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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마의 파동 9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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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의 *

본 작품은 픽션입니다.

보시기에 불편한 내용이 있을지 모르니 그러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


 


 



음마의 파동




제5장 증식하는 욕망




90화 심문




[SHADO]의 부원인 나가토 유우스케와 시노미야 아리사는, 교외에 있는 맨션의 한 방에 있었다. 그 방에는 가구같은건


아무것도 없고, 살풍경하게 비어있었다. 바닥도 바닥재가 다 드러난 상태라, 다다미 12장 정도 넓이의 거실이 넓게


느껴진다.




그 중앙에는 알몸의 남자가 의자에 앉아서, 뒤로 손을 묶여 있었다. 그 목은 앞으로 푹 숙여져, 그가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 우~음."




이윽고, 그 남자, 미도 켄이치가 의식을 되찾았다. 머리를 흔들며 잠시 멍한 모습이다가, 곧 눈의 초점이 잡힌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이어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 모습은 침착하며, 공포나 패닉을 일으킨 것 같진 않았다. 




"너흰, 누구지?"




눈앞에 선 두 사람의 남녀를 향해, 켄이치가 쉰 소리로 물었다. 두 사람의 복장으로부터, 아사쿠라 치즈코의 집에서


자신을 덮친 습격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복면을 벗고 있어서, 그 얼굴이 확실히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아직 젊었다. 아마도 20대 중반쯤일 것이다. 남자는 단정한 얼굴에 짧은 머리, 여자는 놀라울 정도로


단정한 얼굴을 한 긴 머리의 미녀였다.




그 두 사람은 조용히 선 채로, 의자에 앉은 켄이치를 내려다본다. 두 사람 모두 차가운 표정이었지만, 특히 남자 쪽은


그 정돈된 얼굴을 분노로 희미하게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침착한 목소리로 질문을 하는 켄이치. 그 몸에서는 검은 파동이 퍼지며, 두 사람의 남녀에게도 닿고 있을 터인데,


그곳에서부터 얻을 수 있을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 파동의 소나에 대해, 마치 공기처럼 존재감이 없는 두 사람.


마치 자신들이 발하고 있는, 생체파동이 없는 것처럼.




한 때, 학교 옥상에서 자신을 찾고 있던 노리코의 기색이, 자신의 파동 레이더로부터 돌연 연기처럼 사라졌던 것을


떠올린다. 그 경험과 노리코에게 배운 지식으로부터, 답을 도출해낸다. 이 녀석들은 자기자신의 파동을 캔슬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너희들, [SHADO]인가 하는 놈들이지?"




정확하게 맞춰낸 것에, 희미하게 눈짓을 하는 두 사람. 그 반응을 보고 자신이 옳다고 확신한 켄이치는, 이런 


상황인데도 히죽 웃었다.




"그래서, 그 [SHADO]가 나한테 무슨 용무지?"




눈앞의 두 사람에게 묻지만, 물론 켄이치도 답은 알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소거당하지 않았던 것부터 생각했을 때,


이 두 사람은 자신으로부터 직접 무언가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 정보라는게, 행방불명된 노리코일 것이다.




통상적으로, 악마융합자를 확보한 경우, [SHADO]가 악마를 소거하는 데에는 3 가지 방법을 쓴다.




하나는 모종의 수단을 동원해, 그 정신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방법. 아오야마 노리코가 켄이치와의 대결에서 사용한


방법이 이것이었고, [SHADO]에 있어서 악마소거의 대부분이 이 방법이었다. 통상 파동상쇄기등으로 마력을 무효화해


놓고, 강제적으로 외부에서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다른 한 가지는 융합자를 사람이 살지 않는 형무소등 특별한 장소에 격리해, 서서히 그 힘을 잃게 만드는 방법. 그다지


자주 벌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파동상쇄기가 통하지 않는 악마도 존재한다. 외부로부터 에너지의 공급이 끊어지면,


시간은 좀 걸리지만, 악마는 이윽고 소멸한다.




마지막은 말할 것도 없이, 융합자의 살해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최후의 수단이며, 상대가 심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상급악마 등이 아닌 한 통상적인 경우엔 선택되지 않는다.




매뉴얼대로라면, 잡힌 단계에서 파동상쇄기로 무효화당해, 즉시 어떤 조치가 취해져 정신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을


터였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캐내고 싶은 정보가 있는 것이다.




(금방 소거 당하진 않겠지만, 그것도 시간문제인가...)




그러나 상황적으로, 켄이치가 절망적이란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 장소에서는 학교와 달리, 음마의 마력인 파동이 겨우


수 미터 정도밖에 뻗어나가지 않고, 게다가 그 범위 안에 있는 두 사람에겐 마력이 통하지 않는다. 전라인 채로 손이


뒤로묶여있지만, 혹시 로프를 풀어낸다 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상대는 격투훈련등을 받은


프로이며, 스턴건과 같은 무기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아오야마 노리코는 어디지? 어디에 있나?"




예상된 질문.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질문한다. 본인은 냉정함을 유지하려나 본데, 그 말의 톤에 희미하게 들어간


격정을, 냉정한 켄이치는 놓치지 않았다.




"엣? 누구라고?"




일부러 시치미를 뗀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조금 짜증이 난 모습으로 남자가 재차 물었다.




"개소리하지 마! [SHADO]를 알고 있다는 건, 노리코와도 만났다는 거잖아!"




단정한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진 남자. 초조함도 섞여 있는 그 목소리는, 거칠고 또한 군데군데 냉정함을 잃고 있었다.




"아~ 아. 노리코 말이지, 그 가슴이 큰."




그 말에 남자는, 큭 하고 목이 멘 얼굴을 시뻘겋게 붉힌다. 그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긴 머리 여성이,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그래. 그 아오야마 노리코는 어디에 있지? 넌 알고 있을 텐데!"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켄이치였지만, 이윽고 입을 연다.




"혹시, 너희들이 노리코와 동기라는 그 두 사람인가? 시노미야 아리사와... 나가토 유우스케 라던가...?"




자신들의 이름까지 알고 있는 그에게, 무심코 얼굴빛이 변하는 유우스케. 불같은 성격은, 이런 상황에서 치명적이라고,


옆에서 보고 있던 아리사는 미간을 찌푸린다. 아니나 다를까, 의자에 앉은 여고의 이과교사는, 유우스케의 정직한 


반응으로부터 자신의 추측이 맞다는 걸 알고,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이렇게 된 바에야 숨겨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래 맞아... 자아, 노리코가 있는 곳을 말해."




될 수 있는 한 냉정하게 행동하려는 아리사.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자기까지 격노하면, 심문이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었다.




(이런 때, 노리코같이 최면술을 쓸 수 있다면...)




유우스케에게는 체술, 자신에게는 전술의 강력함이 있듯이, 노리코에게는 최면술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그것이


만약 자기에게도 있었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캐낼 수 있을텐데.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우스케도


자신도, 전혀 최면술에 대해서는 적성이 없었다.




"후후...아쉽게 됐군. 난 걔가 어딨는지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는 켄이치. 그 얼굴은 건방질 정도로 태연했다. 




투콱!!




그 순간, 유우스케의 오른쪽 정권이 켄이치의 얼굴이 내다 꽂혔다. 그 펀치는 체중이 실려, 앉아 있던 의자 째로 몸이


움직여버릴 정도였다.




"크허어어어어억!!"




고통에 얼굴을 찌푸리고 비명을 지르는 켄이치. 그 입에서는, 뚝뚝 붉은 피가 흘러내린다. 입안에 쓴 철의 맛이 퍼진다.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새끼야!! 네가 노리코를 감추고 있잖아!! 그렇지 않으면, 어째서 노리코가 연락을 해오지


않는 거냔 말이다!!"




분노로 얼굴을 시뻘겋게 만들고 고함을 지른다. 이 방이 방음설비가 완벽한 맨션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 목소리는 근처에까지 확실하게 들렸을 것이다. 그 정도로 그 목소리는 거칠고, 타오르는 듯 한 분노에 차 있었다.




"...모른다니까, 그런거... 너, 걔한테 차인 거 아니야?"




콰직!!




이번에는 반대쪽 볼에, 다시 유우스케의 주먹이 꽂혔다. 필사적으로 피하려는 켄이치였지만, 몸이 고정되어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어어어어어어억!! 크허어어억!!"




얼굴이 뒤틀리듯 튕겨져 나가, 켄이치는 그 아픔에 한심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훈련으로 단련된 남자의 폭력을


받으면, 그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아주 조금만 더 충격이 강했더라면 정신을 잃어버렸겠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고통과


뇌진탕으로 머리가 빙빙 돌았다.




"적당히 말하지 않으면, 이 사람 정말로 널 때려죽일지도 몰라. 노리코는 이 사람의 연인이고, 내 친우거든. 빨리,


그 애가 어디 있는지 말해."




냉엄한 목소리로, 아리사가 축 늘어진 켄이치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그 치켜뜬 눈은 의사처럼 냉정하게, 켄이치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파동도 약하고 마력도 거의 없어. 어째서 이런 녀석에게, 노리코가 져버린 거지...)




옆에 놓인 파동계측기의 숫자를 보면서, 아리사는 아까부터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성적이 약간 떨어진다고 하나, 노리코도 [SHADO]의 엄격한 훈련을 받은 멤버였다. 이 정도의 하급음마와 1:1로, 질만한


요소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 음마의 마력 범위는 기껏해야 반경 3미터 정도이며, 그마저도 몸에 장비한 


캔슬러가 있으면, 간단히 막을 수가 있다. 얼핏 봐도 빈약한 육체는 도저히 격투전에 어울린다고는 보이지 않아,


육탄전으로 졌다고도 생각하기 어렵다.




(아니면, 무언가 우리들이 모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던가...)




악마가 이 세계에 나타나고부터,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흐른 것일까. [SHADO]가 설립되고 1세기가 지나려 하고 있지만,


여태까지 세계 전역에서 셀 수 없을 정도의 악마가 확인되고 있었다. 그 모두가 기록으로 남겨져, 본부의 데이터


베이스에 축적되어 있다.




대부분의 악마는 하급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겨우 그 마력의 범위는 수 미터이며, 마력도 일시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거나, 증오나 공포를 심어주는 정도였다. 드물게 중급이라고 불리는 마력이 강한 타입도 나타나지만, 그마저도


마력의 범위기 십 수 미터정도 넓어질 뿐, 기본적으로는 마력 자체는 그 정도로 위협적이지 않다. 오히려 위협적인


것은 악마에게 몸과 마음을 지배당한 인간이, 마력이 아닌 총이나 흉기로 인간들을 살상하는 것이다.




이번 경우, 타깃은 전형적인 하급악마, 그것도 음마였다. 증오나 공포가 아니라, 쾌락과 욕망을 양분으로 삼는 음마는,


일반적인 악마보다도 한 층 위협이 낮은 것이, 여태까지의 데이터로 증명되어왔다.




즉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그곳에서 이끌어낸 분석결과를 믿는 한, 어디를 어떻게 보아도 눈앞의 인큐버스에게


[SHADO]의 멤버가 질 리가 없는 것이다.




"...모, 모른다잖아...끄으..."




자신의 피가 기도로 들어가 기침을 하면서, 괴로운 목소리로 전라의 켄이치가 중얼거린다. 코와 입에서는 새빨간 


선혈이 흘러나와, 그것이 뚝뚝 허벅지나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럼, 어떻게 연락을 하고 있는 거지? 그 애와 만나고 있잖아?"


"...그, 그 녀석 쪽에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온다고... 전화가 걸려와서, 안아달라고 말이야..."




그 대답에 무심코 얼굴을 마주보는 유우스케와 아리사.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른다. 그 희미한 긴장을 깨부수듯이, 이미


얼굴이 부풀어 오른 켄이치가 고개를 든다.




"그녀석도 호색해서 말이야. 남자친구의 자지로는, 여태 만족하지 못했던 모양이야... 내가 박아주면, 눈깔을 


뒤집으면서 히이히이 울거든, 매달려 붙어서 말야. 떡치면서 그 커다란 빨통을 주물러 주면, 질질 싸면서 기뻐한다고..."




일부러 도발하듯, 음란하게 지껄인다.




"거짓말하지맛! 거짓말을!!"




무심코 외치는 유우스케였지만, 그 얼굴은 공포와 절망의 색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음마의 먹잇감이 된 여성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는지, 여태까지의 경험과 지식으로 인해 싫어도 다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걘 똥구멍도 쩐다고... 내가 처음 따먹은 모양인데, 보지구멍하고 비슷하게 똥구멍으로도 미쳐 


날뛰더라니까... 지금은 어느 쪽 구멍이나 다 죽여주는, 내 전용의 육변기거든..."




피투성이의 얼굴을 찡그리며 히죽 웃는다. 그 얼굴은 우월감에 가득 차 있었다.




"우, 웃기지맛!!!"




분노로 머리끝이 곤두선다는 것은, 바로 이런 표정을 말하는 것이다.




외치자마자 전광석화의 속도로, 유우스케의 오른발이 켄이치를 덮친다. 뻐어억 하는 소리와 함께 의자와 같이 바닥을


나뒹구는 켄이치. 그대로 옆으로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는다.




"자, 잠깐만, 죽일 셈이얏!!"




순식간에 벌어진, 멈출 틈도 없는 필살의 고속 돌려차기. 진짜 전투모드로 들어갔을 때의 유우스케는, [SHADO]에서


아무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단련된 육체와 격렬한 수련에 의한 격투기는, 이 남자 최대의 무기인 것이다.




"아앗!! 이 새끼, 내가 죽여버릴테닷!!"




그렇게 말하며 더욱 옆으로 쓰러진 전라의 켄이치에게 달려들어, 움직이지 않는 그 몸에 용서 없이 폭력을 구사한다.


팔이나 다리, 동체 등, 드러난 부분 모두를 짓밟았다.




정신을 잃은 것인지, 이제는 소리도 내지 못하는 켄이치. 축 늘어진 상태로, 의자에 묶여진 채 쓰러져 있었다. 그런


상대에게도 새카만 분노에 이성을 잃은 유우스케는 아무런 용서 없이, 악귀처럼 가혹한 폭력을 휘두른다.




"죽엇!!"




연인을 능욕당하고 더럽혀져, 이성이라는 이름의 리미터가 벗겨진 남자는, 어느새 살인병기가 되어 있었다. 몸을


비틀어 힘을 모아, 혼신의 발차기를 켄이치의 머리에 박아 넣어 간다.




그 모습을 그저 보고 있을 뿐인 아리사. 미쳐 날뛰는 유우스케의 박력과 그 분노에 압도되어, 어쩔 도리 없이 보고만 


있을 뿐.




(힉!! 죽는닷!!)




그 킥은 사람의 머리 따위, 잘 익은 수박처럼 박살내고 말 것이다. 사람이 죽는 그 순간을 예견하고, 아리스는 무심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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