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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XXX교 저속세뇌1-2

히구치 슈리는 모친과 마주 않은 식사시간을 휴대폰과 함께 보낸다.
 
“마마, 소스 줘”
“응”
 
그녀의 어머니는 조용하고 차분한 여성으로 취미도 없고 어디 나가는 일도 없이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고 있는 전업주부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화려한 물건을 선호하게 된 슈리와는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
 
버라이어티 퀴즈 프로그램이 시끄러운 웃음소리를 내며 필사적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 해도 두 사람의 식탁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고, 그릇과 젓가락이 부딪치는 소리와 슈리가 휴대폰을 만지는 소리만 들렸다.
 
“잘 먹었어.”
 
야무지지 못하게 트림을 하며, 시유리는 2층의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가족과 있어도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자기 방에서 딱히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긴 금발을 움켜쥐고 냄새를 맡아본다. 3일 정도 씻지 않아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손거울을 주워 속눈썹 상태도 보기로 했다.
자주 미소녀란 소릴 듣는다. 그건 틀림없이 부모 덕분이고 감사하고 있었다.
아버지를 닮은 산뜻한 얼굴에 어머니를 닮은 늘씬한 몸매, 고교 2학년 16세. 벌써 20명이 넘는 남자와 관계를 가져왔다. 지금은 조금 마음을 다잡았고 남자 낚시는 졸업했다고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여유와 자신감이 있었다.
친구들과 남자. 지금 생활에 특별히 불만은 없었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건 슈리에게 지루하다. 아버지, 아머니도 음침한 사람들로 아버지는 사디스트처럼 얌전한 어머니에게 이따금씩 폭력을 휘두른다. 외동딸인 자신은 귀여움을 받고 있지만, 사춘기에 틈이 생긴 이래 그런 부모님이 몹시 기분 나쁘게 느껴져 거리를 두고 있었다.
지갑을 열어 안을 들여다본다. 어젯밤의 야단법석으로 텅 비었었지만, 그 후 말을 걸어 온 목사를 위협해 손에 넣은 2만엔을 나눈 5천엔 짜리 지폐 한 장이 남아 있었다.
어젯밤 일을 생각해보면 웃긴다. 성직자 주제에 자신의 속옷에 침을 삼키고, 돈을 내라고 하자 벌벌 떨면서 지갑을 내밀어 온 중년 남자의 얼굴은 우스꽝스러웠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무서워하는 자신에게 욕정을 품은 얼굴. 슈리는 여러 남자를 알고 있었다. 자기 딸 또래의 여성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즐기는 중년도 세상에 많고, 그런 녀석들이 물주로 괜찮았다.
남자 따위 시시하다. 중학생 때 열 받게 하는 교사를 섹스로 유혹해서, 감쪽같이 퇴직시킨 적도 있었다. 그 불쌍한 생물들은 모두 페니스의 노예였다. 하지만 섹스는 기분 좋다.
무의식중에 슈리는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음모가 손가락을 문지르고 그 아래 부드러운 살이 싱싱하게 헐떡였다.
 
“으음”
 
슈리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이미 자위에 빠져 있었다. 타고난 외모 덕분에 이내 섹스도 할 수 있었다.
 
“아....흐응...”
 
익숙한 손놀림으로 꽃잎을 헤치고, 그 안을 더듬었다.
육아의 장소를 간지럽게 하며, 살그머니 손가락을 세워 어루만지며 자극했다.
피부에 꽂히는 쾌감은 슈리의 목을 뒤로 젖혀지게 했고 새빨간 혀를 입술 위에 미끄러뜨렸다.
몸을 질질 끌며 바닥에 누운 그녀는 다리 사이에 끼운 손을 허벅지로 압박하며 아무렇게나 꿈틀거렸다.
그러나 거기서 움직임을 멈추며 약간 상기된 눈으로 천장을 올려보며 한숨을 쉰다.
 
“휴...우습지”
 
그녀는 자신이 섹스를 갈구하는 이유를 ‘내가 음란하기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 가정에 대한 불만과 부모에게 응석부리고 싶다는 소망의 대체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16, 소녀라고 부르기에 적합한 나이다. 섹스로 어른을 농락하는 행위의 기저에 깔린 동기가 어리기 때문임을 자각할 정도로 어른이 아니었다.
휴대폰의 전화번호부를 내리며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남자들을 찾는다. 특정 남성과 여러 번 만나지 않기 위한 방식치곤 단순했지만 실수해서 누군가의 애인으로 찍히지 않도록 나름대로 신경을 썼다.
슈리는 자신이 남자가 쏙 빠질만한 용모임을 자각하고 있었고, 뿌리 없는 나무처럼 이 남자 저 남자 옮겨 다니는 자신이 연애를 하면 여러모로 귀찮은 문제가 일어난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과거 이 때문에 몇 번이나 아수라장이 되어 중학생 시절 동급생들에게 백안시당하는 슈리로선 더 이상의 귀찮음은 사양이었다.
 
“아, 쇼군. 목욕탕 가?”
 
섹스 하는 김에 머리도 손질 받으면 한결 상쾌할 터, 친구의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미용사에게 연락을 한 슈리는 러브호텔로 향한다.
 
 
*
 
 
호시오키 카오루는 무적의 학급위원이었다.
단단하게 묶은 흑발은 강인한 의지의 상징이며, 검은 뿔테 안경은 학업 전념의 증거였다.
흐트러짐 없는 제복 맵시는 학생의 모범이고, 시원시원한 목소리는 리더로서의 무기다.
그녀의 꿈은 정계에 진출해 언젠가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는 것.
진심전력으로 그것을 실천할 생각이고, 자신에게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 여학교의 교실은 동물원 우리 같았다.
 
“남친이 아르바이트 때문에 금요일 이벤트에 못 간다는 거야”
“저기, 누가 이번 달 egg(일본 잡지입니다. - 역자) 사주지 않을래? 500엔이라도 좋아”
“방과 후 OK, 남자 4명 확보 했어”
“아아, 생리 왔어?”
 
곧 벨이 울릴 시간이다. 카오루는 교과서와 노트를 책상에 올리고 늠름하게 자세를 바로잡고 두 번 손뼉을 친다.
 
“모두, 이제 선생님이 오실거야. 자리에 앉아서 수업 준비해.”
 
교실은 일순간 아주 조용해지고, 교탁 앞에서 곧게 허를 펴고 있는 카오루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위원장님. 준비하겠습니다.”
“아- 리더, 깜빡 잊고 교과서 안 가져 와서 빌려올게요. 죄송합니다.”
“여왕마마, 준비는 갖추어져 있사옵니다.”
 
놀리듯 한마디씩 던진 클래스메이트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아 수업 준비를 시작한다.
카오루는 교실의 리더이자 여왕님이자 관리인으로 음지의 교장이었다.
잔소리가 많은 것은 확실하지만 의지하면 응해 주고 학급에 다툼이 일어나도 그녀가 개입하면 억지로라도 평화롭게 해결해 준다.
설사 상대가 교사라도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당당하게 잘못을 지적하는 자세는 클래스 대표로서 믿음직스럽기 그지없었다.
요컨대, 조금 유별나긴 하지만 편리한 학급 위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조금 귀찮아하긴 해도 미움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작 카오루는 그런 클래스메이트들을 업신여기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주체성도 행동력도 없고, 노는 데만 적극적. 책임감도 부족하고 계획성 따윈 없다. 놀기만 하는 아이도, 공부는 잘하지만 소심한 아이도,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은 장차 좀 더 많은 그런 인간들 위에 서서 지도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겨우 30명 정도의 교실 따위, 바로잡아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들에게 자신이 ‘귀찮지만 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고, 그 점을 이용해 이따금씩 약간의 애교와 상냥함을 내보여 그녀들의 마음을 얻는 술수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었다.
카오루에게 있어 타인은 말이다. 도움이 될지 아니냐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한데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인간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녀는 학급 전원의 특징과 취향과 약점을 파악하고 그녀들이 자각 없이 자신의 지시에 따르게 만들었다.
그녀에게 교실은 동물원 우리다. 떠들썩하고 본능에 충실한 짐승들이지만 우리 안에 있으니까 제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어릴 적부터 주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차렷”
 
문이 열리자 카오루는 호령하며 학생들으 서게 한다. 담임 우메가키 치토세가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교실로 들어 온다.
 
“모두, 안녕”
 
우메가키는 키가 작고 앙상한 몸에 40세 가량이라는데 백발이 성성한 여성이었다.
양복은 언제나 구깃구깃하고 화장기도 없는 탓에 나이 이상으로 늙어 보였다.
 
“오늘 하루도 힘내자, 자 그럼 출석 부른다.”
 
어두운 성격에 늘 주눅든 인간이다. 근래 갑자기 밝게 행동하는 데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애처롭다. 과거 정시착란으로 휴직했던 적도 있고 지금도 직원실에선 종기취급이다.
얼마나 티를 내는지 학생들도 다 알고 있었다.
카오루에게 담임의 능력이나 인격은 별다른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가 어떤 인간인지는 관심 없었다. 합당한 단위로 자신을 평가해 준다면 그 이상은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다들 일요일 스케줄은 어때? 흥미 있는 사람은 참가해봐. 기다리고 있어.”
 
미션 스쿨도 아닌데 마음대로 전도 하는 꼬락서니에 어느덧 신물이 났다.
우메가키의 손에는 지난주 에도 배부된 ‘일요일 예배’ 고지 광고였다.
타인의 신앙에 감 놔라 배추 놔라 하는 취미는 카오루에게도 없건만 이 담임은 너무 노골적이다.
학교 이사회나 그 교회에 호소하면 그녀는 다이렉트로 퇴장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호시오키는 일요일에 무슨 일 있니? 괜찮다면 선생님 차로 맞이하러 갈게”
 
카오루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고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대답한다.
 
“죄송합니다. 부모님과 외출 약속이 있어요.”
“유감이네”
 
부자연스런 변명이지만 우메가키는 눈치 채지 못한 기색이다.
카오루도 담임에게 거짓말을 한 데 대한 죄책감은 없었다.
 
“저도 부모님과 외출 약속이 있어서...”
“저도...”
“전 위원장이랑 나갈..”
“위원장...”
 
카오루의 뒤를 이어 다른 클래스메이트들도 조소하며 손을 든다.
우메가키는 ‘아쉽고 안타깝다’는 미소로 대답하고 있었다.
 
 
*
 
 
요 며칠 미사키가 외출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미사키의 딸 아이나는 평소처럼 ‘교회에 다녀올게’라고 적힌 메모를 손에 들고 살짝 갸웃거렸다.
 
‘마마, 정원 손질이 그렇게 손이 많아가나?’
 
그게 아니면 성가대 연습이 늘어났는지도 모른다. 미사키가 교회 활동에 열심인 것은 아이나도 잘 알고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진 않았다.
아이나에게 있어 신님은 ‘엄마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미사키를 따라 예배에도 곧잘 참석하고, 세례도 받았지만, 신앙을 교육의 일부로 밖에 이해하지 못한 아이나는 아직 복잡한 교리는 잘 모른다.
교회에 대해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다. 지금 목사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 친구의 일로 상담에 응해 준 걸보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외형만으론 사람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신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바쁜 엄마를 대신해 세탁기를 돌렸다. 심부름을 제대로 하면 미사키가 칭찬해 줘서 기쁘다.
좋은 아이로 지내면 언젠가 눈앞에 신님이 등장해 칭찬해 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청소기를 꺼내 코드를 늘린다. 
주말까지 아이나는 언제나처럼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일요일 그녀의 운명은 크게 바뀌었다.
모친이 참가하고 있는 성가대의 찬미가를 들으면서 아이나의 머릿속은 패닉을 일으키고 있었다.
 
‘에...에?’
 
점잖은 디자인의 흑색 성가대 옷은 노래 도중에 벗어 던져지고 아이나가 한번도 본적 없는 가죽 의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의상이라는 것이 유방을 아래로부터 떠받치기만 할 뿐 유두를 그대로 드러낸 브라와 사타구니에 먹혀들어 아프지 않을까 아이나가 걱정할 만큼 가는 팬츠와 가터 펠트에 스타킹이라는 본디지 패션이란 거였다.
더구나 어머니 미사키는 대열 중앙에 있었다. 항상 뒤쪽에서 낮은 파트를 겸손하게 노래할 뿐 이었던 그녀가 다른 아줌마들을 거느리 듯 무릎 꿇게 하고, 음란한 의상을 당당하게 과시하며 노래를 선보이고 있었다. 너무나 야한 표정을 하고서.
 
‘마마...그 모습 대체 뭐야, 그 부끄러운 노래는 또 뭐고.’
 
아이나는 시뻘게진 얼굴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새 경전 뒤로 숨긴다.
아직 열지는 않았다. 어머니의 성가대 차례가 바로 다음이었고 어차피 어려운 교리는 모르니 신의 말씀은 어머니가 가르쳐 주기 보통이었다.
하지만 아이나가 알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여기에 없다. 마치 미국 영화에 나오는 스트리퍼 같이 야한 게 부끄럽다.
어쩐지 주위 사람들은 그런 모습의 성가대를 기쁘게 바라보며 받은지 얼마안 된 경전에 눈물을 흘리고 고마워하고 있다. 아이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얼굴을 숙였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툭툭쳐서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무슨 일이니, 아이나. 경전은 아직 봐주지 않은거니?”
 
교회의 목사가 곁에 얼굴을 대고 아이나의 귓전에 숨을 내뿜으며 속삭인다. 양 어깨에 턱하고 손이 얹어지자 아이나의 가는 몸이 갑자기 떨려 왔다.
 
“아, 저, 엄마가……엄마랑 함께 읽으려고....”
“그러니, 아직 안 보았구나. 그럼 내가 같이 읽고 설명해 줄게. 자, 엉덩이 들어 올려”
“어…?”
 
목사의 손이 허리를 붙잡고 몸을 훌쩍 들어올린다. 그리고 아이나와 의자 사이에 몸을 집어넣고 무릎 위에 마나의 엉덩이를 착지시켰다.
 
“에, 그 목사님, 이, 이런 모습...”
“괞찮으니까, 자 경전을 열어. 나와 함께 공부하자.”
 
자신을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고 안고 있는 걸까?
저학년때까진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몸도 성장했고, 교회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생판 남인 아저씨 상대로 이런 모습은 부끄럽다.
혼란에 빠진 아이나는 엉덩이 아래에서 목사의 사타구니가 단단해져 가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목사는 아이나의 복부에 손을 올려 우유와 감귤을 섞어 놓은 듯 한 냄새를 비강 가득 들이마시며 기대에 가슴을 부풀린다.
이런 어린 소녀를 타락시켜도 될까?
그 주저는 한순간뿐이었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모든 것이 허락되고, 승리가 약속되어 있었다. 마나의 머리에 얼굴을 묻고 다시 한 번 부드럽게 속삭였다.
 
“자, 경전을 열어 봐”
“아, 네....”
 
아이나는 여태껏 어른에 거스르는 일을 해본 적이 없었고, 더구나 상대는 목사님이었다.
시키는 대로 경전을 열자 아이나는 덜컥 머리를 꺾고 책 속에 끌려들어 갔다.
빨려 들어가는 감각이었다. 머릿속의 것은 모두 경전이 끌어내고 글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자신’으로 변조되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아이나는 여태껏 신이란 존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이 경전 덕분에 그녀는 확실히 이해했다. 신은 지금 자신이 엉덩이로 깔고 있는 사람이다.
신은 지금 자신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아이나, 다리를 벌리렴”
 
아이나는 순순히 다리를 벌린다. 스커트 안쪽의 하얀 속옷이 훤히 드러나고 그 위를 목사의 손가락이 거리낌 없이 더듬는다.
아이나는 처음으로 느끼는 감각에 희미한 신음을 내뱉었다. 부풀어 오른 유방을 더듬는 손길은 난폭하고 아픈데 왠지 그것에서도 쾌감이 솟아올라 아랫배가 후끈 달라 올랐다.
 
“착한 아이구나. 가만히 시키는데 로 하렴. 아이나는 신의 하인이야.”
 
목사의 손이 아이나의 속옷을 내리려 할 때도 그녀는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띄워 그의 움직임을 도왔다. 신의 하인. 신의 말씀이 경전을 통해 그녀의 내면으로 침투해 들어간다.
전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아이나는 안도했다. 신의 하인. 요컨대 자신은 오늘부터 신의 시녀가 되어 어떤 명령이든 따르기만 하면 된다. 그 정도 일이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아이나는 기쁨에 겨워 웃음을 지었다.
 
“아이나, 다리를 한번 더 벌리렴”
“네”
 
시키는 대로 다리를 벌리고 의자 위로 다리를 올려 M자 형태를 만들었다. 대담하고 몸을 열어도 아이나의 미성숙한 음부는 조개처럼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미성숙한 비밀의 문을 손끝으로 희롱하며 목사는 희미하게 웃는다.
 
“아, 보지가 이렇게 작아서야 내 물건이 들어가지도 않겠군.”
 
목사가 말하는 단어들의 뜻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가 약간 실망하고 있음을 느낀 아이나는 죄송스런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렇지만. 괜찮아. 여자아이는 다른 구멍을 사용해 섹스할 수 있거든”
 
그 말이 얼마나 자신에게 있어 얼마나 잔혹한 요구인지 이해하지 못한 아이나는 그저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안도해 미소지었다.
아이나의 매끈매끈한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넓힌 목사는 그녀의 모친을 부른다.
 
“미사키, 이리 오렴. 내 자지를 빨아서 적셔”
“네”
 
아까까진 ‘망측한 꼴’로 밖에 보이지 않던 어머니의 모습도 지금은 ‘신의 가희’로 선정된 자랑스러운 여성으로 보였다.
그 어머니가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고 목사의 페니스를 빨고 있다. 다리 사이로 그것을 바라보며 아이나는 언젠가 자신도 같은 봉사를 신께 하는 것일까 생각하며 어머니의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좋아, 좋아 미사키. 네 딸의 아날 처녀를 네가 보는 앞에서 빼앗겠다. 잘 보고 있어”
 
또 다시 아이나에겐 어려운 단어가 나왔지만 미사키가 행복하게 웃고 있는걸 보면 지금부터 일어날 일은 분명 좋은 일 일거라 생각했다.
엉덩이 구멍에 무엇인지 뜨거운 물건이 부딪친다. ‘가만히 있어’라는 목사가 말에 ‘네’하고 순순히 대답하며 항문의 위화감을 참는다.
무엇인가 힘차게 구멍을 넓히려 하고 있다. 무얼 하시려는 거지 궁금해 하는 사이 통증이 몰려오며 굵은 막대기가 장속을 쑤시고 들어왔다.
 
“아파!”
 
목사의 팔이 힘껏 몸을 끌어안아 도망치려한 엉덩이를 한층 더 자기 쪽으로 당긴다. 몸을 두 동강내는 듯 한 충격이 아이나로부터 말을 앗아가고 날카로운 비명이 되어 목을 뒤흔든다.
 
“괜찮아...곧 아프지 않게 될 거야. 가만히 있어! 아날 섹스는 기분 좋은 일이야!”
 
페니스를 옥죄는 강렬한 힘에 목사 역시 비명을 지를 것 같았다. 섹스를 이해하지 못한 아이나는 필사적인 힘으로 항문을 조인다. 남자를 배려할 여유가 없는 처녀지는 난폭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의 말은 경전을 통해 진실이 된다. 아이나는 머리를 흔들면서 새롭게 투입된 신의 말씀에 몸을 맡긴다.
목사의 말 대로 몸을 꿰뚫는 아픔은 곧바로 사라졌다. 그리고 어린 그녀로선 뭐라 말할수 없는 미지의 감각이 항문을 중심으로 퍼져갔다.
 
“아아!”
 
쾌락이 소녀의 육체를 흔들며, 아이나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감각에 전신이 떨렸다.
고열이 났을 때처럼 머리가 띵해지며 엉덩이로부터 전해지는 치명적인 자극에 몸이 지배된다.
입에서는 절로 암고양이 같은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며, 부끄러워서 참을 수 없는데 도저히 억제할 수 없었다.
아이나는 지식보다 먼저 몸으로 섹스를 알고 몸으로 기억해간다.
목사는 그 변화를 음경으로 느끼고 있었다.
조금 풀어진 소녀의 항문을 아이나의 몸뚱이 째 흔들어 맛보자 배덕의 기쁨이 섹스의 쾌감 이상으로 그를 기쁘게 했다.
 
‘신 앞에서 어린 소녀의 항문을 범하고 있어... 아이나에게 섹스를 가르친 것은 나다. 미사키와 아이나, 모녀를 모두 범해 준거야!’
 
감격에 겨워 눈이 뒤집히고 현기증이 날 듯 했다. 질과 달리 깊이가 깊고 어른의 몸과 달리 다루기 수운 아이나의 육체를 목사는 아찔한 쾌감과 정복 감을 만끽하며 열심히 탐닉했다.
 
“아..아아!”
 
어린 아이나가 아직 알 리 없는 감각은 그녀 안에서 신비한 체험이 되어 퍼져나갔다. 예배당에는 지금도 성가대가 부르는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스테인드 글라스의 저쪽에서 온화한 햇볕이 아이나 앞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신께서 지금 자신의 안에 있다. 엉덩이 안에서 날뛰고 있다. 이것은 기적. 위대한 기적이다.
 
“아이나, 네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 
“시, 시, 신님이 있습니다! 내 엉덩이 안에서 왔다 갔다 하십니다.”
“그래, 그걸 아날 섹스라고 부르지. 한번 말해봐”
“아, 아날 섹스! 아날 섹스입니다!”
“그렇지, 착한 아이구나. 자! 좀 더 간다. 좀 더 분발하도록”
“네, 주, 주세요! 아날 섹스! 아날 섹스 부탁드립니다!”
 
목사에게 양 다리가 들어 올려져 V자 가 되었다. 아이나의 가벼운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다리를 실룩실룩 흔들며 발끝은 쫑긋 세워졌다.
미사키는 사랑스런 딸의 다리 사이에 혀를 집어넣는다. 아이나는 어머니의 상냥함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괄약근에 힘을 줘 목사의 페니스에도 감동을 전한다.
가늘고 유연한 몸은 큰 새우처럼 휘고 작은 혀는 쑥 내밀어져 입에서 튀어 나왔다. 뒤집힌 눈 알 에는 이제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고, 그저 지금의 쾌락에 대한 감사를 전할 뿐 이었다.
이윽고 장 안쪽으로 뜨거운 물체가 찔러들어 올 때 아이나는 진정한 천국을 맛보았다.
그것은 몇 번이나 장 안에서 경련하고 그때마다 뜨거운 액체를 아이나의 몸에 토해냈다. 그때마다 아이나의 의식은 천국의 저편으로 날아올랐다.
 
“미사키 네 발로 아이나를 업어라. 그리고 너도 엉덩이 구멍을 내밀어라”
“네”
 
실신한 아이나를 미사키가 짊어진다. 개처럼 네 발로 선 어머니 미사키는 아니나가 어렸을 때 말이 되어준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보다 더 행복한 생활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신은 정말 자비로운 분이라고 생각하며, 미사키는 큰 엉덩이를 목사 쪽으로 향한다.
목사에 거칠게 페니스를 박히는 와중에도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오직 감사의 마음과 쾌락의 소용돌이.
어머니와 딸, 아날의 맛 대결이다. 가차 없이 반복되는 아날 섹스에 나카하라 모녀는 감사와 쾌락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아이나가 눈을 떴을때는 이미 해가 기울어 노을이 져 있었고 예배당 안은 성의 향기로 가득차 있었다.
그녀가 모르는 여성을 범하고 있는 목사, 알몸이 되어 자고 있는 여성, 혼자서 위로하는 여성, 역시 혼자 페니스를 문지르는 남성들. 이들의 신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너희는 XXX교의 신도다. 나는 너희들의 신. 너희들의 생명이다.”
 
아이나는 그 새로운 가르침을 마음에 새겼다. 그리고 자신이 그 하인임을 자랑으로 여겼다.
 
“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해라. 신도들을 많이 늘린 자들에겐 상응하는 지위를 내리고 내 곁에서 시중들게 해 주겠다.”
 
아이나는 다른 신자와 어머니 미사키와 함께 환성을 지르고 교주에게 기도를 바쳤다.
신의 존재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사람’에서 ‘내 목숨’으로 바뀐 날이었다.
그리고 그날 그 자리에 있었음에도 목사에게 안기지 못하고 버려져 있던 우메가키 치토세가 야심에 눈을 뜬 날이었다.
 
 
*
 
 
요즘 어머니가 이상한 모습이다.
슈리는 그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원래 이상한 부모였다. 이사함의 방향이 다소 바뀌었다 해도 자신과는 관계없다.
남자와의 만남을 끝내고 집에 들어서려던 찰나 대문 앞까지 아버지의 욕설이 들려 왔지만 그녀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내가 죽어라 일해 번 돈을 이따위 사이비 종교에 쏟아 부어? 이게 말이냐? 이 미친년아!”
 
욕설과 폭언이 들려온다. 아, 종교였나,라고 슈리는 납득했다. 어머니가 얼마 전부터 이상한 검은 책을 항상 들고 다닌 걸 떠올린다. 한번 슈리에게도 읽어 보라고 권한 적이 있었는데 책 같은 거 읽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거절해서 다행이었다. 종교라면 괜히 못 마땅 해하는 아버지 때문에 그 흔한 신단도 불단도 없는 집에서 자란 슈리에게 종교는 거리의 컬트집단 정도의 인식밖에 없었다.
 
“파파. 엄마를 죽이거나 하면 안 돼.”
 
들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모 문제에 관여할 생각은 없다.
슈리는 몸을 돌려 다시 밤거리를 향했다. 오늘의 운세에서 대길이 나왔으니 좋은 남자와 만날지도 모른다. 종교에는 부정적이지만, 점이나 징크스는 가볍게 즐긴다. 슈리는 어디에나 있는 여자애였다.
한편 슈리의 어머니는 몇 번이나 남편에게 뺨을 맞은 뒤 숨을 헐떡이는 남편에게 한권의 책을 내놓았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때리다니, 너무하잖아요.”
 
평소 같으면 울며 빌었을 아내가 묘하게 차분한 태도인 것이 남편의 신경을 건드린다.
 
“모르긴 뭘 몰라. 종교는 뭐든간에 최악이야. 말은 달라도 뜻은 전부 시주해라, 돈 내놔라 아냐!”
 
합리주의자 남편은 비과학적인 것을 싫어한다. 그래도 아내는 검은 가죽 표지를 그를 향해 내밀었다.
 
“한 사람에 한권이에요. 하권씩 특별한 경전을 내립니다. 당신 몫도 슈리 몫도 내가 맡아 어요. 저도 이웃 부인 덕분에 처음 알았어요. 이런 훌륭한 가르침은 모두에게 알려야 되요. 신은, 모든 이에게 행복을 나눠 주시려 한다구요.”
“이 여자가 갈수록 기분 나쁘게!”
 
찰싹 하고 뺨을 맞고도 아내는 요지부동이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 그 이상 손찌검은 하지 않았다.
 
“……부탁이에요. 날 한번만 믿어 봐요? 전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당신도 슈리도 행복해 졌으면 하는 거 뿐 이에요.”
 
아내는 종교에 세뇌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갔다.
그리고 정말이지 신물이 났다. 아직도 이런 넋두리에 몸을 맡기고 싶은 얼간이가 있을 줄이야...
하필 자기 부인이 그 얼간이였다는 점은 서글프지만, 위선과 기만에 찬 사이비 종교 이론이라면 얼마든지 논파할 자신이 있었다. 아니면 정론으고 그녀의 세뇌를 깰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아내가 내민 가죽 표지를 넘겼다.
눈을 몇 번 깜빡인 후 그 역시 소용돌이에 휩쓸리 듯 경전의 세계에 끌려가 아내처럼 신의 하인으로 세뇌 당했다.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잃은 보상으로, 몸도 마음도 맡길 안식의 땅을 손에 넣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무릎을 꿇은 채 아내에게 사죄하고 있었다. 아내는 그런 그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기댔다.
 
“괜찮아요. 오해였으니까. 신은 당신을 용서하세요. 신이 허락하니 나도 당신을 용서합니다.”
“정말? 정말 용서해 주는거지 이 어리석은 남편을…….”
 
나는 진짜 바보였다고 그는 자신을 욕 했다. 
몰랐다. 여자는 모두 신의 공물이고 남자는 그것을 바치는 노예라는 것을.
중요한 공물에 손찌검을 하는 것은 용서 받지 못한 대죄다.
 
“앞으로 더욱 많이 벌어서 나한테 돈을 주세요. 난 그것을 교회로 옮기는 꿀벌이에요. 재가 신도는 매달 돈을 바쳐야 해요. 그 돈이 적으면 신은 꼭 우리에게 벌을 준답니다.”
“벌고말고. 목숨바쳐 일할게. 우리의 재산은 모두 교주님의 것 이니까”
“그리고 여자도요. 아름다운 여자는 교주님께 바치는 것은 의무에요.”
“아, 알아. 우리 집에는 보물이 있어. 조금 사납긴 하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딸이야. 교주님도 반드시 기뻐해 줄 거야”
“네, 교주님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 아이와 섹스해 주실거에요. 정말 슈리는 우리 집 보물이에요……”
 
히구치 부부는 손을 맞잡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신께 감사하며 오랜만에 키스를 하고, 아침까지 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보냈다.
 
 
*
 
 
호시오키 카오루는 정신나간 담임에게 은밀히 살의를 품었다.
 
“여러분, 들어주세요. 우리는 모두 신의 하인입니다. 여러분은 신의 여자였어요!”
 
교실 안은 실소와 당혹감이 엇갈리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병 때문 이니까’ 하며 암묵적으로 넘어갔던 종교 열이 홍역이 되어 정신을 부수고 말았다.
 
“거짓말이 아니에요. 선생님을 믿어요. 신은 이 지상에 내려와 계십니다. 약속의 때는 지금이었어요. 빨리 여러분도 깨어나야 합니다. 나를 믿고 따라오세요!”
 
안 되겠다. 이 인간은
카오루는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린다.
조례 시간에는 뭘 하든 담임의 재량이지만 지금은 중요한 수업 중이다. 뒷자리의 아이가 손을 뻗어 카오루의 등을 쿡쿡 찌르다. ‘어떻게든 해 위원장’의 신호다. 내심 한숨을 내쉬고, 카오루는 오른손을 들었다.
 
“저기, 우메가키 선생님”
“응, 뭘까, 호시오키 씨?”
“선생님의 마음은 잘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업 중입니다. 중간고사도 얼마 안 남았는데 우선은 수업에 집중해 주실 수 없나요?"
 
위원장을 상징하는 무적의 안경이 반짝 빛났다.
우메가키의 표정이 희미하게 흐려졌지만 곧 웃는 얼굴로 돌아갔다.
 
“그렇군요. 선생님 좀 너무 흥분했어. 미안 미안”
 
날름 혀를 내밀며, 스스로 머리를 콩 두드린다. 정말 기분 나쁜 여자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모습에 평소와 다른 열의가 있음은 눈치 채지 못했다.
우메가키는 몹시 흥분해 있었다. 진심으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꽃처럼 가련한 소녀들이 자신의 수중에 있는 것에. 그리고 그녀들을 신에게 바치는 기회가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그럼, 이것만 나눠 줘. 교회에서 주신 경전이야. 굉장히 소중한 말씀이 적혀 있어서, 한 사람 한권씩 뒤로 돌려가요. 아직 열지는 마. 선생님의 신호로 넘깁시다. 미안해, 모두들 금방 끝날테니까”
 
검은 가죽 표지였다.
영화에 나오는 이름을 쓰면 죽는 노트 같았다.
그렇다면 우선 이 담임의 이름을 적어볼까.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카오루는 책자를 책상위에 내던진다.
우메가키는 터질 듯 차오르는 심장을 억누르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열기 전에 한 가지만 약속했으면 좋겠어. 여러분들을 이끄는 건 나야? 그러니까, 여러분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줘. 더 훌륭한 형태로 모두를 교주님께 바치기 위해 선생님도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으니까 약속해. 신을 만나고 싶으면 나의 지시에 따르면 돼”
 
이제 교실 안에는 담임에 대한 실망과 조소밖에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신이 어떻다 하고 떠드는 우메가키의 모습에 카오루도 무심코 실소했다.
 
“자, 엽시다. 당신들의 손에 들린 천국의 문을”
 
정말이지 어이가 없다.
오늘 일은 무조건 학년 주임이나 이사장이라도 보고해야지.
그렇게 하면 교무실의 보신주의자 들에게 ‘귀찮은 학생’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버린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무리 봐도 잘못은 담임에 있으니, 상관없다.
가죽 표지에 손을 덴다.
넘기기 직전에 문득 ‘교주에게 바친다’는 우메가키의 말에 불온한 기색을 느꼈지만 손은 이미 표지를 열고 있었다.
 
 
*
 
 
나카하라 아이나의 친구 신도 카린은 고민에 잠겨 턱을 괴었다.
아니나가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느라 자신과 놀지 못하는 건 예전부터 있던 일이지만 최근에는 토요일도 평일의 방과 후에도 자신의 유혹을 거부하고 있었다.
전에 한번, ‘아이나는 비사교적이다’며 싸운 적도 있다. 곧 화해했지만 그때도 아이나는 ‘목사님께 상담 받았다’며 반갑게 말해왔다.
친구보다 신이 중요하냐고, 카린은 생각한다. 남자 못지않은 당찬 성격으로 심약한 공주님 타입인 아이나를 지켜온 몇 년. ‘기사와 공주 같아’며 다른 친구들이 놀렸지만 기분 나빴던 적은 없었다.
아이나는 내가 붙어 있지 않으면 안 돼.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나는 요즘 신 타령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카린은 생각했다. 사람은 신으로만 살지 않는다.
친구 사이를 좀 더 아껴 달라며 카린은 아니나에게 다가섰다.
카린의 어린 아이 다운 독점욕이 강해지는 것은 최근 묘하게 요염해진 아이나에 대한 초조함
탓도 있다. 왠지는 모르지만 아이나가 자신을 내버려두고 먼저 어른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소외감을 느껴져 두려웠다.
 
“응, 나도 카린한테 부탁이 있어”
 
카린의 손을 잡은 아이나는 상냥한 미소. 성모 같은 따뜻함에, 카린의 가슴은 두근하고 울렸다.
 
“일요일에 함께 교회에 가주지 않을래? 친구를 데려 오라고 하는데 난 카린이랑 같이 가고 싶어.”
“어, 그렇지만, 교회는 하나님이고 우리집은 불교인데……”
“괜찮아. 새로운 신은 그런 것 신경 쓰지 않아. 귀여운 아이는 대환영이야. 그러니까 카린 너라면 괜찮아. 함께 교회에 가서 아이나랑 책을 읽자?”
“으, 응.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별로 상관은 없는데”
“야호! 후훗”
“잠만, 잠만 아이나, 부끄럽다니까. 안지 마!”
 
그날 밤 카린은 잠을 이루지 못 했다. 교회에 가본 적도 없고, 모르는 어른이 많은 거라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니나가 그렇게 기뻐해 줄줄은 몰랐다. 팔짝팔짝 뛰며 기뻐하는 아이나에 안겼을 때의 뜨거운 느낌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이었다. 자신도 교회에 다녔으면, 그러면 아니나와 노는 시간도 늘고, 공통의 화제도 많아진다. 왜 지금까지 그 생각을 못했을까.
 
“……에헤헷‘
 
절로 헤퍼진 얼굴을 쿠션에 묻고 침대 속을 구르며 카린은 일요일만 기다렸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린 일요일.
 
카린은 교회의 교사에 항문을 범해지고 있었다.
머리가 흐리멍덩하고 기억이 애매하다. 아이나와 함께 검은 책을 열었을 뿐 인데 어느새 자신이 다른 여자 어른들에 섞여 납죽 엎드린채 섹스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린의 항문은 마지막으로 범해졌다.
흡사 몸을 톱으로 두 동강 내는 것 같다. 장 속을 잔뜩 성난 페니스로 쑤셔지는 충격적인 체험에도 불구하고 한번 쑤셔 질 때마다 여태 맛 본 적 없는 쾌감으로 온몸이 떨렸다.
이것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
교주님께 엉덩이를 범해 주시면 게임도 만화도 뭣하면 아이나도 이제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나는 교활하다. 이런 기분 좋은 일을 독차지하고 있다니 용서할 수 없어.
그래도 자신에게는 알려 주었기 때문에 없던 일로 해 줘야지. 이제는 둘이서 함께 엉덩이를 귀여움 받을 테니.
카린은 이제 자신의 아날과 신님 생각밖에 없었다. 허리가 마음대로 움직였다.
몸이 교주의 페니스를 더 깊이 원하고 있다. 실성한 것 마냥 ‘교주님, 교주님’이라고 반복하며, 항문을 꽉꽉 조였다.
쇼트헤어가 땀으로 들러붙었다. 익숙지 않은 운동을 계속해도 처음 알게 된 기쁨에 온몸이 흥분해서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체조 클럽에서 단련하는 부드러운 몸을 고양이처럼 구부리고 단단한 엉덩이를 채찍처럼 휘둘러 페니스를 문질렀다.
본능에 따른 자유로운 허리 놀림에 목사도 농락당했다.
이윽고 엉덩이 속 목사의 페니스가 폭발하며 너무 뜨거운 액체를 장 속에 토해 냈다.
 
“아, 아, 아아!?”
 
카린은 난생 처음의 절정을 항문으로 알았다.
작고 풋풋한 엉덩이로 어른의 성욕을 양껏 받아들인 카린은 감당할 수 없는 성적 쾌감에 정신을 잃었다.
그 흐트러짐에 만족한 목사는 겨우 작은 몸을 풀어준다. 천진난만한 여장부였던 소녀는 무리하게 기억하게 한 남자의 성에 반응했는지, 전신에서 암컷의 냄새를 발하고 있었다.
덜덜 떨리는 항문에서 새하얀 정액이 걸쭉하게 넘쳐흘러, 탱탱한 갈색 피부를 더럽힌다.
 
“……여성 회원은 이게 전부인가?”
 
미사키의 입으로 더러워진 페니스를 닦으면서 두루 예배당을 둘러 살피던 교주가 묻는다. 미사키는 그의 음낭을 마사지하면서 ‘네’하고 대답했다.
오늘은 34명. 지난주는 22명. 남자 회원도 늘고 있어 그의 종교 조직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직화에 있어서 ‘신도’는 ‘회원’으로 임원도 그 중에서 임명했다. 미사키는 교주의 수발을 하는 고위 임원인 ‘대천사’다. 식사 부터 성욕 처리까지 뭐든지 능숙하게 하는 중요한 직위이다.
새 회원을 데리고 온 사람, 거액의 헌금을 한 사람.
노골적인 방식으로 평가되는 등급은 회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부르고, 그것이 조직을 급속히 키워 갔다.
아니나는 자신의 데리고 온 카린이 ‘오늘의 회원’에 선정된 것을 자랑스러워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중에 그녀에게 포상해야겠다고 교주는 생각했다.
그 외에도 젊고 아름다운 여자나 고액의 기부금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교주에게 칭찬의 말을 들을까하는 기대로 눈을 반짝였다.
그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주는 것도 교주의 중대한 임무다.
조직이 성장해 가는 중요한 시기기에 교주는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언제나 그 끝에서 히죽거리고 있던 못생긴 여자가 오늘도 신경에 거슬린다.
 
“넌 언제나 빈손으로 거기에 있는데 설마 나한테 안아 달라고 쳐다보는 거냐?”
“아!? 천만의 말씀입니다!”
 
처음으로 교주에게 지목당한 우메가키 치토세는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부자연스럽게 놀란 흉내를 내며 두 손을 비비기 시작했다.
 
“아닙니다, 여기계신 아름다운 분들만 봐도 저 따위가 여기에 있어봤자 더럽히는 것밖에 안 되는 거 잘 압니다”
 
나이값을 못하는 여자라고 교주는 생각했다. 머리는 거의 백발로 노파 같지만 얼굴은 그보다 젊어 보인다. 진정성 없는 행동거지에 시선도 불안정하다. 불쾌한 인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럼 물러가도 좋다”
“아니! 그, 저라고 조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 없는 지혜를 필사적으로 짜서 교주님께 할 수 있는 최상의 대접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접?”
“네! 그것은, 그것은 교주님께 그 이상 기뻐하실 수 없을만한 물건입니다!"
 
간사한 미소와 거드름을 섞인 표현에 혐오감이 든 교주는 말없이 손을 들어 다음에 나올 말을 재촉한다.
우메가키는 이때다 싶어 두 손을 비비며 억지웃음을 짓고 굽실거렸다.
 
“저, 전, 이렇게 보여도 여학교 교사로 있습니다.”
 
순간 눈썹을 씰룩인 교주는 이윽고 징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과연……필요한 게 있으면 무엇이든 임원회에 말하도록. 내 너를 외천사의 한 사람으로 임명한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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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의 절반정도 번역한건데 어지간히 긴 단편하나 분량이나오네요. 참 열심히 쓰는 작가입니다. 
 
패컬티라고 반지의 제왕에 프로도로 나왔던 일라이자 우드 주연의 영화가 있습니다. 물이 풍부한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 지구인을 숙주로 삼아 동족을 늘려가고 여기에 고교생들이 맞서는 이야기인데 저 교회 세뇌 방식이 그거랑 비슷합니다. 사람들 단체로 모으거나 하나씩 하나씩 접근해서 잠식해 가는거죠.
 
다행히 완결이 난 작품인데 결말을 보고 초반부를 보면 작가가 처음에 구상했던가랑 결말이랑 집필한 결말이 차이가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용을 말안하겠지만 엔딩보면 저 교주놈 진짜 X병신 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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