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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번역) 도피 - 4장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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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의 우리 앞에서 왕, 거인과 기린 세명이 노트북의 화면을 응시했다. 경찰 제복을 입은 채 크게 다리를 열고 슬픈 표정을 지은 미즈키의 모습이 디스플레이에 가득 비치고 있었다.



"좋아좋아. 보지까지 아주 잘 비치고 있군."



거인이 만족스런 목소리를 높였다. 클릭할 때마다 히무라의 도피가 시작한 이후의 미즈키의 치태가 속속들이 액정 디스플레이에 비춰졌다.



"너도 보여줄게."



그렇게 말하며 왕은 화면을 미즈키 방향으로 돌렸다. 전라의 미즈키는 우리 안에서 무릎을 세우고 앉아 양 손으로 감싸안고 있었다.



"PFFT의 홈페이지에 실었으니 전세계에서 너의 부끄러운 사진을 볼 수 있게 된거야."



꺽다리가 조롱하듯 말했지만 왠지 미즈키는 건성으로 입을 다문채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남자들 쪽으로 허약한 시선을 돌렸다.



"아... 그... 부탁입니다. 화장실에 보내주세요."



수줍게 뺨을 붉히며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선창은 싸늘했고 알몸으로 있으니 몸이 차갑게 식어있었다. 아까부터 뇨의를 참고 있었지만 더는 참기 힘들었다.



남자들은 얼굴을 마주 보며 히죽 웃었다.



"뭐라고?"



"안들리는데?



미즈키는 어쩔 수 없이 부끄러움을 참고 다시 한 번 큰소리로 말했다.



"화... 화장실에 가고 싶습니다."



거인이 히죽히죽 웃으며 물었다.



"어느 쪽이야? 코오사카 휴게소때처럼 대변이야?"



세명이 와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치욕의 눈물을 흘리며 미즈키가 대답했다.



"자, 작은 쪽입니다."



"작은 쪽? 일본어는 어려워서 못알아듣겠네."



왕이 익살스럽게 말했다.



"소... 소변입니다."



미즈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안들린다고 했잖아."



꺽다리가 짓궂게 말한다. 그 동안에도 요의 물결이 몰아쳤다. 절박한 미즈키는 낭떨어지에서 뛰어내리는 기분으로 큰 소리로 말했다.



"쉬하고 싶습니다!"



"그래, 오줌 말이지."



그러자 키다리가 스테인리스의 세면기를 꺼내서 우리의 틈으로 들여보냈다.



"자, 이게 네 화장실이다."





*





"왠지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단 말이지."



나이토가 속삭였다.



눈앞에 경비원들이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 손에는 권총과 엽총이 쥐어져있었다.



"어쩌죠, 선배!"



"물론 녀석들의 뒤를 쫓아야지. 일단 총기 소지 위반 혐의는 확정이군."



니시오카의 질문에 답한 것은 나이토가 아닌 뒤에 나타난 새로운 인물이었다.



뒤돌아본 니시오카의 눈에 튼튼한 체격과 다부지면서도 상냥한 얼굴이 비쳤다.



"노가미씨!"



"동경에서 수사를 하고 있던게 아니었나?"



"선배. 퍼즐은 다 맞춰졌습니다. 내통자를 뒤쫓다보니 자연스레 이곳에 도착하게 되더군요."



그 때 관리사무소 부근데서 타앙 하는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총성이다!"



"어서 서두르자!"



세명의 형사가 동시에 뛰쳐나갔다.





*





관리사무소 문을 열고 몇명의 남자들이 들어왔다. 선글라스의 남자와 인솔된 경비원들이었다.



사무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운수회사 직원들은 오늘 전원 쉬는 날이었다.



"히무라는 응접실 안에 있습니다."



가모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자 선글라스의 남자가 엽총을 가진 경비원에게 턱짓으로 신호했다.



남자가 문을 연 순간 경비원들이 일제히 응접실에 뛰어들어 총을 난사했다.



선글라스의 남자가 화약냄새로 가득찬 실내에 들어가자 소파에 자고 있던 남자의 몸이 벌집이 되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





(이런 곳에서 오줌을 누다니. 어떻게...)



미즈키는 세면기를 보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떨궜다. 요의는 갈수록 심해지고 얼굴은 점점 창백해져갔다.



"매물 주제에 정말로 화장실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왕이 매몰차게 쏘아붙였다.



우아한 허리 부분에서부터 살집이 풍부한 허벅지 언저리까지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확실히 요의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비추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미즈키로서는 남 앞에서 방뇨할 수는 없었다. 알몸으로 우리에 갇힌 채 세면기에 볼일을 보게 되면 더는 짐승과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이봐, 이봐. 너무 참으면 방광염에 걸린다구."



"우리가 잘 봐줄테니까 오줌 싸도록 해."



"미즈키의 방뇨 쇼로군."



추잡한 미소를 지으며 거인과 꺽다리가 이죽거렸다.





*





선글라스의 남자와 경비원들은 항구를 빠져나가 부두에 정박된 배에 올랐다.



그리고 배에 타자마자 선원들을 차례차례 사살했다.



"여기에 있는 자들은 모두 PFFT, 인신매매 조직 일당들이다. 전원 사살해도 무방하다!"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외쳤다.



"뭐야? 무슨 일이지?"



총성과 비명을 듣고 선실에서 도조가 뛰쳐나왔다. 그리고 갑판에서 벌어지는 참극에 경악했다.



"제... 젠장. 배신당했군. 너구리 같은 자식..."



모든 것을 깨달았을 때, 이미 선글라스 남자의 총이 도조의 가슴을 향해 불꽃을 내뿜었다.





*





하복부에 점점 통증이 몰리고 이마에 땀이 배어왔다. 필사적으로 참아왔던 미즈키도 슬슬 한계였다.



"거기에서 싸도 괜찮다니깐."



"그러다 바닥에 지려버리면 그 자리에서 하루나 이틀을 자야할걸."



왕과 거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이대로 참고 있다가는 바닥에 실례하게 되는 것이 시간문제였다.



"이제 아, 안돼!"



마침내 미즈키는 세면기를 향해 움직였다. 순간 긴장의 끈이 풀리고 비부에서부터 노란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시, 싫어! 보지 말아요!"



하지만 남자들은 소변을 내보내는 비렬을 응시하고 있었다. 방출되는 소변은 물보라를 튀기며 멋진 포물선을 그리면서 세면기로 쏟아졌다.



"이거 좋은 광경인데."



"히히히..."



거인이 추잡한 웃음 소리를 내는 그 순간 선창에 탕 하는 소리가 두 번 울렸다. 옅은 웃음을 지은 채 거인은 그 움직임을 멈췄다. 키다리는 손으로 자신의 배를 눌렀다. 그 손은 피로 붉게 물들었다.



"일단 두놈."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란 왕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선창으로 내려온 남자가 왕의 손을 짓밟고 권총을 들이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초로의 남자였다.



"도, 돈을 줄 테니까 제발 목숨만은."



왕이 비굴하게 빌었다. 지금까지 미즈키의 배설을 구경하며 조롱하던 그가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의 사타구니를 실금으로 축축하게 만들고 있었다.



"제발, 목숨만은..."



그러나 그것이 왕의 마지막 말이 되었다.



미즈키는 얼어붙은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왕을 해치운 남자가 미즈키가 갇힌 우리로 다가왔다.



"당신은 도대체..."



미즈키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



남자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었다. 미즈키는 숨을 들이마시더니 외쳤다.



"부장!"



지성적이고 학자와 같은 얼굴이 나타났다. 그는 경시청의 간부 중 한명이자 미즈키의 상사인 카노 경비 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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