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 2부(24-2)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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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노마키아 - 2부(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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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불쌍한 우리 앨런.."


 


프레이아는 앨런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앨런은 프레이아가 누워있는 실험대 옆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프레이아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잠들어 있었다. 프레이아가 정신이 들 때면 앨런은 언제나 프레이아의 옆에 있었다. 이런건 아니라고 제발 그만두라고 말을해도 마치 프레이아가 얼른 사라지고 루드캣이 탄생하는 것만을 고대하는 사람처럼 앨런은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정신이 들때면 언제나 이렇게 그녀의 옆에 프레이아를 지켜주고 있었다.


 


『당신의 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앨런 』


 


『절.. 용서해주세요.. 』


 


프레이아가 앨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팔에 달려있는 쇠사슬과같은 구속구가 프레이아의 팔의 움직임에따라 앨런의 머리에 닿자 앨런이 머리를 들었다. 프레이아의 손이 들어올려지는 앨런의 얼굴을 끝까지 따라가려고 팔을 내뻗었지만 구속구에 걸려 멀어져가는 앨런의 머리에 더 이상 나아가지못하고 안타까운 모습으로 멈춰 있었다.


 


『이게 마지막이겠죠..? 』


 


『아마도.. 』


 


『앨런 절 사랑해요? 』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프레이아는 앨런의 말이나 지극히 짧아져버린 그 주기를 생각해볼때 이번이 프레이아로 있는 마지막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 싶었다. 그것이 거짓말이라도... 앨런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앨런의 머리속에 사라나 프레드릭이 나타나 한바탕 휘젓고가고나면 미친듯이 분노가 치밀어오르다가도 그 분노가 조금 가라앉을때쯤이면 어김없이 프레이아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이 그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다. 그녀가 그렇게해서 편해질 수 있다면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은 입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차라리.. 앨런이 프레이아를 사랑하지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거짓말이라도 쉽게 나왔을텐데.. 앨런은 분명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사랑한다말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 ... 』


 


『우리 처음에도 이랬었죠? 』


 


『미안해.. 』


 


『앨런 나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돼요? 』


 


『뭐든지.. 사람 죽이는거빼고 뭐든지... 내가 들어줄 수 있는...거라면... 』


 


그랬다. 처음 프레이아가 발갛게 달아오른 몸을 이끌고 앨런에게 찿아왔을 때 프레이아는 잔뜩 부끄러운 얼굴을 하고는 그에게 지금처럼 똑같이 부탁하나만 해도 되느냐고 물었었다. 그리고 그 대답에 앨런은 지금과 똑같이 사람죽이는거빼고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말했었다. 마치 그때로 돌아가는듯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앨런은 그때와 똑같은 대답을 하고 있었다.


 


『나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 줄래요? 』


 


『그게.. 지금 섹스를.. 말하는건.... 』


 


왜 이럴까? 그 날의 기억들이 그 날의 감정 고스란히 앨런에게 떠오르고 있었다. 그 날 프레이아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 한껏 흥분된 몸으로 안아달라는 이야기를 한 프레이아를 안아줄 때 이상하게도 흥분되는 격앙된 기분이 아닌 경건하게까지 느껴졌던 그 감정까지 모든 것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통에 앨런은 마치 과거로 돌아가 그 때의 일을 반복하는듯이 그 말이 하고싶었던 것도 아닌데도 그때 프레이아가 안아달라고 했던 말에 너무 놀라 당황하며 했던 그 말조차도 똑같이 입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얼떨떨했던 그때와는 달리 심장을 쥐어짜는듯한 애절한 느낌에 목이매여 차마 말을 끝내지못하고 말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성녀라 불러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 이런 여자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죄책감때문일까...? 앨런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앞을 가린 눈물로 희미하게 흐려진 프레이아는 그때처럼 부끄러워하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고개를 끄덕여주고 있었다.


 


앨런은 자리에 일어서서 옷을 벗었다. 그가 프레이아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자 프레이아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프레이아의 눈이 감기는 것을 보며 앨런도 눈을 감았다. 남녀의 눈을 대신해 자석처럼 이끌리던 서로의 입술이 맞닿는 순간 앨런의 손을 잡고있던 프레이아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프레이아가 힘을 주는 손에서 그녀가 그를 향해가지는 애정어린 감정이 앨런의 몸에 퍼지며 전해져오는 것만 같았다. 처음 프레이아와 관계를 가진 이후 프레이와 섹스를 한 횟수는 적지 않았다. 그의 실험으로인해 그녀의 몸이 점점 말이 아니게 변해갔기에 그런 그녀가 흥분할때마다 앨런은 그녀를 안았었다. 그 이후 앨런은 프레이아가 NH화 되어가는 과정을 막지못하고 그럴수록 초조함과 불안함이 그의 머리속에 사라와 프레드릭들을 불러내며 세상에 대한 증오와 애먼 프레이아에대한 질투심만을 가득 키워갔다.


 


나는 이 여자에게 사랑한단 말할 자격따위는 없다.. 프레이아와 그렇게 많은 섹스를 했지만 단순한 섹스가 아닌 프레이아와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어쩌면 지금이 처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프레이아와 섹스를 하면서 그는 종종 사라에게서 느낀 배신감을 프레이아에게 풀어내듯이 프레이아에게 가학적인 섹스를 하곤 했었다. 하지만 프레이아는 싫어하는 기색은 커녕 앨런이 그렇게라도 마음을 풀 수 있다면 언제든지 좋아요라고 말하는듯한 느낌으로 고통스러운 것도 꾹 참고 오히려 사정한 이후 정신을 차리고 미안해하는 앨런의 마음을 달래주곤 했었다. 그럴때마다 앨런은 프레이아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면서도 배신감이나 증오감같은 네거티브한 감정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음을 기억해냈다.


 


만약, 앨런이 그런 이유들이 아닌 정말 사랑스럽고 좋아서 프레이아를 안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래서 지금 느끼는 이런 느낌.. 감정들을 프레이아로부터 계속 받아왔다면 어땠을까? 첫날 프레이아를 안고난 이후 자신있게 말 할 수 없음에도 프레이아에게 사랑한다 말했던 것처럼 그렇게 프레이아가 그녀의 따뜻한 온기로 앨런을 감싸줄 기회를 그녀에게 주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프레이아에게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프레이아가 과연 나에게 안겨왔을까.. 하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그를 선택했었다. 그의 옆에 있어주고 싶었기에.. 그렇게 프레이아는 계속 그의 옆에 있어주고 싶어했지만 그는 그의 옆에 프레이아가 있을 자리를 마련해주지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혼자서 무던히도 싸우고 지워내려고 했던 그 환영들.. 어쩌면 그들을 쫓아낼 수 있는 프레이아의 사랑이라는 최고의 방법을 앨런은 옆에두고 있으면서도 써보지 않았던건지도 몰랐다.


 


"아아.. 나는 어쩌면 이렇게..."


 


왜 진작 이런 것들을 나는 알아차지리 못했을까..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나는 사라를 사랑했던 것일까..? 어쩌면 사라가 나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라를 배신한 것이 아닐까? 내 안에 있던 그 시커멓고 응어리진 것들이 호시탐탐 새하얀 천사같던 사라의 날개에 그 더러운 것을 묻히는 것을 내가 허락한 것이 아닐까? 언제나 그런 꼴을 당해왔기에 사라도 언젠가는.. 이라는 생각을 마음 속 깊은 곳 어디에선가 수면위로 드러나지않게 꽁꽁 숨기면서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검은 것이 묻어버린 천사의 날개를 나는 검은 악마의 날개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프레이아의 입술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앨런은 감았던 눈을 떴다. 프레이아의 눈가를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그것이 앨런의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눈물이 그의 생각을 증명하기라도 해주는듯이 그의 생각은 명료한 확신이 되어갔다. 그래서일까? 언제나 프레이아를 안으면 떠오르는 사라의 환영도.. 사라의 환영이 떠오를때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던 증오와 배신감 절망감같은 감정들이 사라때의 일들을 생각하고있는 지금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않고 있었다.


 


『철컹-!! 』


 


순간, 철컹거리며 무엇인가 걸리는 소리에 앨런은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프레이아가 앨런을 안아주려고 팔을 내뻗는 것을 구속구가 더 이상 가면 안된다며 프레이아의 손을 구속하는 소리였다. 앨런은 프레이아에게서 몸을 일으켜 그녀를 묶고있는 구속장치를 해제해주었다. 프레이아는 능력자였다. 그녀가 도망치거나 엉뚱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루드캣에서 프레이아로 변하는 사이 그녀를 구속해놓고 있었던 것이었지만 앨런은 그것이 얼마나 쓸데없는 짓이었는지를 지금에와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는 능력자였고 앨런은 일반인이었다. 그녀가 도망가고자 했으면 도망갈 수 있는 틈은 어떻게든 만들 수 있었을것이다. 그만큼 앨런은 허술했으니까.. 아니 애초에 허술한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프레이아는.. 도망가지 않을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도망가는건 둘째치고라도 그녀가 앨런을 죽이기로 마음 먹었다면 얼마든지 죽일 수도 있었을 것이었다. 비록 구속장치로 구속해놓고 있었긴 하지만 지금도 앨런이 프레이아에게 키스를 해주고 있는 사이 손에 힘한번 주면 앨런의 목은 그대로 꺽여버릴 것이었고 앨런이 자고 있는 사이 앨런의 머리를 힘주어 때리기만해도 앨런의 머리는 산산조각이 나버릴 것이었다.


 


하지만 프레이아는 그러지 않았다. 루드캣으로 변하는 자신이.. 그리고 그렇게 변한 자신이 어떤 짓을 하는지.. 그런 것들이 능력자인 그녀가 앨런에게 울면서 빌고 사정하게까지 만들정도로 두렵고 고통스럽게 만들었음에도 그녀는 도망치는 것 대신 앨런의 옆에 있어주는 것을 택한 것이다. 그녀가 처음 앨런이 비록 그녀를 해치게 만드는 순간이와도 그 순간에도 그의 곁에 있겠다고 말한 것을 지키는 것처럼.. 그녀는 앨런을 죽이지 못한다. 프레이아가 NH가 된다는 것보다 훨씬 더.. 그녀가 두려워했던 것은 NH가 되어서 자신의 손으로 앨런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으니까.. 그래서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했던 그녀였으니까..


 


"아아.. 그런 것인가.."


 


앨런은 이제서야 프레이아가 조금 전 자신에게 했던 용서해달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거같았다. 프레이아는 항상 그렇게 앨런을 위해 뭐든지 해주려고하고 앨런의 행위가 그녀에게 고통을 주었을대조차도 그녀는 오히려 앨런에게 미안해했다. 하지만 용서해달라는 말을 한 적은 없었다. 애초에 그녀가 그에게 용서를 받아야할 만한 일을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용서를 받아야할 사람은 그녀가 아닌 앨런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용서해달라고 하던 프레이아의 말.. 그것이 의미하는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것 같았다.


 


구속이 풀린 프레이아의 손이 앨런을 감싸 안았다. 앨런의 손이 프레이아의 젖가슴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구모양을 이루고 있는 선형의 곡선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촉감으로 변해 애런의 손에 전해져오고 있었다. 프레이아의 허리가 살짝 들어올려지자 앨런은 손을 프레이아의 그 아래쪽으로 밀어넣어 허리를 감싸안고 입으로 젤라틴이 가득한 푸딩의 위에 올려진 토핑과도 같은 유두를 입속에 넣으며 살짝 빨아내자 프레이아의 허벅지가 들어올려지며 톡하고 치면 파르르 떨리는 젤리처럼 프레이아에게서 작은 떨림이 전해져오는 것이 느껴졌다. 앨런은 유두에서부터 가슴 위쪽으로 그리고 살짝 패여져있는 쇄골을 지나 어깨와 팔뚝까지 천천히 혀로 핥아가며 입맞춤을 해주기 시작했다. 앨런의 키스에 춤을 추듯이 프레이아의 팔이 그녀의 머리위쪽을 향해 천천히 위쪽으로 움직이면서 그 춤에 유혹당해 이끌리듯 앨런은 프레이아의 팔을 따라올라가며 키스를 이어갔다.


 


앨런의 상체가 위로 점점 올라가 가늘고 길게 위로 뻗어있는 프레이아이 손목부분에 이르렀을 때 프레이아의 혀가 앨런의 가슴을 간지르는 것이 느껴졌다. 달콤함이라는 것은 미각으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일텐데 프레이아의 혀가 와 닿는 곳에서 달콤한 기분이 들어오고 있었다. 혀로 그 달콤함의 농도를 한껏 높인 앨런의 가슴을 맛보듯 프레이아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앨런의 가슴을 힘껏 빨아들였다.


 


"어째서 전에는 이런 것을 느끼지 못했을까.."


 


프레이아와의 섹스가 싫다거나 별로 흥분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섹스에서 지금처럼 뭔가를 느낀다거나 그런 것보다는 성적인 욕구의 발산이었음과 동시에 증오나 분노와 같은 더러운 것의 배출이었던 것 같았다. 앨런에게서 들어오는 자책감을 다독여주듯이 나비의 날개짓과도 같은 움직임으로 들어올려진 프레이아의 손이 앨런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의 손이 인도하듯 아래로 내려오자 프레이아의 얼굴이 그리고 프레이아의 입술이 그를 맞아주었다. 프레이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왔다. 그리고 사라에게도.. 배신이나 분노같은 감정이 아닌 처음으로 사라를 떠올리면서 느끼는 감정..


 


『나.. 조금만 질투해도 돼요? 』


 


그런 생각마저도 알고 있는듯 웃으며 프레이아는 말해주고 있었다. 프레이아를 안을때마다 떠오르던 사라의 환영.. 그럴때마다 거칠어지는 그의 행동.. 지금까지 프레이아가 그에대해 어떤 언급을 한 적은 없었으나 프레이아도 그걸 느끼고 있었을 것이었다. 자신을 안으며 다른 여자를 떠올리는 남자.. 그의 품에 안겨있으며 이 여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야속한 생각이 들었을까.. 그런 것들을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혼자만 괴롭다고 생각했고 혼자만 힘들어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프레이아는 항상 옆에서 그를 꼭 안아주고 있었음에도.. 오래전부터 이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가학적인 행동으로 그 이후에는 절망감에 빠진 모습으로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었다. 앨런은 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아니 오히려 신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지만 만약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에게 뭔가 부탁할 수만 있다면.. 말하고 싶었다. 이 여자를 이렇게 죽게 하지 말아달라고..


 


『앨런.. 』


 


앨런이 프레이아를 바라보자 프레이아는 발갛게 볼을 물들인 귀여워보이는 얼굴로 말했다.


 


『저기.. 나.. 마지막으로 앨런에게 해주고싶은게.. 있어요.. 』


 


앨런이 잠시 프레이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 프레이아는 부끄러운듯 붉은 입술사이로 혀를 살짝 내미는듯 싶더니 앨런의 아래쪽으로 쏙하고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하체에서 느껴지는 촉촉하고 따뜻한 느낌과 함께 프레이아가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앨런은 알 수 있었다. 프레이아가 앨런의 육봉을 입으로 머금고 빨아주고 있는 것이었다. 조금씩 팽창하면서 단단해지는 하체의 느낌이 앨런에게 조금씩 진한 흥분감과 함께 관능적인 욕구를 불러일으켜오고 있음에 프레이아의 움직임에 맞춰 앨런은 천천히 하체를 움직여가기 시작했다.


 


방아찟기를 하듯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는듯한 움직임에 앨런의 육기둥은 프레이아의 입 목깊은 곳까지 힘차게 파고 들어갔다. 섹스를 하면서 앨런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흥분되는 행위.. 그 행위에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것이 느껴지며 앨런의 하체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 모든 것을 쏟아부어내듯이 푹푹 밀어넣었을 것을 오늘은 밑에서 그것을 받아내고 있을 프레이아가 고통스러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스러운 마음에 빠르게 움직이는 하체의 속도에서 힘을 조절하려하니 엉덩이와 등아래쪽이 뻐근하게 무리가 오는 것이 느껴졌다. 프레이아의 두 손이 앨런의 엉덩이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마사지하듯 엉덩이의 근육을 풀어주자 뻐근하게 느껴지던 것이 풀려가는 것이 느껴지는 동시에 프레이아가 자신의 엉덩이를 그녀의 얼굴쪽으로 잡아당기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참 묘한 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느낌이 들 수가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앨런이 프레이아에게 몇번이나 오럴섹스를 하면서 딥 쓰로트를 해본 적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황홀한 쾌감은 처음이었다. 푹푹하다 펑하고 터지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점점 빨라지면서 고조되어가는 흥분감을 절제하며 프레이아를 생각하는 앨런의 마음이 육체에 뻐근하게 무리가 오면서 흥분을 감쇄시키고 그것이 불만족스러운 느낌으로 변해가는 것을 프레이아는 앨런이 조금 더 편하게 자신의 욕구를 풀어낼 수 있도록  유도해가는 과정에서 앨런의 허리에 무리가 가는 부분을 풀어주고 있었고 그것이 다시 앨런에게는 무리해서 흥분을 감쇄시키는던 부분을 해방하면서도 프레이아를 위해 절제하는 마음만큼 사정하기 직전까지 온 몸에 전율이 흐를정도로 그 흥분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가 사정과 동시에 사르르 녹아 온 몸에 스며들듯이 퍼져가는 쾌감.. 노력한 만큼 큰 보상이 얻어지듯 최고조까지 끌어올려졌다가 퍼지는 그 쾌감은 지금까지 느낀 그 어떤 것보다도 황홀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것 같았다.




사정과 함께 온 몸으로 퍼지는 그 황홀함에 부르르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듯 프레이아는 입안으로 들어온 끈적한 점액질을 목구멍으로 다 넘기면서 앨런의 엉덩이를 꼭 끌어안아주었다. 섹스는 두 사람이 하는 행위다. 어쩌면 앨런은 지금까지 혼자만의 섹스를 했을지도 몰랐다. 비록 프레이아라는 여자가 있었지만 프레이아의 몸안이라는 특정한 곳에 사정을 했을 뿐.. 섹스가 아닌 자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더 신기한 것은 보통 그렇게 강렬하게 사정하고나면 푹..하고 힘이 빠지고 풀이 죽어 성욕이 뚝 떨어지는 것이 지금은 오히려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의 생각에 반응하듯 잠시 숨을 고르던 그의 하체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져오고 있었다. 더 하고싶다고 칭얼거리는 육봉을 받아주듯이 프레이아는 손으로 천천히 그의 육기둥을 어루만지고 때로는 핥으면서 그의 것에 다시금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뿌리부분에서부터 다시 하나하나 앨런의 복부부터 가슴까지 그 한 부분 한 부분을 빼먹지 않을듯이 키스를 해주며 올라온 그녀의 얼굴이 앨런의 눈에 들어왔을때는 훨씬 더 발갛게 상기된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 아름답고 예뻐보이는 얼굴 구석구석에 앨런이 키스를 해주고 있는사이 프레이아의 손이 앨런의 육기둥을 잡아 그녀의 다리사이로 이끌었다. 애액으로 살짝 젖어있는 그녀의 입구에 그의 첨단이 닿자 그녀는 준비완료의 신호를 보내듯 작은 입을 살짝 열어 따뜻한 입김을 그의 얼굴에 전해주었다. 그 입김에 사람을 홀리는 성분이라도 들어있는지 앨런은 그에 이끌리듯 프레이아에게 키스를하며 하체에 힘을 실어넣기 시작했다.


 


순간, 첨단을 담그고 있던 앨런의 하체가 움찔하며 멈췄다. 프레이아가 그에게 찿아온 날.. 그렇게 처음으로 앨런이 프레이아의 몸과 하나가 되려고하던 바로 그 때 프레이아는 어쩔줄 몰라하며 그의 행위를 멈추고 물어봤었다. 프레이아 자신을 좋아하느냐고.. 그 의미는 사랑하고있느냐는 의미였다. 프레이아는 그 날이 처음이라 말했다. 어쩌면 처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라고 생각하는건 여자에게 있어서 공통된 하나의 바람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에게 그는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못했다. 그것이 생각났던 것이었다.


 


"사랑해요 프레이아.."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자격이 없다. 그래도 말해주고 싶은데 그 자격지심이 그 말을 입밖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이 아려온다. 이렇게 몇 년을 있어도 그에게 그런 자격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눈을 질끈 감고 하체에 힘을 주었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차마 프레이아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어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슬픔이 가득 담긴 프레이아의 얼굴이 그려지는 것만 같았다.


 


『나.. 난 행복해요.. 당신이 내 첫 남자라서..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서.. 』


 


그런 그의 귀에 들려오는 프레이아의 말.. 프레이아는 앨런의 생각을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우연의 일치일까?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해줄 수없는 남자가 첫남자라서 행복하다니...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를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니.. 세상에 어느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앨런에게는 조금의 거짓말도 없이 들려오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프레이아.. 난.. 내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어요.. 당신이 NH가 되게 한것도 전부.. 내가.. 내가... 』


 


자책감때문일까..? 아니면 당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나인걸 알면서도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확인해보고 싶은 것일까..? 말하지 않으면 안될것같은 어떤 압력에 휩쓸려 앨런은 자신이 한 일을 프레이아에게 고백하고 있었다. 자신의 말을 들은 프레이아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걸 바라볼 자신도 없었다.


 


『앨런이 원한다면.. 』


 


그 말에 앨런은 눈을 떴다. 아니 어째서인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번쩍하고 떠졌다. 그의 눈앞에서는 프레이아가 웃는 얼굴로 그를 향해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었다. 그가 그녀에게 다가가자 들어올린 팔이 앨런의 몸을 포근하게 감싸줬다. 언제나 하던 말.. 위험해보이는 실험을 부탁할때도.. 그가 그녀의 몸을 만지려할때도.. 언제나 한결같이 그에게 해줬던 말.. 그 말을 프레이아는 지금 언제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그에게 해주고 있었다.


 


『미..미안.. 아니.. 사랑해요.. 사랑해요 프레이아.. 』


 


프레이아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떨림을 앨런은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사람이 되기위해 몇백년을 산 구미호가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낸것같은 감격에 찬 얼굴로 눈물을 글썽이며 흘려내고 있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만큼 진실되게 말해본 적도 없는것 같았다. 그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왜 그런지 프레이아의 말에 지금만큼은 꼭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절대로 말할 수 없을것만 같은 생각..


 


『사..사랑해줘요.. 사랑해줘요..  』


 


앨런은 망설이고 있던 하체에 힘껏 힘을 주어 프레이아와 하나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아아.. 앨런.. 사랑해요.. 사랑해요.. 』




.

.

.

.

.




앨런은 이불처럼 프레이아의 몸위에 몸을 겹쳐 누워있었다.언제부터일까..? 옆에 데려다놓았던 아이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앨런이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아봤는지 아이는 방긋 웃으며 앨런에게 손을 뻗어내고 있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떨어지기 싫다는듯이 앨런을 꼭 끌어안고 있던 프레이아의 한 손이 앨런에게서부터 떨어져나갔다. 그녀의 손끝이 그의 복부를 살짝 파고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절.. 용서..해주요.. 앨런.. 』


 


앨런은 프레이아의 말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죽일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이렇게 기분이 편안해지는 이유는.. 왜일까?


 


루드캣은 프레이아가 NH화 한 인물이었다. 파괴력이나 그 힘은 NH답게 가공할만 했지만 분노와 같은 감정이 아닌 성적인 자극으로 탄생해서인지 발정난 고양이처럼 자신을 만족시켜줄 사람들을 찿아다녔지만 자신에게 해가되거나 자신이 하려는 일에 방해가되지 않는 한 무차별적인 공격이나 파괴행위를 일삼지는 않았다. 앨런이 루드캣에게 해놓은 안전장치는 다행스럽게도 유효했다.


 


그렇기에 루드캣은 앨런을 잡아먹을듯이 싫어하고 적대시하지만 앨런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루드캣에게 필요한 것은 앨런의 정액.. 앨런에게서 꾸준하게 그것을 받지 못한다면 루드캣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하지만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앨런이 죽어버리면 루드캣은 그 생명이 다할때까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프레이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프레이아가 루드캣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앨런을 죽이면 프레이아는 루드캣이 되고 죽을때까지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할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프레이아는 그런 결심을 했다. 프레이아가 이럴 것이라는 것은 아까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앨런은 이렇게 편해질 수 있을지 몰라도 프레이아는 끝까지 고통을 떠안고 가야할 것이다...


 


『사랑해요.. 마지막까지 당신에게 고통만 떠넘기고 가서 미안해요.. 』


 


그 순간, 프레이아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사랑한다는 그의 말때문일까.. 그가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사실을 알고있다는 사실때문일까? 아니면 그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기때문일까..? 그의 복부에서 나오는 피가 그녀의 손을 타고 흐르고 있는동안 그녀는 몸을 떨며 더 이상 파고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들어 떨리고 있는 프레이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힘껏 자신의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극심한 고통이 복부에서부터 느껴져왔다. 잘 된 일이다. 비겁한 일이겠지만 프레이아가 변해버린 루드캣을 보면서 살아갈 자신도 없었다. 모든것에서 해방되는듯한 느낌.. 지금까지 검은 날개를 가진 사라가 하얀 날개를 활짝 펴며 그의 눈앞에서 날아오르는 것이 환영처럼 그의 눈에 보이고 있었다. 그 환영이 사라지면서 프레이아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당신이.. 원하던 것과 반대로 됐네요..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이런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


 


『애..앨런.. 그..금방 금방.. 따라..갈게요.. 금방... 』


 


『정우.. 서정우.. 내 이름이에요.. 내 원래.. 이름... 알고..싶어요.. 당신.. 이름.. 듣고 싶었..어요.. 』


 


『윤아.. 한윤아에요.. 흑...흐윽.. 』


 


앨런의 의식이 희미해져 갔다. 희미해져가는 의식속에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아이.. 정확히는 루드캣이 낳은 아이.. 어쩌면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는.. 한달만에 태어난 아이.. 그래도 그 아이는 프레이아와 자신의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앨런은 그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이의 손에 닿기도 전에 떨어져버릴것만 같은 손을 프레이아가 잡아주었다. 그리고 꼭 맞잡은 손을 아이에게 이끌었다. 그리고 아이의 손이 두 사람의 손과 맞닿는 순간.. 아이의 손으로부터 하얀 빛이 퍼져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그들을 보호해주는 것과같이 느껴지는 그 빛.. 그 빛속에서 그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난 열기와 함께 그들이 있던 장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은 실험실에 있던 위험물질들과 함께 연쇄폭발을 일으키며 주위의 연구동과 함께 엄청난 폭발을 만들어냈다. 세상에서 그들의 흔적을 모두 지워주듯이...


 


 


 




02.


 




레이첼이 아빠를 찿아 실험실로 들어왔을 때.. 레이첼은 프레이아의 손이 아빠의 배를 뚫어버리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 참혹한 모습에 레이첼의 몸이 돌처럼 굳어지고 있었다. 레이첼을 데려온 노부부처럼.. 그녀를 살려준 마이클처럼.. 레이첼의 아빠가 된 앨런도 그렇게 죽어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얼마전 아빠의 방에 들렀다가 아빠를 죽일거라는 소리에 레이첼은 시도때도없이 아빠를 찿아다녔다.


 


가끔은 아빠가 레이첼에게 화를 내기도 했고 그럴때마다 무섭기도 했지만 아빠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레이첼로 하여금 계속해서 아빠를 졸졸 쫓아다니게 만들었다. 혼나면 방으로 돌아오고 그래도 다시 쪼로로 달려가서 아빠가 무사한지 바라보고 그렇게 또 아빠에게 혼나면 몰래몰래 숨어서 아빠를 쫓아가고.. 그런 레이첼에게 아빠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레이첼은 혼이 빠져나가버린듯이 멍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멍해졌던 정신이 돌아오는 것과 동시에 전에도 몇 번 느꼈던 그 주체할 수없는 감정이 온 몸에서 솟아나면서 레이첼은 이성을 잃었다. 그와 함께 레이첼의 몸 주위에 환한 빛이나는 듯한 순간 레이첼에게서 빛나던 빛은 어느새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는 불꽃으로 변해있었고 그 불꽃안에서 그녀는 마치 초고속으로 성장하듯 성인처럼 키가 커지는듯 싶더니 일순간 강렬한 빛과 열기를 내뿜으며 실험실 전체를 진동시킬만큼 강력한 열기가 폭발하듯 그녀의 주위로부터 퍼져나갔다. 그 폭발을 시작으로 연쇄되어 일어나기 시작한 폭발은 그 일대를 초토화시켜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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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미국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놓은 세계 최대의 능력자연구소와 과학자들 그리고 연구했던 능력자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거대한 폭발로 모두 소실되어버리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또한, 프레이아로 인해 입지가 상당히 좁아져버린 능력자들이 프레이아를 죽이는 목적으로 일시적인 연합을 형성하게 되었으나 프레이아가 이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않자 목표를 잃은 그들이 눈을 돌린 것은 바로 세상 그 자체였다. 그들은 이후 세상에 잠시동안의 암흑기를 가져왔다.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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