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나락원 IDOL N@RAKUEN 2일차 - 1화
다음날 아침,
"프로듀서씨, 어제는 고마웠어요. 그럼, 이따 몇시쯤에 뵐까요?"
"이따 오후 5시쯤에 오시면되요. 옷들하고 세면도구도 있으시면 괜찮을것 같네요. 저희 회사에 라커도 있으니깐요, 거기에 옷을 넣고, 비누나 샴푸는 화장실에 놓고요. 저번주에 주문한 세탁기도 내일 오기로 했으니깐, 걱정 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저, 프로듀서씨,"
"네 치히로씨?"
"저도 집에 갔다 올게요."
"아, 물론이죠, 천천히 갔다 오셔도 됩니다. 그래도 1시 이전에는 와주셔야해요. 내일 새로운 직원분들이 오시니깐 준비해야할게 조금 있어서요."
"새로운 직원이요? 어떤분이시길래...?"
"이제부터 올 아이돌 지망생들을 가르치기위한 트레이너 분들이에요."
그러자 카에데가 말했다..
"저..정말로 아이돌 회사를 하시는거였어요?"
응? 여태까지 못믿었었나?
"아, 아니에요, 이따 5시에 뵐게요."
그리고 카에데씨는 멀리 달려갔다.
"음.. 치히로씨, 타카가키씨가 왜저러는지 아시나요?"
왜 저러지?
"프로듀서씨, 여기선 일단 기다려주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그럼 저도 이따가 한 1시쯤에 뵐게요. 점심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치히로씨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항상 12시에 점심을 먹어서, 1시라면 아마 드시고 오시는게 괜찮을것 같은데요.. 저는 오늘 점심을 안먹으려고요. 오늘부터 영업 계획을 짜야해서, 좀 바쁠거같아요."
"그러면 저도 최대한 빠르게 다녀올게요. 감사합니다."
"네, 부담갖지 마시고, 천천히 하셔도 되니깐요. 괜히 서두르다가 다치시기라도 하면 안되잖아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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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씨와 카에데씨가 가고난 후, 몇분 지나지 않아 세탁기와 건조기가 도착했다.
설치가 끝나고, 지금 시간은 10시인데..
-띠리리리링-
응? 치히로가 왜 전화를 했지?
"네 치히로씨?"
"저, 프로듀서씨, 내일 오시는 직원분들이 혹시 여성분인가요 남성분인가요?"
"여성인데, 왜그러시죠?"
"그럼, 꽃이라도 있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무리 트레이너분들이라지만, 그래도 여성분들이시니 꽃이라도 있는편이.."
"어 그 생각을 못했네요. 감사해요 치히로씨."
"천만에요. 아 저 지금 이제 집에 도착했어요. 신경쓰고 계신것 같아서 이렇게 연락드렸어요."
"하하, 고마워요. 어떻게 치히로씨는 내 마음을 잘 아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이따 뵐게요."
"네, 수고하세요!"
혹시 모르니 지금 꽃 사러 가야겠네. 이따가는 시간이 없을거 같고 내일 오는데 내일 준비하는건 말이 안되는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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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은 11시. 여기는 도쿄.
사무소에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지하철 역을 타고 도쿄 시부야 근교로 왔다.
어우, 여기는 무슨 사람이 올때마다 이렇게 많냐.
이런데서 꽃집을 어떻게 찾지. 좀 한적한 주택가로 가야겠는데.
저쪽 근처로 가보자. 여긴 전자기기만 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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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은 11시 30분. 겨우겨우 시부야에 있는 스크램블 교차점을 빠져나오고, 한적한 주택가에 들어왔다.
꽃집은 아무래도 이런데 있겠지.
아이들이 떠드는 목소리가 들리네, 한창 좋을때다.. 나도 어린 나이긴 하지만.
근데, 이 근처에 없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으려나... 아 찾았다!
한시간 반걸려서야 겨우 찾았네. 차를 진작에 살걸 그랬다. 직원들도 이제 많아졌으니 차 한대 장만해야겠지. 그래도 회사까지 한 1시간정도면 돌아갈 수 있겠네. 빙빙 돌아서 시간이 많이 걸린거지 거리 자체는 멀지가 않아서 다행이다.
근데, 왜 하필 이름이 시부야 꽃집이야.. 아까 시부야에서 고생 엄청 했는데.
"저기, 실례합니다. 계시나요?"
"네 손님, 어서오세요?"
오? 미소녀네. 겉모습으로만 보면 쿨한 사람 같다.
"저기, 꽃을 사고 싶어서 왔는데요, 오늘 저희 회사에 오랫동안 못보던 사람들이 오는데, 어떤 꽃이 좋을까요?"
"그러시다면, 이 기린초와 나팔꽃, 그리고 초롱꽃을 추천합니다. 각각 기다림, 그리움, 감사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서 손님께서 원하시는 목적하고 어울리실겁니다."
오, 꽃집에서 일하다보니 박식하네..
"그럼 그렇게 할게요. 세 꽃을 화분에 담아서 주실 수 있으신가요? 손님이 여러명이라 꽃다발 보다는 화분이 나을것 같아요."
"괜찮습니다 손님, 그럼 담아드릴게요."
그리고 그 직원은 화분을 가지러 안으로 들어갔다.
"흠..."
목소리도 괜찮고.. 얼굴도 좋고.. 몸도 좋고.. 캐스팅해보고 싶은데?
"손님, 한 화분에 같이 담아서 드릴까요?"
"아, 네 그렇게 해주세요."
세개를 들고 걸어가기는 좀 그렇지..
"그나저나 여기서 파트타임 뛰시는건가요?"
"저는 저희 부모님이 이 가게를 운영하셔서, 가끔씩 이렇게 휴일이면 꽃집일을 도우곤해요. 손님 이렇게 담았는데, 괜찮으신가요?"
"와, 너무 아름답네요!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저, 그럼 얼마인지.."
"네, 한 2000엔만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 또 필요하신거라도 있으신가요?"
음, 한번 물어보자.
"실례가 안된다면, 왜 이 꽃집 이름이 시부야 꽃집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의외로 많은 손님들이 여쭤보시네요. 저희 아버지의 성이 시부야에요. 어머니가 아버지하고 결혼하시고 나서부터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아 그렇군요. 혹시 명함 하나만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희 회사에서 가까워서 다음에도 부탁드리게요."
"물론이죠. 여기있습니다."
헤에. 아까 시내에서 해메서 오래걸린거지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었구나. 한 30분정도밖에 안걸리는 곳이네.아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뵐게요. 그럼 수고하세요."
"네, 수고하세요."
자, 그럼 회사로 돌아가볼까? 그전에, 트레이닝 복 몇개는 사야겠다. 사이즈는 좀 작게 맞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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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도착해보니 12시 10분경... 느긋하게 걸으니깐 대략 40분정도 거리구나. 차로 가면 한 20분? 이면 꽃집까지 가겠네.
그나저나 그 꽃집 아가씨, 시부야라고 했던가 성이? 스카우트를 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카에데씨하고 새로오는 아이돌 둘만 가지고 아이돌 사무소라고 할 수가 있을까..
뭐 할 수 는 있겠지만 저 큰건물에 최대 8명정도가 머무는데, 막상 아이돌은 2명. 스태프가 6명.
물론 안전하게 하려면 2명이서 시작하는게 맞겠지만 기왕 인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 일단 뽑아놔야 타 기업간의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고...
문제는 자본인데,
쓰읍. 어떻게 해야하지. 다행히 다른 단체에서의 투자금이나 은행에서의 대출금은 없어서 부담은 없지만, 현 상황에서 자본이 떨어졌을때 대책이 없다는게 매우 큰 상태... 괜히 AV회사에서 아이돌로 바꾼 것 같지만, 길게 본다는 셈 치고.. 그대로 가자.
다만, 정말로 자본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사채라도 써야하나.
그런데, 어느샌가 나, 이 사업에 되게 진지해져있네. 배우도 카메라맨도 없는 AV회사라는게 조금 이상할 법도 한데, 의심을 안한 치히로씨도 고맙고. 그리고 나가지 않고 그대로 있어준 카에데씨도 고맙고, 날 믿고 와주는 트레이너 자매들도 고맙고..
성공해야지. 성공해야 뭘 어떻게든 하지. 성공해야 쥐락펴락하던 뭐던 하지 지금 이상태에선 어쩌피 안될 거 뻔하잖아? 애초에 AV회사를 했으면 더 망했을지도 몰라, 아니 망했겠지. 한달동안 여배우가 없는 AV회사가 정상은 아니니깐.
그래, 그녀들이 나를 믿으니깐, 나도 보답해 줘야지. 이 몰래카메라는 설치하지 말자. 이왕 설치한건 괜히 빼봤자 더 의심만 갈거 같으니 그건 냅두고..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 왔습니다."
!!
"어라, 어디계세요? 아 사무실에 계시나?"
치..치히로씨 왜 지금 오신거지? 빠..빨리 숨겨야..
"아, 사장님, 안녕하세요. 오늘 일찍왔습니다. 뭐하시고 계셨나요?"
어... 아직 손에 그대로인데..
"어.. 아니, 그..그냥.."
"사장님, 손에 그거 카메라에요?"
어떻게하지? 덥쳐? 아냐, 그건 아냐.. 변명할 수 있을거야..
"어..응.."
"AV찰영용 카메라죠? 카메라가 없는줄 알았는데, 있었네요! 조금 많이 작아보이긴 하지만요."
"어.. 어. 그..그래, 그래요 치히로씨. 요즘은 기술이 발달되어서 이 크기에도 괜찮은 화질이 나와요."
다행이다... 스스로 나를 구원해주네.
"헤에.. 신기하네요."
"오늘이나 미래에 홍보영상, 트레이닝 영상같은걸 이 카메라로 찍으면 괜찮을 것 같지 않나요?"
좋았어. 임기응변 치고는 괜찮은 선택이다.
"음, 그것보다는 좀더 큰게 낫지 않을까요? 저 카메라는 다른곳에 쓰는 게 나을것 같아요. 일인칭 카메라 같이요."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촬영을 하게 되면 제 핸드폰으로 촬영을 할게요. 어쩌피 선재사진같은 공적인 일에 사용되는 동영상이나 사진은 아니니깐요. 아, 그리고 화분은 제가 시부야 근처 꽃집에서 사왔는데, 치히로씨가 한번 보시고 꾸며주세요. 제가 미적인 감각은 좀 떨어지거든요. 부탁드립니다. 화분은 제가 응접실에다 놨어요."
"네 사장님, 금방 할게요. 아 맞다, 혹시 점심 드셨어요? 왠지 사장님 안드셨을 것 같아서, 저 도시락좀 싸왔는데, 괜찮으신가요?"
"..."
"사장님?"
"치히로씨."
"네?"
"저.. 치히로씨가 제 직원이라서 너무 기뻐ㅇ.. 으어어엉.. ."
"사.. 사장님! 울지마세요! 혹시, 싫어하는 반찬이 있으세요?"
"흑.. 아니.. 그게 아니라..한번도 여자에게 도시락 받은적이 없는데, 흑, 고마워요 치히로씨.. 훌쩍. 저, 잠시 세수하고 올게요.. 훌쩍."
이게 뭔 창피람...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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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추스리고 먹은 치히로씨의 도시락은 말할 필요도 없이 매우 맛있었다. 설거지를 해서 준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사양을 하니,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저기 급탕실도 있어서 설거지는 금방인데 말이지.
"자, 그럼 치히로씨, 현재 시간 대략 1시 44분인데, 뭘할까요? 5시까지."
"그..글쎄요?"
"저는, 음.. 카에데씨가 오기 전까지 건물을 한번 둘러보면서 아이돌 사무소에 부족한게 있는지, 한번 검사해보고 싶은데, 괜찮으신가요?"
"저는 상관없어요. 그런데, 어떤걸 봐야할까요?"
"아시다시피 우리사무소는 AV사무소였잖아요. 건물, 부지는 넓지만 방들이 AV사업쪽을 목적으로 인테리어 된거라서, 좀 바꿀게 있으면 바꿔보게요. 지하는 그냥 잠가놓기만 하고요."
"그런데, 사장님. 아이돌 사무소나 AV사무소는 프런트하고 사무실밖에 없는거 아닌가요? 샤워시설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AV세트장 같은 방들은 이해가 안가서요."
"음.. 아이돌 사무소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저희가 들어오는 돈들이 없고 트레이너들도 전속이니깐 연습실을 따로 빌릴 필요없이 저희 사무소에서 하는게 더 잘먹힐 것 같아서요. 연습이 혹시라도 밤 늦게까지 진행되도 침대는 많으니깐요.. 다만, 지금 저도 생각해보니깐, AV회사 사무소라는 측면으로는 이상하네요. 저도 왜 이렇게 방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모르긴 왜 몰라. 이 회사가 애초에 만들어 진 이유가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인데. 몰래카메라도 샀는데, 써먹어야지. 내가 관음증 환자는 아니지만 말이야. 사실은 나중에 밝혀야겠다.
"어떻게보면, 전화위복이네요, 사장님."
"그렇네요. 아, 치히로씨, 아직 프로듀서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신가봐요? 상관은 없지만요. 편하신데로 부르세요."
그렇게 잡담을 하면서 건물을 둘러본 결과, 의외로 많은부분이 필요하진 않았다. 세탁기 건조기가 오늘 도착해서 그부분은 해결이 됬고, 급탕실에 있는 냉장고나 다른 가구들의 크기는 나중에 키우기로 결정했다. 다만, 트레이닝하는 시설들이 조금 열약하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도 있겠다. 피아노 한대만으로는 지금은 몰라도 나중가면 열약해질 것이고, 다행히 주변에 입주해있는 회사가 우리밖에 없어서 방음시설은 필요가 없지만, 이 부분도 나중에 아이돌들이 많이지면 문제가 되기때문에 시간날때 설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럼, 대충 둘러보고나니 4시. 조금 씻고 나와야겠다. 카에데씨 오는데 더러운 몰골로 보여주기는 싫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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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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