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야설) 색몽전 48
색몽전
48
꽈아앙!
분노의 표출.
광폭한 일장에 수백 년의 세월을 이겨낸 아름드리나무가 산산조각으로 분산되어 소멸되어버렸다.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곳에는 고목나무의 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이다.
상상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무력의 발산이었다.
일신의 무위가 초 절정을 넘었음을 보여주었다.
그 앞에 뇌마는 분노를 이기지 못한 채 격렬한 기를 뿜어내었다.
발산되는 기운은 자연의 폭풍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을 가졌다.
반경 10장 안에 대지와 바위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었다.
대기의 기운마저 변화를 일으켜 변화를 일으켜 차가운 서리가 내려왔다.
정, 기, 심이 극에 이른 경지였다.
매서운 기운으로 인해 가라앉은 공기만큼이나 그의 분노는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말소리가 얼음의 창처럼 주위를 꿰뚫었다.
“다시 말해 봐.”
“실... 실패를 하였습니다.”
부복해 있는 흑영의 몸은 죽기일보 직전이었다.
뇌마의 살기를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다면 그는 피를 토하면 심장이 터져버릴 것이다.
“그 빌어먹을 놈 때문에!”
뇌마가 생각해 봐도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단 말인가!
오랜 세월 회가 인명과 재물을 소모하면서 완성한 실혼마인이었다.
거기다가 비록 구대천마의 말석이지만, 집단전에서 엄청난 위력을 내는 환술과 신법의 고수인 환마까지 당했다는 사실에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만한 전력이라면 십대고수도 아니 태산북두인 소림사도 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본 회의 방해하는 계집들을 처리하는데 소모하고 만 꼴이었다.
차마 입에 담기도 수치스러운 결과였다.
이 사실이 회의 다른 이들에게 흘러들어간다면 두고두고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까닭이 뭐야?”
“저희가 천무검룡과 파천도룡의 무공수위를 잘못 파악하였습니다.”
“......?”
“이번 일로 통해 알게 된 것으로 그들은 초 절정 최 상위권이 아닌 화경의 고수로 판명이 되었습니다.”
“뭐어~ 화경!!”
흑영의 보고에 뇌마는 매우 놀라고 있었다.
수 천년 무림의 역사상 이십대 초반에 절대지경의 오른 예는 한 번도 없었다.
저어 고금팔대고수 중에서도 중년의 나이에 절대지경에 오른 것이 가장 어린 예였다.
그런데 한 명도 아닌 두 명이 이십대 초반에 절대지경에 오른 것이다.
그 누가 믿을 수가 있겠는가?
“도대체 그놈은 뭐야?”
천무검룡은 전대 천하제일인 천무존의 후예이니,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었다.
자질과 성취 모두 저어 고금 팔대고수에 가장 근접하게 접근한 천무존이 아닌가,
당연히 그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천무검룡은 화경에 오를 수가 있다고 추측이 되었다.
하지만 파천도룡은....
처음에는 천방지축 애송이 놈이라고 생각했다.
벌레 같은 놈이 하는 일마다 끼어들어서 은근히 신경을 건드는 것을 부족해, 이제는 예상치도 못한 큰 손해를 만들어 냈다.
놈과 관련이 되어 실패한 대계가 3할을 넘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구나!”
“주... 군!”
뇌마는 인내심의 바닥을 체험하고 있었다.
놈의 죽음만으로는 만족하기 힘들었다.
죽음보다 더한 보복을 해주어야 했다.
놈이 살아왔던 흔적 자체를 완전히 소멸시켜 버려야 비로써 만족할 수 있었다.
“그놈과 연관된 모든 것들을 다 지워버리겠다!”
“주군,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습니다.”
“그럼 이대로 참으란 말이냐!”
“다른 천마들이 주군의 주변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관과 변황의 일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흑영의 말대로 시기가 좋지 않았다.
현재 남아있는 천마들 중에는 뇌마도 무시하기 어려운 존재가 둘이나 있었다.
그들에게 대업의 본질을 현재로서는 들키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시기에 적뢰와 그 주변을 공격했다가는 이목의 집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뇌마는 쉬이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다른 이의 눈치를 보느라 망설이는 것조차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대업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분하지만 참아야 했다.
“당분간만 참아주지.”
“현명한 결단이십니다.”
“하나 본보기는 보여야지.”
“알겠습니다.”
흑영도 더 이상 만류하지는 못하였다.
뇌마의 분노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강소성 홍택호 주변, 그곳에 웅장한 장원이 새롭게 건설되었다.
적가장.
석가혈사에서 목숨을 구한 석씨 형제가 적뢰에게 선물을 한 토지위에 만들어진 장원이 드디어 완공이 되었다.
적가장의 규모는 처음 설계를 했을 때보다 그 규모와 크기가 더욱 커졌다.
석가장뿐만 아니라, 천하제일가인 남궁세가 역시 지원을 한 덕택에 적뢰가 머릿속에 그린 장원보다는 크고 웅장하여 웬만한 중소장원보다 큰 장원이 되어있었다.
장원의 넓은 마당 중앙에 세 여인이 서 있었다.
바로 적뢰의 여인이 된 남궁세가의 남궁가희와 아미제일검인 현의사태, 그리고 아미옥봉 진청하였다.
특이한 것은 현의사태가 승포를 입지 않고 평범한 궁장을 있고 있으며 머리에는 천으로 만든 두건으로 민대머리를 가리고 있었다.
또한 약간의 분 및 화장을 한 모습을 보아 완전히 환속을 한 것 같았다.
그런 현의 사태의 입이 열렸다.
“올 시간이 되었지...?”
“예!”
“상공이 하오문을 통해 보낸 전서구대로라면 거의 도착할 시간이 되었어요. 사태!”
남궁가희의 말에 현의사태는 미소를 지우면서 입을 열었다.
“남궁동생, 그리고 청하야, 이제는 우리 모두 상공의 여인이 되었어, 그리고 나 역시 더 이상 비구니가 아니예요. 그러니 둘다 그냥 현의 언니라고 부르세요.”
“그러나 스승님... 저는...”
현의 사태의 말에 그녀와 사제지간인 진청하는 우물쭈물 거리면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진청하를 보면서 남궁가희는 요염하게 웃으면서 대답을 하였다.
“호호호... 청하 언니, 그렇게 고민을 하지 마세요, 현의 언니 말씀대로 두 분이 상공의 여인이 되면서, 두 분의 사제인연은 끝난거예요.”
“정... 그렇게 신경이 쓰이면 밖에서는 현의 언니를 스승으로 부르고 이곳 장원 안에서는 언니라고 부르세요.”
“남궁동생 말대로 그렇게 하거라, 청하야 아니지 진동생!”
“... 휴우~ 알겠어요. 남궁동생 말대로 일단 해 볼게요. 스... 현의 언니!”
잠시 고민을 하던 진청하는 결국에 남궁가희의 말대로 스승이었던 현의 사태와의 관계를 그렇게 정리하기로 정했다.
그렇게 세 여인은 각자 서로를 보면서 대화를 하였다.
“그런 그렇고, 전서구의 내용대로라면 신녀문의 현천신녀도 상공의 여자가 되었다고 하네요.”
“신녀문의 현천신녀가 아무리 대단한 고수라해도 그런 험한 일을 당했으니 당연히 남자에게 의지 할 수 밖에 없었을 테지!”
“맞아요! 현의 언니 말씀대로예요. 뭐 그런 혈겁을 당하지 않아도, 결국에는 우리 상공에게 보지를 받쳤을 것이에요.”
“남궁동생!”
“호호호... 사실대로 말하는 거예요.”
남궁가희의 대담한 말에 진청하는 얼굴을 붉히고 현의 사태는 살짝 고개를 흔든다.
바로 그 때였다.
구워억!
문득 한소리 웅혼한 새울음 소리가 서쪽 하늘을 뒤흔드는가 싶더니 하늘의 일각을 가리며 한 마리 거대한 새가 모습을 나타냈다.
만리천붕!
바로 그놈이었다.
콰아아아!
만리천붕은 선풍같이 날개를 휘돌며 적가장의 마당으로 날아내렸다.
그 만리천붕의 등 위에는 오인의 남녀가 타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용비강과 적뢰 일행이었다.
만리천붕에서 내린 적뢰를 세 여인은 웃으면서 맞이하였다.
“어서오세요, 상공!!”(세 여인)
“이렇게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저는 싫어합니다.”
“상공~ 하지만...”
적뢰의 말에 남궁가희가 무엇인가 말을 할여고 하자.
적뢰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하하... 농담이예요. 세 사람 잘 있어지요.”
“네에...”
“잘 있어요!”
“.....”
세 여인, 역시 적뢰의 말에 웃으면서 대답을 하였다.
그 때 다른 일행도 만리천붕에서 내려왔다.
그 중에서 이약란이 걸어오자.
남궁가희가 재빠르게 앞으로 나와 웃으면서 그녀를 맞이하였다.
“약란 언니시지요?”
“저간의 사정은 상공에게 들었어요.”
“친동생처럼 편히 대해주세요.”
그러자 이약란 역시 웃으면서,
“정말 정이 많은 동생이네... 염치없지만 앞으로 같이 잘 지내봐...”
말을 하면서 살며시 세 여인을 바라보았다.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과 다르게 그녀의 눈은 날카롭게 세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 여인, 역시 미소를 짓는 얼굴과 다르게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약란을 살폈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여인들의 보이지 않는 암투가 살짝 시작되었다.
꾸르륵!
“알겠어요, 천붕! 필요하면 또 부를게요! 그동안 편히 쉬세요!”
만리천붕에서 내린 용비강이 그렇게 말하자.
만리천붕은 용비강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용비강의 뺨에 자신의 커다란 부리를 한 차례 부비며 고개를 끄덕였다.
화라락!
그리고 나서 다시 거대한 날개를 펴며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용비강은 허공으로 사라지는 만리천붕의 모습을 지켜보며 절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런 용비강에게 적뢰가 입을 열었다.
“왜? 만리천붕을 그냥 가게 했나?”
“이곳까지 힘들께 우리를 태우고 왔는데, 간단하게 먹이라도 줄 수도 있는데....”
“천붕은 사람들이 많은 곳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천붕을 볼 일 수도 없고요.”
“할 수 없군.”
용비강의 말에 적뢰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다가 웃으면서 용비강에게 장원을 보여주었다.
“어떤가, 아우! 좋은 인연으로 손에 넣은 장원일세.... 이 정도면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
적뢰는 용비강에게 자랑스럽게 장원을 보여주었다.
“내 집이라 생각하면 편히 쉬게... 내가 묶을 방을 가르쳐 줄게...”
“고맙습니다. 형님!”
밤.
적가장의 드넓은 장원이 짙은 어둠의 장막에 드리워져 있었다.
적가장 후원에 자리한 한 채의 전각,
그곳은 적뢰가 마련해 준 용비강의 거처였다.
그 안에서 용비강은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운기조식을 끝낸 용비강의 두 눈이 떠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평소에 두 눈에 보이던 맑은 정광 대신 현묘한 기운이 두 눈에 담고 있었다.
“지난 보름은 정말 몇 년을 보낸 것 같은 보름이었다.”
말과 함께 용비강은 지난 보름동안의 일을 떠올랐다.
유령귀혼궁을 떠나고 나서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적뢰와 만남, 지존회, 마지막으로 신녀문의 혈겁을 하나하나 떠 올랐다.
(그중에서도 신녀문의 문주인 현천신녀와 적형님이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뜻밖이었어....)
신녀문의 혈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서 용비강은 적뢰와 현천신녀 이약란을 만났다.
거기서 적뢰에게 놀라운 내용을 들었다.
이약란은 이 시대의 무인이 아닌 약 500년 전에 여고수로 당시의 5대 고수에 의해 봉인 되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적뢰가 봉인을 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적뢰는 태양패의 기연과 5대 고수중에 4대 고수의 진전을 얻었다고 살짝 귀뜸을 해 주었다.
애증에 관계를 복잡하게 엉켜있던 두 사람이 좋게 정리가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 용비강이었다.
동시에 한 가지 걱정이 떠 올랐다.
바로 만리천붕 때문이다.
만리천붕과 용비강은 만수령대법을 통해 심령적으로 대화를 할 수가 있었다.
신녀문의 폐허에서 이곳 적가장으로 올 때, 만리천붕을 불렀다.
만리천붕은 용비강의 일행들을 보고는 약간 귀찮은 표정을 짓다가 적뢰를 보고 매우 놀란 눈빛을 보였다.
동시에 의문의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였다.
(도대체... 하늘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천괴뿐만 아니라 괴악까지 내려 보내다니...)
천붕의 혼잣말에 무슨 뜻인지 물어보았지만, 천붕은 그 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곳 적가장을 떠날 때, 경고성 말만 용비강에게 했을 뿐이다.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이제 나도 모르겠다, 다만 저기 있는 적뢰라는 남자를 조심해라!)
말과 함께 적가장을 떠났다.
수 천년을 산 만리천붕의 경고라 용비강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약간 혼란스러웠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낸 적뢰의 기억과 만리 천붕의 경고에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를 하지 못한 용비강이었지만, 고개를 흔들리면 자신만만하게 생각을 정리하였다.
“천붕의 경고가 약간 불안하지만, 지금의 이 힘이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가 있어!”
말과 함께 용비강은 자신의 몸안으로 들어오는 대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신녀문의 지하에서 얻은 음양쌍두사의 내단을 복용하여 공력을 상승하여 드디어 환골탈태를 하여 완전한 현경의 육체를 얻었다.
수 천년 무림역사상 극히 일부만 이루었던 경지에 오른 것이다.
자신의 몸안으로 들어오는 대 자연의 힘이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낼 수가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용비강이었다.
그렇게 자신감으로 마음을 잡고 있을 때,
드륵~!
문득,
침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용비강은 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한 명의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를 본 용비강은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빙화신녀 만낭자!)
그렇다.
신녀문의 소문주였던 빙화신녀 만효린이 서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 도와줘서 고마워요!”
만효린은 고개를 숙인 체 수줍은 음성으로 말하였다.
용비강은 그녀의 그런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었다.
“만소저같은 미인을 위해서라면 견마지로를 마다하겠소이까?”
그의 말에 만효린은 얼굴을 붉혔다.
“놀리지 마세요!”
용비강은 호쾌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하하! 농담이 아니오! 만낭자는 정말 대단한 미인이요!”
“....!”
만효린의 옥용은 붉히며 수줍게 고개를 떨구었다.
두 사람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저... 정말인가요?”
“무엇이 말이요?”
용비강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만효린은 조심스럽게 눈을 치켜뜨며 용비강을 바라보았다.
“제가 미인이라는 말씀 놀리는 것이 아니요?”
그 말에 용비강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오! 만소저는 진짜 보기드믄 미인이오!”
“....!”
그녀의 표정에 용비강은 마음 한구석이 움찔했다.
(설마...?)
그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히며 은근히 가슴을 조였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만효린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어김없이 용비강의 예상과 적중했다.
“저를 가지세요, 어차피 공자님이 아니었다면 망신창이가 되었거나 죽었을 몸이니까요!”
만효린은 기어들어 갈 듯 나직한 음성으로 말하였다.
살며시 눈을 내리감은 그녀의 옥용은 홍조로 발그레 물들어 있었다.
“만낭자...!”
용비강은 당혹함을 느끼며 황급히 거절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만효린은 자신의 옷에 묶인 끈을 풀자.
그녀의 옷이 몸에서 흘러내리며, 그녀의 나신이 드러났다.
그녀는 겉옷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온 것이었다.
탐스런 젖가슴과 한 점 군살 없는 하복부와 미끈하게 뻗어 내린 허벅지와 종아리의 각선미....
그 뿐이 아니었다.
긴장을 하였는지 몸이 떨리면서 젖가슴의 끝에 달린 작은 열매가 파르르 떨고 있었다.
설원같은 하복부를 지나, 두 개의 다리사이... 여인의 희고 갸름한 손이 활짝 펴져서 여인의 비밀에 계곡을 가리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은체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은은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그것을 본 용비강은 차마 입 속에 맴도는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안좋게 되었군!)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였다.
만일 그가 거절한다면 그것은 여인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용비강은 당혹함으로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때, 만효린은 자신의 손을 치우면서 가려졌던 비밀의 계곡이 용비강의 눈에 들어왔다.
검게 우거진 수풀 속에 수줍게 떨고 있는 연분홍빛 꽃잎이...
그것을 보는 순간 용비강은 자신도 모르게 하체의 일부가 불끈 치솟아올랐다.
어떤 사내가 이런 순간 목석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런 인간이 있다면 말 그대로 부처이거나 미친 광인일 것이다.
용비강은 쓴 웃음을 지었다.
(도리가 없군!)
이어, 그는 만효린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눈을 꼭 감고 있는 만효린에게 나직한 음성으로 물었다.
(정말 괜찮겠소? 그대는 여인천하를 주장하던 신녀문의 소문주요.)
그 말에 만효린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살래살래 고개를 저어 보였다.
“죽은 언니들에게 미안하지만, 이미 스승님도 마음이 돌아섰어요.”
이어,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듯한 음성으로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생사도 알 수가 없고, 저는 다른 방향으로 신녀문의 의지를 계승할 생각이에요!”
“.....!”
“증오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아요.”
그녀의 말에 용비강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그와 함께 그녀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용비강은 그녀를 안으면서 그녀의 붉고 토톰한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순간,
“아....”
여인은 절로 환성을 토하면서 백사 같은 두 팔을 뻗어 사내의 목을 휘감았다.
“후웁...!”
두 남녀의 입술이 뜨겁게 부딪혔다.
혀와 히가 서로의 입 속을 넘나들며 뜨거운 타액을 교환하며 뱀처럼 또아리를 틀며 뒤얽혔다.
목을 조일 듯 사내의 목을 휘감은 여인과 같이 사내 역시 그녀의 허리를 끊어질 듯 조이며 한 손으론 만월같이 부푼 둔부를 움켜쥐며 당긴다.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어 있는 두 남녀....
그렇게 두 남녀는 포옹을 한 채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렇게 용비강은 자연스럽게 만효린의 위에 올라탄 자세가 되었다.
“으...음!”
만효린은 용비강의 뜨거운 숨결에 전율하며 떨림에 힘겨운 신음성을 질렀다.
“효린...!”
용비강은 나직이 뜨거운 음성으로 속삭이며 만효린의 몸을 능숙한 손길로 더듬고 애무를 한다.
“아아... 공자...!”
만효린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희열에 몸을 떨었다.
그녀의 전신 세포는 가닥가닥 흥분과 희열에 떨리며 열락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와 함께,
문득 그녀는 아랫도리의 허벅지에 이상을 느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안 그녀는 부끄러움으로 새빨갛게 옥용을 물들었다.
이윽고
용비강은 자신의 바지끈을 풀었다.
순간,
불끈 곤두선 채 드러나는 우람한 그의 분신.
“흐윽!”
만효린은 한 순간 허벅지에 용비강의 뜨거운 일부를 느끼며 전율했다.
그런 그녀의 귓가에 대고 용비강이 숨까븐 음성으로 나직이 속삭였다.
“처음에는 조금 아플지도 모르겠소. 못 견디겠으며 애기하시오!”
“......!”
만효린은 눈을 꼭 감은채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용비강의 행위를 하기 쉽도록 만효린의 다리를 가능한 좌우로 넓게 벌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만효린의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순간,
(이......이상해...... 흐윽!)
만효린은 용비강의 손가락이 자신의 보지살을 더듬는 것을 느끼고 기이한 흥분에 전율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말할 수 없는 희열.
그 아찔한 자극에 만효린의 보지는 급격히 젖어들었다.
만효린의 보지가 충분히 젖었음을 확인한 용비강.
이윽고, 그는 본격적인 행위로 들어갔다.
순간,
“흐윽....!!”
만효린의 몸이 경직되었다.
용비강의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 살을 힘껏 좌우로 벌린 것이었다.
그의 손끝에 여린 둥굴의 입구가 일그러지며 부끄럽게 벌어졌다.
이어, 그 분홍빛 살점 사이로 용비가의 우람한 자지의 끝인 귀두가 잇대어졌다.
“음....!”
용비강은 나직한 신음과 함께 자지를 천천히 만효린의 동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순간,
“아...아파~!!”
만효린의 몸이 찢기는 것 같은 지독한 고통에 전신이 뻣뻣하게 경직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를 악물며 새어나오려는 신음을 참아냈다.
“괜찮겠소?”
문득 용비강이 행위를 멈추며 부드러운 표정으로 만효린을 내려다보았다.
만효린은 그런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견.....견딜만 해요!”
말과 함께 그녀는 사지로 용비강을 끌어당겼다.
이에, 용비강은 자지를 조금 뒤로 물렸다가 다시 세차게 보지 안으로 재진입했다.
“악!!!”
만효린은 엄청난 고통으로 두 눈을 크게 뜨며 교구를 활처럼 휘었다.
몸이 두 쪽으로 찢기는 것 같은 극렬한 고통.
거대한 자지가 보지 구멍을 찢고 들어오는 것 같은 큰 고통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눈앞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끼며 반실신하고 말았다.
그 사이, 용비강의 자지는 뿌리까지 반효린의 보지 안으로 들어왔다.
용비강은 상체를 일으켜 자신의 몸과 반효린의 결합부위를 바라보았다.
새 하얀 둔덕 입구.
선연한 피가 번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아!
그것은 파괴의 흔적이었다.
순결한 여인의 표시.....
그것을 본 용비강은 감격에 휩싸였다.
다음 순간,
“효린...!”
용비강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반효린의 몸을 끌어안고 천천히 그녀의 몸속을 출입하기 시작했다.
그가 허리를 움직여 행위를 할 때마다 선혈이 반효린의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려 바닥 위로 떨어졌다.
“헉...헉...헉... 흐윽!”
“......!”
갈수록 뜨거워지는 열기에 축 늘어졌던 반효린의 교구가 움찔움찔 경련을 일으키며 반응했다.
그녀의 교구는 용비강이 행위를 할 때마다 물결치듯 세차게 출렁거렸다.
그리고, 언제부터였을까?
“흐윽... 아....!”
반효린은 입술 사이로 흐느끼는 것 같은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바르르 떨리는 붉은 입술, 그녀는 미친 듯이 사내의 등을 팔로 휘감았다.
그녀의 두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허공을 박차며 올라와 한껏 벌어졌던 그녀의 미끈한 다리가 그대로 교차되며 사내의 허리를 옥죄었다.
그런 그녀의 둔부는 조금이라도 사내를 느끼려는 듯 연신 들썩이며 사내의 허리율동에 호응하고 있었다.
용비강의 등을 움켜쥐던 그녀의 손은 아예 손틉을 세워 등을 긁고 있었다.
삽시간에 용비강의 등은 붉은 핏자국이 번져갔다.
“아아....”
“허....억!”
두 남녀의 입에서는 야수의 흐느낌이 뜨겁게 흘러나왔다.
갈수록 열기는 뜨겁게 고조되어 가고 있었다.
밤.
그 어둠을 송두리째 불사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