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에이미2-1
Amy2
에이미의 이야기
1편에서는 에미이와 짐이 3년만에 다시 결합하게 되었죠. 2편에서는 이제 열여섯이된 에이미의 목소리로 발전해가는 그들의 관계와 또 에이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줄리가 어떻게 그들의 가족이 되어가는지 말해줍니다.
1장
나는 아빠와 베이 브릿지로 가는 길로 접어들자 너무나도 기뻤다. 나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케니지의 색스폰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살며시 아빠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채 자동차 앞 창으로 펼쳐지는 광경에 날아갈 것만 같았다. 지난 삼년의 끔찍했던 일들이 이제는 먼 옛날의 일들만 같았다. 아빠와의 관계후 나는 정말 내 인생에서 늘 나를 사랑해주고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는 이를 갖게 된 것 같아 행복하고 포근했다. 고 마녀가(에이미는 자기 엄마를 늘 이렇게 부르죠 bitch-암캐입니다만) 나에게 창녀니 뭐니 소리칠 때도 아빠는 내 옆에 서서 맞고함을 쳐주었다. 마침내 당당하게 고년을 물리친 아빠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서 있을 때 나는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던 왕자님이나 기사를 만난 것 같았다. 그래, 나는 그때 공주였고 왕자님이랑 못된 악의 여왕을 물리친거야. 그리고 멋진 승리와 함께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나오는 길에 고년에게 아빠가 주문한 속옷 카탈로그를 보여주었고 고년의 얼굴이 하얘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 고년은 내가 그 섹시한 속옷을 입고 아빠 품에 안겨있는 모습을 상상해야 하리라. 나는 고년보다 예쁘고 몸매도 좋으며 게다가 젊으니 아빠가 날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거야. 내가 그 속옷을 입고 있으면 아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우리는 어제처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 어제만 해도 나는 겁먹은 처녀였는데 지금은 이처럼 아빠의 손길을 갈구하고 있었다. 얼른 줄리를 만나서 수다라도 떨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달아올라 있을 것만 같았다.
“아빠. 우리가 내일쯤 찾아갈 거라고 줄리한테 전화할까요?”
“그래. 애야. 가방안에 전화기가 있을 거야.”
나는 가방안에서 전화기를 꺼내어 산타바바라에 있는 줄리의 번호를 눌렀다.
“우선 줄리 엄마가 받거든 나를 바꿔 주렴. 우리가 가도 되는지 말을 해야 하니까. ”
아빠는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 관계에 대해서는 줄리한테 조심하거라. 난 래리와 다이안이 몰랐으면 하니까.”
“아빠는. 래리 삼촌이랑 다이안 이모는 늘 우리를 반기는 걸요. 그리고 나도 쓸데없는 말은 안할 거예요.”
나는 아빠에게 마주 웃어보였다. 나는 아빠가 다시는 나에게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에 조심을 다할 터였다.
래리 삼촌네는 우리 친척은 아니지만 그동안 가장 친한 친구였고 특히 줄리와 나는 친자매와도 같았다. 래리 삼촌은 늘 나에게 잘 해 주었고 무척 재미있었다. 마침 전화가 연결되어 다이안 이모가 받았다.
“다이안 이모? 저 에이미예요.”
“네. 우린 잘 있어요. 아빠와 나는 베이 브릿지로 가는 길이예요. 해변 집에서 보트도 타고 그러려구요. 아 잠깐만요.”
아빠는 전화기를 건네 받더니 말했다.
“다이안? 짐이오. 그동안 잘 지냈어요? 괜찮다면 며칠 거기서 묵었으면 하는데. 오늘은 먼테리의 하이야트에서 묵을 것 같소.”
아빠는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말했다.
“아니 제인은 없어요. 나와 에이미 뿐이오. 자세한 건 가서 말해줄께요. 어쨌든 당분간은 나와 딸래미 둘이서 있을 것 같소.”
아빠는 심술궂은 표정으로 윙크를 하며 말했다.
나는 주먹을 쥐어 허공에 흔들어 대며 소리없이 외쳤다. 그래 그 마녀는 죽었어요. 내가 그랬걸랑요. 나는 혼자 흥에 겨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나는 정말 아빠와 멋진 여행을 해 보고 싶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곳에서 – 실버클라우드를 타는 것도 좋겠지. 나도 배를 좀 몰 수 있으니 우리는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거야. 그때 아빠가 이야기를 다 마치고 나에게 전화기를 건네주었다.
“줄리니? 그래 어떻게 지냈어? 그래 가는 중이야. 아빠하고 둘이만. 나중에 다 이야기 해줄게. 탐하고는 어떻게 됐니? 걔가 데이트 신청했어? 맙소사 그 못생긴 샐리 존슨하고? ”
한참동안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전화를 끊은 후 우리는 베이 브릿지에 거의 다다를 수 있었고 교통체증에 잠시 시달리다 보니 왼쪽으로 하이야트 호텔이 보였다. 햇빛이 호텔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 반짝 빛나 보였고 작은 발코니가 밝게 보였다.
“어제 이맘때만 해도 저런 발코니에 앉아 널 만나면 어떻게 할까 이런 걱정을 했었지.”
아빠는 날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아빠 어깨 너머로 잭 런던 스퀘어의 한 가운데 있는 호텔을 바라보았다. 나 역시 지난 하룻동안 내가 한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아빠도 알죠? 옷을 다 벗고 레인 코트만 걸친 채로 아빠 방까지 올라간 건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힘든 일이었어요.”
나는 말했다.
“아빠가 거기 없으면 어떡하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어떡하나. 호텔 직원이 날 붙들고 뭐라고 하면 어떡하나… 그런 다음에 경찰을 불러서 레인코트안에 발가벗은 채로 있다는 걸 안다면…..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 너무 무서웠어요. 아빠 혼자 방안에 있는 걸 보고는 너무 기뻤어요. 너무 긴장돼서 하마터면 오줌을 쌀 뻔 했어요….”
“그래 무척이나 용기있는 행동이었어. 네가 레인코트를 벗었을 때 난 정말 놀라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좋지 않았어요? 난 아빠가 아무말 없이 그냥 서있기만 해서 더 걱정이 됐어요. 난 다시 코트를 입으려고 했었죠.”
나는 다소 야유하는 말투로 말했다.
“난 기절할 뻔 했단다. 넌 너무 아름다워서 숨이 막힐 것 같았지.”
아빠는 껄걸 웃으며 말했다.
“아빠가 가운을 벗고 나서야 난 좀 안심이 됐어요. 난 그때 아빠 그게 야구방망이 처럼 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3년 전에 바지 위로 느껴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걱정도 됐어요.”
차가 밀려서 멈춰있는 동안 나는 아빠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난 뭘해야 할지 몰랐어요. 얘들이 그러기를 남자는 그게 하고 싶을때는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할 줄 모른데요. 그래서 아빠도 그냥 나한테 와서 무지막지하게 밀어넣을 것만 같았어요. ”
“그래 네가 좀 떨고 있는 것 같더구나.”
아빠는 내 눈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천천히 부드럽게 이끌면 너도 몸과 마음이 풀릴 거라고 생각했단다. 넌 그렇게 널 보여준 것만 해도 네가 할 일은 다 한거야. 그게 바로 나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으니까. 우리는 둘 다 서로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믿어왔던 일들을 그대로 했을 뿐이야.”
“그래요. 아빠.”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난 데이트할 때 서로 밀고 당기고 하는 그런 걸 싫어해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기가 잘 났다는 걸 보여주려 애쓰죠. 물론 나도 그랬겠지만… 예전 아빠와의 일이 있고서부터 다른 남자얘들이 모두 바보처럼 생각됐어요. 그래서 만일 아빠를 갖지 못하면 수녀원에나 들어가려 그랬어요.”
나는 웃었다. 아빠는 차유리를 내려 통행료를 내고는 다리위로 차를 몰았다. 난 예전 톨 플라자에 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난 어렸을 때 아빠가 통행료를 내려 차를 멈추면 이상하게 무서웠어요. 어디선가 책에서읽은 빌리 고트 그러프 같은 난장이가 아빠를 잡아갈 것 같았거든요.”
아빠는 내 다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웃었다.
나는 가만히 아빠의 손을 잡았다. 아. 언제부터 아빠를 사랑하게 됐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 아빠는 항상 내 인생에 움직일 수 없는 영향력을 미쳐왔다. 지금 아빠와 차를 타고 아무데나 갈 수 있는 것처럼 나의 몸을 그와 공유하고 사랑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스러웠다. 왜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나쁘다고 말할까? 세상에는 아빠만큼 믿음직한 남자가 없는데 그와 함께 내 몸과 영혼과 삶을 공유하면 안된다는 말인가? 왜 그것이 다른 사람들한테 골칫거리가 된단 말인가? 아빠도 이런 내 맘을 읽고 있었다.
“애야. 이젠 우리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거다. 앞으로 신경써야 할 일이 많을거야. ”
아빠는 진지한 톤으로 말했다.
“알아요. 아빠. 하지만 신경쓰지 않아요. 난 늘 아빠가 원하는 일은 뭐든지 할 거예요. 지금 내게 중요한 거는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아빠가 영원히 날 지켜줄꺼란 거예요. ”
난 아빠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좀 더 신중한 처신이 필요할 것이다. 난 아빠가 세상의 편견에 주저앉아버릴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난 언제나 아빠와 함께할 것이다. 그는 나의 것이고 나의 기사이고 나는 그의 공주였다. 그와 함께하며 아무런 의무없이 나를 그에게 주는 것은 나의 보람일터였다. 하지만 아빠는 나보다 세상 경험이 많고 별 탈없이 나를 지켜주리라. 그는 재능있고 또 … 잘생겼으니까.
우리는 갑자기 트레저 아일랜드의 한 쪽 터널에서 나와 밝은 햇볕속으로 내던져졌다. 우리는 다리의 가장 위쪽에 있었고 앞으로는 샌프란시스코가 마법의 도시처러머 만위에 붕 떠있는 것 처럼 펼쳐져 있었다. 골든게이트로부터 안개가 밀려나오고 있었고 솜털처럼 하얗고 푹신하게 다리를 감쌌다. 나는 아름답고 깨끗한 이 도시의 광경을 사랑한다. 이 아름다운 광경속에서 난 두 팔만 벌리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여자’가 된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고 그것을 함깨한 아빠에게 나는 감사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단순한 모험이상의 것이었다. 나는 아빠와 관계를 맺은 후에야 고년의 일기와 편지를 보여주었다. 나는 아빠에게 마지막 시험을 하고 싶었다. 만약 아빠가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나를 원한다면 정말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였다. 만약 그 이전에 아빠가 모든 사실을 알았다면 단지 나의 뜨거운 몸뚱아리를 보고서 섹스를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내가 방에 들어서서 바로 일기와 편지를 건넸다면 우리는 이야기만 하다가 밤을 샜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빠는 때론 너무 진지하고 고년과 사느라 별 재미가 없는 듯 보였다. 불쌍한 아빠. 난 그런 아빠에게 다시 삶의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 난 쏟아지는 햇빛과 푸른 잔디위에서 얼마나 자유롭고 즐거울 수 있는지 가르쳐드리고 싶었다. 아빠는 그럴 가치가 있을 만큼 핸섬하고 현명했다. 그리고 나는 그를 너무나도 사랑한다.
“아빠. 아빠는 실버 클라우드(요트 이름인가 봅니다)를 자주 타셨죠? 난 아빠가 떠난 후에 함께 그걸 타던게 제일 그러웠어요.” 나는 우리가 라졸라에 도착할 때 쯤이면 나와 비슷한 무드에 접어들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 자주는 아니었어. 3주전 우리 회사의 새 매니저인 탐과 카탈리나에서 탄 적 있다. 지난 2월에 검사를 꼼꼼히 해서 그런지 잘 나가더구나. 돛과 홀야드도 새로 달았지. 배의 우현에는 새 클릿을 달았고.”
아빠는 자랑스러운듯 말했다.
아빠와 난 실버클라우드를 사랑한다. 그것은 48피트 짜리의 하얗고 은색의 웅장한 더블헤드 슬루프에 50hp짜리 엔진이 있다. 앞 뒤 두 개의 큰 선실에 우현에는 꼭 끼어 자면 6명 까지 잘 수 있는 더블베드로 쓸 수 있는 소파가 있는 객실이 있다. 좋은 라디오에 자동 조타기능도 있다. 아빠가 그 요트를 실버 클라우드로 이름붙인 이유는 아빠와 래리 삼촌이 늘 새 사업을 시작할 때면 "there must be a silver lining in this cloud"(괴로움이 있으면 낙도 있는 법이라는 속담) 라고 말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아빠가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때 래리삼촌뿐 아니라 다이안 이모도 무척 기뻐했다.
우리는 태평양 연안의 280번 인터스테이트를 지나 1번 고속도로를 따라갔다. 체증이 풀려서 속도가 나기 시작하자 아빠는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애야. 제인이 못된 여자긴 하지만 또 그만큼 똑똑하다는 걸 잊지마라. 오늘 아침 우린 멋지게 한방 먹였지만 그여자가 언제 어떻게 복수하려들지 아무도 모른다. “
아빠는 진지한 톤으로 덧붙였다.
“나는 그 여자가 우릴 가만 내버려뒀으면 하지만 그년도 쉽게 물러나려 하지 않을거다. 우선 그 일기를 찾아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할거야.”
“하지만 고년이 원본을 빼앗더라도 복사해논게 있잖아요.”
“그래 맞다. 그년은 우리가 일기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협박할 수단을 찾아내려 할거다. 그만큼 일기장은 그녀에게 위험한 거니까. 우선 난 그걸로 우리 회사에 대한 그년의 지분을 포기하도록 할 수 있거든. 그년도 그걸 생각하고 있을 거야. 그년이 이혼하려 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때문이니가. ”
아빠는 애처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단지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덕분에 그년이 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는구나.”
“아빠. 바로 그년의 지분을 빼앗아버리지 그러세요. ”
나는 다시 물었다. 고년은 전혀 동정받을 가치가 없는 여자였다.
“그건 아빠 회사고, 또 일기장도 있잖아요”
“제인 같은 여자를 코너로 몰아넣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막다른 길에 몰린 사람은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게다가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아.”
아빠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너도 명심하거라. 항상 다른 사람들한테 최소한의 기회를 남겨주는 것도 괜찮은 거야. 뭐든지 통째로 앗아가려 하지 마라. 제인이 나를 내쫏았다가 이렇게 당하고 있는 것처럼 언제 된통 당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네가 상대방을 물리쳐야 하는 일이 생긴대도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선택을 할 여지를 남겨둔다면, 잠시 널 미워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큰 앙심을 품지는 않을거다.”
아빠는 한마디 덧붙였다.
“회사에 대한 그녀의 정당한 몫을 빼앗는다면 아마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입힐수 있을거다. 게다가 내년쯤 일기의 일부를 공개하면 법률회사에서 쫏겨나게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처럼 자기가 위협을 받는다 생각하면 그년은 우리까지 함께 물고늘어지려 하겠지. 난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돈을 버느니 너와 함께 있는게 행복해. ”
아빠는 나를 보며 웃었다.
“맞아요. 아빠. 고년이 걱정하게끔 하더라도 너무 지나치면 안돼요. 고년도 여러가지 생각이 있겠죠. 고년이 우리를 가만 놔두는 한 파트너 자리를 잃지 않아도 될거고 회사의 지분도 가지게끔 하자구요.”
“그래. 애야. 결국은 그년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게 목적이니까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지. ”
아빠는 손을 앞뒤로 흔들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문제는 고년도 여자라는 거야. 아무리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친딸인 네가 나와 이렇게 지내는 걸 보고 편하지는 않을거야. 그런면에서 늘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지.”
“고년을 협박해요. 우리가 함께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을거예요. 만일 고년이 허튼 생각을 품으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될 거라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나는 아빠의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용감한 동업자를 만났는걸. 하지만 우리가 미리 만사를 대비하고 있으면 고년이 허튼짓을 한데도 그리 위험하진 않을거다.”
우리는 오른쪽 도로로 꺽어서 1번 고속도로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오른편에는 태평양이 하얀 물결과 반투명의 녹색의 파도가 코발트빛의 물빛과 어우러진 모습을 펼쳐놓고 있었다. 우리가 퍼시피카라는 작은 도시로 들어가면서 나는 창문을 내리고 바다가 주는 편안함에 빠져들었다. 바다내음이 차안 가득 퍼지고 파도소리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립핑톤의 음악과 어우러졌다. 나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어 다리를 쭉 펴고는 눈을 감고 라디오와 파도소리의 리듬에 몸과 마음을 맡겼다. 이처럼 감미로운 음악과 파도소리 속에서 아빠와의 섹스를 즐겼었다. 내몸을 누르는 아빠의 체중과 또 둘이 하나가 되던 순간, 그 모든 순간 순간이 다시금 느껴졌다. 소리도 내음도 또 우리가 어떻게 한 몸이 되었던가도, 그 모든 것이 다시 되살아났다. 잠시후에 나는 상상속에서 벗어나 몸을 바로 하고는 유리창을 올렸다.
“아빠는 내게 너무나 소중해요. 아빠와의 사랑이 내게는 너무나 특별해요. 방금 눈을 감고 다시금 아빠를 느꼈어요. 우리가 하나가 되던 순간을요. 난 아빠를 위해, 우리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거예요. 어떻게 하는게 좋은 건지 뭐든 말씀만 하세요.”
나는 아빠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애야. 자 우선 첫번째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 둘만 있을때를 제외하고는 내가 고년을 암캐라고 하더라도 너는 늘 엄마라고 해야한다는 거야.”
“하지만 아빠. 난 고년을 엄마라 부르기 싫어요.”
“알아. 안다 에이미야. 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네 엄마야. 다른 사람들도 다 그걸 알구. 다른 사람들이 우리 관계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단다. ”
아빠는 참을성있게 설명하셨다.
“이제 고년의 이름을 부를 일은 없을거다. 어쨌든 우리는 이겼어.”
“알았어요. 아빠. 하지만 내가 고년을 ‘엄마’라고 부르면 그건 더러운 늙은 암캐란 뜻의 암호예요. 그리고 우리 둘만 있을때는 난 고년을 늘 암캐라고 부를거예요.”
난 꼼꼼하게 덧붙였다.
“그래. 고년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암캐 같은 년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는 연기를 하도록 해라. 물론 커튼을 치고 문을 꼭 닫는 순간부터 넌 내 가장 사랑하고 예쁜 딸이야.”
아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내가 딸이 아니라 아빠의 여자가 될 수는 없나요?”
나는 조심스레 속삭였다. 나는 아빠가 우리 사이를 조금 왜곡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난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라고 외치고 싶었다.
“에이미야. 네가 생각하는 거 다 안다. 넌 우리 사이를 몹시 자랑스러워 하겠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고년이 사람을 하나 사서 우리 뒤를 밟게 한다면 어떡하겠니? 우리가 벌거벗고 껴안고있는 사진이나 키스하는 사진 따위를 찍어서 우리를 협박한다면? 그럼 그 일기도 별 소용이 없을거다. 네가 열 여덟이 되기까지는 난 법적으로 강간 혐의로 체포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내 사회생활은 엉망이 될거다. 이제 우리가 자연스레 사람들앞에 얼굴을 내밀고 돈도 모아놓은 다음, 네가 열여덟이 되면 나도 은퇴하고 우리는 세상 어디라도 가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거야. 남편과 아내로서도 말이야.”
아빠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아빠 정말요? 정말 나랑 결혼할 거예요?”
나는 비명을 지르며 아빠를 와락 껴안았다. 덕분에 밴이 차선을 잠시 벗어났다.
“에이미! 빨리 똑바로 앉아서 안전 벨트를 매. 내 무릎위는 앉는 장소가 아니야!”
아빠는 깜짝놀라 웃으며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처럼 놀란적은 없었다. 물론 아빠와 함께하는 삶을 늘 꿈꿔온 게 사실이지만. 내가 생각한 것은 아빠와 멋진 여행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따위의 일이었지 실제로 아빠와 결혼을 할 수 있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분명 불법이지만 세상에서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어. 우리가 새이름과 새 신분증을 얻는다면, 그리고 함께 살아갈 충분한 돈만 있다면… 내 머리는 갑자기 모든 가능성을 찾아서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좁은 자동차 좌석에서 내 몸이 앞뒤로 요동치는 것만 같았다. 그래.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아빠와 결혼할 생각을 못했을까. 이 바보야. 그럼 아빠와 같이 있으면서 착한 딸이 되기를 바랬었니? 이게 바로 네가 가장 원했었던 일이잖아. 난 아빠가 나와 결혼할 거라는 조금전의 말을 몇 번이나 속으로 되뇌이며 미소를 지었다. 난 아빠의 아기를 낳을거야. 그래. 난 영원히 아빠를 사랑할 거야…..
“아. 아빠. 사랑하는 짐. 난 아빠랑 결혼할 거예요…”
난 행복에 겨워 난생 처음으로 아빠의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앞으로 10년을 더 기다린다 해도 난 아빠의 아내가 되고 싶어요. 아빠의 아기를 낳으며 영원히 아빠를 사랑하고 싶어요…난… 단지… 아빠가 그런 생각을 할 지 몰랐어요…. 그래서 너무 놀랐어요….”
나는 아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요 귀여운 신부야. 하지만 아직 앞으로 2년 동안은 아빠와 딸이라는 걸 잊지말거라.”
아빠는 놀랍도록 엄숙한 얼굴이 되어 말씀하셨다.
나는 안전벨트를 불고 아빠의 입 가장자리에 키스를 하고는 손을 내려 아빠의 그것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알았어요. 아빠. 당분간은 문과 창문을 꼭꼭 닫은 어둡고 은밀한 밤에만 ‘짐’이라는 이름을 부르도록 할께요.” 나는 혀를 낼름하며 말했다. 아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아빠의 바지앞은 더 불룩 솟아올라 있었다.
“아빠.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얼마나 뜨거운 여잔지 보여줄 테니까요.”
“글쎄다. 얼른 하이야트 호텔을 예약하는 게 좋겠구나. 같이 ‘잘’ 방을 구해야 하니까.”
아빠는 ‘잘’ 이라는 말에 액센트를 두며 심술궂게 말했다.
나는 얼른 전화기를 꺼내서 하이야트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내가 열 살 때부터 비행기나 호텔 예약은 아빠 대신 하곤 했으므로 이런 일은 친숙한 일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아빠의 일을 도운다는게 아빠에게 더 가까이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었다.
“제임스 마틴이란 이름으로 방을 예약하고 싶은데요.” 저쪽에서 전화를 받자 아빠의 특별 회원 번호를 대며 말했다.
“침실 두개 달린걸로, 하룻밤요. 두 사람이예요. 다른 사람은 에이미 마틴, 딸이예요.7시에서 8시 사이에 도착할거예요.”
호텔 종업원은 내 이름을 물었으며 나는 “내 이름은 게일 부인이예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전화기를 끊고 아빠를 쳐다봤다.
“혹 도로시 게일 아니니? 최근 캔사스에서 날아와 마녀위에 집을 떨어뜨린 말이야. ”
아빠는 웃으며 말했다.
“아빠는… 아빠는 너무 눈치가 빨라서 탈이라니까. 난 그래도 아빠가 몇 분은 더 생각할 줄 알았는데 말예요.”
나는 따라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넌 참 잘했다. 혹 다른 사람이 우릴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침실 두 개 짜리를 얻고 아빠와 딸이란 걸 밝힌 건 참 잘한 일이야. 자 우리측에 점수 한 점, 고년 쪽에는 0포인트다.”
아빠는 자랑스러운듯 말씀하셨다.
나는 내가 일을 똑바로 처리한 것 같아 기뻤다. 나는 내가 아빠말을 잘 듣고 있으며 우리를 위협하는 것에 대한 대처를 잘 하고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예전에는 우리가 집에서 나오면 만사가 그만이라는 생각이었으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빠말이 맞았다. 고 암캐는 쉽게 포기하려들지 않을것이다. 내가 아빠 손을 잡고 집을 나설 때 고년 얼굴에 떠오르던 표정을 생각해 보면 고년이 우릴 괴롭히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 들것임에 틀림없었다. 필요하다면 고년을 껴안고 엄마 난 아직도 엄마를 사랑해요 라고 말하며 눈물이라고 짤 용의가 있었다. 그래서 이 아빠의 미래의 아내가 결코 맹충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지. 만이 고년이 싸움을 원한다면 내가 나서서 나의 남자를 지킬거야. 나는 다시금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어떤 섣부른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고년이 기어코 제 분수를 모른다면 큰 코 닥치게 될것이다.
에이미의 이야기
1편에서는 에미이와 짐이 3년만에 다시 결합하게 되었죠. 2편에서는 이제 열여섯이된 에이미의 목소리로 발전해가는 그들의 관계와 또 에이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줄리가 어떻게 그들의 가족이 되어가는지 말해줍니다.
1장
나는 아빠와 베이 브릿지로 가는 길로 접어들자 너무나도 기뻤다. 나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케니지의 색스폰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살며시 아빠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채 자동차 앞 창으로 펼쳐지는 광경에 날아갈 것만 같았다. 지난 삼년의 끔찍했던 일들이 이제는 먼 옛날의 일들만 같았다. 아빠와의 관계후 나는 정말 내 인생에서 늘 나를 사랑해주고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는 이를 갖게 된 것 같아 행복하고 포근했다. 고 마녀가(에이미는 자기 엄마를 늘 이렇게 부르죠 bitch-암캐입니다만) 나에게 창녀니 뭐니 소리칠 때도 아빠는 내 옆에 서서 맞고함을 쳐주었다. 마침내 당당하게 고년을 물리친 아빠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서 있을 때 나는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던 왕자님이나 기사를 만난 것 같았다. 그래, 나는 그때 공주였고 왕자님이랑 못된 악의 여왕을 물리친거야. 그리고 멋진 승리와 함께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나오는 길에 고년에게 아빠가 주문한 속옷 카탈로그를 보여주었고 고년의 얼굴이 하얘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 고년은 내가 그 섹시한 속옷을 입고 아빠 품에 안겨있는 모습을 상상해야 하리라. 나는 고년보다 예쁘고 몸매도 좋으며 게다가 젊으니 아빠가 날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거야. 내가 그 속옷을 입고 있으면 아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우리는 어제처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 어제만 해도 나는 겁먹은 처녀였는데 지금은 이처럼 아빠의 손길을 갈구하고 있었다. 얼른 줄리를 만나서 수다라도 떨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달아올라 있을 것만 같았다.
“아빠. 우리가 내일쯤 찾아갈 거라고 줄리한테 전화할까요?”
“그래. 애야. 가방안에 전화기가 있을 거야.”
나는 가방안에서 전화기를 꺼내어 산타바바라에 있는 줄리의 번호를 눌렀다.
“우선 줄리 엄마가 받거든 나를 바꿔 주렴. 우리가 가도 되는지 말을 해야 하니까. ”
아빠는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 관계에 대해서는 줄리한테 조심하거라. 난 래리와 다이안이 몰랐으면 하니까.”
“아빠는. 래리 삼촌이랑 다이안 이모는 늘 우리를 반기는 걸요. 그리고 나도 쓸데없는 말은 안할 거예요.”
나는 아빠에게 마주 웃어보였다. 나는 아빠가 다시는 나에게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에 조심을 다할 터였다.
래리 삼촌네는 우리 친척은 아니지만 그동안 가장 친한 친구였고 특히 줄리와 나는 친자매와도 같았다. 래리 삼촌은 늘 나에게 잘 해 주었고 무척 재미있었다. 마침 전화가 연결되어 다이안 이모가 받았다.
“다이안 이모? 저 에이미예요.”
“네. 우린 잘 있어요. 아빠와 나는 베이 브릿지로 가는 길이예요. 해변 집에서 보트도 타고 그러려구요. 아 잠깐만요.”
아빠는 전화기를 건네 받더니 말했다.
“다이안? 짐이오. 그동안 잘 지냈어요? 괜찮다면 며칠 거기서 묵었으면 하는데. 오늘은 먼테리의 하이야트에서 묵을 것 같소.”
아빠는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말했다.
“아니 제인은 없어요. 나와 에이미 뿐이오. 자세한 건 가서 말해줄께요. 어쨌든 당분간은 나와 딸래미 둘이서 있을 것 같소.”
아빠는 심술궂은 표정으로 윙크를 하며 말했다.
나는 주먹을 쥐어 허공에 흔들어 대며 소리없이 외쳤다. 그래 그 마녀는 죽었어요. 내가 그랬걸랑요. 나는 혼자 흥에 겨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나는 정말 아빠와 멋진 여행을 해 보고 싶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곳에서 – 실버클라우드를 타는 것도 좋겠지. 나도 배를 좀 몰 수 있으니 우리는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거야. 그때 아빠가 이야기를 다 마치고 나에게 전화기를 건네주었다.
“줄리니? 그래 어떻게 지냈어? 그래 가는 중이야. 아빠하고 둘이만. 나중에 다 이야기 해줄게. 탐하고는 어떻게 됐니? 걔가 데이트 신청했어? 맙소사 그 못생긴 샐리 존슨하고? ”
한참동안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전화를 끊은 후 우리는 베이 브릿지에 거의 다다를 수 있었고 교통체증에 잠시 시달리다 보니 왼쪽으로 하이야트 호텔이 보였다. 햇빛이 호텔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 반짝 빛나 보였고 작은 발코니가 밝게 보였다.
“어제 이맘때만 해도 저런 발코니에 앉아 널 만나면 어떻게 할까 이런 걱정을 했었지.”
아빠는 날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아빠 어깨 너머로 잭 런던 스퀘어의 한 가운데 있는 호텔을 바라보았다. 나 역시 지난 하룻동안 내가 한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아빠도 알죠? 옷을 다 벗고 레인 코트만 걸친 채로 아빠 방까지 올라간 건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힘든 일이었어요.”
나는 말했다.
“아빠가 거기 없으면 어떡하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어떡하나. 호텔 직원이 날 붙들고 뭐라고 하면 어떡하나… 그런 다음에 경찰을 불러서 레인코트안에 발가벗은 채로 있다는 걸 안다면…..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 너무 무서웠어요. 아빠 혼자 방안에 있는 걸 보고는 너무 기뻤어요. 너무 긴장돼서 하마터면 오줌을 쌀 뻔 했어요….”
“그래 무척이나 용기있는 행동이었어. 네가 레인코트를 벗었을 때 난 정말 놀라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좋지 않았어요? 난 아빠가 아무말 없이 그냥 서있기만 해서 더 걱정이 됐어요. 난 다시 코트를 입으려고 했었죠.”
나는 다소 야유하는 말투로 말했다.
“난 기절할 뻔 했단다. 넌 너무 아름다워서 숨이 막힐 것 같았지.”
아빠는 껄걸 웃으며 말했다.
“아빠가 가운을 벗고 나서야 난 좀 안심이 됐어요. 난 그때 아빠 그게 야구방망이 처럼 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3년 전에 바지 위로 느껴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걱정도 됐어요.”
차가 밀려서 멈춰있는 동안 나는 아빠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난 뭘해야 할지 몰랐어요. 얘들이 그러기를 남자는 그게 하고 싶을때는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할 줄 모른데요. 그래서 아빠도 그냥 나한테 와서 무지막지하게 밀어넣을 것만 같았어요. ”
“그래 네가 좀 떨고 있는 것 같더구나.”
아빠는 내 눈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천천히 부드럽게 이끌면 너도 몸과 마음이 풀릴 거라고 생각했단다. 넌 그렇게 널 보여준 것만 해도 네가 할 일은 다 한거야. 그게 바로 나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으니까. 우리는 둘 다 서로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믿어왔던 일들을 그대로 했을 뿐이야.”
“그래요. 아빠.”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난 데이트할 때 서로 밀고 당기고 하는 그런 걸 싫어해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기가 잘 났다는 걸 보여주려 애쓰죠. 물론 나도 그랬겠지만… 예전 아빠와의 일이 있고서부터 다른 남자얘들이 모두 바보처럼 생각됐어요. 그래서 만일 아빠를 갖지 못하면 수녀원에나 들어가려 그랬어요.”
나는 웃었다. 아빠는 차유리를 내려 통행료를 내고는 다리위로 차를 몰았다. 난 예전 톨 플라자에 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난 어렸을 때 아빠가 통행료를 내려 차를 멈추면 이상하게 무서웠어요. 어디선가 책에서읽은 빌리 고트 그러프 같은 난장이가 아빠를 잡아갈 것 같았거든요.”
아빠는 내 다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웃었다.
나는 가만히 아빠의 손을 잡았다. 아. 언제부터 아빠를 사랑하게 됐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 아빠는 항상 내 인생에 움직일 수 없는 영향력을 미쳐왔다. 지금 아빠와 차를 타고 아무데나 갈 수 있는 것처럼 나의 몸을 그와 공유하고 사랑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스러웠다. 왜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나쁘다고 말할까? 세상에는 아빠만큼 믿음직한 남자가 없는데 그와 함께 내 몸과 영혼과 삶을 공유하면 안된다는 말인가? 왜 그것이 다른 사람들한테 골칫거리가 된단 말인가? 아빠도 이런 내 맘을 읽고 있었다.
“애야. 이젠 우리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거다. 앞으로 신경써야 할 일이 많을거야. ”
아빠는 진지한 톤으로 말했다.
“알아요. 아빠. 하지만 신경쓰지 않아요. 난 늘 아빠가 원하는 일은 뭐든지 할 거예요. 지금 내게 중요한 거는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아빠가 영원히 날 지켜줄꺼란 거예요. ”
난 아빠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좀 더 신중한 처신이 필요할 것이다. 난 아빠가 세상의 편견에 주저앉아버릴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난 언제나 아빠와 함께할 것이다. 그는 나의 것이고 나의 기사이고 나는 그의 공주였다. 그와 함께하며 아무런 의무없이 나를 그에게 주는 것은 나의 보람일터였다. 하지만 아빠는 나보다 세상 경험이 많고 별 탈없이 나를 지켜주리라. 그는 재능있고 또 … 잘생겼으니까.
우리는 갑자기 트레저 아일랜드의 한 쪽 터널에서 나와 밝은 햇볕속으로 내던져졌다. 우리는 다리의 가장 위쪽에 있었고 앞으로는 샌프란시스코가 마법의 도시처러머 만위에 붕 떠있는 것 처럼 펼쳐져 있었다. 골든게이트로부터 안개가 밀려나오고 있었고 솜털처럼 하얗고 푹신하게 다리를 감쌌다. 나는 아름답고 깨끗한 이 도시의 광경을 사랑한다. 이 아름다운 광경속에서 난 두 팔만 벌리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여자’가 된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고 그것을 함깨한 아빠에게 나는 감사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단순한 모험이상의 것이었다. 나는 아빠와 관계를 맺은 후에야 고년의 일기와 편지를 보여주었다. 나는 아빠에게 마지막 시험을 하고 싶었다. 만약 아빠가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나를 원한다면 정말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였다. 만약 그 이전에 아빠가 모든 사실을 알았다면 단지 나의 뜨거운 몸뚱아리를 보고서 섹스를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내가 방에 들어서서 바로 일기와 편지를 건넸다면 우리는 이야기만 하다가 밤을 샜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빠는 때론 너무 진지하고 고년과 사느라 별 재미가 없는 듯 보였다. 불쌍한 아빠. 난 그런 아빠에게 다시 삶의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 난 쏟아지는 햇빛과 푸른 잔디위에서 얼마나 자유롭고 즐거울 수 있는지 가르쳐드리고 싶었다. 아빠는 그럴 가치가 있을 만큼 핸섬하고 현명했다. 그리고 나는 그를 너무나도 사랑한다.
“아빠. 아빠는 실버 클라우드(요트 이름인가 봅니다)를 자주 타셨죠? 난 아빠가 떠난 후에 함께 그걸 타던게 제일 그러웠어요.” 나는 우리가 라졸라에 도착할 때 쯤이면 나와 비슷한 무드에 접어들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 자주는 아니었어. 3주전 우리 회사의 새 매니저인 탐과 카탈리나에서 탄 적 있다. 지난 2월에 검사를 꼼꼼히 해서 그런지 잘 나가더구나. 돛과 홀야드도 새로 달았지. 배의 우현에는 새 클릿을 달았고.”
아빠는 자랑스러운듯 말했다.
아빠와 난 실버클라우드를 사랑한다. 그것은 48피트 짜리의 하얗고 은색의 웅장한 더블헤드 슬루프에 50hp짜리 엔진이 있다. 앞 뒤 두 개의 큰 선실에 우현에는 꼭 끼어 자면 6명 까지 잘 수 있는 더블베드로 쓸 수 있는 소파가 있는 객실이 있다. 좋은 라디오에 자동 조타기능도 있다. 아빠가 그 요트를 실버 클라우드로 이름붙인 이유는 아빠와 래리 삼촌이 늘 새 사업을 시작할 때면 "there must be a silver lining in this cloud"(괴로움이 있으면 낙도 있는 법이라는 속담) 라고 말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아빠가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때 래리삼촌뿐 아니라 다이안 이모도 무척 기뻐했다.
우리는 태평양 연안의 280번 인터스테이트를 지나 1번 고속도로를 따라갔다. 체증이 풀려서 속도가 나기 시작하자 아빠는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애야. 제인이 못된 여자긴 하지만 또 그만큼 똑똑하다는 걸 잊지마라. 오늘 아침 우린 멋지게 한방 먹였지만 그여자가 언제 어떻게 복수하려들지 아무도 모른다. “
아빠는 진지한 톤으로 덧붙였다.
“나는 그 여자가 우릴 가만 내버려뒀으면 하지만 그년도 쉽게 물러나려 하지 않을거다. 우선 그 일기를 찾아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할거야.”
“하지만 고년이 원본을 빼앗더라도 복사해논게 있잖아요.”
“그래 맞다. 그년은 우리가 일기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협박할 수단을 찾아내려 할거다. 그만큼 일기장은 그녀에게 위험한 거니까. 우선 난 그걸로 우리 회사에 대한 그년의 지분을 포기하도록 할 수 있거든. 그년도 그걸 생각하고 있을 거야. 그년이 이혼하려 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때문이니가. ”
아빠는 애처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단지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덕분에 그년이 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는구나.”
“아빠. 바로 그년의 지분을 빼앗아버리지 그러세요. ”
나는 다시 물었다. 고년은 전혀 동정받을 가치가 없는 여자였다.
“그건 아빠 회사고, 또 일기장도 있잖아요”
“제인 같은 여자를 코너로 몰아넣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막다른 길에 몰린 사람은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게다가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아.”
아빠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너도 명심하거라. 항상 다른 사람들한테 최소한의 기회를 남겨주는 것도 괜찮은 거야. 뭐든지 통째로 앗아가려 하지 마라. 제인이 나를 내쫏았다가 이렇게 당하고 있는 것처럼 언제 된통 당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네가 상대방을 물리쳐야 하는 일이 생긴대도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선택을 할 여지를 남겨둔다면, 잠시 널 미워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큰 앙심을 품지는 않을거다.”
아빠는 한마디 덧붙였다.
“회사에 대한 그녀의 정당한 몫을 빼앗는다면 아마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입힐수 있을거다. 게다가 내년쯤 일기의 일부를 공개하면 법률회사에서 쫏겨나게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처럼 자기가 위협을 받는다 생각하면 그년은 우리까지 함께 물고늘어지려 하겠지. 난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돈을 버느니 너와 함께 있는게 행복해. ”
아빠는 나를 보며 웃었다.
“맞아요. 아빠. 고년이 걱정하게끔 하더라도 너무 지나치면 안돼요. 고년도 여러가지 생각이 있겠죠. 고년이 우리를 가만 놔두는 한 파트너 자리를 잃지 않아도 될거고 회사의 지분도 가지게끔 하자구요.”
“그래. 애야. 결국은 그년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게 목적이니까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지. ”
아빠는 손을 앞뒤로 흔들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문제는 고년도 여자라는 거야. 아무리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친딸인 네가 나와 이렇게 지내는 걸 보고 편하지는 않을거야. 그런면에서 늘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지.”
“고년을 협박해요. 우리가 함께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을거예요. 만일 고년이 허튼 생각을 품으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될 거라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나는 아빠의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용감한 동업자를 만났는걸. 하지만 우리가 미리 만사를 대비하고 있으면 고년이 허튼짓을 한데도 그리 위험하진 않을거다.”
우리는 오른쪽 도로로 꺽어서 1번 고속도로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오른편에는 태평양이 하얀 물결과 반투명의 녹색의 파도가 코발트빛의 물빛과 어우러진 모습을 펼쳐놓고 있었다. 우리가 퍼시피카라는 작은 도시로 들어가면서 나는 창문을 내리고 바다가 주는 편안함에 빠져들었다. 바다내음이 차안 가득 퍼지고 파도소리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립핑톤의 음악과 어우러졌다. 나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어 다리를 쭉 펴고는 눈을 감고 라디오와 파도소리의 리듬에 몸과 마음을 맡겼다. 이처럼 감미로운 음악과 파도소리 속에서 아빠와의 섹스를 즐겼었다. 내몸을 누르는 아빠의 체중과 또 둘이 하나가 되던 순간, 그 모든 순간 순간이 다시금 느껴졌다. 소리도 내음도 또 우리가 어떻게 한 몸이 되었던가도, 그 모든 것이 다시 되살아났다. 잠시후에 나는 상상속에서 벗어나 몸을 바로 하고는 유리창을 올렸다.
“아빠는 내게 너무나 소중해요. 아빠와의 사랑이 내게는 너무나 특별해요. 방금 눈을 감고 다시금 아빠를 느꼈어요. 우리가 하나가 되던 순간을요. 난 아빠를 위해, 우리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거예요. 어떻게 하는게 좋은 건지 뭐든 말씀만 하세요.”
나는 아빠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애야. 자 우선 첫번째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 둘만 있을때를 제외하고는 내가 고년을 암캐라고 하더라도 너는 늘 엄마라고 해야한다는 거야.”
“하지만 아빠. 난 고년을 엄마라 부르기 싫어요.”
“알아. 안다 에이미야. 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네 엄마야. 다른 사람들도 다 그걸 알구. 다른 사람들이 우리 관계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단다. ”
아빠는 참을성있게 설명하셨다.
“이제 고년의 이름을 부를 일은 없을거다. 어쨌든 우리는 이겼어.”
“알았어요. 아빠. 하지만 내가 고년을 ‘엄마’라고 부르면 그건 더러운 늙은 암캐란 뜻의 암호예요. 그리고 우리 둘만 있을때는 난 고년을 늘 암캐라고 부를거예요.”
난 꼼꼼하게 덧붙였다.
“그래. 고년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암캐 같은 년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는 연기를 하도록 해라. 물론 커튼을 치고 문을 꼭 닫는 순간부터 넌 내 가장 사랑하고 예쁜 딸이야.”
아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내가 딸이 아니라 아빠의 여자가 될 수는 없나요?”
나는 조심스레 속삭였다. 나는 아빠가 우리 사이를 조금 왜곡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난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라고 외치고 싶었다.
“에이미야. 네가 생각하는 거 다 안다. 넌 우리 사이를 몹시 자랑스러워 하겠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고년이 사람을 하나 사서 우리 뒤를 밟게 한다면 어떡하겠니? 우리가 벌거벗고 껴안고있는 사진이나 키스하는 사진 따위를 찍어서 우리를 협박한다면? 그럼 그 일기도 별 소용이 없을거다. 네가 열 여덟이 되기까지는 난 법적으로 강간 혐의로 체포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내 사회생활은 엉망이 될거다. 이제 우리가 자연스레 사람들앞에 얼굴을 내밀고 돈도 모아놓은 다음, 네가 열여덟이 되면 나도 은퇴하고 우리는 세상 어디라도 가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거야. 남편과 아내로서도 말이야.”
아빠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아빠 정말요? 정말 나랑 결혼할 거예요?”
나는 비명을 지르며 아빠를 와락 껴안았다. 덕분에 밴이 차선을 잠시 벗어났다.
“에이미! 빨리 똑바로 앉아서 안전 벨트를 매. 내 무릎위는 앉는 장소가 아니야!”
아빠는 깜짝놀라 웃으며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처럼 놀란적은 없었다. 물론 아빠와 함께하는 삶을 늘 꿈꿔온 게 사실이지만. 내가 생각한 것은 아빠와 멋진 여행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따위의 일이었지 실제로 아빠와 결혼을 할 수 있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분명 불법이지만 세상에서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어. 우리가 새이름과 새 신분증을 얻는다면, 그리고 함께 살아갈 충분한 돈만 있다면… 내 머리는 갑자기 모든 가능성을 찾아서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좁은 자동차 좌석에서 내 몸이 앞뒤로 요동치는 것만 같았다. 그래.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아빠와 결혼할 생각을 못했을까. 이 바보야. 그럼 아빠와 같이 있으면서 착한 딸이 되기를 바랬었니? 이게 바로 네가 가장 원했었던 일이잖아. 난 아빠가 나와 결혼할 거라는 조금전의 말을 몇 번이나 속으로 되뇌이며 미소를 지었다. 난 아빠의 아기를 낳을거야. 그래. 난 영원히 아빠를 사랑할 거야…..
“아. 아빠. 사랑하는 짐. 난 아빠랑 결혼할 거예요…”
난 행복에 겨워 난생 처음으로 아빠의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앞으로 10년을 더 기다린다 해도 난 아빠의 아내가 되고 싶어요. 아빠의 아기를 낳으며 영원히 아빠를 사랑하고 싶어요…난… 단지… 아빠가 그런 생각을 할 지 몰랐어요…. 그래서 너무 놀랐어요….”
나는 아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요 귀여운 신부야. 하지만 아직 앞으로 2년 동안은 아빠와 딸이라는 걸 잊지말거라.”
아빠는 놀랍도록 엄숙한 얼굴이 되어 말씀하셨다.
나는 안전벨트를 불고 아빠의 입 가장자리에 키스를 하고는 손을 내려 아빠의 그것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알았어요. 아빠. 당분간은 문과 창문을 꼭꼭 닫은 어둡고 은밀한 밤에만 ‘짐’이라는 이름을 부르도록 할께요.” 나는 혀를 낼름하며 말했다. 아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아빠의 바지앞은 더 불룩 솟아올라 있었다.
“아빠.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얼마나 뜨거운 여잔지 보여줄 테니까요.”
“글쎄다. 얼른 하이야트 호텔을 예약하는 게 좋겠구나. 같이 ‘잘’ 방을 구해야 하니까.”
아빠는 ‘잘’ 이라는 말에 액센트를 두며 심술궂게 말했다.
나는 얼른 전화기를 꺼내서 하이야트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내가 열 살 때부터 비행기나 호텔 예약은 아빠 대신 하곤 했으므로 이런 일은 친숙한 일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아빠의 일을 도운다는게 아빠에게 더 가까이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었다.
“제임스 마틴이란 이름으로 방을 예약하고 싶은데요.” 저쪽에서 전화를 받자 아빠의 특별 회원 번호를 대며 말했다.
“침실 두개 달린걸로, 하룻밤요. 두 사람이예요. 다른 사람은 에이미 마틴, 딸이예요.7시에서 8시 사이에 도착할거예요.”
호텔 종업원은 내 이름을 물었으며 나는 “내 이름은 게일 부인이예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전화기를 끊고 아빠를 쳐다봤다.
“혹 도로시 게일 아니니? 최근 캔사스에서 날아와 마녀위에 집을 떨어뜨린 말이야. ”
아빠는 웃으며 말했다.
“아빠는… 아빠는 너무 눈치가 빨라서 탈이라니까. 난 그래도 아빠가 몇 분은 더 생각할 줄 알았는데 말예요.”
나는 따라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넌 참 잘했다. 혹 다른 사람이 우릴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침실 두 개 짜리를 얻고 아빠와 딸이란 걸 밝힌 건 참 잘한 일이야. 자 우리측에 점수 한 점, 고년 쪽에는 0포인트다.”
아빠는 자랑스러운듯 말씀하셨다.
나는 내가 일을 똑바로 처리한 것 같아 기뻤다. 나는 내가 아빠말을 잘 듣고 있으며 우리를 위협하는 것에 대한 대처를 잘 하고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예전에는 우리가 집에서 나오면 만사가 그만이라는 생각이었으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빠말이 맞았다. 고 암캐는 쉽게 포기하려들지 않을것이다. 내가 아빠 손을 잡고 집을 나설 때 고년 얼굴에 떠오르던 표정을 생각해 보면 고년이 우릴 괴롭히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 들것임에 틀림없었다. 필요하다면 고년을 껴안고 엄마 난 아직도 엄마를 사랑해요 라고 말하며 눈물이라고 짤 용의가 있었다. 그래서 이 아빠의 미래의 아내가 결코 맹충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지. 만이 고년이 싸움을 원한다면 내가 나서서 나의 남자를 지킬거야. 나는 다시금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어떤 섣부른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고년이 기어코 제 분수를 모른다면 큰 코 닥치게 될것이다.
추천89 비추천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