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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도전기]Cold Water(정번역)




Cold Water




머독의 신세를 지고 한달,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판의 얼굴은 분명히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말을 타고 다니는 여행은 아직 견딜 수가 없었다.

이대로 요양을 계속하면 체력적으로는 상당히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판의 의식이 되돌아올지는 아직 미지수였다.


(의식만 돌아온다면……)


의식이 없는 판을 데리고 여행하려면 적어도 마차가 필요했다.

도중에 쓸 노자도 나름대로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무일푼이었던 디드릿트은 그 비용을 벌기 위해서 거리로 나갈까 고민했지만, 머독은 그런 것까지 배려해서 그녀를 붙잡아 두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라. 내가 꼭 어떻게든 해줄테니."

"머독씨……"


그 날부터 디드릿트는 매일같이 그와 몸을 섞었다.

그것은 감사의 뜻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신의 육체의 갈증을 풀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로울의 저택에서의 삶이 디드릿트의 육체를 거기까지 좀먹고 있었다.


"앞으로 한달정도 가면 가까운 항구 도시에 배가 들어온다. 작은 배지만 라이든까지 가는 상선이다"

"배가 들어오는군요……"

"사막의 왕국(플레임)까지는 기항하지 않지만 라이든까지 가면 길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

"그래요, 라이든까지 가기만 하면……"


플레임과 관련된 길드와 연락이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플레임 측의 인간과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라면 바다가 거칠지만 않다면 판의 부담도 가벼워진다.


다만....

그 배를 타기에는 돈이 필요할 터였다.


" 괜찮아, 너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라"

"아……"


디드릿트의 생각을 꿰뚫어 보았을까, 머독이 그렇게 부드럽게 말했다.

자신들을 숨겨주고, 쉴 곳을 마련해준데다, 배의 수배까지 해주었던 머독에 대해 디드릿트는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워요, 머독씨. 어떻게 감사의 말을 해야 할지……"

"흐흐흐, 답례라면 이미 충분히 받고 있어."


머독의 말에 디드릿트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확실히 디드릿트가 고급 창녀인 것을 감안하면 벌써 충분한 금액을 지불한 것과 같을 것이다.

디드릿트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머독은 진심으로 만족한 모습이었다.


***


그리고 한달이 지났다.


"이걸 보이면 잘 될 게야. 선장에게는 말을 잘 전해두었으니"


그렇게 말하고 머독은 디드릿트에게 한통의 편지를 전해주었다.


"……고마워요."


엄중히 봉인된 그 안에는, 머독의 서명이 들어간 서류에 라이든까지 운반되도록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편지와 별도로 선장에게 건네는 돈과 노자로 금화가 든 부대도 넘겨주었다.


" 이렇게나 많이……"

" 많아서 곤란한 것은 없으니까 가져가게나."


내민 돈주머니에 실린 상당한 무게로 보아, 머독이 상인이라고 해도 간단히 준비할 수 있는 금액의 액수는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그 봉지를 받는 것을 꺼려하던 디드릿트였지만 자신을 곧게 응시하는 머독의 눈을 보고는 솔직하게 그것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언젠가 보답을 하기위해 꼭 다시 머독을 만나러 온다고 다짐하였다.


" 고맙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조심해서 가도록 해~"

"네"


항구가 있는 마을까지는, 마독이 마차를 수배해주었다.

뭐든 신세를 지게 됨에, 다시 한번 디드릿트의 마음 속엔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찬다.


머독과 이별을 마치면 디드릿트은 판과 함께 마차로 올라탔다.

그리고 목적지인 마을에 다다르자 마차에 판을 남기고 약속된 배를 찾아 홀로 나섰다.

항구에 들어온 배는 한척 밖에 없어서 디드릿트는 그 배의 선원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

"아, 음?……엘프의 누님이로군? 보기 드문 손님인데."

"선장님은 안에 있을까요?"


좀 품위 없는 선원이었으나 속이지 않고 선장에게 디드릿트을 안내했다.

상선이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작은 배로 거친 파도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불안감이 들어왔다.

그러나 이제 와서 다른 선택권도 없었기에 디드릿트는 포기했다.

더 이상은 머독의 신세를 져서는 안되었으니까.


"선장님, 손님이오."


그렇게 말하며 선원이 안내한 곳은 배의 중앙에 있는 작은 선실이었다.

선장이라 불린 사람은 꽤 덩치가 좋은 중년의 남자였고 풍성한 수염을 기르고 있어서 대단한 관록이 보였다.


"손님?"

"예 "


예상외의 방문에 의아한 얼굴을 하던 선장에게 지체없이 디드릿트는 머독의 편지를 건넸다.

편지를 받은 선장은 단도로 봉인을 뜯고 안의 편지를 펼쳐서 그것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잠시 침묵한 채 편지를 보던 선장은 모두 읽고 나면 "음"하는 작은 소리를 하고 디드릿트에게 돌아섰다.


"가는 것은 두 사람이구나. 돈은 선불로 부탁해."

"네, 두 사람분의 돈은 여기..."


준비했던 돈을 꺼내, 곁에 있던 선원으로 전했다.

선원은 그 무게에 조금 놀라면서 선장에게 돈을 건넸다.


자루를 받은 선장은 자루의 입구를 열어 가볍게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그것을 책상 위에 있던 상자로 던져버렸다.


"출항은 내일 아침이다. 늦으면 두고 갈거니까 시간을 꼭 지키도록."

"알았어요."


이에 협상은 성립, 나머지는 출항을 기다릴 뿐이었다.

아직도 가혹한 여행은 계속될 것이지만 디드릿트는 조금 안도감이 드는 걸 느꼈다.


(기다려요. 판……내가 꼭 카슈 왕에게로 데리다 줄테니)


카슈 왕에게 가면 슬레인이나 레일리아의 힘을 빌릴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반드시 판의 정신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회복을 시키지 못했다고 해도 그곳이라면 안심하고 요양을 계속할 수 있을 터였다.


게다가 슬레인, 레일리아, 그리고 카슈 왕의 힘을 가지고도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홀로 로도스 전역을 누벼서라도 반드시 회복시킬 수단을 찾아낼 생각이었다.

물론 계속 곁에서 돌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플레임이면 안심하고 판을 맡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반드시……내가 꼭 당신을…….)


판을 태운 마차로 돌아가면서 그렇게 새삼 결의를 다시 다지는 디드릿트였다.


다음날 아침,

예정대로 배는 항구를 출발했다.


배는 이른바 범선으로 바람의 힘을 받고 바다 위를 나아가는 배였다. 물론 바람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다행히도 바다 위에는 완만한 바람이 계속 불어오고 있었고, 때문에 잔잔한 파도 위를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괜찮겠지.)


계절적으로 지금은 그렇게 바다가 거칠지 않았다.

바다 짐승류의 몬스터의 위험마저 없으면 라이든까지는 안심하고 갈 수 있을 터였다.

그 탓인지 선원들도 꽤나 편한 모습으로 뭔가 이유를 달고서 디드릿트과 판에게 마련된 선실로 두 사람을 보러 왔다.


바다 위에서 생활을 오래한 선원이라는 점도 있어서, 산 속에 숨어사는 엘프를 보는 것이 신기한 것인지도 모른다.

선원들은 디드릿트을 보고는 그 아름다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 안에는 분명히 끈적하고 무례한 시선을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디드릿트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배 위에서는 육상보다 전설이 미신, 또는 징크스를 믿는 경우가 많았다.

선원의 인상을 나쁘게 하면 여러가지로 귀찮게 될 가능성이 있었고, 어쨌든간에 라이덴에 잘 도착하려면 가능한 쓸데없는 싸움은 피하는 것이 좋았다.

그런 디드릿트의 고심도 보람은 있어서인지 항해는 순조롭게 진행되어갔다.


"무슨 일 있나요 선장님?"

"아, 음....조금."


순조롭게 진행되던 항해였지만 사흘째 되던 밤에는 갑자기 상황이 일변했다.

돛이 모두 내려지고 닻도 내려진 뒤, 배는 완전히 정지해버렸다.


날씨도 바람도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선원들은 전혀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조금 걱정이 된 디드릿트가 선장을 찾아갔지만 선장도 뚜렷한 이유없이 대답하지 않고 선원들과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불안하게 된 디드릿트였지만 역시 배에 대한 것은 선원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배가 나아갈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빨리 해결해주길 비는 수밖엔 없었으니까.


(……뭐가 있는걸까)


항해의 재개를 기다리며 디드릿트는 선실에서 판의 몸에 기대어 있었다.


"조금 괜찮을까?"


선장이 두 사람의 선실로 나타난 것은 그날 밤이 되어서였다.


"아직 출발을 못 하나요?"

"아, 그것말인데……"


조금 짜증 나서 물은 디드릿트에게 선장의 태도는 어딘가 미지근했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걸 꺼내기 어려워 하는 모습이었다.

디드릿트로서는 최대한 빨리 라이덴으로 가고 싶었다.

적에 따라붙을 가능성도 적고, 선상의 환경도 나쁘지 않았지만, 미묘한 흔들림도 있고 해서 판의 건강에 그리 쾌적하다 보기 어려웠다.


"사실은..선원들이 너의 일행에 대해 불만을 터트려서 말야."

"내 일행이 왜요?"


배를 타고선 판은 선실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탈때도 깊숙히 외투를 감싸고 있었고,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 판 왜 선원들이 싫어한다는 것알까?

혹시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모습에 되려 그들의 의심을 받은 것인 걸까.


"그게 우리 선원들의 사이에서는, 그 뭐야……머리가 이상한 놈은 배에 태워주지 말라는 말이 있어"

"머리가 이상한 놈이라니..."


선장은 최대한 말을 골라서 한 것일테지만, 그래도 디드릿트는 분노했다.

확실히 정신을 관장하는 정령의 힘이 약해져 있지만, 그렇다고 머리가 이상해져버린 것은 아니었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회복이 되고 있었고 적절한 치료만 실시하면 반드시 이전처럼 돌아올 터였다.

그런데 미친 놈 취급이라니...


"아니, 악의는 없었다....미안하군."


당장이라도 허리의 가느다란 칼날의 검을 빼들 기색인 디드릿트의 박력에 선장은 황급히 자신의 결례를 사과했다.

디드릿트도 쓸데없이 싸움을 일으킬 생각은 없었기에 그런 선장의 태도를 냉정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선원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항구로 돌아가서 우리를 내려보낼 생각이에요?"

"그것 말인데, 옛날부터 이 지방의 뱃사람에게 전해지는 의식이 있어서 말이야, 너가 그걸 해준다면……그 뭐야, 일행의 일도 신경 안 쓰겠다는 거야 "

"의식?"

"아아. 어떤 전설에 관련된 것이지만……"


그렇게 말하고 선장은 선원의 사이에 전해진다는 그 전설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득한 옛날, 아직도 신들이 사람들과 함께 살던 시대. 어떤 항구 도시에 폭풍이 휩싸였다.

그 항구 도시에는 거의 모든 집이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폭풍으로 배가 나가지 못하면 경제적 타격 뿐 아니라 생계의 위험에도 직결된다.

게다가 그 폭풍은 하루 이틀이 지나도 가라앉지않아 사흘, 닷새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열흘이 지나게 되자 마을 사람들도 이것은 심상치 않은 폭풍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주술자를 불러서 그 원인을 찾게 되었다.

소환된 주술사는 각각 이유를 달고 갔지만, 그 어느 것도 그 폭풍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폭풍은 수그러들 조짐이 없었다.


그리고 태풍우가 한달동안 이어져 사람들 중에는 그 도시를 떠나는 자까지 생겨났다.

이제는 마을의 존망이 걸린 문제가 되었을 때, 어떤 주술사의 주문에 의해 바다를 지키는 조수의 신이 신탁을 내려왔다.


『 신부를 하나 바치도록 하라 』


이제 그 신탁 이외에 달리 매달릴 곳도 없어진 사람들은 그 주술사의 말에 따라 친족이 없는 처녀를 신부감으로 내놓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 처녀에게 신부 의상을 입히고 거친 바다에 돌출한 곶의 끝에 딸을 혼자 내버려두자, 다음날 아침엔 마치 거짓말처럼 폭풍이 지나가고 한달 만의 푸른 하늘이 엿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곶에 놔둔 처녀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대신 그 곶에는 큰 닻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 전설대로 나를 신부라 할 생각인건가요?"

"그래, 그럴 예정이지만"

"진심으로 말하고 있는건가요?"


디드릿트로서는 그런 하찮은 의식에 참여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선원들이 납득하고 항해를 계속 준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의식이라고 해도, 대단한 것은 아니야"

"이런 배 위에서 하는 말이니, 그건 모르는 일이잖아요."

"아무튼 나중에 부르러 올테니까 잘 부탁한다고."

"…… 어쩔 수 없군요."


선장은 미안한 듯 고개를 숙이고는 디드릿트들의 선실에서 나갔다.


"의식이라니……"


잠시 후, 선원 한 사람이 디드릿트를 부르러 나타났다.

작고 털보인 그 남자는 씨익 웃음을 지으며 디드릿트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판으로 가면 되는거죠?"

"그래."


끈적이는 남자의 시선이 몸 위를 기어다니며 독특한 혐오감을 디드릿트의 등골에 선사했다.

그것은 유곽에서나, 로울의 저택에서 몇번이나 느낀 감각과 같았다.

그런 남자의 시선에 혐오를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뒤를 따라 갑판으로 올라간다.

좁은 선실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내밀자, 산뜻한 바닷바람이 디드릿트의 뺨을 어루만졌다.

밤하늘에는 이쁜 달이 떠있었고 바다는 파도도 없이 온화했다.


(좋은 바람이네……)


갑판에는 화톳불이 피워져있었고, 몇몇 선원들이 그 주위에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선장은 그 안에 있지 않고 디드릿트의 주위를 둘러보다가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수고를 끼치게 되었군."

"...간략하게 끝내주세요 "

" 알았어 "


디드릿트에게 의식의 참여를 부탁한 것이 미안했는지 선장의 태도는 낮아져 있었다.


"그래서 저는 어쩌면 좋죠?"

"우선 저기 있는 사람들 사이를 돌면서 술을 따르도록 하게. 그리고 저 안에서 춤을 춰도 좋고. "

"춤? 저한테 춤을 추라는건가요?"

"뭐, 간단한 춤이라도 괜찮으니까 말야. "


그렇게 말해도 갑자기 남자들 앞에서 춤을 춘다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얘기였다.

술을 부울 뿐이라면 그래도 괜찮지만, 거기까지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런 디드릿트의 모습을 느꼈는지, 선장은 비굴한 미소를 머금고 두 손을 비비기까지 하였다.


"…… 그러면 다 되는거죠?"

"뭐, 대체로 그런 느낌이다……. 실은 나도 잘 몰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저기 안에 있는 영감에게 물어보라고."

"그렇군요, 알았어요."


어떻게든 해야 한다면 빨리 끝내고 버리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항해가 재개가 된다면 그만큼 빨리 판을 카슈 왕의 곁으로 데려갈 수 있을 것이다.

약간 포기와도 같은 심정으로 디드릿트는 남자들의 사이로 걸어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어, 왔구나. 엘프의 누님."

"네, 여기 술이에요"

"하하, 이런 미인에게 술대접을 받을 줄이야"


남자들 사이를 돌면서, 가죽 부대에 든 술을 나무로 만든 조잡한 컵에 연신 따라넣는다.

선원들의 술잔을 채우는 것은 동물의 젖으로 발효시켜 만든 술이었다.

유곽과 로울의 저택에서 보았던 포도주나 증류주 등은 선원들의 손이 쉽게 닿는 술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새 깨닫고보니 선장까지 사람들의 집단 속에 참여해서, 디드릿트의 술대접을 기다리며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왜 선장님까지 거기 계신거죠?"

"이야, 영감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내가 『 물의 신 』의 역할인 것 같구만."

"그게 무슨 말이죠?"


디드릿트의 의문에 대답하도록, 선원 중에서 가장 연상의 남자가 선장의 말을 이어받았다.


"우선 신부가 남정네들의 사이를 돌면서 술시중을 하고 난 뒤, 그 이후부터는, 남자들 앞에서 옷을 벗고 신부 의상으로 갈아입어야 한다오."


이제 완전히만취한 "영감"은 불그레한 얼굴로 추억을 떠올리듯 말했다.

그"영감"의 설명에 의하면 남자들 앞에서 신부 의상으로 갈아입은 처녀는 반드시 조수의 신의 역할을 한 남자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했다.

조용히 설명을 듣고 있던 디드릿트였지만 할아범이 술냄새 나는 입김으로 전부 내뱉는 것과 동시에 옆에 앉아 있던 선장에게 분노의 시선을 보냈다.


"잠깐, 이게 무슨 말이에요?!"

"아,아니, 설마 그런 의식이라고는..."

"이런 의식, 말도 안되요!"


술을 따르며 돌아다니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그런 추잡한 의식이란 것이 알려지자, 디드릿트는 분노로 가득차서 선장을 째려봤다.

그 날카로운 시선에 선장은 여전히 비굴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서있었고, 그동안 평범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선원들은 무시와 같은 시선으로 디드릿트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이상한 분위기를 알아챈 디드릿트는 갑판 위로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더듬으며 허리의 검에 손을 뻗었지만, 애용하고 있던 검은 술을 따르는 것에 방해라고 생각하고 벗어놓고 있었다.


"어라,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해선 안되지, 엘프의 누님."

"……"

"그대로 말야. 이봐, 당신이 의식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데리고 다니는 그 남자를 물의 신에게 바치는 수가 있어. 제물로서 "

"으윽……"


남자들은 입가를 비틀면서 사악하게 웃었다.

그들은 제각기 몸을 풀며 디드릿트의 주위를 둘러싸고 위협을 가하였다.

선장은 그런 선원들을 말리지 않고, 무슨 의상 같은 것을 마련했다.


"……정말, 그렇게 하면 배를 다시 움직여주는거죠?"

"그래, 선장인 내가 책임지고 약속할테니까"

"알았어요..."


자신이 물의 신의 역할이라 그런지, 선장은 적극적으로 의식을 진행하려는 모양이었다.

그 눈은 이미 욕망의 빛깔로 붉게 물들어있었고 디드릿트의 몸을 핥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얇은 천으로 만든 헐벗은 의상이 들려 있었다.


"자. 여기, 신부 의상."

"네. 영감의 말처럼 사람들 앞에서 갈아입으면 되는거죠?"

"아, 그렇지. 무희처럼 허리를 흔들면서 벗고 입으라고. 관습이니까."


만취한 영감이 어디까지 진실을 말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시키는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쯤은 안다.

선장에게 건네받은 신부 의상을 보며 디드릿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였다.


(……정말로 한번만으로 끝나는 걸까)


선장과 선원들이 타고난 악인일지 아닐지는 몰랐지만, 외부와 격리된 바다 위였다.

주위는 온통 욕구에 가득찬 남자들 뿐이었고 여자는 디드릿트 그녀 하나뿐인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자신에게 무슨 일이 더 벌어질지는 보지 않아도 잘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라이든의 항구까지는 적어도 뒤 2일 이상이 걸릴 터였다.

그 동안만 견디면 되는 것이라고, 디드릿트는 자신에게 타일렀다.


"아, 알겠어요……"

"오, 그럼 당장 시작하라고."


선장은 남자들 사이로 돌아간 뒤, 그 중심으로 디드릿트를 불러들였다.

둘러쌓인 선원들은 기대에 찬 눈으로 디드릿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 그럼 춤춰달라고"


선장의 그 말을 신호로, 선원들은 일제히 손에 있던 컵을 갑판에 두드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단순한 리듬이긴 했지만 그만큼 일정한 리듬을 듣다보니 마치 쫓기는 기분이었다.

그 소리에 재촉받는 것처럼 디드릿트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


텅, 탕, 탕하고 바닥을 치는 술잔 소리.

달빛과 화톳불에 비춰져서 디드릿트의 가늘고 나긋나긋한 손 끝이 허리 띠를 떨면서 풀어간다.

남자들의 취한 시선이 온몸에 박히자 몸 속에서 작은 불씨가 되어 점점 커져간다.


"하아……하아……"


허리 띠를 풀어 버리고 소매에서 팔이 빠져나가도록 하자 그녀의 옷이 탈의되었다.

평소에도 옷을 많이 껴입고 있지 않았기에 디드릿트는 곧 아랫배를 덮는 얇고 흰 천으로 감싸여진 모습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선원들이 멈추지 않고 술잔을 치기를 반복하며 마지막 남은 흰 천까지 벗으라고 다그친다.


(이것까지말이군요……하아……)


체념한 듯 허리에 손을 뻗은 그녀는 그 천마저 풀어간다.

그리고 그 흰 천이 갑판으로 떨어지자 디드릿트의 몸을 뒤덮는 천은 무엇 하나 남기지 않고 없어버렸다.


"오오~!"


마구 그녀를 다그치던 남자들은 이제 술잔을 두들기던 손을 멈추고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끈적하고 음흉한 시선들이 디드릿트의 몸 위를 기어다니듯 훑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선원들은 머릿 속에서 그녀를 마구 범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야……굉장해……"


"하아……"


그런 눈으로 보여지는 것은 익숙했지만 지금까지 상대하고 온 남자들과는 달리, 바다 위의 거친 삶을 산 남자들의 시선은 사양이라는 것을 몰랐다.

아름답지만 작은 가슴과는 달리, 탱탱하고 탄력넘치는 커다란 엉덩이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게다가 아랫배를 덮은 엷고 가지런 털과 은밀한 비처에 도톰히 갈라진 둔덕까지...


의식은 단순히 그 아름다운 나신을 보이는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디드릿트는 바닥에 놓여진 신부의 의상을 집어 들고는 자신의 몸 위에 걸쳤다.

소매에 손을 집어넣어 입어보자, 그것은 의상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얇고 작았으며,

왜 이런 고가의 것이 배 위에 있나 싶을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설마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처음부터 준비된 의상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말을 해도 소용은 없을 것이다.

신부복을 다 입어본 디드릿트는 가느다란 끈으로 신부 의상의 허리를 묶었다.


"이것으로 좋을까요……"

"이야, 이거 아름답구만."


거의 막 졸음에 곯아떨어질 것 같던 영감은 디드릿트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바라보곤 큰 목소리를 감탄했다.

분명, 간소하긴 했지만 얇은 천으로 몸을 감싼 디드릿트는 신의 신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었다.


"그려면 바다의 신님께…… 마주하러 가볼까나."

"네....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 좋다. 어이, 선장,"

"크하하, 이거 너무 부럽네, 선장님, 선장님의 마누라에게 이번 일을 고해줄까요?"


희색이 만면해서, 디드릿트을 가진다는 기쁨을 감추려고 하지 않는 선장을 본 선원들이 요란하게 약올려댔다.


"닥처!이건 중요한 의식인데!"


얼굴을 붉힌 선장이 선원들을 일갈하면 천천히 디드릿트에게 다가갔다.


"미안하구만, 손님"

"……어찌됐든 좋으니 빨리 끝내주세요."


남자들의 시선서 몸이 달아오르는 걸 기억하기 시작한 디드릿트는 중얼대듯 그렇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첫날밤을 치르려고 초조해하는 신부의 모습과도 닮아보였다.

그래서 선장은 그런 가련한 신부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갑자기 입술을 빼앗았다.


"읏, 으응……!"


꽤 커다란 덩치에, 키가 큰 남자라서 그런지, 디드릿트가 까치발을 하고서 고개를 선장에게 들고선 겨우 입술을 겹치었다.

선장은 허리를 수그린 채 입술을 얹고 있었다.

허리를 안겼음에도, 까치발을 하고 있던 디드릿트의 다리는 후들 후들 떨리기 시작했다.


"응.……츄웁, 츄웁우……응……응 음……응 츄웁..."


선장은 디드릿트의 입술에 듬뿍 키스를 퍼부으면 그대로 입술을 가르고 열어서 혀를 쑤욱 집어넣고는 그 안을 기어 들어가게 하였다.

여러 남자들에게 안기는 생활을 해온 탓인지, 행위가 시작되자마자 디드릿트 속에서 뭔가가 바뀐다.

여기가 어떤 장소이든지,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몸은 자연스럽게 남자에게 맞추려 한다.

구강이 선장의 혀로 자극되면 몸 속에서 뜨거운 것이 넘치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자신도 모르게 선장의 등에 팔을 돌리고서 열심히 혀를 얽히고 호응하고 만다.


"응, 응 후……츄웁……츄웁, 츄웁……응……응……"


떨리는 다리로 까치발을 하면서 뺨을 붉힌 채 남자의 입술에 달라붙은 디드릿트.

금빛의 가느다란 아름다운 머리은 바닷바람에 흔들리고 엘프 특유의 귀 끝은 작게 떨리고 빨개진다.

선원들은 그 열정적인 입 맞춤을 바라보며, 멍하니 군침을 흘리는 자까지 있었다.


"응 후……음……츄웁, 츄웁....아 무....읏, 으응……"


뱃사람 다운 크게 딱딱한 손에 안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 남자다움에 디드릿트 속의 여자로서의 부분이 자극된다.

늠름하고 근육질의 남자 밑에 깔린 채 이슬이 맺힌 꿀단지를 그의 강직으로 관철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만다.

그녀의 은밀한 곳의 물방울이 방울방울 모였다가 부드러운 허벅지의 살결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는 듯하다.


"으응……응, 츄웁……하아……"

"자, 그럼 이제 벗도록 할까?"

"네……"


디드릿트의 얇은 입술을 마음껏 만끽한 선장은 뜨거운 키스를 퍼부으며 디드릿트의 허리끈을 풀어간다.


"이봐, 손을 들라구."


선장의 말대로 힘없이 손을 올리면 얇고 투명하게 신부 의상이 벗겨지고 만다.

다시금 선원들 앞에서 알몸이 되면 살짝 달뜬 피부 위에 욕정에 찬 시선들이 박힌다.

선장은 그런 디드릿트의 팔을 잡자 손가락 끝에서 손등, 그리고 팔에서 어깨까지 혀로 기게 했다.

등골의 떨림 같은 그 자극을 맛본 디드릿트의 눈동자는 황홀함에 빠져 흔들렸다.


"후-……후-……후-……"

"낼름, 이거, 좋구만……아주 맛있어……할짝 할짝..."


두개의 팔을 전부 맛보던 선장은 이번에는 목덜미에서 쇄골로 혀를 이동시켜 그대로 가슴을 향해 내려간다.

두 팔에서 앞가슴까지, 마치 달팽이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침의 길이 이어진다.

그 혀의 움직임을 황홀한 표정으로 받아들이면서 디드릿트는 뜨거운 한숨을 내뱉으며 가슴을 오르내린다.


"후-……후-……"


그리고 디드릿트의 유방으로 혀를 기게 한 선장은 다시 그녀를 껴안으면서 갑판 위로 눕혀갔다.

아래에 깔린 디드릿트를 뒤덮이며 그녀의 자그마한 앞가슴을 비비면서 정중히 애무한다.

분홍색의 작은 젖꼭지는 딱딱히 긴장되어, 선장이 가슴을 빨 때마다 감미로운 자극을 분출했고, 그것을 온몸으로 전해주었다.


주위의 선원들은 소리도 없이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고, 점차 이상한 분위기가 갑판 위를 감싸기 시작한다.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유곽에서는 남자들에게 몸을 팔았고, 로울의 저택에서는 성노예와도 같은 나날들을 보냈었다.

판 밖에 모르던 그녀의 몸은 이제 수없이 많은 남자들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런 디드릿트였지만 이만큼의 인원 수에 둘러쌓여 보이면서 하는 것은 경험이 없었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탈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데다, 선장과의 입맞춤에 애무까지 보여지자, 달뜬 피부에 남자들의 시선이 아플 정도로 찔리는 느낌이었다.


"아……아!……으응……"


선장은 작은 젖꼭지에 달라붙어 감언이설로 농락하거나 달콤한 애무로 무참하게 빨거나해서 디드릿트의 성감을 높인다.

아직 상체를 애무될 뿐인데도 디드릿트의 몸 속은 벌써 녹아내려 버렸다.

덮쳐온 선장의 몸 아래 깔려 애절하게 넓적다리를 비볐다.

그 안쪽에선 우글거리는 안타까움과 비순 사이에 흘러나오는 발정한 암컷의 냄새로 가득 했다.


그리고 선장도 디드릿트의 거룩하기까지 한 아름다운 육체에 흥분해서 그 옷 아래에는 남성기가 우뚝 솟아있었다. 그녀의 몸을 뒤덮은 선장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그 굵고 딱딱한 강직이 디드릿트의 몸에 닿는다.


(아, 벌써 이렇게 크게……)


수컷의 상징을 접하게 되자 몸이 절로 굳어진다.

그 잔뜩 부푼 강인함에서 안타까운 헐떡임이 느껴지자 살짝 손을 뻗어 간다.


"하아, 하아, 응!……아 아~!……응……"

"아우...."

" 이렇게 잔뜩 부풀어서……으응……참기 힘들겠어요.....................!"


디드릿트가 가볍게 어루만지면, 선장은 소년처럼 헐떡이며 허리를 부르르 떨었다.

스친 것만으로도 사정해버릴 것 같은 흥분으로 잔뜩 고조되어 있던 탓이다.

거친 바다의 남자 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별로 여성의 경험 없는 것 같았다.

디드릿트는 그것이 그녀가 속으로 품고 있던 선장의 첫 인상과는 달라서, 그에 대해 품고 있던 인상이 미묘하게 변화했다.


"이번에는……제가 해줄께요."

"음……"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키는 디드릿트를 보며 선장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디드릿트는 상관 없다는 듯 몸을 일으켜 선장으로 하여금 옷을 벗도록 했다.


"빨리요."

"하아, 알겠소."


이제 완전히 주도권은 디드릿트에게로 옮겨졌다.

바다 위에서의 삶이 긴 탓인지 별로 여자에 대해 모르는 선장과 경험이 풍부한 디드릿트는 당초에 대등하게는 될 수가 없었다. 자연히 디드릿트가 앞장서게 된다.

선장도 그것을 깨달았는지 순순히 디드릿트의 지시에 따라서 옷을 벗어 갔다.

그렇게 지시에 따라 알몸이 되자 그의 안에는 체격에 어울리는 커다란 크기의 물건이 하늘을 향하게 굳게 솟아 있었다.


(정말 대단해……)


그 크기만 평가하면, 아마 지금까지 본 그 어떤 남자보다 컸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길하기까지 해보이는 귀두 부분이 크게 퍼지고 있어서 그것이 이제부터 자신의 체내를 들어와 문지른다고 생각하면 디드릿트도 그 크기와 형태를 유심히 살펴불 수 밖에 없었다.


"……"

"그게……"

"아, 네……죄송해요. 이제 오셔도 되요."


멍청해진 그녀의 시선을 견디지 못한 선장이 말을 걸면, 제정신에 돌아온 디드릿트가 선장을 불러서 가까이 오게 했다.

그리고 갑판으로 허리를 내린 채 선장의 남성기 손을 뻗었다.

그 근원을 양손으로 쥐어도 아직 남을 만큼, 그의 물건은 작은 디드릿트의 몸에 흉기가 될 수 있는 크기였다.


그런 강인한 남성기를 양손으로 천천히 쓰다듬으며 천천히 다가간다.

희미한 한숨이 첨단 부분을 건드리자 선장의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를 터졌다.


"우……"


가까이 다가간 디드릿트는 입술에 가볍게 침으로 적셔서 부드러운 입 맞춤을 해주었다.


"츄웁..."


그리고 큰 삿갓모양의 끝부분 주위를 침으로 묻혀 천천히 혀로 핥아줬다.

한바퀴, 두 바퀴, 디드릿트의 혀가 핥아가자 순식간에 남성기의 끝부분은 침으로 젖어 빛나기 시작했다.

선장은 부끄러운 듯한 얼굴로 디드릿트을 내려다보며 그 봉사에 얌전히 몸을 맡기고 있었다.


"아, 낼름 낼름, 할짝,할짝……츄웁, 츄웁....낼름 낼름……츄웁..."


불알이나 구슬까지 마구 주무르면서 조금씩 혀가 대담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장대의 힘줄과, 잔뜩 커진 귀두의 주위를, 곤두세운 혀끝으로 능숙하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선장들이 머무는 항만 도시의 창녀에게선 맛 볼 수 없는 절정의 봉사가 펼쳐진다.

고급스러운 유곽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그 기교에 선장은 만족스러운 신음을 연신 터트린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봉사를 하는 디드릿트의 마음 속에 있었다.

스스로 원하는 관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단 봉사를 시작하게 되면 그 상대가 누구라도 애정이 담긴 열정적인 봉사를 하게 되어버린 디드릿트였다.

그것은 유곽에서 일하는 나날 속에서 필요에 의해 익힌 기교였지만, 그런 걸 모르는 상대는 바로 눈앞의 엘프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착각하게 만들었다.


"낼름 낼름……츄웁, 츄웁....아.……응……응……응……"


첨단 부분을 침으로 흠뻑 적시면 이번에는 그 얇고 귀여운 입술로 잔뜩 부풀어진 삿갓 부분을 물어서 빨아준다.

빨간 혀끝을 내비치면서 조금씩 깊게 물어 입 전체에 삼키고는 자극을 해준다.

입 안에 잔뜩 침을 모아서 혀로 얽히면서 흡착하면 거친 소리를 내며 빨아줄 수가 있다.

그 아찔한 표정과 능숙한 입과 혀 놀림, 그리고 음란한 소리에 자극 받은 선원들은 누구나 흥분해서 사타구니를 경직시키고 앞으로 갸우뚱 기울어져 있었다.


"응~……쪼옥! 쪼옥! 츄루룹~!……응……응~……하아 하아~……으응~……"


입이 막혀있었기 때문에 코로 숨을 거칠게 내쉬며 금빛 머리카락을 흔들면서 머리를 전후한다.

선장은 녹아버린 것 같은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그 쾌감에 몸도 마음도 열중하고 있었다.


"음 음……응~……으응, 응 ……츄웁 츄웁…… 읏, 하아 하아, 츄루룹~!"

"아아……크으윽~! "


필사적으로 사정감을 참으며, 선장은 가쁜 소리를 흘려댔다.

디드릿트는 순순히 내버리면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남자로서 그럴 수 없다는 고집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쾌감을 계속 맛보다 싶다는 바램이 선장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그 노력도 허무하게 디드릿트의 봉사의 앞에서는 쓸데없는 저항일 뿐이었다.

목 깊숙이 삼키면서 빨아대면 선장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서 사라졌다.


"크하……나온다!..."


선장은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디드릿트의 머리를 붙잡고 그대로 목의 안쪽을 향해 힘차게 사정을 시작했다.


"으응~……!"


디드릿트는 그것을 겨우 받아들이며 숨이 막히지 않게 입으로 정액을 모은다.


"하아, 하아, 하아……"

"응……응……"


좁은 구강 내에 선장의 남성기가 힘차게 튄다,

대량의 정액이 힘차게 분출되는 걸 느끼며 디드릿트는 입안에 그 백탁액을 삼키지 않고 받아들인다.

잠시 방심하면 넘칠 정도로 많은 양의 정액을 받아들이고나자 마침내 선장의 사정은 끝이 났다.


"응, 후릅……으음…꿀꺽 꿀꺽…..."


디드릿트는 입 안에 잔뜩 싼 정액을, 사정의 쾌감에 여운에 잠겨 있던 선장을 살짝 눈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그의 앞에서 들이켜 삼킨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체액을 삼키듯이

그 음탕한 광경에 사정 직후의 선장의 물건은 다시금 하늘을 향하고 솟아버려 버린다.


입에 모두 꿀꺽 삼킨 디드릿트는 그녀의 침이나 정액에 젖은 남성기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그 첨단에 가볍게 입술을 붙여 키스를 해주었다.


"……좋았어!"

"아……"

"자, 의식은 앞으로 조금 더 남았겠지?.이제부터 신부를 여자로 만들어주겠다!"

" 그렇습니다!"


기세도 거칠게 외치는 선장이 웃으며, 디드릿트를 다시 갑판 위에서 뉘였다.

그리고 넓적다리를 자기 손으로 쥐도록 하고, 양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열어 가는 다리에 맞추어. 그녀의 조갯살도 좌우로 벌려져 젖은 비순이 분홍색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에는 이미 충분히 애액으로 젖어있어 언제든지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있었다.


"…… 와주세요."


그 말을 신호로 하고 선장은 보류를 하고 있던 개처럼 디드릿트의 몸 위로 달려들어갔다.


"아!"

"쿠웃!"


그 기세 그대로 쑤셔넣으면, 더이상 참을 수 없는 모습으로 치열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기교 같은 것은 일절 느낄 수 없는 매우 단조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바다의 남자다운 강인함이 느껴져서, 그 우람한 크기와 함께 디드릿트에게 강렬한 쾌감을 안겨주었다.


"으응, 아, 아 읏, 아!아!아!……하우 읏!"

"크아, 으으으, 헉헉……"


굶주린 야수처럼 숨을 몰아쉬며 선장은 오직 허리를 부딪쳐 간다.

디드릿트가 생각하던 대로 크게 퍼진 귀두 부분은 그녀의 안을 꽉 채우고는 젖은 질벽을 마구 문질러, 질내에 쌓여있던 꿀물을 밖으로 빼내고 있었다.


"헉...! 헉....!"


역시 자그마한 디드릿트의 몸에는 선장의 남성기는 너무 컸다.

삽입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정말이지 심상치 않은 것이었다.


"하악, 하악……으응……아, 너무 커...꽉 채우고도 남아..."


질 입구는 한계까지 열려서 선장의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신체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디드릿트에게는 그조차 쾌감일 뿐, 선장이 허리를 부딪칠 때마다 날카로운 쾌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와 쾌락을 선사한다는 것이었다.


"아!아, 아, 아, 으응, 쿠웃!……하아, 하아, 하아……쿠후 우읏"

"아아, 허리가 멈추질 않아!"


그녀의 구강에 사정을 했음에도 선장은 빨리도 안타까운 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선장은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 디드릿트의 좁은 질내를 몰아세우고 있지만 한계에 가까웠다.


딱딱한 갑판, 점점 거세지는 움직임에 디드릿트의 등에 통증이 몰려왔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아픔은 아니었지만 그 통증 때문에 행위에 몰두하지 못하는 것은 괴로웠다.

디드릿트는 참지 못하고 선장의 머리를 팔로 감싸고 그 귓가에 대고 살며시 속삭였다.


"으응~……이제, 제가 위가 될께요."

"하아, 그래."


말 없이 따르는 선장의 가슴을 눌러서 상반신을 일으키면 연결된 상태로 능숙하게 자세를 바꾼다.

그리고 그대로 선장을 갑판 위에 벌렁 뒤로 눕히면 그 몸 위에 디드릿트가 올라탔다.


이번에는 선장의 등이 아프겠지만 디드릿트과는 달리 강인한 몸이었다.

다소의 불편은 끄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장은 디드릿트와의 감미로운 행위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 하찮은 아픔은 신경쓰지도 않았다.


"하아……응……역시 이쪽이 편하네……응~……"


디드릿트는 선장의 뜨거운 가슴팍에 손을 얹고서 몸을 가누면 그 마른 몸을 움직이며 허리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엉덩이 아래에 느껴지는, 음란하게 잔뜩 젖은 고기의 막대가 질육을 끄집어내는 듯이 열나게 출입을 시작한다.

달빛과 화톳불 아래에서 보는 그 광경은 매우 음란해서, 보고 있는 사람의 욕망을 마구 부추겨간다.

깨닫고 나면 주위에 있던 선원들이 몸을 내밀고 바라보며, 자신의 사타구니의 물건을 꺼내서는 제각기 쓰다듬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읏, 으응……아!……앗, 앗……이, 좋은……"


선장의 강력한 추송도 쾌감이 컸지만 역시 디드릿트 자신이 움직이는 것이 쾌감을 느끼는 장소를 정확히 찔러넣을 수 있었다.

작은 앞가슴을 흔들면서 음란하게 구부린 허리를 상하로 흔들면서 헐떡인다.

길고 굵은 남성기에 속까지 관철되며 점차 그 허리의 움직임은 속도를 가속시켜간다.


"앗, 이거 굉장하군……음……"

"응~……선장도...굉장하군요……응~……이런 것……처음이야……아!……"


디드릿트의 작은 질 입구로는 전부 받아낼 수 없는 크기였다.

그런 거근에다 만약 로울처럼 교묘한 성기술까지 쌓는다면 선장은 들리는 항구마다 미인에게 둘러싸이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선장은 거기까지 할 줄 아는 주변머리는 없어보였다.

오히려 유곽에서 익힌 디드릿트의 허리의 움직임에 사정을 겨우 참기 바쁜 것이다.


"아, 아, 앗……쿠웃!……하아……!"

"아, 안돼....이제 나올 것 같다!"

"좀 더! 조금만 더 해주세요……저도 이제……읏, 읏, 읏, 응 읏..."


조금씩 쌓인 쾌감에 디드릿트의 절정도 이제 조금 뒤면 손이 닿는 곳까지 다가왔다.

성행위에 익숙한 남자라면 여기서 디드릿트에 맞추어 자신도 천천히 움직이겠지만 선장은 그럴 여유가 없어 스스로 강렬히 디드릿트을 향해 허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다시 치밀어 오른 사정감을 참지 못하고, 더 강한 자극을 찾은 것이었다.


"쿠우!"

"아 읏!아, 앗 읏, 간다...! 우읏!"


그 심한 정도에 뒤섞인 두 사람의 체액이 낭자하고, 가까이서 보려고 다가가던 선원들의 얼굴로 마구 튄다.

하지만 선원들은 그런 일에 상관 없다는 듯 응시하며 치열한 게 박혀가는 사타구니의 것을 주시하고 있었다.


"아!아!아!아!안 돼!이제 갈 거 같아! 흐윽! 간다아.....!"

"아!……크윽, 나-, 나온다! 우읏!"


선장이 한계를 외치는 것과 동시에 주위의 남자들도 디드릿트의 몸을 향하여 사정하기 시작했다.


"이야……"

"우왓……!"

"무우!"


노랗고, 탁한 정액들이 쏟아지며 디드릿트의 해맑은 피부를 더럽힌다.

그러나 디드릿트는 그런 일에 신경 쓸 일 없이 절정을 향해 음란하게 허리를 움직여 갔다.

그리고 일단 한계를 넘은 자지에서 거센 억압과 함께 질내로 사정을 시작한다.


"음!..."


마치 폭발한 듯한 강렬한 사정에 질내를 뿜어진 정액이 일시에 자궁을 가득 메운다.

뜨거운 체액에 몸 안이 뜨거워지고, 몸의 체온이 단번에 상승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어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드릿트는 선장의 몸 위에 절정에 달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응……가…… 간다……!"


크게 등을 젖히고서 하늘을 바라보며 절정 속에 빠져든 몸이 작게 떨린다.

그리고 그 떨림이 멎어들자 마치 끈이 떨어진 꼭두각시처럼, 선장의 두툼한 앞가슴에 뻗어 버리고 만다.


"하아……하아……하아……"




의식이 끝나면 디드릿트는 귀중한 식수로 몸을 씻는 것이 허용되엇고,

만족한 선원들은 각각의 부서에 돌아가 배를 움직일 준비를 시작했다.

남자들은 엉뚱할 만큼 시원스럽게 의식의 끝을 받아들여서 디드릿트가 되려 맥이 빠질 정도였다.


"이것으로... 끝난건가요?"

"그래, 무리하게라도 납득시켰소. "

"그렇군요....."


의식이 끝난 직후, 그대로 선원들에게 윤간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선원들에게 의식을 마친 신부 역의 여자는 신성한 듯, 누구 하나로 손을 대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디드릿트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은 마치 여신을 섬기는 듯 했다.

그 시선에 묘한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무사히 항해가 재개될 수 있다면 디드릿트로서는 아무 문제없었다.


"판……내일은 항구가 보일 거야"

"……"


여전히 무반응인 판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디드릿트.

과연 카슈 왕의 곁에 도달할 수면 그것으로 판의 증상이 개선 가능한걸까?

어쩌면 평생 이대로 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닌지 그런 불안감이 안 드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카슈 왕의 권력, 그리고 레일리아들의 힘을 빌린다면 가능하리라 믿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었다.


"…… 기다려줘요, 절대로 내가 낫게해줄테니까."


눈 앞에 있는 그녀를 보지도 못하는 판에게 살며시 입술을 가져다 대고서, 디드릿트는 그를 껴안듯이 모포로 푹 감싸서 안았다.


<계속>




원본출처: http://web.archive.org/web/20090303233649/http://maru.boo.jp/text-s/for_adult/lodos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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