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 2부(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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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없는건 아니지... 하지만 과연 네가 할 수 있을까? 』
남자들은 어리둥절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비록, 제니스가 그들에게 가하던 공격을 멈추고 시아를 살려달라는 말은 했으나 그녀가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니었다. 만약, 그들이 이 컨트럴 박스와 용기를 부술 수 없게된다면 제니스가 그들을 공격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으로서는 시아를 살리기위해서라면 그들의 뜻대로 할 수밖에 없겠지만 전의자체를 완전히 상실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모든게 사라져버렸다. 프레드릭도... 마치 지금 다시 재현되고 있는것만 같던 생생한 그 상황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게 무엇이었든 그것이 남기고간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제니스의 마음을 좀먹고 있었다. 조금 전보다는 훨씬 잦아들었지만 그때의 공포를 몸에 각인시키고 있는듯이 그 떨림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왠지 가면남이 그저 단순하게 단편적인 자신의 정보만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타이탄과의 전쟁이 끝난후 정말 오랜만에 제니스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이마를 땅에대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 제니스의 머리위에 발을 가져다대었다.
제니스는 야들해보이는 입술을 열고 천천히 남자의 물건을 입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능력자들이야 일반인에비해 아주 적은 산소양으로도 호흡할 수 있었기에 실제로 호흡이 곤란해지는건 아니었지만 묵직한 남자의 물건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주는 답답한 느낌은 금방이라도 숨이 멈출것 같만 기분을 들게했다.
『그렇게 쉽게 뜻대로 될 줄 알았나..?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시간의 흐름이라는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만큼 제니스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에 남자들의 사정의 흔적이 있었고 심지어 어떤 부분은 하얗게 말라붙어있는 위로 새롭운 정액이 흐르고 있었다. 누군가 새롭게 제니스의 뒤쪽으로 다가왔다.
01.
『방법이 없는건 아니지... 하지만 과연 네가 할 수 있을까? 』
『할 수 있어요!! 』
『그래? 그럼 제대로 부탁해봐... 』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만들어낸 그 악몽같은 일.. 그 일이 시작되는 날..
그 날의 상황이 제니스의 머리속에서 다시금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그 날의 상황이 제니스의 머리속에서 다시금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일반적인 가정집의 거실보다도 더 넓어 보이는 방, 그리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캐노피로 장식이 되어있는 커다란 침대..
그 안에 한 남자가 두 명의 여자를 양 팔에 끼고 거만하게 누워서 제니스에게 말하고 있었다.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남자.. 그 남자가 침대를 벗어나 천천히 슬리퍼를 끌고 제니스쪽을 향해 다가왔다.
그 안에 한 남자가 두 명의 여자를 양 팔에 끼고 거만하게 누워서 제니스에게 말하고 있었다.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남자.. 그 남자가 침대를 벗어나 천천히 슬리퍼를 끌고 제니스쪽을 향해 다가왔다.
지금 보고 있는 광경..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그것은 모두 제니스가 남편을 구하기위해 프레드릭의 집에 처음 갔을 때 일어났던 일이다. 방의 모양, 구조 그리고 프레드릭까지 그때와 완벽하게 똑같은 모습으로 제니스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당시 베이지색 옷을 입고 문의 입구에 서있던 자신이 사라가 아닌 검은 드레스를 입고있는 제니스의 모습으로 서있다는 것 뿐... 이 날이 모든 악몽의 시작이었다. 제니스는 몸을 떨었다. 아니.. 몸이 떨려왔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중년의 살찐 몸으로 제니스에게 다가오는 남자.. 그 남자가 그녀의 앞에 서는 순간 모든 악몽이 재현될것만 같았다. 한발.. 한발.. 그가 다가올 수록 제니스의 떨림은 더욱 더 심해졌다.
" 툭.."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던 제니스의 등에 방문의 손잡이의 촉감이 전해져왔다. 자신의 등뒤에 있는 것이 문이라는 것을 인지한 순간 제니스는 뒤돌아 손잡이를 열고 도망가버리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다시는 겪고 싶지도 마주하고 싶지도 않은 과거에서 도망치려는듯 제니스는 그대로 몸을 돌려 손잡이를 돌렸다.
"딸칵.."
손잡이는 의외로 쉽게 돌아갔다. 그리고 딸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평평하게 균열이 나있던 문과 문지방 사이의 위치가 서로다른 높이로 어긋나는 순간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시 도망칠텐가..? 』
프레드릭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누구의 목소리인가는 지금 중요하지 않았다. 도망치고 싶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 비겁하다 욕을 한다해도 좋다. 겁쟁이라 비웃어도 좋다. 하지만 절대로 다시 겪고 싶지않다. 아니.. 그 과거를 마주보고 있을 자신조차도 없다.
『그 문을 열면 시아는 죽을텐데.. 그 가녀린 등에 앨런에 시아까지 짊어지고서도 과연 버틸 수 있을까? 』
"아아...."
시아.. 시아를 살려야 한다. 그녀의 죄악을 용서받아야할.. 하지만 그 앞에서는 이제 도저히 얼굴조차 들 수 없는 앨런.. 그리고 그 죄악을 그녀에게 씌운 바라보는 것조차 두려운 프레드릭.. 거기에 이대로 등을 돌리면 그대로 물에빠져 죽게 될 시아까지..
"아..안돼.. 살려야해... 시아는... 살려야해.."
그럴수는 없었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시아를.. 그 아이를 버리고 도망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떨림은 멈추지 않고 있었고 발은 천근만근 무거워 뒤돌아서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제니스는 이를 악물었다. 만약, 여기서 도망가버린다면 프레드릭이 시아까지 죽이게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앨런의 손을 잡고 싶었던 그 때.. 앨런에게 내 뻗은 손이 그에게 닿을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이 움직였다면 앨런은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앨런이 느낄 좌절.. 실망.. 배신감으로부터 앨런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했다. 시아마저 앨런과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다. 시아만큼은 구하고 싶다. 아니.. 꼭 구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앨런을 구하지 못한.. 더 이상 앨런을 볼 수 없는 그녀가 죽어서라도 앨런을 만나게 된다면 그나마 미안하다는 말을 꺼낼수라도 수 있을거 같았으니까.. 제니스는 이를 악물고서는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서는 공포 그 자체와 마주하기위해 천천히 돌아섰다.
『히익!! 』
제니스는 돌아서는 순간.. 스스로가 들어도 창피할 정도로 놀라며 바람이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소리를 내버리고 말았다. 제니스의 얼굴 바로 앞.. 눈과 눈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프레드릭의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그녀가 프레드릭을 죽게 만들었지만 그녀 역시 죽음을 각오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혼자 살아서 돌아온 후.. 프레드릭은 유령이 되어서도 그녀에게 집착하듯 매일 밤 꿈에 나타났다. 그런 프레드릭이 지금 비열하게 비웃는 모습으로 바로 그때의 그 유령처럼 제니스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프레드릭은 제니스에게 말했다.
『시아를 구하고 싶다고..?? 』
『크크크큭.. 그럼 제대로 부탁해봐.. 』
프레드릭의 말과 함께 제니스는 그 자리에서 실신하듯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넓은 방.. 그리고 커다란 침대.. 그 안에 있는 두 명의 여자.. 프레드릭을 제외한 그 모든 것들이 마치 신기루처럼 스르르 사라져갔다.
『시..시아를.. 흐윽.. 살려주세요.. 부..부탁드릴게요.. 흐윽.. 』
제니스는 무릎을 꿇고 납작하게 이마가 땅에 닿을정도로 머리를 조아리며 흐느꼈다.
그 말과 함께 프레드릭의 모습도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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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어리둥절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비록, 제니스가 그들에게 가하던 공격을 멈추고 시아를 살려달라는 말은 했으나 그녀가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니었다. 만약, 그들이 이 컨트럴 박스와 용기를 부술 수 없게된다면 제니스가 그들을 공격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으로서는 시아를 살리기위해서라면 그들의 뜻대로 할 수밖에 없겠지만 전의자체를 완전히 상실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제니스의 모습은 너무 과했다. 마치 실성한 모습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면서 그들이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대고 부탁.. 아니 사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의아스러운 눈으로 가면남을 바라보았으나 지루한 연설을 듣다가 졸고 있는 사람처럼 가면남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상태였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제 우리의 필요성을 깨달은 모양이군.. 』
한 남자가 제니스를 향해 다가갔다.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보이고 있는 현상은 남자들에게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절박함이 크다는건 그만큼 자신들의 필요성이 크다는 이야기고 그렇다는건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기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것이니까.. 남자는 -아니 여기에 남자들 모두는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발걸음은 그들이 확보해놓은 유리함에 비교해보자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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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었을까? 아니면.. 프레드릭이라는 이름의 두려움이 가져온 단순한 환각이었을까?
모든게 사라져버렸다. 프레드릭도... 마치 지금 다시 재현되고 있는것만 같던 생생한 그 상황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게 무엇이었든 그것이 남기고간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제니스의 마음을 좀먹고 있었다. 조금 전보다는 훨씬 잦아들었지만 그때의 공포를 몸에 각인시키고 있는듯이 그 떨림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왠지 가면남이 그저 단순하게 단편적인 자신의 정보만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타이탄과의 전쟁이 끝난후 정말 오랜만에 제니스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이마를 땅에대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 제니스의 머리위에 발을 가져다대었다.
『왠일인지 이제 좀 얌전해진거 같군.. 』
『뭐..뭐든 할테니.. 제발.. 시아를... 』
제니스의 머리위로 가볍게 발을 가져다대는정도의 압력을 주고 있던 남자의 발이 제니스에게서 뭐든 하겠다는 말이 나오자 자신감을 얻은듯 짓누르는 느낌의 압력으로 바뀌었다. 수치스럽다못해 비참함이 총알처럼 제니스를 관통했다. 조심스럽게 밟고 있다가 제니스가 반항할 뜻이 없다는걸 확인하자 거세게 짓눌러버리는 발의 주인은 아마도 지금 제니스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꽁지빠지게 도망갈 것이 분명했다. 그런 힘도 없고 비열한 남자에게 머리를 짓밟히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이 비참함.. 한때 제니스는 힘이 있다면.. 이런 일은 당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힘이 있는 지금.. 오히려 그때보다 더 큰 비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럼 서로 거래를 해볼까..? 』
제니스의 머리에서 남자의 발이 떨어졌다. 지금 제니스의 앞에있는 남자.. 어디서 무엇을 하던 남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런 비열한 일에 능숙한 남자일 것 같았다. 제니스와 비교하기조차 민망할정도로 하급 능력자지만 그래도 능력자이니만큼 일반인보다는 훨씬 강할 것이다. 그 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하고 다녔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비열하고 저속한 인간이든지간에.. 지금은 그의 말에 따라야만 한다. 더럽고 비참하지만 지금은 용기에 담을 액체.. 남자들의 소변이 필요했다. 그것을 빌미로 온갖 추잡한 일을 시키겠지만.. 제니스의 마음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는 두려움, 언제든 거대한 낫을 휘둘러버릴것만같은 사신.. 그것들을 없애기위해서라도 시아는 구해야만 했다. 어떻게든 그들에게서 소변을 받아내야만...한다..
"투둑.. 투두두둑.. 투두둑..."
마치 마른 대지를 적셔줄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처럼 무엇인가 하나둘씩 제니스의 금색 머릿결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방울씩 떨어지던 것들이 투두둑..거리며 하나의 줄기를 이루어내는 것..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닫는데에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제니스는 깜짝 놀라며 재빨리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드는 제니스의 고운 얼굴에 흩뿌려지는 그것.. 그것은 바로 남자의 소변이었다.
『흐익..!! 』
소변줄기가 얼굴로 쏟아지자 제니스는 더러운 것을 피하듯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뒤쪽으로 물러나 소변줄기를 피했다. 자기도 모르게 피하긴했지만 제니스의 얼굴에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지금 이 남자가 갈겨내는 소변은 본능적으로 피해버릴정도로 더럽고 냄새나는 것이긴해도 지금은 시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 희망을 지금 이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공에 뿌려대며 낭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크하핫.. 최강이라는 가디언즈의 얼굴에 오줌을 갈기는 날이 올줄이야 크킄 』
『이..이게 무슨 짓이야!!! 』
『우리 고~귀하신 제니스님께서는 남자가 오줌싸는거 처음보나? 』
『그런게 아니잖아!! 』
뿌득하고 이가 갈릴만큼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솟았지만 그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길은 이렇게 소리지르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제야 알겠다는듯이 그러면서도 능글맞고 야비한 웃음은 지우지 않은채 남자는 말했다.
『아~ 그랬지~ 넌 우리의 오줌이 필요했었지 참~ 이거 어쩌지..? 이미 이렇게 바닥에 싸버렸으니 말야 하지만..!! 말투가 그래서야 어디 무서워서 네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나? 』
이런 치욕.. 평소같았으면 벌써 전격능력이 이 남자의 몸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겠지만 그럴 수 없음에 몸이 떨려왔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치욕과 수모에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되어가버리는 느낌.. 하지만, 이상하게도 제니스의 내부에서 커지는 것은 분노나 증오가 아닌 두려움이었다. 조금전까지만해도 단 한번의 기회가 찿아오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기회가 온다해도 자신이 없었다. 마치 조금 전까지 눈앞에 보였던 프레드릭이 10명으로 나뉘어져 언제든 다시 합쳐져 눈앞에 나타나버릴 것만같은 두려움이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으면서 그 날카로운 발톱과 매서운 안광을 점점 더 빛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제니스의 예리함이 무뎌졌다.
『조심..할게요.. 그러니 제발.. 』
『넌 우리를 죽이려고 했지.. 그런 년한테 줄 소변은 없어!! 』
『뭐..뭐든 할테니 제발.. 』
『여자가 저리 부탁하는데 그렇게 매몰차게 굴면 안되지~ 』
또 다른 남자가 제니스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꽤나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지만 나체상태의 몸이라 그런지 가운데 덜렁거리는 성기가 부각되어 제니스의 눈에 들어왔다. 축 늘어진채로 덜렁거리고 있는 모습이 아직 발기하기전인듯 길게 늘어져있었지만 그 크기가 말같은 짐승의 그것처럼 믿기 어려울정도였다.
『내가 먼저 오줌을 주도록 하지 』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줌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도 굴욕적이지만 그걸 구걸해야만 하는 치욕적인 상황이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임에도 자신의 소변을 순순히 주겠다는 남자의 말이 한순간 고맙게 느껴질정도였으니 제니스의 절박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자..잠깐..!! 』
하지만 제니스는 또다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순순히 자신의 소변을 내주겠다고 말하는 남자.. 그 남자가 자신의 성기를 들며 마치 지금 이 자리에서 소변을 봐버릴 것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제니스에게 장치를 중단시켜줄 소변이 절실하게 필요하긴 했으나 여기에 이렇게 뿌려지는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
『왜 그러지? 네가 원하는 오줌이 아닌가? 』
『그..그렇지만 저..저기 용기에.. 넣어야.. 』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닌데..? 필요하면 네가 직접 받아서 저기에 담아넣던가.. 』
『그런... 말도 안되는.. 』
억지였다. 지금 그런게 가능했다면 이런 말을 꺼낼 필요조차도 없었을 것이다.
아무것도없이 액체를 무슨 수로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아무것도없이 액체를 무슨 수로 받을 수 있단 말인가?
『네가 그렇게 급하다면 입이 있지 않은가? 입에 담아 옮기면 되는 일.. 』
"입이라고..?"
남자의 말은 입으로 자신의 오줌을 받아 저 용기에 가져다 넣으라는 이야기였다. 이런 수모.. 치욕.. 이런걸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없었다. 이미 남자의 성기끝에서는 소변이 방울지며 밖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제니스의 조급함은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살인자를 피해 달아나던 범죄자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경찰.. 다른 남자들이 그녀에게 소변을 제대로 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아니.. 오히려 이전의 남자처럼 그냥 버릴 가능성이 더 컸다. 남자의 소변은 이미 줄기를 이루어 쏘아져나아가고 있었다. 죽는 것보다는 나을것이라 생각하고 경찰쪽으로 투항하는 범죄자처럼 제니스는 눈을 꾹 감고 쏟아지는 소변줄기를 향해 입을 벌렸다.
"쪼로로록...꼬로록.."
『크하하하.. 푸하하하핫!! 』
『크크크크큭...!! 』
소변이 입에 가득차 담겨진 물방울끼리 부대끼며 내는 소리가 제니스의 귀로 들려왔다. 남자들의 비웃음 소리가 화음을 더하듯 그 소리위로 들려왔다. 입밖으로 튀어나가며 범람하는 소변이 가는 턱선을 타고 흘러내리는동안에도 제니스는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방울이라도 더.. 같은 심정때문이 아니었다. 자존심.. 인간으로서의 존엄.. 스스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내면의 부분들이 서서히 부셔져나가는 상실감에 제니스는 입안이 가득 차버렸음에도 꼼짝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주 사용하는 칼이 쉽게 무뎌지듯 연이어 겪고 또 겪는 이런 비참함 비통함.. 그런 감정들조차 조금씩 무뎌져가고 있었다.
깊게 드리워진 안개에 훤히 보이던 정경이 서서히 희미하게 사라져가듯이 모든 감정들이 희미해지면서 제니스의 머리속에는 시아를 살려야한다는 것.. 오직 그것하나만이 제 모습을 갖춘채 남아있었다. 입에 가득찬 소변이 흘러내리는 것을 두 손을 모아 바닥으로 흘리지 않도록 받아드는 자세로 제니스는 용기쪽으로 다가가기위해 제니스는 천천히 몸을 공중에 띄웠다.
"퍼어억..!!"
『아흑..!! 컥..!! 』
순간 복부에 느껴지는 통증.. 이동하려던 제니스의 복부를 남자가 강하게 발로 차버린 것이었다. 입안에 있던 소변의 일부가 안쪽으로 들어와 짠맛이 느껴지는듯하던 순간.. 입안에 있던 소변은 모두 허공으로 뿌려지고 제니스의 몸은 뒤쪽으로 날아가버렸다.
『아..안돼... 안돼.. 』
발차기 자체는 제니스에게 큰 데미지를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런 수모까지 겪어가면서 받아놓은 것이 모두 바닥에 흩뿌려져버리는 그 절망감은 남자를 원망하는 것조차 잊고 실성한 사람처럼 바닥에 뿌려진 소변을 보고 중얼거리게할만큼 제니스에게 정신적인 데미지를 주었다. 그런 그녀의 앞에 남자가 다가와 우뚝 섰다. 그의 모습 어디에도 제니스를 두려워하거나 경계하는 모습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반면, 제니스는 마치 그 남자의 우뚝 서있는 모습이 프레드릭이라도 되는 것처럼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이제야 좀 여자다워졌군.. 가디언즈의 부탁따위를 들어줄 사람은 여기에 아무도 없어 네가 원하는 것을 얻고난 이후에도 우리가 무사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야.. 하지만 네가 여자가 된다면 이야기는 다르지.. 소변은 줄 수없지만 다른건 줄 수 있거든.. 』
『다...른거..라면.. 』
『좃물도 액체잖아.. 안그래? 네가 원한다면 그것정도는 들어줄 수 있지.. 』
제니스는 흔들리는 눈으로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시간은 충분해.. 소변보다야 양이 적겠지만 네가 노력할 수록 더 많이 뽑아낼 수도 있을테고 그런거라면 우리도 적극협조할 수 있겠지 안그래? 』
돌아보며 다른 사람의 동의를 구하는 남자의 말에 다른 남자들은 저마다 휘파람이나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들의 환호를 뒤로하고 다시 남자는 제니스를 내려다보며 그녀의 입에 닿을만큼 자신의 물건을 바짝 가져다대며 말했다.
『너만 동의한다면 거래는 성립될거 같군.. 너도 같은 뜻이라면 자~ 빨아봐.. 』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을 쓴것처럼 초점이 흐려졌다. 비참함도.. 수치스러움도 분노도.. 왜그런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왜그런지 눈에서는 눈물이 쉴새없이 쏟아져내려왔다. 눈물과 함께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제니스는 천천히 입을 벌렸다. 제니스의 붉은 입술이 남자의 물건에 닿으려하자 어쩐일인지 남자의 물건이 살짝 뒤로 후퇴했다. 그로인해 제니스의 움직임이 잠시 멈칫하고 멈춰섰지만 다시 제니스는 천천히 남자의 물건에 입을 가져갔다. 그런데 이번에도 남자의 물건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듯 뒤쪽으로 물러났다. 제니스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남자에게 그 이유를 묻는 시선을 던졌다.
『감사의 인사정도는 해야하는거 아닐까? 』
『감사..합..니다.. 』
남자의 말에 제니스는 멍한 시선으로 메마르고 기계적인 목소리로 들릴듯말듯 말했다.
『아니.. 뭐에 대해 감사하는지는 말을 해야할거아냐? 』
이번에는 제니스에게서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거대한 절망감에 압도되어있었지만 입을 달싹거리며 움직이고 있을 뿐.. 그 말이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는 않고 있었다.
『빠...빠..빨게.. 해...해주...셔..서... 』
『크크큭.. 뭐라고? 잘 안들리는데?? 』
『자..자지를 빨게 해주세요.. 흐윽.. 흑... 』
남자의 강요에 제니스는 결국 다른 남자들의 귀에까지 들릴정도로 큰 소리로 외치고는 최강이라 불리는 가디언즈의 멤버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그들의 앞에서 일반 여자들이 우는것처럼 크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앞에 말의 것처럼 크고 늘어진 성기가 다가왔다.
02.
제니스는 야들해보이는 입술을 열고 천천히 남자의 물건을 입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능력자들이야 일반인에비해 아주 적은 산소양으로도 호흡할 수 있었기에 실제로 호흡이 곤란해지는건 아니었지만 묵직한 남자의 물건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주는 답답한 느낌은 금방이라도 숨이 멈출것 같만 기분을 들게했다.
『흐으으.. 』
낮게 흘러나오는 남자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제니스는 천천히 입안 더 깊숙한 곳까지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여가고 있었다. 입안이 꽉 차들어가도록 입안에 머금고 있음에도 남자의 물건은 아직도 그 길이가 남아있을정도로 길었다.
『으읍..! 』
목에서 느껴져오는 가벼운 통증.. 그 통증에 답답한 신음이 제니스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왔다. 남자는 이미 충분히 입안까지 집어넣고 있음에도 뿌리끝까지 밀어넣으려는듯 하체를 힘껏 앞으로 내밀면서 제니스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하으윽..!!!"
만약 제니스의 입안이 가득 채워져있지 않았다면 신음소리가 새어나갈지도 모를정도로 순간적으로 뜨거운 열기가 하체를 휘감아 돌기 시작했다. 남자의 물건을 머금고 있는 것은 분명 입이었는데 마치.. 다리사이로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기라도 한듯한 감각.. 그 감각이 제니스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의 그것이 입안에 가득 차오르는 그 순간.. 프레드릭과의 섹스에서 절정을 느꼈을 때의 기억이 강하게 머리속에서 떠오르면서 그에 반응하듯 순간적으로 하복부가 뜨거워졌다. 그와함께 깊숙히 박혀있던 남자의 페니스가 제니스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위용을 자랑하며 제니스에게서 떨어져나왔다.
『너의 음란함이 다시 깨어난게 아닐까..? 』
마치 제니스가 느끼는 열기의 이유에대한 대답을 내놓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금껏 잠자코 있던 가면남의 것이었다. 제니스의 앞에있는 남자는 가면남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듯한 표정이었으나 제니스는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제니스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부정했다.
『아..아니야...!! 』
『아니다..? 한때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으면서도 아니다..? 』
『아..아니야.. 그..그땐.. 』
『미약이었다.. 최음제나 흥분제같은 미약때문이었다.. 라고 변명하고 싶은건가? 』
비록, 시간이 좀 지난후에 들었던 생각이지만 그 당시 프레드릭이 그런 강력한 최음제같은 것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조차 이 가면남은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제니스의 정신상태로는 어떻게 가면남이 그런 것들까지 알고 있을까하는 의문조차 떠올리지 못한채 그나마 얼마 남아있는 자신이 무너지지않도록 붙들고 있는것만도 무척이나 버거웠다. 가면남은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제니스에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확실히 마지막순간에 네 반응은 부자연스러웠지.. 나 역시 아주 강력한 최음효과를 가지는 무엇인가를 사용했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그게 전부인가? 프레드릭의 자지를 좋아한적이 없었나? 침대위에서 다리를 비비꼬며 앨런이 아닌 프레드릭의 자지를 떠올려본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할 수있는가? 』
제니스의 귀 가까이에 가면남은 입을 대고 말을 이어갔다.
『네가 음란한 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래서 앨런도 너를 용서하지 못하고 버린 것이고.. 』
"시..싫어.. 하지마.. 제발.. 더 말하지마.."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져도 .. 넌 앨런이 내민 손을 붙잡을 수 없을거야.. 』
『아..아니야.. 나.. 나는.. 』
『내가 말했지? 네게 구원의 기회를 준다고.. 자.. 봐봐.. 지금 그때와 똑같은 상황이야 유리벽 너머에 네가 손을 잡아줘야할 시아가 있다. 그리고 넌 지금 여기서 이 남자들의 성적인 요구를 받아줘야만 하지..물론, 프레드릭처럼 미약을 쓰는 비겁한 짓은 하지 않아 하지만 한번 쏟아내면 그만인 남자와 달리 여자능력자들은 흥분되기 시작하면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는건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네가 사라가 아닌 제니스가 되고나서도 가끔씩은 프레드릭과의 정사때의 흥분감을 떠올렸었지? 그걸 혼자 감당할수 없어서 리디아의 도움을 받아야할 만큼 말이야.. 그리고 죄책감에 오열한적도 있지않나? 』
여자 능력자들은 극히 드물다. 현재 알려진 여능력자는 미나를 제외하면 가디언즈가 전부.. 그렇기에 성적인 흥분이 강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정도로 크게 확산되는 것은 가디언즈내 정도선에서만 공유되고 있는 정보였다. 거기에 어떻게 그런 세세한 정보까지...
『도..도대체 넌... 』
『누구냐고? 몇 번을 말하는지 모르겠군.. 난 메시아야.. 너희들을 구원해줄.. 난 지금의 신이 이뤄놓은 모든걸 부셔버릴 생각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내가 신이 되어주겠어.. 새로운 세상의 신이.. 』
『미..미쳤어.. 』
『약속하지.. 만약 네가 스스로 음란하지 않다는걸 증명하고 시아를 살릴 수 있다면 난 너를 막지 않을거야 물론, 여기에 있는 누구도 널 막지 않을것이고 넌 여기에서 시아를 데리고 나갈 수가 있어 내가 지금의 썩어빠진 신을 대신해서 네게 주는 기회야 하지만.. 방금전 그때의 네 기억을 조금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 것만으로도 아랫도리를 적실만큼 뜨거워졌지? 후훗.. 그런 네가 할 수있을까? 』
『할 수.. 있어.. 해야만해... 』
『좋아.. 만약 시아를 구해낸다면 앨런이 널 용서해줄거라는 것도 약속해주지.. 』
『앨..런..? 어..어떻게..? 』
그에게 용서를 빌어야했다. 다시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절대로 그 손을 잡고야 말것이다. 그게 앨런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길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지만 어떻게 자신조차도 앨런의 생사도 모르고 있는 상황에 그런걸 확신할 수있단 말인가.. 설마..?
『믿고 말고는 네 자유지만 지금의 신처럼 거짓으로 사람을 농락하진 않아 』
가면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앞에 있는 남자에게 슬쩍 고개짓을 해보이며 원래 앉아있던 자리로 되돌아 갔다. 그리고 가면남을 대신해 조금 전 그녀의 입에 넣어졌던 번들거리는 남자의 물건이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자.. 저만큼이나 채워넣으려면 서둘러야한다고..!! 』
남자는 서두르며 억지로 제니스의 머리를 잡은채 자신의 물건을 제니스의 입안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우읍..!! 』
목구멍에까지 넘어갈만큼 거대한 물건을 입에 넣은채 제니스는 답답한 신음성을 흘려냈다. 제니스의 입술이 거근의 뿌리에 닿을만큼 깊숙히 들어가자 남자의 음모에서 묘한 체취와 함께 구역질이 나올것만 같았다. 양 손으로 남자의 허벅지를 붙잡고 조금씩 밀어내고는 있었지만 남자를 제니스에게서 떨어트릴만큼의 힘은 차마 줄 수가 없었다.
『아읍.. 욱.. 으읍.. 읍읍.. 』
남자의 엉덩이가 제니스의 얼굴앞에서 앞뒤로 피스톤질이 가속화되기 시작하자 남자의 기둥에 윤활유는 그 양을 더해가며 제니스의 입밖으로 길게 늘어진채 흘러나오고 있었다. 격렬하게 피스톤질하던 남자가 갑자기 제니스의 머리를 잡고있던 손에 강한 힘을 줬다.
『아윽..!! 』
제니스는 남자의 힘에 그대로 딸려가 남자의 음모에 얼굴이 가려질정도로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힌채 괴로운듯이 두 손으로 남자의 허벅지를 탁탁거리며 두드렸다. 그와함께 입안에 있던 남자의 물건에서 한 줄기의 폭발이 일어났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액체의 느낌.. 그리고 그 액체의 냄새처럼 느껴지는 남자의 음모에서 전해져오는 냄새.. 남자가 자신의 물건을 뽑아내자 제니스는 기침과 함께 토악질이 쏠려나오는 것을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애써 참아냈다. 그리고 조금 전 소변을 받아냈을 때처럼 공격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남자들의 눈치를 살펴봤다.
『 그렇게 겁먹을것 없다구.. 크크.. 모두 협조해준다고 했잖아? 』
『최강이라 불려도 이러고보니 귀여운 구석도 있군 크크크 』
다행히 남자들은 제니스를 제지하려하지 않았다.
『우엑...!! 』
겨우 용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입안에 있는 것을 모두 쏟아낸 제니스는 입에서 손으로 그리고 용기로 길게 늘어지는 실을 끊으며 소변과 희멀겋게 섞여들어가는 정액을 바라보았다.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용기안의 액체는 생각보다 그리 많이 늘어난듯하지는 않았다. 몇 번이나 이런 것을 더... 눈앞이 아득해지는것만 같은 순간.. 근방에 있던 남자들이 제니스를 향해 다가왔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아.. 아무리 우리라도 이 용기나 컨트럴박스정도 부수는건 순식간인니까 크크크 』
『다음은 내 차례인가..? 』
다시 한 남자가 제니스의 앞에 섰다. 이제 두번째로 남자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서 그의 성기를 빨아줘야만 한다. 마치.. 돈을 내고 순서를 기다리는 남자들앞에서 그들의 성기를 빨아주고 다리를 벌리는 싸구려 창녀가 되어버린듯한 기분이었다. 창녀.. 앨런이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한 말이었다. 두번째의 남자앞에 무릎을 꿇고 남자의 물건을 입으로 받아들였을 때.. 그때 였다. 누군가 제니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가 싶더니 한쪽어깨만 드러내보이는 제니스의 검은색 드레스를 그대로 밑으로 잡아당겼다. 무릎을 꿇고 손을 사용하지않고 허벅지에 올린채 입만을 사용하고 있었던터라 검은색의 드레스는 아무런 저항없이 순식간에 허리까지 끌려내려왔다.
『우읍..!! 』
제니스가 놀라 비명을 질렀으나 입안에는 남자의 물건이 가득 차 있는 상태였고 고개를 돌려보려고해도 앞에 있는 남자의 손이 제니스의 머리를 손으로 꾹 눌러잡고 있었다. 양손을 들어 슬며시 가슴쪽을 가려보는 제니스의 귀에 툭..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들린 것 같았다. 그 와함께 어깨끈 없이 등끈으로만 가슴을 감싸고 있던 검은색의 브라가 헐렁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조차도 느껴졌었다고 해야할정도로 바로 다음 순간 제니스의 검은색 브라가 가슴과 손 사이를 빠르게 빠져나가버렸다.
『흐으윽..!! 』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이 제니스의 신경을 온통 뒤로 집중시키고 있는 사이 제니스의 입안에서 또 한번의 사정이 일어났다. 이제 겨우 두 명.. 그런 생각을 하며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제니스를 누군가 뒤에서 덮쳐왔다.
『언제까지고 차례를 기다릴 순 없잖아!! 너도 한번에 하는쪽이 빠르고 좋을거아냐!! 』
『으읍..!! 』
누군가의 말이 들려왔다. 그 말을 한 사람을 찿아낼 사이도 없이 남자들이 일제히 제니스를 향해 덤벼들었다. 몇 쌍의 손들이 제니스의 온 몸을 주물러대기 시작하자 제니스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필사적으로 가슴을 가리고 있었으나 팔 사이사이로 젖무덤의 부드러워보이는 살들이 엿보였으며 오히려 가리고 있는 손이 남자들의 욕정을 더욱 부추겨대고 있었다. 남자들의 팔은 제니스의 가슴에 집중되었지만 신체적인 능력상 제니스와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들의 힘이기에 필사적으로 가리고 있는 제니스의 손을 쉽게 떼어낼 수는 없었다. 누군가의 손이 제니스의 허리쪽에 위치했다. 여기저기 만져지는데다 가슴에 집중된 손들로부터 가슴을 가리고 있어서 허리에 미친 손에까지 신경이 미치지 않았지만 허리에 미치는 손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깨달은 순간부터 제니스의 마음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 벗겨져내려 허리에 걸려있던 제니스의 드레스가 누군가의 손에 의해 밑으로 천천히 잡아당겨지고 있는 것이었다.
능력자라고해도 여자였다. 비록, 이들이게 능욕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여자가 이런 남자들 앞에서 옷이 벗겨지는데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무엇보다도 제니스를 더 다급하게 만드는 사실은 팬티를 입고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옷이 완전히 벗겨져 내리는 상황만은 막고 싶었다. 하지만 양 손은 가슴을 가리고 있었고 입에는 버릴 수 없는 정액을 머금고 있었다. 손으로 막을 수도 없고 소리칠 수도 없는 상황... 드레스는 이미 허리를 벗어나 골반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안돼..."
다급한 마음에 결국 제니스는 가슴을 가리는 한쪽 손을 떼고 벗겨져 내려가는 드레스자락을 꾹 움켜쥐었다. 벗기려는 손과 벗겨지지 않으려는 손사이에서의 긴장감이 드레스에 팽팽하게 전해지고 있었다. 드레스가 벗겨지는 것을 지켜낸 대신 가슴의 방어는 그만큼 허술해졌다. 그녀의 가녀린 팔로는 그 풍만한 가슴을 모두 가려낼 수가 없었다.
그런 빈틈을 놓칠리 없는 남자들이었다. 그들의 손은 더욱 대담하고 거칠어졌다. 손으로 가리고 있는 젖꼭지부분 이외의 부분을 집요하게 공략해왔다. 마사지하듯이 움직이는 손.. 꼬집듯이 살집을 비틀어대는 손.. 가슴을 포기하고 배쪽으로 내려온 손.. 그런 손들 사이에서 제니스는 아주 강렬한 손 하나를 느꼈다. 전혀 예상치못했던 아래쪽에서 누군가의 손이 긴 드레스의 안으로 쑥 들어왔던 것이었다. 드레스 안으로 들어온 손은 아무런 저항도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제니스의 허벅지 사이에 와 닿았다. 그 손이 수줍게 가려져있는 동굴속으로 거침없이 들어왔을 때.. 제니스는 몸을 크게 활처럼 휘면서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도.. 드레스를 부여잡고 있던 손도.. 강렬한 자극에 지켜야할 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자리를 이탈해버렸다. 그와 동시에 하체를 가려주고 있던 드레스가 힘없이 제니스의 다리사이로 벗겨져버렸다. 허공에 떠있던 그녀의 등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하나의 손.. 투명하고 미끈해보이는 액체가 잔뜩 묻어있는 손.. 그리고 그 손뒤에서 비열하게 웃고있는 남자의 얼굴..
『이 년.. 보지를 완전히 적시고 있는데? 』
『뭐야.. 그렇게 싫어하는 척하면서 고작 자지 몇 번 빨아댄걸로 저렇게 적시고 있었던거야? 』
가슴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끊어져나가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지금까지 남자들의 손에 저항하던 힘들이 한순간에 쭉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스스로 아니라고 그렇게 마음 속으로 외치며 저항해왔지만 마치 이 자리에서 이런 저급한 남자들에게 자신은 음란하다는걸 증명해보인 것만 같았다. 제니스는 눈을 감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발정난 암캐도 아니고.. 존나게 음란한 년이네..? 』
더 이상 비참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게 몇 번째인지.. 생각하기도 어렵다. 무엇을 위해.. 자신이 여기에 있는 것인지조차 혼란스러워졌다. 모든 것이 두렵고 모든 것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지금 제니스를 둘러싸고 모여있는 이 저질스러운 남자들조차도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마치.. 제니스가 사라로 겪은 모든 것.. 그리고 과거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음란하기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걸까 싶은 생각마저도 들어왔다. 상처입고 죽어가는 맹수를 발견한 하이에나떼가 수월하게 맹수를 공격하기는 하지만 맹수가 가진 그 위엄에 경계를 풀지않고있다가 맹수가 쓰러지자 눈빛이 변하듯 남자들의 태도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비밀스러운 곳을 가리듯 살짝 겹쳐진채로 가늘고 길게 뻗어있는 제니스의 다리를 누군가 거칠게 양쪽으로 벌렸다.
"아...."
제니스는 다리를 오므려보려하지만 이미 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에는 한 남자가 파고 들어 있었다. 두개의 손가락이 장막사이를 비집고 들어오자 조건반사처럼 바닥에 눌린 두툼한 엉덩이에 힘이들어가고 그 중심에 있는 작은 항문은 조여들었다. 근육의 수축은 먹이를 삼키듯 동굴속으로 들어온 남자의 손가락을 꽉 조여들었다.
『이년 조이는거보게?? 』
남자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제니스는 하체에 힘을 빼고 싶었지만 제니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남자의 손가락의 놀림에따라 하복부는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제니스의 마음을 비웃기라도하듯 남자의 손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꺾이며 미끈하고 주름진 벽들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불과 조금 전.. 프레드릭과의 정사의 기억이 강하게 떠오르며 뜨거워졌던 하체의 응어리진 열기를 풀어주듯 하복부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전신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하복부에서 이어지는 배에서도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날것만 같을정도로 아래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반응하고 있었다.
"찌걱.. 찌걱.. 질걱.. "
고요한 강당에서 스피커라도 틀어놓은 것처럼 커다랗게 자신의 귀로 들려오는 질액의 마찰음이 음란하게 들려왔다. 마치.. 그 소리가 자신의 소리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소리를 듣고 있는듯 민망함인지 부끄러움인지 수치심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빠르게 전신을 퍼져나가는 이 뜨거운 열기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 홍조를 이루었다.
『죽이는구만.. 이런 외모는 변신때문인가.. 아니면 바탕이 좋은건가? 』
제니스의 붉게 상기된 얼굴을 바라보던 남자는 그 아름다움에 넋을 놓으며 말했다. 남자 역시 제니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인터넷에 이름만쳐도 주르륵하고 나올만큼 유명인이니 모르는게 이상할 정도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사진에서와는 전혀 다른것 같았다. 세상에 예쁜 사람은 많다. 예쁘다는 기준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기에 제니스보다 예쁜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실제 모습과 사진등에 담겨진 모습은 다르다. 실제로 가까이서보니까 피부가 탄력이 없다던지 모공이 크다던지하는 어떤 작은 흠결이라도 있기마련이다. 물론, 그런 작은 흠결따위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런 것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여자는 마치.. 실제와 똑같이 정교하게 그려놓은 그림이 그대로 살아서 숨을 쉬는 것처럼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있음에도 어디하나 작은 흠조차 잡을 곳이 없어보였다. 남자는 최면에라도 걸린것마냥 제니스에게 다가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키스하기 시작했다.
제니스는 자신의 입에 와닿는 남자의 숨결을 느끼고는 고개를 돌렸다. 제니스로서 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제니스의 안에있는 여성이라는 부분이 그렇게 행동하게 한 것이지만 키스를 하는 것은 싫었다. 아니.. 키스하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앨런이 자신의 몸에 그의 것을 삽입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은 너무 순간적으로 격렬하고 격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웠다.
하지만 키스는 달랐다. 부드럽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마치 자신이 어떻게 되어버릴것처럼 격정적으로 자신을 몰아붙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앨런의 입에 앨런의 가슴에 그리고 앨런의 그것에 키스를 하는것을 가장 좋아했다.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앨런을 보면 부드러울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막상 그녀의 입술에 닿는 느낌은 그렇게 부드러울수가 없었다. 가슴 전체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적셔주듯이 해주는 키스는 몸의 긴장감으로 잠겨있던 문의 열쇠를 풀어주고는 몸이 자연스레 붕 떠오르는 것같이 좋은 기분을 주었다. 앨런의 머리가 복부를 지나 다리사이로 가려할때쯤이면 사라(제니스)는 언제나 손으로 앨런을 막았다.
그런 곳을 핥아준다는게 너무 부끄럽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었지만 다리 사이에서의 앨런의 키스는 입이나 가슴과 같은 부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무엇보다도 좋았지만... 이상하게도 단순히 핥아주고 키스해주는 것뿐이었지만 금방이라도 폭발해버릴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오는걸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만약에 그걸 그대로 내버려둬서 뭔가 폭발해버리면 자신이 자신이 아닌것처럼 되어버릴 것같은 기분.. 거기에 마치 한시간정도 시간을 들여해야할 일을 1분만에 압축해서 해버리는것만 같은 아쉬움.. 그런 아쉬움보다는 조금 더 오래도록 앨런의 품안에 안겨있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렇게 사라가 앨런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을 때에 앨런은 언제나 내려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가슴쪽으로 옮겨와 내려가지 못한 복수를 해주겠다는듯이 키스를 해주면서 톡하고 튀어나와있는 유두를 아프지않을정도로 잘근잘근 씹어주곤했다. 심전도 모니터에 한번씩 피크를 이루는 그래프처럼 잔잔한 흥분감에서 전해지는 톡튀는 그 자극은 사라를 완만한 흥분감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아... 앨런..."
제니스의 머리속에서 앨런이 그려졌다. 온풍기에서 퍼져나가는 열기가 방안을 덥혀나가는듯이 하체에서 불어오는 점점 뜨거워지는 열기.. 그리고 가슴에 키스를 해주며 부드러운 젖가슴이 스스로에게도 뭉클하게 느껴지도록 가슴을 압박하며 느껴지는 앨런의 체중.. 그렇게 키스하며 앨런은 천천히 사라의 고개를 돌린다. 그에 응답하듯 살짝 입을 벌려보이는 사라.. 벌어진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주며 들어오는 혀를 사라는 자신의 혀를 움직이며 맞아주었다.
"사..사랑해 앨런.."
한껏 머물다가 멀어지는 앨런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아쉬움.. 그리고 어느색 가슴을지나 얼굴까지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열기.. 그 아쉬움과 열기가 만나는걸 느끼며 사라는 수줍게 앨런에게 말했다.
『너...넣어...줘... 』
『크크크큭.. 원한다면.. 』
순간, 비웃는듯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제니스는 눈을 떴다. 하지만 그곳에는 앨런이 아닌 전혀 모르는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이..이게 어떻게.. 』
분명.. 앨런의 모습, 앨런의 손길 그리고 앨런과 함께살던 집의 침대에 그 집의 정경이었는데.. 마치 기억이라는 공간에서 강제로 이곳으로 끌려나온듯한 느낌이었다. 앨런의 모습에 조금 전에는 아무런 생각도 못했지만 앨런이 떠오른 것도 마치 그때의 기억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아무리 앨런을 좋아하고 그때를 그리워한다해도 이런 상황에서 편안하게 머리속으로 앨런을 그리고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는게.. 스스로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내가 미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올 정도였다.
『너도 즐기고 있었던거야? 이런 음탕한 년같으니라고 크크큭 』
『아..아니야..! 』
『입가에 좃물을 흘리면서 그렇게 키스를 해대고 넣어달라고 말해놓고서는 아니라고? 』
제니스의 입가에서는 두번째 남자의 사정을 받아들이고 머금고 있던 허연 정액이 침과 희석되어 입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난... 하아악!! 』
뭔가 변명하려듯이 남자에게 말하려던 찰나 다리사이에서 엄청난 폭풍이 불어왔다. 엄청난 위력의 폭탄이 폭발하면서 그 무지막지하게 뜨거운 열기가 폭풍이 되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날려버리듯 남자의 물건이 몸속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 순간 뜨겁고 끈적한 열기로 제니스의 몸이 재구성되듯이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흐악.. 하으.. 하악.. 하아.. 』
남자의 하체가 들썩일때마다 몸속의 열기를 토해내려는듯이 제니스의 입에서는 엄청난 신음소리가 쏟아져나왔다. 남자의 피스톤 운동이 빨라질수록 온 몸의 감각은 격렬해져만 갔다. 제니스와 몸을 포개고 머리를 꼭 끌어안은 남자의 입에서 뜨거운 열기가 제니스의 귓볼을 살살 간지럽히며 몸의 열기를 떨림으로 바꾸어나갔다.
『아아.. 제발.. 』
정신이 새햐얘질정도의 쾌감이었다. 감당할수 없이 밀려오는 열기와 쾌락적인 쾌감을 어떻게든 밀어내보려는듯이 손으로 남자를 밀어내보려해보지만 손에는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그 순간 남자의 물건이 터져버리듯 동굴속을 가득채우는 느낌이 들어왔다. 남자의 몸이 잠시 경직되는듯싶더니 이내 하체에서 남자의 물건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씨발년.. 감도 존나좋네 시작하자마자 싸버렸잖아 』
남자는 일어서면서 너무 빨리 싸버려 아쉬운듯 말했다. 남자가 제니스에게서 떨어졌지만 제니스의 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가 떨어질때 남자의 버섯머리가 양음순을 살짝 스치며 지나가는 것에 몸을 파르르 떨만큼 온 몸의 감각이 엄청나게 예민해져 있었다. 위에서 흔들어대던 남자가 떨어져나가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격정적임은 잠잠해졌지만 단순한 일시정지버튼을 누른것 뿐이었다.
오히려 그 잠시동안의 잠잠한 텀이 제니스를 애타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본능이라는 뗏목이 폭포라는 능력자라는 감각이 증폭되는 특수성의 물살에 그 속도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제니스는 필사적으로 가라앉혀보려고 하고 있었지만 온 몸이 격발에 실패한 지뢰처럼 무슨 일만 생기면 언제든 그대로 폭발해버릴 것만 같았다.
『하으으... 』
다른 남자가 제니스의 지뢰위로 올라섰다. 지뢰의 기폭스위치를 누르듯 제니스의 몸과 포개지는 그 느낌만으로도 남자를 살살 녹여낼것만같은 묘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니스위에 올라탄 남자는 도저히 참을수 없다는듯 침을 꿀꺽 삼키며 입맛을 다시며 그대로 삽입해버릴 것만 같은 기세였다.
『흐아응...!! 』
남자의 하체가 움직였다. 그에따라 간드러지는 교성이 제니스의 입에서 흘러나왔지만 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 남자의 물건이 위치를 벗어난 것이었다. 물건의 첨단이 자극하고 지나간 클리토리스 위를 두터운 알주머니가 쓸고지나가는 느낌.. 그 느낌에 교성을 흘려내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그녀를 더욱 애타게 만드는 것이었다. 다시 뒤로빠진 남자의 하체.. 그 하체가 다시 앞으로 밀고 들어오는 순간.. 주름진 벽을 가득 채우는 충만감이 아닌 방금 전과 똑같은 아쉬움이 제니스의 몸위를 전류처럼 흘러지나가버렸다.
『아... 』
이번에는 교성이 아닌 아쉬움이 가득 베어나는 낮은 숨소리.. 제니스는 서운함이 가득한 얼굴이 되어서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남자의 얼굴은 그런 제니스의 얼굴을 즐기는듯이 입꼬리를 올리고 사악하게 웃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급해서 서두르다 한 실수가 아니었다. 남자는 일부러 제니스를 안타깝고 애타게 만들고 그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그걸 느끼고 있음에도 남자가 움직일때마다 크리토리스를 스쳐지나가는 느낌에 감전되듯 파르르 몸을 떨고 작은 신음을 흘려내고 있는 것이었다. 제니스는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은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남자의 얼굴은 여전히 사악해보이는 웃음을 흘려내고 있을 뿐.. 그런 남자의 얼굴이 비틀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 비웃는듯 귀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쉽게 뜻대로 될 줄 알았나..? 』
"이..이건... 도..도대체 어떻게.."
프레드릭의 목소리였다. 깜짝놀라 앞을 바라보았을때.. 조금 전 남자는 사라지고 그 남자와 마찬가지로 사악하게 웃고 있는 프레드릭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프레드릭은 첨단으로 양 음순의 사이에 입구부분을 애태우듯 쓸어올리기를 반복했다. 프레드릭의 첨단으로 인해 양쪽의 음순이 한번씩 꽃을 피우듯 양쪽으로 벌어졌다가 오므라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아니야.."
뭔가 잘못되었다고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보지만 흔히 떠오르는 망상처럼 그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다. 프레드릭의 모습.. 그리고 앨런이 그녀를 버리고 떠났던 그 방의 모습.. 거기에 그 날 프레드릭이 자신의 자지를 원한다고 말하라고 하던 그 상황까지.. 똑같은 상황속에서 이번에도 역시 그녀의 기억속으로 빨려들어가버린듯 했다.
『자.. 니 입으로 직접 말해봐.. 내 자지를 원한다고... 』
『시..싫어.. 안할거.... 하악..!! 』
그 때의 그 상황처럼 거부를 해보지만 무엇인가 사라의 동굴속으로 쑥하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무엇인가 삽입해 들어오는 느낌에 다급한 신음소리와 함께 몸이 파르르 떨려왔는데 눈 앞에있는 프레드릭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프레드릭의 성기도 제니스의 눈에 보이고 있었다.
『뭐야.. 이 음란한 년... 내 자지가 보지속에 들어가는 상상이라도 한거야? 』
『그렇게 아닌척한다고 니 음란함이 사라질거 같아? 빨리 니 입으로 말해봐.. 자지를 원한다고.. 』
"나..나 지금 뭐..뭐하는거야.."
"짜악...!!!"
거센 파열음과 함께 제니스의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갔다. 프레드릭이 제니스의 뺨을 강하게 내리친 것이었다. 그 순간 프레드릭에 대한 두려움이 물밀듯이 머리속으로 밀려들어왔다. 이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 뻗어오는 열기와 끈적한 쾌락에 목까지 잠겨버린 제니스의 위로 두려움이란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서서히 짓눌려내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흑..흐윽... 』
『이 씨발년아!! 니가 뭘 원하는지 말하라고!!!! 』
처음보는 프레드릭의 모습이었다. 언제나 프레드릭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했지만 그건 프레드릭이라는 인물이 주는 영향력과 그 앞에서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그런 두려움이었다. 더구나 프레드릭이 어두운 세계와 어느정도 선이 닿아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폭력이라는 위압과 쌍욕을 해대는 것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제니스에게 새로운 공포로 다가왔다.
『흐윽.. 흑..흑.. 워...원해요.. 자..자지를 워..원해요.. 』
『크크크큭.. 』
프레드릭의 웃음소리와 함께 마치 정전이 되려는듯 형광등이 깜박거리는 것처럼 순간적인 사이를 간격으로 프레드릭의 얼굴이 종전의 남자의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프레드릭이 웃어대던 그 웃음을 그대로 남자가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제니스의 동굴속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어 천천히 움직이고 있던 어느 누군가가 손을 빼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니스의 위에 올라앉은 남자의 것이 자궁끝에 닿을만큼 깊숙히 들어오는 순간...
『하아아... 』
가슴 깊은 곳에서 뿜어나오는듯한 숨소리와 함께 제니스는 남자의 몸을 꽉 끌어안아버렸다. 제니스 스스로의 행동이라기보다는..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지는 사람이 스스로 의식하거나 그럴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옆에 자동적으로 주위에 있는 사람을 붙잡게 되는 것과 같은 반응이었다. 자신이 미쳐가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기억인지 그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스스로 그런걸 의식할 여유도 없는데다 특히나 그토록 두려워하고 마주하고싶지 않았던 프레드릭에게.. 마지막 한 줄기 버티고 있었던 말까지 스스로 해버리고 만 제니스에게 남은 것은 이제.. 온 몸을 뒤덮는 열기와 점점 더 끈적해져가며 식을줄 모르는 쾌감밖에 없었다. 보통 여자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부드러운 살결을 중독되어가듯 남자들의 손과 발 그리고 성기들이 모두 제니스에게 집중되며 모여들었다.
03.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시간의 흐름이라는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만큼 제니스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에 남자들의 사정의 흔적이 있었고 심지어 어떤 부분은 하얗게 말라붙어있는 위로 새롭운 정액이 흐르고 있었다. 누군가 새롭게 제니스의 뒤쪽으로 다가왔다.
『하으응..!! 아앙... 』
몇 번인지 셀 수 없을 정도의 섹스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머물러있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만큼 묵직하고 가득 차오르는 느낌.. 놓치고 싶지 않은 그 황홀함에 제니스는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자궁에까지 닿고도 그것을 밀어낼것만같은 그것에 새롭게 더해지는 열기가 또다시 제니스의 세포를 마비시켜나가고 있었다.
그런 제니스의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개처럼 두 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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