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마의 파동 제1장 음마와의 해후 -8- 몽마
그날 밤, 미도 켄이치는 다시 꿈을 꿨다.
어젯밤의 꿈과 마찬가지로, 바닥없는 검은 어둠에서 똑바로 뻗은 긴
원기둥 위에 서 있었고, 그 원형의 스테이지 주변을 활활 불타는 화염이 빙글하며 주변을 감싸고 있다. 화염탓에 자신이 있는 장소는 밝지만 그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이 그저 검붉은 어둠만이 펼쳐져 있다.
그 정경은 어제와 완전히 똑같다.
하지만 뭔가 다른 듯한 느낌이 들고, 돌연 눈 앞에 남자와 여자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식을 집중하자 그것은
놀랄만한 광경이었다. 켄이치의 눈 앞에서 전라의 소녀가 네발로 엎드려서 검은 피부의 늠름한 남자에게
뒤에서 범해지고 있었다.
“히이이잇!! 하그으아아앙! “
귀여운 그 얼굴을 쾌락에 일그리면서 그 미소녀는 쾌락의 소리를 계속 질러댄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비명이 섞여 있어, 소녀가 이미 체력의 한계에 가까워져 있음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귀여운 얼굴은 뒤에서의 격렬한 피스톤으로 부들부들 흔들리며 땀과 눈물과 침으로 끈적끈적 해져 있었다. 눈은 뜨고 있지만 흐릿해서 아마도 아무 것도 비치고 있지 않아보였다.
“쿠, 쿠로사와….”
그렇다. 눈 앞에서 남자에게 백으로 범해지고 있는 것은 근무하는 앨리스
여학원의 제자로, 오늘 자신이 그 달콤한 신체를 실컷 탐했던 2학년의
쿠로사와 나츠키였다.
“아그우우읏!! 아아히이이이잇!! “
그 가련한 입술에서 발해지는 그 목소리는 이미 동물 같은 울음소리로 의미를 잃고 있었다. 그 어깨까지 자란 예쁜 머리카락은 엉망이 되어서 앞 머리는 땀으로 이마에 딱 달라붙어 있다.
그 머리를 거칠게 휙하고 한손으로 잡으며, 뒤에서 범하고 있는 남자가
고삐를 당기듯이 들어올린다. 그러면서 힘찬 허리놀림으로 미소녀의 질안을 퍽하고 찔러올린다.
“히이이이잇!!! “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아픔을 호소하는 나츠키였지만, 그 목소리에는
어딘가 달콤함이 섞여 있는 것을 보고 있는 켄이치도 알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유명하고 밝고 활발한 미소녀는
이렇게 거칠고 늠름한 남자에게 범해짐으로써 마조의 쾌락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젯 해질녁, 켄이치는 자신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이과준비실에서
이 나츠키를 철저하게 범했다. 소파 위에서 교복차림의 미소녀의 몸을 다양하게 굽히면서 몸에 불어 닥치는
욕망대로 탱글탱글한 푸른 비육을 마음껏 탐했다.
결국, 3번정도 욕망을 여고생의 질내에 토한 시점에서 나츠키가 기진맥진해져
축 늘어져버려서, 그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켄이치는
아직 정력이 남아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비틀거리는 나츠키를 택시에 태워, 사람눈을 피해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켄이치가 3번 질내사정을 하는 사이에 나츠키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엑스터시에 노출되어, 그때마다 탱글탱글한 젊은 몸을 부르르 떨며 몸부림쳤다. 나츠키가 절정에 달할 때마다 그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섭취해 질내에 박힌 기둥은 스스로도 질릴 정도로 왕성하게
발기한 채 그대로였다.
그 나츠키가 지금 다시 이렇게 다른 남자에게 범해지고 있는 것이 켄이치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꿈 속의 켄이치에게 그것을 알라고 하는 것이 무리겠지만.
문득 지금 와서 그 남자를 확인해 깜짝 놀란다.
(아…아, 악마…)
눈 앞에서 전라의 여고생을 백으로 범하고 있는 것은 어젯밤에도 꿈에 나왔던 악마였다. 눈꼬리는 치켜올라가 새빨갛고 입은 귀까지 찢어져 있다. 머리털없는
머리에는 2개의 뿔이 자라나 있었고 그 엉덩이에는 길고 검은 꼬리까지 붙어 있다.
잘 보니 악마는 침을 흘리면서 어딘가 황홀해 하고 있는 듯 했다. 보라빛의
거대한 페니스를 애액으로 번들번들거리면서 나츠키의 육단지를 사정없이 늠름한 움직임으로 찔러대고 있다. 질척질척거리는
음란한 물소리와 철썩철썩하고 살과 살이 부딪히는 습진 소리가 조용한 공간에 퍼져나간다.
더욱 악마의 몸에서 무수한 붉은 촉수가 나와서, 그것이 미소녀의 나신에
휘감기는 것이 보인다. 그것은 전라인 나츠키의 몸에 감겨들어 가슴과 가랑이를 조여올린다.
“히이이이잇!! 아아그우으으으으으읏!!! “
지금 또 나츠키가 새로운 엑스터시에 달해, 악마의 손톱이 자란 손으로
머리카락을 뒤에서 잡아당겨지면서 나락 같은 깊은 쾌락의 바닥에 떨어진다. 그 쾌락의 깊이는 옆에서 보고
있는 켄이치에게도 손에 잡힐 듯이 알 수 있다. 그것은 이런 나이도 차지 않은 소녀가 맛보기에는 너무나도
감미로운 금단의 과실.
“너는 누구냐? “
커다란 입가에서 주륵주륵 침을 흘리면서 여고생을 범해대는 악마에게 ㅁ두는다.
하지만 악마는 제대로 반응하지 않고 일심분란하게 미소녀를 범해댄다. 그
눈은 광기로 흘러념쳐 자신의 욕망 이외에 아무것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너는 뭐하는 놈이야! “
악마는 역시 아무것도 반응하지 않고 오직 엎드려 있는 미소녀를 범하고 있었다.
“헉!!! “
하지만 켄이치는 보고 말았다.
그 얼굴이 서서히 변모하기 시작해, 인간의 그것으로 변해가는 것을.
피부색이야 악마의 모습을 보고 있을 때와 똑같이 검은 색이었지만, 그
눈과 코와 입이 보통 인간의 것으로 변화해간다.
침을 입에서 줄줄 흘리면서 울부짖는 미소녀를 범하는 그 얼굴은 욕망에 물들어 옅게 웃고 있는 자기자신의 그것이었다.
“으아아아아악!!! “
비명을 지르면서 뛰쳐오른다. 그 순간에 지금까지 자신의 침실의 침대위에서
자고 있던 것을 깨닫는다.
(꾸, 꿈인가…)
무심코 허파에 들이마신 숨을 후우하고 내뱉는다.
(또…또 리얼한 꿈이었어…)
방금전까지 보고 있던 광경도 어젯밤의 꿈과 마찬가지로 선명하게 기억난다. 보통이라면
시간과 함께 애매해질 상세한 부분도 현실의 사건처럼 확연하게 재현할 수 있다.
제단 같은 원형의 스테이지.
주변을 둘러싸 하늘까지 붉게 물들인 새빨간 화염.
눈 앞에서 교접하면서 희열의 비명을 지르는, 쿠로사와 나츠키와 자신의
얼굴을 한 악마.
아니, 악마의 얼굴을 한 자신이라 해야할까.
거기까지 기억의 실을 더듬어갔을 때, 켄이치는 자신이 격렬하게 발기하면서
전신에 냉수를 뒤집어쓴 듯한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몸에 힘이 가득차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것을 느낀다.
켄이치는 저혈압이라 아침은 극단적으로 약하다. 학교에 가도 오전중에는
활력이 생기지 않아 멍하니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다르다. 몸 안에 발전기라도 있는 것처럼 안에서
에너지가 끓어올라오는 것 같다.
(이것도 계약의 “힘”인건가?)
이불에서 뛰쳐일어나보자, 확실히 몸이 이상하게 가볍다. 어제는 그렇게나 여고생을 울리며 그 질내에 실컷 사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은
제대로 일어나고, 휘어진 페니스는 배꼽에 닿을 것 같다. 30살을
넘겼는데도 마치 고등학생 무렵으로 돌아간 듯 하다.
페니스의 중간 정도에 있는 검은 문신이 날개를 펼친 듯한 검은 점도 건재하다.
(이것이 그 악마와의 계약의 낙인인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어제의 농밀한 사건이 한번에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학교에서도 유수의 미소녀인 쿠라사와 나츠키와 학교에서 현기증 나는 섹스를 했다.
교복차림의 제자를 이과준비실의 낡은 소파 위로 넘어트리고 욕망이 시키는 대로 그 몸을 접어 눌러 푸른 과실을 탐했다.
꿈 같은 한때.
싱싱한 질육이 파묻힌 양물을 쥐어짜고, 가늘고 부드러운 벽이 엉겨붙는
그 쾌락. 임신의 공포에 떨면서 울며 몸부림 치는 미소녀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의 욕망을 자궁에 쏟아붙는
그 희열.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믿어지지 않아서, 아무리 해도 꿈속의 사건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현실이겠지…)
자신이 안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 그 절대적인 증거다. 게다가 반쯤
힘을 띈 페니스에는 아직 미소녀의 조임의 생생한 감촉이 남아있다.
시계를 보지 6시였다. 학교에
가기에는 아직 충분히 시간이 있다.
몸에서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처럼 조깅화를 신으며 아침의 거리로 뛰쳐나갔다.
30분 정도 거리를 달렸지만, 실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몸이 가벼워, 상쾌한 기분으로 방에 돌아왔다. 원래부터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 아닌 켄이치였지만 오늘 아침의 조깅은 마라톤 러너에 필적할 듯한 스피드로 다른 조거들이 놀람과 선망의 눈 빛으로 켄이치를
쳐다봤다.
샤워를 하고 여유를 가지고 아침식사를 먹고, 그래도 천천히 시간을
들여 신문을 세심하게 읽고 나서 역에 향했다. 어제, 같은
시각 휘청거리며 전차에 탔던 것과는 천지차이다.
전차를 내려 학교에 향하는 도중에도 학생들의 인사를 쾌활하게 응대하는 켄이치를 보며 평소의 켄이치를 알고 있는
학생과 교사들이 신기해보이는 눈으로 본다.
“좋은 아침입니다! “
직원실에서 들어가자마자 큰 목소리로 인사한다. 그 목소리도 자신으로
흘러넘쳐 어제까지의 켄이치와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좋은 아침. 오늘 아침은
굉장히 기운차구만. “
비꼬는 어조로 그렇게 대답하는 우사미 교감의 얼굴을 보고, 켄이치는
순간 몸안에 시커먼 감정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도 티를 내지 않고, 무난한 대답으로 그 자리를 물러난다. 이빨을 보이는 것은 좀 더
나중이라도 괜찮다.
자신의 자리에 앉자 예의 옆의 중년 교사가 이것저것 말을 걸어왔지만, 켄이치는
그것을 적당히 흘리면서 기다렸다.
잠시 지나자 드디어 그 인물이 아침 직원실에 나타났다.
요시카와 준코다.
“좋은 아침입니다. “
들어온 그 교사에게 직원실 안의 눈이 못박힌다.
“좋은 아침, 요시카와
선생. “
“좋은 아침입니다. 교감선생님. “
요시카와 준코와 교감은 무난한 인사를 나누며, 모두의 주목을 모으면서
당당하게 책상 사이를 지나간다.
오늘의 준코는 교사로써는 다소 짧은 스커트로 그 육덕진 허벅지와 긴 다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타이트 미니 스커트의 엉덩이는 빵빵하게 튀어나와 안의 살집의 맛과 부드러움을 보는 것만으로 상상시킨다.
몇 명인가의 남성교사는 우사미 교감도 켄이치도 포함해서 무심코 마른 침을 삼키고 만다.
“좋은 아침입니다. “
자신의 대각선 앞에 앉을 때, 준코가 평소처럼 인사를 한다. 켄이치는 마음 먹고 큰 목소리를 냈다.
“좋은 아침입니다. 요시카와
선생님. “
그러자 준코만이 아니라 주변의 교사도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이 된다. 그것도
무리는 아니다. 평소 최소한의 인사를, 그것도 모기 같은
소리로 밖에 하지 않는 이과교사가 주변에 쩌렁쩌렁한 음량으로 인사를 한거니까.
“조, 좋은 아침입니다….미도 선생님. “
하지만 그래도 준코는 놀람에서 회복하고는 훌륭할 정도의 사교적인 미소를 지으며 켄이치에게 인사를 한다. 평소라면 허둥지둥거릴 때겠지만 어제의 사건으로 어째서인가 자신이 붙은 켄이치는 그런 어제까지라면 도망치고 싶어질
듯한 분위기 속에서도 당당하게 있었다.
“이거, 고맙습니다. 제대로 씻었으니까. “
“네에…고맙습니다. “
켄이치가 준코에게 내민 것은 어제 빌렸던 손수건이었다. 집에 돌아가서
세심하게 손세탁을 하고, 다림질까지 해두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
“아뇨, 그런…”
짧은 대화였지만 켄이치에게는 큰 진보다. 무엇보다 이 봄에 학교에
취임하고 나서 준코와는 거의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고, 언제나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으니까.
“그럼, 이제 괜찮겠지? 아침 조례를 시작하고 싶네만…”
조금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우사미 교감이 찌릿 하고 노려보면서
그렇게 말한다. 그 음색에는 준코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켄이치에 대한 뭔가의 질투와 적의가 섞여 있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오늘도 감각이 날카로운걸…)
이상하게도 머릿속이 평소보다 몇배나 클리어해져서, 사물의 깊은 진리를
알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학교에 오고 나서는 그 경향이 강해져서 몸이 가벼운 것과 함께
몸안의 에너지가 전신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듯 했다.
교감의 시시한 이야기를 흘려들으면서 대각 선 앞에 앉은 요시카와 준코의 미모를 훔쳐보고 있는 사이에 시커먼 욕망이
몸 안에서 질척하게 쌓여간다. 그저께 밤에 본 준코의 멋진 바디를 떠올리고 해면체 안에 울컥울컥하고
혈액이 흘러들어간다.
(왔다!)
그 순간에 또 그 감각이 자신의 주변을 감싼다.
자신을 중심으로 검은 파문이 퍼져나가자 그것에 레이더같아진다. 그것에
의해 감이 좋다는 레벨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이 손에 잡힐 듯이 알 수 있게 된다. 세계가 마치 손에
잡힐 듯이 느껴질정도로 자신의 오감이 날카로워진다.
(헤에….요시카와 선생은
생리중인가…)
대각선 앞의 준코의 몸 상태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파악이 된다. 그
때문에 어제는 교감과는 섹스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헤헤………꼴 좋다…)
그때문인가 초조해진 모습의 교감을 보고, 켄이치는 큭하고 웃는다. “힘”을 손에 넣은 이과교사는 지금부터 그것을 어떻게 쓸지 두근두근거리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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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