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 서큐버스 -3-
허리 위로 올라탄 그녀는 맑은 애액이 줄줄 흐르는 보지 입구에 귀두를 대고 문지른다. 단지 입구 주변에 닿았을 뿐인데도 정기를 뽑아내는 무시무시한 기세에 준경은 점점 몸에 저항할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껴야했다.
“ 히.. 힘이.. 크윽! ”
등아래 깔린 검은 날개가 삐져나와 그녀와 함께 감싸려했지만 미호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여 그 움직임을 봉쇄한다. 준경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무언가 이목을 끌어야한다. 인간사회의 시스템을 노리는 타계책. 준경의 눈이 번뜩이자 문짝이 박살난 스포츠카가 펑하며 불꽃과 굉음을 일으킨다.
“ 앗! ”
“ 이제 곧 있으면 사람들이 올거다. ”
한밤중에 폭발이 일어났으니 관공서에서 경찰차나 소방차가 올 것이다. 인간사회에 숨어있는 입장에 정체가 드러나는건 달갑지 않을터.
“ ....... ”
의외로 그녀는 단념하고 일어났다.
“ 확실히 서방님과 짝짓기를 이런 곳에서 치룰 순 없지. ”
힘이 돌아오는것이 느껴지자 벌떡 일어난 준경의 앞에 미호는 손바닥을 펼쳐 가져간다.
“ 미안해. 준경아.. 내가 너무 급했나봐. ”
“ 뭐? 크.. 큭... 머리가.. ”
무언가에 짖눌린 무게감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준경. 미호가 손목을 움직이자 기절한 준경이 공중으로 붕 뜬다. 스마트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누른 그녀는 하수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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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
눈을 뜨자마자 준경은 자신이 벌거벗은채 침대 위에 누워있는걸 깨닫는다. 팔과 다리가 각각 침대 모서리에 묶여졌는데 특수한 처리가 되었는지 마력으로 벗어나려해도 밧줄을 통해 힘이 빠져나간다. 방안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화려한 빛이 내리쬐는 조명아래 앤틱크한 가구. 모든게 기억에 없는 낯선 공간이다.
“ 꺠어났어? ”
고개를 반대로 돌리자 창문가 옆 탁자에 미호가 하얀 가운 차림으로 앉아있었다. 그녀는 푹 젖은 눈망울로 손에 든 와인 잔을 흔들다 마지막 한모금을 마셨다.
“ 기어코 날 잡아먹을 셈이냐. ”
“ 잡아먹다니.. 그런 무서운 말은 하지말아줘. 준경아. 나는 말이지 네가 내 짝이 되기를 오랜 시간동안 꿈꿔왔어.. ”
“ 이거 풀어. 난 네 년따위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
“ 반대야! 너한테 굴복당하고 싶어! 나를 지배해줘! 준경아! 난 네꺼야. ”
어떤 남자가 원미호라는 여자를 마다할까?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가 남성의 지배욕을 철저하게 긁어댔지만 그녀가 가진 죽음의 속성에 거부감을 일으킨다. 그녀를 취하고 싶지만 그 대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자칫하면 그녀의 품에서 복상사를 당할 터. 그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녀는 발가락부터 키스를 하더니 입에 물고 빨며 양 손으로 두 다리를 더듬는다.
“ 여긴 어디지? ”
창문 밖에 들리는 계곡 물 소리. 깨끗한 공기는 도시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이란걸 파악했다.
“ 도시에서 좀 떨어진 곳의 별장이야. 우리 가족이 휴가때마다 자주 이곳에 오거든. 흐으읍.. 쭙쭙.. 츄릅.. ”
미호의 혀는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끈적한 침을 토해냈다. 발가락을 하나하나씩 입으로 적시며 맛을 보고는 슬슬 발등을 혀로 침과 함께 적시며 올라오기 시작한다. 발등을 따라 발목으로 올라 정강이 부분을 어루만지며 무릎에 키스를 하던 그녀는 두 팔을 올려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자신의 터질듯한 폭유를 발바닥에 가져가 문지른다.
“ 여기라면 첫경험을 가지기에 의미있는 장소가 될거야. ”
“ 으윽.. ”
미호는 그의 신체를 혀로 맛볼수록 몹시도 야한 기분이 계속 솟구치는걸 느꼈다. 그가 인간이 아닌 존재인건 알지만 확실한 정체는 모른다. 그의 채취를 맡고 맛을 볼때마다 몸이 짜릿하며 흥분이 되는게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했다. 어떤 암컷도 접하면 발정하게 만드는 인큐버스 특유의 체액은 천적의 속성인 구미호라도 미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나.. 나는 너를 위해 준비했어... 미호의 처녀가 느껴져? ”
엄지발가락을 보지 안쪽으로 살짝 밀어넣어 주인이 될 수컷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녀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속마음은 지고지순한 청순파였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끔찍하고 고된 발정기를 홀로 꿋꿋하게 버텨냈다. 언젠가 준경이 자신을 안아줄 그 날을 위해서 말이다. 본능에 져버린 [언니]는 그럴때마다 최고의 수컷을 데려와 그 듬직함으로 유혹했지만 미호는 필사적으로 참고 또 참았다.
“ 너.. 그렇게까지.. 나를.. ”
맞닿인 살결과 점막을 통하여 상대의 기억을 읽은 준경은 그녀가 감내한 고통의 시간에 감탄했다. 그녀는 정말로 진심이다. 원한다면 모든걸 심지어 목숨까지도 내다버릴 정도로...
“ 나를 정말로 사랑하냐? ”
“ 응... 준경아 너를 사랑해. 영원히 사랑할거야. ”
“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고? ”
“ 뭐래도 좋아. 널 위해서 무엇이든 할거야. ”
“ 나에겐 여러 암컷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마음에 든 여자는 모조리 내 소유물로 만들거다. ”
“ 도와줄게. 나.. 나.. 준경이가 원하는거라면 뭐든지!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도 사랑으로 대해줘! ”
준경은 유일하게 빳빳하게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자지에 자신의 기운을 집중시켰다. 사지에 묶인 밧줄로 전신의 마력이 계속해서 흡수당했지만 성기만은 별개인지 손쉽게 힘을 모을 수 있었다. 자지 끝 첨단에서 희미한 검은 기운이 스물스물 흘러나왔다. 성마족마저 굴복시킨 검은 기운의 힘은 아직도 그 정체가 수수께끼지만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다. 어떤 암컷도 굴복시켜 권속으로 만든다. 이거라면 극상성의 육체라도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고 본능적으로 느낀 준경은 까닥거리는 자지에 시선을 둔채 그녀에게 명령했다.
“ 그 입술로 내 물건에 입을 맞춰라. 그리고 영원히 내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해라. ”
“ 꺅! 준경이의 노예! 좋아! 진짜 좋아! ”
그녀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냅다 귀두에 입을 맞추고는 한발 더 나아가 요도구에 맺힌 액체를 목구멍 속으으로 쭉쭉 빨아들인다.
“ 크흑! ”
역시 몸안에 기운이 쫙쫙 빠져나가는 불쾌함. 그녀는 준경의 요구대로 자지를 입안에 머금고는 혀로 연신 굴리며 끈적한 침을 튀겨낸다. 마치 개처럼 맛있게 빨아들이는 그녀에게 레모나나 유민이 누나가 보여준 거부감은 없었다. 삽시간에 그녀의 입술을 통하여 새하얀 피부로 퍼져나가는 검은 기운은 대상의 전신을 눈깜짝 할 사이에 감쌌지만 동시에 준경의 마력은 어마어마하게 뽑아갔다.
“ 이대로는... 위험.. 해.. ”
음마에게 마력은 곧 생명력이다. 타 마족과 달리 마력 즉 정기를 다하면 소멸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 그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빠져나가니 음마로 각성한지 얼마안된 준경으로선 컨트롤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 아. .준경아.. 읍읍.. 읍.. 이상해... 나... 힘이... 몸에서 힘이 끓어올라서.. 아아아아.. 시큰거려! 미치겠어! 준경아! 거기가 시큰거려서 아아악! ”
전신으로 반투명한 검은 기운으로 뒤덮히도록 자지를 입에 물던 미호는 난데없이 상체를 일으키더니 가운을 찢겨내고 젖가슴과 음부에 손가락으로 강렬하게 자위하기 시작했다. 이미 핑크빛 유두는 크게 돌출되었고 음부는 약간 부풀어오른 형태로 그 내부에선 애액이 끝도없이 펑펑 터졌다.
“ 아.. 안돼. .나... 발정기... 끝났을텐데... 근데... 아아아앙! ”
구미호의 발정기! 새끼를 잉태시킬 수 있는 나이가 되면 1년에 두번. 강한 수컷의 씨를 얻기 위한 육체의 음란한 본능이 발동된다. 보통 1주일 정도로 지속되는데 그 절정에 다다르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준에 이르는데 수컷을 찾지 못할때의 그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그 끔찍한 고통이 다시 한번 반복되는가 싶지만 미호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 그토록 원하는 사랑하는 수컷의 상징이 우람한 자태로 단단하게 세워져 준비가 된 상태.
“ 준경... 아니 서방님. 서방님 할게요. 네? 미호의 추잡한 구멍에 넣을거에요! 아흐하극. ”
대답할 여력도 없다. 그만큼 준경은 필사적으로 의식의 끈을 겨우 잡은 상태였다. 아홉개의 북실한 털과 함께 머리에선 여우의 귀가 쫑긋 세워져 구미호의 본모습이 반쯤 드러난 미호는 냉큼 허리 위로 올라타 자지를 잡고 보지에 문지른다. 그 손놀림은 무척이나 거칠어 계속 조준이 빗나갔지만 그것도 잠시 뿐. 살짝 벌어진 입구로 커다란 귀두가 맞물리자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가 그 무게감에 걸맞는 박력으로 내리찍는다. 아주 잠깐 무언가의 벽에 닿은 느낌을 받았지만 찰나의 순간이었다. 처녀막을 단박에 꿰뚫고 자궁벽까지 돌파한 자지는 미호의 내부를 완전히 가득 채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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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절한 것인가. 기절한 것만이라면 다행이다. 준경은 침대 위에 어질러진 난교 현장에 경악했다. 기절한 이후로 어떻게 된건지 몰라도 방안에 온통 정액 천지로 미호는 침대 밑 정액 웅덩이에 쳐박혀 자고 있었다.
“ 뭐지? ”
전날과 다르게 몸 속에 폭발하는 힘. 미호에게 빼앗겼던 힘 이상으로 온 몸에 활력이 끓어오른다. 준경의 시선에 힘을 주자 커다란 거울에 금이 쩍 갈라졌다. 미간을 움츠리자 아예 박살이 났다. 그 소리에 잠이 깼는지 미호는 신음을 흘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반쯤 덜 풀린 눈으로 손등을 입가에 가져가 핥는다. 마치 네발 짐승이 움츠린 자세로 그렇게 부시시하게 멍청히 주변을 둘러다보던 그녀는 준경이 보이자 폴짝 뛰어들어 목을 휘감고 뺨에 입을 맞춘다.
“ 서방님! ”
“ 으윽.. 더럽게 달라붙지마. ”
“ 에이 좋으면서.. 그렇게 불같이 사랑한 사이잖아. 정말.. 그 연약해보이던 서방님이 갑자기 난폭하게 변해서 미호는 죽는줄 알았어요. 아아~ 정말.. 그 커다란 물건으로 얼마나 찔러주시는지.. 열번은 넘게 기절할뻔 했는걸. ”
“ 무슨 소리야? ”
“ 후후후. 자~ 이거 보세요. ”
그녀가 어디선가 꺼낸 리모콘을 누르자 천장이 열리며 커다란 TV가 내려와 그녀가 말했던 광란의 현장 녹화 영상을 재생했다.
“ 큭! 이거 찍은거냐. ”
“ 소중한 첫경험인데.. 두고두고 보고 즐겨야죠. ”
영상속의 준경은 어딘가 이상했다. 음마의 본 모습을 한껏 드러낸채 미호를 지독시리 난폭하게 다루며 섹스하는 모습은 준경의 기억 속에 없었다. 리모콘을 빼앗아 초반부를 재생. 첫 삽입하는 순간부터 튼 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경악했다. 그녀가 푹 눌러앉자마자 준경은 일순간 정신을 잃는 듯 하다 대뜸 손바닥 뒤집듯 태세를 변환해 미호를 얼싸안고 지독시리 허리를 튕겼다. 신체의 모든 부위가 각기 따로 노는 듯 하다. 한치의 쉴틈도 없이 정신없이 움직이는 손은 그녀의 신체를 어디 할 것 없이 더듬었고 혀는 젖가슴을 물고빨다 목덜미를 올라가 입술과 부딪히고 그러기를 반복. 대단히 적극적으로 대시한 준경에게 신이 난 미호 역시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며 그의 모든 행위를 전력으로 반겨주었다. 마침내 사정의 순간. 허리를 잡아당겨 꼭 안고는 하체를 강하게 찔러 올린 준경이 파르르 떨자 아홉개의 꼬리가 빳빳하게 서더니 이내 그녀의 새하얀 등으로 검은 날개가 촤악하고 펼쳐졌다.
“ 아아. 서방님은 역시 대단해. 자~ 봐요. 나도 서방님처럼 똑같은 날개가 생겼어. ”
“ 너... 서큐버스가 된거냐. ”
그녀의 쫑긋거리는 여우귀 뒤쪽으로 산양의 뿔 한쌍이 돋아난 것이 결정타였다. 그녀의 속성 자체가 요괴에서 음마로 변화한 것이다. 그것도 구미호의 특성을 유지한채 서큐버스가 되었다.
“ 그 정체불명의 검은 기운은... 대상을 음마노예로 만드는 힘인가.. ”
노예로 종속시키는 것도 모잘라 음마로 변화시킨다. 힘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앗흥.. ”
그녀는 깨진 거울 속에 드러난 모습을 몇 번 둘러보더니 금세 감췄다.
“ 큰일인걸.. 방안을 이렇게 어질렀으니.. 언니가 보면 뭐라고 할지.. 우선은 뒷정리부터 할까나. 서방님... 목욕부터 할래? ”
“ ......... ”
따뜻한 욕탕에 몸을 담근 준경은 커다란 욕실이 순식간에 분홍빛 음무로 가득차는 광경에 황급히 집중해 힘을 조절했다. 전보다 몇배 이상은 강력해진 마력. 더욱 강해진 육체는 필시 미호를 통해 마력을 다시 재흡수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 터무니없는 현실이로군. ’
갑자기 서큐버스가 나타나더니 출생의 비밀에 죽은 부모가 사실 살아있다고 하지않나. 음마로 각성해 그토록 원하던 유민이 누나까지 얻었다.
“ 후후... ”
세상을 바꿀 힘을 얻었다. 이 힘이라면 원하는건 뭐든지 얻을 수 있다. 말도 안되는 존재가 된 준경은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 서방님. 방 청소 끝났거든. 같이 목욕해요. ”
“ 훗. 뭐 그것도 좋겠지. ”
미호는 더 이상 불쾌감을 주는 존재가 아니었다. 본능이 주던 위험신호도 말끔히 사라지고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여인이 되었다. 두 사람이 들어가도 공간이 몇배는 남는 원형의 욕탕에 미호는 홍조를 띈 얼굴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다.
“ 저기.. 서방님... 아아..그.. 준경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니까.. ”
“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
“ 그러니까.. 겨..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우리... 이대로 씻고 본가로 가지 않을래? 엄마한테 준경이를 소개해주고 싶어.. 전부터 쭉 네 이야기를 했으니까 같이 직접 가서 이야기하면 틀림없이 허락해줄거야. ”
“ 싫어. ”
“ 에? ”
단호하게 거절한 준경의 태도에 그녀의 얼굴빛이 일순간 새하얗게 질렀다.
“ 왜 네 멋대로 나를 컨트롤할려는거냐. 잊지마라. 넌 노예다. 노예는 내 말에 복종해라. ”
“ 아아... 나는 단지.. 준경아.. ”
“ 아무래도 벌이 필요하겠군. ”
욕탕 난간에 걸터앉은 준경은 미호에게 손가락으로 까닥거리며 명령했다. 그의 허벅지에 몸을 옆으로 돌려 배를 대고 엎드린 미호에게 준경은 손바닥으로 새차게 탱탱한 엉덩이를 철썩 내리친다.
“ 아얏.. 아앙... 서.. 서방님. 잘못했어요.. ”
-철썩!-
“ 아아앗! 조.. 좋아요. 더 세개.. 때려줘요. 내가 잘못했어요. ”
-철썩! 철썩! -
“ 하아아앙! ”
정말 변태같은 암컷이다. 학대할수록 더욱 흥분하고 발정하는 여자라니. 이젠 엉덩이를 때릴때마다 음부에서 투명한 애액이 분수처럼 쏟아졌다. 두 눈가에는 고통으로 눈물이 맺혔지만 그 미소는 확실히 쾌감을 느끼는 증거였다. 수십번을 그렇게 때리자 엉덩이에 손자국들이 난잡하게 자리잡았다. 힘없이 욕탕 속에 주저앉은 그녀는 주인에게 버림받을까 무서워 축 늘어져있는 자지에 입을 맞추고 물고 빤다.
“ 잘못했어요... 버리지말아 주세요. 서방님! ”
“ ...넌 노예다. 다시는 나랑 동등한 위치에 감히 서려고 하지마라. ”
“ 아아.. 멋져. 서방님 말씀대로 그럴게요. ”
“ 그 서방님이란 명칭은.. 뭐 그 정도는 봐줘야겠지. ”
준경은 미호의 어깨를 밀쳐내고 욕탕에서 나갔다. 이미 탈의실 옷걸이에는 준경의 찢어진 옷을 대신해 고급스런 남성용 외출복이 걸려있었다.
“ 서.. 서방님. 어디 가시려고? ”
“ 지금 당장 집에 갈거다. ”
“ 버.. 벌써요? 서방님... 아직 아침인데.. 식사라도.. ”
이대로 끝내기에 너무도 아쉬운지 미호는 자연스럽게 교태를 부렸지만 준경이 매섭게 노려보자 손살같이 몸을 말려 옷을 차려입는다. 그녀가 말한 별장은 일반적인 별장의 모습을 초월했다. 현관에 나와서 보니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볼법한 대저택이 아닌가.
“ 뭐지? ”
그녀가 가볍게 치장을 하고 현관을 뒤따르자 마침 저 멀리 대문이 자동으로 열리더니 검은 벤 몇대가 우르르 그들 앞에 섰다.
“ 서방님.. 잠시 기다려주세요. ”
정말 사랑스럽게 말하던 미호의 목소리는 일순간 차갑고 냉랭하게 돌변했다. 벤에서 나온 이들은 미호의 가문에서 일하는 수행원들로 주인 일가가 별장에서 떠나면 청소 정리와 경비 임무를 맡는다. 경비 임무를 맡는 이들은 주로 한덩치하는 건장한 남자들이었지만 청소 및 정리를 맡은 이들은 중년, 노년의 아저씨 아주머니였다.
“ 김실장. 화단에 잡초가 너무 자랐잖아. 쓰레기통도 안비워졌고.. 그리고 근처에 공사판은 뭐야. 우리 땅에 먼지 날리게 뭘 하고있는거야. 관리를 하는거야? ”
“ 죄.. 죄송합니다. 별장 입구까지 도로를 새로 깔아준다고.. 전부터 미루던 공사였는데 마음에 안드신다면 당장 군청에 전화해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 하는건 좋은데 먼지가 너무 날리잖아. 대책을 세워두고 하라고 전해. 뭐, 언니가 안봐서 망정이지 내 선에서 끝난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
“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선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됐고 차고에서 두번째껄로 꺼내와. 지금 당장. ”
“ 옛! ”
신분이란게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군. 완전 양반과 머슴같은 구도에 준경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버지뻘은 되어보이는 김실장이란 인간은 사람이 좋아보였지만 그 이상으로 미호는 그에게 하대했다. 새하얀 외제차를 바로 앞까지 몰아 세운 그는 시트에서 내리자마자 부하들이 달려와 살균제까지 뿌려가며 타올로 깨끗하게 닦아낸다.
“ 자 그럼 서방님.. 타.. ”
“ 서방님? ”
김실장의 귀를 세우자 미호는 얼른 말을 고쳤다.
“ 준경아 얼른 타. 밤 새면서까지 내 과제를 도와줬는데... 맛있는거 먹고 가야지. ”
“ 과제? ”
“ 아무튼 빨리 타!.....요.. ”
집으로 향하는 길. 준경은 턱을 괴며 바깥 풍경을 지켜본다.
“ 과제라니 무슨 소리지? ”
“ ..그 사실.. 별장에서 쉬면서 조별과제 할거라고.. 집에 말해뒀거든.. ”
“ 간밤에 으슥한 곳에서 값비싼 스포츠카가 폭발하고... ”
“ 그.. 그.. 그러니까.. 그 걸 어떻게 변명해야할지 생각중인데... ”
“ 대체 누구를 두려워하는거지? 너의 언니를 말하는건가? ”
미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기억속을 잠시 들여다봤던 준경은 어릴적부터 쭉 언니에게서 무섭게 혼이 나던 미호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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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에서 전원 동의. 물밑에서 각종 더러운 수를 썼지만 형식적으로 만장일치를 얻어 그룹 총수 자리를 사실상 세속받은 전 총수의 딸 원미령은 차가운 물 속에서 튀어나와 가쁘게 호흡을 내쉰다. 수영장의 시원한 물에 몸을 내던져 실컷 수영을 하면 뜨거웠던 머리가 빠르게 식혀져 기분이 좋다. 수영장에서 나온 그녀는 창밖에 펼쳐진 도시의 아침을 지켜본다.
“ 작은 아가씨의 일은 잘처리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
“ 흥. ”
전 총수의 비서이자 원씨 가문의 집사장인 흰머리의 노인이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다가와 타올을 건낸다. 미령은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를 빼닮았다. 머리색도 동생인 미호와 다르게 이국적인 오렌지 색이다. 그 숨넘어갈듯한 아름다운 미모도 모친의 피를 확실히 이어받은 증거. 한점 가리지 않은 새하얀 나신을 태연하게 드러낸 미령은 타올로 젖은 머리를 닦아내며 푹신한 가죽 의자에 몸을 맡긴다.
“ 그래서 오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요? ”
“ 죄송합니다. 모든 것은 제 불찰이오니 모질게 꾸짖어주십시오. ”
“ 왜 내가 할아범한테 화풀이를 해야되죠? 잘못한 당사자가 있는데. ”
주변에는 메이드 복장의 젊은 여인들이 분주히 움직여 식탁을 놓고 보를 깐 뒤 갓 구운 빵이나 과일 등을 놓는다. 전속 마사지사가 다가오자 손을 저어 물러나게한 그녀는 식탁 앞에 앉자 메이드 하나가 하얀 가운으로 그녀의 상체를 덮어주었다.
“ 이제 어른이 되었건만 언제까지 철부지처럼 사고만 치고 다닐건지.. ”
한밤중에 도시 외곽에서 일어난 고급 스포츠카의 폭발 사고. 재빨리 수를 써 세간에 알려지는건 막았지만 금전적인 손실보다는 미령의 콧대높은 자존심을 건드렸다.
“ 할아범. 최비서한테 연락해서 이번주 일정은 모조리 취소시켜라고 전하고 김실장에게는 미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라고 하시구요. ”
“ 남자 문제입니다. ”
“ 예? ”
그 순간 미령은 일순간 바보같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오직 가족과 집사장만이 아는 그녀의 얼굴은 일순간 평상시처럼 냉정함으로 돌아왔다.
“ 남자라니.. 누구죠? ”
“ 또래의 남자입니다. 중학교부터 같은 학교를 다녔고.. 지금도 대학에 같은 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가씨께서 몇년동안 쭉 따라다녔던 남자인데.. 모르셨습니까? ”
“ .....몰랐어요. 그 아이는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으니까. ”
“ 사모님께서도 오래전 알고 계셨습니다만... 아무래도 미령 아가씨를 염두해 말씀을 안해주셨다보군요. 그럼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설명드리겠습니다. ”
이름은 최준경. 미호와 같은 20세. 중학교부터 쭉 같은 학교를 다녔는데 사실 미호가 그와 같은 학교에 가고싶다고 몰래 어머니를 졸랐던 것이다. 상냥한 어머니대신 일부러 엄하고 모질게 대했던 미령은 동생이 자신만 빼고 어머니와 비밀을 공유하는게 섭섭하게 느껴졌다.
“ 부디 사모님의 의도를 이해해주십시오. ”
그래서였나? 발정기가 찾아와도 끝까지 자위로 버텼던 이유. 너무나 안쓰러워보여 핸섬하고 건강한 남자를 계속 붙여 그 뜨거운 발정을 달래주려 했지만 미호는 끝까지 완강히 거부하며 순결을 지켰다. 어차피 주기적으로 건강한 남자의 정기를 먹어야 사는 구미호의 운명. 보다 더 많은 정기를 섭취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교접을 통해 남자의 정기가 극에 다다를 정도로 모였을때 뽑아내야 이상적이다. 미령은 이 방법으로 수 많은 남자를 죽음의 문턱까지 보냈다. 미호처럼 키스만으로 정기를 뽑아내는건 그만큼 남자도 필요하고 시간낭비라 비효율적이다. 자신의 배우자에게 순결을 바치고 싶다는 소녀같은 마음이 기특하긴 하나 철부지 바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자신들은 인간이 아닌 구미호다. 미령은 자신이 구미호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본능과 운명에 얌전히 순응했다.
“ 배우자...... 짝을 찾은겁니까? 보통 인간을 상대로? ”
보통 인간. 어떻게보면 불효막심한 발언이었다. 미령 자매의 아버지는 순수 인간이었다. 요괴들에게 사로잡혀 모진 능욕을 당하던 어머니를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구했고 둘은 그렇게 종족을 초월한 사랑에 빠져 미령과 미호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허나 보통 인간이라면 구미호에겐 한낱 먹잇감으로 전락했겠지만 아버지는 특이체질이었다. 바로 인간을 초월한 그 무지막지한 정력. 순수한 영혼을 바탕으로 신체 자체가 비이상적으로 건강했기에 만년여우로 불리우는 구미호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종인 어머니를 버텨낼 수 있었다.
“ 차를 대기시킬까요? ”
“ 김실장에겐 하던 일을 계속하라고 전하세요. 제가 직접 찾죠. 어떤 남자일까 궁금하군요. ”
미령은 차를 몰고 대학교 주차장에 세웠다. 타이트한 정장에 꽉 맞는 몸매를 드러내며 선글래스를 낀 그녀는 직접 동생이 공부하는 학과건물로 향한다.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의 시선이 미령에게 집중되었지만 그 관심은 뒤로 붙은 검은 정장의 남자들때문에 황급히 거둔다.
“ 누구십니까? ”
험악한 분위기에 교수 하나가 용기를 내어 묻자 미령은 입가에 미소를 걸며 물었다.
“ 우리 미호가 오늘 수업에 나왔는지 궁금해서요. ”
“ 헉?! ”
교수는 단박에 그녀가 월광그룹의 사람이란걸 파악하고 예의를 갖춘다. 미령은 뒤이어 들려오는 대답에 혀를 찼다. 어딜 싸돌아다니는지 몰라도 금일은 결석을 했단다. 굽신굽신거리는 교수를 뒤로한채 차에 올라탄 그녀는 최준경이란 아이의 자택 주소를 향해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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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각한 묘안이 상황이 나아질때까지 준경의 집에 머무는 것이다. 어머니에겐 과제 할게 너무 많아 친구집에 좀 더 머물다 간다고 안심해달라고 전화를 했지만 영 찝찝한게 연락처 목록의 최상단. 어머니 아래 위치한 원미령이란 이름의 연락처에 손가락을 대려다 이내 거둔 미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틀림없이 혼날 거야. 겉으로는 화려하게 치장해 어른스러운 색기가 철철 흘러넘쳤지만 그 외모와 달리 마음은 아직까지 10대 소녀의 것에서 못벗어났다.
“ 여기... 음료수라도 마시렴. ”
“ 아.. 고마워요. 언..니.... ”
유민이 싱긋 웃으며 건낸 오렌지 쥬스를 벌컥 들이킨 미호는 자신을 지긋이 노려다보는 금발의 여성에게 순간 당황하다 오히려 당당하게 받아친다.
“ 하고싶은 말 있으면 해. 그렇게 띠껍게 쳐다보지말구. ”
“ 이이익. 무례한 년. 구미호 따위가 감히 나 음마족 최고 귀족 당주인 레모나에게 눈을 마주쳐? 당장 깔아! ”
“ 음마족? 서방님이랑 같은 종족이란거야? ”
“ 서.. 서방님.. 주인님한테 그렇게 친근하게 부르지마. 서드(third) 주제에! ”
“ 세번째라고?! ”
식탁을 쾅 치며 일어난 미호가 구미호의 귀와 꼬리 그리고 수염을 드러낸 것도 모자라 서큐버스 특유의 날개와 뿔까지 뽑아내자 레모나는 정색하다 이에 질세라 자신 역시 서큐버스의 본 모습으로 돌아갔다.
“ 난 퍼스트거든. 주인님의 동정도 내가 먹었지롱. 주제를 알고 눈이나 깔아라구. 구미호도 서큐버스도 아닌 잡종아. ”
“ 잡종이라 하지마. 서방님이 주신 힘이야. 그리고 서방님은 나에게 연속으로 스물 세번을 사정해주셨거든? 밤새도록 날 안아주셨어. 그런데 넌 첫번째 치고 서방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눈치는 아닌것 같은데? ”
“ 거짓말! ‘
레모나와 미호가 이마를 맞대고 철천지원수처럼 으르릉거리다 동시에 시선을 한곳에 모았다. 말없이 차를 마시던 준경의 바지를 풀어헤치고 자지를 꺼내 입을 맞추는 유민의 기습.
“ 아.. 준경아.. 못참겠어. 나 밤새도록 기다렸단 말이야. ”
유민은 머리카락을 귀 뒤켠으로 쓸어내리며 귀두를 입에 머금는다. 한차례 침으로 진득하게 적시고 일어난 그녀는 급한 마음에 준경의 팔을 붙잡아 침실로 인도한다. 그렇게 지독한 섹스로 난장판이 되었을 방안은 무척이나 깨끗하게 변했다.
“ 누나... ”
“ 쉿. 이대로는 싸움나니까... 우리 주인님은 가만히 있어요. ”
유민의 작전대로 둘은 문턱 앞에 사이좋게 얼굴을 내밀며 준경과 유민의 뜨거운 전희를 지켜본다. 팔을 벌려 누은 준경의 앞에 유민은 옷을 훌훌 벗었다. 이미 애액으로 젖은 팬티까지 벗어 바닥에 내던진 그녀는 냉큼 준경의 품에 안겨 키스를 하고는 그의 옷 역시 정성스래 벗겨낸다. 알몸이 된 두 남녀는 서로가 무섭게 입을 맞추고 혀를 집어넣었다. 그의 위에 올라탄채 연신 입술로 타액을 주고받던 유민은 상체를 일으켜 다른 주인의 암컷 노예에게 색기 넘치는 눈빛으로 도발한다. 너희들이 싸울동안 주인을 독식하겠다는 노골적인 도발.
“ 안돼! ”
“ 서방님을 독차지하지마! ”
그녀들 역시 단박에 옷을 벗고는 침대로 뛰어든다.
“ 히익?! ”
준경은 일순간 공포를 느꼈다. 음마족이 되었어도 상대들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욕망의 기세에 본능적으로 움츠려든 것이다.
“ 그렇게 급하게 하면 안돼. 우리들은 주인님의 음란한 성노예. 부드럽게 사이좋게.. ”
역시 연장자(?)다운 면모. 실제 나이는 레모나가 압도적으로 많겠지만 정신적으로 가장 성숙한(?) 유민의 목소리에 당장 치고박을 것 같은 두 여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다 같이.. 봉사하자. ”
유민이 준경의 얼굴에 하체를 두고는 귀두 첨단에 입을 맞춘다. 레모나는 곧 체념한 표정으로 오른쪽 다리 옆에 앉아 기둥에 혀를 두었고 미호는 두 다리 사이에 엎드려 부랄과 뿌리쪽을 집중했다. 소녀다운 티가 다분한 서큐버스 레모나와 도도한 여왕님같은 구미호와 서큐버스 혼종. 미호. 그리고 성마족이지만 음란한 서큐버스로 물들인 자애롭고 따스한 유민. 저마다 각기다른 성격의 절세미녀 셋이 오로지 주인인 준경의 자지에 얼굴을 맞대고 애무한다. 개개인마다 엄청난 쾌락을 주는데 셋이나 달려들었으니 그 색다르지만 짜릿한 쾌감에 준경은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탄성을 뱉었다.
“ 후우... 이건.. 윽.. ”
엄청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순간. 특히 레모나의 경우 가장 성지식이 뛰어난 덕택에 다른 두 여인이 부족한 부위를 철저하게 마크했다. 준경의 자지는 온통 타액으로 엉망진창이 되었다. 짧은 순간 입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다른 여인의 입안으로 들어가 격렬한 혀놀림의 자극을 받는다. 그 세개의 입은 사이좋게 돌아가며 패턴을 바꿨고 그 혀놀림은 미묘하게 다르다. 단연 레모나의 기교는 셋 중에 가장 뛰어났다. 입으로는 자지를 물고 빨면서 두 손은 쉴세없이 주인의 몸을 더듬다 급기에 엉덩이쪽으로 파고들어가 항문에 손가락을 꽂자 준경은 허리를 튕겼고 그 반동으로 커다란 자지는 레모나의 입 속을 꿰뚫고 목구멍을 찌른다. 갑작스런 레모나의 독점. 미호의 눈매가 사나워졌지만 레모나의 눈은 웃으며 주인의 자지를 뱉었다. 그녀가 양보하기 무섭게 미호는 준경의 자지를 물었다. 서큐버스 레모나와 다르게 무척이나 서투르다. 셋 중에 경험으로 따지면 가장 모자랐기에 그만큼 집요하다. 레모나처럼 자지를 목구멍까지 넣어보다 얼른 빼내며 켁켁 거린다.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를 비웃는 레모나.
“ 미호. 서두르지마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돼. ”
미호를 위로한 유민은 입을 벌려 준경의 자지를 머금는다. 레모나처럼 목구멍까지 넣기에 준경의 자지는 대단히 컸다. 대신 그녀는 혀로 입안의 귀두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레모나처럼 기교를 부리거나 미호처럼 서투르고 성급한게 아닌 정말 사랑이 느껴지는 포근함. 그 자연스러움이 역시 유민 다운 솜씨였다.
“ 크흠.. 그럼 어디... ”
주인의 자지를 봉사하느라 상당히 시큰거렸는지 준경의 시선 앞 유민의 음부는 푹 젖어 꿀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몹시도 야한 자태를 드러냈다. 준경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끌여내려 그 하체에서 흐르는 애액에 혀를 담군다. 그와 동시에 자지를 무는 입의 압박감이 커졌다.
“ 우읍.. 읍! ”
그 반응을 눈치챈 레모나는 냉큼 빠져나와 준경의 얼굴로 돌아섰다. 유민의 하체에 얼굴을 박은채 혀로 그 맛을 실컷 보는 준경. 얼굴을 뺀 순간 그 틈 사이로 레모나가 옆으로 침범해 입을 맞추고 혀를 집어넣는다. 유민의 애액이 주인의 목구멍에 들어가기 싫은지 그녀의 혀는 철저히 구석구석 누비며 주인의 입안에 가득 모인 유민의 꿀물을 빼앗는다.
“ 흐응.. 아앗! ‘
서서히 귀두의 첨단에서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고 그 힘에 잔뜩 취한 유민이 얼굴을 빼자 안타깝게 지켜보던 미호가 잽싸게 물었다. 한 침대에 벌어지는 지독스런 난교의 현장. 이미 방안은 음마들이 내뿜는 분홍빛 음무로 자욱하고 주인을 위한 세 마리의 암컷은 서로간의 음무를 들이키면서 발정을 하였다.
“ 크윽! ”
유민과 미호가 번갈아가며 펠라봉사를 받던 자지는 끝내 그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정액을 폭발시켰다. 입을 땐 사이에 앗하고 치솟는 파워풀한 백탁 줄기가 두 여인의 얼굴에 흩뿌려진다.
“ 안돼.. ”
뒤늦게 참전한 레모나는 사정하는 자지를 입에 물고 놓지 않는 미호를 노려보지만 이내 유민의 얼굴이 다가와 얼굴에 묻은 것을 손에 모아 입안으로 넣고는 레모나의 입술에 부딪혀 전한다. 진한 밤꽃의 향취가 혀를 통해 코끝을 자극하고 특히 정액을 주식으로 삼는 레모나에게 있어 그 맛은 천하일미로 정액을 한방울이라도 더 먹으려 유민의 입안을 샅샅히 후볐다. 금일 주인의 첫 사정을 독차지한 미호가 빠져나가자 레모나는 귀두에 남은 정액 찌꺼기를 남김없이 핥다 심통이 난 얼굴로 냅다 미호의 입을 잡아당겼다.
“ 아앗! 너무해. 그 사이 다 마신거야? ”
“ 후후. 너따위한테 한방울도 안줘. ”
약오른 레모나는 당장이라도 미호의 얼굴을 할퀼 기세다. 그 순간. 레모나는 무릎을 꿇은 자신의 엉덩이로 익숙한 손길이 닿자 교성을 터트렸다. 준경이 일어나 냉큼 레모나의 엉덩이를 잡고 보지속으로 단박에 자지를 꽂은 것이다. 한번 크게 사정했음에도 그 웅장한 위용은 죽지 않고 더욱 단단하고 뜨겁다. 주인의 금일 첫 삽입의 기쁨을 얼굴로 표정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레모나.
- 파앙! 파앙! 파앙! -
준경이 기세좋게 찌르자 그 힘에 못이긴 레모나는 양 팔로 침대위에 지탱한채 엉덩이를 더욱 들어 흔든다.
“ 아앙.. 주인님... 깊어! 아앗.. 좋아.. ”
주인이 주는 엄청난 쾌감을 알기에 유민은 흥분과 기대에 찬 눈길로 흔들리는 순수 서큐버스의 젖가슴을 물고는 이빨로 유두를 깨물며 빨았다.
“ 꺄악! ”
“ 쪽쪽.. 쪽! ”
정액을 독차지했지만 정작 본궤도에 오르지못한 미호는 시큰거리는 보지에 주인의 팔을 당겼다.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에 꽂아달라며 부비적거리자 준경은 피식 웃으며 두 손가락을 그녀의 좁고 뜨거운 보지속에 넣었다.
“ 준경아.. 대단해.. 역시.. 멋져. ”
레모나의 유방을 빨아대던 유민은 준경에게 입을 맞추고는 묘한 눈빛을 남긴채 그의 등 뒤로 돌아선다.
“ 누.. 누나..설마?! ”
“ 준경이는 여기도 맛있어. ”
힘이 잔뜩 들어간 엉덩이가 활짝 펼쳐지고 벌여진 점막 사이로 느껴지는 서늘함도 잠시. 벌어진 틈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 미끌거리는 혀가 굳게 닫힌 항문 입구를 비집고 들어간다.
“ 크으윽! ”
그 아찔한 느낌.
“ 으읍읍.. 역시.. 여기가.. 준경이의 제일 약한 쪽이네. 좀 더 괴롭혀야지. ”
“ 으윽.. 누나.. 잠깐.. 크으윽. ”
“ 하아아앙! ”
레모나는 질주름 내부를 정신없이 긁어대는 자지가 더욱 긁어지자 가느다란 허리를 휘며 파르르 떨었다. 그 덕택에 더욱 쪼여대고 수축하는 보지 속의 자극은 준경에게 더 큰 쾌감으로 나타났다.
“ 잠깐... 시선만이라도 날 바라봐줘! 서방님! ”
순식간에 치닫는 사정감에 아찔한 준경에겐 쉴틈이 없었다. 찔러대는 손가락이 멈추자 미호는 그의 고개를 돌려 자신과 입을 맞추게 하였다.
“ 하아아앙! 대단해.. 주.. 주인님... 강.. 대한.. 힘이.... 파워가... 느껴져요.. ”
“ 으으읍! 음.. ”
고삐가 풀린 준경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체에서 기운이 끌여져 자지 끝으로 모아지고 있었다. 반투명하던 검은 기운은 점차 그 실체를 확연하게 드러내며 연신 꿰뚫는 자지와 보지 사이의 틈으로 액체처럼 흘러나왔다. 검은 기운의 액체는 가장 먼저 유민의 입가로 흘러들어간다. 성마족이나 구미호마저 서큐버스화 시키는 타락의 근원은 마치 자유의지를 가진 것처럼 유민의 입속으로 목구멍속으로 삼켜지자 무섭게 그녀는 날개를 펼치며 꼬리를 드러내더니 피부에서 기묘한 문신이 나타난다.
‘ 아아아.. 이것은... 준경의 힘... 나...는 준경의.. 주인님의 것. ’
유민은 다시 한번 준경의 소유물로 재각인 되었다. 급기야 빛을 잃은 그녀의 흐릿한 눈동자는 주인의 입을 독차지하던 미호를 잡아당겨 그 얼굴을 그 입을 끊임없이 교접하는 성기 쪽으로 가져가댄다.
“ 으읍! 읍! ”
“ 주인님의 성수... 미호도... 받아들이는거야.. ”
그 검은 액체는 정액과 무언가 근원이 달랐다. 이미 달아오를때로 달아오른 미호는 그 정체모를 액체를 마시자 그녀 역시 유민처럼 반쯤 본모습을 드러내며 전신의 새하얀 피부에 기이한 문신을 보였다.
“ 커.. 커억.. 주.. 주인님.. 나.. 미쳐.... 미쳐요..!! 기분 좋아요! 아아아앙! ”
그 기운을 내부에서부터 받고있던 레모나는 눈동자가 잔뜩 올라간채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린다. 다만 둘과 달리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피부에 그들과 같은 문신이 새겨져 주인에게 더욱 큰 소리로 애원한다.
“ 크큭.. 간다. 레모나... 나의 씨를 받아들여라. ”
“ 아아아앙! 줘요! 주인님! 아아아. ”
준경은 막판 스퍼트를 달렸다. 어찌나 절륜하고 파워풀한지 둔부를 두들기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우고 침대는 연신 삐걱거리며 당장이라도 무너질 기세로 흔들렸다. 자지가 팽창하고 사정이 치솟는 그 순간. 준경은 레모나를 얼싸안고 무릎을 꿇은채 앉았다. 자궁까지 꿰뚫린 자지 끝으로 새하얀 백탁액이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 푸슛! 푸슈슈슈슈슈슈슈슛! -
하체를 가득 메우는 쾌감. 그 솟구치는 정액 줄기의 파워는 레모나가 혼절하자마자 그 가녀린 육체가 튕겨나갈 정도의 위력이었다. 둘 사이에 가득 모여졌던 검은 기운의 액체와 함께 새하얗고 끈적한 정액은 흑과백의 소용돌이처럼 섞이며 발정난 노예암컷을 향해 흩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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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길해. ”
최준경의 집 입구에 들어설때부터 느낌이 안좋았다. 미령은 대문앞에 한참동안 서서 초인종을 누를까 고민하다 담벼락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 큭. ”
기묘한 감각이 전신을 자극한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정체불명의 느낌. 그녀는 현관문에 손바닥을 대어 기를 불어넣는다. 내부를 탐색해 상황을 엿볼 심산이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급기야 그 불쾌한 기운이 직접적으로 손끝에 닿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신음이 터져나왔다.
“ 뭐.. 뭐지. ”
그때였다. 바깥에서 멈추는 자동차. 옥상으로 올라간 미호는 도로가에 주차된 고급스런 외제차에서 내리는 남자를 주목했다. 어딘가 본 남자다.
“ 그 파티장에서 본 녀석이로군. 강태성이었던가.. ”
사회의 최고위층 자제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사교클럽. 미령은 괜찮은 남자의 정기를 노리기 위해 자주 참석하는데 확실히 좋은 것만 먹고 가꾼 자들이라보니 고순도의 정기를 지닌 자들 투성이였다. 그 중에서 태성은 젖비린내나는 고교생이었다. 절반은 미성년자 투성이의 젊은 사교 파티는 술과 담배, 난교는 기본이고 마약까지 돌아다니는 정말 질이 떨어지는 퇴폐적인 곳이었다. 당시 태성은 고교 1년생으로 술과 마약은 기본으로 하는 수준 이하의 짐승으로 주제도 모르게 미령에게 추파를 던지다 그녀를 노리던 수컷들과 싸우며 난장판을 일으켰다.
“ 우연치고는 이상하군. ”
그 망나니같은 얼굴이 아닌 뭔가 걱정에 잠긴 표정의 태성은 나이를 먹었는지 몰라도 어른스러웠다. 준경의 옆집 대문 초인종을 열심히 눌러대던 그는 다시 전화를 걸어보지만 화가 치밀어올랐는지 들던 휴대전화를 바닥에 패대기친다.
“ 유민아! 유민아! 오빠야. 집에 있으면 나와줘. ”
“ 무슨 일이죠? ”
아니 왜 여기에 있는거야? 씩씩거리던 태성은 뜬금없이 나타난 여인을 보자 얼굴색이 새파랗게 질렀다.
“ 아.. 아니.. 당신이 왜 여기에.. ”
“ 내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거긴 지금 아무도 없는 곳 같은데.. ”
“ 미령이 누나? ”
“ 네 입에서 친근하게 누나로 불릴만한 사이는 아니라고 보는데.. 입조심하세요. ”
“ 크윽.. 상관마시죠. 전 이 집에 볼일이 있을 뿐입니다. ”
그녀가 특유의 냉혹한 눈으로 스윽 노려보자 태성은 부르르 몸을 떨며 뒷걸음질 쳤다.
“ 난 지금 중요한 일을 하는 중인데 당신이 고성방가를 하면 방해됩니다. ”
그떄였다. 준경의 집에 문이 덜컥 열리자 미령은 태성의 팔을 붙잡고 차 뒤로 몸을 감춘다.
“ 무.. 무슨..? ”
“ 닥쳐요. ”
집에서 먼저 드러낸 이는 다름아닌 자신의 하나뿐인 여동생 미호인데 뭔가 이상하다. 그녀가 손을 뻗어 누군가를 잡아 당기는데 다름아닌 그 상대는 최준경.
“ 저.. 저자식.. 뭐야... ”
태성이 소스라치게 놀란건 미호의 미모도 그렇지만 반대쪽 팔에 붙어 안겨대는 금발의 소녀가 가진 미모도 굉장했다. 그리고... 그 뒤는..
“ 유..ㅁ. 읍읍! ”
태성은 갑자기 무언가의 힘에 의해서인지 입에서 말이 튀어나오질 않자 답답함을 호소했다. 약혼자 유민이가 준경과 두 미녀들을 뒤따라 해맑게 웃고 있는게 아닌가. 다들 가벼운 외출복 차림으로 보아 단체로 놀러가는 모양이다.
“ 저 놈이.... 미호를.. ”
지독시리 끔찍한 살기가 흐르는 말투. 그 뼛속까지 시리는 무서운 분위기에 태성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며 사시나무처럼 떤다. 미령은 하이힐 소리를 또각또각 요란하게 내며 빠르게 걸었다. 그 익숙한 소리에 어깨를 흠칫 떤 미호는 기계스런 움직임으로 고개를 돌린다.
“ 어. 어.. 언니... 히익! ”
미호가 무서워하는 자매. 원미령은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동생에 반해 머리색은 등 허리까지 내려오는 오렌지 빛 스트레이트 헤어로 한눈에 이목을 끌지만 분위기는 무척이나 차분하고 냉정해보였다. 철저한 캐리어우먼같은 어른스러움이 잔뜩 드러나는 차가운 미인. 정장 차림의 그녀는 미호에게 다가가 개처럼 코 끝을 킁킁 거린다. 동생이지만 무언가 다른 이질적인 냄새.
“ 아.. 안녕하세요. ”
준경이 조심스래 인사를 하자 미령의 눈이 그에게 움직인다.
- 콰아아앙! -
준경은 뭐가 뭔지 몰랐다. 눈을 떠보니 땅바닥이 파헤칠 정도로 쳐박혀 화끈거린다. 준경의 머리채를 잡아 쳐박자 수십센티 깊이로 쭉 들어가며 금이 쩍쩍 갈라진다. 그 엄청난 진동은 주위의 이목을 확실히 끌었다. 심지어 타이밍 안좋게 순찰하던 경찰들까지 다가왔지만 이내 준경을 쳐박은 미령의 모습을 본체만체하며 제 갈길 가버린다.
“ 내 눈을 속일 순 없습니다.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 이 모든 원인이 당신에게 있을 확률은 백퍼센트. ”
“ 크으윽! ”
한쪽 무릎으로 등을 짖누른채 머리채를 잡아당긴 준경의 얼굴은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 감히 주인님에게 손을 대다니! ”
레모나의 손에서 섬광이 튀어나오자 미령은 손바닥을 펼쳐 기를 방출했다. 허공의 벽에 가로막힌 레모나의 무기. 그녀보다 절반 이상은 더 커보이는 낫은 흡사 사신이 들고다니는 형태같다. 깜짝 놀란 레모나. 미령 역시 상대의 힘에 팔이 지렸는지 살짝 당황한 눈빛을 취한다.
“ 뭐죠? ”
악마와 같은 형상. 머리에 돋아난 뿔에 검은 날개와 꼬리. 마찬가지로 그녀보다 어른스러워보이는 여자 역시 날개와 꼬리를 드러내며 엄청난 기운을 분출했다.
“ 아.. 아무리 언니라도... 서방님에게 손을 대는건.... 용서 못해! ”
미호 역시 아홉개의 털을 보이며 머리 위로 여우 귀를 드러냈지만 미령이 경악한건 악마와 같이 날개와 꼬리가 덤으로 달리며 뿜어내는 기운 역시 구미호와는 이질적으로 다른 것을 느꼈다. 이 모든 것의 원인. 최준경을 머리채로 붙잡아 들어올린 미령은 방패삼아 세 여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 정체가 뭐죠? 미호. 이 남자에게서 세뇌라도 당한겁니까? ”
미호는 진심을 다해 살기까지 내뿜는다. 갓 태어나 성장하던 그녀를 지금껏 쭉 지켜보던 미령에게 처음으로 적의를 보이는 여동생.
“ 이대로는 제 쪽이 불리하군요. 장소를 옳겨야겠습니다. ”
준경의 뒷덜미를 붙잡고 높게 튀어오른 미령이 지붕 사이로 넘나들며 도주하자 미호와 레모나도 그 뒤를 쫓는다. 그들을 따라 가기에 앞서 유민은 몸을 돌렸다.
“ 유.. 유민아.. 너.. 그 모습은.. ”
“ 태성이.. 오빠.. ”
지독한 몰골이다. 하긴 보통 인간이 악마의 힘을 직접 보게되었으니까 정신적으로 커다란 쇼크를 받은건 당연지사. 소변을 갈겼는지 흠뻑 젖은 바지를 드러낸채 와들와들 떨며 다가오던 태성은 순간 유민의 등 뒤에 펼쳐진 악마같은 날개를 보고는 얼음처럼 굳었다.
“ 히이익! 괴.. 괴물! ”
“ 오빠. 미안해. 나 이제 돌아갈 수 없어. 그러니까... 날 잊고 행복하게 살아줘. ”
“ 자.. 잠깐.. 으으으으으.. ”
“ 미안. ”
유민의 눈에 붉은 기운이 번쩍였다. 그 눈빛을 마주한 태성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지는 극에 달한 공포에 빠진다.
“ 으아아아아아아악! ”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감히 보기가 끔직하게 무섭다. 땅바닥에 엎어져 두 눈을 감은채 손끝을 허공에 가져가보지만 유민은 금새 달빛 아래 그 모습을 감춘다.
“ 으으... 유.. 유민아.. 가지마.. 큭.. ”
뒤이어 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점차 다가오고 그의 옆에 놓여진 그녀의 물건으로 보이는 휴대전화에선 119 구급대와 통화해 누군가 다쳤다는 다급한 유민의 목소리가 재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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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앗! -
간만에 갖는 이종족간의 싸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까지 노리던 요괴들의 실체를 알아차리고 홀로 숱하게 전투를 벌였던 미령의 실력은 대단했다. 단순한 구미호가 아니란걸 깨닫은 레모나는 옆구리를 노려 기습을 놓다 황급히 공격을 거두고 거리를 띄운다. 미령은 인적이 드문 뒷산으로 향했다. 허름한 달동네 지붕을 넘나들며 오르는 동안 레모나와 미호는 거리를 벌린채 칼날의 기운을 날렸다. 무엇이든 베고 끊어버리는 날카로움. 콘크리트 벽마저 꿰뚫는 그 위력은 미령의 뺨까지 스친다. 베여진 상처로 피가 흐르지만 이내 상처가 봉합되고 재생. 뺨에 남겨진 핏방울은 그녀의 혀에 닿여 입속으로 빨려들어간다.
- 촤악! -
산 중턱의 운동기구가 잔뜩 놓인 공터에 착지하자마자 그대로 유턴한 미령의 손에 푸른 기가 모였다. 마치 철갑탄처럼 튀어나온 기의 파동에 레모나는 낫을 휘둘러 반쪽을 냈지만 그 틈에 미령이 준경을 내던지고 코앞까지 접근. 복부에 주먹이 꽂힌다.
“ 컥! ”
낫을 떨구고 배를 움켜쥐는 그녀에게 몸을 획 돌려 팔꿈치로 내려치자 마하의 속도로 바닥에 쳐박히는 레모나.
“ 언니! 각오! ”
가볍게 착지한 미령에게 미호가 손톱을 보이며 달려든다.
- 멈춰랏! -
천지가 요동치는 쩌렁쩌렁한 박력. 그것은 분명 사자후였다. 멀리 번화가를 걷던 평범한 인간들은 하나같이 마른 밤하늘을 보며 난데없는 천둥소리에 어리둥절한다.
“ 어.. 언니.. ”
오금이 저릴정도로 어마어마한 힘의 차이. 본능부터 이길 수 없다는 절망감에 무릎을 꿇고 굴복한 미호에게 미령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한걸음씩 다가서려는 찰나. 양쪽에서 거리를 띄워 서있는 유민과 레모나를 보자 즉시 멈춘다.
“ 괴.. 굉장해. 이렇게 된 이상.... ”
사실 레모나는 자신의 힘을 9할 정도 봉인한 상태였다. 만약 모든 힘을 끌여올린다면 인간의 도시쯤은 한순간에 재로 변할테고 그럼 차원을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악마사냥꾼들의 표적이 될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원미령이란 구미호의 힘은 고위 마족에 근접한다. 성마족 핏줄의 유민은 힘이라면 무한에 가깝지만 각성한지 얼마 되지않는 갓난아기같은 수준이라 다루는 방법도 모르고 혹시나 폭주라도 한다면 이 역시 냄새를 맡고 악마사냥꾼들이 들이닥칠 것이다.
“ 왜 그러죠? 아까까지 기세 등등한 분위기는 어떻게 된건가요. ”
그때 유민이 달려든다. 어느정도 익숙한 몸놀림이지만 그녀가 휘두른 팔은 어처구니없게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싸움이라곤 전혀 못하는 일반인 수준이었다. 비록 강대한 마력이 담겨져있어 닿는 순간 큰 상처를 얻을테지만 그전에 맞추는건 불가능하다. 가볍게 피한 미령은 유민의 팔을 붙잡더니 확하고 안쪽으로 당겨 뒷덜미를 내리친다. 정확한 급소를 가격당한 유민은 비명 한번 지르지못하고 단번에 혼절했다.
“ 큭. 도움이라고는 하나도 안되는 성마족이라니.. 정말 내가 왜 부끄러워지는거야. ”
“ 성마족이니 뭐니.. 너희들의 정체는 뭐지? 악마인가요? ”
“ 어차피 너같은 구미호랑 피차마찬가지 아냐? ”
“ 우습군. ”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어리둥절 주변을 둘러보던 레모나는 황급히 그 자리를 뜨자 무섭게 미령의 주먹이 바닥을 강타한다.
“ 구.. 구미호의 .. 본모습도 드러나지않았는데.. 이 정도라니.. ”
감탄사를 할 틈을 상대는 놓치지않는다. 몸 안쪽까지 깊숙하게 들어가는 난타. 레모나의 눈은 정신없이 움직이며 그 움직임을 하나같이 피했지만 그 것도 잠시 뿐. 분명 안면을 노리던 주먹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양 손이 뻗어져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는 무릎으로 안면을 찍었다.
“ 카아아아악! ”
“ 뭐야. 이것 밖에 안되는겁니까. 악마도 별거 아니군요. ”
전투의 프로다. 레모나는 이대로는 상대가 안된다는걸 완벽하게 인정했다. 레모나가 힘을 봉인한 상태인 것처럼 원미령 역시 전력을 다한게 아니다. 그녀가 진정한 구미호의 형태로 돌아간다면 이것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 미안해요. 주인님. 하지만 이대로 가면 죽을지도 몰라요. 악마사냥꾼이 쫓아오기 전에 함께 마계로 돌아가요. ’
손에 잔뜩 묻은 피가 바닥에 닿자 붉은 육망성의 마법진이 생성된다. 미령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깨닫고 빠르게 움직인다. 그녀가 힘의 봉인을 풀기도 전에 몸을 꿰뚫어버릴 기세로 주먹에 기를 가득 실었다.
- 퍼억! -
서서히 눈을 뜬 레모나는 환희에 찬 기쁨을 토한다. 죽을뻔한 자신을 위해 막아서는 하나뿐인 주인님. 최준경이 멋드러진 날개를 펼치며 미령의 주먹을 손바닥으로 막은 것이다.
“ 호오... 역시 인간이 아니었군요. 미호를 저렇게 엉망진창으로 더럽힌 죄에 대해 천천히 시간을 들여 물을 생각인데.. ”
“ 주인님! 그 구미호 여자는 강해요! ”
“ 흥. ”
위험하다. 미령은 발빠르게 거리를 띄웠다. 레모나가 그녀를 두려워했듯이 이번엔 미령이 경계태세를 취한다.
“ 치잇. ”
그녀는 자켓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셔츠도 벗자 새하얀 속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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