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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77) 시건방진 큰딸용 교육마술 (1/3)

라크시가 결계를 부수고 나타나자, 술이 취해 몽롱해져 있던 친귀족들과 마귀 상인들은 공포와 절망에 빠지기 시작했다.

「여, 역천사다……!」

「사, 살해당한다……」

서역 최강의 무력.

역천사 라크시.

그런 그녀가 전투망치를 휘두르며 어린 얼굴에 잔혹한 미소를 띄운다.

「쿠스탄비아! 이 다 늙은 할망구야! 내가 상대해줄께! 이 마을을 엉망으로 만든 대가를 받아야지!」

라크시의 위세에, 상인들은 무서워했고, 친귀족은 굳은 표정으로 무기를 들기 시작했다.

그 때,

「관리자 안·미사의 이름으로 통보합니다. 이 마을 안에서 천사가 아닌 다른 마귀의 전투행위를 일절 금지합니다.

이 규칙을 어기는 자는 죄인으로서 우리들의 법에 의해 처벌받을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천병의 마을 전체에 울려퍼진, 안·미사의 맑은 목소리.

그 목소리엔 마력이 담겨져 있다.

지천사 안·미사의 통치 마법이...

법과 규칙 그리고 벌에 의한 강제 복종.

무기를 든 친귀족들은, 자신들의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이래선 못 싸운다고……」

「천사는 싸울수 있다고 했잖아……그 소린 우릴 가지고 놀면서 죽이겠다는거잖아!」

귀족들은 누가 먼저라고도 할거 없이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은 본 상인들도 초조한 모습으로 오나홀을 들고 짐마차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쿠스탄비아는? 쿠스탄비아는 어디야!」

라크시가 외쳤지만, 반응이 없다.

「도망친거야? 설마」

안·미사의 통치 마법을 펼쳐 친귀족들을 무력화시킨다.

여기까진 계획대로다.

하지만, 만약 천사들이 지게 된다면 그 원인은..

「쿠스탄비아……이 변기녀가!」

친귀 쿠스탄비아.

라크시가 아니면 쓰러뜨릴수 없는 그 귀족이, 안·미사의 목을 벤다면 통치 마법이 사라질것이고, 부하인 친귀족들도 다시 부활할테니 라크시가 지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디야……! 어디……?」

라크시는 도망치는 귀족들과 상인들을 노려보며, 푸른 머리의 여 귀족을 찾고 있다.



「친귀족 말고도 마귀가 이렇게 많다니……」

샤스라하르는 라크시가 뛰어든 광장에서 약간 떨어진 길을 달리며 경악한다.

천사와 날개 빠짐, 그리고 일부 타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던 이 천병의 마을에, 낯선 마귀의 모습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짐마차……도 있다니.. 음. 뭔가 재미난 일이 있었나 보네」

하늘에서 라그라질이 춤추듯 내려 와, 옅은 미소를 짓는다.

「라그라질? 왜 그래?」

샤스라하르와 그 옆에서 같이 달리고 있던 플레어가 묻자,

「친귀족들이 가끔 시장을 연다는 소릴 듣기 했지만……진짜로 열린 듯하네요..

샤론들은 팔린거에요」

팔렸다.

그 말에, 샤스라하르는 경악해 눈을 크게 뜬다.

「그게 무슨 말이야? 모두들……무사한거지?」

「글쎄요 ……그건 저들에게 물어보죠?」

그렇게 말한 라그라질이 손으로 가리킨 곳,

거기엔 수백명의 날개 달린 자들이 있었다.

「무능한데다, 나태하고……책임같은 단어를 전혀 모르는데다가, 그저 안에게 모든걸 떠넘긴채, 권리의 단물만 빨아먹으며 백성들의 생명은 못 본체한 저들이라면, 분명 전부 다 보고 있었겠죠」

천병.

제 1문을 닫아, 베나들을이 못 들어오게 한 후 날개 빠짐을 지키는 일조차 하지 않은 채 모습을 감췄던 이 마을의 수호병들이다.

「라 , 라그라질님! 저희 천병 연대는 지금부터 친귀족 소탕전에 참가하겠습니다」

맨앞의 있던 자가 그렇게 말하자,

「그래요? 뭐 나한테 님자까지 붙일 필요는 없지만. 일을 하고 싶다면 하세요.

이제껏 어디서 뭘했는지 같은 촌스러운 질문은 하지 않도록 하죠 」

마천사는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 저희들은 하늘위에서 마을을 감시하며, 역습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변명을 하듯, 묻지 않겠다는데도 답을 해주는 천병.

「음……그럼 다 보았던 소리네요? 친귀족이 지난 3일동안 뭘 했는지.

이 분이 알고 싶은거 같은니 알려주세요」

그렇게 말한 라그라질은 샤스라하르를 향해 웃어주었다.

「……부탁합니다」

샤스라하르가 노려보는 시선으로 천병에게 묻자,

「귀, 귀족들은 잡은 인간의 여자와 손에 넣은 날개 빠짐의 암컷을……그, 그들의 특산품인 오나홀로 만들어,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 말에, 플레어는 입술을 깨물었다.

「언니……샤론……」

「그리고?」

그런 플레어의 모습을 보면, 라그라질은 즐겁다는 듯 뒷이야기를 재촉한다.

「어제는, 직판장이라는 걸 열어, 근처에 사는 부족의 상인들을 불러모어, 오나홀을 팔았습니다.

상인들은 직판장이 끝난 후, 친귀족들이 마련한 주연에 참가한듯 합니디만, 일부 상인들은 주연에 참가하지 않거나, 참가했다곤 해도 도중에 마을밖을 나가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간 듯합니다」

샤스라하르의 다리가 멈췄다.

「……직판장……그럼 저희 동료들은……?」

「저, 정확한건 아닙니디만, 인간 여자도 날개 빠짐도 어느정도는 상인들에 의해 이미 마을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천병의 대표자는 샤스라하르의 눈빛을 두려워하며, 고개를 흔든다.

「어라어라. 친귀족은 못 이긴다곤 해도, 마을 밖으로 나온 상인들이라면 이길 수 있었을텐데요?

동족이 심한 꼴을 당하고 있다는걸 알았는데도 왜 돕지 않은걸까? 

당신들의 날개는 왜 있는걸까? 자신들만 도망치기 위해?」

라그라질은 정말 즐겁다는듯 말하기 시작한다.

「아마, 귀족들이 이대로 안이 있는 궁전을 함락시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거죠? 

그렇게 되면 순순히 귀족의 군대에 들어갈 생각이었으니깐, 적대행위를 조금이라도 하기 싫었던 거죠?」

정곡을 찔린 천병들은 온몸들 떨며 당황하기 시작한다.

안·미사의 통치와 라크시의 무력에만 의지한채, 그들의 비호 아래에서 세력을 늘리고 있던 그들은, 모든 책임을 대표자에게 떠넘기고 도망친 후, 이길 기회가 보이자마자 돌아왔다.

그 사이에, 어떤 비참한 광경이 눈에 보여도, 자신들의 미래가 조금이라도 좋아질 방향을 택한 그들은, 한번 건드려나 보자는 말조자 전혀 하지 않은 것이다.

「……일단 지금은 확실히 안·미사편인가요?」

샤스라하르의 감정을 억지로 참는듯한 목소리.

「아, 네! 당연합니다. 저희 천병은 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그럼! 당장 4성문으로 가세요. 도망치는 친귀족들은 무시해도 됩니다.

끌려가는 여성들과 상인들의 발을 멈추세요!」

그렇게 외친 샤스라하르는 달리기 시작한다.

「전하, 너무 빨리 뛰시면 안됩니다!」

플레어도 따라간다.

「라 , 라그라질님……저 인간들은……?」

「글쎄? 안의 친구라던데? 일단 말하는데로 하는게 좋지 않을까? 더 이상 추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마천사의 미소에 두려움을 느낀 천병들은 서로 먼저 4성문에 가겠다며 날기 시작했다.

라그라질은 그들을 떠나는걸 보고 있다가, 갑자기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당신은 안 가나요? 유라미르티」

단 1명, 라그라질 옆에 남은 천사에게 말한다.

마천사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문양이 새겨진 안경 너머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라그라질님, 돌아오셨군요」

가녀린 몸에 검은 머리카락을 등뒤로 넘긴 소녀 천사가 라그라질에게 목인사를 한다.

「안의 심복이 어디갔나 했더니, 천병들이랑 같이 직무를 버리고 있었다니.

조금은 당신에 대한 평가를 고쳐야 겠네요」

천사 유라미르티.

지천사 안·미사를 받드는 천병.

그 역할은--집행관.

안·미사가 만든 법규를 그 아래 존재들이 지키기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천사.

재판의 천사 유라미르티.

라그라질의 사악한 미소를 받은 유라미르티는 고개를 숙인다.

「꾸지람을 달게 받겠습니다」

입술을 모은 유라미르티는 라그라질을 쳐다본다.

「저는 천병 연대나 안·미사님과는 별도로 행동하고 있었기에, 마을에 돌아왔을 땐 이미 궁전엔 결계가 쳐져있었고, 밖에서 경과를 살피고 있던 천병연대에게 말을 걸어 같이 행동했습니다.」

올곧은 답변에, 라그라질은 어깨를 움츠린다.

「당신이 뭘하다 온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그들이랑 마찬가지라구요...

동족이 죽게 내버려두었으니깐」

그런 말에도, 유라미르티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네. 그들은 물론, 저 자신의 죄도 훗날 청산할 것입니다」

재천사 유라미르티의 손엔 낡아빠진 더러운 수첩이 들려 있었다.

집행 수첩.

앞으로 중재를 내려야 할 대상의 이름이 적은 한권의 책이다.

「더 이상 용무가 없다면 4성문에 빨리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 약한 천병 연대는 상인들조차 놓칠거라구요? 

팔린 여자 아이들은 불쌍하게도 자위도구로 서역의 시장에서 팔리겠죠」

마천사 라그라질은 웃고 있다.

유라미르티는 그 미소를 보며, 살짝 목을 흔든다.

「아뇨, 저는 이대로 안·미사님이 있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보고드릴 것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후, 2개의 날개를 펼친 유라미르티는 날아올랐다.

「……」

라그라질은 그 등을 노려본다.

유라미르티는 라그라질이나 안·미사보다는 어리지만 라크시보다 조금 연상인, 현역 천병들 중에서 젋은 쪽에 해당하는 천사다.

그렇게 젋은데도 안의 대행자로서 형벌을 관리하는 존재까지 올라 간건, 어디까지나 그녀가 지닌 근면함 때문이었다.

오빠인 아콘로아와 함께, 천병들 사이에선 이상한 존재 취급받으며, 따돌림을 받았다.

안의 명령에 충실했고, 어떤 역할이라도 해냈다.

관리자인 안·미사에게 있어,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부하라고 할수 있는 존재였다.

그렇긴 해도, 누구에게나 바른 말을 하는 고집과, 재미라곤 전혀 없는 성격때문에 라크시에게 미움을 받아, 사적인 부분에서는 안·미사와 만나지 못하는듯 하다.

「그런 유라미르티가, 지금까지 어디서 뭘 한거지……?」

이 천병의 마을을 둘러싼 소란은, 인간에게도 천사에도, 그리고 다른 마귀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땅의 대표자인 안·미사 본인이 심한 일을 당했는데, 그녀의 가장 심복이라고 할 수 있는 부하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뭐 상관없어요. 어차피 난 이제 곧 이 마을을 멀리 떠날테니깐.. 그 아이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일도 없을테니」

라그라질은 시선을 옮겨, 멀어진 샤스라하르의 등을 본다.

「이제 때가 왔네요, 주인님.

이런 저런일이 있었지만, 싫지만은 않았다구요. 당신과의 여행.

하지만 전 역시, 자유로워 지고 싶답니다. 그러니 부탁드려요, 죽어 주세요……!」

빛나는 4개의 날개를 펼친 마천사 라그라질은 하늘을 달려 나간다.

목표는, 상인들을 쫓아 4성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샤스라하르의 등.

팔에 마력을 모아, 예리한 어둠을 펼친다.

방해를 하는 자는 없다.

플레어가 막는다면, 플레어조차 사라져 버리겠지.

지금의 라그라질이라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

과거의 힘을 리셋에 의해 되찾아, 마력이 매우 예민해진 상태다.

날개를 펄럭일때마다, 표적과의 거리가 빠르게 줄어든다.

이쪽을 향해 등을 보이며 달리고 있는 샤스라하르와의 거리는 30걸음 정도.

저 쪽은 이쪽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샤론들에게 일어난 참상은 써먹기 좀 힘든 것들이었어요.

엄청나게 강간을 당한 모습이나, 목같은게 잘려나갔더라면 좀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수 있었을텐데」

불만을 내뱉으며, 마천사는 팔을 들어올린다.

사악한 마력의 덩어리는, 샤스라하르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그럼, 잘가세요 『주인님』. 저 세상에 있는 저희 아버지한테 인사나--어?」

당장이라도 필살의 마력 공격을 할 것 같았던 라그라질의 오른 팔이 잘려 나간다.

피가 내뿜어지고, 오른 팔이었던 것이 날라 갔다.

예리한 칼날이 아니다.

울툴불퉁하게 튀어나온 칼날에 의해 잘려져, 팔에서 엄청난 아픔이 느껴진다.

「이걸로, 된거죠. 『주인님』」

주인님.

그건 샤스라하르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지금, 라그라질의 팔을 자른 자가 말한 주인님은, 전혀 다른 존재인 하르비야니를 뜻하는 단어다.

충격에 아무말도 못하는 라그라질의 가슴을, 뭔가가 세게 차버린다.

「크허헉!」

땅바닥에 등부터 부딪쳐,고통스러워 하는 라그라질.

그 얼굴의 바로 옆에 다리가 다가온다.

매끄럽고 흰 맨발.

신발은 없고, 다리를 숨겨주는 천같은 것도 없다.

그저 사타구니에 얇은 비키니만이 있을뿐이다.

이 천박한 존재를 라그라질은 알고 있다.

아버지의 시선을 끌기 위해 최대한 맨살을 노출시켰고, 걸핏하면 알몸으로 돌아다녔던 귀족.

「쿠스탄비아……!」

시선을 사타구니의 비키니에서더 위로 올려, 풍만한 가슴을 지나니 여귀족의 즐거워 하는 얼굴을 보인다.

「라그라질, 일단은 너부터야.

걱정마, 팔이 없어도 오나홀로 쓰는덴 아무 문제가 없으니깐」

친귀족 쿠스탄비아가 피로 물든 거암도(巨岩刀)을 들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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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라질이 샤스를 배신하고, 그런 라그라질을 하르비야니가 배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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