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トランスプリンセス 03
第三章 戦火の兆し
왕도의 교외에는 넓은 전원이 있다. 그리고 그 전원지대 너머엔 왕가의 사냥터가 있다. 그리고 그 깊은 숲 속을 흰색 타이즈 차림의 소년과 소녀가 각각 탄 2마리의 말이 나란히 달렸다. 공주 엘로이즈와 들라크루아 백작 레온이었다. 두 사람은 꾸불꾸불한 길을 질주하고, 미로같은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달렸다. 물론 엘로이즈는 왕위 계승자이기 때문에 호위병들이 엄중하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사냥터 자체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인데다가, 엘로이즈 공주의 엄명도 있어 호위병들은 멀찍이 둘러싼채 아득한 저쪽에서 두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시간이나 쉬지않고 달리자 호위병들의 모습이나 형체도 안 보이게 되었다. 숲 속은 너무나 고요해서 레온은 온세계에 두사람만 남은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이렇게 같이 달린 것도 오랜만이네"
엘로이즈가 이마에 땀방울을 빛내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소년은 시선을 마주할 수 없었다. 첫 경험의 밤으부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날 밤 이후 두 사람은 밤마다 몸을 섞었다. 물론 밀통이다. 죄의식에 시달리지 않을 리 없다. 그런데도 엘로이즈는 아무렇지 않은듯 주눅들어있는 소년을 끌어들였다. 육체가 섹스의 희열을 알게되자 오히려 적극적으로 소년을 침실로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환한 햇빛 아래의 주위는 너무나 눈부셨지만 레온의 가슴 속은 밝지 않았다. 오늘 엘로이즈는 언제나처럼 사냥에 어울리는 소년용 옷을 입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쌍둥이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엘로이즈가 입은 진한 붉은색의 옷은 당당하게 솟아오른 가슴의 굴곡을 보기좋게 드러냈고, 게다가 그것은 말의 움직임에 따라 공처럼 출렁거렸다. 엘로이즈의 가슴은 아직 호구가 필요없을 정도지만 말에 올라타면 역시나 흔들렸다. 그 요염한 흔들림에서 레온은 눈을 뗄 수 없었다. 왠지 가슴이 일주일 전보다 눈에 띄게 커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관찰은 참으로 정확했다.
게다가 안장 위에서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엉덩이에서도 여성스런 곡선미가 느껴졌다. 그런 엉덩이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는 하얀 타이즈 차림은 범죄라고 생각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잘록한 허리나 탄력있는 허벅지의 매력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인데다가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의 향기까지 더하자 나란히 말을 달리던 레온의 자지는 단단한 위용을 타이즈 위로 내보였다. 그런 레온을 아는지 모르는지 엘로이즈 공주는 웃는 얼굴로 계속 쳐다봤다. 이런 다정스런 공주를 보는건 처음인 것 같았다.
이윽고 두 사람은 숲의 한가운데 쓰러져있는 거대한 나무 근처에서 말을 멈췄다. 이 거목이 쓰러진 게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가지가 무성했을 천장의 공간은 뻥하니 뚫려있고, 그 사이로 숲을 찬란하게 빛내는 햇빛이 들어와 푸른 이끼를 선명하게 빛냈다.
옛날 두 사람이 어렸을 때도 이따금 이 곳에 와서는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그러나, 엘로이즈는 공주로서, 레온은 들라크루아 백작으로서 직무를 다하지 않으면 않게 된 후부터는 이렇게 같이 말을 달리는 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추억의 장소를 누가 말을 꺼낸 것도 아닌데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찾아온 것이다. 레온이 말에서 내려와 고삐를 나무에 묶고 있자, 엘로이즈가 등 뒤에서 낙엽을 밟으며 다가왔다. 그리고 팔을 뻗어 어깨 위로 안아왔다.
"공주……”
돌연, 레온의 몸이 움찔 얼어붙었다. 목덜미에 엘로이즈의 숨이 닿고, 등은 포근한 젖가슴이 꾸욱 누른 것이다. 그냥 꽉 안긴 레온은 거의 석상처럼 되버렸다. 등 너머로 느껴지는 그녀의 체온은 어떤가? 뜨겁고 부드러운 감촉에 레온은 등이 녹는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이윽고 소녀의 팔 안에서 레온은 몸을 반 바퀴 돌렸다. 그러자, 매혹적인 입술이 지체없이 그의 입술을 눌러왔다.
"으읍……!"
밀착한 것은 입술만이 아니었다. 이번엔 앞에서 젖가슴이 꾸욱 눌러왔다. 등보다 민감한 앞가슴을 부푼 가슴이 누르더니 공주의 움직임에 따라 위아래로 압박의 위치가 변했다. 서로의 옷이 사이에 있지만 젖꼭지의 긴장이 느껴지는 듯해서 레온의 페니스는 단숨에 솟구쳤다. 그리고 아랫배를 내밀자 발기된 자지가 미소녀의 복부를 쿡 찔렀다. 그 쾌감에 허덕이는 순간 혀가 레온의 입 안에 침입해 왔다.
그순간 문득 레온은 테레즈 왕태자비와의 키스의 맛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꼈다. 엘로이즈 공주의 침은 테레즈 왕태자비의 침보다 달콤하고 가벼운 느낌이었다. 테레즈 왕태자비의 침이 진한 과즙이라면, 엘로이즈 공주의 침은 갓 짜낸 과즙이었다. 레온은 테레즈 왕태자비와의 키스의 추억을 몰아내려 기를 쓰며 혀를 움직여 엘로이즈의 애무에 응했다. 두 팔은 어느새 그녀의 몸을 끌어안으며 등 위로 손바닥을 올렸다. 엘로이즈를 느끼며, 애무에 몸을 맡겨 비비꼬았다. 포개진 입술사이로 새어나오는 한숨에도 발정의 향기가 온통 스며들어 있었다.
이윽고 소년의 팔은 소녀의 옆구리를 쓰다듬고 잘록한 허리를 쓰다듬더니 등뼈를 따라 내려가 탐스러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 아아, 엘로이즈의 엉덩이…!!
평소때의 공주라면 뺨을 때렸겠지만 이미 몸을 섞은 두 사람은 (두 사람만 있을 때엔) 애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엘로이즈는 애처롭게 엉덩이를 떨며 소년의 손바닥의 감촉을 받아들이고만 있었다.
— 아, 대단해!! 이런 탄력이!!
엉덩이를 이리저리 쓰다듬으며 레온은 달콤한 감촉에 홀렸다. 게다가 바싹 밀착한 하복부에서 서로의 체온이 젼달되어 발기된 자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대로 사정하지 않은게 기적이었다. 이윽고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타이즈에 소녀의 땀이 촉촉하게 배어들 무렵에야 두사람은 겨우 입술과 몸을 떼어놓았다.
순간 원망하지는 않을까 레온은 걱정했지만, 엘로이즈 공주의 눈가는 붉게 물들었고 둥글고 귀여운 눈동자엔 눈물마저 맺혀 있었다. 흐릿하게 반짝이는 두눈을 바라보는 레온의 가슴은 엘로이즈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찼다. 엘로이즈는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수줍게 웃었다.
"저번에 그거, 또 해줄께……"
하고는 다시 소년 앞에 무릎꿇고 타이즈를 뚫을듯 튀어나온 자지에 가느다란 손가락을 댔다.
"흐악…! 공주!!"
허리로 손이 뻗어와 타이즈를 허벅지 중간까지 끌어내리자 굵고 단단한 자지가 꺼덕거리며 튀어나왔다. 그 끝은 이미 투명한 액체가 잔뜩 분비되어 있었다. 엘로이즈는 풋 웃으며 입을 벌려 귀두를 삼켰다.
"우와아앗!!"
바보같은 비명을 지르며 레온은 그 자리에서 온몸을 경직시켰다.
"공주… 으으으… 공주!!"
검붉은 자지를 입에 머금은 아름다운 얼굴이, 혀 끝으로 페니스를 핥으며 깊게 삼켰다. 따뜻하고 촉촉한 점막과 꿈틀거리는 혀 끝의 쾌감에 견딜 재간이 없었다. 하복부가 찌잉하니 묵직하게 저려오며 레온의 눈 앞에서 불꽃이 깜빡거렸다. 저도 모르게 몸을 뒤로 쓰러트리자, 굵은 나무에 등이 닿았다. 레온은 등 뒤의 나무 껍질을 꽉 움켜잡고 숨막히는 쾌감을 참았다.
공주는 눈을 치켜뜨고 레온을 살피고는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붉어진 뺨을 오므리며 강하게 빨아들이자, 그녀의 입 안에서 귀두가 크게 팽창했다. 엘로이즈는 귀두가 쾌감을 일으키는 근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약간 볼록하게 솟아오른 테두리 부분이 그녀의 소음순을 헤치며 질벽과 마찰할때 쾌감의 파도가 밀물처럼 일어나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당연히 이 귀두가 커지면 커질수록 보지를 뚫고 들어오는 파괴력이 커져 더욱 희열에 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빨고 핥고있는 귀두가 더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우웅, 우우웁… 흐우웁…… 아으응… 하으읍…"
열심히 입술로 조이고 귀두 아랫부분을 혀로 핥는 엘로이즈. 움찔움찔거리는 맥동을 느끼며 입 전체가 성기가 된 듯한 기분이 든 그녀는 일단 입을 떼고 붉게 부어 오른 귀두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침에 젖어 빛나는 그것은 귀엽고 사랑스러워 레온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끝의 작은 틈 사이로 투명한 액체가 구슬처럼 맺혀 있었다. 살짝 핥자 약간 짜고, 뭐랄까 신기한 맛이 났다.
— 정액이 어떤 맛이었더라?
공주는 크게 끄덕거리는 자지를 보며 생각했다. 경기회가 있었던 그 날, 린넨실에서도 레온의 정액을 핥은 적 있지만 아주 먼 옛날의 기억처럼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펠라티오를 계속하다보면 좋든싫든 그 추억이 떠오른다.
— 먹고 싶어…… 레온의 엑기스……
그렇게 느끼는 자신이 신기하다는 생각도 없이, 엘로이즈는 자지를 다시 입에 물었다.
— 떨고 있어… 레온의……
이 맥동에 자궁이 얼마나 요동쳤는지 모른다. 정신이 아찔해지고, 안타까운 기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맥동이 혀 끝에서 직접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엘로이즈는 눈앞이 부옇게 되며 머리 속이 새하얗게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다. 한쪽 다리를 세운채 소년에게 점점 몰입해가는 엘로이즈의 타이즈에 싸인 엉덩이도 어느새 흔들리고 있었다. 간헐적으로 꿈틀거리는 리듬이 레온의 자지의 맥동과 같은 주기를 갖게 된 것을 그녀 자신은 모르고 있었다. 이윽고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자지가 딱딱해지자 소년의 사타구니가 앞으로 나왔다.
— 사정하려는구나, 레온……
평소엔 몸 안에서 폭발하던 정액이 지금 입 안에서 터지려고 해도 엘로이즈에겐 별로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사랑스러움이 간절해지며 페니스를 더욱 거세게, 그리고 부드럽게 몰아부쳤다.
"안 돼! 공주! 아아, 나오려 해……!!"
사랑하는 공주에게 오욕감을 안겨주기 싫은 레온은 필사적으로 허리를 비틀며 입술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엘로이즈는 소년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눈을 감은 채, 얼굴 전체를 크게 흔들면서 사정을 열정적으로 재촉했다. 이제는 레온도 참을 수 없었다. 공주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듯 움켜잡고, 붉게 물든 얼굴을 뒤로 젖혔다. 그 후, 마른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우와앗! 우와아아앗…!!"
동시에 공주의 목 안에 백탁액이 발사되었다.
"우웁! 우우웁!! 으으응…… 후우웁……"
엘로이즈는 숨이 막혔지만, 필사적으로 백탁액을 삼켰다. 목의 점막에 달라붙는 위화감이 너무 생생하고 관능적이어서 소녀의 이성은 이해하기 어려운 흥분에 휩싸였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방출해버린 레온은 부들부들 떨며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엘로이즈는 손등으로 입술을 닦으며 입 안에 남은 정액을 혀로 굴려 보았다.
— 이상한 맛이야……
이런 것을 자궁으로 받으면서 기뻐하다니 여자의 몸도 참 이상하다고, 엘로이즈는 남의 일처럼 생각했다. 어쨌든 모처럼 먼 길을 떠나 여기까지 왔다. 왕궁에선 맛 볼 수 없는 스릴을 만끽하고 싶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 후배위……
암말같은 체위다. 뒤로 철저하게 범해지는, 가장 굴욕적인 스타일이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짐승으로 변한 레온에게 강간당한다. 이런 자세로 자궁을 연타당하고, 마지막에는 백탁액으로 더럽혀지는 것이 엘로이즈의 비밀스런 소망이었다.
"레온……"
허리를 여전히 뒤로 쑤욱 내민채 소년에게 말을 걸자, 그는 반쯤 바보같은 얼굴로 일어서 다가왔다. 그리고 그럭저럭 남자답게 공주의 어깨를 끌어안고 그 입술을 빼앗았다. 공주도 고개를 들어 입술을 바치는 포즈를 취했다.
— 공주……
그녀의 입술을 혀로 핥자 사랑스러움이 레온의 가슴을 채웠다.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것이다. 공주의 입술을 더럽힌 자신의 정액 냄새가 남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않고 레온은 입술을 빨았다. 손바닥으로는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어느 때보다 긴장한듯한 가슴이었다. 주무르기 시작하자 언제나처럼 부드럽지만 단단한 중심이 느껴졌다. 게다가 오똑 선 젖꼭지가 상의의 옷감위로 튀어나와 있었다. 레온은 거리낌 없이 양손을 두개의 젖꼭지를 잡았다.
"아흑……!!"
엘로이즈는 숨을 들이켰다. 등줄기를 타고 강한 충동이 치달렸다. 레온은 경험상 알고 있었다. 엘로이즈 공주는 흥분하지 않을 때에 젖꼭지를 건드리면 간지럼을 탄다. 그러나 흥분하기 시작하면 아파한다. 그리고 완전히 흥분했을 때엔 거친 애무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이러저리 만지작거리고 주물럭거리면 희열을 드러냈다. 레온은 손가락으로 만졌을 뿐이지만 젖꼭지에 관능이 범람하고 있는 것을 대번에 알아챘다. 그리고 그대로 꼬집고 손가락 끝으로 비벼대며 괴롭혔다.
"아아앗!"
아니나 다를까, 엘로이즈는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젖가슴이 충혈되는게 느껴졌다.
"너, 너무 해! 레온……"
눈가에 눈물이 맺힌채 입술을 떠는 공주. 그렇지만 레온은 공주가 가끔 괴롭힘당하는 것을 좋아한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이 그때였다. 당연히 젖꼭지를 꼬집은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젖꼭지를 꼭 쥔채 유방 전체를 흔드는 애무에 애쓰는 소년.
"레온! 레온!!"
출렁출렁 흔들리는 젖가슴이 완전히 긴장해서 거의 흔들리지 않게 되자 흥분이 복받쳤는지 엘로이즈가 소년을 끌어안았다. 키는 별로 차이나지 않지만 그래도 소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흘렸다. 훌쩍거리면서 엘로이즈는 애원했다.
— 뒤로 나를 범해줘!
※
젖꼭지뿐만 아니라 유륜까지 비쳐보이는 상의. 하지만 상반신은 옷을 입은채, 엘로이즈의 하반신을 감싼 타이즈만 끌어내려졌다. 물론 그런 짓을 한 것은 레온이었다. 음모도 바람에 나풀거리며 고스란히 드러냈다. 관능으로 자궁이 찌잉찌잉 울리는 보지는 한껏 달아오른 상태에서 소년의 강간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고대했다.
엘로이즈는 거의 자신의 의사로 몸을 반회전시켜 굵은 나무를 껴안고 탄력있는 엉덩이를 흔들었다. 삶은 계란처럼 매끄럽고 새하얗게 빛나는 엉덩이였다. 그리고 뚜렷이 갈라진 틈새는 김이 피어오르는듯 해서 발정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다. 이미 그녀의 보지는 참을 수 없는 상태였다.
— 아, 드디어 범해지는거야…… 레온한테……
매일 꿈에서 본 강간장면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것이다. 나무를 껴안은 엘로이즈는 무릎을 살짝 굽히고, 허벅지를 벌려 엉덩이를 강조해 보였다. 그것은 흥분한 여자의 성이 보여주는 본능이었다.
— 빨리 와, 레온! 빨리!
엘로이즈는 어깨 너머로 사랑하는 소년에게 시선을 돌렸다. 바로 그 때, 소년의 등 뒤 무성한 수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레온!"
역시 남자 못지 않은 공주였다. 기사들의 경기회에서 맹활약할만한 실력자인 엘로이즈는 자지를 곤두세운 소년을 밀쳐내고, 거목에 기대어 놓은 검을 쳐들었다. 그 순간, 무성한 수풀 속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엘로이즈는 그 중 한개를 잘라버리고, 나머지는 몸을 숙여 피했다. 레온은 칠칠치 못하게 페니스를 여전히 세운채로 데굴데굴 구르며 고개도 쳐들지 못했다. 빗나간 화살이 고목에 꽂혔다.
"적이다!!"
엘로이즈가 고함쳤다. 그 목소리는 호위병들이 있는 곳까지 퍼질 것이다.
"크아앗!"
괴성을 지르며 갑옷입은 거인 세명이 수풀에서 튀어나왔다. 하지만 공중에 뛰어올랐던 선두의 적은 가슴에 엘로이즈의 단검을 맞고 절명했다. 바로 옆에 거구의 시체가 나뒹굴었지만 레온은 눈만 동그랗게 뜬 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검을 내밀고 두 거인과 대치한 엘로이즈. 한 거인은 머리카락이 붉고 피부가 갈색인게 한눈에 보기에도 외국인이었다. 다른 거인은 무광택의 은빛 갑옷을 입고 얼굴은 바이저로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날씬하고 나긋나긋한 몸놀림이 어쩌면 여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키도 거인이라고 하기에는 좀 작았다. 정말 여자라면 눈에 띄는 장신이지만.
레온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는 동안 거인이 오른쪽으로 비켜서고 대신 갑옷입은 여자가 앞으로 나섰다.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울리며 여자의 검이 날아들자 엘로이즈는 거침없이 받아냈다. 하반신은 벌거벗은채 음모도 그대로 드러냈지만 검을 휘두르는데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가벼운 몸을 이용해 여자의 품으로 파고들어 정강이를 걷어찼다. 갑옷의 여자가 균형을 잃고 흔들리자 곧바로 검을 내려쳤고, 여자의 어깨에서 불꽃이 튀었다. 갑옷이 없었으면 어깨와 가슴이 깊게 베였을지도 모른다.
바이저 너머로도 여자의 경악이 느껴졌다. 하마터면 팔이 잘릴뻔한 거인의 커다란 외모에도 당황스러움이 나타났다. 저쪽에서 말발굽소리가 무수하게 들려왔다. 호위기사단이 도착한 것이다. 여자는 거인을 향해 알 수 없는 외국어로 외쳤다. 그리고 엘로이즈로부터 거리를 벌리더니 시체 한구를 남긴 채 재빨리 도망쳤다.
검을 손에 든 채 여자의 뒷모습을 노려보는 엘로이즈. 레온은 그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기사단이 엘로이즈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자 엘로이즈는 황급히 레온을 재촉했다.
"빨리 타이즈를 입어!"
두 사람은 하반신은 여전히 벌거벗은 그대로였다. 이런 모습은 절대 보이면 안된다. 엘로이즈와 레온이 타이즈를 올려입은 것과 동시에 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긴 것이다. 엘로이즈는 재빨리 레온의 손에 칼을 쥐어 주고 그의 몸을 끌어안았다.
"무사하십니까, 공주님!"
달려온 기사단장이 두 사람의 무사한 모습을 확인하고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발 밑에 누워있는 시체를 발견했다.
"이것은!?"
엘로이즈는 바들바들 떨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 숲 속에서 괴한들이…… 들라크루아 백작이 지켜주지 않았더라면……"
기사들은 레온의 손에 들린 검에 눈을 멈췄다.
"과연 백작님!"
"이야… 역시"
피에 젖은 검을 든 채 어쩔 줄 모르고 멍하니 서있는 레온의 눈에 엘로이즈가 낼름 혀를 내밀고, 장난스럽게 웃는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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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언제나처럼 제멋대로의 의역, 오역, 편역이 난무하니 이해바랍니다.
PS 2. 네이버3 밖으로 유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