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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96) 알몸의 기사 (1/2)


이 날은 하늘이 맑아, 한겨울의 기운이 몰려온 서역의 땅임에도 불구하고 방한복이 필요없을 정도로 따뜻한 날이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옷을 다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있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집안이라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집밖이라면 더욱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츄………쿠츠………」

「아! 크읏……세나씨……」

그렇기에, 이 2명은 이상하다.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바람이 부는 하늘 아래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는 한쌍의 남녀.

스피아칸트의 왕자 샤스라하르와 리베르란트의 기사 세나.

벽을 등뒤로 해 앉아있는 샤스라하르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세나는, 양손과 입으로 왕자의 자지를 계속 상냥하게 자극해주고 있다.

「언제든 가도 돼. 샤스……」

행복이 느껴지는 한숨을 내쉬며, 기사는 달콤한 소리를 낸다.

「으응 ……」

여유가 사라진 소년은 목을 뒤로 젖히며, 터질듯한 사정감과 마주한다.

기사의 혀 기술은 그녀가 원하지 않았던 이유로 단련되어, 묘기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발전되어 있었다.

귀두에 혀를 가져다 대더니, 부드럽게 빰안쪽으로 누른 후, 문질러 준다.

「나와요!」

묘기와도 같은 기술에 걸린 소년은 허리를 높이 띄우며, 기사의 입안에 정액을 뿜어낸다.

「응……」

내뿜어지는 정액 전부를 받아 들여, 입안에 모은 상태로 기사는 허리를 약간 들어올린다.

그리고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소년의 몸을 눌러, 지붕에 눕게 한다.

이 두 명이 지금 있는 곳.

소년이 눕고, 그 위로 기사가 올라타는 곳.

그 곳은, 천병의 마을 중앙에 있는 궁전의 지붕위다.

햇빛이 강하게 내려쬐는 가운데, 샤스라하르와 세나는 긴 시간동안 섹스를 하고 있었다.



사건의 시작은 세나의 권유에서부터였다.

마도기병의 훈련이나 각종 장비 생산등.. 인간들은 해야할 일이 많았고, 천사들 또한 다가오는 강림제 준비에 매달려 있는 지라, 정기적으로 열리는 목욕탕 회의를 제외하면 모두가 자신의 일에 쫒기는 매일매일 보내는 가운데, 세나는 간신히 반나절의 휴일을 얻었다.

최근 며칠동안 일만 계속 하다보니 피로가 쌓여버렸기에, 리베르란트 조는 돌아가면서 반나절씩 쉬자고 스테아가 제안을 한 것이다.

제일 처음은 샤론이, 그 다음엔 플레어가 쉬었고, 그리고 스테아에게 떠밀려 세나도 휴일을 얻었다.

하지만 세나는 멍해져 버렸다.

휴일을 얻었지만, 자신은 대체 뭘해야 하는걸까...

이 이국 땅에서, 익숙한 장소도 없는 데다가, 친구들은 일을 하는라 시간을 낼 수 없다.

샤론에게 뭘 했냐고 묻자, 안·미사에게 받은 책을 읽고 있었다는 대답을 들었다.

플레어에 뭘 했냐고 묻자, 욕탕안에 몸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물을 받아 그 안에서 푹 잤다고 말했다.

어느 쪽도 세나의 성격상 맞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아주 먼 옛날 기억에 의지해 부엌에서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리베르란트에서 살았을 땐, 가족과 헤어져 군에 몸을 담고 있었기에, 혼자 요리를 만들어 먹는 일도 많았다.

전쟁이 격렬해짐에 따라 그럴 기회가 점점 사라졌고, 공창이 된 이후론 한 번도 요리 기구를 만져보지 못했다.

왠지 마음이 찡해진 세나는 궁전 안 주방을 빌려 시간때우기 삼아 요리를 만들었다.

요리를 너무 오래 안해서인지,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먹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간단한 식사가 만들어졌다.

남은 건 이걸 들고, 햇빛이 내려쬐는 어딘가로 가 먹는 것이다.

과거를 떠올리며 평화로운 휴일을 보내자... 그리고 내일로부터는 다시 열심히 일하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궁전에서 일하는 날개 빠짐에게서 가죽으로 만들어진 물통을 얻어, 요리와 물통을 들고 햇빛이 내려쬐는 곳을 찾았다.

궁전 밖은 강림제를 준비하기 위해 천사나 날개 빠짐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어서, 휴가를 제대로 맛보기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궁전안 안뜰로 왔더니, 거기엔 뭔가를 조각하고 있는 지천사와 마천사가 있었고, 그녀들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도시락을 꺼낼수가 없었다. 그래서 발을 돌려 나와야만 했다.

그렇게 갈 곳도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세나씨?」

복도 모퉁이에서 샤스라하르와 만났다.

그때 세나는 갑자기 생각났다.

얼마 전, 이 소년과 약속했던 걸...

너무 바빠서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지금이라면 딱 좋은 타이밍이다.

「저기 샤스, 데이트할래?」



그렇게 해서, 두 명이 온 게 이 곳.

「지난번에 라크시가 하이네아님과 리세씨에게 알려준 장소라는데, 이 천병의 마을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라고 하네요」

궁전의 맨꼭대기 층인 4층, 그 4층에 있는 집무실 옆 통로를 꺽어들어가, 발코니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사람 10명정도는 편한히 앉을 수 있는 옥상공간이 나왔다.

「와... 확실히 좋은 곳이네요」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눈 밑으론 마을의 경치가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다.

「빈둥빈둥거릴려면, 이런 곳이 좋죠」

웃으며 말하는 샤스라하르에게, 세나는 차분하게 답해주었다.

「그렇네」

그리고 둘은 약간 거리를 두고 지붕위에 앉았다.

「도시락, 먹을래?」

「그래도 되나요?」

세나의 물음에, 샤스라하르가 놀란듯 크게 말한다.

「리세가 만든것처럼 맛있지는 않겠지만, 먹을 수 없는건 아닐꺼야……」

빰을 조금 붉히며, 세나는 요리가 들어가 있는 보자기를 들어올린다.

「세나씨의 요리……먹고 싶습니다」

진지하게 말하는 샤스라하르의 시선을 피한 채, 세나는 보자기를 풀기 시작한다.

그렇게 보자기를 풀다가,

「그러고보니, 너는 한가한거 같다?」

우연히 그 사실을 깨달은 세나가 샤스라하르를 쳐다본다.

「네? 아..저는요……할 줄 아는게 얼마 없어서, 루루들과 함께 교회에서 자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안·미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곤 하나, 백성들과의 사이를 좋게 유지하는 것 또한 샤스라하르들의 의무였다.

직접적인 전투력을 지니고 있지 않은 루루와 유키리스, 아뮤스의 수녀 조에 하이네아와 리세가 함께 해, 식사 공급이나 생활지원등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샤스라하르도 거기에 끼어들여, 전쟁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스테아나 마류조와들을 뒤에서 받쳐주고 있었다.

「오늘은 쉬는 날입니다. 그렇긴 해도, 제가 없다는 걸 눈치 못채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루루를 포함한 수녀조는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그에 대해 진지하게 답해 고민을 줄여준다.

하이네아와 리세는 가정부들과 함께 식사 공급 부대를 만들어, 라크시라는 절대적인 감시자밑으로 모여 줄은 선 가난한 자들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일들을 하고 있다.

샤스라하르가 할수 있는 일이라곤, 가정부들이 만든 요리를 접시에 담아 나눠주는 일정도가 다였다.

그럴 생각이 들자, 자신의 무능력함에 웃음이 나왔다.

「그것도 괜찮지 않아? 넌 너무 큰일만 생각하는 거 같아.

일단 땅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세나는 그런 샤스라하르에게 말을 걸며, 보자기를 푸는 일을 다시 시작한다.

「네?」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요리는 접시에 담아졌을 때 사람에게 먹으라고 줄수 있는거야.

리세가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도, 네가 접시에 엉망으로 담으면 꽝인거야.

그러니깐 넌.. 요리를 만든 리세를 위해, 맛있는 밥을 먹고 싶어하는 모두를 위해, 정성을 다해 요리를 가득 담으라고.

접시 가득 왕자, 좋잖아?」

세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간다.

「나는 네가....그런 왕이 되었으면 하는데...

백성들을 위한 식사 같은 왕이...그 때가 오면 내가 요리해줄께..」

그렇게 말한 세나는 주먹밥을 샤스라하르에게 내민다.

「음..안에 내용물을 여러가지 넣다보니, 뭐가 어디에 들어있는지는 몰라」

세나의 손안엔, 똑같은 모습의 주먹밥이 10개정도 들어가 있는 상자가 있었다.

「세나씨, 주먹밥은 접시가득 왕자가 나설 차례가 없잖아요..……잘 먹겠습니다」

샤스라하르는 상쾌한 미소를 보이며, 세나에게서 주먹밥 1개를 받았다.

그렇게 둘은 주먹밥을 우물우물 먹어가며, 구름이 흘러가는 걸 가만히 보고 있었다.

특별한 대화도 없이, 자신이 먹는 주먹밥이 무슨 맛인지 알려주는 말과 물통을 주고 받는 소리만이 둘 사이에 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멍하니 1시간정도 있다가..

「이번엔, 내 차례네……」

세나가 약간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샤스라하르는 온화하게 답해주었다.

그리고 잠시동안의 침묵.

「세리스님……알아?」

「네, 세나씨들 조국의……영웅이라죠..」

샤스라하르가 마르우스마을에서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는 적이었다.

적으로 나타나 자신들을 가로 막고, 세나와 유키리스, 그리고 슈트라들을 데리고 간 존재.

그녀가 바로 리베르란트의 군신 세리스.

「그 사람은 말야……쭉 홀로 싸우고 있었어, 제옴트와....

그 방법이 우리들에 대한 배신이 되었긴 해도, 우리를 적으로 돌리는 걸 각오한채 계속 싸우고 있었어」

제옴트의 왕자 리트리로이에게 달라붙어, 제옴트를 내부에서부터 쪼개 무너트린다..

그것이 세리스의 걸어온 길이며, 그 길을 가기 위해선 과거의 동료들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복수귀가 되어 마음을 죽이고 싸우고 있었어. 하지만……마지막의 마지막엔, 내가 알던 그 기사단장으로 돌아왔었어」

리트리로이를 도망치기 만들기 위해, 그런 이유도 물론 있었겠지만, 세리스와 세나가 마지막으로 서로를 쳐다 보았을 때,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우리들을 지키기 위해, 기사 단장은 제옴트에 싸우러 갔어. 그리고……」

세리스가 잡혔다는 건, 라크시의 보고를 통해 알고 있다.

리트리로이의 보호가 있었기에 지켜질수 있었던 그녀의 몸은, 지금쯤 아마...

「나는 구하고 싶어. 기사 단장을 구하고 싶어.

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할 사람도 많겠지만...그래도 난 그 사람을 구하고 싶어……」

스테아의 문제가 일단 매듭지어지자, 세나는 그 일에 대해 계속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기.. 샤스……」

세나는 연약한 눈으로 옆을 쳐다본다.

「내가 하는 일들을 지켜 보고 있었죠.

설령 다른 누군가가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어떤 곤란한 일이 생긴다 해도.. 샤스가 지켜 보고 있어 준다면, 왕이 뒤에서 받쳐준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아.

제옴트를 무너뜨리고 세리스님을 구해 낼꺼야. 그걸 할 수 있을 거야」

가냘픈 목소리로 나오는 말에, 샤스라하르는 고개를 끄떡인다.

그 양손으로 기사의 어깨를 잡고, 왕으로서 말한다.

「……네. 제가 모든걸 보고 있겠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그러니까 세나씨, 세리스씨를 제게 데려와주세요.

나의 기사를 지켜 준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않으면 안되니깐..」

그 말을 들은 세나는 강하게 고개를 끄떡였다.

그 다음 일어난 일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일단 입술이 포개졌고, 서서히 서로의 온몸을 껴안았다.

둘다 옷을 벗어 던지기 시작했고, 상대의 몸 전체를 자신의 피부로 느꼈다.

대낮에, 태양이 내려쬐는 가운데 알몸의 남녀가 서로를 다정하게 본다.

사정을 할때마다 체위를 바꾸며, 서로의 전부를 채워주는 듯한 섹스에 몰두한 2명은 시간이 얼마나 지나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숨이 차 올라 쉬어야 했을 때도, 몸을 밀착시킨채 몇분동안 호흡을 가다듬을 뿐이었다.

정신을 차리자, 해가 진 후였다 .

세나는 벽에 손을 댄 후배위 자세로 샤스라하르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멍해진 머리로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어라……밤……?」

무슨일이 있었나 보다.

「밤……이야」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으며 샤스라하르가 답한다.

「또, 낸다……」

「응……내」

그대로 세나의 허리를 붙잡고, 성기와 성기를 깊숙한 곳에서 만나게 한다.

밤을 되어도 둘은 여전히 하나였다.

지붕에 등을 댄채 누운 세나가 한쪽 발을 하늘을 향해 올리고, 그 가랑이 사이에 샤스라하르가 들어가, 삽입을 하는 자세—마츠바쿠즈시(그림 참고)의 체위로 하나가 된채, 서로를 요구하며 입맞춤을 주고 받는다.
 
 

「아……결국 하루 종일 섹스했구나……우리」

녹아내린 표정으로 말하는 세나에게,

「응……전도 이런 일이 있었지……그 땐 샤론씨들이 말을 걸었는데--」

자지로 질의 감촉을 확인하며 답하던 샤스라하르의 말이 멈춘다.

「그랬지. 샤론이랑 베나님이 화가 나서--」

그리고, 세나 또한 잠시 침묵을 한다

「앗-!」

「회의!」

동료들에 대해 말한 순간, 오늘밤의 예정이 떠오른 것이다

「빠,빨리 가야해 !」

「마, 맞아! 아니 맞아요!」

섹스를 하던 중 반말을 하던 샤스라하르는 제정신이 돌아와, 다시 세나를 연상으로서 취급해주기 시작한다.

「아, 아아아」

세나는 몹시 당황해 샤스라하르의 자지를 뽑아내, 거품이 생기고 있는 정액을 질구에서 흘리며 일어선다.

「일단, 최대한 빨리 목욕탕에 가야……?」

그 때, 멍해지는 세나.

「왜 그러세요? 빨리 옷을 입고 모두가 있는 곳으로……?」

세나가 보고 있던 방향을 본 샤스라하르도 당황해 한다.

거기엔 텅빈 도시락과 물통만 있고, 그 주변에 벗어 던진 옷들은 보이지 않았다.

「세, 세나씨……. 저거.」

샤스라하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가리키는 곳, 그 아래를 내려다 보니 궁전 안 안뜰에 설치된, 안·미사와 라그라질이 힘을 합쳐 만든 거대한 조각상 머리에 세나의 팬티가 올려져 있었다.

그 주변엔 세나와 샤스라하르의 옷이 널부러져 있었다.

「바람에 날라갔다……라는 거?」

「아마도, 그렇겠죠……」

왕과 기사는, 이국의 땅에서 알몸으로, 옥상에 남겨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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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아니면 시간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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