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105) 강림제 첫번째 주 그 6번째 이야기 - 자궁 찾기 (1/3)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다녀왔습니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땀투성이인 한 공창 오타쿠가 하르비야니에게 그렇게 말한 후, 손에 든 봉투를 넘긴다.

「그래, 수고했다」

하르비야니는 건네 받은 봉투의 내용물을 확인한 후 살며시 웃는다.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모으려고 하면 모아지는 거군요.」

하르비야니의 바로 앞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던 라드 맨이 진지하게 말한다.

「그래...... 그저께와 어제 번 걸 합하니 붉은 지폐가 172장이구나. 이틀 만에 서민의 1년치 수입을 벌었군..」

빨간 팬티와 파란 팬티로 팀을 나누어 경쟁한 그저께의 매상이 두 팀 합쳐 104장.

그리고 어제, 패배한 빨간 팬티 팀을 비품으로 쓰며 남쪽 주택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이 총 68장.

하르비야니는 의자를 삐걱거리며 웃은 후,

「이제 돌아가도 된다. 수고했다.」

옆에서 서 있던 공창 오타쿠에게 말한다.

이른 아침부터 은행에 가 동화와 초록 지폐를 붉은 지폐로 바꾼 그는,

「아닙니다.. 환전이야 몇 번이고 할 수 있습니다……그저 심부름 삯을 조금 갖고 싶습니다.」

땀을 닦아내며 공창 오타쿠는 시선을 여기저기로 돌린다.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은 천병의 마을 북쪽 상업지역에 있는 창관찻집 1층의 테이블 석.

「……방해야, 비켜」

자루걸레를 한 손에 잡고 거친 말을 내뱉는 세나가 있고,

「오늘의 상연 스케줄은……」

어두운 표정으로 예정을 짜고 있는 샤론이 있다.

강림제 준비 기간 첫 번째 주의 마지막 날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공창과 천사들은 지금 창관찻집의 개점 준비에 힘쓰고 있다.

「선전활동과 실연활동이 매우 좋게 끝났습니다. 백성들의 관심도 매우 높아진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림제에서 마을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선 앞으로 할 『방문』이 큰 의미를 지닙니다.」

라드 맨은 홍차가 든 컵을 내려다 놓으며, 서역의 왕에게 말한다.

「흠......」

하르비야니는 턱에 손을 대고 묻는 자세를 취한다.

「강림제에 참가할 생각이 낮은 자들에게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참가를 요구하는 겁니다.

학교, 병원, 교회, 그 외에도 제에 참가할 생각이 없는 여러 시설들을 유혹하는 겁니다.

오늘부터 다음 주까지는 그런 시설들을 목표로 삼아 저와 하르비야니님이 분담해서--」

말을 하다가 멈춘 라드 맨에게 하르비야니가 손바닥을 내민다.

「잠깐, 거기까지......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있다.

나는 다음주에 너와 따로 행동할 것이다.」

그 말에 라드 맨은 속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째서……아니, 뭘 하실 겁니까?」

「약간……지긋지긋한 관계에 있는 녀석과 정리를 하고 올 셈이다.

그 동안 저 녀석들은 나와 네가 분담해서 맡는다.」

그렇게 말한 하르비야니는 개점 준비를 하고 있는 루루의 드러난 엉덩이를 가리켰다.

「분담...... 입니까?」

「그래. 나는 공창들을 데리고 조금 멀리 나갔다 올 테니, 너는 라그들 천사 네 명과 함께 여기에 남아 있어라..」

갑자기 나온 말에 라드 맨은 고개를 갸웃한다.

「멀리 나간다……설마 제옴트입니까?　공창들을 능욕시키기 위해 가는 겁니까?」

하르비야니의 취향을 아는 라드 맨은, 그가 할거 같은 놀이 몇 개를 머릿속에서 떠올리며, 짐작이 가는 고을 말하였다.

하지만,

「아니, 아니다. 그쪽이 아니다」

서역의 왕은 고개를 저었다.

「방금 말했다시피, 지긋지긋한 관계 쪽이다. 남쪽의 대동굴, 거기에 사는 나의 옛 친구를 만나러 간다.

뭐, 이유를 굳이 붙이자면...... 강림제의 내빈을 맞이하러 간다고 보면 될 거다.」

의자에 허리를 완전히 기댄 상태로, 하르비야니는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을 한다.

「알겠습니다.」

라드 맨은 그 표정에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하르비야니의 과거를 느끼고는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말이지.. 너는 그 동안 고트 상사와 함께 라그들의 상품을 제작해두거라.

일주일 후에 돌아올 테니......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겠지?」

왕의 물음에,

「물론입니다」

늙은 신사는 공손히 답한다.

「그럼, 다음 주는 그렇게 하는 걸로 결정 났으니 남은 시간이 별로 없군.. 일단 오늘은 돌 수 있는 곳만 돌아볼까?

나는 일단 몇 명을 데리고 학교에 가마.. 어린아이들과 접촉하는 건 싫지 않거든..」

하르비야니는 즐겁다는 듯 웃은 후,

「그리고 너는……그렇지.. 라그들의 취급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도, 그 네 명을 데리고 어딘가에 다녀와라. 어딜 갈지는 네 판단에 맡기마. 가능한 재미있는 영상을 찍어 와라」

라드 맨에게 명령한다.

「뜻대로. 천사님 네 명입니까……그렇다면. 후후후……한 가지 묘안이 있지요.」

라드 맨이 천박한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그리고 하르비야니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왜 아직도 안 가고 있는 거냐?」

「졸자들은 자신의 의지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아니, 돌아올 수 있다고 해도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가게를 열 준비중인 알몸의 여자들을 향해 달라붙은 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던 공창오타쿠에서 말한다.

「아.. 그렇지...... 그럼, 네 녀석에게 오늘 하루 동안 이 가게의 점장자리를 맡기마. 제대로 감독해라」

그 말에,

「지, 진짜입니까?　우와! 성희롱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가게를 열기 전에 음란한 말을 강제로 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매우 행복해진 공창 오타쿠는 작게 점프한다.

「아, 하지만 매상이 60장이 안되면 넌 제옴트로 강제 송환이다.」

뒤 이어 나온 말에, 바로 얼굴 표정을 진지하게 바꾼 공창 오타쿠는,

「이, 노력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답한다.



하르비야니의 길 안내에 따라, 거리를 걷는 네 명의 여성.

그녀들은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있어서, 완전 무결한 미녀와 미소녀가 되어 주목을 받고 있었다.

「어디에 데려가는 거지?」

검은 재킷과 스커트를 입고 무릎 위까지 오는 부츠를 신은 마류조와가 눈동자에 혐오감을 담은 채 묻는다.

「다른 사람들은……왜 함께 오지 않는 건가요?」

파란색을 바탕으로 한 팔랑 팔랑거리는 마도사 의상을 입은 유키리스가 작게 중얼거렸다.

「으으……리세……」

순백의 드레스를 땅에 질질 끌고 있는 하이네아가 불안한 듯이 지금 이 곳에 없는 시녀의 이름을 꺼낸다.

「……」

입 꾹 다문 베나가 제일 뒤에서 따라오며, 그 위압감이 흘러 넘치는 성기사의 갑옷으로 백성들의 시선을 튕겨내고 있다.

「오늘은 너희들에게 수업을 좀 하게 만들려는 생각이라서 말이야......

다른 녀석들은 창관에 남아서 일을 하고 있어」

흔들 흔들거리며 걷는 하르비야니가 대답을 하며,

「자, 저기가 목적지다」

조금 멀리 있는 장소를 가리켰다.

나란히 서있는 집들보다 높이도 큰데다가, 너비도 넓은 하얀 건물.

그 중앙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솟아나듯 설치되어 있었고, 탑 윗부분엔 금색의 종이 매달려 있었다.

「나의 유언에 따라 안이 정비한 학교다.

천사만이 아닌, 각 종족의 학생을 모집해 앞으로 서역을 책임질 인재를 기르는 곳이지.」

자랑스러운 듯 가슴을 편 하르비야니가 계속 걸어 나간다.

「거기서 뭘 가르치라는 거지?」

마치 도전을 하는 듯한 마류조와의 물음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같은 거?」

목을 돌린 하르비야니가 대답해 주었을 때,

눈 앞에 들어 온 학교 문 앞에 한 명의 중년 여성이 서 있는 걸 알아차린다.

「하, 하르비야니님이십니까?」

여성은 매우 당황한 모습으로 일행에게 다가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그래, 마중을 나왔구나. 그리고 넌 민치 선생이겠지?」

서역의 왕으로서, 대범하게 답해주는 하르비야니.

「아, 네. 연락을 받아 이렇게 마중을 나왔습니다.」

민치 선생의 뒤엔 하르비야니가 알림역으로 미리 보낸 공창오타쿠가 만족스럽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아, 미안하구나..이상한 녀석을 보내서..」

「으아아아아아!」

탁하고 손가락을 튕겨 공창 오타쿠를 이공간에 집어넣는 하르비야니.

「아닙니다, 마침 어제 하르비야니님의 활약에 대해 수업을 했던지라, 아이들도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서도 하르비야니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민치 선생은 긴장된 모습임에도, 꽤나 침착하게 말을 하였다.

「음......그런가..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선생」

그렇게 말한 후, 능글거리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 보는 하르비야니를 베나들은 혐오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보았다.



학교는 전교생이 40명 정도였다.

그렇지 않아도 줄어들고 있는 천사의 아이가 15명, 그 외에는 각기 다른 종족에서 모집한 모습도 형태도 다른 마귀의 아이들이었다.

모두 다 막 10대가 된 나이였다.

그들은 한 개의 교실에 모여, 전설적인 왕 하르비야니의 등장에 흥분하고,

「보거라!　어린애들아!」

그가 부른 마도기병에 열광했다.

민치가 있는 힘을 다해 아이들을 침착하게 만들었을 무렵엔, 아이들은 서역의 왕의 존재를 완전히 받아들인 상태였다.

「자, 오늘은 평소는 시간표는 무시하고 특별 수업을 한다.

그걸 위해 네 명의 선생님을 데려왔다. 자, 선생님들에게 나오라고 하자구나!」

그렇게 말한 하르비야니가 교실의 문을 향해 손을 내민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베나부터 시작해 4명의 공창이 교실 안으로 들어온다.

베나의 장엄한 미모.

하이네아의 어린 나이대에서 나오는 미완성의 아름다움.

유키리스의 신비함이 느껴지는 요염함.

마류조와의 뜨거운 분위기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에로스.

아이들은 4명의 특별강사에게 정신을 빼앗겼다.

네 명은 아이들의 반응과 하르비야니 기대에 부응하는 것처럼 의식을 집중하고 있었다.

「오전의 4시간은 이 선생님들이 할 거다.

그게 끝나면 식사다. 급식을 먹은 후 남은 2시간의 수업은……나중에 다시 말해주마」

하르비야니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한 후,

「민치 선생. 이 네 명은 서역의 글을 모르니 판서는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데?」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중년 여성에게 말한다.

「아,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공창들의 특별 강좌가 시작되었다.



1교시는 유키리스가 담당한 마법학이었다.

광기와 독이라는, 아이들에게 있어선 들어보지 못한 분야였지만 그녀가 만들어내는 기적은 아이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굉장해！　선생님!　다시 한번 해봐요!」

콧물을 흘리는 소년이 유키리스의 손안을 들여다 보며 흥분해 말했다.

「에, 그러니깐……」

유키리스는 이 상황--치욕적인 행위가 없이 그저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강사로서의 역할을 다 하였다.

우리 안에 들어가 있는 개구리를 향해 아주 약한 『광분』을 걸어 미친 듯 춤추게 만들었다.

「오오!」

「춤을 추고 있어!」

「선생님 한번 더!　한번 더!」

아이들이 유키리스의 마법에 빠져들어 달려와 떠들어 대자, 그 순수한 모습에 유키리스는 조금 마음을 열고는,

「안돼요. 더 이상 하면, 이 개구리씨가 망가집니다.」

『광분』을 해제하며 아이들에게 상냥한 미소를 보여준다.



2교시는 마류조와가 한 인간학이었다.

서역의 있는 자들에게 먹이나 장난감에 불과한 인간에게도 역사가 있고, 서역보다 뛰어난 기술과 지식이 있다는 걸 가르쳤다.

「와...... 대단해!　감자를 1년이나 썩지도 않게 보존할 수 있다니!」

「산술?　화학?　그게 뭐야!」

「그, 그런 건물이 있다고?　이 마을의 궁전보다 큰 건물이?」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말에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에게,

「훗. 언젠가 자네들이 어른이 되면 보러 와도 된다. 그 때는 내가 직접 안내해 주지」

마검대공 마류조와는 가슴을 펴고 답해준다.

아이들이 순진무구했기에, 하르비야니가 준비한 장소에 대해 지니고 있던 경계심은 어느덧 사라져 가고 있었다.

이 강림제를 끝난 후, 제옴트와의 전쟁을 끝내면 고향인 로크사스에 돌아가 영지를 되찾은 후 원래의 자리로 돌아 간다.

그런 미래를 강한 의지로 확신하며, 흔들림 없는 말투로 아이들에게 인간의 영지에 대해 알려주었다.

마검대공의 그 자신감은 아이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굉장해!　인간은 굉장해」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말해줘야지!」

어린 마귀들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였다.



3교시는 하이네아가 가르치는 예절교육.

리네미아 신성국의 공주로서 교육을 받은 그녀가 가르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뿐만이 아니라 내면에 지녀야 할 마음가짐까지 포함한 것이었다.

「이, 이렇게?」

「이건가……?」

걷는 방법이나 웃는 방법, 상대의 말을 예의 있게 되받아 치는 방법.

「그래 그거다. 그렇게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이면, 품격이 드러나는 법이다」

유키리스나 마류조와와 비교해 아이들과 나이대가 비슷한 하이네아의 미소는 아이들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이 솟아나게 하였다.

어른들처럼 가랑이 사이가 아닌, 가슴에 손을 대고 뺨을 붉히며 공주 공창을 보고 있는 학생들.

순백의 드레스 위로 흔들리는 그녀의 금발에 넋을 잃고, 꽃처럼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에 마음이 흔들린다.

「음?　거기 있는 자들은 좀더 열심히 들어주지 않겠느냐?」

멍하니 하이네아를 쳐다보고 있다가 주의를 받은 학생들은 매우 당황해하며 배운 예절을 연습한다.



4교시는 베나가 가르치는 호신술.

체육관으로 이동해 소환된 마도기병을 맨손으로 압도하는 베나의 모습에 아이들은 환성을 지른다.

「엄청 대단해!」

「저렇게 크고 강해보이는 걸!!!」

「저 누나 엄청 세다!!!」

검은 뽑지도 않은 채, 휘두르는 철의 주먹을 피해 기술을 구사해 그 거대한 몸을 날려버린다.

베나의 그 늠름한 모습에 모두들 눈을 떼지 못한다.

「중요한 건 자신을 알고 적을 아는 것입니다.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도망치는 걸 망설여서는 안됩니다.」

설명을 하는 중에도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달려드는 마도기병을 던져가며, 성기사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채 그렇게 말했다.

「나, 나도 선생님같이 될 수 있어?」

그 질문에,

「지켜야 할 것을 찾는다면……분명」

베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4개의 수업이 끝나자, 점심 시간이 되었다.

급식이 준비되었고, 그것은 공창들에게도 나누어졌다.

「여기서 함께 먹자!　선생님!」

「안돼!　선생님은 여기!」

아이들이 서로 공창을 데려 갈려고 했기에, 네 명은 각각 다른 곳에서 오래간만의 평화로운 식사를 하였다.

급식을 먹고 난 후에는 운동장으로 나가 학생들과 함께 놀았고,

교실에 들어오라는 시계탑의 종소리가 들리자 함께 교실로 들어왔다.

공창들의 눈엔 혐오감이 사라진 상태였고. 아이들에 의해 주어진 평화를 즐기는 듯 했다.

그 때,

「자, 그럼 5교시는 내가 한다」

교단에 올라간 하르비야니가 그렇게 크게 말한 후,

「내 수업의 테마는 이거다.」

히죽거리는 미소로 칠판을 친다.

거기에 적힌 글자는,

『보건 체육』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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