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천 세 가(北天世家) 1 – 7
작가주: 저는 전문 소설가가 아니오니 그냥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이 작품을 여기 네이버3에서만 보내고 있읍니다.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으니 참조하세요 ^^
북 천 세 가(北天世家) 1 – 7
소림사(少林寺)의 위기 - 2
그리고 그들 뒤로 여러명의 노승들이 혜헌방장과 같이 나오고 있는데 그들 역시 방장과 같은 경공술을 발휘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모든 승려들은 몸을 숙이고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 하하하..이제야 나오는 군요? 혜헌방장님!.”
“ 허.허허.. 노승을 보자는 분이 대협(大俠)이신지?”
“ 인사가 늦었구려..난 마검충(摩劍忠)이라 하오.”
“ 마대협이구려..헌데 소림사엔 무슨 일로 오셨는지?”
“ 하하하..방장님께 한 가지 물건을 받으러 왔습니다..”
“ 허허..노승이 대협에게 줄 것이 있다는 것이 무엇이오? ”
“ 연판장(然版章).”
“ 헛... ”
연판장이란 말에 놀라는 표정을 짓다 다신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온 혜헌방장. 하지만
마검충은 그런 흠칫한 방장의 모습을 보고 쓴 웃음을 짖었다.
헤헌방장은 그런 마검충을 향해 말을 했다.
“ 대협께서 말씀하신 물건은 노승에겐 없구려. 그러니 그만 소란을 피우고 돌아가시오!”
“ 하하하..그럴 수야 없지요. 오늘 방장에게 연판장을 받아야겠소. ”
마검충은 연판장을 받아야 겠다는 말을 하고 몸을 돌렸다. 순간 그의 머리 위로 몇 개의 인영이 방장을 향해 사라졌다. 너무 빠른 순간의 경공이었다.
“ 뇌(雷)! 혈(血)! 무(無)! 뢰(雷)! 장(障)!”
“ 뇌(雷)! 혈(血)! 무(無)! 뢰(雷)! 검(劍)!”
“ 뇌(雷)! 혈(血)! 무(無)! 회(膾)! 권(拳)!”
“ 천(天)! 뇌(雷)! 요(要)! 후(侯)! 장(長)!”
셀 수 없을 정도의 무기들이 혜헌방장을 향해 쏫아져 갔지만 그는 전혀 동요가 없는 듯 가만기 서서 합장(合掌)을 했다.
“ 아미타불!”
가만히 눈을 감고 염불을 외우던 순간, 혜헌방장 뒤에 있던 여러 명의 노승들이 방장을 에워쌓고 각기 자신의 초식을 전개했다.
“ 달마역근경(達摩易筋經)”
“ 소림보리신공(少林菩提神功)”
쿠...우우웅..쿵..퍼..엉..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그들의 몸에서 흘러나게 빛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은 눈을 감아갔고 그들이 방출한 내공들이 한 순간 먼지와 같이 주위로 퍼져나갔다. 그로 인해 주위에 있던 승려들이나 사람들이 그 기에 밀려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먼지 속에 들려오는 소리는 마치 천둥이 치는 소리와 같았고 땅의 진동이 다른 이들에게도 몸으로 전해져 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들의 모습이 차츰 뚜렷하게 보이면서 그들의 상황도 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 눈에 들어왔다.
역시 무림의 태산이라는 말이 허언(虛言)이 아니듯이 오랜 수련을 통해서 나오는 결과라고 볼 수 있었다. 소림의 노승들이 상대를 거의 제압해 갔다.
혜헌방장은 처음 모습 그대로 눈을 감고 가만히 서 있고 그 주위에 노승들이 방장을 호의하면서 혈전을 벌리고 있다.
“ 하하하..명불허전(名不虛傳)군요. 하하하. ”
“ 읔.. ”
마검충을 말을 하면서 자신의 내공과 같이 방출했다. 즉 사자후(獅子吼)를 펼쳤고 그로 인해 모든 인들이 그의 내공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물론 싸우는 이들도 조금의 타격을 입었고 혜헌방자 또 한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타격이 갔다. 이를 놓치지 않고 방장을 주시하던 마검충은 다시 한 번 더욱 내공을 끓어 올려 방출하는 순간..
“ 아! 미! 타! 불!. ”
혜헌방장이 마검충의 사자후를 막았다. 아니 오히려 방장이 사자후를 터뜨려 마검충이 하는 것을 저지했다.
천천히 눈을 뜨는 혜헌방장은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는 순간 어느 세 마검충 앞에 도착해 있었다. 높은 갑자(甲子)이면 펼치는 무공을 혜헌방장이 시전(始戰)했다. 그로 인해 마검충도 약간의 흠칫하였으나 다시 평정을 찾았다.
“ 하하하. 역시..대단하오..대단해..”
“ 이제 그만 돌아가시오!.”
한자 한자 말속에 살기를 담아 마검충에게 전했다. 마검충은 그런 혜언방장의 사자후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반보(半步) 움직이고 말았다.
이 많은 부하들 앞에서 물러난다면 자신의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마검충은 혜헌방장을 향해 가벼운 손짓으로 엄청난 내공을 같이 방출했다.
퍼..엉..파...악...
허나 혜헌방장은 그의 내공에 아무런 내상(內傷)을 입히지 못했다.
혜헌방장은 자신의 오른손을 천천히 마검충의 가슴에 가져갔고 대력금강장력(大力金剛掌力)를
시전할려는 순간..
“ 우..웩.. ”
“ ?... ”
한 모금의 피를 토하는 혜헌방장.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하고 있던 마검충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어졌고 천천히 하늘을 쳐다보고 웃어갔다.
“ 푸...하하하하..하하. ”
어찌된 일인지 내상이 심한 혜헌방장을 향해 마검충은 자신의 최대한 내공을 끓어 올리기 시작하고 그을 본 방장도 내공을 끓어 올렸다.
일순간 두 사람의 내공을 방출했다.
퍼..엉...엉....펑...펑..
엄청난 괴음과 폭발음이 주위에 퍼져 나갔고 그로 인해 내상을 입은 혜헌방장은 그대로 소림 승려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자신의 방장이 내공에 밀려 자기 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내공을 끓어 올려 방장을 잡으려 했다. 허나 마검충의 내공이 너무 심후해 그들의 내공으로는 방장의 몸을 막을 수가 없었다.
이대로 방장의 몸을 잡아주지 않으면 더 심한 내상(內傷)과 외상(外傷)으로 그는 오장육부(五臟六腑)가 뒤틀려 죽을 것이다.
퍼...어..억...
“ ?...”
“ ?... ”
혜헌방장의 몸이 더 이상 뒤로 가지 않고 멈췄다. 모든 사람들이 방장의 모습을 보고 있지만 더욱 놀라고 있는 사람은 마검충이다.
천천히 방장의 몸이 옆으로 쓰러지는 순간 누군가의 손에 의해 멈추고 말았다. 모든 행동이 멈추고 혜헌방장의 잡고 있는 인물을 쳐다보는데..
“ 스님...배고픈데..먹을 거라도 좀 주시면.. ”
배고프다는 말을 하다 잠시 멈추고 자신을 쳐다보는 스님들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놀라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 뭐지?. 이 많은 사람들은?. )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혜헌방장의 몸을 잡고 있는 것을 보자 더욱 놀라고 표정을 짓었다.
“ 누구?...십니까?..이봐요 스님 누구신데 여기서 쓰러져... ”
“ 네놈은 누구냐?. ”
“ 나?.. 유무성이라 합니다.”
“ 유무성?.”
그러했다. 지금 방장의 몸을 잡고 있는 인물은 바로 유무성이었다. 헌데 어떻게 그가 여기에 있고 또 방장을 잡고 있단 말인가?.
실상은 이러했다.
유무성은 혜헌방장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내려가면 또 다시 제갈연옥한테 구박 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이 곳 소림사 문 옆에서 기다리는 생각으로 운기조식(運氣調息)을 시작했다. 하다 보니 더욱 깊이 들어갔고 그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며칠을 보냈는지 모르게 가부좌(跏趺坐) 자세로 있었다.
그러다 주위에 폭발음과 싸우는 소리에 일어난 것이 아니고 자신의 배가 출출해서 일어나던 것이다. 몸을 일으키고 소림사 문 쪽으로 바라보니 많은 스님들이 있는 것을 보고, 스님한테 음식 좀 얻어먹을 생각으로 갔던 것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으로 방장을 잡은 것이다.
유무성은 어떤 상황이지 모르고 자신의 팔에 안겨있는 작은 체구의 혜헌방장을 보았다. 혜헌방장도 그런 유무성을 보고 작은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
“ 시주는 누구신지?.”
“ 방장님이시오? ”
“ 그러하오나.. 소승이 혜헌방장이오.”
“ 아!!!겨우 만나네..다름이 아니고 제갈연옥이라고 아시오?”
유무성 말에 제갈연옥이란 말이 나오자 방장은 안심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소협은 누구신데..제갈낭자를 아시오?.”
“ 아..실례했습니다.. 소인은 제갈낭자의......심부름으로 왔습니다. ”
차마 자신의 제갈연옥의 깊은 관련이 있다는 말을 못하고 얼버무렸다.
“ 무슨 심부름?. ”
더 이상의 말은 못하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즉 지금 두사람은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게 전음(塼音)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방장의 얼굴에는 놀라는 표정과 동시에 웃는 미소를 짓었다.
웃는 모습도 잠시였다.
“ 소협이 이곳을 해결할 수 있단 말이오?”
“ 안하면 오히려 제가 죽습니다..이리 죽나 저리 죽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헤헤헤.”
“ ?.. ”
혜헌방장은 유무성의 말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 방장님..제가 저들을 저지하시면 제갈연옥이 말한 연파장인가 하는 것을 저에게 주시는 겁니까?)
( 하하하.. 그리해 준다면 고맙겠는데..헤헤헤.. )
짧은 순간에 여러 대화가 오가는 동안 앞에 있던 마검충은 더욱 궁금해 했다. 도대체 어떤 절세고수(絕世高手)가 나타났는지, 유무성을 바라보는 마검충은 도저히 그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가 없었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무림의 고수들을 되새겨 보지만 전혀 찾을 수 가 없었다.
그때 혜헌방장과 대화를 마친 유무성이 다른 스님한테 방장을 넘겨주고 몸을 돌려 마검충을 바라보았다.
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유무성, 그런 모습을 보던 마검충은 자신도 모르게 주춤 또 다시 반보 물러나고 말았다. 자신의 이런 모습에 자존심이 상한 마검충은 자신 뒤에 있는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
“ 쳐라!. ”
“ 와아...와...아아아아....”
셀 수가 없이 어마한 마검충의 부하들이 일제히 유무성을 향해 덮쳐갔다. 그러나 장작 유무성은 그런 상황에서 여유를 부리는 것이었다.
천천히 발을 내디디는 유무성 주위에 있는 공기들이 천천히 회전해 갔다.
휘이..이이익..휘익..
유무성 몸으로 좁혀지는 공기들이 한 순간 터지는 소리와 함께 여러 곳으로 분산되고 말았다. 그와 같이 유무성의 모습도 사라지고 없었다. 공격할 대상이 사라지자 마검충의 부하들은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 위..위에 있다.. ”
“ 철혈무절권(鐵血武切)!. 제 삼식(三式)!”
허공에 떠 있는 유무성은 아래를 향해 초식을 전개했다. 무수한 철권들이 아래에 있는 모든 이들 향해 번개처럼 뻗어 갔다.
파파파..아아악..퍼..엉...
콰..앙...쾅..쾅....
눈 깜짝할 사이에 쓰러진 사람들과 허공으로 날아 바닥에 나뒹구는 이들도 늘어났다.
“ 으악..악.. 으....읔...악..악악..... ”
유무성은 다시 몸를 비틀어 초식을 전개했다.
“ 철혈천무신공(鐵血天務神攻)!”
콰..앙...쾅...퍼..엉...펑..
폭발과 함께 어마어마한 웅덩이가 생겨났고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어디로 사라지고 말았다.
소림사 승려들도 유무성의 무공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고, 마검충도 그의 초식을 보고 으악한 표정을 짓었다.
“ 철혈무적권?.. 설마 북천세가(北天世家)의 절기(絕技)란 말인가?”
“ 북....천......세...가.... ”
모든 사람들이 으악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북천세가라면 다른 세가들 중에 으뜸이지만 무공에 관해서는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헌데 지금 유무성이 펼치는 철혈무적권은 절대무공으로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마검충도 북천세가의 철혈무적권의 들어 알고 있지만 이정도 위력인지 몰랐던 것이다. 감탕도 잠시 자신의 부하들이 거의 전멸한 모습을 보고 있던 마검충을 유무성을 보고 이를 갈았다. 이대로 두고 불 수 없었던 마검충은 앞으로 나오면서 유무성을 향해 자신의 최고의 절기(絕技)를 전개해 갔다.
유무성도 마검충이 펼치는 무공의 초식을 보고 어디서 낯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참을 생각해도 도저히 알 수가 없던 유무성은 일단 그의 초식을 받으려고 했다.
“ 천(天)...... ”
자신의 무공을 회수한 마검충은 몸을 회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앞에 서 있는 유무성을 분노에 찬 눈으로 이를 갈았다.
( 그게 정말이더냐?.)
( 그러하옵니다. 소주인님!!. )
( 저...놈이 정말로...마검풍과 싸우 이겼단 말이냐?)
( 예..그러니 일단 후퇴하는 것이..)
마검충이 초식을 회수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것은 그에게 또 다른 부하가 전음을 보냈기 때문이다. 즉 전음을 보내는 이는 마검풍이 데리고 있는 부하 중에 한 사람이고 그는 유무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 아니 지금까지 마검풍의 지시대로 유무성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한 것이다.
그러나 마검충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마검풍과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자신의 앞길을 막고 서있는 게 더욱 화가 치밀었다. 자신의 모든 내공을 단전(丹田)으로 집중해 가는 것을 본 유무성도 자신의 기(氣)를 한 곳으로 모아갔다.
무림에서 볼 수 없던 대결이라 주위에 무림인들도 숨을 죽이고 두 사람의 대결을 유심히 지켜 보고 있었다.
으..으흐흐흑..우...휘...휭....
두 사람의 주위에 맴도는 낙엽들과 먼지들이 보고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가려갔다. 거친 회오리가 더욱 두 사람의 몸을 감싸고 돌았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진기(津氣)를 끓어 올리는 두 사람, 손이 땀이 나올 정도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승려들이나 무림인들은 두 사람의 대결 결과를 궁금해 하고 있을 때, 돌연 자신의 진기(津氣)를 거두어들이는 마검충, 그로 인해 그 주위가 확 터지면서 흐트러졌다.
긴 한 숨을 쉬고 천천히 눈을 뜬 마검충은 앞에 진기를 거두고 있는 유무성을 보고 웃어 갔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유무성도 마검충과 같은 행동을 취했다.
“ 크하하하하”
“ 푸하하하하”
“ 오늘은 혈전(血戰)은 다음으로 미뤄야겠군.”
“ ... ”
아무런 대답이 없는 유무성
그는 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즉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밖에 생각이 안들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음식들이었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그에게는 음식 생각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때 다시 유무성 귀가에 들려오는 마검충의 목소리..
“ 그럼 소형제(少兄弟) 다음에 보세...가자!!!. ”
“ 예...존명(尊命)!!!
마검충이 몸을 돌려 소림사를 내려가자 그를 따르던 모든 부하들이 그를 뒤따라 내려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유무성은 몸을 돌려 한 스님한테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의 배를 잡고 스님을 향해 말을 했다.
“ 스..님..배...고픈데 먹을 거라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혜헌방장은 박장대소(拍掌大笑)로 크게 웃어갔다.
“ 푸하하하.. ”
“ 하..하..하.. ”
소림방장의 웃은 모습을 보고 있는 유무성은 어설프게 웃어갔다.
*
언제나 찾아오는 겨울 밤하늘..
소림사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어서 함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장경각(藏經閣), 참회동(懺悔洞), 자운당(慈云堂)등 여러곳이 있는데 그곳에는 각기 절대고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물론 소림사 방장이 기거하는 곳에는 호법원이 있는데 그것 또한 쉽게 들아기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방장이 기거하는 곳에 한 청년이 혜헌방장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 한 가지 여쭈고 싶은 게 있는데..말씀 해 주실 수 있는지?”
“ 하명(下命)하십시오..”
“ 실례지만...제갈세가(諸葛世家)와 어떤 관계이시지?”
혜헌방장의 말에 유무성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여 갔다. 그리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자신과 제갈연옥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혜헌방장은 제갈세가와 관계가 확실한 것을 확인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어 갔다.
“ 허허허..그러하군요..하오면 소협을 보낸 것이 제갈낭자이시오?.”
“ 아니옵니다..연옥보다 장...인......제갈무운님이 보내서 왔습니다. ”
“ 허허허..알겠소..그럼..안심하고 소협에게 연판장은 주겠네.”
“ 감사하옵니다. ”
고맙다는 말과 같이 포권(抱拳)하는 순간 혜헌방장의 모습이 변해 갔다. 함부로 넘볼수 없는 위엄(威嚴)과 패도(悖道)가 그의 몸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유무성의 얼굴도 진지함이 묻어 나왔다.
“ 지금부터 내 말을 잘 새겨듣게. ”
“ 예. ”
“ 연판장..이것을 가지고 이곳에 나가면 그대에게 좋지 않는 일이 생길 것이네.”
“ ?..”
“ 연판장은 무림인에게 매우 중요한 물건이라네..그러니 당연히 서로 이것을 빼을려고 혈안이
되어 자네에게 살초를 가할 것이네. 그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절대로 이것을 빼기면 안된
다는 것이네..자네의 목숨도 절대로 죽어서도 안 되네.. 이 연파장이 무림맹에 당도할 때까지. 아니 무림맹주와 제갈무운의 손에 인계해야하네. "
“ 연판장을 줄때까지 죽지 마라는 소리군요?.”
“ 맞네. 만약에 자네에게 무슨 일이 생겨 이 연판장을 다른 무림인에게 넘어가면...”
긴 한 숨을 쉬어가는 혜헌방장은 다시 말을 이어간다.
“ 무림에 안녕은 자네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닐거야.”
“ 어쩔 수 없죠. 하는 밖에는....”
“ 허허허. 이런 위험한 일을 어찌 할려고 하는 것인가?. 무슨 사연이라도.”
“ 사연이요?.. 헤헤헤..아닙니다..사연은요 헤헤헤.”
( 킁..안하면 옥매한테 맞아 죽을 것입니다. 그게 더 무서워..으..으..읔. )
제갈연옥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생각을 하는 유무성은 몸서리 쳤다.
아무런 이유도 모르는 혜헌방장은 유무성에게 연파장을 넘겼다.
“ 이제 이것은 자네가 가져가게..지금 갈 것인가?.”
“ 아니요..어차피 오늘 가나 내일 가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헤헤헤. ”
“ 알겠네..그럼 그만 숙소에 가서 쉬시게..나도 내상이 심하니 좀 쉬어야 겠네. ”
“ 그럼..소인은 물러 가겠습니다. ”
문쪽으로 걸어가는 유무성의 뒤를 보는 혜헌방장...
“ 혹시 자네....혹시..자네 눈은 대해 알고 있나?.”
“ 예? 제...눈이라면?...”
“ 아니...아닐세... 그만 나가보게.”
“ 예..그럼...”
문을 닫고 나가자 혜헌방장은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運氣調息)에 들어갔다. 반각(半刻)정도 내상치료를 하고 있던 혜헌방장이 눈을 떴다.
“ .......”
( 허허허.걱정일세..벌써부터 냄새 맞고 오다니..역시 무림이란 무서운 곳이군. )
그러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벌써 듣고 있던 이들이 있던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 혜헌방장은 다시 눈을 감아갔다. 이미 자신의 손에 떠났고 아제부터 모든 책임은 유무성한테 있기 때문이었다.
*
연판장(連判狀)-
여러 사람의 의견이나 주장을 표명하기 위하여 각자의 서명을 적어놓은 것이다. 물론 여러
명의 강호무림인들도 관련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연판장 하나 때문에 강호무림에 대혼란(大混亂)이 일어났다. 연판장을 가지고 있는 이는 모든 무림인들에게 살겁(殺劫)을 당할 것이다.
하얀색..
한차례 휩쓸어 갔는지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변했다.
아무도 없는 듯 너무 조용하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하남성에 쫌 떨어진 곳.
사람의 인적이 하나도 없는 이런 곳에 소란스러운 소리가 온 세상에 퍼져 갔다.
쨍...쟁..파..악..콰...쾅..앙...
퍼..퍼억..파.파파파..악...
“ 으악... 저기 있다.. ”
“ 크..으.읔.. ”
하얀 눈들이 쌓여 있는 이곳은 붉은 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것도 붉은 눈 위에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시체들과 그 시체에서 불리 되어 있는 그들의 몸 부위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점점 가면 갈수록 더 많은 시체들이 쌓여가게 만드는 인물은 바로 한 사람이었다. 어떻게 이많은 시체를 한 사람이 했단 말인가?.
유무성.
지금 시체가 쌓여가는 가운데 치열한 혈겁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눈뜨고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온 몸이 붉은 색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붉은 피로 얼룩이 져 있던 것이다.
소림사를 나올 때부터 시작되는 혈전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 오고 있던 것이다. 그의 몸은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어 있고 제대로 잠을 청하지도 못 했다.
특히 그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질 못하고 있는 상태다.
거친 숨을 쉬고 있는 유무성.
“ 헉..헉..질기 놈들이네.. 열흘을 쉬지 않고 공격해 오다니..읔.. 차라리 연매한테.......혼나는게
.....제일......편하겠네..헉헉..”
잠시 한 숨을 쉬어가고 있을 때 또 다시 몰려오는 무림인들.. 그것을 보고 있던 유무성은 다시 숨을 가다듬고 반대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스..으윽...윙....
“ 철혈무행공(鐵血無行功).”
땅을 박차고 허공을 날아오르던 유무성는 한 순간 빛과 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또 다시 세상은 어둠의 세상으로 덮어 지고 어두컴컴한 밤이 찾아왔다. 어두워 아무것도 안보이는 숲속에 한 명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의 숨소리는 너무 거칠어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 갈 것 같았다.
지금의 그는 기력(氣力)이란 기력은 모두 탈진(脫盡)한 상태였다.
“ 헉..헉..헉..더 이상은..못 가...헉..배도 고프고..헉. ”
싸..악...싸..악...
소리가 나오는 곳으로 몸을 돌려 쳐다보는 유무성은 그곳에서 몇 명의 고수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 크크크..드디어 지친 모양이군.”
“ 키키키..그래야지 안 그러면 우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 암...당연한 말씀.. ”
그들을 쳐다보는 유무성의 입가엔 미소를 짓다.
“ 참..오래도 기다리다 나오는군.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다. ”
“ 오호...우리가 그대를 추적하고 있다는 걸..알고 있단 말인가?.”
“ 더 말할 필요 없고 걍 오시오!.”
“ 오..아직도 싸울 힘이 남아있단 말인가?.”
“ 그대가 원한다면..”
“ 크크크.. ”
쉬는 시간도 없이 또 다시 내공을 끓어 올리는 유무성은 자신도 자기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다. 더 이상의 내공은 끓어 올릴 수 없다는 것을. 그런다고 이대고 당할 수가 없는 그였기 때문에 유무성은 천천히 최후의 내공을 끓어 올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인영들은 유무성의 내공을 끓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 웃어갔다. 마치 비웃는 것 같은 웃음이였다.
“ 크크크..대단하군..아직도 그만한 내공이 남아있다니..”
“ 그러게..키키키..우리 항마오독존(降魔五毒尊)에게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라.”
항마오독존(降魔五毒尊)-
독(毒)에 제황(第皇)인 다섯 명의 형제.
그들 곁에 있기만 해도 독에 중독되어 죽는다. 인간의 몸으로 직접 독을 제련하는 인물들로
사파(死派)들 중에서 제일 악명이 높은 일류고수(一流高手)들이다. 세상에 잘 나오지 않은 이들이 어찌하여 무림으로 나왔단 말인가?
“ 키키키..”
“ 역시..대단하군 아직까지..남아 있는 내공이 있군? ”
유무성은 순간..
“ 읔..뭐지?..”
내공이 한 순간 몸에서 사라져 버리는 유무성. 그런 틈을 이용해 항마오독존이 유무성을 향해 살초를 전개했다.
유무성은 항마오독존을 보고 있는 내공을 다시 끓어 올려 상대방을 향해 모두 쏟아 부었다.
“ 철혈천무신공(鐵血天務神攻)”
우르르릉..쿠..쾅..쾅...
“ 으...악...아아아...악... ”
“ 잘가라...연판장은 아쉽지만..그래도 그분의 지시대로 임무 완수했으니 그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