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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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기춘이 킥킥 웃음을 터뜨렸고 그 웃음소리에 우민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희애...지금은 당신들의 노예가 됐나요? 아니 명수 부인회의 회원들 전부가.....맞죠, 아닌가요? 게다가...어쩌면 박 전무의 죽음도 당신들 계획의 일부인가요? 저희들은 오직 당신들이 정식 무대에 나오기 위해 필요한...존재였군요...그래서 우릴 수중에 넣으려고 했고.....그럼....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맞았어...바로 임원으로서의 지위군요. 실장님은 임원회의에서 지지해줄 숫자가 필요한 거군요. 뭐, 저희들이 없어도 별로 상관이 없겠지만, 만약에 있다면 일이 훨씬 쉬워지니까.......맞죠?]
[후후후. 상당히 엉뚱한 추측이군....뭘 근거로 그런 가설이 생겨난 거야?]
[이건, 억측도 가설도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희애가 명수가 죽고 나면 어떻게 할지 물어왔어요. 그러면서 당신의 이름을 거론했어요. 그 때 난 약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용민이 녀석에 물어보니, 그 녀석 부인도 같은 얘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 박 전무가 죽고 나서 우리들끼리 서로 대화를 나누었을 때, 모두 다 당신의 이름을 후보로 말하고 있었어요. 그걸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잖아요. 그리고 그게 계획적인 일이었다고 한다면, 아마도 명수 부인회 전원이 같이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예전에는 주인이었던 명수뿐이었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그 주인이 박 전무에서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고 가정하는 게 당연했어요. 그리고 그 주인의 명령은 모두 다 박 전무가 사라지는 것을 전제로 해서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조금 전 당신과의 대화에서 모든 것이 아귀가 들어맞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후후후, 이제야 예전의 너로 돌아온 것 같군. 김 우민. 그럼 이제 어떻게 하고 싶어?]
이제야 기춘이 진지한 목소리로 물어보고 있었다.
[뭐, 어떻게 하고 싶다는 것도 없어요. 전 벌써 실장님의 배를 올라탄 것과 같아요, 이건 단순히 사실을 확인한 것뿐입니다. 저도 상황을 나름대로 판단하고서 동료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니까.]
[그럼 보신을 위해 몸을 팔 거야?]
[아니요, 날 다시 찾기 위해서 입니다. 일단은 실장님과 어깨를 같이 하고서 대등하게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지위를 다시 찾을 겁니다. 희애는 그 때까지 맡겨 둘게요. 그 여자는 뿌리부터 매조키스트로 원래부터 강한 남자를 좋아했어요. 그런 천성을 명수가 이용해서 나에게서 빼앗아갔어요. 이번에는 내가 당신에게서 빼앗아오겠어요. 그 때까지 그 녀석의 몸을 망가뜨리지 말아 주세요. 그건 내 물건입니다. 맞아, 옛날부터 내 물건이었어요. 명수도 그 조건만을 지켜 주었어요, 그러니까 그걸 지켜주겠다면 당신들 힘이 되어주겠습니다.]
우민이 낮고 강한 목소리로 기춘에게 말을 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 뒤에는 그 조건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자신이 죽는 한이 있어도 당신들의 계획을 조금이나마 방해해 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큭큭큭.....70점이군....뭐, 간신히 합격했다고 말해주지. 여자에 대한 헛되 집념도 욕망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어설퍼. 그럼 명수와 같아질 뿐이야....뭐, 좋아, 너도 때가 되면 알게 될 테니까.....너 정도의 집념 따위는 발밑에도 미치지 못할 욕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게다가 희애를 변화시키지 말라는 말은 이미 늦었어. 그건 벌써 바뀌고 말았으니까....네 눈에 어떻게 비칠까 모르지만 어쨌든 바뀌었어.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거야.
후후후....어쨌든 지금은 네가 말하는 대로 이 몸과 그 분의 시중을 들고 있다. 또한 그 분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서 우리들은 움직이고 있어. 당연히 명수를 죽인 것도 우리들의 작품이야. 그리고 이 계획이 무사히 끝나고 나면 이 몸은 아마 개인 주식 보유율 1위가 될 거야. 하지만 이 몸이 사장을 할 생각은 없어. 그런 일 따위에 이 몸은 전혀 관심이 없어. 우리들은 그 따위 지위나 명성, 돈이나 권력보다 더욱 더 고귀한 것을 추구하고 있어.]
[젠장....우리 회사인 원 인터마저 당신들 목적을 위한 도구일 뿐이군요? 그런 뜻이죠?]
[그 모든 것을 다 듣고서 이해한 자만이 살아갈 가치가 있어. 너희 동료들에게 확실히 말해 줘. 욕구가 없는 사람, 판단이 둔한 사람, 지혜가 부족한 사람, 그리고 힘이 없는 사람....그런 자들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우리들이 서 있는 이곳은 만만하지 않아.]
기춘은 그렇게 단적으로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우민은 휴대폰의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 후 휴대폰을 바라보며 크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잠시 후 얼굴을 들어 올렸을 때 그의 용모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두 눈동자는 젊은 청년처럼 힘이 흘러넘치고 있었고 뺨은 팽팽하게 긴장해 있었으며 입술에는 단단한 결의가 새겨진 채 교활한 짐승의 얼굴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우민은 즉시 휴대폰의 주소록을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용민이냐? 내일 출장에서 돌아올 예정이었지? 돌아오면 할 얘기가 있어. 중요한 얘기다. 일단은 너와 경지, 신우에게 할 얘기가 있어. 등골이 떨릴 정도로 재미 있는 얘기를 해 줄 테니까 단단히 기대하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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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춘은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천정을 보며 누워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핸즈프리 마이크가 달려 있었다.
조금 전 우민과의 대화는 핸즈프리 상태로 외부 스피커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대화는 기춘의 주위에 달라붙어 있는 4명의 여자들도 모두 다 듣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승마 체위로 기춘의 자지에 꿰뚫려 있었고 다른 한 명은 기춘의 가슴 위에 올라탄 채 승마 체위의 여자와 진한 프렌치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기춘의 가랑이 사이에는 또 다른 한 명의 여자가 얼굴을 밀어 넣고서 둘의 결합 부위는 물론 기춘의 똥구멍에서부터 승마위 여자의 항문까지 혀로 열심히 핥아주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황홀한 표정으로 기춘의 발밑에서 발가락을 혀로 열심히 핥아주고 있었다.
승마 자세로 자지를 박아대고 있는 여자는 바로 희애였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있는 여자는 바로 지우였다.
그리고 사타구니에서 항문에 봉사하고 있는 것은 윤아였으며 발가락을 깨끗하게 빨아주고 있는 여자는 미연이었다.
[후후후, 네 남편은 역시 재미있는 놈이야.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걸레 같은 널 원하고 있어.]
기춘이 능글맞게 웃으며 눈앞에 있는 지우의 커다란 엉덩이를 찰싹 하고 때리고 있었다.
[하후우우우욱! 하아아아앙.....]
엉덩이를 엊어 맞은 지우가 희애의 입술을 놓아주고서 등을 크게 뒤로 젖히며 달콤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우우욱, 하이이이익....아응...하아아앙......그...그 사람이...흐윽...어떻게.....생각하든.....아윽, 아윽, 아윽.......크으으으으윽......아무 것도.....하이이익....상관....히크으으윽....없어요.....크흐으으으윽......하아아앙악........나....나는.....히이이이익.....주인님.....아윽....아쿠우우욱.....들의.....히큭....히쿠우우우우욱......공유물이니까.......요오오오오오옷!]
자유를 찾은 희애의 입에서 쾌감으로 괴로워하는 신음소리와 기춘의 질문에 대한 답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춘이 전화로 남편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희애는 계속해서 기춘의 가랑이 사이에서 음란하게 엉덩이를 아래위로 세차게 흔들어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봉사의 쾌감에 도취된 희애의 입에서 교성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지우가 끈적거리는 키스를 통해서 열심히 입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기춘의 거대한 자지가 자궁벽까지 박박, 세게 문질러주고 있었고, 화살표 모양의 귀두에 의해서 자궁입구까지 잡아당겨지는 쾌감은 희애의 얼굴을 음탕하게 물들이고 있었고 그녀의 온몸을 관능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아히이이익! 주....주인님....가....버릴 것 같아요! 허락을.....허락을 해 주실 수 없을까요?]
희애가 성적 흥분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목소리로 필사적으로 애원을 하자, 기춘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오옷....원하는 대로 싸도 돼.]
기춘의 허락이 떨어지자 희애는 온몸을 딱딱하게 경직시킨 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노예 아내, 김 희애.....가요, 가아아아아......아히이이이익!]
희애가 절정에 도달했다는 보고를 하면서 세차게 씹물을 싸기 시작했다.
그 순간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던 희애의 몸에서 마치 몸에 물든 물감을 씻어내는 것처럼 음란한 윤기가 사라지면서 평범한 40대 여자의 피부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면 희애 뿐만이 아니라 지우 등 3명의 여자 역시 마찬가지로 원래 나이의 여체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들과는 반대로 기춘의 몸은 다시 젊은이의 육체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으음....역시, ‘흑’의 문양.....좋은 욕망을 가득 모아왔군. 칭찬해 줄게.]
기춘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가슴 위에서 보지를 마구 문질러대고 있는 지우를 밀어낸 후 아직도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희애를 꼭 껴안아주었다.
[하아....하아....너무나 과한 칭찬을.....희애는 너무 행복합니다.]
희애는 완전히 황홀한 표정으로 기춘의 팔에 안긴 채 엄청난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희애의 모습을 나머지 여자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너희들은 아직 멀었어. 포상을 받고 싶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행동이 필요해, 너희들이 모아온 ‘욕망’들에 대한 포상으로는 뒤처리를 할 수 있는 허락 정도야.]
기춘이 조소하는 말투로 지우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지우들은 그 말에 실망을 하기는커녕,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며 3명이 동시에 기춘의 사타구니 사이에 모여서 혀를 길게 내밀고서 희애의 애액으로 흠뻑 젖어서 빛나고 있는 기춘의 거대한 자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희애 일당 4명은 기춘의 암흑의 힘을 보충하기 위해서 각자 5명씩 남자의 정액을 받아낸 후, 그들의 욕망을 몸에 흡수한 채 돌아와서 기춘에게 그 욕망의 기운을 전해주었던 것이다.
희애가 절정의 여운에 빠진 표정으로 기춘의 몸을 어루만지고 있을 때, [할아버지, 끝났어?] 라고 거실의 입구에 흑발의 소녀가 나타나서 물어보고 있었다.
그 소리에 희애가 고개를 돌린 순간, 그녀의 눈이 크게 벌어지며 헉 하고 숨을 삼키고 있었다.
알몸의 소녀의 중성적인 미모의 얼굴에 깜짝 놀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뛰어난 균형미를 지닌 그녀의 몸매에 완전히 매혹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풍겨 나오고 있는 압도적인 분위기에 완전히 삼켜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 소녀의 하복부에 새겨져 있는 계약서를 봤기 때문이 아니었다.
희애는 곧바로 그녀의 몸에 존재하고 있는 거대한 암흑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한순간 절규를 지른 후 마치 뒤로 날아가는 것처럼 기춘에게서 즉시 떨어져서 거실 바닥에 푹 엎드린 채 이마를 마루에 세게 밀착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지우들은 아직도 소녀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기춘의 자지를 빠는데 열중해 있었다.
혀와 입술로 자지를 핥고 빠는 축축한 소리가 거실에 가들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어이, 유미. 지금 다 끝내고 뒤처리를 하는 중이야.]
기춘이 유미를 보며 말을 건네자 거실의 입구로 머리가 향해 있던 지우의 시선이 유미에게로 향했다.
그 순간 지우 역시 희애와 완전히 똑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매우 당황해하며 기춘에게서 즉시 떨어져서 마루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그 순간 이변을 알아차린 미연과 윤아 역시 고개를 들어서 유미를 바라보았고 둘 다 즉시 바닥에 엎드리고 있었다.
유미가 종종걸음으로 기춘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기춘은 상반신을 들어 올리고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한 번 그가 똑바로 누워 있을 때 유미가 웃으면서 그의 배 위로 뛰어내린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는 진짜로 내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경험을 했었다.
유미는 겉으로 보이는 날씬한 몸과는 달리 70kg이 넘는 체중과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진짜로 마음만 먹는다면 정상적인 인간의 육체를 피떡으로 만드는 것쯤은 그녀에게 있어서 아주 쉬운 일이었던 것이다.
과연 유미가 기춘의 앞, 2미터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순간, 기춘이 경계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좋았어!]
유미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좌우로 펼친 채 그를 향해 덤벼들었던 것이다.
- 젠장! 망했군!
기춘은 즉시 모든 기를 끌어 모아서 육체의 강도를 증가시키며 온몸의 근육을 총동원해서 유미의 충돌에 의한 충격을 참고 있었다.
겉으로 봐서는 그건 어린 손녀가 자애로운 할아버지에게 뛰어가서 안기는 아주 가슴 훈훈한 광경이었다.
그리고 유미 역시 그렇게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있었지만 당하는 입장인 기춘으로서는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부상을 입고 마는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잘못하면 갈비뼈가 나가버리고 무릎의 관절도 부서져 버릴 수 있는 일이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무사히 유미를 안을 수 있게 된 기춘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차가운 땀을 흘리고 있었다.
- 후우....다행히 이번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군....하지만 이건 반드시 어떻게 해야 해. 이대로 계속할 수는 없어.
기춘은 마음속으로 당혹스러워하면서 필사적으로 해결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무릎 위에 안겨 있던 유미가 기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런데, 할아버지, 저것들은 뭐야?]
유미가 등 뒤로 손을 돌려서 바닥에 엎드려 있는 희애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응. 저 녀석들은 제물이야. 이 몸의 기를 보충하기 위해 불렀어.]
[음....그럼 내 몸을 고쳐주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거야?]
[응. 간접적이지만 그렇게 말할 수도 있어.]
그러자 유미가 기춘의 무릎 위에서 빙글 몸을 뒤로 돌리며, [이쪽으로 와.] 라고 희애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러자 희애들은 무릎걸음으로 앞으로 기어와서 유미의 앞에 나란히 엎드리고 있었다.
유미가 자신의 앞에 엎드려 있는 희애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착하네....착해.] 라고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녀의 행동은 마치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과 같았지만 유미는 자신의 행동이 예절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계약자에게 있어서 제물은 마치 가축과도 같은 존재였으므로....
한편 유미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희애는 이상한 감각이 온몸을 습격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쁜 감정이 솟구쳐 오르며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마치 예리한 칼날이 온몸을 쓰다듬고 있는 것 같은 엄청난 공포심도 동시에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그녀의 온몸이 오한에 걸린 것처럼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 히익....뭐야, 이 느낌? 온몸의 떨림이 멈추질 않아......
하지만 유미는 그런 희애의 생각 따위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4명의 여자를 차례차례 똑같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그 순간 지우 등도 같은 기분을 느꼈지만 희애만큼 강하게 느끼지는 못한 채 그냥 몸을 부르르 떠는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지금 희애 일행이 느낀 희열의 감각은 계약자의 칭찬에 제물의 육체가 자연스럽게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이었고, 온몸이 몸부림을 칠 정도의 한기를 느꼈던 것은 유미가 지니고 있는 ‘암흑’ 에너지의 성질에 희애 일행이 지니고 있는 암흑의 기운이 공포심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유미는 온몸이 예리한 살기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에 제물의 육체가 그걸 민감하게 감지한 것이다.
유미는 4여자의 머리를 어루만져준 후 다시 기춘의 무릎 위에 앉았다.
기춘이 유미의 상체를 양손으로 껴안고서 부축을 해주자, 유미는 “헤헤헤” 못된 장난꾸러기처럼 천진한 웃음을 터뜨렸다.
[어이, 너희들, 고개를 들어 봐, 이 분이 바로 계약자이신 유미님이다. 인사를 해.]
기춘이 그렇게 말을 하자 희애 일행은 아래로 내려가 있던 머리를 들어 올리며 각자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한 후 다시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 분은 조금 특수한 사정이 있어서 아직도 말괄량이 아가씨인 면이 조금 있어. 그리고 매우 위험해. 그러니까 절대로 이 분을 화나게 해서는 안 돼. 목숨을 보장할 수가 없어.]
기춘은 웃으면서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희애 일행은 그의 눈을 본 순간 그게 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춘은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유미가 뺨을 통통하게 부풀리며 항의를 했다.
[할아버지, 숙녀에게 실례야. 유미는 이제 열심히 공부를 해서 부드러운 여자가 되었어. 절대 화내거나 하지 않아.]
[알았어. 할아버지가 실수했어. 유미는 이제 거의 다 모든 것을 알았는데 말이야.]
[그런데, 할아버지, 이 애들 중에서 제일 열심히 노력한 게 누구야?]
유미가 약간 토라진 눈빛으로 기춘을 바라본 후, 갑자기 희애 들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음, 제일 열심히 한 것은 이 녀석이야.], 기춘이 희애를 가리켜며 말했다.
그러자 희애를 향해 시선을 돌린 유미가 생긋, 천사의 미소를 지으며, [그래, 희애라고 했던가?] 라고 물었다.
희애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청순가련한 유미의 미소와 더욱 더 강해지는 두려움으로 인해서, [예, 옛.] 하고 멍청하게 대답을 하고 말았다.
그 순간 유미가 갑자기 희애의 입술에 달라붙어서 자신의 혀를 희애의 입안으로 쑤셔 넣었다.
희애가 눈을 크게 뜨면서 깜짝 놀란 순간, 유미의 왼손이 희애의 커다란 유방으로 다가갔다.
[포상으로 기분 좋게 해 줄게.]
입안으로 찔러 넣은 혀로 희애의 입안을 마구 유린하면서 유미가 희애의 입안에다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가녀리고 날씬한 흰 손가락이 희애의 커다란 유방을 부드럽게 주물러주기 시작했다.
[응...흐으으응.]
희애의 미간에 세로로 깊이 주름이 새겨지면서 온몸이 소름이 돋아나면서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유두가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발기하면서 보지에서 줄줄 진한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압도적인 쾌감이 희애를 덮치고 있었다.
유방을 주물러대고 있는 손의 감촉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건 마치 최고의 실크처럼 아주 매끄러운 감촉이면서도 피부에 촉촉하게 달라붙어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매끄럽고 예리한 칼날로 어루만져지는 것 같은 엄청난 공포감이 오싹오싹 온몸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엄청난 쾌감과 두려움....
서로 상반되는 감각 속에서 극상의 쾌감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 뭐, 뭐야? 이거....하으윽....온몸이 이상해!
너무나 이질적인 쾌감에 깜짝 놀란 희애는 그 다음순간 미지의 쾌감에 생각을 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흐오오오오오....하아아아아앙]
희애는 흰자위를 드러낸 채 유미의 입안으로 마치 미친 짐승처럼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유미가 오른손을 희애의 가랑이 사이로 가지고 가서, 그녀의 보지 속으로 집게손가락과 중지를 찔러 넣었던 것이다.
희애의 허리가 꿈틀꿈틀 미친 것처럼 흔들리면서 유미의 입안에다 계속해서 짐승의 울음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어이, 주인님에게 어디가 기분이 좋은지 보여 줘.]
유미가 희애의 입안에 대고 상냥하게 말을 하자, 희애는 즉시 무릎을 꿇고 있던 다리를 들어올려서, M자로 양다리를 크게 펼치고 있었다.
[응, 아주 잘 했어....하지만 양손은 그렇게 해도 좋은 거야?]
유미가 설득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자 희애는 즉시 양손을 가볍게 주먹을 쥔 후, 팔꿈치를 굽혀서 어깨 높이로 들어올렸다.
소위 말하는 개의 일어서기 자세인 것이다.
유미가 희애의 얼굴에서 스윽 얼굴을 떼어놓자, 유미의 입술 사이에 희애의 혀가 끼어 있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혀는 이대로 계속해서 내밀고 있어.]
유미가 이빨로 희애의 혀를 깨문 채 명령을 내리자, [예엣.], 희애가 간신히 대답을 하고 있었다.
유미가 희애의 혀를 입에서 떼어놓은 순간, 갑자기 희애의 앞에서 그녀의 몸이 사라지더니 등 뒤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고 매끄러운 희애의 등에 자신의 가슴을 대고서 앞으로 누르면서, 왼손으로는 희애의 유방을 오른손으로는 희애의 가랑이를 붙잡고 있었다.
유미의 특기인 고속 이동이었다.
가까이에서 보고 있던 지우들은 유미가 어떻게 몸을 움직였는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희애가 거의 미칠 것 같이 행동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지를 삽입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한 여자들끼리의 전희 정도의 애무인 것이다.
하지만 등 뒤에서 유방과 보지가 희롱을 당하고 있는 희애의 허리는 구불구불 전후좌우로 격렬하고 음란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으며, 눈은 반 이상 흰자위가 드러난 채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있었다.
[하익....하아악....하윽....하아아아악!]
혀를 길게 내밀고 있는 입술에서는 군침과 함께 달콤한 교성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뒤에서 희애에게 달라붙은 유미는 이제 희애의 목덜미를 혀로 핥아주고 있었다.
[킥킥....아직 안 돼...참아...마음대로 싸면...죽여 버릴 거야.]
유미가 킥킥 웃으면서 작게 속삭였다.
그러자 희애는 유미의 속삭임에 부르르 등골을 떤 후, “옛” 하고 검은 눈동자를 되돌리며 간신히 대답을 했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후오오오오오오옥!], 그녀는 다시 흰자위를 드러낸 채 크게 목을 떨면서 절규를 지르고 있었다.
유미의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이 희애의 항문 속으로 파고 들어왔던 것이다.
유미는 킥킥 웃으며 오른손의 엄지, 집게손가락, 중지를 마구 구부리면서 희애에게 쾌감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아훅..하훅....하켓...하힉!]
희애는 여전히 다리를 M자로 벌린 채 마치 밸리댄서처럼 허리를 꾸불거리며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입은 크게 벌린 채 혀를 팔랑팔랑 흔들어대면서 단속적으로 헐떡거리는 신음소리를 목구멍 안쪽에서 쥐어짜내고 있었다.
마치 개의 ‘기다려’ 자세를 취한 채 얼굴은 눈물, 콧물, 군침으로 엉망이 된 채로, 엉덩이를, 허리를, 온몸을 구불구불 음란하게 흔들어대는 모습은 잔혹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다.
40대 초반의 섹시한 미시에게 그 치태를 억지로 강요하고 있는 자는 마치 천사처럼 순수한 미모를 지닌 어린 소녀였다.
17살의 유미에게 마구 농락당하고 있는 41살의 희애....
그 모습은 한없이 음란하며 배덕적인 광경이었지만 기춘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이, 좀 더 느껴도 좋아....그래...좀 더 기분이 좋아지지? 어이, 여기가 기분 좋지 않아? 여기, 여기도? 그렇지? 아직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은데....좀 더, 좀 더 느껴! 킥킥킥.....하지만....아직 싸면 안 돼.]
이제 유미는 희애의 귓불까지 부드럽게 깨물어주면서 귓구멍 속으로 혀를 쑤셔 넣으며 그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희애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아직도 유미의 명령대로 향락을 탐내는 것처럼 격렬하게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지금 희애의 몸속에서 격렬하게 날뛰고 있는 쾌감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유미에 대한 공포심이었다.
유미가 지니고 있는 독특한 ‘암흑’의 기운이 희애에게 강한 공포심을 주고 있는 것이다.
희애가 지금까지 제일 강한 공포심을 느꼈던 것은 물론 준하에게 질책을 받을 때였다.
하지만 준하의 질책은 ‘꾸짖기’ 위한 의사가 분명하게 담겨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생명의 위험까지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미에 대한 두려움은 마치 20미터 상공 위에서 작두를 맨발로 타고 있는 것 같은 임박감과 긴장감이 강제로 느껴지고 있는 것과 같았다.
저속해져도 지옥, 다리를 내미는 것도, 여기서 멈추는 것도 지옥인 것 같은, 그런 강력한 쾌감의 돌풍에 희애는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다.
즉, 피학 욕구와 복종 욕구의 양다리 속에서 희애는 쾌락의 칼날 위를 맨발로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희애는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마치 발정이 난 암캐처럼 혀를 길게 내민 채로, “헥헥헥”, 격렬하게 숨을 쉬고 있었고 그 리듬에 맞추어서 커다란 유방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목이 말라서 그 숨소리마저 쉰 목소리가 되고 심장 박동마저 거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자, 바로 그 순간, [열심히 참았네, 싸도 좋아.] 라고 유미가 작게 속삭였다.
[크히이이이이이이익!]
쉰 목소리로 크게 절규가 터져나오며 희애의 온몸이 딱딱하게 경직되고 있었다.
그 순간 유미의 엄지손가락에 의해서 막혀 있던 항문에서 “프바바바바바바밧”, 화려한 소리가 나면서 장액이 세차게 분출하고 있었고, “파체파체파앗” 대량의 애액과 분수가 거실의 바닥을 세게 때리고 있었다.
희애는 개의 ‘기다려’ 자세를 취한 채 실신해 있었다.
하지만 실신한 상태에서도 그녀는 그 자세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다.
유미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희애의 하반신에서 손가락을 뽑아내고 있었다.
[어때요, 할아버지? 이제 꽤 능숙해졌죠?]
희애의 체액으로 온통 뒤덮여 있는 손을 빨아 먹으며 유미가 기춘에게 물었다.
기춘을 놀라움을 억누르면서, [와우, 유미야...솔직히 매우 놀랐어....설마 이 정도까지....], 라고 크게 수긍하면서 감탄의 소리를 질렀다.
기춘이 감탄사를 지른 것은 지금 희애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봤기 때문이었다.
조금 전 기춘에게 암흑의 기를 공급해 주었기 때문에 탄력이 사라져 있던 희애의 피부가 윤기 있고 생생한 피부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유미가 암흑의 기를 통제해서 희애에게 공급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유미가 마침내 과거의 계약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그 지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증거였다.
유미가 기춘을 보며 자랑스럽게 미소를 지은 순간, 갑자기 실신해 있던 희애의 양쪽 콧구멍에서 주르륵, 선혈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기춘이 그걸 보고서 ,‘이런!’, 얼굴을 일그러뜨린 순간, 희애의 양쪽 콧구멍에서 피가 세차게 분출하고 있었다.
[젠장!]
기춘이 즉시 그 원인을 알아차리고서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희애에게 달라 들어서 희애를 뒤로 밀어 넘어뜨린 후 곧바로 자지를 삽입시켰다.
삽입을 한 순간 기춘의 입에서, “으윽!” 괴로운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며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기춘은 계속해서 희애를 누른 채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대고 있었다.
잠시 후 희애의 코피가 서서히 멈춰지면서 기춘이 크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유미야....기를 너무 많이 보내면 위험해....잘못하면 내장이 파열해서 죽어 버리게 돼.]
기춘이 거칠게 헐떡이며 유미에게 말을 했다.
[이런, 이런......실수했어....미안...]
유미가 사랑스러운 여고생처럼 혀를 살짝 내밀면서 목을 움츠리며 사과를 했다.
하지만 곧바로 킬킬대며 웃으며 희애를 잘못하면 죽일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었다.
기춘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또 다시 크게 한숨을 쉬었다.
- 후유....천진난만하다고 해야 하나? 아직도 제대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어. 너무 기분에 따라서 행동을 해.....근본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어.....후유....아직도 모든 것을 다 가르치려면 한참 남았군....
기춘은 마음속으로 머리를 움켜잡고 있었다.
5-11.
김 우민은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회사를 나아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기춘과의 전화통화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아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젯밤 박 태민 상무의 집에서 잔다고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던 희애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명수의 저택과 같은 동내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우민은 현관 앞에 구두를 벗어 던지고서, “희애!”, 고함을 치는 것 같은 큰 소리로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왜 그래, 여보? 왜 큰 소리를 내?]
거실에서 어이가 없어 하는 희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민은 곧바로 거실로 걸어가자마자, [김 실장과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라고 거실의 소파에 앉아 있는 희애의 옆모습을 보며 고함을 지르며 캐물었다.
하지만 희애는 우민의 날카로운 말소리를 완전히 무시한 채 홍차를 천천히 마시고 있었다.
결국 초조해진 우민은 희애의 바로 앞으로 걸어가서, [왜 대답을 안 하……], 라고 말하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희애?
10년 이상 육체적 관계를 가지다가 결국 결혼을 했고 그 후로 8년이나 지난 사이였다.
그런 익숙한 아내가 완전히 낯선 여자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처음 희애를 만났을 때처럼 젊고 아름답고 활기찼던 여자가 다시 나타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갓 들어온 신입사원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지금 아내에게서 풍겨 나오고 있었으므로 우민은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희애가 컵을 입가에 댄 채 눈동자만을 들어 올려서 그런 우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아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우민의 희애가 본질적으로 완전히 딴 여자로 변해 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 정도로 희애의 눈은 차가웠으며, 마치 우민을 그녀와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것 같았다.
우민은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채 그 자리에 얼어붙고 있었다.
희애가 그런 우민에게서 눈을 떼어 놓고서 홍차를 테이블 위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작게 코웃음을 치면서, [왜요?], 라고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마치 조롱하는 것 같은 말투로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우민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뭐야, 그 말투는? 그게 남편을 대하는 말투야?]
우민이 완전히 화를 내면서 고함을 지르자 희애가 우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남편요? 내가 명수에게 무슨 짓을 당하고 있었는지, 무슨 짓을 계속 하고 있었는지 전부 다 알고 있는 당신이 남편이라고 말을 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네요.]
갑자기 희애가 차가운 음성으로 그렇게 말하자 우민은 헉 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희애는 명수에게 협박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그의 노예로 지내고 있었다.
아무 이유도 모른 채 갔던 연수원에서 그녀는 자신의 본성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매조키스트의 성격을 개발당해서 치욕의 한계까지 맛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영상으로 협박을 당해서 결국 명수에게 성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를 했고 그 후로 계속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치욕적인 행위들을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모두 다 남편인 우민에게 자신의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어느 날, 명수는 희애를 더욱 더 괴롭히기 위해서, 아니면 그녀를 더욱 더 쇠사슬로 옭아매기 위해서 우민의 전처와 외아들이 사망했던 교통사고의 진실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더욱 더 희애를 괴롭게 만들었다.
그녀는 항상 남편인 우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며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고뇌의 나날들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희애는 오늘 그 모든 진실을 알아 버렸다.
자신의 죄책감과 마음의 고통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조금 전 기춘과 섹스를 하면서 듣게 된 남편의 말로 그녀가 그동안 참아 왔던 모든 것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던 것이다.
[당신은 모두 다 알고 있었어요....아니,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명수와 거래까지 했어요. 자신의 아내를....애인을....전부인을....심지어 외동아들까지....전부 다 당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했어요. 그런데 지금 당신이 내 남편이라고요?]
희애가 담담하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민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끈적거리는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너? 어떻게 그 일을?......김 실장에게 들었어?]
우민이 되묻자 희애가 ‘당신, 바보야?’ 라는 표정으로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그 미소만으로 우민은 자신이 잘못된 질문을 던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고서 곧바로 올바른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었다.
[젠장....너, 김 기춘 실장의 집에 있었군. 나와 실장의 얘기를 듣고 있었어?]
우민은 이미 희애가 기춘의 소유물이 되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었지만 마침 그 장소에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 바보 같은 놈! 왜 그렇게 경솔하게 말을! 전부 다 알려져 벌렸어. 내 생각도, 내 비열함도....내가 그 상황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도 전부 다 내가 먼저 말을 해 버렸어.
우민은 격렬하게 후회를 하면서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우민의 귀에 “킥킥킥.” 희애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난 바보였어. 내게 한 말이 전부 다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어. 내가 당신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했던 모습이 당신에게는 즐거웠겠죠?]
희애가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우민에게 물었다.
우민은 고개를 들어서 희애를 바라보았지만 너무나 사나운 그녀의 눈빛에 다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러자 희애가 다시 코웃음을 치면서, [뭐, 어쨌든 지금은 이제 아무 상관이 없어요. 오히려 고마워요. 당신의 그 비열하고 겁쟁이 같은 행동이 날 주인님들과 만나게 해 주었으니까.] 라고 조롱을 하는 것처럼 말한 후 스윽, 소파에서 일어나서 조용히 원피스의 등으로 양손을 돌려서 후크를 벗기고 있었다.
원피스가 희애의 발밑으로 흘러내리자 요염함과 탄력을 겸비한 희애의 알몸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알몸을 본 우민은 또 다시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뜬 채 그 자리에 얼어붙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본 희애가 킥킥, 조소를 터뜨리며 비웃음을 던졌다.
[이게 지금의 나야, 여보. 기춘님에게 날 당신의 물건이라고 말했어? 완전히 철면피군. 이 내 몸은 이제 기춘님들의 공유물로 욕망을 모으기 위한 도구일 뿐이야. 당신 따위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지금 희애의 말과 태도는 지금 희애의 기분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남편이 자신을 속여 왔다는 것을 알게 된 희애는 이제 마음 속 깊이 남편을 증오하고 있었다.
만일 기춘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두 번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정도로.....
하지만 지금 희애는 우민의 앞에 이렇게 서 있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뿐.....
기춘이 그렇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우민의 욕망을 받아들여서 망집(헛되고 사악한 집념)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어.’ 라는 명령은 지금의 희애에게 있어서 명수의 노예로 있을 때 그에게서 받은 어떤 고통이나 치욕스러운 명령보다, 더욱 더 가혹하고 잔인한 명령이 되어 있었다.
남편에 대한 엄청난 죄책감, 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이제는 모두 다 강력한 증오로 바뀌어서 마음속에서 크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 정도로 증오하고 있는 남자의 욕망을 받아들여서 자신들의 새로운 주인님으로 만들기 위해서 망집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라니, 생각만으로 몸과 마음이 괴로움으로 부풀어 올라 터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더욱 더 증폭시키는 것처럼 암흑의 세계에 속해버린 희애의 눈에는 우민의 경박함이 혐오스러울 정도로 잘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 따위 남자를 위해서 자신이 아직까지 그렇게 고통을 받아왔는지 생각하자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희애의 사정일 뿐이었다.
기춘의 명령은 제물인 희애에게 있어서 절대적이었으므로 그녀의 생각이나 감정 따위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신봉자의 명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실행을 해서 달성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희애는 크게 한숨을 내쉰 후 남편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주인님의 명령이니까....이 몸을 당신에게 줄게요. 원한다면 날 사용해도 돼요. 하지만 이 몸은 주인님들의 공유물....당신이 상처를 입히는 것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어요.]
이제 완전히 넋이 나가 버린 남편을 바라보면서 희애는 3인용 소파에 다시 엉덩이를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크고 도전적인 사발 모양의 유방을 양손으로 위로 들어 올리면서, 오른쪽 발을 소파의 등받이 뒤로 늘어뜨린 채, 왼쪽 발을 소파의 쿠션 위로 들어 올려서 양 다리를 크게 좌우로 벌려서 항문과 보지가 모두 다 드러나게 만들고 있었다.
[이미 말하지만 지금의 당신 자지는 날 전혀 만족시킬 수가 없어요. 당신 자지를 생리 용품과 마찬가지에요. 그런데도 좋다면 어느 구멍이나 원하는 대로 사용해요. 당신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쾌감을 느끼게 해 줄게요.]
희애가 도전적으로 그렇게 말을 하자 깜짝 놀라고 있었던 우민의 얼굴이 또 다시 푹 숙여지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희애는 그런 우민의 태도를 보며 코웃음을 치며 모멸 어린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그런 희애의 미소가 굳어지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부르르 떨고 있던 우민에게서 그녀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쿡쿡쿡....”, 우민이 의미심장한 웃음소리를 낮게 내고 있었다.
[젠장....이렇게 바꾸는 방법이 있었던가? 아니 이런 방법이 존재했던 거야?.....과연 정체를 알 수 없는 영감이군. 권력과 돈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을 하더니..... 이 정도일 줄이야?]
우민이 그렇게 혼자서 중얼거리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재미있군....내 추측을 훨씬 뛰어넘는 상황이야. ‘독을 마시려면 접시까지(한 번 나쁜 일을 시작한 바에는 끝까지)’, 좋은 말이야. 모두 다 삼켜주지.]
우민이 두려움이 없이 대담한 미소를 지으며 희애에게 선언을 했다.
그리고 그 대담한 미소를 본 순간 희애의 보지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질 안의 점막에서 애액이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아앗! 거짓말....몸이 갖고 싶어해.....준비를 하고 있어....왜, 어째서, 이런 놈에게?
자신의 변화를 알아차린 희애가 경악의 표정을 지은 순간, 두근두근 심장이 세게 고동치기 시작했고, 그녀의 육체가 핑크색으로 물들면서 진한 성적 매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희애의 변화를 알아차린 우민이 씩 웃으며, [왜 그래? 발정이 났어, 이 매조 암캐야? 조금 전의 위세는 어디로 간 거야? 내 자지로는 절대로 느끼지 못할 거라고 말을 했는데, 당장이라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처럼 군침을 질질 흘려대고 있잖아?], 라고 그녀를 조롱하자, 희애의 온몸이 엄청난 쾌감으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아앗....뭐 때문에?......이럴 리가 없는데.....당신 따위 남자에게 내가 느낄 리가 없어....왜냐 하면 당신은 날 계속해서 속이며 이용을 했어.....단순히 싸움에 패배한 개가 아니야!]
희애는 당황하면서도 필사적으로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민은 그런 아내의 허세를 코웃음을 치며 받아넘기고 있었다.
[아, 싸움에 진 개라? 하지만 그것도 과거의 얘기일 뿐이야. 너의 그 말로 난 완전히 예전의 나로 돌아왔어. 나의 지금 입장도 내 각오도 모두 다 잘 알고 있어. 그리고 넌 내 거야.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네 주인은 바로 나 뿐이야.]
우민은 그렇게 외친 후 희애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크게 벌어져 있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뻗어서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는 검은 색의 음모를 덥석 붙잡았다.
[상처를 내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고? 그럼 이건 어때?]
우민이 붙잡고 있던 음모를 마음껏 세게 잡아당겼다.
그러자 프치찍, 프치직, 소리가 나면서 희애의 가랑이에서 음모가 세게 뜯겨져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희애의 입에서 터져 나온 것은 고통의 비명 소리가 아니었다.
[아히이이이이익! 아응....크흐으으응.....]
희애가 비음이 섞인 교성을 높이 지르며 가랑이를 앞으로 쑥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는 마구 실룩거리며 쾌감으로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희애가 그런 육체적 반응에 깜짝 놀란 순간 우민이 씨익 비웃는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희애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음모가 휘감겨 있는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매조 암캐, 입을 벌려!]
우민이 단호하게 명령을 내렸다.
희애는 남편이 뭘 하려고 하는지, 그게 얼마나 굴욕적인 행위인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그녀의 육체는 그 명령에 거역했을 경우 어떤 벌을 받게 될지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민은 즉시 희애의 예상대로 그 잡아 뜯은 음모를 희애의 입속으로 떨어뜨렸다.
[삼켜.], 그가 짧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희애는 남편의 명령대로 자신의 음모를 마음껏 음미하며 삼키기 시작했다.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고 있는 희애를 내려다보며 우민이 말했다.
[넌 조금 전 내가 널 속였다고 했어. 그게 왜 나쁜 건데? 처음부터 넌 내 물건이었어. 너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줄 필요가 전혀 없었던 거야. 당연히 이건, 이래서 했다는 변명도 할 필요가 없었어. 난 너에게 이유를 주었을 뿐이야. 네가 그 영감의 잔혹한 명령을 참아낼 수 있는 이유를 말이야.]
우민은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희애의 하반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또 다시 음모를 덥석 움켜잡고서 세게 잡아당겨서 쥐어뜯고 있었다.
그 고통에 희애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지면서 가랑이 사이가 벌벌 떨리며 보지에서는 애액이 새어나오고 있었고 똥구멍은 실룩실룩 거리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런 희애의 반응에 우민이 더욱 더 잔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후후....이건 명수 영감도 모르고 있었던 일이지만....네가 지금처럼 ‘명령에 복종하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게 되는 성벽’이 생긴 것은 내 의뢰 때문이야.]
우민이 즐거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희애는 경악하고 있었다.
우민이 또 다시 희애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자 희애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또 다시 입을 크게 벌려서 우민이 쥐어뜯은 자신의 음모를 삼키고 있었다.
희애의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강력한 증오심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기 위해서 그녀의 육체는 이제 완전히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었다.
그런 희애의 행동에 우민이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킥킥....원래 명수 영감의 조교 방침은, ‘어떤 고통도, 어떤 치욕이든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육체’였어. 하지만 그 정도의 조교는 너에게 충분하지 않았어. 네 몸속에 숨겨져 있던 매조키스트의 본성은 그것보다 더욱 더 탐욕스럽고 비열한 종류였어. 그래서 내 기호에 맞는 방식으로 조교 방침을 바꾸게 했어. 즉, ‘명령에 복종하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끼며, 고문이 강하면 강할수록, 치욕이 심하면 심할수록 더욱 더 강한 쾌감을 느끼는, 진성 매조키스트로서의 눈을 뜨게 만들기 위한’ 조교 방침으로 바꾸게 했지.]
우민은 몇 번이나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서 희애에게 그녀 자신의 음모를 먹이면서 숨겨져 있던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 거...거짓말이야....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왜냐 하면....이 사람은....한 번도...나에게....그런 일을....아...아윽....안....안 돼....부정을 하면....또....그게 덮쳐 와....생각을 하면....안 돼....
마치 검은 색의 얼룩과 같은 감정이 서서히 커져가면서 마음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는 것을 희애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한순간 오한이 빠르게 온몸을 관통하면서 소름이 솟구쳐 오르며 조금씩 떨려오기 시작했다.
- 히익! 지금은....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서....명령에 그냥 따르지 않으면 안 돼....아윽....그렇게....그렇게....몸이....기분이 좋아...너무 좋아.....멈출 수가 없어어어어.....
희애는 생각을 멈추고서 증오의 감정을 억누른 채 본성의 명령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한이 사라지면서 대신 뜨거운 쾌감이 온몸을 휩쓸면서 따뜻한 열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희애가 지금 몸을 우민에게 주고 있는 것은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건 남자들의 욕망을 모으는 ‘제물’의 의무를 자신의 의사로 실행하는 행위와는 달리, 명령에는 강제력이 수반되어 있었다.
그 강제력은 명령에 복종하면 엄청난 행복감을, 거기에 거역하면 강력한 상실감이 마음을 가득 채우게 만들어서 제물을 복종시키게 만들었다.
그 강제력은 암흑의 힘을 아직 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신봉자 이하의 사람들에게 항상 적용되면서, 명령에 의해 강화되게 되어 있었고, 그 효과는 문양의 색깔이 진하면 진할수록 강했다.
그 결과 명령을 따를 때와 따르지 않을 때, 그 결과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과도 같았다.
궁극의 당근과 채찍.....거기에 저항할 수 있는 정신력의 소유자는 아직 아무도 없었다.
마침내 모든 음모가 다 쥐어뜯겨 나갔을 무렵, 희애의 얼굴은 100% 음탕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눈동자는 피학의 쾌감에 젖은 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으며, 외음순은 입을 크게 벌린 채 당장이라도 남자의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것처럼 군침을 줄줄 아래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항문은 완전히 벌어진 채 안쪽의 끈적끈적한 점막까지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우민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황홀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희애의 머리카락을 세게 움켜잡고서 소파에서 잡아당겨서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우민은 희애 대신 소파 위에 앉아서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오른팔을 뻗어서 마루에 넘어져 있는 희애의 머리카락을 붙잡아서 위로 끌어당겼다.
희애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우민이 이끄는 대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러자 우민은 소파에 등받이에 등을 푹 파묻은 채 오른손으로 붙잡고 있는 희애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왼손으로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그러자 마치 터질 것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있는 우민의 자지가 부르르 떨리며 바지 사이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건 아직까지 희애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딱딱하게 발기해 있었고 굵은 혈관까지 울퉁불퉁 튀어나온 채 우뚝 솟아올라 있었다.
콧구멍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진한 수컷의 냄새에 희애의 뇌수가 찌릿찌릿 저려오면서 뜨겁게 타오르면서 암컷의 육체가 저절로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
완전히 피학감에 도취되어 넋이 나간 눈빛으로 아직까지 수없이 보아왔던 남편의 자지를 마치 처음 바라보는 것처럼 희애는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뜨겁게 발정이 난 육체도, 황홀한 표정도 명령에 복종하는 것에 의해서 생겨난 행복감에 의한 것으로 희애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남편에 대한 강한 증오심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 씨....씨발....이렇게 비겁한 남자에게 굴복을 당하다니....
한 순간 그런 생각을 하게 되자 희애는 금세 참을 수 없는 상실감에 습격을 당하고 있었다.
또 다시 온몸에 차가운 오한이 느껴지면서 소름이 돋아나면서 덜덜 떨리고 있었다.
희애는 영혼까지 사라지는 것 같은 깊은 상실감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으로 우민을 바라보며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민은 그런 희애의 상태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사랑을 해주길 원해?] 라고 조롱하는 말투로 물었다.
그런 남편의 질문에 희애는 곧 새로운 명령을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쁨과 자신을 배신하고 계속 속여 왔던 남편에 대해 살의조차 느껴질 정도의 증오심이 머릿속에서 강하게 서로 싸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히익....저항을 할 수가 없어....거역할 수가 없어....내 감정은 이제 아무런 상관이 없어....난 여기에 따를 수밖에는 없어.
마침내 희애가 체념을 하고서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곧바로 이 상황을 수긍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희애는 마침내 알아차렸다.
‘제물’로 변해버린 자신의 육체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욕망을 모으는 도구’일 뿐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 아아아....나에게.....감정 따위는 더 이상 필요 없어....난 장난감....도구일 뿐이야.....그 밖에는 아무 것도 아니야....단순한 인형일 뿐이야.
그리고 지금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증오심으로 의식을 집중시켰다.
- 이런 감정도 ....방해일 뿐이야....내 모든 것은....주인님에게 바치기로 했어....마음도, 육체도, 감정도, 영혼까지....전부 다....주인님의 의지에 따라서 사용해야 하는 거야.
희애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지면서 순수한 행복감만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 감각에 깜짝 놀란 순간, 그리고 행복감에 완전히 몸을 맡기려고 한 순간 희애는 그걸 인식할 수 있었다.
그건 제물이 되고 난 후 감정을 느끼거나 생각을 할 때 그 중간 중간 몇 번이나 느껴졌던 무엇이었다.
회한이나 고뇌, 애도나 애정, 격앙이나 분노.....스스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갑자기 고조되면서 솟구쳐 오를 때, 문득 느껴졌던 존재.....
희애는 지금 그 존재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었고 그게 지금 뭘 하고 있을지도 확실히 자각할 수 있었다.
‘그것’은 희애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던 감정들을 한군데로 모아서 갈기갈기 잘라서 찢어 버린 후 그것의 몸속으로 삼키고 있었다.
그 순간 희애는 자신의 정신세계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현상을 기이할 정도로 평온한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뭔가가 마구 집어삼키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희로애락의 감정을 집어 삼키면서 ‘그것’이 아주 기뻐하면서 마구 꿈틀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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