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여인 20
[연구는 점령지역을 통해서 연구소를 지어야만 활용 할 수 있습니다.]
"흠, 아예 시작도 할 수 없는게 상당히 많군."
태욱은 벌써 두 번째 시작조차도 못하는 것에 투덜거렸다. 시작부터 이렇게 막힌다는 것은 잘사는 집, 흔히 말하는 금수저로서 살아온 태욱에겐 영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스스로는 무능하지만 집의 힘에 의해서 막상 무엇을 할 때에는 막힌 적이 없었던 태욱이었다.
"취소, 수신함"
수신목록
메인 시스템: ?
"흠 뭔가 오긴 왔군?"
허공에서 반짝이는 ?에 태욱은 손을 들어서 만졌다. 그러자 다시 화면이 줌인되면서 선물로 온 것이 들어났다.
[혈석 1개를 획득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알림음과 함께 손톱만한 붉은 돌이 태욱의 손아귀에 나타났다. 말 그대로 허공에서 갑자기 생겨난 것이었다. 하지만 태욱이 어려서인지 이 놀라운 현상을 흠하고 넘어갈 뿐이었다.
"혈석?! "
[혈석은 이벤트용 아이템입니다. 일정수가 도달하면 특수임무로 이어집니다.]
태욱은 튜토리얼의 안내음을 통해서 특수임무를 볼 필요도 없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것은 수신함에 들어왔던 물품이었다. 어디서 모우는지는 결국 튜토리얼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혈석은 어디서 모우지?"
[혈석은 지금 하고 계시는 이벤트 혈교도를 찾아라의 보상아이템입니다.]
태욱은 일단 혈교도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몰아가니 한 번 정도는 찾아볼까 생각이 들었다.
"특수임무는 혈석을 모아야하니 넘어가고 동료."
여러번 줌인이 반복되다보니 태욱은 확실히 어느정도 익숙해질 수 있었다.
연습 전투 | 선물 하기 | 목록 삭제 | |
동맹 목록 | |||
받은 요청 | |||
동맹 추가 |
아무것도 없이 텅빈 표가 태욱을 반겨주었다. 태욱은 한 번 표를 살펴본 다음 빠져나왔다. 태욱이 주목한 것은 선물하기 기능이었다. 선물, 아주 좋은 말이었다. 태욱은 평범한 상재는 없었지만 아버지의 상행을 옆에서 구경함으로서 아주 중요한 것을 어린 나이에 알 수 있었다. 바로 뇌물의 위대함이었다. 일단 간단히 돈부터 시작해서, 애인이나 처자식을 통한 우회뇌물이야말로 상인이 상인으로서 살아가기 필수적인 기술이었다.
띠링~~
연습 전투 | 선물 하기 | 목록 삭제 | |
동맹 목록 | |||
받은 요청 | |||
동맹 추가 |
알림음과 함께 받은 요청이 붉게 빛났다. 그리고 그것을 선택하자. 다시 화면이 바뀌었다.
검은 이무기 윌사쿠 | ||
동맹 목록 | ||
받은 요청 | 수락 | 거부 |
동맹 추가 |
태욱은 바뀐 화면을 보고 옆에서 자신을 기다려주는 윌사쿠를 돌아보았다.
"후후후. 일단 첫 동맹이 될 것 같군요. 받아주시겠습니까?"
태욱은 일단 한번 물어보았다.
"어떻게 한거야?"
윌사쿠가 어떻게 자신에게 동맹 요청을 보낸 것인지가 궁금했다. 일단 받아들이는 것은 확정했다. 검은 이무기, 태욱은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은 본질적인 사실을 가르쳐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상아가 남궁상아, 그 이름 높은 남궁세가의 혈족임을 알려주듯이 윌사쿠의 본질은 용이 되기 일보직전인 뱀을 뜻하는 이무기라는 것이 확실했다. 그렇게 강력한 존재가 동맹을 해주겠다고 손을 내밀었을 때 거부할 장점단점을 태욱은 잠시 생각했지만 장점이 훨씬 컸다. 그렇기에 궁금한 것은 동맹을 건 방법이었다. 이 동맹이 어느 정도의 구속력인지는 나중에 확인해 보아야하겠지만... 그 확인 대상은 윌사쿠가 될 수 없었다.
"흠, 설명드릴 수 없는 방법입니다. 인간의 방식이 아니라서요."
"그래. 알았어."
태욱은 윌사쿠의 대답에 일단 간단히 물러났다. 설명해줄 것이면 진작에 설명해줄 윌사쿠였다. 그는 은근히 남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길 좋아했다. 설명할 수 있었다면 스스로 나서서 설명했을 것이 분명했다. 태욱은 이번에 동맹추가를 눌러보았다.
동맹 대상 | 신청 | |
동맹 목록 | ||
받은 요청 | ||
동맹 추가 |
역시 아무도 표시되어있지 않았다.
"방어임무"
[방어임무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 2400:15:50입니다.]
태욱은 방어임무는 자신이 전혀 손을 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방어를 해야만 하는 무엇인가가 올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윌사쿠를 통해서 옆에 떠 있는 시간이 어느정도의 기간인지 알 수 있었다. 숫자는 아라비아숫자로 되어있었기에 문자가 다른 제국사람인 태욱으로선 알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략 100일 정도 뒤에 시작하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흠 아직 어느정도 기간이 많이 남았군. 그럼 넘어가고. 이번엔 물음표다. "
[이 기능은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흠 사용할 수 있는게 거의 없군 참으로 불편하내. 마지막이다. 전투."
[전투를 하기위해서는 거점이 필요합니다. 거점은 점령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후우... 마지막까지... 결국 행정관이 필요하다는 것이군. 먼저 행정관을 소유해야겠는데."
태욱은 그렇게 말하면서 구슬을 만지작 거렸다. 구슬의 갯수가 정해져있으니 최대한 뽕을 뽑고 싶은 마음이었다. 최대한 아름답고 머리가 좋은 여인으로 자신의 구슬로 지배하고 싶었던 것이다.
"잠시 제가 한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음 뭐지? 말해봐."
태욱의 선선한 허락에 윌사쿠는 좀 더 다가오면서 입을 열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전투용으로 먼저 하나더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응 왜? 아직 전투기능이 활성화 되지도 않았는데?"
"흐음, 태욱님 만약 부모님 두분이 다 은퇴하시고 나면...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무엇인가 정하신게 있습니까?"
윌사쿠의 말에 태욱은 고개를 숙이고 곰곰히 생각했다. 그런게 있을리가 없었다. 부모님이 은퇴하신다는 것을 안것도 얼마되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은 무엇하나 해내는 것이 없었기에 자신의 미래를 뚜렷하게 정해놓았을리가 없었다.
"아니 없어."
"그렇다면... 태욱님은 습격당하실수가 있습니다."
"뭐 설마? 나는 금가장의 유일한 독자인데다가. 외조부는 정파지만 악명높기로 소문난 서주독가야. 그런데도 날 습격해?"
태욱의 말에 윌사쿠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 그는 자신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를 끔찍하게 아끼는 독소소 때문이라도 그를 한번 어떻게 해볼려는 자들은 퀼사쿠가 알기에 이 주변에만도 두손으로 뽑아도 모자랐다. 남상아만 하더라도 구슬로 포획하지 않았다면 분명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태욱에게 기꺼이 손을 썻을 여자였다. 물론 태욱에게는 마법은 물론 기도 전혀 통하지 않았기에 남상아로선 딱히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체질은 물리력까지 막아주는 것은 아니었다. 건달패를 고용해서 납치 강금하면 무공을 익힐 수 없는 태욱으로서는 속절없이 당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욱님. 바보들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 이하를 아무런 생각 없이 저지릅니다. 그리고 반사 이익을 위해서 그런 머리가 없는 것들을 부채질하는 들어나지 않는 녀석들도 있지요. 그런 자들을 전부 막기에는 남상아 혼자서는 좀 힘들 것입니다. 아니 말을 잘못 했군요. 그들 전부가 모여도 남상아 혼자서 쓸어버릴 수 있지만 태욱님을 지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잠시 말을 하다가 윌사쿠가 태욱에게 좀 더 간절한 투로 이야기하였다.
"전 저 자신을 지킬 수는 있어도 타인에게 해를 주는 것이 무척이나 힘듭니다. 즉 제가 태욱님을 지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봉인을 풀기 위해서라도 제게 태욱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윌사쿠는 이제 태욱의 바로 앞에서 그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이야기하였다.
"전 대략이지만 이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제가 있던 곳에선 포켓걸이라 불렸지요. 무엇보다 타고난 존재들만이 이 구슬을 통해서 여인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그 수가 적고 수십년 아니 수백년에 한번씩만 나타나기에 그저 민간전설이나 구전이 되어 떠도는 이야기로서 알려진 것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자들은 다릅니다. 이미 확인해보셧겠지만 저는 이무기이고... 저같은 자들은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다들 용이 되기 위해서 기다리는 것이지요. 그 용이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태욱님입니다. 물론 그들도 저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족쇄를 푼 존재들도 있지요. 요괴라 불리우며 사람을 잡아먹고 사는 존재들이 바로 그러합니다."
"그 요괴가 남상아보다도 강한거야?"
"흐음... 강할 수도 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상아가 패배했을 경우입니다. 미약, 독약, 내공을 금제하는 산공독, 함정을 비롯해 수많은 방법들이 도사리는데... 태욱님이 가지고 있는 전투가능 인원은 남상아 하나뿐이기에.. 그녀가 제압당하면, 거기서 끝입니다. 게임오버, 남상아는 단지 패배할 뿐이지만... 태욱님은 죽으실 수도 있습니다. 남상아는 제가 정말 공을 들여서 고르고 고른, 정말 강한 초기포켓걸이지만,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태욱님에게 안좋은 일이 생긴다면, 위험합니다. 그러니.... 가장 먼저 전투용을 하나 더 구해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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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윌사쿠의 말을 듣는다.
2. 아니다 시스템을 먼저 활성화 시키고 싶다. 행정관을 먼저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