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68) 부딪치는 이유
울창한 나무사이를
지나가는 집단.
외팔이 왕자와
그 동료들.
「좀 있으면
『천병의 마을』 을 지키는 4성문이
보일거에요」
변함없이 라크시를
업고 있는 라그라질이 말한다.
「4성문이라는건……성벽이
4겹으로
겹쳐져 있는 방어 시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까?」
얻은 천으로 만든
간소한 옷을 입은 샤론은 그 등을 향해 묻는다.
「그래요.
각 문의 사이에 일정한 공간이 있어서
병사들을 채울수가 있죠.
선대가 서역을 통일할 때 만든 거에요.
처음엔 그저 마을을
가리기 위한 성벽이었지만,
전란이 격해지자 점점 증축을 해서,
문이 4겹이
되어버렸죠.
그러니까,
가장 안쪽이 제1문,
가장 바깥 쪽이 제4문이죠」
마천사는 막힘없이
말을 내뱉는다.
「그런데,
샤론?
작전은 있나요? 적은
숫자로 천명의 병사가 지키는 4개의
성문을 통과해 옥좌에 도달하는 멋진 작전이」
그렇게 말하자,
쌍검의 기사가 답했다.
「네.
그 일로 계속 고민했습니만,
어제 바니족 분들이 고마운 제의를
하셨습니다……」
샤론이 쳐다보는
것은,
일행의 가장 뒤쪽.
거기엔,
토끼 귀를 한 몹시 강하게 보이는
남자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온후해 보이며
축 늘어진 토끼귀를 한 로프이야족의 남성은,
청년때부터 장년 사이에 급격하게
늠름해져,
바니라고 불리게 된다.
늘어진 귀는
날카롭게 솟고,
부드러운 피부는 튼튼한 근육으로
바뀐다.
그 바니족30명이,
일족의 아이를 구해 준 보답으로
샤스라하르들과 동행하고 있다.
「제4문을
여는건 자신들에게 맡겨 달라.
라고 하셨습니다」
「아..그렇네요.
문 안쪽부턴 안의 지배 마법의 범위인
마을의 영역이니깐,
,토끼씨들은 적이 되어버리죠」
라그라질이 말한
안·미사의
지배 마법.
인간에게 절반은
빼앗겨버렸지만,
남은 반,
마을의 통치에 사용되는 마법도 마찬가지로
성가신 것이었다.
「마을의 안쪽에
들어간 마귀는 안·미사가
정한 법에……묶이게 되는 거군요」
그렇다면,
모처럼 손에 들어온 믿을수 있는 원군인
바니족이 자신들을 도와줄 수 있는 건 제4문의
공격까지만이다.
「제4문을
돌파한 후엔,
적병과 직접적으로 부딪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난전을 이용해,
어떻게 해서든 전하와 라그라질만으로도
안·미사가
있는 곳으로 보냅니다」
샤론이 작전을
말했다.
「라곤 해도,
그냥 힘으로 눌러버린다는 거외엔
아무것도 아니죠.
법에 묶여있다곤
해도 기본적으로 나태한 천병을 상대로,
우리들의 무력으로 밀어붙인다.
그게 먹힌다면
간단합니다만,
제3문부터가
단단히 닫혀있다면 솔직히……라그라질,
당신의 힘에 의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참모로 활약했던
샤론의 입가에는,
쓴 웃음이 떠오른다.
전략을 세울려고
해도 자신들이 지닌게 너무 없었다.
운 좋게 바니족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서역은 인간에게 있어서
적의 영역,
일단 병사들을 나란히 세우는거 외엔
전략을 세울수 있는게 없었다.
그리고 전술.
겨우 ,아홉
명,
게다가 그 중 세 명은 전력으로 쓸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싸워야 할까.
각자의 전투력이
높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개인과 군대의 싸움이라니,
참모로서 싸웠던 그 어떤 전장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그 때,
팔이 하나 올라갔다.
「저기요~」
마리스가 밝은
목소리로 크게 말했다.
「뭔가요? 마리스씨」
샤론은 이 종잡을수
없는 용병에게 이야기를 걸어본다.
그러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간단해요―.
라그씨와 라크시의 생명을 인질로
잡습니다.
문을 열지 않으면
죽인다고 하는 겁니다.
안·미사라는
분이 우리가 들은 이야기,
그대로의 인물이라면 분명 문을
열어줄겁니다 ―」
그렇게 말하곤,
마리스는 허리의 곡도를 뽑아,
손으로 빙글빙글 돌린다.
「……마리스.
우리들 친구아니었어?」
마천사는 약간
굳어진 목소리로 물어 본다.
「네―.
친구예요―.
하지만 이건 일이니깐,
마리스는 일에 사적인 감정을 넣지
않는 주의랍니다」
발그레하고 웃는
얼굴로 단언했다.
그 모습을 본,
샤론은 고개를 젓는다.
「확실히 효과적일지도
모릅니다만,
그건 졸책입니다.
저희들의 최종
목적이 안·미사를
확보하고,
이 마을의 지배권을 얻는 것인 이상,
가능한 정공법으로 힘을 보여줘서
이기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겁한 자들에게 마을을 빼앗겼다는
인식이 생겨나,
반란의 싹이 된다 .
「인질취급당하는
건 싫으니……만약 제3문이
열리지 않았으면,
도와줄께요.
하지만 가능한
그곳에서의 전투는 여러분이 해야 해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면」
이 전장에서
필요이상으로 라그라질이나 라크시가 눈에 띄어야
하는 건 아니다.
4성문을
함락하고,
천사를 굴복 시키는 건 인간이어야
한다.
마천사와 역천사를
쓰러뜨리고,
지천사까지 지배한다.
그렇게 되면,
이 마을 전체가 굴복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라그라질의 마법이나 라크시의 강한
힘에 의지해 4성문을
돌파하게 되면,
용맹함이 울러퍼지는 건 그 2명이
될 것이고,
샤스라하르의 이름은 거의 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게다가,
전 짐도 있구요」
등에 딱 달라붙은
여동생을 흔들며,
라그라질은 비꼬듯 웃었다.
「알고 있습니다……저로써도
당신의 힘을 빌리는 건 최대한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투는 우리들의 앞날을 정하는
싸움.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합니다」
샤론이 분해한다.
단순히 평지전투라면
개인의 무용으로 보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농성전.
적이 안전지대에서
이쪽이 지칠 때가지 기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으로 불리하다.
「숲을,
빠져나간다」
스테아의 위엄있는
목소리를 들으며,
일행은 전장에 도착했다.
회색의 벽이 우뚝
솟아 있다.
사람을 세로로
올리면 15명정도는
될 듯한 높이를 지닌 성벽.
그 위에,
엄청난 수의 그림자가 보인다.
모두 다 날개를
접은 체,
투창을 잡고 있다.
천병.
그리고 그들에게
둘러쌓이듯,
5개의 그림자가 있었다.
다섯 명의 중앙에
있는건,
4개 날개를 접은 채,
심각한 표정으로 샤스라하르들을
내려보고 있는 천사.
「언니……」
라그라질의 등에서
라크시의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저게,
안·미사인가……」
스테아는 창을
잡은 손에 힘을 모은다.
적의 총대장
본인이,
최전선에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둘러싸듯 서는 자들에겐,
날개가 없었다.
「천사가……아냐……?」
샤론이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냈다.
거기에 서 있던
건,
어떻게 보아도 인간족 여자였으니깐.
「네!」
성벽의 가장자리에
다리를 올린 흑발의 여자가 레이피어를 휘두르며
외쳤다.
「이 땅에 무슨
일로 왔지? 용무가
없다면 돌아가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 대표의 가족을 빼앗은 대죄인인듯
하군?
각오해라,
이 마검대공 마류조와의 손으로,
끔찍한 시체로 만들어주마!」
레이피어는,
샤스라하르를 지목하고 있었다.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조교사가,
내 앞에 선 이상 죽어 마땅하지만!」
들어올려진
레이피어를 따르듯,
3개의 동종의 검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보아하니 그외엔
공창이지? 기다려라,
지금 그놈을 죽여서 해방시켜주마.
안심해라,
이 곳은,
우리들이 새롭게 살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레이피어이 아래로 내린다.
3개의
검이 일직선으로 샤스라하르를 목표삼아 날라가,
그의 몸을 꿰뚫을려고 한다.
「전하!」
그 순간,
베나가 사이에 끼여들어,
성검을 휘둘러 튕쳐낸다.
성검에 의해
튕겨져,
마검은 힘을 잃고 땅에 떨어진다.
「……호…….
허나 모르겠군.
왜 그놈을 감싸지.
당신 얼굴을 본적이
있다.
스피아칸트의 성기사경」
「제 기억속에도,
당신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
설마 이 땅에서 마검대공을 만날줄이야」
두 명이 서로를
알고 있는 이유.
그것은,
둘다 공창으로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해,
항상 비교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류조와의 옆.
후드를 덮고 있던
여자가 조용히 얼굴을 드러내,
샤스라하르를 응시했다.
멍하니 입을
벌린다.
「샤스……」
짧은 황갈색의
머리카락이 흔들려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난다.
그 얼굴을 보자,
샤스라하르도 마찬가지로 놀라 소리친다.
「루루……!」
과거 공창과 그
전속 조교사로 만나,
소년의 소원을 이룰 최후의 수단을 준
마녀.
제옴트에 만나고,
제옴트에 의해 헤어진 두 명이,
이렇게 재회했다.
「……안·미사씨의
가족을 빼앗은 조교사인데……그쪽 공창은 그의 아군을
해주고 있다고?」
성벽 위에서 엷은
녹색의 머리카락을 한 여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옆에서,
「왕녀님……하이네아
왕녀님……?」
화려한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손에 든 언월도를 가슴에 품고,
양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하이네아님,
저분은……」
리세가 확인을
하듯 물어보자,
「음.
우리 나라의 무녀 기사단의 우두머리다.
과거에 몇번이나 본적이 있다」
하이네아는 성벽
위를 바로 응시하는 것으로 응답해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안·미사와
인간……그것도 공창인 자들이 협력을 하고 있습니까?」
경계를 풀지 않고
쌍검을 뽑아 들곤,
샤론이 중얼거렸다.
「공창의 아군이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까? 그럼
플레어는……플레어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양쪽에서 혼란이
휘몰아 치고 있다.
거기에 쇄기를
치듯,
안·미사가
외쳤다.
「거기에 있는
인간이여.
그대들은 나의
언니와 여동생을 납치하고,
그걸로도 모잘라 이 마을을 공격할려고
하고 있다.
일단 그 이유를
듣고자 한다」
지배자로서의
위엄이 담긴 말.
샤스라하르는
루루에게서 시선을 피한 채,
눈동자에 힘을 모아 단언했다.
「하나는 잃어버린
조국을 위해.
그리고 나를 도와주는 그녀들을 해방하기
위해.
나는 이 서역을 지배할 것이다.
그리고 안·미사,
당신을 쓰러 뜨리면 그것을 이룰수
있다.
라고 들었기 때문에,
나는 이곳에 왔다」
그 대답에,
안·미사는
불쾌한듯 눈썹을 모았다.
「그대들 인간의
분쟁에,
우리들이 휘말려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대는 언니와
여동생의 몸을 더럽히고,
그걸로도 모잘라 이땅에 불을 지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간끼리 싸울려면
동역에서 싸우세요! 이
땅을……나의 가족을 휘말리게 하고는 멋대로 자기들
사정만 말하지 말란 말입니다!」
그 표정엔,
견딜수 없는 분노가 떠올라 있었다.
샤스라하르가
답해준다.
「……내 동료를
공격하고,
빼앗고,
능욕했는데.
그대들 천사가
한 짓이 부당하지 않다고 말하는 겁니까!
이 싸움의 이유라면
아직 더 있습니다.
저는 플레어씨를
구하려 왔습니다.
이게 또 다른 이유입니다!
그녀는 여기에
있는 스테아씨의 소중한 여동생입니다! 그리고
그녀를 덮치고 능욕한 건! 이
두 명의 천사가 아닙니까!」
그렇게 말하며,
검은 피부의 왕자는 라그라질과 라크시를
손으로 가리킨다.
「어……」
안·미사는,
경악해 한다.
거기에,
느긋한 라그라질의 목소리가 끼여든다.
「사실이야.
안.
나는 말야 ,
이 자의 동료 세 명 빼앗아서,
한명은 악마 제조 모태로 개조했고.
또 한명은 불완전한 친족화를 했어.
그리고 남은 1명은
동료로 만들었지만,
도중에 제옴트한테 빼앗겨 버렸어」
들려오는 말에,
안·미사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불완전하게 친족화된 아이는,
나를 잡으러 온 라크시한테 잡혀서,
이단 심문관에 넘겨진거 같아.
뭐,
이 아이가 한 짓이니깐,
넘기는 것도 겸해서 그냥 변변찮은
놀이에 사용했겠지만」
지천사는 언니의
등에 업혀 있는 라크시를 향해 시선을 보낸다.
「으으……」
여동생은 얼굴을
돌렸다.
그것을 보고
확신했다.
라크시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이렇게,
자신의 악행이 비밀,
나쁜 짓이 들통났을 땐 어색하게 시선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설마……그럴리가……」
흔들릴거 같지
않았던 자신의 정의가 흔들린다.
큿하고 입술을
깨문다.
그리고 옆을 향해
말한다.
「저는 조금 확인을
하고 오겠습니다.
라그라질 언니의 말의 진위를……
수상한 마법으로
조종되고 있는 걸지도 모르니.
그 동안,제
4성문의
사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한 후,
4 날개를 펄럭여 날아오른다.
「기다려! 안·미사.
어디에 가는 거야?」
마류조와가 묻자,
「……이단 심문관의
대기소에.
그들에게 따지겠습니다」
고웃우웃 하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 갔다.
「젠장! 역시
안·미사를
전선에 나오게 하는게 아니었어……!
그렇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에,
익숙치 않은 전장에 나와 마음의 여유를
잃고 있어……」
마류조와는
레이피어을 허리의 홀더에 다시 끼우곤,
주위로 시선을 돌렸다.
「모두들! 잠시
기다려줄수 있겠나?」
안·미사는
숨을 허덕이며 달린다.
날개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단 심문관의
직장,
통칭 『고문실』 은 궁전 근처 시설의
지하에 설치되어 있다.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
어도운 복도를 가로질러 간다.
그리고,
도착했다.
철의 문.
어떤 장식도 없고,
다만 거친 손잡이가 달려있을 뿐인
물건.
「여기에……」
천천히 손을 뻗어,
손잡이를 잡는다.
그 순간.
「아아아아아아! 오오오오오오」
격렬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여자의.
흐트려진 절규.
그것을 들은,
안·미사는
어깨로 보이지 않는 추가 올려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도,
천천히 문을 연다.
그 사이에도.
「하하하하하하! 플레어
괜찮아.
자,
여기도 꼬집어 줄테니깐」
야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아아.
굉장한데,
유두를 그걸로 꼬집어 질때마다 보지가
꼭 쪼여온다고.
이봐,
한번 더 해봐」
다른 남자의 즐거워
하는 소리.
문이 열렸다.
안·미사의
눈에 들어온 건,
끔찍한 능욕의 모습이었다.
양팔이 머리 위로
묶여 천정에 매달린 여자.
여자의 입엔 재갈이
물려져 있고,
눈도 눈가리개가 되어져 있어 시야를
막고 있다.
그리고 그 정면엔
한명의 남자가 서서,
새빨갛게 달아오른 철 펜찌로 그녀의
유두를 꼬집고 있었다.
살이 타는,
기분나쁜 냄새가 가득차 있었다.
그녀의 등쪽엔,
다른 남자가 바지를 벗은채 달라붙어
있었다.
그것은 선 채로
그녀의 질을 범하고 있는 모습외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옆에서 네 명의
남자들이 카드로 하고 있었다.
「땃다,
내가 땃다고! 그럼
다음에 보지에 질내사정할 권리는……내가……어...어어어!」
카드를 집어던지고
일어난 남자가,
안·미사를
보곤,
호들갑스럽게 엉덩방아를 찧는다.
「……무슨
짓을……하는 겁니까!」
멍해있던 상태에서
제정신을 되찾은,
안·미사는
외쳤다.
「어어어어」
「안·미사님,
이,
이건 말이죠……!」
「라크시님이
말하시길……이 자가 라그라질님의 부하라고 하길래……그,
심문을……」
당황해 매달린
여자의 몸에서 멀어진,
이단 심문관들이 제 각각 말하기
시작한다.
안·미사는
그것을 무시한채,
그녀에게 다가가,
뷰슈슈
하고 날개를
펼친다.
칼날처럼 날카로워진
날개가 줄을 자르자,
여자는 안·미사에
기대 넘어졌다.
「…………당신이,
플레어씨……입니까?」
그 몸을 꼭 껴안으며
묻자,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고개를 끄떡였다.
「……그렇습니까…….
이젠 괜찮습니다.
상처도……전부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미안해요,
정말……미안해요」
안·미사는
플레어의 몸을 껴안은채 눈물을 흐리며,
살그머니 마루에 주저앉았다.
거기엔 몇일치나
되는 플레어의 애액이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지만,
지천사는 그것을 신경쓰는 티도 안내고
양다리를 구부렸다.
「눈 가리개……벗겨드릴께요」
그렇게 말하며
플레어의 얼굴에 손을 댄 순간,
철컥
철제 문이 큰
소리를 내고 닫혔다.
그 쪽을 보자,
이단 심문관의 남자가 빗장을 내린
채,
문 앞에 서 있었다.
모두 6명인
남자가,
각오를 한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어다.
「문을 여세요」
그렇게 말하자,
남자들중 한명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무리네요.
안·미사님」
천박한 미소를
지은 채 한 그 말에,
간담이 서늘해진다.
「명령입니다」
통치 마술이 있는
한,
이 마을안에서 안·미사에게
거역할 수 있는 천사는 없다.
그래야 했는데,
「거절합니다」
남자들은 아무렇도
않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각자의 손에 손도끼나 단검같은걸
들었다.
「좋은 걸
알려드릴까요? 이
고문실엔 말이죠,
특수한 세공이 되어 있답니다.
이 곳을 당신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라크시님이 술사에게 부탁해 결계를
쳤답니다.
그래요,
당신의 통치 마술을 무효화하는 결계를.
그렇기 때문에,
이 곳에서 무슨짓을 해도 당신의 법에
저촉되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들은 자유롭게 일할 수
있었답니다」
안·미사는,
플레어를 안은 채 째빠르게 움직이여,
방의 구석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비키세요」
눈에 힘을 주고
남자들을 노려본다.
하지만,
그들은 천박한 미소를 지은채 한 걸음씩
다가온다.
「안됩니다……그건.
여기서 나가게
하면 우리들을 처벌할거 아닌가요?
여기서 당신을
제대로 조교해서,
우리들 말을 잘 듣는 애완동물로 만든
뒤에,
밖에 나가게 해드리겠습니다.
그 뒤엔,
겉으론 관리자를 계속 해도 상관 없지만,
밤엔 이곳에 와서 우리들의 고기변기가
되어주셔야 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남자들은 또 한 걸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