 더 이상 서있을 수 없었는지, 침대에 몸을 눕혔고, 난 더욱 농염한 자세의 누나를 보면서 강한 자극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누나는 몇 년 사이에 더할 수 없이 농염해졌고, 음탕해 보이기 까지 했다.
좋았다...
난 누나의 깊은 곳을 애무하면서, 알 수 없는 격정에 빠져드는 내 자신을 주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거기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풍겨 나왔다. 아마도 오랜 동안의 단절이 주는 안타까운 감정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하.... 경수야... 너무 뜨거워... 아하... 미치겠어... 경수야... 아하...”
누나는 그 농염한 몸을 크게 비틀면서 뜨거운 숨을 걸러 내고 있었다.
난 멈추고 싶지도 않았고, 멈출 수도 없었다.
내 혀가 누나의 깊은 곳을 스치고 다시 그 안으로 깊이 침잠해가자 누나는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져 갔고, 난 그런 누나의 엉덩이를 더욱 거세게 검어 지고 누나의 온몸을 천천히 애무해 갔다.
크게 튀어나와 딱딱해진 누나의 가슴은 나에게 강한 자극으로 다가왔고, 반쯤 감겨진 눈에서 흐르는 묘한 시선은 나의 절제를 무시하고 있었다.
터질 듯이 팽창한 내 물건을 누나의 비소에 비벼대자, 누나는 뜨거운 숨결을 거침없이 토해내며 내 물건을 이끌어 누나의 동굴 입구로 인도했다.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거기에는 흐르는 물의 격정과 뜨거운 바람의 열정이 넘쳐 나고 있었다.
딱딱해질 대로 딱딱해진 물건을 비소 깊숙이 밀어넣자 누나는 숨이 넘어 가고 있었다.
얼마나 그리운 여인이었나?
얼마나 간절하고 애달프게 고대하던 여인이었나?
‘사랑해...혜경이...’
수도 없이 가슴속에서 울리는 내 목소리를 누나의 귓가에 흘렸다.
누나는 더할 수 없는 힘으로 내 어깨와 등을 안았고,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힘을 발휘해서 누나를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몇 번인지도 모르겠다.
누나는 눈동자가 하얗게 변할 때마다 격렬한 신음으로 나에게 인사를 보내왔고, 난 그런 누나를 보면서 만족과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누나의 몸은 풍요로운 원숙함과 강렬한 열정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경수야... 사랑해...”
누나는 거친 호흡 속에서 단 한마디의 의미만을 전달하고 있었다.
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누나를 점령해 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치기롭기 한량없지만 그때는 그렇게 누나를 짓누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었다.
누나의 비소는 뜨거운 열기를 담고 있는 물로 내 몸을 적셨고, 누나의 어두운 구멍 안에서 내 물건은 분출구를 찾고 있었다.
“경수야... 아... 사랑해... 난... 영원히 니 사랑이야..... 아.... 사랑해.... 날 버리지마....”
이성이 있는 말이었다.
그만큼 누나는 절실하고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난 멈추지 않았고, 내 힘이 다하는 데까지 누나를 밀어 부쳤다.
누나는 다소 힘에 겨운 듯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날 받아 들이고 있었다.
난 속도와 강약을 조절하면서 누나의 몸을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얼마나 했던가?
누나는 셀 수 없이 몰려든 절정 속에서 이미 혼절해 있었다.
난 그런 누나를 깨워 내 눈을 마주하도록 했다.
누나는 눈을 피하지도 않은 채, 섣부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랑해... 누나...”
우리는 그렇게 오랜만의 재회를 뜨거운 정사로 대신하고 있었다.
누나의 깊은 고뇌를 이미 알았기에 난 한편으로는 편하게 누나를 가슴에 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그간에 늘어난 내 섹스 테크닉을 누나에게 보여주는 것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더 할 수 없는 기억으로 남고 싶었다
난 누나의 질 속에 물건을 담근 채 서서히 몸을 돌려 마침내 한 바퀴를 다 돌았다.
지금 당장 예전의 그 여인이 맞나를 확인해 보고 싶을 정도로 누나는 나의 변화를 다 받아주고 있었다. 흥분이 폭발로 이어졌고, 난 거침없이 누나의 질 속으로 내 분신들을 떠나 보냈다.
주검처럼 널브러져 있던 누나가 부시시 몸을 일으켜 머리를 매만지면서,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었다. 누나의 입술과 혀는 여전히 감미롭게 내 물건을 애무해 왔다.
“사랑해...”
누나는 수도 없이 되풀이해서 ‘사랑한다’ 고 중얼거렸다.
난 누나를 위로 당겨서 누나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대면서, 누나의 눈물마저 입안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처절함이 있었다.
마침내 누나를 다시 열락에 빠져들게 하고...
언제부터인지 내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사랑이었다.
더 할 수 없는 격정과 열렬한 섹스 후에 우리는 천정을 바라본 채로 조용히 서로의 감정을 추스리고 있었다.
그리움 속에서 일시적으로 찾아왔던 배신감이 모두 사라지고, 뜨거운 사랑만이 남았기에 우리는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그녀의 작은 손이 스치는 어깨와 등에서 피어나는 현실에 대한 부정이 날 뿌듯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랑이었다.
누나의 깊은 입맞춤에서 난 황홀한 쾌감에 몸을 흔들며 다시 한번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그날 미치도록 뜨거운 정사에 온 몸을 불사르고 있었다.
저녁도 거르고 8시간 가량 계속된 섹스에서 난 누나가 아직도 날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고, 나 또한 누나를 너무 너무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훨훨 타버려 한푼의 힘도 남아 있지 않은 몸을 일으켜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거리는 이미 어둡고 을씨년스럽게 변해 있었다. 오후에 내린 눈으로 길은 이곳 저곳이 빙판으로 변해 있었고, 누나와 난 두 손을 꼭 잡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누나가 이천에서 며칠을 보내고 우리집에 다시 인사차 왔을 때, 집에는 나 혼자 있었다.
10. 누나와의 재회
가슴 저리는 만남이었다.
얼마나 그립고 얼마나 애뜻하던 여인이었나...
그러나 이젠 남의 아내가 된다고 했다. 아니 내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현관에서 문을 열고 돌아서는데 시야가 뿌옇게 변해있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언뜻 누나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하는 듯 했지만, 좌절감과 버림받은 것에 대한 배신감에 아무 말도 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난 누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무관심.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는 그거였다.
문을 열어주고 방으로 들어서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띵해졌다.
생각 같아서는 누나를 잡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다그쳐서 따지기라도 해야 했지만, 도대체가 아무런 기력도 없었고, 예상치 못했던 누나와의 그런 식의 조우의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잠이 들었었나 보다.
눈을 떠보니 밖에서 두런두런 어머니와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옷을 챙겨 입고 가방을 꾸려서 방을 나서다 누나의 눈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불그스레한 눈빛이었다. 기억 속에 있던 눈빛이었다.
누나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아주 오래 전 일이었던 것 같다.
그 손길, 그 입술, 그 눈빛... 모두가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났다.
겨울 방학의 끝 무렵이라 그런지 학교에는 의외로 학생들이 제법 많았다.
어렵사리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책이 손에 쉽게 잡히지는 않았다. 이책 저책을 만지작 거리다 문득 책 사이에 두툼한 편지 봉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나의 편지였다.
‘경수에게... 그리웠고, 애닮은 내 사랑 경수에게...’
이게 뭔가?
뒷골이 뻐근해질 정도로 놀랐지만, 가슴을 쓸어 내리며 글을 읽어 내려갔다.
‘경수야... 니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너는 전혀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 즉 니 작은 이모는 대장 암으로 이미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분이셔... 내가 자식 된 도리로서 지금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었다. 엄마는 목숨을 걸고 너와 나의 결합을 반대하셨고, 일전에 편지에서 난 엄마의 바람이 무언지를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다. 아니 읽을 필요가 없었다.
누나는 강요된 선택에 며칠 밤을 울었고, 이를 악물고 거부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 또한 누나에겐 커다란 굴레라고 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누나는 그 남자를 사랑하려고 노력한다고도 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도서관을 나섰다. 밖에는 때늦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전화로 집에 아직 누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눈치가 빠른 누나는 내가 어머니에게 집 앞 레스토랑에서 친구를 만나고 들어가겠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알아듣고 그곳으로 찾아왔다. 내 앞에 앉아서 누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가슴 저미는 아픔이 있었다.
“경수야... 나도... 나도...”
어찌 뒷말을 모르랴... 난 뭉클해 지는 가슴을 억누르며 누나에게 다가가 누나를 안았고, 누나는 내 품에서 더욱 서럽게 울었다. 얼마나 그렇게 앉아 있었을까... 누나는 고개를 들고 날 바라보며 눈을 감았고, 이제는 내가 누나를 위로해 주어야 할 시간이었다.
누나의 입술은 예전과 다른 게 전혀 없었다. 뜨겁고 달콤하고 격렬했다. 억눌려 있던 가슴이 뜨겁게 폭발했다.
누나의 몸은 예전보다 훨씬 탄력이 있고 풍만해진 것 같았다.
손을 내려 치마 밖으로 보기 좋게 밀려 나와있는 하얀 허벅지를 누르듯이 잡았다.
“아하... 경수야...”
누나의 몸은 더욱 밀착되어 왔지만, 아무리 어둡고 구석진 자리라고 해도 사람들 눈이 있는 그런 곳에서는 더 이상의 진척은 어려웠다. 그만큼 누나는 가슴 저린 안타까운 사랑 속에 있다는 얘기이리라...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우리는 우리 둘만의 공간을 찾아 나섰고, 방에 들어서자 마자 우리는 입맞춤에 작은 전율마저 느낄 정도로 오랜 만에 서로의 몸을 안았다.
누나는 여전했다.
그리고 그간에 여러 여자와 여러 사랑을 나눈 나는 훨씬 더 능숙해져 있었다.
난 누나의 조끼를 벗기고 풍성한 가슴을 가까스로 감싸고 있던 브라우스를 벗기면서 여자 내음에 정신마저 혼미해지는 느낌이었다.
누나의 가슴은 터질 듯이 부풀어 날 유혹하듯 출렁거렸고...
뜨겁다 못해 훨훨 타버릴 듯한 누나의 몸은 이미 나를 향해 활짝 열려 있었다.
“경수야... 미안해... 경수야... 아...”
누나의 더욱 농염해진 가슴은 그 크고 탄력 있는 자태를 드러내놓고 정신없이 날 유혹하고... 난 누나의 풍요로운 젖가슴에 파묻혀 사정없이 얼굴을 비벼 댔다. 그리움으로 멍들고, 가슴 저린 인내에 까맣게 타버려, 마침내 갈갈이 찢겨진 가슴의 상처가 내 영혼을 재촉하고 있었다.
누나의 미끈한 허리와 엉덩이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내 손길이 닿는 곳마다 작은 솜털들이 파르르 들고 일어났다. 아직도 누나의 몸은 내 손에 익숙해 있었고, 나 또한 누나의 몸을 잘 알고 있었다.
허리의 유려한 곡선을 타고 손을 뻗자 거기에 고무공같이 탄력 있는 누나의 크고 잘 발달된 엉덩이가 손바닥에 가득 들어왔고 누나의 몸은 자지러질 듯이 내 품에 안겨왔다.
역시 누나는 아직도 내 여자였다. 뜨겁게 흘러나오는 격한 숨소리와 거친 몸 동작에서 누나의 갈증을 읽었지만, 난 서두르지 않았다.
천천히 누나의 몸 구석 구석을 음미하면서, 난 어짜피 오늘이 누나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염려 속에 포기를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누나의 눈물이 흐르는 눈에 입을 맞추며 나도 알 수 없는 비감함에 눈물이 흘렀고, 그 꼴을 누나에게 보일 수 없어 옆으로 고개를 돌려 버렸지만, 맞닿은 가슴에서 울려오는 서로의 애절함은 본능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정사를 하고 있었다.
이제 누나는 내 곁을 떠나서 부모님이 원하신다는 새로운 남자에게로 갈 것이다.
그것이 누나의 의지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엄연한 현실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속에 살면서 이상을 망각하거나, 이상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난 누나의 깊고 뜨거운 비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비명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건 열정이었고, 강렬한 욕망이었다. 그러나 누나가 급해질수록 난 더욱 냉정을 찾으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아마도 치기로운 내 청춘이 나로 하여금 누나에게 나를 더욱 깊게 기억하도록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누나의 몸은 뜨겁게 타올라 마치 불이 날듯이 그렇게 조급해져만 갔다.
내가 무릎을 꿇고 누나의 비소에 입을 대자 누나는 더 이상 서있을 수 없었는지, 침대에 몸을 눕혔고, 난 더욱 농염한 자세의 누나를 보면서 강한 자극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누나는 몇 년 사이에 더할 수 없이 농염해졌고, 음탕해 보이기 까지 했다.
좋았다...
난 누나의 깊은 곳을 애무하면서, 알 수 없는 격정에 빠져드는 내 자신을 주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거기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풍겨 나왔다. 아마도 오랜 동안의 단절이 주는 안타까운 감정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하.... 경수야... 너무 뜨거워... 아하... 미치겠어... 경수야... 아하...”
누나는 그 농염한 몸을 크게 비틀면서 뜨거운 숨을 걸러 내고 있었다.
난 멈추고 싶지도 않았고, 멈출 수도 없었다.
내 혀가 누나의 깊은 곳을 스치고 다시 그 안으로 깊이 침잠해가자 누나는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져 갔고, 난 그런 누나의 엉덩이를 더욱 거세게 검어 지고 누나의 온몸을 천천히 애무해 갔다.
크게 튀어나와 딱딱해진 누나의 가슴은 나에게 강한 자극으로 다가왔고, 반쯤 감겨진 눈에서 흐르는 묘한 시선은 나의 절제를 무시하고 있었다.
터질 듯이 팽창한 내 물건을 누나의 비소에 비벼대자, 누나는 뜨거운 숨결을 거침없이 토해내며 내 물건을 이끌어 누나의 동굴 입구로 인도했다.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거기에는 흐르는 물의 격정과 뜨거운 바람의 열정이 넘쳐 나고 있었다.
딱딱해질 대로 딱딱해진 물건을 비소 깊숙이 밀어넣자 누나는 숨이 넘어 가고 있었다.
얼마나 그리운 여인이었나?
얼마나 간절하고 애달프게 고대하던 여인이었나?
‘사랑해...혜경이...’
수도 없이 가슴속에서 울리는 내 목소리를 누나의 귓가에 흘렸다.
누나는 더할 수 없는 힘으로 내 어깨와 등을 안았고,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힘을 발휘해서 누나를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몇 번인지도 모르겠다.
누나는 눈동자가 하얗게 변할 때마다 격렬한 신음으로 나에게 인사를 보내왔고, 난 그런 누나를 보면서 만족과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누나의 몸은 풍요로운 원숙함과 강렬한 열정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경수야... 사랑해...”
누나는 거친 호흡 속에서 단 한마디의 의미만을 전달하고 있었다.
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누나를 점령해 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치기롭기 한량없지만 그때는 그렇게 누나를 짓누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었다.
누나의 비소는 뜨거운 열기를 담고 있는 물로 내 몸을 적셨고, 누나의 어두운 구멍 안에서 내 물건은 분출구를 찾고 있었다.
“경수야... 아... 사랑해... 난... 영원히 니 사랑이야..... 아.... 사랑해.... 날 버리지마....”
이성이 있는 말이었다.
그만큼 누나는 절실하고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난 멈추지 않았고, 내 힘이 다하는 데까지 누나를 밀어 부쳤다.
누나는 다소 힘에 겨운 듯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날 받아 들이고 있었다.
난 속도와 강약을 조절하면서 누나의 몸을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얼마나 했던가?
누나는 셀 수 없이 몰려든 절정 속에서 이미 혼절해 있었다.
난 그런 누나를 깨워 내 눈을 마주하도록 했다.
누나는 눈을 피하지도 않은 채, 섣부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랑해... 누나...”
우리는 그렇게 오랜만의 재회를 뜨거운 정사로 대신하고 있었다.
누나의 깊은 고뇌를 이미 알았기에 난 한편으로는 편하게 누나를 가슴에 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그간에 늘어난 내 섹스 테크닉을 누나에게 보여주는 것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더 할 수 없는 기억으로 남고 싶었다
난 누나의 질 속에 물건을 담근 채 서서히 몸을 돌려 마침내 한 바퀴를 다 돌았다.
지금 당장 예전의 그 여인이 맞나를 확인해 보고 싶을 정도로 누나는 나의 변화를 다 받아주고 있었다. 흥분이 폭발로 이어졌고, 난 거침없이 누나의 질 속으로 내 분신들을 떠나 보냈다.
주검처럼 널브러져 있던 누나가 부시시 몸을 일으켜 머리를 매만지면서,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었다. 누나의 입술과 혀는 여전히 감미롭게 내 물건을 애무해 왔다.
“사랑해...”
누나는 수도 없이 되풀이해서 ‘사랑한다’ 고 중얼거렸다.
난 누나를 위로 당겨서 누나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대면서, 누나의 눈물마저 입안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처절함이 있었다.
마침내 누나를 다시 열락에 빠져들게 하고...
언제부터인지 내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사랑이었다.
더 할 수 없는 격정과 열렬한 섹스 후에 우리는 천정을 바라본 채로 조용히 서로의 감정을 추스리고 있었다.
그리움 속에서 일시적으로 찾아왔던 배신감이 모두 사라지고, 뜨거운 사랑만이 남았기에 우리는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그녀의 작은 손이 스치는 어깨와 등에서 피어나는 현실에 대한 부정이 날 뿌듯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랑이었다.
누나의 깊은 입맞춤에서 난 황홀한 쾌감에 몸을 흔들며 다시 한번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그날 미치도록 뜨거운 정사에 온 몸을 불사르고 있었다.
저녁도 거르고 8시간 가량 계속된 섹스에서 난 누나가 아직도 날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고, 나 또한 누나를 너무 너무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훨훨 타버려 한푼의 힘도 남아 있지 않은 몸을 일으켜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거리는 이미 어둡고 을씨년스럽게 변해 있었다. 오후에 내린 눈으로 길은 이곳 저곳이 빙판으로 변해 있었고, 누나와 난 두 손을 꼭 잡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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