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71) 4성문에서의 전투 대표전 (2/5)
「샤스. 당신, 저의 『맹세』 마법을 사용했군요?」
그 목소리엔 비난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무거운 죄를 들킨듯 샤스라하르는 고개를 숙였다.
「안·미사의 언니와 동생인 라그라질과 라크시가 인간을 따르고 있단 말을 듣고, 혹시나..했습니다. ……비난을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큰 소원을 지니고 있고, 그걸 위해 몇명이 희생해가며 나아왔다는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맹세』 마법을 사용할 때, 당신은 분명 괴로워했을 겁니다. 그걸 전 잘 압니다」
루루의 말에 샤스라하르는 고개를 든다.
「하지만 샤스.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안·미사에게 『맹세』 는 필요없습니다. 그녀는 말과 마음이 통하는 존재입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습니다.
그녀의 힘이 필요하다면, 분명 도와줄겁니다.
물론, 저는 언제든 당신을 돕겠습니다.
당신을 껴안고 잔 그 나날들이 제가 살아갈수 있었던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니, 샤스..무기를 거두세요」
상냥한 목소리가, 주위를 지배한다.
샤스라하르는 멍하니 그 말을 듣고 있고, 그의 동료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루루의 말이라면, 믿을수 있어.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니, 안·미사라는 천사를 믿을수 있는 존재라는건 의심하지 않아.
그런데……루루, 내가 만난 천사는 나의 동료를 납치해, 고통스럽게 만들었어.
용서한다, 용서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천사를 믿을수가 없는 거야.
천사라도 마귀라는건 변하지 않으니깐.
그러니깐 난, 네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어.
내겐 책임이 있으니깐... 나를 따라오고 있는 모두에 대한 책임이...」
샤스라하르의 머리를 스치는 건, 마르우스라는 존재.
그들에게 속아 슈트라를 잃어버렸다.
의심은 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그들을 믿고 소중한 동료를 맡긴건, 샤스라하르 본인이었다.
그로 인해 슈트라들이 겪은 비극에 대해, 샤스라하르는 후회조차 못하고 있었다.
「마귀는 믿을수 없다, 그러니 지배해야 한다. 샤스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건가요?」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말에,
「…………응. 경멸받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결심했어」
왕으로서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는 자들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샤스, 사람과 마귀는 뭐가 다른가요?」
루루의 질문.
「좋은 인간이 있고, 나쁜 인간이 있습니다. 나쁜 마귀가 있고, 좋은 마귀가 있습니다. 아닌가요?」
담담한 질문.
그 질문은, 4성문에 오기전까지나 몇번이나 샤스라하르의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돌던 것이다.
라그라질과 라크시의 굴복시키는 와중에 알게된 둘 사이의 깊은 자매애.
로프이야족의 따뜻한 마음과 바니족의 진한 의리.
「제옴트와 당신의 나라 스피아칸트, 그 둘은 어떻습니까? 같다고 볼건가요?」
크게 보아서 나라라는 점에선 같다고 할 수 있다.
제옴트는 공창의 인륜을 유린해, 그것을 이용한 오락을 즐기게 해, 지배에 대한 미움을 다른 쪽으로 향하게 하였다.
그것은 오만한 악덕이며,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
「 하지만……그래도 난, 이 여행 도중, 만난 마귀는 모두 공격을 해오거나 함정을 걸어오거나 했어……. 그리고 피해를 입은 건 나뿐만이 아냐.
나의 결정을 믿고 따라와준 모두가 심한 일을 당했고……지금도 고통속에 있는 사람도 있어……그런 슬픔을 조금이나만 줄이기 위해……난……」
가슴이 아파오고, 목이 메인채 말을 억지도 꺼낸다.
「그래서, 이번에 당신이 죄 없는 마귀—안·미사에게 심한 짓을 하겠단 건가요?」
그 말이 가져온 충격에, 샤스라하르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루루는 잘 알고 있다.
『맹세』 마법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그때,
「조용히 듣자하니……전하께 멋대 말을 하고 있군요.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전장에선 당연한 겁니다.
라크시와 라그라질이 저희들을 공격한건 확실하고, 그 라크시를 보낸게 안·미사라고 한다면, 저희들에겐 그 자를 해치울 이유가 있습니다.
더 이상의 말장난은 필요없습니다. 강제로 지나가겠습니다」
뜨거운 분노를 뿜어내며 성기사 베나가 허리에서 검을 뽑았다.
거기에 호응하듯 루루의 등뒤에서 아콘로아가 긴창을 잡아 든다.
「기다리세요」
그럼에도 루루에겐 변화가 없다.
「 저는 샤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노려보듯, 베나를 쳐다본다.
성기사의 눈동자도 다시 위험한 불길을 태우고 있다.
각자, 다른 시기에 샤스라하르의 보호자였던 두 명의 공창 사이에 불꽃이 튀어오른다.
「……샤스. 당신이 이 서역에서 만난 마귀들이 나쁜자들이었다는건, 사실이라고 생각하니다.
저도, 이곳에 오기전까지 몇몇의 마귀와 만났습니다만, 때때로 사악이라고 부를수 있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조교사 사바르칸은 마귀에 습격당하면 비명을 질러, 루루들에게 싸우도록 명령했고, 형세가 완전하게 유리하게 되면, 여유를 되찾아선, 마귀와 섹스해라고 강제로 명령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처음 6명시절의 1명은 마귀에 끌려가 행방불명되었고, 다른 한명은 곰마귀의 페니스에 찔린채 복상사를 당했다.
「방금 전, 저를 믿기 때문에 안·미사도 믿겠다. 그렇게 말해줘서 기뻤습니다.
샤스. 부탁합니다, 한번만 안·미사와 만나 대화를 해보세요.
당신의 소원을 있는 그대로 그녀에게 말해보세요. 그러면 분명, 그녀는 받아들여 줄겁니다.
제대로 받아 들여줄겁니다.
맹세의 마도사인 제가 맹세합니다. 이 생명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루루는 양손을 벌린다.
「루루……」
샤스라하르는 멍하니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있다.
「제대로 대화를 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면 , 우리가 싸워야 할 이유는 사라질겁니다」
루루의 온몸을 감싸듯 푸른 마법진이 펼쳐진다.
펼쳐진 것은 『맹세』 마법.
안·미사의 인품을 보증하기위해, 샤스라하르를 복종시키는 마법.
댓가는 루루의 생명.
만약 안·미사가 샤스라하르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루루의 심장이 멈추고, 마법은 사라진다.
그 대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샤스라하르는 안·미사에게 손댈수가 없다.
「어떤가요 , 샤스. 저에게 안·미사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주지 않겠습니다?
나쁜 일은 없을 겁니다. 아니 그런일은 일어 날수가 없을 겁니다. 제 생명을 걸겠습니다. 말 그대로 생명을요」
맹세자인 루루의 이름이 마법진에게 기록된다.
샤스라하르는 입술을 깨물곤 일행을 쳐다본다.
모두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고 있다.
거기에 담긴건, 그를 향한 신뢰.
샤스라하르가 결심을 하고, 루루의 제안을 받아들일려는 순간,
「잠깐 기다려. 조용히 듣고는 있었지만, 한가지 의문이 있어」
마천사 라그라질이 큰소리로 말했다.
「저기말야. 정말로 안이 여기로 돌아올까?」
마천사가 손가락을 튕기자, 허공에 마경이 나타났다.
거기에 비치고 있는건,
「안·미사……저럴수가……」
알몸으로 벗겨져, 누가봐도 능욕의 흔적인 몸전체를 덮고 있는 지천사의 모습을 보곤, 루루는 말이 막혀왔다.
얼굴은 눈물로 더러워졌고, 입주위엔 노란 뭔가가 달라붙어있었고, 흰 유방엔 누군가의 입술자국이 강하게 남아있었고, 다리사이론 하얀 액체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그 몸을, 마류조와와 플레어가 양쪽 어깨를 잡고 지탱해 걷고 있었다.
「대체……저건……」
동요하는 건 샤스라하르도 마찬가지.
바로 아까전에 말을 주고 받은 상대가, 자신들이 2개의 문을 통과하는 동안 저렇게 잔혹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누구도 상상 못한 일이다.
「보지마! 보지말란 말야!!!」
라크시가 외치며 혼심을 힘으로 전투망치를 던져, 마경을 깨트린다.
역천사의 눈물이, 동요가, 지금의 영상을 진실이라는걸 증명해주었다.
「보다시피... 지금 이 문의 안쪽엔 좀 심한일이 일어난거 같아요.
안의 날개를 봤나요? 나나 라크시처럼, 검은 색이었죠? 그건 즉, 마을 안에 안의 처녀를 빼앗은 놈이 있고, 안은 처녀를 상실한 직후란 소리죠.
자, 주인님……그런 안이 엉망이 된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올까요?
오히려 이쪽에서 맞이하러 가, 상냥하게 껴앉아줘야 하지 않을까요」
라그라질의 말은 계속된다.
「안은 말이지, 섬세하고 고통에 약한 아이랍니다.
대화를 나눈다곤 해도 지금 상태론 말이 통할지나 모르겠네요.
그러니깐, 여기선 제게 맡겨주세요. 그 아이가 의지할 수 있는 건, 울며 기댈수 있는 건 이 서역에서 저밖에 없어요.
그 아이를 상냥하게 위로해줄수 있는 건, 언니인 저뿐이에요」
그러니 말이죠, 라며 마천사는 말을 이어간다.
「먼저, 제가 가볼께요. 그리고 그 아이를 위로해서, 여기까지 데리고 올께요.
어때요? 더 이상 싸움을 원치않는다면, 주인님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도 될거라고 생각하는 되요?」
정적이 장소를 지배하고 있다.
방금 전 영상을 떠올리며, 엉망이 된 안·미사를 생각해본다.
「확실히……그 상태론 ……」
하이네아가 조용히 말을 흘리고,
모두가 그말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이루어졌다.
「나도! 나도 갈래! 언니가 울고 있었어……그래선 안돼!」
라크시가 울부짖으며, 같이 가겠다고 하자,
「그거야말로 안돼.
저기말야.... 넌 그 아이의 동생이야?
그 얘라면 네앞에서 언니로서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참을꺼라고.
그러니 이 앞은 내게 맡겨줘」
라그라질의 말에, 고통스러워하며 신음하는 라크시.
마천사의 눈동자는 샤스라하르를 향했다.
「자. 어쩔래, 주인님. 날 가게 해줄래?
맹세가 있는 이상 멋대로 당신에게 멀어질수가 없거든.
하지만 지금 상태의 그 아이에게 갑자기 남자, 그것도 자신을 강간하려고 했던 인간과 만나게 하는 건 가혹한 일이 아닐까? 그러니까, 이 일은 나 혼자가 아니면 안돼」
그 말에 샤스라하르는 잠깐 생각을 한 뒤, 수긍했다.
「……알았습니다, 라그라질. 하지만 이건 명령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제 앞에 안·미사를 데려 와 주세요.
그걸 약속한다면 제게 멀어지는 걸 허락합니다」
맹세에 의해 속박이 이루어지고 있는 두 명 사이에 주고 받는 명령은, 강제력을 지닌다.
그리고 샤스라하르는 루루를 올려다 보았다.
「루루. 라그라질이 지나가게 해준다면 전투를 멈출께. 그리고 루루의 맹세도 받아들일께. 어때?」
맹세의 마도사는 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알겠습니다……안·미사는 언니에 대해 동경을 하는듯한 말을 한적도 있었죠.
지금의 그녀에겐, 라그라질씨가 필요한걸지도 모릅니다. 가세요. 그리고 샤스는 이 곳에서 기다려 주세요」
루루의 말과 샤스라하르의 동의에 의해, 맹세 마술이 성립한다.
그리고 그녀의 신호로 2문이 열리고, 라그라질이 그안으로 들어간다.
「라그라질, 믿어보겠습니다」
빈틈없는 눈으로 라그라질을 노려보는 샤론.
「언니를……언니를 도와줘」
마리스의 등으로 갈아탄 채, 울먹이며 말하는 라크시.
「서두르길……이미 늦은건 마찬가지지만, 가능한 한 빨리 부탁합니다」
샤스라하르는 그렇게 말하며, 라그라질을 배웅해준다.
문을 지나 날개를 펼친 라그라질의 입가에 얇은 미소가 떠올랐다는 건,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 목소리엔 비난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무거운 죄를 들킨듯 샤스라하르는 고개를 숙였다.
「안·미사의 언니와 동생인 라그라질과 라크시가 인간을 따르고 있단 말을 듣고, 혹시나..했습니다. ……비난을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큰 소원을 지니고 있고, 그걸 위해 몇명이 희생해가며 나아왔다는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맹세』 마법을 사용할 때, 당신은 분명 괴로워했을 겁니다. 그걸 전 잘 압니다」
루루의 말에 샤스라하르는 고개를 든다.
「하지만 샤스.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안·미사에게 『맹세』 는 필요없습니다. 그녀는 말과 마음이 통하는 존재입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습니다.
그녀의 힘이 필요하다면, 분명 도와줄겁니다.
물론, 저는 언제든 당신을 돕겠습니다.
당신을 껴안고 잔 그 나날들이 제가 살아갈수 있었던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니, 샤스..무기를 거두세요」
상냥한 목소리가, 주위를 지배한다.
샤스라하르는 멍하니 그 말을 듣고 있고, 그의 동료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루루의 말이라면, 믿을수 있어.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니, 안·미사라는 천사를 믿을수 있는 존재라는건 의심하지 않아.
그런데……루루, 내가 만난 천사는 나의 동료를 납치해, 고통스럽게 만들었어.
용서한다, 용서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천사를 믿을수가 없는 거야.
천사라도 마귀라는건 변하지 않으니깐.
그러니깐 난, 네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어.
내겐 책임이 있으니깐... 나를 따라오고 있는 모두에 대한 책임이...」
샤스라하르의 머리를 스치는 건, 마르우스라는 존재.
그들에게 속아 슈트라를 잃어버렸다.
의심은 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그들을 믿고 소중한 동료를 맡긴건, 샤스라하르 본인이었다.
그로 인해 슈트라들이 겪은 비극에 대해, 샤스라하르는 후회조차 못하고 있었다.
「마귀는 믿을수 없다, 그러니 지배해야 한다. 샤스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건가요?」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말에,
「…………응. 경멸받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결심했어」
왕으로서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는 자들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샤스, 사람과 마귀는 뭐가 다른가요?」
루루의 질문.
「좋은 인간이 있고, 나쁜 인간이 있습니다. 나쁜 마귀가 있고, 좋은 마귀가 있습니다. 아닌가요?」
담담한 질문.
그 질문은, 4성문에 오기전까지나 몇번이나 샤스라하르의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돌던 것이다.
라그라질과 라크시의 굴복시키는 와중에 알게된 둘 사이의 깊은 자매애.
로프이야족의 따뜻한 마음과 바니족의 진한 의리.
「제옴트와 당신의 나라 스피아칸트, 그 둘은 어떻습니까? 같다고 볼건가요?」
크게 보아서 나라라는 점에선 같다고 할 수 있다.
제옴트는 공창의 인륜을 유린해, 그것을 이용한 오락을 즐기게 해, 지배에 대한 미움을 다른 쪽으로 향하게 하였다.
그것은 오만한 악덕이며,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
「 하지만……그래도 난, 이 여행 도중, 만난 마귀는 모두 공격을 해오거나 함정을 걸어오거나 했어……. 그리고 피해를 입은 건 나뿐만이 아냐.
나의 결정을 믿고 따라와준 모두가 심한 일을 당했고……지금도 고통속에 있는 사람도 있어……그런 슬픔을 조금이나만 줄이기 위해……난……」
가슴이 아파오고, 목이 메인채 말을 억지도 꺼낸다.
「그래서, 이번에 당신이 죄 없는 마귀—안·미사에게 심한 짓을 하겠단 건가요?」
그 말이 가져온 충격에, 샤스라하르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루루는 잘 알고 있다.
『맹세』 마법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그때,
「조용히 듣자하니……전하께 멋대 말을 하고 있군요.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전장에선 당연한 겁니다.
라크시와 라그라질이 저희들을 공격한건 확실하고, 그 라크시를 보낸게 안·미사라고 한다면, 저희들에겐 그 자를 해치울 이유가 있습니다.
더 이상의 말장난은 필요없습니다. 강제로 지나가겠습니다」
뜨거운 분노를 뿜어내며 성기사 베나가 허리에서 검을 뽑았다.
거기에 호응하듯 루루의 등뒤에서 아콘로아가 긴창을 잡아 든다.
「기다리세요」
그럼에도 루루에겐 변화가 없다.
「 저는 샤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노려보듯, 베나를 쳐다본다.
성기사의 눈동자도 다시 위험한 불길을 태우고 있다.
각자, 다른 시기에 샤스라하르의 보호자였던 두 명의 공창 사이에 불꽃이 튀어오른다.
「……샤스. 당신이 이 서역에서 만난 마귀들이 나쁜자들이었다는건, 사실이라고 생각하니다.
저도, 이곳에 오기전까지 몇몇의 마귀와 만났습니다만, 때때로 사악이라고 부를수 있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조교사 사바르칸은 마귀에 습격당하면 비명을 질러, 루루들에게 싸우도록 명령했고, 형세가 완전하게 유리하게 되면, 여유를 되찾아선, 마귀와 섹스해라고 강제로 명령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처음 6명시절의 1명은 마귀에 끌려가 행방불명되었고, 다른 한명은 곰마귀의 페니스에 찔린채 복상사를 당했다.
「방금 전, 저를 믿기 때문에 안·미사도 믿겠다. 그렇게 말해줘서 기뻤습니다.
샤스. 부탁합니다, 한번만 안·미사와 만나 대화를 해보세요.
당신의 소원을 있는 그대로 그녀에게 말해보세요. 그러면 분명, 그녀는 받아들여 줄겁니다.
제대로 받아 들여줄겁니다.
맹세의 마도사인 제가 맹세합니다. 이 생명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루루는 양손을 벌린다.
「루루……」
샤스라하르는 멍하니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있다.
「제대로 대화를 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면 , 우리가 싸워야 할 이유는 사라질겁니다」
루루의 온몸을 감싸듯 푸른 마법진이 펼쳐진다.
펼쳐진 것은 『맹세』 마법.
안·미사의 인품을 보증하기위해, 샤스라하르를 복종시키는 마법.
댓가는 루루의 생명.
만약 안·미사가 샤스라하르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루루의 심장이 멈추고, 마법은 사라진다.
그 대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샤스라하르는 안·미사에게 손댈수가 없다.
「어떤가요 , 샤스. 저에게 안·미사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주지 않겠습니다?
나쁜 일은 없을 겁니다. 아니 그런일은 일어 날수가 없을 겁니다. 제 생명을 걸겠습니다. 말 그대로 생명을요」
맹세자인 루루의 이름이 마법진에게 기록된다.
샤스라하르는 입술을 깨물곤 일행을 쳐다본다.
모두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고 있다.
거기에 담긴건, 그를 향한 신뢰.
샤스라하르가 결심을 하고, 루루의 제안을 받아들일려는 순간,
「잠깐 기다려. 조용히 듣고는 있었지만, 한가지 의문이 있어」
마천사 라그라질이 큰소리로 말했다.
「저기말야. 정말로 안이 여기로 돌아올까?」
마천사가 손가락을 튕기자, 허공에 마경이 나타났다.
거기에 비치고 있는건,
「안·미사……저럴수가……」
알몸으로 벗겨져, 누가봐도 능욕의 흔적인 몸전체를 덮고 있는 지천사의 모습을 보곤, 루루는 말이 막혀왔다.
얼굴은 눈물로 더러워졌고, 입주위엔 노란 뭔가가 달라붙어있었고, 흰 유방엔 누군가의 입술자국이 강하게 남아있었고, 다리사이론 하얀 액체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그 몸을, 마류조와와 플레어가 양쪽 어깨를 잡고 지탱해 걷고 있었다.
「대체……저건……」
동요하는 건 샤스라하르도 마찬가지.
바로 아까전에 말을 주고 받은 상대가, 자신들이 2개의 문을 통과하는 동안 저렇게 잔혹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누구도 상상 못한 일이다.
「보지마! 보지말란 말야!!!」
라크시가 외치며 혼심을 힘으로 전투망치를 던져, 마경을 깨트린다.
역천사의 눈물이, 동요가, 지금의 영상을 진실이라는걸 증명해주었다.
「보다시피... 지금 이 문의 안쪽엔 좀 심한일이 일어난거 같아요.
안의 날개를 봤나요? 나나 라크시처럼, 검은 색이었죠? 그건 즉, 마을 안에 안의 처녀를 빼앗은 놈이 있고, 안은 처녀를 상실한 직후란 소리죠.
자, 주인님……그런 안이 엉망이 된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올까요?
오히려 이쪽에서 맞이하러 가, 상냥하게 껴앉아줘야 하지 않을까요」
라그라질의 말은 계속된다.
「안은 말이지, 섬세하고 고통에 약한 아이랍니다.
대화를 나눈다곤 해도 지금 상태론 말이 통할지나 모르겠네요.
그러니깐, 여기선 제게 맡겨주세요. 그 아이가 의지할 수 있는 건, 울며 기댈수 있는 건 이 서역에서 저밖에 없어요.
그 아이를 상냥하게 위로해줄수 있는 건, 언니인 저뿐이에요」
그러니 말이죠, 라며 마천사는 말을 이어간다.
「먼저, 제가 가볼께요. 그리고 그 아이를 위로해서, 여기까지 데리고 올께요.
어때요? 더 이상 싸움을 원치않는다면, 주인님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도 될거라고 생각하는 되요?」
정적이 장소를 지배하고 있다.
방금 전 영상을 떠올리며, 엉망이 된 안·미사를 생각해본다.
「확실히……그 상태론 ……」
하이네아가 조용히 말을 흘리고,
모두가 그말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이루어졌다.
「나도! 나도 갈래! 언니가 울고 있었어……그래선 안돼!」
라크시가 울부짖으며, 같이 가겠다고 하자,
「그거야말로 안돼.
저기말야.... 넌 그 아이의 동생이야?
그 얘라면 네앞에서 언니로서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참을꺼라고.
그러니 이 앞은 내게 맡겨줘」
라그라질의 말에, 고통스러워하며 신음하는 라크시.
마천사의 눈동자는 샤스라하르를 향했다.
「자. 어쩔래, 주인님. 날 가게 해줄래?
맹세가 있는 이상 멋대로 당신에게 멀어질수가 없거든.
하지만 지금 상태의 그 아이에게 갑자기 남자, 그것도 자신을 강간하려고 했던 인간과 만나게 하는 건 가혹한 일이 아닐까? 그러니까, 이 일은 나 혼자가 아니면 안돼」
그 말에 샤스라하르는 잠깐 생각을 한 뒤, 수긍했다.
「……알았습니다, 라그라질. 하지만 이건 명령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제 앞에 안·미사를 데려 와 주세요.
그걸 약속한다면 제게 멀어지는 걸 허락합니다」
맹세에 의해 속박이 이루어지고 있는 두 명 사이에 주고 받는 명령은, 강제력을 지닌다.
그리고 샤스라하르는 루루를 올려다 보았다.
「루루. 라그라질이 지나가게 해준다면 전투를 멈출께. 그리고 루루의 맹세도 받아들일께. 어때?」
맹세의 마도사는 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알겠습니다……안·미사는 언니에 대해 동경을 하는듯한 말을 한적도 있었죠.
지금의 그녀에겐, 라그라질씨가 필요한걸지도 모릅니다. 가세요. 그리고 샤스는 이 곳에서 기다려 주세요」
루루의 말과 샤스라하르의 동의에 의해, 맹세 마술이 성립한다.
그리고 그녀의 신호로 2문이 열리고, 라그라질이 그안으로 들어간다.
「라그라질, 믿어보겠습니다」
빈틈없는 눈으로 라그라질을 노려보는 샤론.
「언니를……언니를 도와줘」
마리스의 등으로 갈아탄 채, 울먹이며 말하는 라크시.
「서두르길……이미 늦은건 마찬가지지만, 가능한 한 빨리 부탁합니다」
샤스라하르는 그렇게 말하며, 라그라질을 배웅해준다.
문을 지나 날개를 펼친 라그라질의 입가에 얇은 미소가 떠올랐다는 건,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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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잊었을 까봐 다시 상기시켜드리자면
라그라질의 목적은
노예상태에서 벗어나기
자신을 내쫒은 두 여동생에게 복수하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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