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정조역전 -3-
-3-
“하아.......”
아침.
잠에서 깨어 일어났음에도 어젯밤의 강렬한 정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환영은 무거운 체중의 압박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행복한 얼굴로 잠들어있는 주경의 얼굴을 바라본다.
“......”
여전히 그의 양물은 주경의 깊은곳에 삽입된채, 주경의 몸 아래에 깔려있다. 마치 개구리같은 포즈로 환영을 덮어 누른채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잠들어있는 주경은 간헐적으로 엉덩이를 들썩이며 자신의 안에서 아침의 발기로 다시 분기탱천한 환영의 자지를 느끼려는듯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으음....”
“... 저..저기 메신저 교환 안할래?”
“....”
“한동안 못볼거아냐... 작별키스...”
“에휴.... 알았어.”
“헤헤”
쪼그리고 앉아 자신의 보지에 격렬하게 손가락을 쑤셔대며 조심스레 혀를 놀리는 그녀는 어제처럼 또다시 그가 화낼새라 이내 상냥하게 빨아대기 시작한다.
어이가 없어하는 교복차림의 환영 앞에 알몸의 그녀는 다소 미안한 듯 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한다. 원래대로라면 나가려는 여고생의 치마에 파고들어 보지를 빨아대는 변태 남자 대학생이었겠지.
서서히 열을 띄며 전후로 움직이는 머리의 움직임이 격렬해질 기미를 보이자, 환영은 또다시 붙잡혀 학교를 못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뒤로 돌아”
“쭈웁.... 응!”
한동안 섹스를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압박감에 몰렸던 주경은 말 한마디에 금새 환영의 의도를 깨닫고 재빨리 납죽 엎드려 엉덩이를 들이댄다.
“학교 가야 되니까 이제 보채기 없다?”
“하윽.... 네!”
기쁜듯이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주경을 어이없어 하면서도 환영은 재빨리 남은 콘돔을 착용하곤 물이 흥건한 그녀의 균열에 자지를 박아넣는다.
그녀의 허리가 꿈틀꿈틀 움직이면, 환영의 사타구니에 딱 달라붙은 둥근 엉덩이 안에서 찌걱찌걱 추잡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엉덩이에 페니스를 박아넣은채로 가만히 서 있는 환영에게 어떠한 불평도 없이 주경은 기꺼운듯 스스로 허리를 진퇴시키며 다급하게 사정을 재촉한다. 뒷치기라고 해도 이 세계에선 오히려 정상위보다도 이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짜피 시간도 없었기에 슬슬 올라오는 사정의 기분을 억제하지 않고 환영은 가만히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조여오는 질의 감촉을 음미한다.
“누나, 바로 쌀게.”
“네..넵!”
여전히 허리를 꾸물거리며 청순한 여대생의 얼굴은 음란하게 얼룩진 채 기쁜듯 돌아보며 사정을 재촉한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전날의 격렬한 정사로 그리 많지 않은 정액이 빨려나오듯 질 안에서 뽑혀나가고 그 희고 끈적한 액체가 고무재질의 첨단에 모여간다.
“아... 뱃속을 두드리고있어... 하응...”
“윽...우욱...”
부들부들 떠는 환영의 몸체를 빠져나가 이윽고 사정이 끝나자 크게 한숨을 내쉰다.
“청소해줄게!”
허덕이며 그 감촉을 만끽하던 주경은 재빨리 몸을 돌려 더러워진 페니스에서 콘돔을 뽑아버린다. 금방이라도 여유없이 문 밖을 나설듯한 환영의 태도에 대답도 듣지않고 달라붙어 남아있는 정액을 모조리 빨아먹기 시작했다.
“하아... 아으... 나 이제 진짜 가야돼.”
‘우우움.... 쪼옥...쪼옥.. 쭙...’
아쉬운 듯 입을 떼는 주경을 무시하고 바지를 갈무리한 환영은 정액냄새가 비릿하게 느껴지는 주경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해주고 방을 나섰다.
“헤헤.. 연락할게 자기!”
‘누가 자기야...’
마지막 키스에 다소 감격한 듯 행복한 웃음으로 배웅하는 그녀를 쓴웃음으로 답례하고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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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관의 신발장.
“오늘은 별 일 없었냐?”
“아..? 응.”
걱정스레 맞아주는 영훈의 물음에 치한짓을 당한 일을 깨닫고 환영은 대충 대답한다. 오늘은 북새통에 가슴을 문질러대던 몇몇 회사원 빼고는 별 일이 없었기에 무탈하게 학교에 올 수 있었다. 출발 전이 더 문제였지만.
아직도 하체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한 느낌에 환영은 힘없이 신발장을 열었다.
“오... 연예편지?”
실내화위로 얹혀있는 러브레터.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못생긴 애들로부터의 어프로치가 대부분이었기에 곤란스러운 표정으로 환영은 그것을 치우고 실내화를 꺼냈다. 보는 눈도 있고 자신의 인식이 나빠질 것을 알기에 대개의 경우에는 가방에 쑤셔넣고 집에가서 처분하는 편이 딴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흘깃 그것을 훔쳐본 영훈은 감탄스레 중얼거리고 겉봉을 확인했다.
“하수아...? 5반인가에 그 테니스부원 여자애잖어?‘
대담하게 편지 겉봉에 이름까지 써 놓은 편지를 본 영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환영은 그것마저 말없이 가방에 쑤셔넣는다. 이름까지 쓴 것은 아마도 다른 편지들처럼 무시당하지 않기 위한 처사이리라. 모두 뜯지도 않고 버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일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걔 꽤 예쁘다던데? 공부도 잘하고. 그것도 무시할거야?”
“으음.. 별로 생각 없는데..모르겠네.”
원조교제를 해 볼 생각이었지만 학교내에 알려져선 그다지 좋을 게 없다. 일부다처제 법안도 통과된 마당에 인기 좋은 남자는 여자애들 서넛과 사귀어도 크게 인상이 나빠지진 않았지만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다고 생각되었다. 게다가 유주경과 같이 끈덕지게 달라붙는 타입이라도 만나면 상당히 피곤한 상황이 생길지도 몰랐기에 환영은 다소 고민스런 표정을 지었다.
영훈의 채근에 편지를 뜯어본 내용은 진부했다. 첫눈에 반했다느니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니 이것저것 써있고 방화후에 대강당 뒤편에서 기다린다는 내용.
-아... 그냥 학교에서 소문난 걸레가 되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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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까지 고민고민하던 환영은 수업이 끝나고 청소시간이 되어 소란스러워진 분위기에 정신을 차린다. 여기저기에서 청소하느라 모두가 분주히 돌아다니고 교실 뒤편에선 여자아이 하나가 플라스틱제의 쓰레기통 두 개를 들고 힙겹게 들어올리는게 보였다.
이것저것 뭐가 들었는지 꽤나 무거워진 쓰레기통을 들고 휘청이는 그녀에게 다가가 하나를 빼앗아 들었다.
“하나 내가 들게. 오늘 뭐 이렇게 가득찼냐..”
“에...? 괜찮은데...”
보브컷의 귀염성있게 생긴 인상의 여학생. 인상과는 다르게 커다랗게 솟아올라 상당한 중량감을 자랑하는 언밸런스한 가슴이 흔들리며 그녀는 기쁜듯이 말한다.
서른 두명의 클래스에서 남자는 단 11명. 성비 뿐만이 아니라 이 사회 전반적으로 왠지 ‘힘든일은 당연히 여자가’..라는게 아무렇지도 않게 인식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득가득 들어찬 쓰레기통이 무거운 탓인지 여학생들 모두가 힐끔거리면서도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 할 수 없다는 듯 클래스의 위원장을 맡고있던 ‘김유라’가 다가갔었던 모양.
-하.. 씨발 내가 할걸.-
-힘 존나 쎄면서 내숭떠는거봐-
-젖탱이만 큰 년이 환영이한테 꼬리치네-
주위에서 청소를 하던 다른 여학생들이 시기에 가득찬 눈길을 보내지만 유라는 그것을 무시하고 마치 보물이라도 된 양 쓰레기통을 들고 환영의 뒤를 따라나갔다.
“환영이는 가끔 보면 다른 남자애들하고 좀 다른거 같아.”
“응..? 뭐가?”
“음... 그러니까 막 힘든거 도와주기도 하고... 뭐랄까, 좀 외향적이고.”
교사 뒤편의 쓰레기장으로 향하며 유라는 무언가 긴장된 어투로 말을 건넨다. 항상 시끄러운 남학생들에 둘러쌓여 다가가기 조차 힘든 느낌이었던 탓에 모처럼의 기회라고 여긴 그녀. 최대한 평상시의 태도로 가장하면서도 흘끔흘끔 환영을 바라본다.
“헤.. 그거 칭찬이야?”
-윽.. 바보같은 실수를... 기분나빴나?-
“아.. 미안. 그게, 남자애답지 않다는건 아닌데.”
“아냐, 약간 그럴지도 몰라. 여자애들만큼은 아니지만 가끔 자위도 하고. ㅎㅎ”
“에...?”
환영의 기색을 살피며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고 여기곤 재빨리 사과를 한 유라가 환영의 대답에 순간 멍해진다.
“유라는 자위 안해? 여자애들은 하루에 몇 번씩이나 한다던데?”
그제서야 환영의 대사가 이해가 된 듯, 유라가 당황해서는 순식간에 여유를 잃어버린다.
-자위!? 환영이가 자위를 한다고? 바지 내리고 자지를 훑는거? 그걸 한단말야?-
“아... 니, 아니. 난 싫어해 그런거 ...뭐 나도 여자애니까 가끔 하긴 하는데..”
-죄송합니다. 어제도 미키랑 네 번 하고 왔어요-
유라는 지금은 자신의 침대밑에 고이 모셔져있을 미키마우스의 머리장식이 달린 핑크색의 딜도를 떠올린다. 어제 보지속에 꽂아둔채로 잠들어 하마터면 아빠에게 들킬뻔한 식은땀이 나는 상황을 떠올렸지만 환영에게는 입이 찢어져도 말 할 수가 없다. 우리반은 자위 삼매경인 여자애들이 100%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자신도 그런 이미지로 비춰지고 싶지 않다. 특히나 환영에게는.
“그래? 위원장은 역시 성실한 이미지 그대로네. 보통 여자애들하고 다르구나”
“응? 응! 난 별로 그쪽 관심이 없어서. 부위원장이나 딴애들은 많이한다고 하더라”
“부위원장? 허윤주 걔가? 대단하네”
“응. 하도해서 애들이 자위여왕이라고 불러 ㅋㅋ”
스스로 머리가 혼란스러워 자기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매일아침 ‘어제는 몇 번 하고 왔냐’고 인사를 나누는 친구에게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유라는 페이스를 잃고 되는데로 다 떠들기 시작했다. 슬쩍 성에 관심이 있는 듯한 환영의 태도와 흥미있게 자신을 주시하는 얼굴에 유라는 분위기에 취해버린 느낌이 되어버렸다.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학생회 소속인 가희는 엉덩이로 느끼는 변태라던가 선도부 희정이는 남자냄새가 궁금해서 동생 속옷을 사용해봤다는 등등 클래스메이트들의 성벽性癖을 저도 모르게 까발린다. 그에 대해 과장되게 놀라워 하는 환영을 바라보자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순진한 그의 태도에 아랫도리가 욱씬거리며 젖아오는게 느껴졌다. 배신의 미안함은 있지만 그보다도 마음에 드는 남자아이에게 추잡한 이야기를 하며 느껴지는 쾌락이 몇 배나 강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환영이가 자위를 한다니..-
눈앞에 있는 선망의 대상이 페니스를 훑어내리는 장면을 상상하며 유라는 다리사이가 움찔거리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야한이야기에 부끄러워 하면서도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그 순진한 표정과 대비되는 그 언밸런스함에 한 번만이라도 그 장면을 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 분명히 얌전히 누워 조심스레 만져대겠지. 남자아이의 그곳은 무척 민감하다고 들었으니까. 어쩌면 제대로 만족하지 못할지도 몰라. 대딸해주면 나한테 분명 푹 빠져버릴텐데.
-아니 나라면 손 말고..-
“무슨 생각해?”
“응? 아니 별로.”
언제 비웠는지도 모르게 가벼워진 빈 쓰레기통을 들고 멍한 표정을 한 유라를 환영이 부른다. 그러자 그녀는 무의식중에 흘러나온 입가에 흘러나온 침을 몰래 문질러 닦고 당황해서 얼버무린다.
“윤주한테 부탁하면 볼 수 있을까?”
“응? 뭐를?”
“그냥 궁금해서 여자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자... 자위?”
“응.”
천연덕스럽게 대답해주는 환영의 태도에 숨이 턱 막히면서 호흡이 가빠오는게 느껴졌다.
-와.. 왔다! 럭키! 지...지금부터가 중요해-
쉴새없이 떠들어댄 탓에 다소 긴장이 풀린 유라는 다시금 동작이 딱딱해진다. 야한 얘기가 오갈 때부터 뭔가 잘하면 이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애를 따먹을 수도 있겠다.싶었는데.... 눈앞에 먹이가 던져진 느낌이었다. 그러자 중압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괜..찮으면 내가 보여줄까?”
“아... 유라 넌 싫어하잖아. 괜히 곤란하게 만들수야..”
“아니아니! 그러니까 모처럼이고, 나도 잘은 음.. 안하지만..”
“아니 뭐, 남자애가 여자애한테 이런 부탁하는 것도 이상하고..그만 둘래”
“!?”
다소 무서워하는 듯한 태도로 환영이 깨끗이 단념한다.
“미안 이상한 얘기를 해버렸네. 싫을텐데 이런거.. 이제 돌아가자.”
“.....아니! 나 싫은 많이해! 자주해! 어제도 네 번이나 하고 왔는걸!”
유라는 시뻘겋게 상기된 얼굴로 발길을 돌리려던 환영의 앞을 가로막는다. 과장되게 놀라 굳어진 환영의 태도에 의아함을 가질 새도 없이 유라는 다급하게 말을 잇는다.
“지금..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