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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번역) 도피 - 3장 (4)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어졌을 무렵, 히무라와 미즈키를 태운 차가 정차한 곳은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서점, 대형마트 같은 할인점이 줄지어 서있는 거리였다.



"자, 내려."



차 밖으로 나오자 쌀쌀한 바람이 미즈키의 몸을 스쳐지나갔다. 최근 들어 봄 같은 날씨라 알몸으로 있어도 추위를 느끼지 못했지만, 오늘은 가을같은 날씨였고 저녁이 되니 꽤 쌀쌀했다. 바람이 불어오자 미즈키는 반사적으로 가슴과 하반신을 양손으로 가렸다. 노출된 팔과 어깨 등에 소름이 돋아왔고 젖꼭지도 굳어졌다.



"춥겠는걸. 좀 더 따뜻하게 해줘야겠군."



그렇게 말하며, 히무라는 성기구가 가득 들어있는 예의 검은 가방을 꺼내서 미즈키의 등 뒤로 수갑을 채웠다.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유방과 사타구니의 어두운 숲이 드러났다. 그 다음에는 뭔가 치약같은 튜브를 꺼내들었다.



"이게 뭔지 알겠어?"



히무라는 미즈키의 다리를 어깨 넓이 정도로 벌리고 튜브에서 짜낸 젤리같은 것을 손에 짜내 그녀의 비렬에 듬뿍 발랐다.



"이건 미약 젤리다. 이걸 보지에 바르면 처음에는 핑 도는 정도지만, 약이 스며들수록 간지럽고 참기 힘들어질거야."



미즈키는 엉덩이를 살래살래 움직이며 허벅지를 자꾸 비비기 시작했다. 이미 미약 효과가 듣고 있었다.



"으으... 가려워요."



미즈키가 신음 소리를 흘렸다. 음부가 달라오르면서 가려워 견딜 수가 없었다. 히무라가 말한 것처럼 사타구니를 긁는다면 좀 낫겠지만 수갑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아으으... 으응... 하앗... 으응..."



미즈키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솟아나왔다. 열심히 허벅지를 비벼보지만 가려움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어때? 추위 따위는 잊은지 오래지?"



히무라는 옆에서 담배를 피우며 미즈키가 온몸에 땀을 흘리면서 바둥거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미 이 두 사람의 모습을 주차장에 있는 사람들과 매장 내부의 손님, 직원들이 모두 바라보고 있었다. 타카사카 휴게소 때처럼 많은 구경꾼들이 멀찍이 둘러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몇 번이나 텔레비전에 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미즈키와 히무라라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그 때 구경꾼 들 사이로 서점 쇼핑백을 안은 이십대 청년이 재빠르게 다가왔다.



"히무라 동지. 오랜만입니다."



"오, 센이치인가. 어때, 하야세 경위 요염하지?"



온몸을 분홍색으로 상기시킨 미즈키는 이제 더이상 서있지 못하고 아스팔트 위에 쭈그려 앉아 헐떡거리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장난치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부탁하신건 저쪽 패밀리 레스토랑 옆에 세워놨으니 빨리 가세요."



청년이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으며 히무라에게 말하고 재빨리 두사람이 타고 왔던 세단에 올라탔다.



"쳇, 여전히 딱딱한 녀석로군."



히무라는 미즈키를 일으켜 새워 어깨를 잡고 등을 밀면서 걷기 시작했다.



미즈키는 벌거벗은 채 넓은 주차장 안을 가로질렀다. 주차장 곳곳에서, 혹은 가게 창문을 통해서 수많은 구경꾼들이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부끄러워...)



맨몸으로 밖을 활보하는 것은 역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수치스러웠다. 더구나 최음약의 효과 때문에 걸을 때마다 가랑이 사이에 저린 느낌이 들었고 다리가 꼬이며 제대로 걷기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켜봐지고 있다는 수치심이 음부를 덮치자 성기에서 애액이 걸쭉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백미터 정도 움직이자 히무라가 미즈키를 멈춰세웠다.



"그래, 여기 있군."



그들의 옆에는 400cc 오토바이가 한 대 세워져 있었다.



"미즈키는 뒤에 탄다."



히무라가 가리킨 좌석에는 두 개의 바이브레이터가 위쪽을 향해 달려 있었다. 둘 다 남근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하나는 굵었고 하나는 가늘었다.



"이건..."



미즈키가 돌아서서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는 히무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래. 저 두개를 각각 보지와 항문에 넣어서 타는거야."



"아아..."



미즈키는 절망적인 한숨을 내쉬고 수치심에 뺨을 물들이며 고개를 떨궜다. 안그래도 음부에 이상한 약을 바른 덕분에 관능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는데, 민감한 곳에 저 두 물건을 넣으면 대체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히무라는 미즈키의 발밑에 쭈그려 앉아 그녀의 성기를 관찰했다. 분홍색 꽃잎이 뻐끔뻐끔 입을 벌리며 투명한 점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최음약 젤리의 효과 때문일까. 히무라가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구멍 속에서 부끄러운 여성의 꿀이 넘쳐흘렀다.



히무라는 그 꿀을 손가락에 찍어 미즈키의 항문 주위에 바르며 말했다.



"여기만 젖어 있으면 편하게 넣을 수 있을거다."



히무라가 미즈키의 허리를 붙잡고 오토바이 좌석에 올려주었다. 미즈키는 우선 운전석에 앉아 천천히 뒤로 몸을 웁직었다.



"하앙..."



비렬을 좌석에 문지르며 움직이게 되자 미즈키는 가볍게 신음소리를 냈다. 부끄럽게도 애액이 좌석 위에 젖은 선을 그려놓았다.



히무라의 가슴에 등을 의지하면서 미즈키는 허리를 살짝 들어올려 체념한 듯 눈을 감고 두 개의 바이브 위에 천천히 올라탔다.



"아앗!"



두 개의 바이브가 동시에 두 개의 구멍에 들어갔다. 미즈키는 가볍게 정정을 느끼고 좌석 위에서 탄식을 내지르며 뒤로 몸을 젖혔다.



축축하게 젖은 질과 항문은 너무나도 쉽게 커다란 바이브를 입에 물었다. 두 개의 바이브를 완벽하게 몸 속에 넣고 앉자 조그맣게 튀어올라와있는 또 다른 돌기가 클리토리스에 딱 들어맞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히무라가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갑자기 두개의 바이브가 진동하면서 미즈키의 두 구멍을 마구 휘저었다.



"싫어엇... 이렇게 휘저어서는!"



여기에 미즈키를 더욱 몰아세우려는 듯, 음핵에 맞닿아 있던 돌기 역시 떨리기 시작했다.



"우웃... 우웃... 싫어어!"



어떤 장치가 되어있는지는 몰라도, 두 개의 바이브와 클리토리스에 닿아있는 돌기는 오토바이의 엔진과 연동되있는 모양이었다.



"으응... 아아아!"



액셀을 비틀어 엔진 회전수를 올리자 그것에 맞춰서 바이브와 돌기의 진동이 강해졌다. 미즈키의 몸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고 가차없이 이성을 붕괴시켜갔다.



"아.... 이제... 그만..."



미즈키가 절정을 맞기 바로 직전에 갑자기 히무라가 오토바이의 엔진을 꺼버렸다. 동시에 바이브와 돌기의 진동도 거짓말같이 멈췄다.



(어... 어째서... 하마터면...)



잠시 기대하다 실망한 듯한 느낌이 뇌리를 스치자 정신이 번쩍 든 미즈키는 부끄러움으로 새빨개졌다. 이것도 미약 탓일까. 아니면 자신의 몸이 음란하게 변해버린 것일까.



"하하핫. 조금 있으면 갈 수 있었는데... 유감이야."



미즈키의 마음을 읽은 듯, 히무라가 비웃어왔다. 미즈키는 다시 치욕에 몸을 떨었다.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알몸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부끄러움은 불과 몇 분만에 싹 사라졌다. 바이브와 돌기의 진동에 더해, 울퉁불퉁한 노면 위를 달릴 때의 들썩거림이 미묘하게 성감대로 전해졌다. 최음약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민감해진 신체에 있어서 그것은 말그대로 성감 지옥이었다.



맨홀이나 도로의 연결부 등에 오토바이가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 흉물스러운 좌석 위에서 엉덩이가 크게 튀어올랐다. 바이브가 몸에서 쑥 빠져나가다 다음 순간에는 온 체중이 실려 다시 몸 깊숙히 꽂혀들어갔다.



"아... 아아... 아아아앗!"



그 순간, 미즈키는 절정을 맞았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여전히 달리고 있었다.



"웃... 아앙...!"



오토바이가 좌회전했다. 몸속 깊숙한 바이브레이터가 질의 측면을 강하게 문질러오고, 충혈된 클리토리스가 돌기에 강하게 자극되며 미즈키는 연속으로 절정을 맞았다.



그래도 오토바이는 달린다. 다시 오토바이가 맨홀위를 지나면서 음렬에서 돌기가 빠진 순간, 미즈키는 쾌감을 참지 못하고 좌석 위에서 몸을 뒤로 젖혔다. 그리고 그 기세 그대로 온 체중을 실은채 바이브가 항문에 박혀들어갔다.



"아... 히이!"



밎기지 않을 정도의 자극에 미즈키는 다시 절정을 맞았다.



셀 수 없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모습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출하며 오토바이는 질주했다.





*





니가타시 교외에서 알몸의 미즈키를 태운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모습은 열명이 넘는 운전자들에 의해 목격되었다. 그 중에는 그 광경에 눈길을 빼앗기다 추돌사고를 낸 사람들까지 있었다.



노가미는 목격자 중 한 명인 마사미치라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여성은 뒤쪽 남자의 허리를 감싸고 손목에 수갑을 차고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있었는데 뭔가 고통스러운 모습이었어요."



야마구치는 작은 공장을 경영하는 초로의 남자였다.



"그래서 뒤를 쫓으려 했는데, 조금 역부족이더군요."



야마구치가 아쉬운 듯이 말했다.



"그렇습니까..."



니시오카는 실망한 듯 노가미를 쳐다보았다. 그 때 문득 야마구치가 일어서서 창가에 다가갔다. 두 형사는 그가 뭔가 중요한 것을 떠올린 거라 기대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모리하시, 모리하시 진자부로를 부탁합니다!"



밖의 도로를 선거운동 차가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하며 지나가자 야마구치는 크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뭐야... 선거인가."



노가미가 노골적으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야마구치가 말했다.



"형사님. 뭐야라니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모리하시 선생님이 총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아..."



노가미는 김빠진 목소리로 대꾸했다. 보수당을 후원한다는 야마구치는 더욱 열성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이번 국회에서 정치 단체 특별 규제법을 통과하기로 했으니까, 이제 PFFT같은 고약한 무리도 제멋대로 하지 못할 겁니다."



"야당은 예전의 치안유지법 같은 탄압 입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던데요."



노가미는 그만 야마구치를 자극하는 발언을 해버렸다. 노가미는 개인적으로 야당의 주장이 더 일리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지만 그의 말은 야마구치를 열올리게 했을 뿐이었다.



"그런 반대를 뚫고 가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리더쉽이 더 중요한 겁니다. 게다가 원래 최대 라이벌이었던 모토무라 대의원도 돌아가신 지금에는 모리하시 선생님 말고 총리 할 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야마구치의 연설은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니시오카와 노가미는 그가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볍게 인사하며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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