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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음책적 형매 (催淫責的 兄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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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매(兄妹) 두번째 이야기 --- 두 남매(男妹)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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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최음책적 형매 (催淫責的 兄妹) - 1992년 마돈나 문고판

作家 타떼 준이치 (館淳一)

1943년 홋카이도(北海道) 생.
일대 예술학부 방송학과(日大芸術學部放送學科) 졸업.
예능부 기자생활과 프리 편집자를 거치고 1975년
별책 「SM 팬」에 하드 폭력 소설 “흉수는 암을 쏘다”를 발표하고 데뷔.
이후 주로 SM 잡지나 중간 소설등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일본 문예가 클럽,일본 추리 작가 협회 회원.
또 수필가,퍼스널 컴퓨터 통신 평론가로서도 활약 중.

집필은 후지쯔 오아시스 70SF,정보 수집 및 DTP에는 PowerMacintosh7100/66AV를 사용.
취미는 해외 SM 문헌의 수집,세일러복 훔쳐보기,PC 통신.


目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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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一 章 지하실(地下室)의 신음소리
第 二 章 꿈틀거리는 설백(雪白)의 엉덩이
第 三 章 포박되어 올가미에 떨어져서
第 四 章 사촌누이의 손 속에 사정(射精)을
第 五 章 이모의 잔혹한 비명 영상
第 六 章 처녀(處女) 능욕의 의식(儀式)
第 七 章 처녀의 항문(肛門)
第 八 章 구원받고 싶지않은 고통
第 九 章 음수(淫獸)에게 바쳐지는 누이의 희생
第 十 章 누이의 감미로운 육체(肉體)
第 十一 章 싹트는 욕망(慾望)
第 十二 章 십오세의 온유한 육체(肉體)
第 十三 章 모친(母親)의 비밀(秘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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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一 章 지하실(地下室)의 신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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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시(仁志)! 반찬거리를 좀 싸놓았는데 지유가오카(自由丘)에 좀 갔다오지 않을래? 」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히토시의 엄마가 그렇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글쎄요…? 지금…… 나 숙제해야 되는데… 」

히토시(仁志)는 눈을 찌푸리며 엄마를 바라다 봤다.

「 후히코(布彦)하고 둘이 저번에 보낸 것 다 먹었을 텐데… 매일 먹는 것이 변변치 못할텐데… 가엽지 않니…? 」

히토시(仁志)의 어머니 히로미(弘美)가 마련한 반찬들은 확실히 맛갈스러워 보이는 것들이었다. 특히 히토시(仁志)가 매우 좋아하는 반찬들이었다.

「알았어요. 갔다 올께요. 」

마치 가기 싫은 것을 억지로 가는 듯한 모양으로 그는 반찬통을 받아들고는 집을 나와 전철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이내 그의 마음 속은 환해져 있었다.

「괜찮은걸… 또 후히코 형의 영상 작품을 볼 수 있겠는데…… 」

후카미가(深見家)에 점차 이르렀을 때 히토시(仁志)의 심리상태는 매우 고조되어 가고 있었다. 어머니가 말한 지유가오카(自由丘)는 사촌형 후히코가 사는 후카미가(深見家)가 있는 지역이었다. 정확한 위치는 메구로구(目黑區) 내에 있는 지유가오카(自由丘)를 말한다.

히토시의 집은 오야마다이(尾山台)의 세타가야구(世田谷區)에 있었다. 비록 같은 구에 있지는 않지만 거리가 그리 먼 것은 아니었다. 전철로 가면 단지 수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히토시의 어머니 히로미(弘美)와 후히코의 어머니 마유미(眉美)는 자매지간으로 결혼을 하여 각기 출가했지만 사는 집이 가까운 관계로 자주 서로 왕래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이들끼리도 매우 친한 사이였다.

야나세가(梁瀨家)와 후카미가(深見家)는 여러면에서 매우 대비되는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히토시의 부친인 야나세 에이지(梁瀨英二)는 모국립대학 국문계열의 부교수였다. 전공은 중세기 종교문학으로 꽤 많은 저작을 내놓고 있었고 학술계에서도 매우 고평가를 받고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아내인 히로미(弘美)와는 에이지(英二)가 조교시절 때 국문계열의 연구소 학생으로 만나 사제지간의 연인사이로 발전한 경우였다. 그녀는 에이지(英二)가 좋아하는 여성상인 우아한 귀족적인 용모에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한편 후히코(布彦)의 부친인 후카미 하루히코(深見治彦)는 대 전기회사의 중전기 부문 기술자였다. 그는 주임 연구원일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시되는 인물이었다. 그의 전공은 핵발전으로 발전공제기술의 핵심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의 아내인 마유미(眉美)는 동생 히로미(弘美)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화려한 용모에 매우 활발한 성격을 지닌 여인이었다. 그녀 역시 후카미 하루히코(深見治彦)와 같은 회사의 회사원으로 있다가 사내 결혼한 케이스였다.

두 집안의 집 구조도 매우 달랐다. 야나세가(梁瀨家)의 집은 집주인의 기호대로 전통적인 목조로 지어진 일본식 집으로 정원은 동양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그에 반해 후카미가(深見家)는 최전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서양식 구조로 정원은 한국(韓國)의 수목으로 꾸며져 있었다.

유일하게 두 집안이 닮은 점이라면 양가 집안 모두 일남 일녀씩을 두었고 오빠와 여동생이라는 동일한 남매지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아이들의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다.

히토시(仁志)는 수학을 싫어하고 미술(美術)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현재 N대학 부속 고등학교의 상급반으로 미술관련 동아리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었다. 따라서 대학도 당연히 미술계통의 대학을 진학하려 하고 있었으며 성격이 매우 온유하고 용모도 온화한 얼굴이여서 학교 친구들로부터 "샌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울 정도였다. 우유부단한 성격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았다.

후히코(布彦)는 소학교 시절부터 전자계통에 각별한 흥미를 보여오고 있었다. 현재 D국립대학 공학부의 전자공정과 학생으로 전공은 정보처리였다. 학업성적은 우수했지만 성격은 좀 독선적인 편으로---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쉽게 접근을 못하게 만드는--- 다른 사람의 자기와 다른 의견을 용납 못하는 성격이었다. 학업에 있어서도 매우 도전적인 성격이었고 용모는 서구적인 편으로 큰 키에 영준한 미청년이었다.

성격이 이렇듯 판이하게 달랐으므로 두 사람이 잘 어울릴리는 없었다. 두 사람이 만나더라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었다. 후히코의 사람을 내려보는 듯한 태도에 히토시는 항상 거리감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두 사람 사이에 공동의 화제가 생긴 것이다. 그것은 컴퓨터를 이용한 영상작품을 만드는 일이었다. 최근 영상기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매우 진보함에 따라 히토시 또한 이 기술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미술 동아리의 친구들이 컴퓨터로 만든 그림을 보여 주었을 때 그는 매우 놀랬던 것이다.

컴퓨터 화면 상의 그림은 매우 다채로운 색상을 표현하고 있었고 그림 도구를 이용한 수작업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표현력을 지니고 있었다. 종이에는 표현할 수 없는 빛의 굴절 등을 비롯하여 가히 개혁적이라 할 만한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하나의 평면도가 각도의 변화를 주자 자동으로 입체의 도형으로 바뀌는 것에 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정말 컴퓨터가 이러한 능력까지 가졌을 줄은 몰랐어요. 」

후카미가(深見家)에 놀러 갔을 때 후히코(布彦)에게 이렇게 자신의 놀랬던 점을 이야기하자 그는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만약 컴퓨터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물어. 」

세 살 아래의 이종 사촌 동생이 컴퓨터에 관해 관심을 갖자 그는 괜히 기분이 유쾌해져 이렇듯 흔쾌히 이야기했던 것이다.

「원래 네가 본 그림은 놀랄만한 것도 아냐… 내 영상작품은 보다 복잡하고 새로운 기술을 사용한 것이지. 너한테 한 번 보여줄까… 」

그렇게 말하고는 히토시를 데리고 다른 사람의 출입을 한 번도 허용치 않았던 자신의 방으로 갔다.

「우아! 마치 영화 속의 과학자의 연구실 같아…… 」

대략 다섯평 남짓한 방 안에는 온통 전자기기로 가득 차 있었다. 무수한 전자기기 사이로 겨우 침대와 책상이 놓여져 있었고 벽면의 공간은 다시 빽빽한 참고서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개인용 컴퓨터가 세 대나 놓여 있었고 두 대의 비디오 카메라도 보였다. 카메라 뿐만 아니라 히토시는 대형의 스크린도 발견할 수 있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그냥 정지화면을 조작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어. 이제는 동화상 시대로 영상뿐만 아니라 문자자료의 배합이나 목소리 또는 배경음악을 합성해서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이 것 처럼 말야…… 」

옆에 놓여 있는 컴퓨터를 켜고는 얼마간 조작을 하자 갑자기 화면 상으로 미려한 동영상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짙은 검은색 화면의 공간 속에서 한 명의 아름다운 소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후히코의 여동생 노리코(紀子)였다.

노리코는 여름 학생복을 입고 있었는데 경쾌하게 춤을 추는 것이었다. 곱게 빛나는 머리결이 치마까지 느러뜨려진 채 날 듯 춤을 추고 있었다.

지금 보는 저 노리코의 춤추는 모습은 실제 비디오로 그녀가 춤추는 모습을 찍은 것일까? 그렇지가 않다. 단지 비디오 테이프의 그림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이를 소프트웨어를 이용 영상처리화하여 프로그래밍 한 것이었다.

단지 "춤춰" "걸어가" "앉아" "잠자" 등의 지령을 발하면 완전히 지시하는대로 동작을 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말까지 하는 것이다.

"말해봐" 하는 명령어를 내리자…

「안녕하세요! 저는 노리코예요. 잘 부탁드려요. 」

지금 흘러 나오는 목소리는 거의 노리코의 실제 음성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단지 약간의 이상함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저건 전자합성적 목소리야. 노리코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표본추출 한 후 화면 상의 말하는 모습과 일치시키는 것이지…… 」

「야…! 그것까지 가능하단 말이예요! 」

히토시는 놀라움에 가득찬 음성을 발했다.

「이건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야. 단지 간단한 동작만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지. 좀 더 고성능의 컴퓨터를 이용하면 보다 복잡한 동작까지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두 명이 동시에 동작하는 것도 가능하지. 또는 세 명까지도 동시에 동작할 수 있어. 」

「그렇다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남자와 여자가 섹스하는 장면까지도 가능하겠네요? 」

히토시가 이렇게 묻자 후히코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이며 대답했다.

「물론 가능하지. 과거에는 아주 간단한 것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단지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서 매우 사실적인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섹스를 하는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니지. 요즘 내가 프로그래밍하고 있는 이 소프트웨어가 완성되면 내 시험작품을 한 번 보여줄께. 아직 동작이 조금 부자연스럽지만 어느정도 손 본 후에는 상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거야. 」

「상품…… 그걸 팔려고요? 」

「그래. 이런 종류의 영상산업은 그 수요가 헤아릴 수 없을거야. 이미 몇몇 비디오 회사가 나와 접촉하고 있어. 준비가 되는대로 그 중 가장 좋은 조건의 회사에 넘길거야… 」

후히코(布彦)는 꽤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이렇게 말했다. 히토시는 갑자기 후히코에 대한 존경과 경외감마저 느끼게 된 것이었다. 소학교 시절부터 컴퓨터를 다루어 온 이 사촌형은 스무살의 나이에 세상에 내보낼만한 상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내가 너한테 가르쳐줄 수 있을거야. 대신 조건이 있는데 요새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이 작품의 예술적 부분에 대한 것인데 그건 아무래도 네가 감각이 뛰어나니까 그 부분을 날 도와줬으면 해. 」

이러한 교환조건으로 후히코는 히토시에게 컴퓨터와 영상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이었다.

(이제 컴퓨터가 필요한데 자기 집에서 작업을 해야지.)

아버지에게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결과는 거절이었다.

「진정한 학문과 예술은 창조를 요하는 것이야. 컴퓨터로 어떻게 그런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겠어. 컴퓨터 같은 것으로 그림을 만들 시간 있으면 미술대학 진학고사에나 더 전념하도록 해! 」

자기 컴퓨터를 갖는 꿈이 깨어진 이후 이제 후카미가(深見家)로 놀러갔을 때 후히코의 컴퓨터를 만지는 수 밖에 없었다. 후히코는 전혀 귀찮아 하는 기색 없이 사촌동생에게 이것 저것을 가르쳐주며 즐거워 하는 표정이었다.

이런 이유로 히토시가 집을 나올 때 어머니가 늦어도 한 시간 이내에는 돌아오라고 신신당부하는 것이었다.

히토시가 후카미가(深見家)를 가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단지 컴퓨터 때문만은 아니었다. 더 큰 이유는 바로 후히코의 여동생 노리코(紀子)에 있었다.

노리코(紀子)는 히토시보다 한 살이 어린데 사립 중고등학교 일학년이었다. 어머니의 큰 눈을 물려받아서인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소녀였다. 개성이 풍부한 용모와 곡선미 있는 몸매를 지녔고 소학교 시절부터 무용부에 참가해 재능을 보이고 있었다. 히토시는 이런 사촌누이에게 꽤 마음이 끌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릴 때는 두 눈 사이가 멀어서 붕어눈 같아 이상하더니 최근에는 아주 미인이 되어버렸어…)

히토시의 학교는 남학생들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성간의 접촉 기회가 매우 드물었다. 따라서 노리코는 히토시의 유일한 여자친구나 다름없었다.

「히토시 오빠! 히토시 오빠! 」

노리코는 사근사근하게 그렇게 부르며 그를 잘 따르는 편이었다.

(저런 예쁜 여동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야…)

이것이 최근들어 히토시가 마음 속에 되뇌이는 말이었다.

사실 그에게도 친여동생이 있었다. 중학교 이학년인 아야카(彩香)였다. 아야카는 노리코처럼 활발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녀는 비교적 내성적인 성격으로 오빠와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매우 드물었다. 몸매는 노리코에 비해 포동포동한 편이고 노리코처럼 애교를 부리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후히코 형네 남매는 나를 보고 부럽다고 자꾸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아마 부모와 접촉할 기회가 적은데서 기인하겠지…… )

그들 남매의 부모인 후카미 하루히코(深見治彦)와 마유미(眉美)는 현재 국외에 체류중이었다.

소련(蘇聯)의 해체 이후 구소련과 동구의 수 많은 국가들은 매우 곤란한 문제에 직면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핵 발전소 문제였다. 공산주의 국가들의 핵발전소 설비는 이미 매우 노화되어 있었고 기술 인력 또한 대거 빠져나감에 따라 보유 기술의 저하와 함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었던 것이다.

가능성은 희박하더라도 만일 핵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재난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핵기술의 선진국인 일본 등의 도움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후카미 하루히코(深見治彦)의 경우 핵처리의 전문가였으므로 정부의 요청으로 동구로 파견되어 가게 된 것이다. 그 곳에서 핵을 담당하는 요원들의 훈련과 검사를 맡게되어 말하기에는 대략 이 년 정도는 체류해야 될 것 같다고 한다.

하루히코(治彦)는 처음에는 지병인 당뇨병 때문에 이 일을 맡지 않으려고 했다.

이러한 종류의 병은 음식 섭취에 매우 주의를 요하는 병인데 장기간 외국에 체류하게 되면 아무래도 식이요법을 할 수 없게 될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정부에서는 부인을 함께 데려가 체류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 국내에는 후히코 남매만이 남아 그들만의 생활을 시작한지 반년 정도가 흘렀던 것이다.

삼시 세끼는 완전히 노리코(紀子)가 책임져야만 했다. 노리코가 만들 수 있는 음식은 한정되어 그들은 아무래도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연유로 히토시의 어머니가 언니의 부탁으로 매주 약간의 음식과 반찬거리를 해서 보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배달은 당연히 히토시의 몫이었다. 컴퓨터를 만지러 간다는 이유와 노리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배가되었던 것이다.

--------- 얼마 지나지 않아 후카미가(深見家)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후카미가(深見家)의 바깥 담장은 점토로 쌓아져 있어 외관상으로도 풍려하고 더위 등을 막는데도 좋게끔 고려되어 있었다. 이 층으로 집이 이루어져 있는데 두 개 층의 연결이 현관을 통해 나누어져 있는 것이 매우 독특한 설계였다.

현관에 도달하면 거실의 후면으로 한국의 수목으로 이루어진 정원이 꾸며져 있는 것이 바라다 보였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식구들이 공유하는 일층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거실과 서재, 주방 등이 있고 이층으로 올라가면 후히코와 노리코의 방 등이 있었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이층에는 부부의 방 및 접객실 등이 있고 일층에 부부의 거실이 따로있고 하루히코의 서재 등이 있었다.

히토시는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기다려도 아무 회답이 없었다.

(두 사람 다 집에 없나?)

이 시간이면 노리코는 집에 있어야 될 시간이었다. 그는 현관문을 손으로 밀어봤다. 잠겨져 있지가 않았다.

(집에 있으면서 초인종 소리를 못들었나? )

히토시는 현관 안으로 들어서며 오른편의 거실을 향해 소리쳤다.

「안녕! 나 히토시인데 아무도 없어요? 」

방안으로부터 어떠한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집에 아무도 없나… 외출을 하면서 문도 안잠그고 가다니…… )

어쨌든 반찬통은 두고가야 될 일이었다. 히토시는 주방으로 들어가 식탁 위에 반찬통을 내려 놓았다.

(아무도 없으니 오늘 컴퓨터는 땡이네…)

히토시가 막 현관문으로 나가려 할 때 갑자기 매우 급박한 신음성이 들려왔다.

「아앗…… 」

그것은 매우 고통에 겨운 소녀의 음성이었다.

(뭐지? )

히토시는 몸을 돌이키고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 신음성은 현관의 좌측으로부터 들려온 것이었다. 그 쪽은 그들 남매의 아버지 서재쪽이었다. 그 쪽으로는 아이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히토시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이상하네… 저 곳에 사람이 있다니? )

마음 속에 약간의 불안감이 자리잡는 것을 느끼며 그 쪽을 향하는 히토시였다. 그 안은 왼쪽편에는 방이 있었고 오른쪽은 거실 그리고 중앙에 서재가 있었다. 소리가 들려온 곳은 두개의 방 사이인 것 같았다.

(저 속인 것 같은데 어디로 들어가지?)

히토시가 서 있는 채로 고민하고 있을 때 소리가 또 들려왔다.

「짝 ! 」

그것은 무엇인가를 후려갈기는 소리였다. 동시에 소녀의 비명소리가 따라 들렸다.

「아…… 」

그것은 층 밑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였다.

(원래 지하실이 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조그만 문이 하나 있었다. 그것이 아마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임에 틀림없었다.

(지하실에 있는 소녀는…… 틀림없이 노리코다. )

히토시는 무엇인가 큰 일이 벌어졌음을 느꼈다. 그의 뇌리 속에는 강도가 침입한 후 노리코를 지하실에 가둔 후 폭행을 하고 있는 장면이 그려졌다.

(큰일이다 ! )

히토시는 자신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문 바로 옆에 다가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히토시가 문을 열려고 했을 때 문이 완전히 닫기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안의 신음성을 바깥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천천히 문을 열어갔다.

「짝 ! 」

「아, 아앙…… 」

다시 무엇인가로 내리치는 소리와 소녀의 비명이 함께 들려왔다.

(틀림없다. 노리코가 저안에서 폭행당하고 있다 ! )

히토시는 가만히 염두를 굴리며 판단을 했다.

(어떻게 하지? 경찰을 부를까? )

히토시는 아무래도 자기 혼자 힘으로 강도를 대적할 자신이 서지 않았다. 그 때 남자의 웃음 소리가 차갑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노리코, 어때? 맞을만 해… 후후…! 」

히토시의 문을 열어가고 있던 손이 일순 멈칫했다.

(저건 후히코(布彦) 형의 목소리……… )

그것은 분명 사촌형의 목소리였다. 지하실에 있는 것은 사촌형과 노리코 남매였다.

「음…… 음…… 」

다시 노리코의 성음이 들려왔다. 그것은 비음이 잔뜩 섞인 신음성이었다.

(도데체 후히코 형이 노리코를 데리고 무슨 짓을 하는거지…… )

오빠는 냉소어린 목소리를 이야기를 하고 여동생은 신음을 내지른다.

(두사람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

강도가 침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자 아연 긴장이 풀리면서 대신 강렬한 호기심이 마음 속을 채우는 것이었다.

히토시는 가만 가만히 문을 조금씩 열었다. 안 쪽에는 빛이 없었다. 이 곳 거실에서 비치는 빛에 따라 안쪽의 오래된 가구 같은 것이 보였다.

(이상하다! 저 캄캄한 곳에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그리고 아무도 안보이니…… )

주의깊게 안을 살피니 어둠 속에 일말의 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곳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하실 내에 또 하나의 문이 있었는데 그 안쪽으로부터 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원래 안쪽에 또 하나의 방이 있구나… )

본래 이 안에 단 하나의 방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또 다른 방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히토시는 강렬한 호기심을 느끼며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가 밑으로 내려가자 들어온 문이 자동으로 닫혀버려 칠흑같은 암흑이 잠겨왔다. 단지 그 안쪽의 방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빛을 따라 그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마침내 지하실 바닥에 닿자 히토시는 일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는 다시 천천히 빛이 새어나오는 문쪽을 향해 살금살금 걸어가는 것이었다.

「짝 ! 」

「아학……. 아…… 아……. 」

「어때 ? 」

「용서해줘요… …… 」

남매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오빠는 무엇인가를 추궁하고 여동생은 용서를 빌며 울고 있었다. 히토시는 몸을 숙여 빛이 새어 나오는 틈으로 눈을 가져갔다.

(헉 ! )

히토시는 입밖으로 나오려는 신음을 급히 자신의 손으로 틀어막으며 참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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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장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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