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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MC) Mind cage


Phase A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네, 내년부턴 수험 공부에 들어가니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나, 미나미노 사쿠라는 청앙 학원에 재학 중인 여학생. 청앙 학원은 전 학년 기사사제 여고로 수업 이외에 기숙사 생활을 보조해 주는 담당 선생님들이 각 기숙사마다 배치되어 있다. 나와 친구 린과 하루나 3명은 우리들의 기숙사 담당 교사인 레이코 선생님 찾았다. 우리 3명은 모두 진학 희망자지만 수험 공부가 시작되기 전에 아르바이트로 사회 경험을 쌓고 싶다는 바램으로 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인생 경험 일환으로 꼭 해보고 싶어요. 인격 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거라 확신해요.”


 


기 센 아가씨 린이 똑 부러진 목소리로 설득한다.


 


“공부도 일도 열심히 할 테니까 허락해주세요.”


 


뒤이어 작은 키에 앳된 외모인 하루나가 다소 느긋한 어조로 부탁한다.


 


“그래, 어떻게 할까?”


 


레이코 선생님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우리들 세 명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일 하게 할 순 없어. 대신, 내 지인이 오너로 있는 레스토랑을 소개해 줄게. 시급도 괜찮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생긋 웃으며 레이코 선생님이 절충안을 내놓는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들 세 명은 동시에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 있다, 여기구나”


“으응, 사쿠라, 왠지 긴장돼.”


“그거야 처음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하루나.”


 


역에서 도보로 넉넉잡아 10분 정도 걸리는 빌딩. 그곳 1층에 그 가게가 있었다. 아직 나무 재질의 고풍스런 문을 열고 아직 개점전인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어두운 가게 안은 소프트 라이트가 은은하게 드리워져 화려하진 않지만 고즈넉한 내부 설비를 비추고 있다. BGM으로 고요한 선율의 재즈가 흐른다.


 


“아, 오셨군요.”


 


우리들의 방문을 인지하고 카운터 석에 앉아 있던 젊은 남성이 일어섰다.


 


“타카하라 레잍코 선생님으로부터 이야기는 들었어. 내가 오너인 토도야. 일단 사장실로 동행해 줄래.”


“아, 네....”


 


단정한 얼굴의 오너는 그렇게 말하고 미소 지으며 우리들을 재촉했다. 우리들은 조금 긴장하면서 직원실을 지나 사장실까지 이동한다.


사장실은 홀처럼 소프트 라이트 조명은 아니었지만 놓여 있는 책상과 찬장에는 고풍스러움이 감돌고 있다.


“재차 자기소개를 하자. 이 가게의 오너를 맡고 있는 토도 슈우지. 잘 부탁한다.”


“아, 네 전 청앙 학원에 재학 중인 미나미노 사쿠라 입니다.”


“니카이도 린 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코미야 하루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로 자기소개를 주고받으며 오너는 상냥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내 가게는 여느 가게와 크게 다른 건 없지만 딱 한 가지 특별한 데가 있어. 직접 설명해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었어.”


 


오너는 그렇게 말하며 찬장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헤드폰에 미러 셰이드 바이저가 달린 SF틱한 물건이었다.(대강 헤드폰에 고글을 합쳐놓은 형태란 뜻입니다.) 윗부분에는 귀여운 토끼 귀 장식이 달려 있는 게 묘하게 미스매치다.


 


“별건 아니고, 내가 경영하고 있는 벤처 기업의 시제품이야. 가게 종업원들에겐 이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부탁하고 있어.”


“이거 도대체 어떤 제품이에요?”


 


여유로운 오너의 설명에 린이 질문을 던진다. 오너는 수긍한다.


 


“접객업 전반을 서포터 할 수 있는 툴 이야. 주문이나 스케줄 관리, 종업원간의 커뮤니케이션, 기타 등등... 최종적으론 다양한 업종에 대응 가능한 범용성을 갖춘 제품으로 개량할 방침이야.”


 


설명을 마친 오너는 찬장에서 시제품 3개를 꺼내 건네 왔다.


 


“시험 삼아, 착용해 볼래?”


 


호기심이 동해 건네받자마자 머리에 써 본다. 린과 하루나도 뒤따라 착용한다.


 


(아....)


 


우선 가벼움에 놀랐다. 코팅되어 외관상 빛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미러 셰이드지만 착용자의 시야에는 일절 영향을 미치지 않고, 반투명 시계와 오더 리스트가 떠올라 있었다. 헤드폰으로는 온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와 내 긴장을 풀어 준다.


 


“어때?”


 


오너가 싱글벙글 웃으며 물어 왔다. 놀랍게도 헤드폰 너머로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너의 목소리가 깨끗하게 들렸다.


 


“대단해요. SF 영화 안에 들어간 것 같아요.”


“사쿠라 말대로 근 미래적이에요. 이거 업계에 혁신을 불러 올 거 에요.”


“와아! 대단해! 재미있어~”


 


“마음에든 거 같아 다행이네. 자세한 업무는 가게 선배에게 인수받아 줘”


 


오너의 말이 끝나자 서빙담당 여 종업원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모습을 보자 내 안에 다시 긴장감이 자라난다. 가게 선배는 예의 시제품을 머리에 쓰고 있었다. 문제는 다른데 잇었다.... 그녀는 앞가슴을 거의 드러내고 깊숙이 파인 하이레그 레오타드와 망사 타이츠를 걸친 섹시한 바니 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잘 부탁해. 세명 모두”


 


짙은 루즈를 바른 선배의 입가가 요염하게 웃는다.


 


(저기, 사쿠라 여기 혹시 이상한 가게 아닐까? 가게 인테리어도 카페라기 보단 바 같았잖아.)


 


나와 같은 위화감을 품은 린이 살그머니 귓속마을 건네 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그렇게 말 하려는 순간 머리에 쓴 헤드폰에서 흘러나온 BGM이 희미하게 흐트러지고 미러 셰이드 너머의 풍경이 조금 명멸한다. 어느새 내 가슴속 불안과 긴장은 융해되어 있었다. 린도 마찬가지였다.


 


(괜찮아. 린, 오너 정말 좋은 사람 같지 않아?)


(....그래, 거기다 레이코 선생님이 이상한 일을 소개할거라 생각되진 않아)


 


“응~사쿠라, 린 빨리와~”


 


먼저 선배를 따라 방을 나간 하루나의 순진한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들은 당황해 급히 뒤를 따랐다. 그날은 접객에 대한 가벼운 연수와 머리에 쓴 헤드셋의 기능에 대한 지도를 받고 귀가했다.


 


다음날 방과 후, 우리들 3명은 한달음에 가게로 향했다. 가게의 탈의실에는 우리들 전용 로커와 가게의 제복...아슬아슬한 바니 걸 코스튬이 준비되어 있었다.


 


(으응~ 역시 익숙해지지 않아.)


 


방에 놓여 있는 거울에 바니 코스튬을 입은 자신의 모습이 비친다. 선배가 입은걸 볼 때는 몰랐는데 막상 이 모습을 하고보니 정말 너무 부끄럽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예의 헤드셋을 쓴다. 미러 셰이드의 투명도가 가장 보기 쉬운 정도로 조정되고 주변의 소리를 차단하지 않는 편안한 BGM이 귀에 흘러든다. 난 재차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응시했다.


 


(....제법 괜찮잖아...)


 


부끄러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데 대한 기대감이 가슴속에 모락모락 솟아나고 있었다.


 


“.....으응, 역시 사쿠라가 제일인가~”


 


바로 옆에서 하루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글 너머로 바니 걸 모습이 된 나와 린의 모습을 비교하는 하루나가 보인다.


 


“하루나, 뭘 말하는 거야?”


“가슴 사이즈!”


 


하루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버린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납작 가슴 주제에!”


“...저, 저기 린”


 


얼굴이 토마토색이 된 린이 하루나를 쏘아보며 반론한다. 난 린을 달래려고 하지만 어느새 나까지 얼굴을 붉혀 버린다.


 


“린, 얼굴 빨게”


“흥! 상관없어. 난 크기가 아니라 스타일로 승부하니까!!”


 


부끄러운 소리를 태연하게 하는 린을 보곤 하루나는 도망치 듯 가게로 나간다. 슬슬 개점 시간이 가까워졌음을 미러 셰이드 상 스케줄 표가 말해주고 있었다. 나와 린은 얼굴을 붉히며 그 뒤를 쫒았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들 3명은 가게 선배들과 합을 맞춰 손님을 마중한다. 어제 간단한 연수를 받은 것 뿐 인데 바로 실무에 투입되니 솔직히 불안했다. 하지만 선배의 말로는 정말 기초적인 일만 머리에 집어넣으면 그 다음부턴 헤드셋의 지시에 따르면 된 다고 한다. 미러 셰이드에는 상황별로 맞춘 여러 가지 매뉴얼이 표시되었고, 모르는 일이 있으면 목에 건 초커에 붙은 소형 마이크를 통해 주위에 들리지 않으면서 선배의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었다. 익숙해지지 않은 나는 그냥 육성으로 말하다 지적받기도 했지만.


 


“주문하신 물건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너 신입이지, 힘내요.”


“...네! 고마워요!!”


 


손님 중에는 웃으며 격려해 주는 사람도 있다. 헤드셋에선 내 긴장을 풀어주는 음악이 들려온다. 처음에는 남성 손님이 내 가슴이나 엉덩이를 마구 훑는 시선이 느껴져 곤혹스러웠지만, 일을 계속하다보니 점차 격려의 시선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바뀌어 갔다. 그렇게 일을 해서 슬슬 우리 3명의 타임도 끝나갈 무렵....


 


“아앙~”


 


어두운 점내의 한 구석에 놓인 관엽 식물 그림자 속에서 흐트러진 여성의 신음소리가 들려 왔다. 뭔가 싶어 그 쪽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여자 선배와 남자 손님이 있었다. 그 선배는 남자 손님의 손으로 난폭하게 가슴을 주물럭거려지고 허벅지를 더듬어지고 있었다.


 


“.....!!”


 


선배가 난폭하게 당하고 있다! 난 큰 소리를 내려고 했다. 그 순간 미러 셰이드 너머의 풍경이 명멸하고 일순간 평형감각을 상실했다. 귓전에서 무언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렇지만 무슨 말을 하는 건진 모른다.


 


“....?”


 


다시 감각을 찾았을 땐 내가 뭘 하려고 했던 건가 생각해 낼 수 없었다. 눈앞에서 남자 손님이 선배의 가슴을 비비며 허벅지를 더듬고 있다. 선배는 손길에 몸을 맡긴 채 난폭한 숨결을 토하고 있다.... 도대체 2 명은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멀뚱히 그 모습을 응시하고 있자 남자 손님이 빙긋 미소 짓고 선배가 환하게 웃었다. 아, 웃고 있다는 건 나쁜 게 아니란 거구나.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스케줄 표는 타임의 종료를 알리고 있었다. 나는 2명에게 미소를 돌려주고 가볍게 목례 한 후 직원실로 향했다.


 


“사쿠라 어서와~”


“수고했어. 사쿠라”


 


스탭 룸에는 벌써 린과 하루나가 돌아와 있었다. 휴식중인 선배의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린이 내게 얼굴을 대고 살짝 귀띔했다.


 


(....건전한 가게 같아. 모든 건 내 기우였어)


 


린은 마음 속 깊이 안심한 듯 그렇게 속삭였다.


 


(....응 그런 것 같아 보이네)


 


나는 진심으로 린에게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중요나 일을 잊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 마음속이 조금 따끔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진 알 수 없었다.


 


Phase B


 


며칠이 지나니 아르바이트에 완전히 익숙해졌다. 방과 후부터 밤늦게까지 일 하는 건 아무래도 버겁지 않을 까 생각했었지만, 일은 정말 즐거웠고 헤드셋에서 들려오는 음악이 몸을 나무나 편안하게 만들어 줘서 피로가 쌓이지도 않았다. 그런 식으로 린, 하루나와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있던 어느 날, 난 카운터 석에 앉아 있다 낯익은 그림자를 보았다. 이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 레이코 선생님이었다.


 


“사쿠라, 안녕. 일은 어때?”


“레이코 선생님!”


 


레이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솔직히 조금 안심했다. 무얼까, 이 가게 남성 손님들 밖에 오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불안했었다. 레이코 선생님이 왔다는 건 여성 손님들도 출입하고 있다는 거겠지.


 


“선생님, 주문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제법 익숙하네, 난 위스키 온 더 록으로 부탁해.”


“네! 잘 알겠습니다!!”


 


활기차게 대답하고 돌아서는 순간 움찔했다. 저기, 나 술 파는 가게에서 일해도 괜찮은 건가? 그러고 보니 지금까진 왜인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맥주가 늘 상 주문되고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나는데....


 


“사쿠라, 어떻게 된 거야?”


 


레이코 선생님이 미러 셰이드로 덮인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내가 긴장하자 헤드셋에서 음악이 흘러나와 완화시켜 준다. 내가 긴장하면 헤드셋이 음악을 조정해서 긴장을 풀어준다. 그렇다. 이 아르바이트는 레이코 선생님이 소개 해준 거다. 그러면 괜찮겠지. 선생님 공인인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생님. 위스키 온 더 록 하나, 곧 가져오겠습니다!”


 


난 즉시 몸을 돌려 록 글라스와 위스키 병을 가져오기 위해 카운터 안쪽으로 향했다. 그 순간 다른 좌석과 눈이 마주 쳤다. 그곳에는 두 명의 남성 손님과 그 옆에 찰삭달라 붙어 함께 취하고 있는 린과 하루나의 모습이 보였다.


 


“후아....아아....”


“아....아아앙....”


 


린과 하루나는 뺨을 붉게 물들인 채 헐떡이고 있었다. 남성 손님의 손은 린의 가슴과 하루나의 엉덩이로 뻗어 형태를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뭘 하고 있는 건 지 모르겠다. 잘은 모르겠지만 린과 하루나는 저런 일을 하면 안 돼....아니, 잠깐. 지금은 근무 중 이니까 옆 테이블을 곁눈질 하며 안 된다. 난 몸을 돌려 린과 하루나에게 눈을 떼고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선생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어머나, 고마워요.”


 


나는 위스키 글라스를 들고 선생님 앞에 내려놓았다. 레이코 선생님 선생님은 웃으면서 내게 인사를 건넨다. 느긋하게 위스키를 맛보는 선생님은 학교에서는 결코 보여주지 않는 진한 루즈와 매니큐어를 발랐다. 스커트도 매우 짧은 걸입어서 허벅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러고 보니 술을 마시기 전부터 얼굴이 붉어 져 있었는데 다른 가게에서 마시고 온 걸까. 레이코 선생님은 술을 다 마시자 휘청거리며 가게 입구가 아닌, 직원실 문으로 걸어간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가씨, 주문 좀 받을래?”


 


멍하니 레이코 선생님을 배웅한 난 손님의 부름을 받고 정신을 차렸다.


 


“네! 손님, 지금 가겠습니다!!”


 


남은 근무시간도 바쁘게 지나갔다.


 


“저기 린, 하루나....괜찮았어?”


 


일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내내 두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뭐가?”


 


린과 하루나는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 다 손님들에게 몸을 만지고 더듬고 했잖아? 그거 성희롱 아냐?”


“뭐야~, 그거야? 성희롱 아니야~”


“그래, 그 정도는 손님과의 스킨십이야.”


 


두 사람이 웃는 얼굴로 답한다. 석연치 않았지만 당사자가 그렇게 말하면 그런 거겠지. 왠지 머릿속이 지끈지끈 한 게 더 이상 이 문제로 왈가왈부 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보다도, 사쿠라야 말로 레이코 선생님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잖아.”


“어머머, 그거 혹시 여자끼리의 금단의 사랑?”


 


린과 하루나가 이번에는 나를 추궁해온다.


 


“아니야!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난 얼굴을 새빨갛게 달구며 반론한다.


 


“그럼, 사쿠라 따로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맞아, 맞아! 나도 궁금해!!”


 


하루나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물어오고 린도 편승한다. 난 얼굴을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얼굴을 아래로 떨 군다.


 


(나도.....좋아하는 사람 정도는....)


 


그런 생각을 하는 내 뇌리에는 왠지 오너의 얼굴이 떠올랐다.


 


 


“네, 생맥주 나왔습니다!”


 


다음 날, 난 여느 때처럼 손님 앞에 차가운 맥주와 글라스를 대령했다.


 


“아가씨, 오늘도 열심이네. 이름 물어봐도 괜찮을까?”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물어온 건 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던 날 격려해 준 손님이었다. 그 후로도 가끔 얼굴을 내비치는데, 아무래도 단골인 모양이다.


 


“네, 사쿠라라고 합니다.”


 


난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 순간 손님이 능글맞게 웃었다.


 


“사쿠라라고 하는구나. 그러면 사쿠라, 좀 더 가까이 와 줄 수 있을까.”


“아....네....”


 


시키는 대로 손님 옆으로 다가간다. 그러자 손님의 양손이 뻗어 와....


 


물컹물컹


 


내 가슴을 움켜쥐었다. 혐오감이 전신을 꿰뚫는다. 난 비명을 지르며 손님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다. 헤드셋에서 알아듣지 못할 목소리가 들린다. 그걸 들으니 몸에서 힘이 빠지고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손님의 손은 망설임 없이 내 가슴을 주멀럭 거리고 시작했다.


 


(싫어....)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헤드셋의 목소리가 또 다시 내게 속삭인다. 이윽고, 내 안의 혐오감이 어딘가 멀리 날아감을 느꼈다. 린은 그냥 스킨십이라고 말했었다. 그래, 이건 스킨십이다.


 


“하아하아.....”


 


나도 모르게 헐떡이는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손님은 내 허리에 손을 올리고 전신을 껴안는다. 이번에는 양 손으로 엉덩이를 더듬고 가슴 골에 얼굴을 묻어 왔다.


 


“사쿠라, 이러면서 느끼고 있지? 변태구나.”


“아아앙....저....변태 아닙니다.....”


“젖가슴을 주물러지고 엉덩이를 어루만져지며 헐떡이고 있잖아? 그런 사람을 변태라고 하는 거야.”


 


(....변태...내가....변태....)


 


잠시 후 난 손님으로부터 풀려났지만, ‘변태’라는 말이 귀 속에서 쉼 없이 재생되어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하복부가 뜨겁고, 머리가 멍해져 그 후 있었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여러 손님들과 스킨십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 사고가 돌아온 건 업무가 끝난 후였다. 나와 린과 하루나는 할 말이 있다는 오너의 호출로 가게 코스튬을 입은 채 사장실에 왔다.


 


“사쿠라, 린, 하루나. 3명 모두 수고 많았어.”


 


오너는 상냥한 목소리로 위로해 주었다. 그 말을 듣자 도저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다. 얼굴에 피가 몰려 홍당무처럼 빨개지고 허벅지가 쑤셔서 주체할 수가 없었다. 고개를 떨 구고 허벅지를 비볐다. 너무 부끄러웠다. 옆을 보니 린도 하루나도 조금씩 어깨를 떨고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오너는 그런 우리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야기를 계속했다.


 


“실은 내일 너희들이 쇼 걸을 해줬으면 해.”


“그건....댄스 쇼...인가요?”


“이번에 가게 안에 특설 무대를 만들었어. 거기서 너희 3명이 춤을 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만 저희들 춤 같은 건 출줄 몰라요.”


“그건, 괜찮아. 가게업무처럼 헤드셋에서 지시가 나올거야. 너희들은 조용히 따르기만 하면 되는거야.”


“그거라면....괜찮아요~”


 


댄스 쇼....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거지? 하지만 헤드셋과 미러 셰이드 덕분에 지금껏 아무 문제없었으니 이번에도 지시대로만 하면 괜찮지 않을까.


 


“어떻게 할래? 모두 해줄거니”


 


오너가 마지막으로 물어 온다. 헤드셋에서 무언가 들린다. 그렇다. 우리들은 이 지시대로 움직이면 된다.


 


“....네, 하겠습니다....”


 


나와 린, 하루나 3명은 동시에 그렇게 대답하고 있었다.


 


 


Phase C


 


“사쿠라, 사쿠라!!”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 걸 자각하고 번쩍 정신을 차린다.


 


“아, 미안.... 잠시 딴 생각 좀 하느라...”


“괜찮아? 어쩐지 오늘따라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 피곤해서 그런 거 아냐?”


 


(그런 거 아니야....)


 


요 며칠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희미했다. 린과 하루나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도 어딘가 4차원인 하루나는 그렇다 쳐도 착실한 사람으로 통하는 린은 주위의 걱정을 사고 있다. 다들 아르바이트로 인한 피로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정말 즐겁고 안락해서 피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가 느끼는 건 피로와는 조금 다른 감각이었다. 그저 멍해져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그런 느낌....


 


학교에서의 시간은 눈 깜짝 할 순간에 지나갔다. 린, 하루나와는 교문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하루나, 기다리 게 해서 미안, 사쿠라 기다렸어?”


“아니, 나도 지금 왔어.”


“사쿠라, 린. 빨리 가게로 가요~!”


 


함께 아르바이트 장소인 가게로 향한다.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자 왠지 머릿속에 깔린 뿌연 안개가 말끔히 걷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오늘은 분명 댄스 쇼를 하는 날이다. 긴장되지만 어쩐지 즐겁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상점가를 지나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선 이미 선배들이 개점 준비를 하고 있다. 선배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탈의실로 들어갔다. 학교 교복을 벗고 바니 걸 코스튬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미러 셰이드가 부착된 헤드셋을 머리에 쓴다.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BGM과 속삼임이 듣자 간 조금이나마 내 자신을 되찾은 기분이 들었다.


 


“3명 모두 힘내. 기대하고 있어.”


 


탈의실을 나와 직원실로 가자 오너가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처럼 웃는 얼굴로 우리를 격려해 준다.


 


“....네, 노력하겠습니다...”


 


오너에게 인사를 하고 직원실 문을 빠져 나갔다. 가게 한편에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고 공간을 마련해 설치한 간이 스테이지가 있었다. 손님들이 스테이지 쪽으로 시선을 향하며 술을 마시거나 잡담에 열중하고 있었다. 가게 선배들은 접객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나와 린과 하루나는 어딘가 못미더운 발걸음으로 휘청거리며 스테이지 위에 오른다. 그 순간 확하고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다.


 


.....짝, 짝, 짝, 짝


 


손님과 선배들이 박수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동시에 헤드셋 너머로 들리는 BGM이 빠른 리듬으로 바뀐다. 그에 맞춰 우리의 신체는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아....)


 


마치 꿈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템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음은 나도 알고 있는데, 어째서 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미러 셰이드는 내가 따라할 동작을 띄우고 헤드셋에선 작은 소리로 지시가 떨어진다. 우리는 지시에 따라 스테이지 위에서 몸을 움직인다. 내가 상상했던 현란한 스텝을 동반한 댄스가 아니라 허리를 비틀고 몸의 라인을 강조하며 배배 꼬는 움직임이었다.


 


(아....싫어....)


 


헤드셋으로 새로운 지시가 들린다. 나는 몸을 굽혀 유방을 밀어 올리며 손으로 마구 주무른다. 이런 건 싫다. 하고 싶지 않다....혐오감을 품고 싶은데, 헤드셋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긴장하지 마’라며 내 의사대로 생각하는 걸 허락 치 않는다. 눈과 귀로 전해지는 지시에 충실히 복종하면서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에 하루나와 린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린은 그녀의 유방에 손을 얹어 나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루나는 엉덩이를 관객 쪽으로 향해 쑥 내밀어 좌우로 흔들고 양손으로 주물럭거리고 있다. 미러 셰이드 너머로 두 사람과 시선이 마주친다. 두 사람 모두 뺨을 붉히면 서도 입가는 기이하게 웃고 있었다. 어째서 두 사람 모두 웃고 있는 거야? 난 싫은데.....이런 일 하다니, 난 변태가 아니야....


 


(....나는...변태....)


 


그렇게 생각한 순간 어제 가게에서 내 귓속을 빙빙 돌고 있던 말이 떠오른다. 그래....난 변태였어. 사실을 인정하자 하복부가 질퍽하고 뜨거워진다....그래도 어쩔 수 없지. 이런 댄스를 춰도, 사람들에게 보여 지며 흥분해 버려도. 난 변태란 말야.


 


“아하....”


 


작게 웃으면서 등을 짝 뻗고 가슴을 폈다. 린과 하루나도 동시에 등을 뻗어 직립한다. 우리들 3명은 뇌쇄적인 미소를 객석으로 보내며 등에 손을 올려....바니 코스튬의 레오타드를 스르륵 벗어 던졌다. 오오! 하고 객석에서 환성이 들려온다. 우리들은 남성손님들에게 나체를 과시하며 스테이지 위에서 몸을 비튼다.


 


“모두 봐 주세요~”


 


전신에 열이 오른 하루나가 작게 중얼거리며 스테이지에 앉는다. 그대로 가랑이를 크게 벌려 여성기를 손님들에게 드러내고 습기 찬 음순을 손가락으로 휘젓는다.


 


“아아....후아, 아아앙....”


 


많은 관객들 앞에서 하는 자위행위에 신음을 토하며 몰두하는 하루나. 그 모습을 정신없이 보고 있던 내 몸을 린이 껴안았다.


 


“....미안해, 사쿠라....그 치만 이것도 일이니까....”


 


나와 린은 서로 마주본 채 얼싸안고 맨살을 부딪친다. 린은 내 등에 손을 올려 상냥하게 힘을 줬다. 나도 거기에 응해 린의 등에 손을 올리고 꼭 껴안았다. 부드러운 두 개의 유방이 스치며 일그러진다.


 


“....괜찮아, 린....왜냐면...나, 이런 일 너무 좋아하는 변태인 걸....”


 


나와 린은 서로의 신체를 맞대고 비비며 교태를 부린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 은밀한 장소를 자극한다. 그런 우리의 발치에선 가랑이를 쩍 벌린 하루나가 자신의 성기를 자극하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아아앙....린...나, 너무 기분 좋아...”


“아....아아...나도..야..사쿠라...”


“...하루나도....모두에게 보여 지면서...기분 좋아...”


 


쾌감에 휩쓸려 스테이지 위에서 서로 요염하게 휘감긴다. 객석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선 손님과 선배들이 끈적끈적한 연호를 벌이고 있었다. 어느 선배는 우리처럼 알몸으로 주변의 눈은 무시한 채 남자 손님 허리위에 올라타 있다. 또 다른 선배는 남자 손님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페니스를 맛나게 빨아 먹고 있었다. 헤드셋에선 무언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리고 동시에 내 성감이 높아진다.


 


“린! 나...기분 좋아.. 가버려!!”


“아아앙....나도! 사쿠라!!”


“하루나도....하루나도..간다아!!”


 


우리는 절규하며 거의 동시에 절정에 이르렀다. 몸을 뒤로 젖히며 대량의 애액을 스테이지에 흩뿌리자 객석에선 우레 같은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성취감으로 가슴이 벅차온다. 우리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우리가 지을 수 있는 가장 기쁜 표정을 객석에 보낸다. 손님들이 쏘아 보낸 음란한 시선을 받으며 온 몸으로 즐거움을 만끽하던 중 스포트라이트가 꺼지고 우리들의 댄스 쇼는 막을 내렸다.


 


Phase D


 


쇼가 끝나고 우리는 사장실로 향했다. 결과를 보고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들은 쇼를 마쳤을 때 그대로의 모습...망사 타이츠와 토끼 귀 헤드셋 이외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문을 열고 오너 앞에 섰다.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창피함 보단 전신을 감싼 나른함과 스테이지에서 맛본 쾌감의 여운이 너무 강해서 자세히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3명 모두 수고했어. 조금 과격한 쇼였는데 싫진 않았어?”


“....일이니까요. 최선을 다해 확실히 해냅니다....”


 


오락가락하는 머리로 오너의 격려에 답한다. 내 말을 들은 오너가 빙긋 웃은 것 같았다.


 


“즉, 일의 주종관계는 확실히 지킨다는 거지?”


“물론 그렇습니다.....상사의 지시에는 철저히 따릅니다....”


 


이어진 질문에는 린이 대답한다. 린의 대답을 듣고 오너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은 내가 말하는 바가 무엇이든 따른다고 이해해도 괜찮겠지?”


“....물론입니다...우리들은 오너가 말 하는대로 합니다...”


 


황홀해하는 음성으로 하루나가 대답한다. 오너는 짓궂으면서도 차가운 미소를 띄운다.


 


“그러면 만약에...너희 3명에게 나를 좋아하게 되라고 지시하면 너흰 그대로 하는 건가?”


“....오너, 무슨 말이에요....”


“농담은 적당히 해 주시길 바래요.”


“그런 일...물을 것도 없지 않습니까~”


 


오너가 농담처럼 한 질문에 우리들은 각자가 반론하고 마지막엔 목소리를 맞추어....


 


“.....우리 3명 모두, 처음부터 오너를 정말 좋아하는걸!!”


 


3명이 일제히 화답했다. 오너의 얼굴이 음란하게 일그러진다. 일순간 욕정으로 뒤덮인 표정이라고 생각했지만, 미러 셰이드 너머로 인식하는 그 표정은 이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띄운 상냥한 미소가 되었다.


 


“그럼 우선은 사랑스러운 너희들에게 쇼의 포상을 해 줘야 겠구나.”


 


오너는 힘없이 서 있는 내 앞으로 다가와 턱에 손을 올리고 그대로 입을 맞추어 주었다. 쪽하고 입술을 서로 접한 뒤 혀를 내 입안으로 말아 넣어 천천히 내 입안을 유린해 나간다.


 


“....하아...”


 


한참 후 오너의 입술이 떨어졌을 때 난 키스 중간에 가볍게 가버렸음을 깨달았다. 오너의 키스는 기분 좋다....내 귓전에 무언가 속삭인다. 그것이 내 뇌리에 새겨진다.


 


“아아....고마워요. 오너...나, 키스, 처음해봐요...”


“후후, 알고 있어. 사쿠라.”


 


오너가 나를 내려다 보며 웃고 있는 게 미러 셰이드 너머로 보였다.


 


“....오너, 비겁해요....내 퍼스트 키스도 받아 주세요....”


“기다려줘~...하루나도, 하루나도 처음이니까....”


 


키스의 여운에 다리가 풀린 나를 곁눈질하며 린과 하루나가 포상을 요구하며 오너에게 다가선다. 오너는 그런 둘을 달래면서 한 사람씩 느긋하게 진한 키스를 나눈다.


 


“아아....오너의 키스...최고에요...”


“아앙~, 오너의 타액, 맛있다~”


 


우리 셋은 오너의 키스 맛을 되새김하며 그 아름다움을 뇌리에 새긴다. 오너는 그 모습을 응시하며 입을 연다.


 


“셋 다 키스가 처음이라는 건....섹스도 아직 이란 거지?”


“....네, 아직입니다.”


 


오너의 질문에 우리 3명은 한 목소리로 답한다. 왜냐하면 오너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처녀라고, 그렇다면....너희들의 버진은 내가 받아도 괜찮겠지?”


“네! 기꺼이!!”


 


오너의 제안에 우리들은 즉답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처음을 주는 것. 그보다 훌륭한 일은 없다. 귓전에 속삭이는 소리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셋은 오너가 명령한 대로 찬장에 손을 얹고 오너 쪽으로 엉덩이를 향한다. 노출된 보지가 오너에게 훤히 노출된다. 그 광경을 상상하자 내 음순이 애액을 늘어뜨리며 떨리는 걸 느낀다.


 


“오너, 초조하게 하지 마요....빨리, 들어와 주세요....”


“우리들, 벌써 준비 되어 있어요....”


“빨리~우리, 이제 더 못 참 아요~”


 


우리들은 어깨 너머 오너를 바라보면 부끄러움도 체면도 내버리고 조른다. 오너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지춤에서 딱딱하게 우뚝 솟은 페니스를 꺼내어 그대로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좋아....이번엔 하루나부터다!”


“네...아! 아아~!!”


 


오너는 말을 마치자마자 하루나의 보지에 페니스를 찔러 넣었다. 하루나의 애액과 처녀혈이 섞여 방울방울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루나는 오너에게 박힐 때마다 교성을 지르며 거세게 요동친다.


 


“아아! 하루나, 갑니다! 갑니다~!!”


 


한층 더 큰 소리를 지르며 하루나는 절정을 맞이해 무너지듯 바닥에 쓰러진다.


 


“뭐야, 벌써 가 버렸어? 하루나는 참을성이 없어!”


 


하루나의 보지에서 뽑힌 페니스는 아직 절정에 오르지 못해 딱딱하고 우뚝 솟은 그대로였다.


 


“그럼, 다음은 린이야!”


“아아....영광이에요. 오너!”


 


오너의 페니스가 린을 유린하기 시작한다. 처녀막을 찢고 격렬한 쾌락에 농락당하면서도 린은 하루나처럼 흐트러지지 대신 이를 악물고 받아들이려 한다. 그녀의 붉게 물든 뺨과 난폭하게 차오른 숨이 린의 정신이 열락에 지배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오너, 더는 참을 수 없어요! 나도, 가, 가버립니다!!”


 


오너의 사정을 기다리지 않고 린도 절정에 이르렀다.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그녀는 격렬한 쾌락에 몸을 떨고 애액을 흩뿌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린도 참지 못하다니....그럼 마지막은 너야, 사쿠라”


“네...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너는 잠시 숨을 고르고 내 쪽을 향해 웃어 주었다. 나도 웃음으로 답하고, 내 보지 안이 잘 보이도록 손가락으로 둔덕을 열어젖힌다. 오너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모습을 응시한 후 내 허리에 손을 대고 강하게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아! 아아!!”


 


언제 처녀를 빼앗겼는지도 몰랐다. 린과 하루나가 왜 참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정도로 대단한 쾌감이 몸을 꿰뚫는다. 오너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쾌락의 전류가 전신을 관통한다.


 


“사쿠라....네 안, 정말 좋은데...”


“네! 고마워요! 나도....너무 좋습니다!!”


“네 안에....싸버려도 괜찮겠어?”


“아아...기쁩니다! 네, 싸주세요!!”


 


오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절정을 맞이하고 오너도 동시에 절정해 내 안에 뜨거운 정액을 쏟아 부어 준다. 기쁨에 전신을 벌벌 떨며 다른 두 사람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정말 멋져....기뻐)


 


이젠 알겠다. 헤드셋에서 들려오는 속삼이는 소리, 그건 내 행복을 축복하는 소리다. 그 때....


 


...탈칵


 


사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 쪽을 바라보자 매일 봐서 낯익은 여성이 보였다.


 


“우후, 토도 사장님, 제 학생들의 상태는 어때요?”


“아, 레이코 아냐. 역시 네 제자답게 최고였다.”


 


들어 온 여성은 레이코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찬자에서 우리들이 머리에 쓴 것과 같은 미러 셰이드 부착 헤드셋을 꺼내어 머리에 끼운다.


 


“귀여운 학생들을 보낸 저도 포상을 받고 싶어요. 토도 사장....아니, 나의 주인님....”


“역시 널 세뇌하는 게 정답이었어. 널 포함해서 4명의 특상품 미녀가 손에 들어왔구나.”


“후후, 칭찬해주셔서 기뻐요.”


 


레이코 선생님은 코맹맹이 소리로 응석부리며 오너에게 기대고 오너도 그것을 받아들였다.


 


오너에게 처녀를 드리고 나서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난 오너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다. 오너를 가게 한 포상으로 페니스를 청소할 권리를 받은 것 이다. 젖가슴으로 오너의 페니스를 감싸고 자극하면서 가슴골에서 얼굴을 내민 페니스 끝을 혀로 빨고 있다. 파이즈리 라고 하는 거 같다. 그래, 좀 더 여러 가지 엣찌한 공부를 하자. 난 원래 변태 여학생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등 뒤에서 따가운 시선을 느껴졌다. 린과 하루나다. 둘은 오너의 발가락을 혀로 핥아 깨끗하게 하는 봉사를 하고 있었다.


 


“비겁해....사쿠라, 오너의 페니스를 독점하고....”


“그래~하루나도, 오너의 정액, 가지고 싶은데....”


“미안해, 두 사람 모두. 하지만 이건 오너의 지명이야....”


 


내가 난처한 얼굴을 하고 린과 하루나가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걸 보고 레이코 선생님이 끼어든다.


 


“3명 모두 제대로 봉사하면 또 주인님이 잔뜩 귀여워해 주세요.”


“....네....”


 


점잖게 타이르는 말에 셋이 동시에 대답한다. 레이코 선생님은 혀를 내밀어 오너의 혀를 핥짝이다 섞으면서 만족스럽게 미소 짓는다. 오너는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너희 3명,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옷을 벗어 던져 반나체로 오너와 몸을 밀착시킨 레이코 선생님이 오너에게 봉사하고 있는 우리들을 둘러보았다.


 


“전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려고 해요. 그리고 비서로서 오너의 일을 돕겠습니다.”


 


린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미러 셰이드 너머 오너의 얼굴을 응시한다.


 


“하루나는요.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귀여운 아이들을 잔뜩 길러서, 오너에게 하루나랑 아이들이랑 다 같이 귀여움 받고 싶어~”


 


하루나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공상에 빠져 있다.


 


“어머나, 두 사람 모두 확실한 장래를 세우고 있네. 그럼 사쿠라는?”


 


레이코 선생님이 미러 셰이드로 덮인 내 얼굴을 가만히 응시한다. 난 오너의 냄새에 취해 녹아버릴 것 같은 머리로 생각했다.


 


“저는....오너 곁에 있을 수 있으면 뭐든 좋아요....”


“아...사쿠라, 교활해!”


 


내가 대답하자마자 린과 하루나의 장난스런 비난이 사장실에 메아리쳤다.


 


 



― ― ― ― ― ― ― ― ― ― ― ― ― ― ― ― ― ― ― ― ― ― ― ―


 


원래 전체 4화인데 각 화의 분량이 짧아서 그냥 하나로 몰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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