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마의 파동 103화
* 주 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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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마의 파동
제6장 음마가 있는 일상
103화 세 명의 미녀와 야수들
[SHADO]의 나가토 유우스케, 시노미야 아리사의 습격으로부터 1주일. 그 전투중 부상당한 곳을 완전히 치유한 켄이치는,
또다시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골절된 부위가 통상적으론 생각할 수 없는 스피드로 회복해, 학생들은 그
상흔을 눈치 채지도 못했다.
그러기는커녕, 회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마력이 파워업해, [SHADO]가 말하는 소위 중급음마라고 칭할 정도가 되어
있었다.
학교 이외에서도 파동이 닿는 크기가 넓어져, 이전엔 수 미터였던 것이 10미터 이상 퍼지게 되었다. 또 파동 그 자체의
위력 또한 강해져, 붉은 촉수를 쓴 경우에, 상대에 대한 영향력이 늘어난 듯 했다. 그러나 물론 이전처럼 제멋대로
사용하지 않고, 켄이치는 그것을 신중하게 사용해 나가고 있었다. 언제 다시 [SHADO]에게 발견될 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 마력이 늘어난 것과 비례하듯, 근무하는 엘리스 여학원에서는 더욱 더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것은 이제는 어떤 의미로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였다.
여학생들은 수업 중에도 황홀하고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을 정도였다. 수업이 끝나면 켄이치의 뒤를
쫓아와,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이과준비실까지 따라온다. 덕택에 육노예로 만든 쥰코나 미소녀들과, 이전처럼 거기서
가볍게 음행을 즐기지도 못하게 되어버렸다.
한때는 절벽위의 꽃으로서 동경의 대상이었던 요시카와 쥰코도, 지금은 완전히 켄이치의 포로였다.
학교에서도 그 순종적이고 숭배하는 듯 한 태도와 함께, 넘쳐나는 애정을 감추려고도 들지 않아, 쥰코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남성교사들로부터는, 부러움과 질투 섞인 눈초리를 받고 있다. 몸속에 싸지른 음마의 정자에 의해, 그
파동을 몸속에서 받고 있는 쥰코는, 여성의 눈으로 보아도 한숨이 나올 정도로 그 아름다움과 윤기가 늘어나 있었다.
블라우스를 밀어올린 풍만한 유방과, 타이트스커트를 찢어버릴듯 탱탱한 엉덩이. 그 중간에 있는 허리는 놀라울 정도로
가늘어, 여교사가 입기엔 지나치게 섹시한 미니스커트와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는, 침이 나올 정도의 곡선미를 자랑했다.
거리를 걸으면 몇 명씩이나 말을 걸어올 정도로, 그 미모와 스타일은 세상 남자들의 군침을 돌게 했지만, 본인은 이제
켄이치 이외엔 눈도 주지 않았다.
"늦어서 미안해... 기다렸니?"
"아아니, 전혀 괜찮아~"
"그럼그럼. 미키씨랑 얘기하고 있었는걸."
요시카와 쥰코가 약속장소인 카페바에 들어가자, 먼저 와 있던 엔도 미키와 쿠로사와 레이나가 손을 들었다. 아직 이른
저녁이지만, 아오야마에 있는 그 가게는 젊은 남녀를 중심으로, 꽤나 많은 손님이 들어와 있었다. 그런 가운데 쥰코들
3명은 카운터석에 자리를 잡고, 즐겁게 웃고 있었다.
전 모델인 미키는 유부녀가 된 지금도 현역시절과 다름이 없는 아름다움으로, 그 스타일은 완벽할 정도의 9등신.
그 미모 또한 대단했지만, 특히 다리가 길고 완벽한 라인을 그리며, 현역시절엔 카메라를 든 기레기들의 표적이었다.
한편 쿠로사와 레이나는 현역 그라비아 모델이며, 최근 그 인기에 더욱 불이 붙은 상태였다. 지금은 그 수영복 차림이,
매주 끊이지 않고 어딘가의 잡지 표지를 장식할 정도였다. 늘씬하면서도 부분부분 볼륨이 넘치는 그 몸은, 많은
남자들의 자위재료가 되어 있었다.
그런 프로 모델 두 사람에게도, 여교사인 쥰코의 미모와 스타일은 꿀리지 않았다. 은색 안경너머의 눈은 쿨하게 치켜뜬
눈초리가, 서양인의 피를 이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어울렸다. 한편, 화려한 프로포션은 양복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
바스트 96의 풍만한 가슴과 가느다란 허리. 그 육체는 한숨이 나올 정도로 완벽했다.
그런 차원이 다른 미녀 3명이, 즐겁게 쿡쿡 웃고 떠들고 있다. 그 모습을 카페바에 있는 남자들이 아까부터 보고
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3명에게 아무도 말을 걸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저기저기. 요전번엔, 어떻게 됬어?"
그렇게 눈을 빛내며 묻는 것은 쥰코. 질문을 받은 미키는 숏트 보브의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손안의 모스코 뮬을 한 모금
마시고, 조금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다.
"에? 뭐? 무슨 얘기?"
무슨 얘기가 오고가는지 모르는 레이나가 묻자, 쥰코가 간단히 요전의 일을 설명해준다.
엘리스 여학원의 음악교사인 토모미의 결혼식 뒤풀이에서, 쥰코가 미키의 남편인 엔도에게 가슴을 주물러졌다.
거기에 격노한 켄이치가 복수로, 미키를 빼앗아 함락시켰다. 그런 다음, 엔도를 쥰코가 커플찻집으로 끌어들여,
그 눈앞에서 미키와 켄이치의 섹스를 관람시킨 것이다.
그 자초지종을 듣더니, 레이나는 [아~ 질렸어~ 켄이치님은 정말 귀축이야~] 라고 말하면서도, 재밌다는 듯 눈을
빛내고 있었다. 쥰코는 자신을 위해 그런 복수까지 해 준 켄이치를 보고, 기쁘고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 뒤가, 큰일이었다니까~"
글라스에 눈을 떨어트린 미키는, 그 뒤에 일어난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해프닝바를 떠난 후, 미키는 금세 자택으로 돌아갔지만, 남편인 엔도가 돌아온 것은 새벽녘이 가까워져서였다.
난폭하게 얻어맞은 남편은 상처야 없었지만 엉망진창인 꼴로, 미키를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자신의 것이라고 확인하듯이, 남편은 침대위에서 여느때보다 격렬하게 미키를 안았다. 그러나 미키는 그저 몸을
맡기고 누워있을 뿐, 결국 남편은 일방적으로 밀어 넣고 사정했다.
그 후,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했지만, 결국 남편은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다. 그것이 아내인 미키라고 하는 증거가
없었던 것과, 해프닝바에 아내 몰래 여성과 들어간 것 자체가, 자신에게도 뒤가 구린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히 그 날 이후 남편의 마음에는, 자신에 대한 의심이 크게 자리한 것을 느낀다.
그로부터 자신의 행동을 감시하는 듯, 미키는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목욕탕에 들어가 있는 동안 휴대폰을
만지작거린 흔적이 남아있거나, 밤엔 매일 밤 부정의 흔적을 찾듯, 몸 구석구석까지 훑어본다. 업무 중에도 쉴 새없이
전화를 걸어서는 집에 있는 지 확인하며, 밤에도 어디에 들리는 일 없이 곧바로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어머나아. 사랑받고 있는 증거잖아~"
"정말이지. 미키씨를 너무 사랑하나봐..."
그렇게 말하며 재밌다는 듯 웃는 쥰코와 레이나. 그것을 보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반쯤 진심을 담은 분노의 한숨을
내쉬는 미키.
"싫다니까, 그런 사람... 자기멋대로잖아... 바람이나 피워댔으면서, 반대 입장이 된 순간 날 속박하려 들고...
제멋대로 구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남편인 엔도는 학생시절부터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사귀고 있는 동안에도 약혼 중에도 결혼하고 나서도,
끊이지 않고 이래저래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미키는 그런 엔도의 태도에도, 눈치채지 못하는 척 하면서 견뎌왔던
것이다.
"그럼, 오늘은 어쩌고 왔어?"
그런 남편이라면, 지금부터 벌어질 일을 용납할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집에 늦게 돌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아마도
자택에 돌아가는 건 내일 아침이 될 터였다.
"그게말이지, 오늘부터 1주일간 쭉 해외출장이래. 그것도 로케가 있어서, 전화도 연결안되는 미개척 오지로 간다잖아.
그러니까 절대로 괜찮아..."
그렇게 말하며 기쁘게 웃는 미키. 그 얼굴은 사랑하는 정인과 오랜만에 만나는 행복으로 넘쳐나, 남편을 배신하는
죄악감은 먼지만큼도 없었다.
"헤에~ 그럼 괜찮겠다."
레이나가 쿡쿡 웃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유부녀의 비밀을 공유하는, 어두운 환희에 얼굴을 빛낸다.
"그럼 지금부터, 공들여 준비해둬야지..."
"켄이치님이 기뻐하시도록, 더 아름다워지지 않으면..."
3명은 지금부터 미키가 단골이라고 하는, 보디에스테틱샵에 갈 예정이었다. 거기서 듬뿍 전신을 갈고 닦아서, 켄이치와
밀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거의 매일 만나는 쥰코와는 다르게, 레이나와 미키는 가족이나 남편의 눈 때문에, 그렇게
빈번히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이번엔 내일 아침까지 듬뿍, 그 듬직한 수컷에게 귀여움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암컷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을 기대하며, 두 사람모두 아침부터 쭉 흥분해 있었다.
"그럼, 슬슬 시간도 됐고 하니, 나가볼까..."
예약한 시간까지 앞으로 10분. 손에 든 레모네이드를 비운 쥰코가, 계산서를 들고 일어나려했다. 그러자 가게 안쪽에
앉아있던 남자들이 일어나, 쥰코들에게 다가왔다.
"저기, 너희들 혹시 시간 있어?"
3명의 남자들은 다들 30살 언저리. 어디하나 빠지는 곳 없는 잘생긴 남자들이었다. 갈색피부와 조금 염색한 머리가,
새하얀 이빨과 어울린다. 180이상의 장신으로, 그 근육질 몸매를 캐주얼하지만 품위있는 옷으로 감싸고 있었다.
"혹시, 괜찮으면 지금부터 식사라도 같이 하지 않을래?"
"우리들 아까부터 그쪽을 보고 있었는데, 재밌는 데 알고 있으니까 같이 놀러가자고."
밝게 웃으며 따라온 뒤의 두 사람도, 하얀 이빨을 빛내며 말한다. 3명 나란히 선 모습은, 남성 패션모델이 아닌가하고
착각할 정도로, 그림이 되는 모습이었다. 보통 여성이라면,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릴 것만 같은 3명의 미남자.
"자아, 가죠."
그러나 쥰코는 완전히 무시했다. 서둘러 계산대를 향해 걸어간다. 물론 레이나도 미키도 마찬가지로, 가방과 코트를
들고, 3명에게는 전혀 시선도 주지 않고 걸었다.
"...자, 잠깐만! 잠깐잠깐!!"
일순 무슨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미남자들이었지만, 당황해 따라붙으려 한다. 여태까지 수많은 여성들을
매료해 온 자신들의 매력이, 전혀 통용되지 않은 것에 쇼크를 받는다.
"...어, 어이..."
"아아... 내가 가볼게!"
당황해 자신들도 가게를 나가려고 하며, 한 명이 계산을 동료들에게 맡기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그 때 쥰코들은,
이미 대각선 앞에 있는 에스테샵의 빌딩으로 들어가 버렸다.
"칫!"
그 뒷모습을 보면서, 무심코 혀를 차는 남자. 그것을 먼 곳에서 가만히 관찰하고 있는 이가 있다는 것에, 이 때 3명의
미남자들도 쥰코들도 눈치 채지 못했다.
쥰코들이 그 빌딩을 나온 것은, 그로부터 2시간 후. 3명 모두 피부에 윤기가 흐르며, 그 미모가 한층 갈고닦아진
모습이다. 물론 몸뿐만이 아니라, 오늘을 위해 사 둔 란제리를 몸에 걸치고 꾸미고 있었다. 단 한 명의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우후후 하고 웃으며 남자라면 누구라도 뒤돌아 볼 만한 3명은, 나란히 밀회의 장소로 걷기 시작했다. 오늘 켄이치와
만나기로 한 호텔은, 여기서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 약속시간까지 아직 좀 넉넉했지만, 설레는 마음에 등을 떠밀리듯
걸음을 재촉하는 그녀들이었다.
그러자 12월의 밤거리에서, 남자들이 다가왔다. 아까 카페바에서 본 3명이었다. 그러나 그 얼굴은 어딘가 아까와는
다르게, 사악한 색이 비쳐 보인다.
"엇차, 겨우 다시 만났잖아."
선두의 남자가 쥰코들의 앞을 가로막고, 거만하게 버텨섰다. 그 얼굴은 아까까지의 상쾌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
건방진 얼굴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다른 두 사람도 주위를 둘러싸, 미키와 레이나는 쥰코의 뒤로 숨었다.
"저기멀야? 우리들하고 놀러가자고? 재밌는 일 잔뜩 하면서 말야."
"이렇게 예쁜 누님들과, 신나게 한 번 놀아보고 싶었거든."
이것이 본성일 것이다. 3명 모두 아까까지의 상냥해 보이던 가면을 벗고, 공갈과 욕망이 넘실거리는 눈으로 3명의
미녀를 내려다본다.
"당신들한테 볼 일 없어요. 거기 비켜주세요."
안경 너머의 눈을 치켜뜨고, 쥰코가 강하게 거부한다. 그 눈은 증오에 차, 본래의 드센 성격을 발휘해 선두의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오~ 무서워라 이거 참... 그렇게 노려보면, 자지가 작아지겠어."
그러나 헤실헤실 웃는 갈색머리 남자는, 전혀 그런 시선을 신경 쓰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기는커녕 입맛을 다시는
듯 한 표정으로, 쥰코의 얼굴과 몸을 핥듯이 보고 있었다.
"우리들, 2시간씩이나 기다렸잖아~ 추우니까, 책임지고 따뜻하게 덥혀줘야지."
"맞아맞아. 우리들을 이렇게나 기다리게 만들다니, 너무하네 너희들도."
2사람도 그렇게 말하며, 조금씩 그 원을 좁혀 들어온다. 그 얼굴에는 쥐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와도 같은, 사악하고
욕망에 찬 일그러진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무, 무슨 소리에요. 당신들이 멋대로 기다린 거잖아요!"
"마, 맞아. 우리들, 기다려달란 말 같은거, 한 적도 없어요."
미키도 레이나도 남자들이 보이는 음습한 분위기에 떨면서, 필사적으로 반격한다.
"앙? 뭐라고 했어?"
이미 완전히 호인의 가면을 벗어던진 갈색머리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위협한다.
"힉!"
그 박력에 공포를 느낀 레이나가, 입안에서 무심코 비명을 지른다.
"앗! 얘 혹시 쿠로사와 레이나 아냐? 그 그라비아의!"
그 중의 한 사람이, 레이나의 정체를 눈치 챘다. 그러자 다른 두 사람도 필사적으로 얼굴을 숨기려는 레이나를 보고,
자신들의 오늘 사냥감이 대물이었다고 깨달았다.
"오~ 굉장해애애애애!! 그라비아 아이돌이라니... 나 꼭 한 번, 그라비아 아이돌 따먹어 보고 싶었단 말야..."
리더같은 갈색머리 남자가, 욕망에 번들거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다른 두 사람도 죽여주는 미인이라고."
"지금부터 재밌어지겠는데?"
3명은 쥰코들을 둘러싸면서, 길 뒤편의 어둑어둑한 곳으로 몰아넣어 간다. 그곳은 왕래하는 행인들의 눈이 미치지 않고,
가로수 빛도 거의 들지 않았다. 좁은 골목은 남자들에게 양쪽을 가로막혀, 달려서 도망치는 것도 이미 무리였다.
공포로 떠는 쥰코들. 쥰코만은 이런 상황에서도, 리더격의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헤헤헤... 정했다. 난, 이년을 따먹을거야... 이 드센 성격이, 꼴리게 만들잖아..."
입맛을 다시며, 리더가 선언한다.
"이렇게 기가 센 년을, 엉망진창으로 따먹고 울려서, 내 여자로 만들어주지."
그 눈은 이제 거의 광기로 차, 욕망으로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 그럼 난, 레이나! 레이나 찜했어!"
"옷, 난 그럼, 이 다리 예쁜 누님으로 괜찮아. 이 쪽이 섹시하고, 유부녀라잖아."
미키가 끼고 있는 결혼반지를 보고, 장발의 남자가 흥분한 듯 외쳤다. 3명은 몰아넣은 미녀들을 앞에 두고, 이미
새카만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었다.
절체절명에 빠진 쥰코들.
그 때, 좁은 골목길을 향해 검은 원 박스 카 한 대가, 이 쪽을 향해 달려왔다. 그것을 보고, 고개를 든 3명의 미녀.
남자들도 라이트를 킨 자동차를 바라본다
그 차가 멈추고는, 안에서 거대한 남자가 느릿하게 나타났다.
"고, 고우씨!"
3명의 남자들에게, 돌연 긴장이 달린다. 고우 라고 불린 그 남자는, 얼핏 봐도 2미터 가까운 키의 남자였다.
한 겨울인데도 입고 있는 것은 T셔츠 한 장으로, 그것을 터트려버릴 듯 한 근육은 무시무시한 양과 질. 대머리의 그
남자는, 3명의 남자와 쥰코들을, 그야말로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노려보고 있었다.
"오우. 너희들, 그 여잘들은 뭐야?"
"아... 그게... 저..."
남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망설이고 있자, 고우는 갑자기 두꺼운 팔뚝을 아무렇게나
휘둘렀다. 으적 하는 고깃소리. 그 팔에 제대로 안면을 얻어맞은 갈색머리 남자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엄청난
기세로 반대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히이이이이익!!"
"꺄아아악!"
사람 하나가 장난감처럼 나뒹구는 것을 보고, 쥰코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비명을 지른다. 진정한 폭력이란 것을 눈으로
보고, 이빨을 딱딱 부딪치면서 떨고 있었다. 길가에는 갈색머리 남자가 쓰러져, 전신을 움찔움찔 경련시키는 모습이
보였다.
"힉! 고, 고우씨... 죄, 죄송합니다!"
"이, 이년들은, 아까 저기서 헌팅한거에요... 너무 괜찮은 년들이라..."
리더가 엉망진창으로 찌그러지는 걸 본 두 사람은, 당황한 모습으로 필사적이 되어 대답을 한다. 그 얼굴은 숲에서
곰이라도 만난 듯 한, 공포에 찬 표정. 자신보다도 압도적으로 전투능력이 뛰어난 맹수같은 수컷 앞에서, 일순
뱀앞의 개구리마냥 얼어붙었다.
그 두 사람의 설명을 듣고, 굳은 채 서로를 껴안고 떠는 쥰코들을 보고, 겨우 상황을 파악한 듯 한 고우였다. 히죽
웃더니 차를 쳐다보고 고갯짓을 하자, 거기서 2명의 남자가 더 내렸다. 2사람 다 고우와 마찬가지로 대머리를 한,
우락부락한 고릴라같은 남자들.
"그럼, 아직 너네 여자가 아니란 소리지? 좋아, 이년들은 내가 접수하지. 너희들은 이제 그만 꺼져."
순간 황당한 표정을 지은 두 사람이었지만, 겨우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미친듯이 달려서 사라졌다. 길에 쓰러진
리더도 버려두고, 필사적으로 멀어져갔다.
그 광경을 보면서 쥰코는 어떻게든 해 보려고 머리를 쥐어짰지만, 아까의 무시무시한 폭력을 보고 허리에 힘이 빠져,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지탱하고 서 있는게 겨우였다.
떨면서 껴안고있는 3명의 미녀를 새삼 쳐다보고, 고우는 히죽히죽 웃었다. 이렇게 헌팅하는 녀석들의 뒤를 밟아
괜찮은 여자들을 가로채는 것이, 가장 효율좋은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 치고도 오늘 수확물은 특급이었다.
(헤헤... 재수가 좋군...)
이년들이라면 비디오를 찍어서 팔아도 비싼값에 팔리겠다고, 빨리도 계산기를 두드리는 중이었다. 이 미녀들을 주연삼아
비디오를 찍어서, 아마추어 강간물로 아는 업자에게 팔아 치운다. 그 후엔 약에라도 절여서 창녀촌에 처박으면,
당분간 돈 때문에 곤란한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도 쭉, 이년들의 맛있어 보이는 몸을 듬뿍 따먹으면서
말이다.
사악한 욕망을 감추려하지도 않고, 천천히 다가오는 3명의 남자들. 아까까지의 헌팅남들이 귀엽게 보일 정도로,
그 몸에 무시무시한 근육을 두른, 그야말로 육식동물들이었다.
(사, 살려줘요!! 도와줘요!! 켄이치님!!!)
쥰코는 마지막까지 뜨고 있던 눈을 감으며, 기적을 빌었다. 신도 부처도 아니고, 자신을 지배하는 악마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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