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자락에서 4
제4장 : 또다시 아름다운 꿈이
【 1 】
□
『남수야. 일어나!』
얼마를 잣는지 모르나 엄마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내가 오랜 버릇이 되어 스스로 거의 잠에서 깨어날 무렵이었다.
어둑새벽이었다.
『여섯 시가 다 되가. 빨리 일어나!』
여덟 시까지 수능시험장에 도착해야하므로 엄마는 알맞은 시간에 나를 깨웠다.
오랜만에 꿈도 꾸지 않고 늘어지도록 푹 잤어 그런지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이 느껴졌다.
내가 일어나 앉자 양팔을 치켜들고 기지개를 하고 내리자 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약간 숙여 내 뺨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그 틈에 나는 엄마의 젖가슴을 옷 위로 살짝 만졌다.
그런 내 손을 가볍게 밀쳐 내고 허리를 곧추 세우며 엄마가 바쁜 듯이 말했다.
『아빠가 벌써부터 기다리고 계서. 빨리 세수하고 수험표랑 빠트리지 말고 준비해서 내려 와.』
엄마는 자기 말만하고 바로 나가 버렸다.
아침 식사 후 동살이 잡힐 무렵 집을 나섰다.
어제 종일 지짐거리든 비는 밤새 말끔히 그치고 하늘은 맑게 개여 있었다.
내가 사양하는 데도 아버지가 굳이 수험장까지 자신의 승용차로 바래다주겠다고 했다.
대문 앞에서 점심 도시락을 내 손에 쥐어 주며 엄마는 미소를 얼굴에 가득 담고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남수야, 최선을 다하면 돼. 자신을 가져.』
그리고 나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낮은 소리로 계속 말했다.
『엄마가 남수를 제일 사랑한다는 거 잊지 말고...』
아, 그랬구나!
엄마는 모르는 척 하면서 요즈음의 내 마음을 낱낱이 읽고있었구나...
그때서야 나는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나를 아들로서 뿐만 아니라 남자로서도 정말로 끔찍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어제까지만 해도 시험 부담감에 불안해하고 자신감을 잃고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되었는지 오늘 내 기분은 아주 산뜻했고, 온몸은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다.
이제야 어제 나절 가웃이나 나에게 베풀어준 엄마의 진한 사랑이 이렇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옆에 없었더라면 엄마를 꼭 껴안고 따뜻한 입맞춤을 해주고 싶었다.
□
오후 다섯 시가 지나서, 시험을 다 치르고 수험장 밖으로 나왔을 때 나는 껑충껑충 뛰어 하늘을 나르고 싶었다.
전과목을 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흡족하게 치른 것 같았다.
다음 날 입시학원에 나가 채점을 해보니 아무리 낮게 잡아도 만점에서 5점 정도 모자라는 395점은 무난할 것 같았다.
학원 선생님은 학원 개원이래 최고 점수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입시에 낙방한 뒤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지며리 해 온 결과가 나 자신도 믿어지지가 않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오로지 내가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잠마저도 옳게 자지 못하고 애써 보살펴 주던 엄마의 모습이 자꾸 자꾸 머리에 떠올랐다.
나는 이제 우리 나라 어느 대학이라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다 갈 수가 있다.
아버지는 앞으로 전망이 좋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지원하라고 권하지만 나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엄마가 적극 권하는 의과대학에 또 지원할 생각이다.
내 우수한 예상성적에 물론 온 가족이 다 기뻐했지만 엄마의 기쁨은 유독 더 했다.
【 2 】
□
그날 저녁.
오랜만에 네 식구가 다 모여 식사 중이었다.
갑작스레 엄마가 모레쯤에 외할아버지께 보약을 갖다 드려야하니 아직도 때늦은 단풍이 남아있다는 지리산으로 같이 여행을 다녀오자고 했다.
내려가는 김에 사날 정도 형편이 되는대로 남해안을 빙 둘러보며 올라오자고 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버지는 내 수능시험 성적에 매우 만족하여 머리를 식힐 겸해서 다녀오라고 엄마보다 더 권했다.
실로 나에게는 매우 찐덥은 제안이었다.
내 온몸이 짜릿하게 저려왔다.
내가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 여행은 꿈같은 여행이 될 테니까 말이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는 건밤새우며 엄마와의 좋은 추억을 또다시 그득하니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식사 내내 마주앉은 엄마의 풍만한 가슴 선이 내 두 눈에 가득 차왔고 내 아랫도리가 불끈불끈 힘이 주어졌다.
나하고 시선이 마주친 엄마의 두 뺨이 불그레해진 것은 난로를 피운 거실의 열기 때문만이 아니고 은은하게 둘만의 비밀을 가진 여자로써의 부끄러움 때문일까 아니면 계면쩍었어 일까...
□
이날 밤 한 번도 보지 못한 지리산 산자락의 붉디붉게 익은 단풍이 연신 꿈틀대는 엄마의 희부연 알몸 위로 내려 쌓이는 것이 자꾸 자꾸 꿈에 보였다.
< 끝 >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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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야. 일어나!』
얼마를 잣는지 모르나 엄마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내가 오랜 버릇이 되어 스스로 거의 잠에서 깨어날 무렵이었다.
어둑새벽이었다.
『여섯 시가 다 되가. 빨리 일어나!』
여덟 시까지 수능시험장에 도착해야하므로 엄마는 알맞은 시간에 나를 깨웠다.
오랜만에 꿈도 꾸지 않고 늘어지도록 푹 잤어 그런지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이 느껴졌다.
내가 일어나 앉자 양팔을 치켜들고 기지개를 하고 내리자 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약간 숙여 내 뺨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그 틈에 나는 엄마의 젖가슴을 옷 위로 살짝 만졌다.
그런 내 손을 가볍게 밀쳐 내고 허리를 곧추 세우며 엄마가 바쁜 듯이 말했다.
『아빠가 벌써부터 기다리고 계서. 빨리 세수하고 수험표랑 빠트리지 말고 준비해서 내려 와.』
엄마는 자기 말만하고 바로 나가 버렸다.
아침 식사 후 동살이 잡힐 무렵 집을 나섰다.
어제 종일 지짐거리든 비는 밤새 말끔히 그치고 하늘은 맑게 개여 있었다.
내가 사양하는 데도 아버지가 굳이 수험장까지 자신의 승용차로 바래다주겠다고 했다.
대문 앞에서 점심 도시락을 내 손에 쥐어 주며 엄마는 미소를 얼굴에 가득 담고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남수야, 최선을 다하면 돼. 자신을 가져.』
그리고 나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낮은 소리로 계속 말했다.
『엄마가 남수를 제일 사랑한다는 거 잊지 말고...』
아, 그랬구나!
엄마는 모르는 척 하면서 요즈음의 내 마음을 낱낱이 읽고있었구나...
그때서야 나는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나를 아들로서 뿐만 아니라 남자로서도 정말로 끔찍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어제까지만 해도 시험 부담감에 불안해하고 자신감을 잃고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되었는지 오늘 내 기분은 아주 산뜻했고, 온몸은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다.
이제야 어제 나절 가웃이나 나에게 베풀어준 엄마의 진한 사랑이 이렇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옆에 없었더라면 엄마를 꼭 껴안고 따뜻한 입맞춤을 해주고 싶었다.
□
오후 다섯 시가 지나서, 시험을 다 치르고 수험장 밖으로 나왔을 때 나는 껑충껑충 뛰어 하늘을 나르고 싶었다.
전과목을 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흡족하게 치른 것 같았다.
다음 날 입시학원에 나가 채점을 해보니 아무리 낮게 잡아도 만점에서 5점 정도 모자라는 395점은 무난할 것 같았다.
학원 선생님은 학원 개원이래 최고 점수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입시에 낙방한 뒤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지며리 해 온 결과가 나 자신도 믿어지지가 않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오로지 내가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잠마저도 옳게 자지 못하고 애써 보살펴 주던 엄마의 모습이 자꾸 자꾸 머리에 떠올랐다.
나는 이제 우리 나라 어느 대학이라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다 갈 수가 있다.
아버지는 앞으로 전망이 좋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지원하라고 권하지만 나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엄마가 적극 권하는 의과대학에 또 지원할 생각이다.
내 우수한 예상성적에 물론 온 가족이 다 기뻐했지만 엄마의 기쁨은 유독 더 했다.
【 2 】
□
그날 저녁.
오랜만에 네 식구가 다 모여 식사 중이었다.
갑작스레 엄마가 모레쯤에 외할아버지께 보약을 갖다 드려야하니 아직도 때늦은 단풍이 남아있다는 지리산으로 같이 여행을 다녀오자고 했다.
내려가는 김에 사날 정도 형편이 되는대로 남해안을 빙 둘러보며 올라오자고 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버지는 내 수능시험 성적에 매우 만족하여 머리를 식힐 겸해서 다녀오라고 엄마보다 더 권했다.
실로 나에게는 매우 찐덥은 제안이었다.
내 온몸이 짜릿하게 저려왔다.
내가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 여행은 꿈같은 여행이 될 테니까 말이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는 건밤새우며 엄마와의 좋은 추억을 또다시 그득하니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식사 내내 마주앉은 엄마의 풍만한 가슴 선이 내 두 눈에 가득 차왔고 내 아랫도리가 불끈불끈 힘이 주어졌다.
나하고 시선이 마주친 엄마의 두 뺨이 불그레해진 것은 난로를 피운 거실의 열기 때문만이 아니고 은은하게 둘만의 비밀을 가진 여자로써의 부끄러움 때문일까 아니면 계면쩍었어 일까...
□
이날 밤 한 번도 보지 못한 지리산 산자락의 붉디붉게 익은 단풍이 연신 꿈틀대는 엄마의 희부연 알몸 위로 내려 쌓이는 것이 자꾸 자꾸 꿈에 보였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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