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 2부(27)
01.
인간은 욕망덩어리이다.
처음 인간이라는 종족을 대했을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욕망이 강한 종족들을 여러번 보아왔지만 인간에게는 다른 종족들과 다른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그들은 예의나 체면따위같은 것의 이면에 욕망을 깊이 감춰두고 드러내질 않는다는 것... 어떤 인간들은 그것을 절제라는 단어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혼자 있을때면.. 누구도 보지 않는다고... 알지 못한다고... 그렇게 여겨지면 여지없이 숨겨두었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곤 한다.
그것은 절제가 아니다.
이외에도 인간이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한가지 있다. 그 힘이 너무 강대해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할만한 위치에 있거나 그런 힘을 가졌을 때 그럴때 그들은 자신의 욕망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인간은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멸망할 것이다.
그들은.. 멸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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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그 녀석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천사의 이름이라고...
그렇게 말하며 그 녀석은 내게 미카엘이란 이름을 주었다.
그렇게 말하며 그 녀석은 내게 미카엘이란 이름을 주었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주었다는 프로메테우스처럼 우리는 인간에게 불을 주었다. 그들이 그 불로 그들 자신을 한 단계 높은 경지로 끌어올릴지 아니면 새카맣게 모든것을 태워버릴지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오랜 경험에 의하면...
거기다 어두운 곳에서 탐욕스러운 욕망을 부풀리는데 익숙한 인간의 특성을 감안하면 분명 그들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거기다 어두운 곳에서 탐욕스러운 욕망을 부풀리는데 익숙한 인간의 특성을 감안하면 분명 그들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인간에게 파멸의 씨앗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럼에도 그 인간중의 하나인 그 녀석이 내게 천사의 이름을 선물해 주었다.
그럼에도 그 인간중의 하나인 그 녀석이 내게 천사의 이름을 선물해 주었다.
내가 과연 천사일까..?
아니면... 악마일까..?
내가 천사라면... 이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가 있을까...?
내가 악마라면... 이 아이에게 무엇을 빼앗을 수 있을까...?
02.
『엄마.. 』
미나의 입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죽은듯이 눈을 감고 있는 미나였지만 감고 있는 그 눈속에서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마치 너무 오래전이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려내는듯이 미나가 처음 변신할때 떠올랐던 그 은빛의 목걸이와 비슷하게 생긴 목걸이를 목에 건 어린 소녀가 자신에게 입맞춤을 하는 모습.. 자신을 한참 바라보던 엄마인 프레이아가 자신에게서 얼굴을 돌리며 내 아이가 아니라고 하는 모습..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아빠의 모습과 그런 아빠를 꼭 끌어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 엄마의 손이 아빠의 복부에 닿는 모습과 망설여지는듯한 그 손을 스스로 자신에게 찔러넣는 아빠의 모습.. 분명 엄마의 손에 죽어가면서도 행복해보이는 아빠의 얼굴과 반대로 너무나 슬픈듯이 보이는 엄마의 얼굴 그리고 그런 그들이 서로를 꼭 끌어안고 내밀어주는 손에 자신 역시 손을들어 그들의 손을 잡으려고 하는 모습들이 어린 아기가 바라보고 있는 시선 그대로 미나의 눈에 비쳐들어오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보여지던 영상이 흐려지며 하나의 얼굴이 새롭게 그려질때쯤 미나는 눈을 떴다.
『미카엘.. 』
미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는 다름아닌 미카엘이었다. 미나가 몸을 일으키려고하자 처음 이곳에 왔을때처럼 미카엘은 강제적인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그런 강제력으로 미나가 그대로 누워있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자주 와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몇 번이나 와 보았던 이곳의 모습은 평소와는 많이 달라보였다.
특별히 주위의 환경이 변한 것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한 밤중이라도 되는듯이 여느때와는 달리 하늘은 별빛하나 새어들어올 틈이 없을만큼 먹지로 덮여진듯 새까맣게 보였고 미카엘을 제외한 주위 사물의 모습들이 어둠때문인지 흐려지는 먹물처럼 선명하지않고 흐릿한 모습이었다.
『이게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대답의 전부야.. 안타깝지만 그 녀석의 말은 대부분 사실이야 』
미나의 이마에서 손을 떼어내며 미카엘이 말했다.
미나는 눈은 미카엘을 향하고 있었지만 정말 미카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정도로 생기를 잃고 있었다.
『그럼 이제부터 나는 악마가 되는건가...? 』
왜그런지 미카엘은 씁쓸한 기분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인간들에게는 천사가 악마보다 훨씬 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듯하지만 미카엘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었다. 미카엘은 그의 이름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러나 미나가 이름이라는 것을 미카엘에게 선물해줬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지 그 이름이 천사의 이름이었기때문에 만족스러워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만약, 미나가 미카엘에게 천사가 아닌 악마의 이름을 지어주었다고해도 미카엘은 호탕하게 웃으며 그 이름에 만족했을 것이었다. 악마라 불리든 천사라 불리든 그런것 따위는 미카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분이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카엘.. 나는 항상 내생각만해서 미카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거 같아요.. 말해줄 수 있어요..? 』
『왜 여기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
악마가 되는거냐는 미카엘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어보인 미나가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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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존재한다. 각각의 생명체들은 자신들만의 특징이나 생활방식을 가지며 살아간다. 그 중에는 인간들의 몇 배이상이나 큰 거인같은 종족들도 있고 지구상에서 흔히 보는 벌레나 곤충과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지능은 지금의 인간수준에 비할수 없을정도로 발달되어있는 종족도 있다. 지구상에서는 진화라고 부르는 부분처럼 진화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종족도 있다. 보통 인간들이 생각하는 수백년 이상이 걸리는 그런 진화가 아닌 필요에따라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단기간안에 필요한 부위를 진화시켜나가며 생활하는 종족이 있는가하면 처음 돌이나 나무가지등을 깎아만든 정도의 도구를 사용했던 인간들이 지금은 비행기나 자동차같은 도구들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도구를 만들어내며 발전해나가는 종족들도 있다.
또한, 3차원에 사는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렵겠지만 2차원에서 생활을 하는 생명체들도 있으며 그들 생명체들은 그들의 특징이나 생활방식등에따라 발전해나간다. 하지만 그 발전이라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예를들어, 2차원에서 생활하는 생명체가 아무리 발전을 한다해도 3차원으로 그 차원자체를 확장해나가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힘.. 그 힘을 주는 것이 바로 미카엘과 같은 부류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인간은 왜 태어나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 자신이 인간임에도 그 대답을 할 수 없듯이.. 어째서 미카엘같은 부류는 그런 삶을 영위해나가는가라고 묻는다면 미카엘 역시 답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동물이 태어나서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걷는 법을 배우듯이 무엇을 먹어야 에너지를 얻고 그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지식으로 배우지않아도 본능적으로 알게 되듯이 그렇게 미카엘과 같은 부류들은 그런 일들을 해왔다.
미카엘은 이것을 하나의 시험이라 생각했다. 지금의 인간은 3차원의 생활을 하고 있다.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이동하기위해서 2차원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길이 하나뿐이지만 3차원이되면 그 길이 무수하게 많아진다. 그런 가능성이 늘어나는것처럼 시간이라는 차원이 더해지게된다면 그 무수하게 많은 길 중에 더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할 필요도 없이 다른 지점에 두 점이 찍혀있는 그 종이 자체를 휘어 두 점을 맞닿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가능성은 지금까지 인간이 해온 것들이 무색해질정도로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들을 열어 줄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가능성을 가진다는 것은 곧 다른 생명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미카엘이 보아왔던 생명체들이 모두 그런 발전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전해줬다던 불.. 그것은 분명 인간생활에 커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것이었지만 반대로 인간들을 모두 그 불에 타게 만들수도 있는 힘도 가지고 있듯이 미카엘같은 부류들의 힘으로 다른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종족들이 있는가하면 그런 힘이 있음에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기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종족들도 있었고 오히려 그런 힘으로인해서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는 그런 종족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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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주를 돌아다니며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에 감시자라 불리는 우리와 같은 부류이지만 우리와는 달리 돌아다니지 않고 그 생명체들에 깃들어살며 그 생명체들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고해주는 존재를 내려놓고 가지.. 그 보고에따라 우리가 이곳에 왔다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
『미카엘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거죠? 지금 정찬이가 내가 아는 정찬이가 아니라는 거.. 』
미카엘의 말을 듣고 있던 미나가 물었다. 질문이라기보다 확인에 가까워보이는 그 질문에 미카엘은 대답했다.
『그래.. 』
『그럼.. 정찬이를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은 없는거에요? 』
『방법이 없는건 아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 지금 정찬이라는 녀석의 상태는 너와 나의 자리가 바뀐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예를들어, 지금 여기에 너를 남겨두고 내가 나가게 된다면 네 몸은 내것이 될거야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왜냐하면 그 녀석이 말했듯이 내가 아무리 자연의 법칙까지 거스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해도 네가 동의하지 않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 설사, 내가 여기에서 널 고문하고 억지로 동의한다는 말을 꺼내게 만들 수 있다고해도 그것이 네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아닌 이상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
『내가 힘을 사용해 억지로 떼어내는 방법도 있어.. 하지만, 지금 정찬이와 그녀석이 서로 자리를 바꾼 상태이기때문에 지금 내가 힘을 사용해서 떼어낼 수 있는 것은 그 녀석이 아닌 바로 그녀석의 자리에 있는 정찬이가 되겠지 정찬이가 우리와 같은 부류가 아닌 이상 내가 억지로 정찬이를 그에게서 떼어내버리면 몸을 잃어버린 정찬이는 얼마안있어 소멸되어버릴거야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유일한 방법이라고는 그 녀석이 진심으로 동의해 정찬이와 다시 자리를 맞바꾸는 방법뿐인데 사실상 그건 불가능한 방법이라 봐야겠지 』
『너에 대해서라면 비록 네 스스로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라해도 조금 전에 네게 보여준 것처럼 네게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난 알 수 있지만 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까지도 내가 모두 알 수는 없어. 그래서 정찬이에대해 확실하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그 녀석과 자리를 바꾼 것은 정찬이 스스로가 진심으로 그러길 원했기때문이라는거야 』
『정찬이가 왜 그런... 』
『아마도 그건 나때문이었을거야 』
『미카엘때문이라니요? 』
『사실 나 역시 너의 몸을 빌린 적이 있었지 너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겠지만 네가 구교사에서 떨어지던 그 때 넌 내가 너의 몸을 사용하는데 동의했어 사실은 동의라기보다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정찬이 역시 그랬을거라고 생각해 네가 떨어진 것을 보고 정찬이는 네가 죽었다고 생각했겠지 그 녀석의 농간이 있었긴하지만 그 이유로인해 그 당시 정찬이는 NH화 되어가려고 하고 있었고 나는 그걸 강제로 막아버렸어 그렇기때문에 매지션이었던 정찬이가 NH화가 진행되어가던중에 다시 되돌아온탓에 그 영향력이 남아 매지션이면서도 지금과 같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이겠지 』
『미안..해.. 원래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난.. 네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 보고 싶었어 그래서.. 』
『그건 미카엘 탓이 아니에요.. 만약, 미카엘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전 그때 죽었겠죠 정찬이도 NH가 되었을 거구요 어쩌면 미카엘덕분에 다시한번 기회가 생긴 것일지도 몰라요 』
『기회라고..? 너 지금.. 어떻게.. 지금 네 모습을 봐!! 어떻게 이런걸 기회라고 말할 수 있는거야? 』
왜그런지 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있는 미카엘이었다. 미카엘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그가 깃들어있던 생명체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카엘에게 그 책임을 물으려했다면 미나가 했던 말을 미카엘이 하고 있었을터였다. 언성이 높아져버린 미카엘과는 다르게 차분한 목소리로 미나가 물었다.
『미카엘.. 내가 죽으면 미카엘은 어떻게 되는거에요? 』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이 힘들다는 것인가? 』
『아..아니에요 그런건.. 난 정찬이 말대로 나밖에 모르는 년인거 같아요 난 정찬이를 만나면 죽을 각오까지 했었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죽으면 내 안에 있는 미카엘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거 같아서요 』
『네가 죽는다는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네가 네 몸을 어떻게 하든 그건 네가 결정할 문제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내 동의나 허락을 구해야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야 』
『그래도 미카엘은.. 』
『그건 네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야 우린 죽지 않아 영원한 삶을 살아가지 영원이라는 것.. 인간들중에서도 그런 것을 원하는 인간들이 있는듯하지만 영원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것과는 달라 100년? 1000년? 그런 시간은 영원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밖에 되지 않지.. 영원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모든 것의 가치를 동등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영원이라는 것이야 아무리 새로운 것이 있다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는 역시 다른 것들과 똑같아질 뿐.. 』
『그런 우리에게 사람들이 죽음이라고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는 단 두가지의 경우가 있지. 첫째는 내가 깃든 생명체에 안주하는 경우야.. 일반적으로 우리는 생명체의 생이 다하면 다른 생명체에 다시 깃들거나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 다른 생명체를 찿아다니지 하지만 마음에 드는 생명체가 있을 경우 그 생명체에 안주하기도 해 그렇게 우리가 깃든 생명체가 생을 다하게 되면 그 순간 우리도 생을 마감하게 되지 그렇게 우리와 같은 부류로서의 생을 마감하게되면 내가 안주하기로 선택한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게 돼. 어떤 보상같은 것이라고 할까? 물론, 다시 태어나서 그 생명체로서의 삶이 끝나는 순간.. 우리의 영원도 끝이나게 되는거지 』
『두번째로.. 이건 죽음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들중에서 가끔씩 생명체가 폭주할때 그 영향력에 동화되어 버리는 녀석들이 나타나거든.. 그런 경우같이 특별한 이변이 있는 경우 그 별에 있는 감시자로부터 보고가 들어오게 될거야 그러면 우리는 그런 녀석들을 다른차원에 가둬놓지.. 자세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인간들이 블랙홀이라 불리는 것과 같은 곳으로 빨려들어가는 거야 예를들어, 음.. 태양계에 있는 태양을 손가락 마디보다 작은정도의 크기로 압축할 수 있다면 블랙홀을 만들수도 있거든.. 그런 곳을 통해 차원을 이동시키고 다른 차원속에 가둬놓는거지 영원히.. 그렇기에 진정한 의미에서 죽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어 빛도 존재하지 않고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지.. 그러니까 뭐랄까 마치.. 』
『지금의 나처럼... 』
미나의 말이었다. 그 말에 미카엘은 하던 말을 멈추고 미나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생기라고는 전혀 찿아볼 수 없는 모습.. 미나가 처음 미카엘에 의해 이곳에 왔을때 미나는 자신의 힘을 두려워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힘에의해 자신의 주위사람들이 상처받는 것이 무서워 자신에게 힘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미나의 친구 미나가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미나의 엄마까지 모두 그것이 현실이 되어 그녀의 앞에 나타나버리고 말았다. 거기에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출생과 같은 사실들이 뒤섞여 그녀에게 남겨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비어버린 것과도 같은 모습..
미카엘은 미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가끔 한번씩 있는 정도의 일이지만 미카엘이 마음에 드는 생명체의 경우에는 미나처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실제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다 어떤 노인이 힘들게 몇개씩이나 되는 짐을 들고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계단 위까지 가벼운 짐 한두개쯤 들어주느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게 짐을 들어주고나서 그 사람의 목적지가 어디인가? 목적지가 멀다면 이 많은 짐을 혼자 어떻게 들고 갈 것인가? 혹시라도 마중나올 사람은 있는건가?와 같은 걱정따위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경우에는 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있을까를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이 생명체가 이런 상황을 극복해나갈 것인가에 더 호기심이 생길뿐이었다.
미카엘은 자연을 거스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깃들어있는 생명체에게 힘을 전해주는 존재였다. 그런 미카엘이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순간 힘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부수거나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아닌 보호해줄 수 있는 힘.. 지탱해 줄 수 있는 힘.. 그래서 미나를 다시 일으켜줄 수 있는 뭔가 다른 종류의 힘.. 그것을 지금 미카엘은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었다.
미나에게 지금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미나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미카엘로서도 알 수 없었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다. 예전에 미나가 이 곳에 왔을 때 미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뭐가 옳은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한가지만은 확실하게 미카엘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사랑이라는 것.. 그것을 줄 수 있다면 분명 미나에게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미카엘은 왠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미카엘도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었다. 더구나 미나의 말에의하면 사랑이라는 것은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미카엘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데다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하니 미카엘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다만.. 한가지 미카엘에게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인간들이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하는 행위들.. 그것은 미카엘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어쩌면 인간이라는 종족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미카엘로서는 아무리 그런 흉내를 낸다하더라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중에 미나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것이 미카엘의 눈에 보였다. 무엇인가에 놀라고 있는듯 커진 눈에 살며시 떨리는 몸.. 그와함께 미카엘은 자신의 얼굴이 어느사이엔가 미나의 얼굴과 너무 가까워져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걸 알았음에도 왜그런지 미카엘은 미나에게서 멀어질 생각이 들지 않고 있었다. 미카엘이 조금 더 미나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자 미나는 눈을 꼭 감아버렸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그렇게 미카엘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미나의 입술과 거의 맞닿을정도가 되자 미나의 얇은 입술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인간의 몸은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즉, 언제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수분이 빠져나가거나 두렵거나 할때 체온을 유지하기위해서라든지의 이유로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몸이 떨리게 된다는 것쯤은 미카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단순한 신체의 메카니즘에 의해 발생되었을 뿐인 그 떨림이 마치 미카엘에게 말을 하고 있는듯이.. 미나의 감정을 전해주고 있는듯이 느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미카엘이 스스로도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힘에 이끌리듯 미나의 작은 입술에 입을 맞추자 그 떨림이 고스란히 미카엘에게로 전해져왔다. 부드러운 한지에 스며들어 퍼져나가는 먹물처럼 무감정한 미카엘의 몸에 미나의 감정이 스며들어 퍼져나가며 마치 미나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과 같은 느낌.. 미카엘의 심장이 두근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그럴리는 없다. 미카엘이 지금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보통의 인간처럼 가슴안쪽에 심장이라는 기관이 존재하고 뛰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멈춘다고해서 미카엘이 죽는 것은 아니며 그로인해 고통을 느끼지도 않을 것이었다. 심장의 모형을 본따 만든 학습교재처럼 그저 정교하게 그 모습을 한 심장일 뿐인데 그것이 마치 미나의 감정에 반응하듯 쿵쿵거리고 뛰고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그 신기한 감정에 미카엘은 미나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파삭-! 하는 느낌과 함께 미나의 옷이 순간 산산히 부셔지는 유리처럼 금빛의 가루가 되어 사방으로 흩날리며 하얀 미나의 살결이 드러났다. 미나가 미처 그것을 깨닫고 가슴을 가리거나 하는 행동을 하기도 전에 미카엘은 아름다운 원형을 이루고 있는 미나의 가슴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미나의 몸의 떨림이 조금 더 심해졌다. 하지만 미나는 땅을 긁어내며 풀들을 쥐어뜯기라도 하는듯 힘주어 손을 움켜쥐고 있을 뿐 미카엘을 저지하려들지는 않고 있었다.
두려워하고 있다.. 그 떨림에서 전해져오는 느낌은 그랬다. 하지만 두려움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달랐다. 두렵다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것 같지만 두렵다라고 표현할 수는 없는..
아아.. 그런 것인가..?
미나는 미카엘에게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마치 미카엘 자신이 미나가 되어버린 것처럼 미나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 미묘함까지 모두 알 수 있는 지금.. 미나가 했던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나는 사랑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 미카엘은 정찬에대한 미나의 행동처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느낌을 다른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지금까지 미카엘이 겪어온 어떤 언어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도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느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아.. 그런것이었나?
미카엘은 미나의 아랫쪽으로 손을 옮겨 미나의 하의와 자신의 옷까지 모두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 후 미나의 다리사이에 위치했다. 미카엘의 성기가 미나의 음부에 살짝 닿자 미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떨림으로 몸을 파르르 떨어댔다. 눈을 감고 있는 미나의 눈꼬리에 금방이라도 흘러내릴듯이 보이는 작은 물방울이 맺혀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싫은가..? 』
그렇지 않다.
미카엘이 걸 수 있는 모든 것을 걸어도 좋을만큼 확신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이야기를 미나에게서 직접 듣고 싶었다.
『아..아니에요 나..난 미카엘이 좋아요.. 하지만.. 』
『정찬이라는 녀석때문인가? 』
『 .... 』
미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고 있지 않았지만 미카엘은 왠지 모를 안타까운 기분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이미 죽었다고해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인가? 』
『미..미안해요.. 』
『뭐가 미안하다는거지? 』
『미카엘을 조..좋아하지만 받아줄 수 없어서.. 내겐 아직 정찬이에 대한 마음이 있어요.. 다시는 보지못하고 느낄 수도 없다고해서 그 마음마저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내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카엘을 받아들인다면 미카엘은 뭐가 되는거에요..? 』
미나의 말을 듣는 순간 미카엘은 잠시 멍한 느낌이 들었다.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그건 흡사 미카엘이 미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었던가? 미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
그건 흡사 미카엘이 미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었던가? 미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
아아.. 그런 것이었나?
『나는 너의 의식속에서 존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실체도 없지 내가 여기서 너와 섹스를 한다고해도 그것은 그저 네가 혼자 섹스하는 상상을 하는 것일 뿐.. 실제로 너와 섹스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안된다는 것인가? 』
『미카엘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내가 미카엘을 좋아하는 것만큼 미카엘이 나에게 해준 것만큼 아니 그 이상이라도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있다면 미카엘에게 다 해주고 싶어요.. 미카엘이 제 몸을 원하는거라면 그..그런거라도 해주고 싶어요.. 미카엘말대로 그냥 저 혼자 하는 상상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미카엘이 원하는게 그냥 저와 섹스를 하는 것이에요..? 그게 전부에요? 아니..잖아요.. 』
이런 것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미나를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미나와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 전 정찬이때문이라는 말에 느껴졌던 안타까움이 미묘하게 분노와 같은 성질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런 것은 미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 묻겠다 너는 왜 정찬이가 있는 곳으로 간거지? 』
『말해주고..싶었어요.. 그러지 말라고.. 옆에 있어주고 싶었어요.. 』
『아니야.. 넌 정찬이가 네 말을 들어주지 않을거라는것도 알고 있었어.. 왜 정찬이에게 간거지?? 』
『흐윽.. 그래요 나..난 그냥 편해지기위해서.. 할만큼 했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피하고 싶어서 그런건지도 몰라요 나는.. 』
미나는 정찬을 만나보고 싶어했으면서도 그와 만나는걸 두려워했다. 편해지기위해서.. 피하고 싶어서 죽음을 선택하는 인간은 없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죽음을 선택하는 인간들도 있지만 미나가 편해지고싶고 도망가고 싶었다면 죽음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 잊어버리고 무시해버리는 것이 회피하고 도망치는 길이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미나는 그 두려움과 위험을 안고서도 정찬에게 향했다.
『편하고 싶어서 죽는 인간들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편해지고 도망가고 싶어서 목숨을 거는 사람은 없다.. 다시 묻겠다 왜 간거지? 』
『흐윽.. 흑.. 몰라요.. 나도.. 나도 잘 모르겠어요.. 흑흑.. 』
미나는 추궁하는듯한 미카엘의 말에 끝내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참 신기한 일이었다.
미나는 모르겠다며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미카엘은 그 대답을 알고 있었다. 미카엘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말해준 미나는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는 답을 사랑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는 미카엘은 알고 있는 것이었다.
미나는 모르겠다며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미카엘은 그 대답을 알고 있었다. 미카엘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말해준 미나는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는 답을 사랑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는 미카엘은 알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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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
미카엘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미나의 옆에 앉았다.
『서운하다.. 아쉽다.. 이렇게 표현해야하는 건가? 』
『미카엘.. 』
『하지만 그리 나쁘거나 불쾌한 기분은 아니야 나는 네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어 네게 힘이 되어주면 뭐가 달라지는가? 네 엄마가 정찬의 능력에서 풀려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네가 당하는 고통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하물며 네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겠지.. 나는 너를 안아보고 싶었다. 너와 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때문은 아니야 실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너와 섹스를 한다고해서 번식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인간들이 쾌락이라고 느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야 그럼에도 난 너를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왜일까..? 내 가슴에서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그러길 원하니까.. 』
『하지만 넌 날 밀어냈지.. 거절당한 아쉬움이나 서운함 그리고 조금은 화가나는 느낌이 들어 하지만 이상하게도 널 원망하거나 네가 미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네가 걱정이 된다. 그 마음으로 인해 앞으로 네가 입을 상처가.. 그런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 같기도 해.. 』
『네가 그랬지.. 사랑이라는 것은 그 종류가 많다고 그래서 사랑을 하는 방법도 많지만 그 서로 다른 것이 모두 사랑이라는 같은 이름을 쓰는 이유는 공통점이 있기때문일거라고.. 네 말이 맞다면 네가 전학을 가겠다 말했을때 네 엄마는 지금 나와같은 기분이 아니었을까? 』
02.
『이제 그만 가야할 시간이야 』
미나는 한참동안이나 미카엘을 끌어안고 맘껏 울었다. 조금전에서야 조금은 진정이 되는듯 잠든것처럼 안겨있는 지희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며 미카엘이 한 말이었다. 그 말에 미나는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
『힘내 볼게요.. 미카엘이 계속 안아주고 있었으니까.. 힘내라고 이렇게 꼭 손잡아주고 있었으니까.. 』
『미카엘은 진짜 천사가 맞는거 같아요 』
생기를 완전히 잃고 있는듯한 처음의 모습과는 달리 기운을 조금은 차린 미나의 모습에 미카엘은 웃음으로 답해보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작별의 키스정도는 허락해 주겠지? 』
미카엘의 말에 미나는 두 팔을 활짝 벌려 보이며 미카엘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이전에 했던 입맞춤보다 훨씬 오랜시간동안 서로의 입을 맞추고 키스를하고 있었다. 키스를 하고 있는 동안 마치 동이터 오르듯이 주위의 어둠이 조금씩 밝아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미카엘.. 방금 마지막이라고..? 』
키스를 마친 미나가 미카엘의 마지막 말에 의문을 느낀듯 물어보고 있었지만 미카엘은 그저 웃어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설마.. 미카엘.. 아니죠..? 그런건 아니.. 』
미나가 더 말을 하기전에 조금씩 흐려지던 미나의 몸이 완전히 사라졌다. 미나가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난 이후에도 한참동안이나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미카엘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악마로서 빼앗는 쪽이 더 좋았을텐데 말이야.. 난 이미 천사로 낙인이 찍혀버린 모양이군 후훗.. 그래도 나쁘진 않은 기분이야 』
홀로 남은 미카엘은 천천히 주위를 걸으며 주위의 풍경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마치 정들었던 집을 떠나는 사람이 짐을 정리하고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정이 많이 들었던 집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않고 기억하려 하는듯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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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고 했던가..? 어쩌면 이곳이 내 영원을 끝내줄 안식처가 될지도 모르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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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일은 정말 어렵군요..
생각지도 못한 일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기대에못미치는 글이지만 어느정도 마무리는 지어놨으니 빠르게 완결짓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들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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