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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계약 37


 


[만약 네가 내 노예가 된다면 넌 이 녀석들과도 섹스를 해야 해. 그럴 각오까지 되어 있어?]


 


[전 주인님의 물건입니다. 주인님이 명령을 내린다면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유리가 즉시 고개를 숙이며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아주 당연한 일인 것처럼 상냥하게 대답을 했다.


그러자 준하가 코웃음을 치며, [그럼 당장 부엌으로 가서 식사 준비를 도와 줘. 부엌은 여정이 들어온 문의 왼쪽에 있어.] 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유리는 즉시 준하에게 살며시 고개를 숙인 후 거실 밖으로 나갔다.


 


유리가 나가고 나자 준하는 기춘과 우성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너희들은 그 전에 오늘 중으로 해치워야 할 일이 있어.]


 


그러자 그 때까지 입을 꼭 다물고 있었던 우성이 씩 웃으며 말했다.


 


[그 메이드들 말씀이군요?]


 


준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기춘 역시 수긍을 하며 말했다.


 


[현관에 엎드려 있던 녀석들인가? 그것들은 뭐야?]


 


[그건 제가 가지고 온 명수의 집 하녀들입니다.]


 


우성이 즉시 입을 열면서 설명을 했다.


기춘은 우성의 그 말만으로도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준비를 잘 했는걸.]


 


기춘이 눈빛으로 물어보자 준하가 눈으로 우성을 바라보며 ‘이 녀석의 생각이었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후후. 역시 탐정이군...이런 지식에는 아주 바싹한데.]


 


기춘이 감탄한 목소리로 말하자 [아, 원래 그런 일을 했었으니까요. 절차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라고 우성이 씩 웃으며 말을 했다.


그 순간 거실의 문이 열리면서,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라고 지현이 안으로 들어와서 조용히 보고를 했다.


그 말을 듣고서 우성이 배가 고프다며 밖으로 나가자 기춘이 준하에게로 가까이 다가와서 속삭였다.


 


[또 일부러 귀찮게 일을 벌이고 있지. 그렇게 하지 않고서도 그냥 노예로 만들어 버리면 그 녀석은 널 따를 수밖에 없잖아.]


 


[응? 보고 있었던 거야, 영감. 후후....그걸로 의미가 있잖아. 유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매우 집착하고 있어. 그런 녀석이 지금 말한 것처럼, 돈과 권력까지 가진 상태에서 구혼해 오는 남자들을 모두 다 뿌리치고서 스스로의 결정으로 내 노예가 되겠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야.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는 일에서 의미를 만드는 타입이니까.]


 


[하지만 명수의 자산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아. 만일 그 여자가 그걸 혼자서 다 가진다거나 다른 남자에게 주게 되면 우리는 ‘닭 쫓던 개’가 될 거야.]


 


하지만 준하는 그런 기춘의 말에 약간 불쾌한 미소를 띠울 뿐이었다.


 


[응? 그렇다고 해도 별로 상관없어. 그렇게 되면 유리를 그냥 사라지게 하면 되니까. 그 녀석의 유일한 가족은 바로 내 손안에 있어. 뭐, 상속세 정도는 내야 하겠지만 돈과 남자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게 남게 되잖아?]


 


준하가 사악하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마, 거기까지 생각했던 거야? 무서운 놈인데....]


 


[영감, 나이가 들더니 점점 멍청해지는 거야? 난 예전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절대로 믿지 않아. 게다가 여자의 사랑? 흐흐....그건 완전히 의미 없는 헛소리일 뿐이야. 눈에 보이는 속박, 그것만이 내가 믿는 거야.]


 


[후후, 맞는 말일지도.]


 


기춘 역시 준하에게 동조하듯이 웃음을 지었다.


 


[아, 그런데 그 우성이라는 녀석. 너와의 인연이 잘 끊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장수할 타입으로는 보이지 않아.]


 


기춘의 말과 표정에 준하 역시 같은 심정을 느끼고 있었다.


 


[응? 영감님? 알아차린 거야?]


 


[그 녀석, 입이 너무 가벼워. 너무 쉽게 정보를 말해주고 있어. 조금 전도,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예전에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말하고 있었어.]


 


[어쩔 수 없지, 원래 그런 성격인 걸. 뭐, 그 경박함이 생명을 위험하게 할지도 모른다고 난 생각하고 있어.]


 


[젠장, 거기까지 예감하고 제물의 공유를 말했던 거야? 확실히....만일 ‘신봉자’가 소멸하게 되면 그 아래에 있던 ‘제물’도 사라지게 되니까....]


 


기춘이 놀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후후....무능한 말이 줄어들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지만 우수한 말도 줄어들게 할 수는 없어. 그러니까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게 최선이야. 게다가 조금 전에 설명했던 효과도 있으니까.]


 


그러자 기춘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준하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영감? 뭐 때문에 날 보고서 웃는 거야?]


 


[즐거워서.....나보다 머리가 더 좋은 주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후후후....앞으로의 일들이 매우 기대되는 걸.]


 


기춘이 눈을 더욱 더 가늘게 뜨면서 준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기며 말했다.


 


[젠장, 영감. 그런 말들은 진심으로 웃으면서 해야 하는 말이야. 당신은 눈 안쪽이 전혀 웃고 있지 않아.]


 


준하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기춘에게 말했다.


당연히 준하가 모든 속내를 다 말해주지 않는 것처럼 기춘 역시 모든 것을 다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기춘이 할아버지 시대의 일들을, 그 때 일어났던 일들을 모두 다 말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준하는 희미하게 감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준하는 일부러 그 때의 일을 모두 다 말하라고 명령하지 않고 있었다.


그건 둘만의 게임의 규칙에 어긋나기 때문이었고 게임의 치트 키와 같았다.


너무 자주 사용하게 되면 게임이 너무 시시해져 버리기 때문에......


 


5-2.


 


한편 준하의 저택, 대연회실로 이동한 우성은 그 엄청난 넓이와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간소한 가구들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있었다.


 


[아앗....]


 


자신도 모르게 그런 신음소리를 토해낸 후 그 다음에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것이 대연회실의 특징이었다.


두 개의 방이 서로 연결된 구조로, 세로로 긴 구조인 거실보다 넓이가 더 넓었으며, 한가운데에는 감색으로 된 6인용 식탁이 놓여 있고, 뒤쪽에 대형의 액정 TV가 벽에 걸려 있는 것뿐, 그 외에는 아무런 가구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높은 천정에 매달려 있는 것은 전등갓이 없는 3개짜리 전구였다.


멍하니 입을 벌린 채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우성에 비해 기춘은 감개무량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눈시울을 누르고 있었다.


그런 기춘에게 준하가 가까이 다가가 작게 속삭이며 상석에 앉았다.


 


[영감, 감상에 빠질 시간이 없어. 의논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있단 말이야.]


 


기춘은 즉시 준하의 말에 수긍을 한 후 준하의 오른쪽에 앉았고, 우성은 왼쪽에 앉았다.


그리고 비어 있는 준하의 맞은 편 자리에 유리가 앉자 식사가 시작되었다.


지현과 유미가 식탁 주위를 돌면서 서빙을 하며 코스에 맞게 요리를 내 놓고 있었다.


요리는 모두 다 지현이 만든 것으로 일류 레스토랑의 세프가 만든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


네 사람은 곧 아무 말도 없이 서둘러서 요리를 먹으면서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마침내 모든 요리가 다 나오고 식사가 끝나갈 때쯤, 기춘이 손목시계를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음....조금만 있으면 10시야. 준하.]


 


그러자 준하가 리모컨을 조작해서 벽걸이 TV를 켰다.


그러자 지방 뉴스의 화면이 흘러나왔다.


TV속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급박한 리포터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여기 병원은 예전부터 이 동네의 의료를 담당해 온 유서 깊은 병원이었습니다. 아직까지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병원 관계자의 소식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만 화재의 규모로 보아서 병원장과 병원장의 가족들, 간호사들은 모두 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잠시 후 스튜디오로 화면이 옮겨지면서 어디선가 초청받아 온 전문가라는 사람이 화재의 원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아마 이 화재의 원인은 의사의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었던 2층에서 일어난 가스 누출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병원 시설에 보관하고 있었던 산소통이 같이 폭발하면서 고온의 불길이 한꺼번에 퍼져 나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런 전문가의 설명에 기춘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후후....그렇게 보는 것이 당연하지....]


 


그러자 준하가 씩 웃으며, [영감님, 즐거워 보이는데.] 라고 말을 걸었다.


 


[꼭 그렇지도 않아. 노련한 소방관이라면 간파할지도 모르니까....정식으로 사고 발표가 나올 때까지 안심하면 안 돼. 하지만 다행히 거기에 산소통이 다소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어, 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린 시체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단순한 화재로는 철근 콘크리트까지 깨지지 않거든. 한순간 콘크리트 안의 철골이 녹아내릴 정도의 고온의 불길을 만들어서 시체를 완전히 탄화시킨 후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져 버릴 정도의 장치를 만들어야 했으니까...]


 


기춘이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 동안 준하의 머릿속에는 유미가 남긴 시체들의 잔혹한 모습이 또 다시 떠오르고 있었다.


기춘은 그런 엉망이 되어 버린 시체들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모두 사용해서 자연스럽게 강한 폭발 현장의 시체로 위장시켰던 것이다.


너무 고생을 한 것 같다는 기춘의 불평에 아직도 백의의 간호사 차림을 하고 있는 유미가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목에 매달린 채 뺨에 쪽 키스를 해주며 말했다.


 


[저 때문에 이렇게 고생했군요....할아버진 아주 똑똑해요.]


 


유미가 기춘의 백발 머리를 귀여운 듯 쓰다듬으며 생긋 미소를 지으며 칭찬을 해주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유미의 그런 행동은 누가 봐도 이상하게 볼 광경이 틀림없었다.


나이를 따지자면 유미는 16살, 기춘은 70세인 것이다.


손녀와 할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나이 차이가 있었고 기춘은 사회적인 지위도 아주 훌륭한 어른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유미와 기춘은 기본적인 위치가 달랐으므로 그런 그녀의 행동은 준하의 세계에서는 아주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어쨌든 기춘은 그런 유미의 칭찬과 키스에 마음 속 깊이 기쁨을 느끼고 있었으므로....


그건 마치 아름다운 젊은 공주님에게 포옹을 받아서 감사의 마음을 느끼는 나이 든 기사가 느끼는 감동과도 같았다.


평소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이 늙은 신봉자는 그 순간 유미의 감사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유미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기춘을 보면서 순진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원래 이런 유미의 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이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자의 입장에서는 신봉자가 얼마나 고생을 하든 그건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신봉자가 그 임무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해도 그건 역할을 수행한 것뿐으로 계약자에게 있어서는 아무런 일도 아닌 것이다.


그리고 계약주가 판단해서 포상으로 계약자를 빌려주는 일은 있어도 계약자 스스로가 신봉자에게 포상을 해주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그런데도 왜 유미는 기춘에게 포옹과 키스를 해 주었을까?


그건 오직 계약자 사이의 파워 밸런스 때문이었다.


 


지현은 제일 소중한 첫 번째 계약자로 암흑의 힘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의 신봉자들도 지현에게 밖에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지현에게는 암흑의 힘이 흘러넘칠 정도로 많이 쌓여 있었지만 이제 막 계약자가 된 유미는 그런 힘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유미 자신은 그런 상세한 것까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자신과 지현과의 차이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신봉자들 중에서 제일 암흑의 힘이 강한 기춘을 어떻게든 지현에게서 빼앗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전 준하가 말한 ‘공유의 선언’은 이렇게 해서 오히려 계약자들 사이의 알력을 만들고 말았다.


 


잠깐 넋이 나간 표정으로 유미를 바라보고 있었던 기춘이 헉 하고 정신을 되찾고서, [응? 어디까지 얘기했었지?] 라고 딱히 누구를 향해서가 아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영감님, 얘기는 이미 끝났어요.], 우성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해 주었다.


 


[그래...그럼 다행이군.]


 


기춘의 얘기가 끝나자 이번에는 우성이 입을 열었다.


 


[제 쪽도 이제 곧 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할 겁니다.]


 


[장치? 경찰이 발견할 수 있는 증거가 남으면 안 돼.], 준하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런 단순한 장치가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이슬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주 완벽합니다. 지금 명수의 벤츠는 설악 고개의 정상 부근에 있는 타이어체인의 탈착장에 멈춰 있습니다. 기어는 D에, 시동은 걸려 있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명수의 벤츠에는 바퀴에 쇄기가 걸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그러자 준하가 수긍을 하면서, [그런데 무슨 장치가 되어 있다는 거야?] 라고 물어왔다.


그러자 우성이 씩 웃으며 계속해서 설명을 했다.


 


[그 쇄기, 얼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으음....그렇다면 증거는 전혀 남아 있지 않겠군. 만약 그 탈착장에서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곧바로 갑작스러운 비탈길이 나오고 10미터 지난 후에는 급커브가 나오게 되어 있어. 하지만 중력에 의해서 차가 천천히 내려간다면 아무리 가파른 비탈길이라고 해도 가드레일을 찢고서 벼랑으로 굴러 떨어질 정도는 아니야.]


 


그러자 우성이 씩 웃으며 주머니에서 고강도의 피아노 줄을 꺼내고 있었다.


 


[엑셀과 브레이크에 서로 길이가 다른 피아노 줄을 걸었어요. 그리고 그 줄은 타이어와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서 차가 굴러가게 되면 엑셀이 곧바로 눌러지게 되어 있고 스피드가 매우 빨라졌을 때 브레이크가 눌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으음....속도도 빨라지고 도로에 브레이크 자국도 남는다는 건가.....운전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커브 도로를 무시한 채 가드 레일을 찢고서 20미터 아래의 골짜기로 곤두박질친다는 건가?]


 


[네, 그리고 차가 잘 불타오르게 휘발유도 가득 넣어 놓았습니다. 지금쯤은 새까맣게 다 타버렸을 겁니다. 당연히 블랙박스도 녹아 버렸을 거고 운전수가 만취를 했거나 졸았던 것으로 판단이 날 겁니다.]


 


준하가 능글맞게 웃으며, [이런 면에서는 솜씨가 좋은 걸.] 이라고 웃으며 칭찬을 했다.


그러자 우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꾸벅 고개를 숙이고서 자랑스러운 얼굴로 기춘을 바라보았다.


기춘은 여전히 다정한 할아버지의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에는 초조감이 담겨 있었다.


조금 전 준하의 ‘공유 선언’은 신봉자들 사이의 표면적인 분쟁을 실제로 금지시켰지만 대신 이런 식으로 수면 아래의 분쟁을 심화시키는 결과가 되고 있었다.


 


준하는 그런 분위기를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일단은 그걸 모른 척 하면서 기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자, 그럼 다음 계획으로 나아가기 전에 먼저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어. 일단 13명이나 순식간에 제물로 만든 놀라운 실력의 영감님에게 물어보지. 그 메이드들도 오늘 중에 ‘제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러자 그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던 기춘이, [인과를 포함해서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있다면 그것도 가능할 수 있어. 하지만 과연 그 애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라고 턱을 어루만지며 준하에게 되물었다.


그 말에 준하가 팔짱을 끼면서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긴 순간, [저기...제가 한 마디 해도 될까요?] 라고 유리가 끼어들고 있었다.


 


유리의 말에 모두가 다 그녀를 향해서 시선을 돌리자 유리가 준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조금 전 주인님이 저에게 하신 말을 다시 확인했으면 합니다. 조금 전 명수의 유산을 겉으로 드러난 것과 숨겨져 있는 것을 전부 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건 명수가 개인적으로 맺은 고용계약들도 포함한 건가요?]


 


그러자 준하가 눈썹을 찡그리면서, [개인적인 고용계약?] 이라도 되물었다.


유리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말을 했다.


 


[그녀들은 모두 다 명수와 개인적인 고용계약을 맺고 있었습니다. 그 기간은 50년으로 매년 2천만원씩, 50년분의 연봉인 10억원이 모두 다 보호자인 부모들에게 지급되었습니다. 그것으로 그녀들은 모두 앞으로 50년 동안 그 계약서에 따른 의무들을 실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뭐야, 그건? 그건 단순한 노예 계약이잖아.]


 


준하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유리가 참혹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네, 사실 그 말 그대로입니다. 계약서 안에는 ‘업무 중에 일어난 모든 육체적, 정신적 장애에 대해서 일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항목이나, ‘위험을 수반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고 해도 모두 다 개인이 승낙한 내용이며 어디까지나 본인들의 자발적 의지에 의해서 수행한 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게다가 사망을 했을 경우에도 그 신체를 사후에 검시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며 시체의 처리 또한 계약주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그녀들은 죽은 시체조차 명수의 물건인 겁니다.]


 


유리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자 그 때까지 가만히 듣고 있었던 기춘이 킥킥킥 웃음을 터뜨렸다.


 


[과연, 명수 녀석.....그리고 그 중에는 ‘업무 지시의 불이행은 계약 위반’이라는 내용도 적혀 있을 테지. 그리고 위반 시에는 막대한 위약금이 발생하도록 되어 있고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도 적혀 있겠지?]


 


기춘이 그렇게 물어오자 유리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그리고 고용주는 고용자의 동의 없이 그 계약의 권리를 타인에게 양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 기간은 당연히 죽거나 50년이 경과할 때까지 입니다.]


 


유리의 설명이 끝나자 준하가 수긍을 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명수가 사망한 후, 유산을 상속받은 상대가 고용주가 된다는 뜻인가?]


 


[네,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유리가 그렇게 대답을 하자 준하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네가 그 애들에게 명령을 내리면 된다는 뜻이군.]


 


[네. 제 명령은 그녀들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겁니다. 그러니까 죽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서....]


 


그러자 준하가 진지한 표정으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넌, 생각이 너무 안이해. 그 계약은 사실 사회적으로 인간을 매장시킬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진 명수에게서만 유효한 계약이었어. 네가 그 계약을 계승했다고 해서 전부 다 명수처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유리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자 준하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을 했다.


 


[계약서상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도 이 시대에는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게 존재하지. 만일 그 애들이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린다면? 사실 명수처럼 경찰, 검찰, 기자들, 판사, 변호사에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면 그 효과는 전혀 없어.]


 


그러자 유리는 입술을 세게 깨물면서 고개를 숙인 채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저...저기...제가 어떻게든 설득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녀들을 죽이는 것만은 잠시 보류해 줄 수 없겠습니까?]


 


유리가 필사적인 음성으로 간절히 애원했다.


 


[응? 왜 뭐 때문에 그 애들을 그렇게 신경 쓰는 거야?]


 


그러자 유리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사실 그 애들은 모두 나와 같아요. 난 명수의 위안부였지만 그녀들은....명수의 게스트들의 위안부였습니다. 그녀들은 명수의 저택에서 살면서 여러 손님들의 상대를 하면서 매우 지독한 일들을 당하고 있었어요.] 라고 하녀들의 생활을 고백해주고 있었다.


 


[응? 그래서, 뭐? 그건 그 애들에게, 아니 그 애들 부모들에게 힘이 없어서겠지. 약한 사람은 잡아먹힐 수밖에 없어. 그게 이 사회의 섭리야. 그 애들만 특별히 동정할 이유는 없어.]


 


유리는 준하의 단호한 말에 완전히 낙담한 채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난 유리의 생각에 동의해. 일단 그 애들에게 먼저 어떻게 할지 물어보는 건 어때, 준하?]


 


기춘이 느긋한 말투로 준하에게 물어보자 준하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우성을 바라보았다.


 


[좋아, 일단 다리만 풀어주고서 이리로 데리고 와. 만일 그 애들이 협조를 해 준다면 우리 계획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어. 하지만 상황을 얘기해도 이해를 못한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


 


준하가 우성에게 지시를 내린 후 유리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을 하자 유리 역시 수긍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성은 곧 식당 밖으로 나가서는 겨우 몇 분 만에 4명의 하녀들을 모두 다 데리고 돌아왔다.


4명 모두 창백한 얼굴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완전히 이성을 잃은 채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불안감은 느끼고 있었지만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지 않은’ 메이드들의 행동에 이런 상황에 대한 예행 연습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준하는 간파할 수 있었다.


준하는 즉시 옅은 미소를 지으며 턱짓으로 재갈과 눈가리개를 벗기도록 시켰다.


 


마침내 4명의 얼굴이 모두 다 밖으로 드러나자, 그걸 본 준하가 “흐음.” 콧소리를 내며 입가를 들어올렸다.


과연, 4명의 메이드들은 모두 다 굉장한 미녀들이었기 때문이었다.


4사람 모두 신장이나 체중은 그렇게 차이가 없었다.


모두 다 160센티 전후의 키에 50kg 전후의 날씬한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일단 제일 오른쪽에 서 있는 여자는 흑발의 머리카락을 포니테일 형태로 땋아 올리고 있었는데, 선명한 새까만 눈동자에 조용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 옆에 서 있는 여자는 곱슬머리를 지니고 있었고 길게 늘어진 커다란 눈동자와 왼쪽 눈 옆에 나 있는 검은 사마귀가 특징적으로 그 입가에서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고 있었다.


다음 여자는 4사람 중에서 제일 작았지만 가슴이나 엉덩이는 충분히 발달해 있었고 머리카락은 어깨 근처까지 내려온 채 단정하게 잘라져 있었다.


그리고 은테의 커다란 안경 안쪽에 있는 눈빛은 부들부들 떨면서 여기저기를 훑어보고 있는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제일 왼쪽에 서 있는 여자는 붉은 색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밝은 갈색의 쇼트 헤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위로 치켜 올라가 있는 눈초리와 꽉 다물고 있는 입가는 기가 센 편이라는 것을 아주 잘 말해주고 있었다.


 


준하는 마치 가축을 평가하는 눈빛으로 여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조용히 입을 열고서 [명수 영감은 죽었어.] 라며 낮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준하의 말에 네 명의 메이드들은 모두 다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명수 할배의 유산은 모두 다 이 유리가 계승하게 되었다.]


 


그러자 4명의 메이드들은 눈을 더욱 더 휘둥그레 뜨고서 깜짝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거....거짓말! 그 할배가 죽었다고 해도 이 여자에게 유산을 물려줄 리가 없어. 이 여자는 명수 영감의 집에서 제일 아래에 위치하는 가축 이하의 존재야. 그런 여자에게 유산을 줄 리는 절대로 없어.]


 


제일 먼저 입을 연 것은 다름 아닌 붉은 머리카락의 쇼트 헤어의 여자로 준하의 인상대로 제일 기가 세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단호하고 강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생각 없이 함부로 말하면 안 돼요, 민아 씨. 여긴 다른 사람의 저택이에요. 주인님도 지금 없는 상태에서 유미 씨가 그런 취급을 받고 있었다는 유언비어를 말하면 안 돼요.]


 


곱슬머리의 눈꼬리가 쳐져 있는 여자가 천천히 한 마디, 한 마디를 꼭꼭 삼키듯이 붉은 머리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맞아요....저택 안에서의 일은....절대로 저택 밖에서 말하면 안 돼요.]


 


이번에는 안경을 낀 여자가 곱슬머리 여자의 말에 동조를 하고 있는 척 말을 했지만, 그 내용은 사실 붉은 머리 여자의 말을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자 곱슬머리 여자가 끌끌 혀를 차면서, [저기, 혜정 씨, 혜정 씨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라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안경 낀 여자를 보며 말을 했다.


그러자 안경을 낀 여자는 얼굴을 팽팽하게 긴장시키며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준하는 이 세 여자의 대화를 들으면서 명수의 저택 내에서의 유리의 입장을 매우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준하는 왜 그런 상황에서 유리가 이 하녀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메이드들이 유리를 매우 학대하고 있었다는 것은 아주 명백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하녀들의 시선이나 말투는 유리를 자신들보다 매우 못한 존재로 취급하고 있었고 그게 완전히 몸에 배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준하는 이런 불가사의한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유리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참혹한 심정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 유리의 표정을 본 준하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유리가 명수에게 당하고 있었던 성고문을, 혹은 그 이상의 잔혹 행위를 이 하녀들은 명수의 손님들에게서 당하고 있었던 거라는 사실을....


 


그 순간 준하는 작게 코웃음을 치며 말을 했다.


 


[명수의 유언과 지금 이 상황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명수의 유언은 내 계략에 의해서 조작된 거야. 그러니까 지금 내가 말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준하가 얼음처럼 차가운 눈으로 4명의 하녀들을 노려보면서 단호하게 말을 했다.


그러자 그 동안 열심히 떠들고 있었던 3명의 하녀들은 눈을 크게 뜨면서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앗! 그럼....이게....이것이 진짜로 우리들의 ‘고용주’로....]


 


[그럼 우린 이 여자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아앗! 저기....제가 했었던 일들은 전부 다 ‘업무 명령’이었어요....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모두가 제각각 자기 생각을 중얼거리면서 유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의 눈에는 선명한 불안감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하녀들의 눈빛은 그 동안 유리에게 가했던 학대의 질과 양 때문에 아주 깊은 불안감이 담겨져 있었다.


준하는 그런 하녀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제야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맞아. 그래서 이제부터 내가 너희들의 고용주야. 그리고 난 너희들에게 부탁이 있어.]


 


[부탁?]


 


3명의 메이드들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준하가 씩 웃음을 지었다.


 


[맞아. 난 너희들이 모두 다 앞으로 우리들에게 협력해 주었으면 해.]


 


그러자 3명의 메이드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던 흑발 포니테일의 하녀가 킥킥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마신 후 그 숨을 한꺼번에 토해내며 말했다.


 


[젠장...얘기가 흘러가는 것으로 봐서 그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범죄자들인가? 내 인생은 어느 나락까지 떨어지는 거야?]


 


그녀가 자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 순간 나머지 세 명의 하녀들이, [지민 씨!] 라고 깜짝 놀라면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준하의 등 뒤에 서 있던 유리가 숨을 꿀꺽 삼키며 깜짝 놀라고 있었다.


이 포니테일 하녀의 그런 말투를 유리 자신도 처음 듣는 거라는 사실을 아주 잘 말해주고 있었다.


 


준하가 능글맞은 미소를 띠우자, 포니테일의 메이드는 준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유리 씨가 당신 일당이라니.....그럼 우리들이 명수와 맺었던 계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명령’이 아니라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다니.....그 계약이 명수 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효력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겠네요.]


 


준하가 여전히 밉살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명수의 유언장을 위조해서 그 재산을 모두 다 차지했다고 우리들에게 말해주다니....우리들이 협조해주지 않는다면 우릴 죽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겠죠. 그리고 우리들이 협조해 주었으면 하는 내용은...... 아마도 명수를 살해한 일에 관련된 내용, 즉 범죄에 관한 협력이겠죠?]


 


그러자 준하가 손뼉까지 치며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맞아, 아가씨, 꽤 머리 회전이 빠르군. 게다가 다른 녀석들의 반응으로 봐서 그 뛰어난 머리를 아직까지 숨기고 있었겠지. 좋아...재미있는 녀석이군.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냥 이대로 죽을 거야, 아니면 범죄에 가담할 거야? 아니면 날 속인 채 일단 동료가 되는 척 하고 난 후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지.]


 


[아니, 마지막에 말한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이걸 말해주는 것은 그만한 대처 방법이 있기 때문일 테죠. 그런데도 우리들에게 협조를 부탁하는 것은, 그 방법에 일종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일 테죠. 즉, 우리들이 협력해주는 편이 훨씬 더 리스크가 적다.....그런 말이겠죠?]


 


[아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준하의 말에 포니테일의 메이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즉, 내가 이제 곧 하게 될 이런 종류의 구두 약속도, 절대로 끝나지 않을 계약도.....세상에는 존재한다는 의미야.]


 


준하가 알 수 없는 의미가 담긴 말을 하면서 더욱 더 날카로운 눈빛으로 네 명의 하녀를 노려보았다.


 


[후후후, 네 발음은 좀 이상하군. 씩씩...공기가 빠져나가는 발음이야. 마치 틀니를 하고 있는 것처럼....거기에 있는 너도 마찬가지야.]


 


준하가 능글맞게 웃으며 포니테일의 하녀에게 그렇게 말한 후 곧바로 곱슬머리의 메이드를 가리켰다.


그리고 그대로 시선을 돌려서, 곱슬머리의 하녀를 바라보며, [그 바보 같아 보이는 커다란 젖탱이도 그 비용을 자신이 모두 다 부담한 것은 아닐 테지.] 라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러자 준하의 지적을 받은 두 사람은 얼굴을 팽팽하게 긴장시키며 한손으로 입가를 누르고 있었다.


이제 준하는 안경을 낀 메이드를 향해서, [네 왼쪽 눈은 거의 다 보이지 않아. 아마 오른쪽 귀도 거의 들리지 않을 걸. 그리고 혀 짧은 말투는 입안에 뭔가 이물질이 들어가 있기 때문일 테지.] 라고 조용히 지적한 후 마지막에는 붉은 머리의 메이드를 가리키고 있었다.


 


[넌, 몸의 라인이 진짜로 너무 이상해. 특히, 가슴과 엉덩이의 라인이......마치 남자애처럼 보이기 위해서 일부러 살을 잘라낸 것처럼....]


 


그러자 4명의 메이드는 모두가 고개를 푹 숙이며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준하의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식당 안에 무거운 침묵이 퍼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그 침묵을 찢듯이 식당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주인님, 지시대로 수행했습니다.]


 


여정이 모습을 드러내고서 고개를 숙이고서 보고를 했다.


 


[그 바보 녀석은 어떻게 됐어?]


 


[네...아직도 피로가 남아 있는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정이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여정의 행동에 준하가 뭔가를 감지하고서 물었다.


 


[어이,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러자 여정이 혀를 내밀어서 혀끝으로 윗입술을 핥으며, [설마요. 정성을 다해서 봉사를 해드렸을 뿐입니다.] 라고 요염한 분위기를 풍기며 대답했다.


 


- 젠장, 그 바보 녀석. 여정이를 보통 여자라고 생각한 거야? 젠장, 여정조차 제대로 감당할 수 없었던 거야? 뭐, ‘적반(붉은 색 문양)’ 정도로는 여정을 이길 수 없었겠지. 상대조차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던 거야? 살아남은 것만으로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후후후....


 


준하는 2층에서 일어났을 일을 상상하며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사실 준하의 생각대로 경태는 완전히 정력이 고갈된 채 침대 위에서 아직도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대자로 뻗어 있었다.


 


준하가 여정을 향해 손짓을 하면서, [유미, 이리로 와.] 라고 등 뒤를 향해 말을 걸었다.


준하의 명령을 받자 유미가 곧바로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네, 주인님, 여기 대령했습니다.]


 


4명의 하녀들은 천사와 같은 아름다운 미소녀의 모습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천사의 등 뒤에서 무릎을 꿇고서 엎드려 있는 요염하고 성숙한 여자의 모습에 숨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준하는 유미의 머리 위로 손을 올리며 4명의 하녀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것들은 나와 특수한 계약을 한 여자들이야. 여기 이 작은 것은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아니야. 그리고 저기 저 년도 육체가 완전히 달라. 뭐, 말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는 편이 더 빠르겠지.]


 


준하가 유미를 바라보며 턱으로 여정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녀석에게 그 동안 병원에서 받았던 일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해 줘. 하지만 지금도 말하지만 이것도 내 물건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도록 해.]


 


그러자 유미는 즉시 눈을 크게 뜨면서 매우 기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진짜에요, 그래도 좋아요?]


 


[응. 하지만 절대로 죽이면 안 돼.]


 


준하의 명령을 듣고 있던 4명의 하녀들은 그 악취미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이 남자도 단순한 변태였어.’ 라고 진절머리가 난 표정으로 두 사람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즉, 예전의 명수의 게스트들 역시 메이드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서로의 육체를 훼손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의 일이 떠오르게 만드는 준하의 말에 4명이 얼굴을 찌푸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런 4명의 하녀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유미가 크게 고개를 끄덕인 후 빙글 몸을 회전시켰다.


그리고 유미가 뒤로 몸을 돌린 순간 준하의 의도를 알아차린 여정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저런 여자애에게 때리게 하는 것은 악취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야.


 


4명의 하녀들은 두 여자의 체격과 나이 차이로부터 이게 고통보다는 오히려 굴욕을 주기 위한 행위라고 준하의 말을 오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4명의 하녀들과는 정반대로 여정의 안색은 창백하게 물들어 있었다.


창백하게 변한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여정의 얼굴을 보면서 유미의 오른손이 천천히 위로 올라가서는 주먹을 쥔 채 자신의 얼굴 옆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헤헤헤, 네가 한 일을 이제 이걸로 용서해 주지.]


 


유미가 즐거운 말투로 그렇게 선언한 순간 그녀의 오른 주먹이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메이드들의 귀에 “파샷” 하는 기묘한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여정의 온몸이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대리석의 바닥 위로 딱딱하고 작은 뭔가가 떨어져서 굴러가는 소리가 어딘가 먼 곳에서 울려 퍼지며 여정의 온몸에서 모든 힘이 빠져나가는 게 보이고 있었다.


4명의 하녀들은 눈앞에서 펼쳐진 마치 거짓말 같은 광경에 완전히 정신이 빼앗겨 있었다.


 


조금 전 사라졌던 유미의 작은 주먹은 똑바로 뻗어져서 여정의 입안으로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약간 위를 향해 있는 여정의 눈은 완전히 뒤집힌 채 흰자위가 드러나 있었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여정의 어깨는 아래로 축 쳐져 있었고 발은 아직 바닥에 달라붙어 있었지만 무릎은 휘청휘청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정의 의식은 완전히 그 몸에서 빠져나가 있었다.


하지만 여정의 몸은 아직도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여정의 온몸이 입안에 들어가 있는 유미의 오른손에 의해 지탱된 채 아래로 무너져 내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전 4명의 하녀들은 여정의 뺨이 새빨갛게 변한 채 코피 정도가 흘러내릴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4명의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었다.


이제 유미는 아직도 눈앞의 광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4명의 하녀들에게는 눈도 하나 돌리지 않은 채, [헤헤헤. 벌써 잠을 자다니 뻔뻔한데....이건 그 벌이야.] 라고 즐거운 목소리로 외치며 왼손을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여정의 육체는 아직도 유미의 오른손이 깊이 박힌 채 위로 매달려 있었다.


유미가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왼손의 손가락들을 길게 편 채로 첫 번째 관절에만 힘을 집중해서 매의 발톱처럼 구부린 후 씨익 미소를 지었다.


다음 순간 유미의 왼손이 머리 위에서 휙 사라지더니 곧 오른쪽 허리뼈 옆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크히이이익!” 마치 입안에서 공기가 새어나오는 것처럼 축축이 젖은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전히 유미의 팔에 매달려 있던 여정의 육체가 움찔움찔 떨리며 여정이 실신 상태에서 눈을 뜨고 있었다.


그 순간 유미가 여정이 입에서 주먹을 뽑아냈다.


지지대를 잃어버리게 되자 여정의 양다리에 하중이 걸리면서 여정의 몸에 감겨 있었던 백의의 오른쪽 가슴 부분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선혈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새하얀 간호사복에 새빨간 피가 퍼져나가며 그 백의 속의 요염한 피부 위에 핑크색의 살덩이가 달라붙은 채 작게 흔들리고 있었다.


조금 전 의식을 잃어버렸던 여정은 오른쪽 가슴을 덮친 고통으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서 스스로의 다리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여정은 허리를 굽힌 채 등을 구부리고서 양손으로 오른쪽 가슴 부분을 껴안고 있었다.


 


[오혹....오혹!]


 


여정은 계속해서 소리가 새어 나오는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선혈이 입안에서 세게 뿜어져 나와서 대리석 바닥 위로 새빨간 핏물이 펼쳐지고 있었다.


여정의 풍만한 유방이 유미의 용조수에 의해 찢어져서 5조각으로 갈라져 버렸던 것이다.


푹 파인 상처의 깊이는 유방의 근원에까지 도달해 있었기 때문에 여정의 유방은 마치 슬라이스가 된 것처럼 5개로 길게 갈라져 있었다.


피부 아래에 위치한 지방과 근육에 의해서 탱탱한 모습으로 위로 솟아올라 있었던 유방은 그 지지대를 모두 다 잃게 되자 단순한 고기 덩어리로 전락해서 그냥 가슴에 달라붙은 채 작게 흔들리고 있었다.


4명의 메이드들은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완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한편 유미는 이제 여정서 뿜어져 나온 피를 흠뻑 뒤집어쓴 채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리고 입에서 뽑아낸 오른 주먹을 다시 옆구리로 되돌리며,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해서 어깨 높이로 들어 올려서 뒤에서 앞으로 휙 휘두르고 있었다.


그 순간 준하가 주먹을 쥔 왼손으로 유미의 얼굴을 옆으로 세게 때렸다.


“카킹” 둔중한 소리와 함께 유미의 몸이 옆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준하는 여전히 왼손을 내민 자세로 유미를 매우 화가 난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었다.


 


[이런 바보 자식! 무슨 짓을 하려고?]


 


한편 준하에게 주먹을 맞은 유미는 대리석 바닥 위를 데굴데굴 굴러서 2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멈춘 채 놀란 얼굴로 준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티타늄 합금을 몸에 흡수한 유미의 뼈는 놀라울 정도의 경도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보통의 뼈를 가지고 있는 준하가 때렸을 경우, 그건 철로 된 벽을 주먹으로 때리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유미는 아무런 부상이 없이 준하의 주먹만 부서지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지금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은 유미였으며 준하의 왼손은 조금의 붓기조차 없었다.


 


준하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유미를 노려보며, [너, 이 쌍년이! 내 명령을 무시할 생각이었나?] 라고 낮은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유미가 즉시 바닥에서 날아오르며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앉고서 머리를 세차게 마룻바닥에 대고 부딪혔다.


 


[죄...죄송합니다, 주인님! 머....머릿속이 저도 모르게 새하얗게 변해서.....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모든 것이.....앞으로는 절대로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주인님!]


 


유미가 필사적은 목소리로 사죄의 말을 하고 있었다.


준하는 혀를 끌끌 차면서 여정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여정은 양손으로 얼굴과 가슴을 누른 채 대리석 바닥 위에서 마구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젠장, 빨리 사방으로 날아간 저 년의 이빨을 주워 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준하가 마치 토하듯이 유미를 보고 명령을 내렸다.


 


[네. 알겠습니다.]


 


유미가 즉시 대답을 한 후 바닥을 샅샅이 찾기 시작했다.


한편 준하는 여정이 있는 곳 근처에 생겨나 있는 커다란 피 웅덩이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그 피 웅덩이 속으로 손을 뻗어서 커다란 고기토막을 주워들었다.


그건 온통 피로 뒤덮여 있었지만 가느다란 삼각뿔 모양을 띠고 있었다.


인간의 신체에서 그런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오직 한 군데뿐이다.


그건 바로 얼굴의 한가운데에 달라붙어 있는 기관이었다.


 


준하는 그 고기토막을 든 채로 바닥에서 마구 몸부림을 치고 있는 여정에게 가까이 다가간 후 그녀의 머리카락을 붙잡고서 얼굴을 위로 들어올렸다.


조금 전까지 아주 요염한 미모의 얼굴이었던 여정의 얼굴은 참담하다는 표현이 매우 잘 어울리는 상태로 변해 있었다.


유미의 주먹을 맞은 그녀의 입은 12개의 이빨이 모두 주먹에 말려들어갔으며, 위턱과 아래턱의 뼈가 모두 다 유미의 주먹 크기에 맞게 부서지고 말았다.


그리고 오른쪽 유방은 용조수에 의해서 갈라져서 마치 두껍게 썬 햄이 5개 매달려 있는 것 같은 상태가 되어 있었다.


조금 전 유미는 최후의 일격으로 수도를 사용해서 여정의 목을 잘라버리려고 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준하의 일격에 의해서 옆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목을 겨냥한 것이 빗나가면서 대신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그 결과 여정의 코가 뿌리 부분에서 잘라져 버린 것이다.


이제 여정의 코가 있었던 곳에서는 새빨간 피가 줄줄 흘러내리며 새하얀 두개골까지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여정은 너무나 지독한 통증으로 눈물을 줄줄 흘리며, “흐윽흐윽”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을 마구 질러대고 있었다.


준하는 그런 여정의 머리카락을 붙잡고서 얼굴을 들어 올려서 그 참상을 4명의 메이드들에게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너무나 처참한 광경에 4명의 하녀들은 “힉!” 하고 숨을 집어삼키며 얼굴을 창백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이 처참한 상황에 4명의 하녀들은 그걸 일으킨 소녀에게도 깜짝 놀라면서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준하가 아름다운 얼굴의 아랫부분을 선혈로 붉게 물들이고 있는 여정을 하녀들에게 과시하듯 보여주고 있었다.


 


[어이, 이 녀석의 상처를 봐, 어떻게 생각해?]


 


준하가 “히히히” 웃으면서 그렇게 물어오자 4명의 하녀들은 놀라움과 당혹스러움, 증오가 가득 찬 눈으로 준하를 날카롭게 쏘아보고 있었다.


그녀들의 눈에는 ‘이 녀석도 그 악마였던 명수와도 같아.’라는 생각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하지만 준하는 그런 하녀들의 증오에 가득 찬 시선에 코웃음을 치면서 여정이 입고 있는 백의의 간호사 복 스커트를 위로 걷어올려서 여정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모두 다 드러나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바지 지퍼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봐라, 이게 바로 명수가 원했던 세계야. 그리고 이게 우리들의 일상이야.]


 


준하는 그렇게 중얼거린 후 손에 들고 있었던 찢어진 코를 입안으로 삼키며 자지로 여정의 보지를 꿰뚫고 있었다.


그 순간 여정의 머리가 위로 튀어 오르며 등이 크게 뒤로 젖혀지고 있었다.


 


[흐히이이익! 아후우우욱....아훅....히이이익....하아아아악!]


 


여정은 코가 없어진 얼굴을 크게 일그러뜨리며 이빨이 빠져 나간 입 사이로 쾌감의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피가 잔뜩 묻어 있는 육체를 비비꼬면서 허리를 음란하게 흔들어대며 준하의 자지를 질벽으로 마구 문질러주기 시작했다.


준하는 허리를 빠르게 앞뒤로 움직이면서 겨우 몇 차례의 왕복운동만으로 여정의 보지 속에 사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번 사정이 끝나고 나자 즉시 자지를 뽑아낸 후 여정의 몸을 빙글 180도로 회전시켰다.


그리고 자신과 마주보는 형태로 바닥에 누워 있는 여정의 보지 속으로 준하가 다시 자지를 찔러 넣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아래로 가지고 가서 여정의 얼굴과 겹친 후, 여정의 얼굴 한가운데를 혀로 마구 핥아대며 입술로 세게 빨아주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준하의 허리는 계속해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사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찢어진 상처를 더욱 더 자극하는 준하의 행위에 하녀들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아주 혐오스러운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혐오감이 놀라움으로 바뀌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몇 분 정도 여정의 얼굴을 핥고 빨고 있었던 준하가 얼굴을 떼어내자, 그 아래로 여정의 얼굴이, 날씬하고 오뚝한 코가 높이 솟아올라 있는 매혹적인 얼굴이 드러났던 것이다.


완전히 넋이 나간 채 여정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메이드들의 앞에 갑자기 유미가 나타났다.


 


[주인님, 방안 구석구석까지 살펴보았습니다만 이빨을 10개 밖에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유미가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면서 보고를 하고 있었다.


준하가 그 이빨을 건네받으며, [아, 두 개는 위 속에서 나왔어. 이걸로 숫자가 맞아.] 라고 말하며 받은 이빨을 입안으로 삼키고 있었다.


이빨을 삼킨 준하는 여정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세게 밀착시키고 있었다.


여정은 아래위의 턱뼈가 모두 부서졌기 때문에 준하의 얼굴이 여정의 얼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그 장렬한 광경에 4명의 하녀들은 얼굴을 창백하게 물들인 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여정의 가는 허리를 세게 움켜잡고서 얼굴을 세게 밀착시킨 채 진한 키스를 서로 주고받고 있는 준하를 보면서, [아....아앗....저 녀석....오히려 이득이잖아. 주인님의 정액을 저렇게 많이 받을 수 있다니...] 라고 누군가 불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준하에게 이빨을 건네준 유미가 어느새 하녀들의 몇 미터 옆으로 다가와서 양손을 머리 위에서 깍지 낀 채 중얼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유미의 모습에 하녀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준하는 조금 전부터 정상위 자세로 왕복운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지와 결합되어 있는 여정의 몸은 계속해서 꿈틀대면서 세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여정은 준하가 허리를 2, 3번 정도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한 번씩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경련은 벌써 10번 가까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사정 때문에 발생하는 경련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여정의 몸에서 또 다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조금 전부터 발음이 새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던 여정의 신음소리가 이제 콧소리가 섞인 교성으로 바뀌어서 [하윽....아으으응.....아흐으응....], 정상적인 달콤한 여성의 신음소리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4명의 메이드는 그 소리의 변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보통 앞니가 빠져서 호흡이 새는 상태가 되면 그 소리는 잘 알아들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대부분을 차지해서 발음이 새는 “하휴...하유” 라는 신음소리 밖에는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여정이 내고 있었던 신음소리도 몇 초 전까지는 그런 이상한 소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확실히 차이가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알아차린 하녀들은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준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준하가 자신의 얼굴을 위로 들어 올려서 여정의 얼굴이 모두 다 드러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여정을 껴안은 채로 몸을 옆으로 빙글 돌려서 자신이 대리석 바닥에 눕고 여정이 그의 허리를 올라타게 하는 승마 자세를 만들고 있었다.


준하는 승마 체위로 여정의 상체를 위로 들어 올리며 이번에는 5조각으로 갈라져 있는 유방에 얼굴을 세게 밀착시켰다.


 


[아응...하아아앙! 준하....준하 니이이이임....기분이 좋아...기분이 좋아요오오옷....아응....미칠 것 같아....미쳐요오오오옷!]


 


이제 여정은 얼굴을 격렬하게 전후좌우로 마구 흩날리며 몸속에서 연속적으로 폭발하고 있는 쾌감에 미친 것처럼 교성을 질러대며 마구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 순간 여정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게 된 4명의 하녀들은 모두 다 몸이 딱딱하게 경직되고 있었다.


거기에는 상처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이빨이 모두 다 정상으로 나 있었던 것이다.


 


조금 전 유미의 손에 의해서 아래위의 턱뼈가 모두 다 산산조각 나고 완전히 찢어져 있던 입가의 상처들까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고, 사방으로 날아가 버렸던 12개의 이빨까지 가지런하고 새하얀 모습으로 줄지어 서 있었던 것이다.


마치 기괴한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 4명의 여자들은 잠시 후 더욱 더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준하가 얼굴로 세게 눌러대면서 혀로 마구 핥아대고 있었던 여정의 유방이 이제 준하의 얼굴 움직임에 맞추어서 출렁출렁 흔들리고 있었다.


준하는 이제 그 정점에 위치해 있었던 핑크색의 돌기를 입안으로 삼킨 채 이빨로 세게 깨물어대고 있었고, 조금 전까지 5조각으로 찢어져 있었던 거대한 유방은 이제 다시 하나로 합쳐진 채 그 완벽하고 아름다운 형태를 자랑하듯이 부르르 떨고 있었다.


여정이 몸에 걸치고 있던 백의의 간호사복에는 아직도 새빨간 핏자국의 얼룩들이 크게 퍼져나가 있었다.


오직 그 간호사복만이 조금 전에 일어났었던 참혹한 광경이 현실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출렁출렁, 크게 흔들리고 있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새하얀 유방이 그녀들이 기억이 잘못된 거라고 세게 주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기억이 잘못된 거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는가?


 


이제 진짜로 넋이 나가버린 메이드들의 앞에서 여정이 더욱 더 높은 목소리로 교성을 질러대면서 온몸을 세게 진동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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