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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銀竜の黎明 女剣士&女戦隊長、完堕る 03

第二章 女戦隊長ライア 街中の露出ショー



 





1



 





성 안에선 연례무도회가 열리고 있었다. 남자들은 예복, 여성들은 화려한 드레스. 남녀 짝을 지어 왈츠의 우아한 곡조를 타고 가볍게 스텝을 밟는 신사숙녀들 가운데 유달리 그 아름다움으로 모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아스트레이왕국의 보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세레스 메타리아스였다.





에메랄드 블루의 풍성한 드레스로 몸을 감싼채, 차례를 기다리던 남성파트너의 포옹에 몸을 맡기며 플로어 위에서 미끄러지듯 춤추는 우아한 모습은 은백색 갑옷을 입고 인신매매현장에 들이닥쳤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윤기흐르는 긴 백금색 머리를 단아하게 틀어올려 좌우로 땋아 늘어뜨린 외모나 교양있는 몸짓과 자연스레 몸에 배인 예의범절에 입각한 행동 등 과연 명문 메타리아스가의 영양답게 기품있는 모습이었다.





"세레스양, 항상 그렇지만 훌륭했습니다. 다음엔 제 상대를 꼭 부탁드리고 싶은데——"





"아니, 제 상대를……"





"무슨 말인가!? 다음은 내 차례라고……"





한곡이 끝날 때마다 아름다운 세레스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부드러운 손을 잡고 놀랄만큼 가늘게 쏙 들어간 허리에 팔을 돌리고 여신의 지체를 끌어안는 행복은 남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깊은 호수를 연상시키는 파란색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눈부신 백금색 머리에서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달콤한 향기를 맡으면 하늘에 오르는 듯한 기분에 황홀해진다. 세레스를 둘러싼 젊은 귀공자들은 무릎을 꿇고 손을 내밀며 선택을 고대했다.





"이거이거, 귀공들… 세레스양이 곤란해하지 않습니까"





그레이엄 백작이 다가오며 말했다. 걷는 모습이나 점점 벗겨지는 머리가 영락없는 중년남자지만 미식가인 덕분인지 기름기가 번지르르한 얼굴은 혈색이 좋았다.





"그나저나 세레스 양. 저는 아직도 납득이 안됩니다. 당신 정도 되시는 고귀한 분께서 그…… 무장……"





말을 하면서 드레스의 풍만한 가슴라인과 가슴골을 내려다보는 시선은 음흉하고 호색적이었다.





"무장특수경무단——무경단 말입니다"





말이 막힌 그레이엄 백작을 옆에서 거든 사람은 오이겐 남작이었다. 흰 머리카락과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남자로서 한창인 50대로써 건장한 체격이었다. 사냥매니아를 자처하는 한편 유아성애자라는 나쁜 소문도 있는 남자였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은 빈말로도 성실하거나 정직해보인다고 할 수 없었다.





"그래요, 그 무경단의 단장이라는 위험한 임무를 하고 계시다니"





계속 이어가는 그레이엄 경의 말에,





"그렇소. 나도 동감입니다"





옆에서 버나드 공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에게는 어울리는 임무라는 것이 있는데……"





그는 왕족 중 한 명. 아직 젊다고 해야 할 삼십대지만 돌아가신 부친의 뒤를 이어 버나드가의 가주가 되고 나서 상당한 관록이 붙었다. 날렵하지만 단단한 신체는 얼핏 보기에도 정력절륜이란 느낌이었다.





"그 임무는 저 스스로 지원한 것입니다"





보통내기가 아닌 3명을 향하여 세레스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서민들의 평온을 바라는 것도 우리 귀족들의 소양이라 생각합니다"





소양이란 단어를 이용한 것은 그들의 경계심을 의식한 그녀의 배려였다. 기껏해야 어린 여자의 심심풀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거라고,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놔두는 편이 더 좋았다.

 



"과연, 과연 명문 메타리아스가문의 영양. 실로 감명받았습니다"





능구렁이 같은 그레이엄은 과장되게 칭찬하고는,





"후후…… 자, 지금은 그런 것보다 연회를 마음껏 즐깁시다"





하며 세레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원래는 신분이 낮은 상인 집안으로 선왕 때에 돈으로 작위를 산 것이지만 지금은 왕국에서 무시못할 유력자가 된 그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세레스가 한번 몸을 숙이고 그의 손을 잡자 악단이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완만한 세레나데의 선율에 맞추어 플로어를 도는 신사숙녀들. 언뜻 보면 왕국의 평화는 흔들림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국왕 사후, 섭정으로서 국정을 관장하는 미망인 로제와 그녀가 후원하는 은룡사단의 활동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 세레스의 춤상대인 그레이엄 백작, 버나드 공작과 오이겐 남작 등도 그랬다. 선왕 시절 그들은 레이돌과 마찬가지로 기득권 뒤에 숨어서 부패한 정치의 단물을 빨아먹었다.





‘개혁’이란 말을 그들은 가장 싫어한다. 그러고 보니 레이돌의 체포소식이 유력자인 그들의 귀에 이미 들어갔을텐데 누구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두려움을 느낀다는 증거였다.





(이 남자들의 방해를 뚫고, 로제님과 함께 어떻게든 이 나라를 바꾸지 않으면……)





개기름이 흐르는 그레이엄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세레스는 강한 결의를 부드러운 미소 아래에 숨겼다. 그런 그녀의 속마음도 모르고 허탕친 귀공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다른 아가씨들의 댄스상대가 되어 가끔 스치고 지나가는 세레스 메타리아스의 세련되고 우아한 드레스에 감싸인 엉덩이에 뜨거운 시선을 던졌다.



 



 





"오늘밤은 정말 미안해, 세레스…"





집무실 의자에 앉은 로제는 세레스의 노고를 위로했다. 레이돌의 건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구속영장에 사인한 것은 다름 아닌 섭정으로서 국정을 관장하는 그녀 자신이었으니까. 대대적인 범인 체포로 피곤할 세레스를 성의 무도회에까지 불러들였고, 시간이 남아도는 귀족들의 상대를 하게 한 것을 정말 마음 아프게 생각했다.





"아닙니다. 이것도 무경단장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무경단복을 입고 똑바로 선 세레스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궁 내에도 우리의 활동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은 많이 계시거든요"





그녀는 최근 며칠 간격으로 본부의 그녀 앞으로 보내온 발신인 불명의 우편물을 받아보았다. 외설적인 누드사진이었다. 실 한오라기 걸치지않은 젊은 여성이 허리를 흔들거나, 젖가슴을 스스로 주물러대거나, 엎드린채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그런 것들이었다. 세레스와는 전혀 닮지않았지만 피사체의 여성이 백금색 가발을 쓴 것이나 근처에 검을 놔둔 것을 보면 세레스와 무경단에 대한 악질적인 괴롭힘, 혹은 위협이 분명했다. 이 정도 위협에는 동요하지않는 세레스지만 자신과 비슷하게 꾸민 여성이 개처럼 한쪽 다리를 들고 방뇨하는 사진에는 어쩔 수 없이 얼굴이 찌푸려졌다. 어쩌면 오늘 춤상대를 했던 귀족들 중에 보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그들을 안심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적은 적을수록 좋으니까요"





"후후… 글쎄"





로제는 웃었다.





(내 마음을 모두 알아주는 세레스…… 든든해……)





황태후 로제는 31살. 일곱살 차이의 세레스를 오래전부터 알았고 친여동생처럼 귀여워했다. 용모가 뛰어난 데다가 영리하고 문무에 뛰어난 그녀를 누구보다 신뢰했다. 권모술수가 소용돌이치는 궁정 내부는 부정한 특권을 놓지 않으려는 온갖 귀신들의 소굴이다. 남편인 국왕의 사후, 흐트러질대로 흐트러진 왕국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직속 특무기관을 신설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기관의 책임자로는 세레스 외에 달리 생각 할 수 없었다.





그건 그렇고 얼마나 아름다운 미망인인지 모른다. 아스트레이왕국의 보물이라는 항간의 호칭은 현재 은룡이란 이름과 함께 세레스 메타리아스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사실 오래전 국왕 아도니스가 첫눈에 반하기 이전의 처녀 시절, 로제를 기리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었다. 유례가 드문 그 아름다움은 남편의 상 때문에 긴 검은 머리를 짧게 자른 지금도 전혀 쇠퇴하지 않았다. 늠름한 세레스의 고결한 아름다움과 비교하면,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로제의 매력은 무엇보다 자애과 모성, 그리고 여자의 몸이면서도 국왕인 어린 아들의 대리로 국정을 맡고 있는 총명함에 있었다.





"아무튼, 앉아. 너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는게 오랜만이기도 하고……"





온화한 미소와 함께 로제가 말을 시작할 때, 복도를 달려오는 작은 슬리퍼 소리가 들리더니,





"기, 기다려주십시오, 폐하! 지금은 아직——"





당황한 시종의 목소리가 문 밖에 들렸다. 그 문이 확 안쪽으로 열리더니,





"세레스!!"





얼굴 가득 기쁨의 미소를 가득 띤 잠옷 차림의 루시안이 뛰어들어왔다.





"너무해, 세레스. 성에 왔으면서 왜 바로 나한테 오지 않은거야?"





강아지처럼 세레스에 달려들어 허리에 매달리더니 토라진 얼굴을 세레스의 가슴 볼륨에 비벼대는 국왕은 이제 겨우 열한살. 아무리 발돋움해도 키는 세레스의 어깨에도 닿지 않았다. 세레스는 그런 루시안을 끌어안고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이런 경망스런 행동을…… 루시안, 당신은 일국의 국왕입니다"





모친 로제가 엄하게 나무라지만,





"하지만 세레스는 나하고 결혼할 사람이잖아"





루시안은 아무 문제없다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당돌했다.





"재회의 포옹을 하는게 뭐가 나빠?"





순진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말대답했다.





"아, 아직 그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





로제는 어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세레스와 나이 차가 얼마나 나는지 모르세요?"





"그런건 상관없어.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렇지, 세레스?" 





그런 말과 함께 동의를 원하듯 올려다보는 눈이 사랑스러웠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니,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 무심함과 조숙함이 뒤섞인 어린 왕의 거리낌없는 애정표현에 세레스도 쩔쩔맸다.





"어, 어쨌든 세레스에게서 떨어지세요!"





엄하게 꾸짖는 로제.





"아, 아, 싫어!"





"자자, 폐하"





시종의 손에 의해 세레스에서 강제로 떨어진 루시안은,





"세레스, 방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꼭 와야해. 꼭!"





라며 집무실에서 끌려나갔다.





"저애도 참……"





문을 닫으면서 로제는 한숨을 내쉬었다.





"즉위한지 벌써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너한테 보호받던 때 그대로라니까"





"국왕으로서의 자각은 쉽게 가질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걱정말라는 듯이 세레스가 말했다.





"걱정 할 필요 없습니다. 지켜보는 우리들이 똑바로 정신차리고 있으면" 





그러기 위해 제가 있는 것이니까——세레스의 맑은 눈동자가 그렇게 말했다.





"그래, 그러네…"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로제는 먼 곳을 쳐다봤다.





"저 애가 왕으로서 독립할 때까지…… 어떻게든 이 나라의 병균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것은 수렴청정의 말이 아니라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바램이었다.





"레이돌경까지 그럴 줄은 정말……"





푸념을 하다가 당황해서,





"아, 미안해. 그만 우울한 얘기를 해버렸네. 앉아, 세레스. 오늘은 천천히 얘기나누자"





로제는 차 준비를 명했다.



 



 



2



 



 



"어!? 이봐! 뭐야 저게!?"





"응? 우와앗!!"





길을 가던 두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괜찮은 여자가 있을만한 가게를 찾아다니는 사람, 곤드레 만드레 취해서 비틀비틀 걷는 사람, 가게에 고용되어 통행인들을 잡아끄는 호객꾼——거리에 있던 모든 남자들이 그 여자를 보고 멈춰서서 멍하니 입을 딱 벌렸다.





여기 루즈 거리는 음식점과 술집이 줄지어 있고, 유흥업소 및 수상한 쇼를 하는 바 등이 각축을 벌이는 아스트레이왕국 최대의 환락가다. 범죄가 횡행하고 풍기가 문란한 이 지역에 한발자국이라도 들여놓으면 벌거벗은 미녀들의 엉덩이에 포위되는 일도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에서 스트립걸 차림의 여자를 보는 것은, 그것도 무장특수경무단이란 도덕의 화신같은 딱딱한 여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엄격한 단속을 하는 요즘엔 있는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스트립걸들 중에선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수준 높은 외모와 누구라도 홀딱 반할만한 관능적인 육체의 소유자인만큼 남자들의 경탄은 당연했다.





"괴, 굉장해……"





"죽여주는 몸인걸. 그것도 거의 다 벗고서…"





"히히히, 이거…… 오늘밤은 재수가 아주 좋은데"





그녀의 주위는 이런 말을 하는 남자들로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나이는 이십대 중반쯤 되었을까? 허벅지에 레이스가 달린 밴드 스타킹은 각선미를 자랑하는 다리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탄력있는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면 보일듯말듯 아슬아슬한 각도로 파인 광택있는 소재로 된 하이레그 팬티가 도톰한 보지살만 겨우 가렸는데 볼록하게 솟아오른 부분의 중간에는 세로로 긴 계곡이 언뜻 보였다. 요염한 핑크색이 주위의 어둠 속에서 돋보이게 빛나는 새하얀 피부와 도발적인 조화를 이뤘다. 브래지어는 하지 않았고, 풍만하게 솟아오른 멋진 모양의 가슴 정상에 별 모양의 니플스티커만 붙이고 있을 뿐이었다. 군살없이 매끈한 곡선을 그리는 젊은 여체는 보기만 해도 침이 저절로 고일 정도로 관능적이었다. 늘씬한 몸매를 돋보이게 만드는 하이힐을 신고 허리를 쫙 편 채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고 나타난 그녀의 손엔 울퉁불퉁한 돌기가 솟은 커다란 딜도가 들려 있었다.





둘러싼 남자들의 흥분된 웅성거림 속에서,





"여기 모여주신 여러분……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세요……"





여자는 목이 메인 소리로 서툴게 인사말을 하기 시작했다. 라이아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제 이름은 라이아 프로이드… 무장특수경무단, 통칭 은룡사단의 2번대 전투대장입니다……”





(제, 제길… 안되는데…… 빌어먹을, 입이 멋대로……)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라이아는 마음 속으로 이를 갈았다. 심야의 환락가에서 음탕하고 천박한 남자들 앞에 거의 다 벗은 몸을 당당하게 내보인 탓에 남자들의 시선들이 전부 그녀에게 쏠려 있었다. 그런 와중에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밝혀버린 것이다.





(이런, 이런 곳에서…… 이런 부끄러운 짓을… 으으으……)





죽어버리고 싶은 수치심과 굴욕감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지금 그녀의 가슴에 로즈 사인은 안 보였다. 정신은 지배되지 않은채 북적이는 인파 속에 숨은 랜 커크에게 몸과 말만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제가…… 자, 자위…… 자위 쇼를 펼칠테니…… 부디 봐주세요…"





뭐? 뭐라는 거야?——저 년, 맛이 좀 간 모양인데?——은룡사단의 대장?——어이, 입에서 나오는대로 아무렇게나 말하다간 모욕죄로 진짜 은룡에게 체포된다고——





라이아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요된 자신의 신분공개를 믿는 자가 한명도 없다는 것이었다. 철석같은 규율을 갖고 있는 은룡사단과 눈 앞의 선정적인 속옷 차림의 스트리퍼는 이미지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제정신이 아닌 여자의 헛소리나 새로 생긴 유흥업소의 홍보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헛소리건, 홍보건 남자들에게는 상관없었다. 강단있어 보이는 아름다운 얼굴과 아주 매혹적인 몸매를 지닌 여자가 지금부터 자위 쇼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기대와 흥분이 점점 더 고조되었다.





"좋아, 언니!"





"라이아! 끝내주는걸 기대할게!"





"뭐든 좋으니까, 빨리 시작하라고!"





숨 넘어갈듯 독촉하는 소리와 손으로 내는 삐익삐익 휘파람소리가 뒤섞이며 라이아를 둘러싼 원이 점점 작아졌다.





"저어, 그렇게 재촉하지 말아주세요…… 이런 부끄러운 일을 하는건, 처음이니까요……"





미소를 띤 얼굴로 딜도를 쥔 채 추파를 던지며 달콤하게 아으응 신음소리를 내자 그것만으로도 남자들은 흥분했다. 그 중에는 벌써 그녀의 자위를 보며 자기도 같이 자위행위를 하려고 바지 지퍼를 내리고 발기한 자지를 꺼낸 남자도 있었다.





(크윽…… 이런 놈들에게 아양을 떨다니……)





마음 속에서 이를 갈고 자신을 욕하면서도 라이아의 표정은 색욕에 빠진 여자의 표정이었다. 랜 커크의 명령에 아니, 정확히는 랜 커크의 명령을 새긴 소울피스에게 조종당하는 라이아는 거절의 말을 하는 것도, 혐오감을 태도로 보이는 것도 할 수 없었다. 낡은 건물의 벽에 등을 기댄 그녀는,





"저기 혹시…… 이 가슴의 스티커를 떼어주실 분 계신가요?"





풍만한 가슴의 정상을 가린 별모양의 니플스티커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 내가……"





"내가 해줄게!"





바지 앞을 손으로 누른 막노동꾼 두 남자가 눈을 빛내며 인파 속에서 뛰어나왔다.





"오오, 정말 괜찮아, 언니?"





"헤헤, 꽤나 흥분한 모양이네. 벌써 커졌잖아"





흥분에 떨리는 손이 동시에 뻗어왔다.





(안 돼! 하지마……)





하지만 거부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라이아는 그들을 보고 활짝 웃으며 팽팽한 탄력을 자랑하는 가슴을 쑤욱 내밀었다.





(안 돼! 그만 둬! 아악… 싫어! 싫어!)





오른쪽 가슴에서 니플스티커가 떨어졌다. 이어서 왼쪽 가슴도——





"아앗, 아아앙!"





달콤한 신음성과 함께 연한 핑크색의 젖꼭지 두개가 오똑 솟은 모습을 드러냈다. 오오오 구경꾼들 사이에서 환성이 터져나왔다. 니플스티커를 떼어낸 두사람은 전리품이라도 되는듯 번쩍 들어올려 모두에게 보였다.





"저 젖꼭지 좀 봐. 완전 딱딱하게 섰잖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나보지?"





"젖꼭지도 아주 밝히게 생겼네. 헤헤헤, 이거 참기 힘든걸"





보란듯이 원통형으로 오똑 솟은 유두를 본 구경꾼들의 흥분이 점점 높아졌다.





(시, 싫어! 보지 마…! 이, 이… 하찮은 놈들이……)





보지 말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면서, 라이아는 뇌쇄적인 속옷 차림으로 바들바들 떨었다. 니플 스티커를 뗀 자극으로 젖꼭지가 지잉지징 욱신거렸다. 명령받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있지 못하고 저절로 허리가 꿈틀거렸다.





"아아앙…"





단단하게 응어리진 젖꼭지를 커다란 딜도 끝으로 희롱하면며 역삼각형의 하이레그 팬티를 붙잡고 잡아당겼다. 분홍색 얇은 천은 끈 모양으로 가늘어지더니 음란하게 부풀어오른 음순 사이의 균열에 가차없이 파고들었다.





(제발… 그만…… 이런 일은…… 이제 그만!)





마음 속으로 랜 커크에 간청하는 라이아의 귀에,





"오오, 백보지가 아닌가!"





느닷없이 누군가가 놀란 소리를 질렀다. 정말이야! 백보지다! 이 년, 백보지야! 오오옷! 모두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여자의 갈라진 균열을 가차없이 파고든 하이레그 팬티의 옆——요염하게 부풀어오른 여자의 언덕에 있어야 할 음모가 안보였다.





(우우…… 크윽……)





라이아는 속으로 분루를 삼켰다. 라딤의 은신처에 끌려간 후 정신이 돌아왔을 때엔 이미 어린아이처럼 매끈매끈한 상태였다. 물론 조종당한 상태에서 스스로 제모한 것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라딤와 랜 커크가 보는 앞에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면도칼로 깍았다. 그러고 보면 구출해낸 여성들 가운데도 음모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즉 그것을 선호하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으음…… 아아…… 하아아앙……"





흥분한 남자들의 비웃음 속에서 라이아는 끈 모양으로 팽팽하게 당겨진 팬티로 보지균열을 훑듯이 문지르길 계속했다.





(뜨거워…… 아아, 보지가 뜨거워……)





길에서, 천박하고 비열한 많은 남자들이 보는 가운데 한심하게도 자위의 쾌감에 빠져드는 비참한 자기자신을 의식하면 할수록 보지는 불처럼 뜨거워졌다. 섬뜩하리만치 솟아오르는 흥분은 성노예였던 그녀에게 깊이 새겨진 각인같은 것이었다. 미칠듯이 달아오르는 자신의 육체를 억누를 수 없었다.





"가슴, 만져도 되지?"





"괜찮지? 기분좋게 만들어 줄테니 기대해…"





두 남자가 거친 숨을 불어넣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시, 싫어!)





황급히 고개를 흔들려고 했지만 누군가에게 제압당한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앗! 무슨 짓을… 그만 둬!)





랜 커크의 사념파로 그녀가 괴로워하는 동안 남자들의 손은 빨려들듯이 앞가슴으로 뻗어왔다. 녹아내릴듯이 부드러운 유방에 다섯 손가락을 파묻어 마구 주무르고, 오똑 솟은 젖꼭지를 집어 올려 손가락사이에서 비벼댔다. 남자들의 손아귀에 붙잡힌 라이아의 가슴이 기쁘다는 듯이 들썩이며 파도쳤다. 남자들의 굵고 거친 손가락 사이로 비어져 나온 가슴은 기이하리만치 음란한 분위기를 풍겼다. 달콤한 향기를 발하고 낭창낭창하게 몸을 흔들며 관능미를 뿜어내는 24세의 육체에 남자들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오오…! 가슴이 죽여주는걸……"





"하지만 끝은 이미 딱딱해… 큭큭"





상스러운 야유의 말에,





(까, 까불지마!)





라고 생각하면서도 흥분이 고조되었다.





"네, 네…… 라이아도…… 느껴요…… 아아앙, 하아… 젖가슴을 주물러줘서…… 너무 좋아요……"





라이아는 달콤한 목소리로 콧소리를 내며 몸부림쳤다. 두 사람이 번갈아 가슴을 주무르고, 젖꼭지를 비벼대고 훑으며 꼬집어대자, 보지균열 사이로 파고든 팬티를 걸친 허리를 뇌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싼 구경꾼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진정할 수 없었다.





"부탁이니 좀 보여줘!"





누군가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치자,





"맞아, 궁금하게 만들지 말고 빨리 보여줘!"





"보지말이야, 보지! 활짝 벌려서 잔뜩 젖은 보지를 보여달라고!"





모두가 일제히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다함께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보지! 보지! 외치는 대합창이 되었다.





(닥쳐! 닥쳐! 닥치라고! 제발 닥치라고!)





라이아는 귀을 막고 싶었다. 남자들의 외침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 많은 남자들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여자에게 생명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부분을 보여주다니, 그런 짓은 절대 할 수 없었다. 절대로 하고 싶지 않지만…….





(우웃!!)





머릿속에 명령이 울렸다.





(시, 싫어… 그건 절대 싫어!)





하지만 어쩌지 못하고,





"예, 알겠습니다"





방긋 웃으며 그렇게 말한 라이아는 서슴없이 팬티에 손을 올렸다. 매끄러운 엉덩이 위를 미끄러지듯 손이 움직인다 싶더니 허리를 굽히고 벗어 들었다.





"이것 좀 보세요. 벌써 이렇게 됐어요"





벌써 젖어 크게 얼룩이 생긴 팬티를 들어 모두에게 보여주며,





"호호호… 자, 좀 더 가까이 와서 라이아의 부끄러운 보지를 마음껏 봐주세요"





라이아는 아무것으로도 가리지 않은 아랫배를 과시하듯 앞으로 내밀고 다리를 벌린 채 손가락을 역V자로 만들어 꽃잎을 펼쳤다. 오오오 하고 잠시 웅성거리던 남자들은 곧 어떤 감탄성도 내지 못했다. 조개와 비슷하게 생긴 요염한 핑크색의 점막. 복잡한 구조에 시선을 빼았긴 남자들은 눈도 깜빡거리지 못했다. 그저 뒤에 있던 사람들이 앞으로 미는 압력에 몇몇이 신음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난 후에야,





"굉, 굉장하네……"





"아주 끝내주는걸, 이년……"





"훤히 보여. 라이아의 예쁜 보지가……"





흥분한 남자들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토록 분명하게 드러난 보지를 본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촘촘하게 겹친 점막들은 신비스럽기만 했다. 투명한 애액으로 끈적끈적한 광택이 흐르는 속살. 음탕하게 벌어진 균열 위엔 충혈되어 진주만한 크기로 커진 클리토리스가 머리를 쳐들고, 핥아대는듯한 남자들의 무수한 시선이 뜨거운듯 움찔움찔 흔들렸다.





(으으으…… 차라리 날 죽여줘!)





자신의 부끄럽고 소중한 부분을 자신의 손으로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치욕에 라이아는 뇌 속까지 지잉지잉 울렸다.





"잘 봐주세요…… 라이아가 부끄러운 일을 할거니까 계속 잘 봐주세요……"





정욕으로 촉촉하게 젖은 눈을 들어 남자들을 둘러보고 긴 손가락 끝으로 섬세한 속살을 쓰다듬으며 관능이 응축된 클리토리스를 살짝살짝 건드렸다.





(하윽!)





단지 그뿐이었는데도 온몸이 크게 움찔했다.





"저는… 악당들과 싸우면서…… 항상 상상하곤 했어요…… 그들에게 붙잡혀… 꽁꽁 묶여서… 이, 이렇게……"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짓누르고 손 끝으로 가볍게 튕겼다.





"이, 이런 식으로… 희롱당하는 것을 언제나…… 아아앙…… 흐윽……"





뜨거운 콧김이 새어나왔다. 촉촉히 젖은 붉은 입술도 살짝 벌어져 하아하아 애달픈 신음을 흘렸다.





(아니야, 아니야… 그게 아니야… 아아, 안 돼… 보지마……)





마음 속에서 진짜 라이아가 고함쳤다. 진짜 라이아? 현재의 혐오스런 그녀? 난잡한 육체의 희열의 늪에 깊이 빨려들어 어느 쪽이 진짜 자신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좌우로 벌려 드러낸 핑크빛 점막 속으로 손가락을 파묻듯이 집어넣어 흔들고, 다른 손으로는 단단하게 응어리진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쓰다듬거나 꼬집으면 탄력있는 허벅지의 근육이 바르르 떨렸다.





"아으응, 보지가…… 보지가 기분좋아요…… 흐으응…… 하아…"





녹아내리는 것 같은 목소리로 음란하고 저속한 단어를 입에 올리며 부르르 몸을 떠는 여검사 라이아 프로이드. 그 말에 담긴 아양과 교태를 증명하듯 보지 안에서부터 질척질척한 하얀 거품이 섞인 애액이 배어나와 더듬는 손 끝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정말…… 굉장한 년이네. 아주 장난 아니게 홍수 났어…"





"이런 끝내주는 년이 언제부터 이 거리에 있었지?"





"난 본 적 없어. 신인인가 보지, 뭐"





"아까 은룡이라고 했지. 그런 가게가 있나?"





"바보냐? 그런 이름을 붙였다간 눈 깜짝할 사이에 잡혀간다고"





환락가 한구석에서 벌어지는 음란한 이벤트에 눈을 빛내며 빠져들었던 남자들은 이제야 겨우 대화를 나눌 여유가 생긴 모양이었다. 



 



 



3



 



 



(흐흐흐… 잘한다, 라이아. 이 쓰레기들을 더욱 도발해라)





소울피스를 손에 든 랜 커크는 구경꾼들 사이에 섞여서 명령을 내렸다. 세레스가 본부에 없다는걸 알고 급히 작전을 변경해서 강화피막을 입은 라이아를 조종해 무경단본부를 탈출한 그는 라딤의 지시에 따라 미끼를 던지기로 했다. 세레스와 은룡사단이 물 수 밖에 없는 미끼, 그건 바로 이것이었다. 전투대장 라이아가 거리에서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는 것을 알면 세레스와 그 부하들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거라 생각한 것이다.





"뒤, 뒷모습도 봐주세요……"





라이아는 상기된 얼굴로 말하고는 남자들을 등지고 서서 벽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허리를 굽히고 잘록한 허리와는 대비되는 풍만한 엉덩이를 남자들을 향해 도발적으로 내민 포즈를 취했다. 숨막히는 뒷태에 우와아아 탄성을 지르며 구경꾼들이 흥분했다. 새하얀 반구 두개를 엎어놓은듯한 멋진 엉덩이. 그 아름다운 엉덩이의 깊은 골짜기 한가운데엔 아래로 툭 비어져 나온 연한 핑크색의 점막이 하얀 거품이 섞인 애액을 떨어트렸다. 더없이 흥분되는 음란한 광경에 몇몇 남자들은 참을성을 잃은 모양인지 주변에 짙은 밤꽃 향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아아아… 이, 이런…… 이런 비참한 꼴이라니……)





혀를 깨물고 싶은 부끄러움과 분함에 라이아는 절대 아니라는듯 마음속으로 도리질쳤다. 그러나 이런 수치와 굴욕이 마조로 조련된 그녀의 관능을 활활 불타오르는 만드는 것이다. 그런 라이아의 뇌리에 랜 커크의 명령이 또다시 울렸다.





(아, 안 돼! 정말로 안 돼! 그건 제발 시키지말아요!)





근사한 곡선의 탄력있는 엉덩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고 앞뒤로 꿈틀거리며 촉촉하게 젖어 번들거리는 보지를 유혹하듯 내보이자 오오오 하며 남자들의 기대에 찬 외침소리가 터져나왔다. 낭패에 빠져 당황하는 마음과는 달리 라이아의 한손은 저절로 움직여 들고있는 커다란 딜도를 엉덩이 아래로부터 올려들었다.





(안 돼…… 지금 넣으면 정말 미쳐버릴거야……)





엉덩이 사이로 들어오는 커다란 딜도의 자극에 허리가 움찔움찔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제,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안절부절못한 라이아는 애원하듯 고개를 뒤로 돌려 인산인해 속에서 랜 커크의 모습을 찾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미모는 눈매가 붉게 물들었고, 정감에 촉촉히 젖은 눈은 묘한 색기를 띠고 있어 못 견디게 섹시했다. 





"잘 봐주세요, 여러분..."





딜도의 끝부분으로 보지를 겨눈 라이아는 시키는대로 대사를 복창했다.





"제 얼굴과 이름을, 꼭 기억해주세요"





(안 돼……! 안 돼……! 말하지마!)





"저는 라이아! 은룡사단의 대장, 라이아 프로이드입니다!"





단애절벽에서 몸을 던진 심정이었다. 피도 얼어붙게 할 전율이 등골을 따라 치달리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듣는 것 같지 않았다.





"알았어, 알았다고! 라이아"





"감질나게 굴지 말고 빨랑빨랑 집어넣으라고!"





"좀 더 잘 보이게 엉덩이를 높이 쳐들어봐!"





전원 아우성치며 바지를 내리고 우뚝 솟은 자지를 꺼내 훑어댔다.





(아, 이런……)





거무칙칙한 페니스들이 즐비하게 나타난 모습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더럽고 천한 것들 같으니......)





라이아는 손에 쥔 딜도에 힘을 줘 흥건히 젖은 보지속으로 밀어넣었다. 이런 놈들이 보는 앞에서…… 분함과 원통함이 오열이 되어 목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그런 기분도 꽉차게 들이닥친 딜도의 박력에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쿵 하고 딜도 끝이 가장 깊은 곳을 때리자,





"하아아악!"





라이아는 절규하며 부들부들 떨리는 엉덩이에 한껏 힘을 모았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버리고 남자들의 웅성거림조차 안들렸지만 그래도 랜 커크의 명령만은 끊임없이 머리속으로 들어왔다.





"아아… 이것 보세요… 이렇게 들어왔어요…… 잘 보이지요?"





희열이 가득 퍼진 얼굴을 구경꾼들에게 향하고는 천천히 깊게 딜도를 조종하며 쑤셔대기 시작했다.





"아아앙, 크고…… 굵어서 굉장히 좋아요…… 하아, 이런거 너무 좋아요……"





도톰한 붉은 입술 사이로 허스키하지만 섹시한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새하얀 엉덩이를 앞뒤로 꿈틀거렸다. 딜도를 사용한 자위에 남자들은 정신없이 몰두했다. 돌기가 솟아있는 장대한 딜도가 충혈된 질벽을 파헤치듯 보지균열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가 나올 때마다 쾌감 가득한 욱신거림을 느낀 라이아는 교성을 지르며 허리를 뒤틀었다.





"아아앙… 대단해…… 아아아앗! 아앗!"





황홀경에 빠져 허리를 바르르 떨던 라이아는 갑자기 흔들던 손을 멈추고 뜨거운 시선으로 구경꾼들을 하나씩 쳐다봤다.





"거기 당신…… 흐으응……"





촉촉히 젖은 아름답고 커다란 눈으로 한 중년남자에게 추파를 보내자 그는 몽유병자처럼 뒤뚱거리며 앞으로 튀어나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지 구경꾼들은 숨을 죽이고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저기… 좀 도와주시겠어요? 제가 가버릴 수 있게……"





딜도를 뿌리까지 깊숙이 박은 채 라이아는 땀으로 번들거리는 엉덩이를 졸라대듯 도발적으로 살랑살랑 흔들었다.





"조, 좋다마다……"





당연히 거절할 리가 없는 남자는 상기된 얼굴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라이아의 음탕한 시선은 다시 구경꾼들 속을 헤매다가,





"거기 젊으신 분…"





"나? 나?"





한 젊은이가 자신을 가리키며 당황한 목소리로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괜찮으시다면 라이아의 엉덩이… 항문을 귀여워해주시겠어요?"





"항문!?"





대담한 말에 구경꾼들이 술렁거렸다. 뜻밖의 권유에,





"괜찮고 말고! 헤헤, 헤헤헤…"





젊은이는 멍청한 표정으로 헤헤 웃었다. 도도해보이는 미녀의 항문을 희롱할 수 있다니, 남자에게 더 이상의 행운이 있을까? 높이 쳐든 엉덩이를 향해 두 남자의 끈적한 손이 뻗어왔다.





(아니! 안 돼! 그만둬! 멈춰!)





라이아는 미친듯이 날뛰었다. 하지만 실제의 움직임은 의지와는 정반대였다. 더 이상 못 참겠다는듯이 엉덩이가 바르르 떨며 이리저리 움직였다. 탐욕스럽게 보이는 그 모습에 이끌린 것처럼, 중년남자는 딜도를 움켜쥐고 천천히 밀어넣기 시작했다. 동시에 항문에 닿은 젊은이의 손가락이 옴찔옴찔하는 중심을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애무하기 시작했다.





(하아악! 아니! 아앗, 그만둬!)





흥건히 젖은 보지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딜도——항문 주위의 주름을 잡아당기듯 천천히 만지작거리는 손 끝——은밀한 두 부분을 동시에 농락당하는 소름끼치는 불쾌함에 라이아는 빠드득 이를 갈았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을 뿐 실제로는,





" 아흐흑… 아아앙…… 대단해요… 너, 너무 대단해서… 기분이… 아아앗! 아앙, 미치겠어요……"





아주 기쁜 표정으로 입술을 벌리고 부끄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교성을 질렀다.





"아앙, 못 참겠어요…… 좀 더, 거기……"





"괘, 괜찮은가?"





히히히, 예쁘장한 얼굴을 하고선 이렇게 좋아하다니, 헤벌쭉 웃는 중년남자는 여기? 여긴 어때? 이건? 좋아? 물어보며 점점 깊숙이 딜도를 밀어넣었다.





"아앗, 맞아요! 거기 좋아요…… 아흑, 더… 좀 더 깊이…!"





뒤로 젖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부탁이에요… 손가락도…… 손가락도 넣어주세요……"





가련한 항문에 몰두하며 더듬고 있는 젊은이에게 애원했다.





"오오… 라이아 대단하네…… 헤헤헤, 하나로는 부족하단 말이지? 욕심쟁이 엉덩이구나"





원을 그리던 젊은이의 손가락이 조롱하는 말과 함께 방사상의 미려한 주름의 중심을 눌렀다.





(바, 바보같으니! 그만두지 못해! 우아아앗!)





라이아는 필사적으로 항문에 힘을 주며 오므리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집요한 손놀림으로 흐트러진 항문은 녹아내린듯이 부드럽게 젊은이의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첫째 관절, 두번째 관절, 그리고——,





(아흑, 으으으…… 우와아앗!)





마침내 손가락을 뿌리까지 받아들인 라이아는 만족스러운지 허리를 부르르 떨었다.





"오오옷, 이거 아주! 꽉 조여오잖아!"





중년남자가 경탄하는 비명을 질렀다. 딜도를 주무르는 손에 보지속살의 조임이 생생하게 전해져왔다. 힘을 넣어 찔러넣지 않으면 꼼짝하지 않을 정도로 믿어지지않는 강한 수축력이었다.





"이쪽도 마찬가지에요. 빨아들이는게 아주……"





젊은이도 흥분해서 진저리쳤다. 녹아내린듯 부드러운 점막이 살아있는 것처럼 그의 손가락에 달라붙어 꽉꽉 물면서 직장 속으로 끌어들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여자의 항문이 이렇게나 매혹적이고 황홀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보지 속살의 수축에 지지 않으려고 중년남자는 굵은 딜도를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비틀었다. 젊은이는 손가락을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려 끈적끈적한 장벽을 긁었다.





“하아앙… 좀 더 쑤셔주세요… 하아아…… 항문을 벌려… 휘저어주세요!"





(아, 안 돼… 으으으, 안 돼… 이러면……)





두 구멍에 대한 가혹한 학대에 마음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아앗, 그것, 좋아요…… 아아앙… 굉장해… 너무, 너무 좋아요! 아… 아앗!”





라이아는 환희의 목소리를 높이 터트리며 매력적인 엉덩이를 춤추듯이 유혹적으로 꿈틀거렸다. 뜨겁게 달아오른 질벽을 돌기가 문질러대는 감각에 견딜 수 없었다. 애타는 육체의 쾌감에 항문을 희롱당하는 오욕감이 뒤섞여 소체로 되돌아온 라이아의 여체를 불꽃처럼 타오르게 만들었다.





(안 돼…… 안… 돼……) 





간신히 지켜왔던 마음의 소리마저 사그러들자,





"아악! 더… 더는 못 참겠어요! 아아, 이런…… 아앗, 라이아… 갈 것 같아요!"





부끄러움도, 원통함도 잊고 엉덩이를 꿈틀거리는 라이아. 그런 그녀에게 랜 커크의 명령이 떨어졌다.





"라이아에요! 저는 은룡사단의 라이아에요! 봐주세요! 아아앗! 라이아가 가는 모습을, 똑바로 봐주세요!"





라고 외쳤다. 땀과 체액으로 얼룩진 무시무시한 광태에 홀린 남자들은 침을 삼키는 것도 잊었다. 거품이 일어난 질척한 물소리와 함께 뜨겁게 젖은 음순 사이로 연한 핑크색 속살이 드러났다. 보란듯이 발기된 클리토리스, 솟구치는 환희로 가득 찬 암컷의 신음, 돌기가 달린 딜도의 손잡이에서 뚝뚝 떨어지는 애액의 물방울, 그 모든 것이 라이아의 맛보고 있는 유열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땀에 젖은 풍만한 엉덩이 사이에 오므린 입술처럼 살짝 솟아오른 항문은 마치 손가락을 빠는 아기의 입술처럼 분홍색의 예쁜 주름을 바싹 조이다가 느슨하게 풀기를 계속했다.





"아앗, 가요! 라이아, 가요!"





관능의 파도에 휩쓸린 라이아는 더 큰 소리로 외치며,





"아아아앗!!"





땀에 젖은 목덜미를 뒤로 젖히고 몸을 세차게 조였다.





오오오옷!





구경꾼들의 흥분에 찬 함성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딜도가 박혀있는 라이아의 보지에서 피슈우우욱 소리와 함께 투명한 액체가 뿜어져나왔기 때문이었다.





"우와아앗! 이 년이 오줌을!"





맨 앞줄의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얼굴에 쏟아진 물보라를 닦아냈다.





"아니, 보지물이야! 보지물을 싼거야!"





"정말, 아직 나오잖아…… 분수같아!"





"오옷… 이건 젖!?"





절정의 희열에 무너져내려 땅에 큰대자로 늘어진 라이아를 둘러싼 남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환희의 보지물을 뿜어내며 부들부들 떨리는 여운의 경련에 맞춰 새하얀 모유가 젖꼭지 끝에서 분출하고 있었다.





"거 참, 젖까지 나올줄은…"





"기분이 아주 끝내준 모양이네?"





"봐, 아직도 경련하고 있잖아"





이야, 아주 굉장했어 등 흥분이 가시지 않은 웅성거림 속에서 느닷없이,





"어이, 라이아. 부탁이 있어"





더러운 차림을 한 막노동꾼 행색의 남자가 앞으로 나오더니 몽롱한 의식 속에 헤매고 있는 라이아에게 말을 걸었다.





"너가 자위하는걸 보다 보니 못 참겠어"





불끈 솟아오른 페니스를 한 손에 쥔 채 지저분하게 자란 수염이 무성한 얼굴로 씨익 웃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데 가게엔 갈 돈이 없다고 하며 어깨를 움츠렸다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공짜로 한번 대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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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2015년 12월 12일 フランス書院에서 출판된 소설입니다. 그래서 삽화가 없습니다.

PS 2. 언제나처럼 제멋대로의 의역, 오역, 편역이 난무하니 이해바랍니다.

PS 3. 부족한 부분은 만화를 참고했습니다.

PS 4. 네이버3 밖으로 유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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