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67) 다툼이 없는 하루 (1/3)
엉엉하고
우는 라크시를 각자가 복잡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자,
서쪽
하늘에서 날개 소리가 들려 왔다.
「어……천병이
온 듯하네요」
아까전
라크시에게 받은 데미지가 가라앉지
않은 라그라질은,
땅에
눌러앉은 상태로 말했다.
「왜……이제
와서……?」
하이네아에게
치료받은 복부를 어루만지며,
샤론이 일어선다.
「먼거리에서
봐도……2백명은
있는듯 하군」
스테아가
창을 든 손에 힘을 모으며
신음한다.
이미
모두가 만신창이 상태다.
하이네아의
치료로 회복했다고는 해도,
이미 한 번은
죽기직전까지 간 상태였다.
이제부터
2백명의
천병과 싸워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자,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보아하니,
출발은
라크시랑 같이 했지만 이 아이의 속도를 따라갈수가
없으니 그냥 느긋하게 오느라 늦은거군요.
변한게
없네요. 마을의
천사들의 무기력함은」
라그라질은
흐느껴 우는 라크시를 쳐다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라그라질.
전하와 하이네아
왕녀……그리고 라크시를 당신의 공간으로
보내세요.
이곳에서
천병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휘청휘청거리며,
베나가 성검을
들어올린다.
그녀를
뒤따라 리세와 마리스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다시 마천사의 입이
열렸다.
「괜찮아요.
저런놈들은
내가 쫒아버려줄테니깐요.
이래뵈도
이전 상사였답니다」
나른하게
일어나, 하이네아와
시선을 마주친다.
「하이네아.
지친
몸이라는건 알지만,
이 아이도
치료해줄수 없을까?
내버려둬도
죽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계속 울고만 있게 할수 없잖아」
천천히
걸으며,
그렇게 말했다.
「……알았다」
모두에게
2번씩
치료를 해줘서,
마력이
크게 줄어든 하이네아가 고개를
끄떡였을 때,
마천사는 얇게 웃었다.
「고마워.
그리고,
치료비는
일하는걸로 대신할께」
바샤샤
하고 등에 달린 2개의
검은 날개를 펼친다.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던 천병들은,
그 날개를 보곤
일제히 움직임을 멈췄다.
「라,
라그라질님……!」
「인간에게
붙잡혔다는게 사실이었나……」
「봐,
라크시님이……!」
웅성웅성거리고
있는 천병을 향해,
라그라질은 무서운
미소를 지었다.
「저기……싸울꺼야? 나랑
라크시를 쓰러뜨린 이 인간들과
싸울꺼야? 너희들이?
으음,
너희들로……이길
수 있을까?」
천병들은
알고 있다.
라크시의
힘을.
라그라질의
마법을.
「……물,
물러나야 하는거
아냐?」
「마,맞아.
어차피 우리들론
못 이겨. 덤벼봤자
무의미하다고」
「안·미사님께
정확한 보고를 해야하잖아.
여기서 부상이라도
당해서 기억에 혼란이 오면
난처해질거야」
천병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왔던길을
돌아서 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등에, 라그라질이
말했다.
「안에게
전해 줄래? 다음은
네 차례라고.
곧
마을까지 내가 이 자들을
데리고 갈거니깐,
그 땐
네가 마중나와있을라고」
그
목소리는 틀림없이 그들에게
닿았을것이다.
허나,
그들은 어떤
대답을 할수도 없을 정도로 여유를 잃은 상태였고,
경쟁이라도
하듯 날개를 움직여 날아갔다.
인간들은,
그 모습을 기막혀하면서도,
안도의
표정을 같이 짓고 있었다.
「이쪽이
엉망이라는건 보면 알텐데.
게다가
수적으론 압도적으로 유리한데 말이지,
아무도
라크시를 도울려 하지 않네……정말이지,
어찌
할 방법이 없는 놈들이야」
마천사는,
냉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천병을
쫓아낸 후,
라크시에게
치료를 해준 뒤,
샤스라하르들은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목적지는
『천병의 마을』
라그라질의
말에 의하면 방금전의 전장에서
걸어서 10일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고 한다.
야숙을
반복하며 몇일동안 걸었다.
그러던
중에 일이 일어났다.
「엣취!」
황무지를
걷다가,
샤론이
재채기를 했다.
계절은
이미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할려고
하고 있었다.
바람을
막아주는 건물이나 나무들이 없는
이상, 살을
찌르는 추위가 예사스럽지가 않았다.
게다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였다.
「아.
그러니까 말했는데.
역시 마력을
계속 가지고 있는게 좋지 않았을까?」
라그라질이
놀리듯 웃으며 묻자,
샤론이 곁눈질로
노려본다.
「바보같은
질문이군요.
당신의
마력을 몸에 걸치는 쪽이 공포스러워서 더 춥습니다」
라크시를
이기기 위해, 그렇게
결심하고 라그라질의 마력을
받아들였지만,
샤론으로선
역시 어떻게도 이 마천사를 신용할 수가
없었다.
실질적으로
이 중에서 라그라질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것도 샤론.
이제껏
자신을 범한 모든 인간과의 성행위를 『다시
경험』 하고,
두 명의 동료가 어둠의
친족으로 타락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자궁이
개조당해 악마를 임신하는 모체가
되었다.
지금은
샤스라하르에 의해 맹세로 묶어있다곤
해도, 완전히
마음을 여는 일은 할수가 없는 것이다.
「확실히
힘은 늘어났지.
허나
진짜 자신의 힘이 아닌 이상,
믿을
수가 없지.
믿을
수가 없는 힘으론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러니
지금은 필요없다」
스테아도
마찬가지로 마력 부여를 거부하고,
라크시에 의해
너덜너덜해진 된 옷을
몸에 걸치고 있다.
걸치고
있다곤 해도,
이제와선,
가랑이
사이를 가려주는 짙은 감색 팬티 한장이 전부지만.
「저는
성자의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그외의
마력이 너무 섞이게 되면 그분의 힘이 약해져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성기사의 칭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베나는
허리에 천 하나를 두르곤,
씩씩하게
걷고 있다.
「……저는,
하이네아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라그라질씨의
마력도……받아들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리세도, 완전히
알몸이었다.
「……솔직히
말해 첩은 더 이상은……힘들듯하다……」
하이네아는
라그라질의 마력에 의해 강화되어,
모두의
상처를 치료해줄수가 있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였던,
『치료』의
힘과 『 어둠』의 마력은
상성이 좋지 않았고,
그 이후 약간
컨디션이 좋지 않은듯 했다.
주인이
받아들인 마력을 버리고 알몸이
되어 버린 이상,
시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한다.
그
뿐이다.
「하하―,
여러분 뭔가
이런저런게 있나 보네요―.
마리스는요,
이거
엄청 따뜻해서 기뻐요―.
고마워요―,
라그씨」
경박하게
웃는 마리스는 검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본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허벅지에
감긴 가터 벨트가 흰 피부와
요염하게 어울리고 있었다.
「아냐―.
마리스.
우린
친구잖아―」
라그라질은
등의 짐을 다시 짊어지며 ,
그렇게 대답했다.
등에는,
「……크읏……」
아직도
울상을 짓고 있는 라크시가 업혀
있었다.
그
후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한 라크시는,
울적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의 손을 뿌리쳐 라그라질의
옷자락을 꽉 붙잡은 것이다.
그
이후 말도 잘하지 않은 채,
그저
언니의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
「아-아……왜
이런 녀석을 업고 가야 하는 건지…….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당했는데……」
욕을
내뱉으면서도,
다시 업는다.
「라그라질……내가
대신할까? 일단,
주인인
내가 하는 말이라면 들을테니깐」
옆에서
걷고 있던 샤스라하르가 물어본다.
그
때, 매우
강하게 라크시의 머리가 좌우로
흔들었다.
「싫다네요.
아,
너
날개가 있으니깐
날면 되잖아.
꽤
무겁다고」
그렇게
불평을 하는 라그라질의 등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건, 내
날개가 아닌 걸……이런,
더러운 색은……아닌
걸」
검게
변한 날개를 접으며,
그저
언니의 등에 달라붙는다.
꼭
잡는 힘에,
라그라질이 탄식 했을
때, 앞이
시끄러워졌다.
「……저건,
뭘까요?」
샤론의
경계심이 담긴 목소리.
「사람이
사는거 같네요―.
등불도 보여요―.
마을이라든가
취락이라든가……그런 걸로
보이네요―」
가볍게
되맞아친게 마리스.
나아가던
방향에 보인 것은,
조그만
나무집.
그것이
여러개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라그라질?」
베나가
뒤로 돌아 물어본다.
「아-네네……정말이지
너무 부려먹네요……」
마경을
만들어,
취락이
비치게 한다.
거기엔
비친 건, 늘어진
토끼귀가 머리에 달린,
멀리서
언듯보면 인간으로 보이는 존재였다.
「아,
로프이야족이네요.
잘됐네요.
가죠」
그렇게
말한,
라그라질은 라크시를
다시 업고 앞으로 나아간다.
가는
방향은 취락이 있는 곳.
「자,
잠깐
기다려다오,
로프이야족은
무엇이지?」
하이네아가
당황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
물음에 대해,
「붙임성이
좋은 친절한 마귀에요.
부탁을
하면 숙소도 빌려줄꺼에요.
최근
야숙만 계속 했고,
따뜻한 식사도 못했죠?
이런
기회는 별로 없으니깐 방해하지 마세요」
라그라질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붙임성이
좋고……친절하다.
마르우스족과
닮았군요……」
과거,
속아서
동료를 빼앗긴 기억이 떠올라,
샤론은 힘든
표정을 짓는다.
「아
쓰레기같은 쥐놈들이랑은 전혀
달라요. 왜냐하면
로프이야는 『안·미사계』
이니깐요」
들어보지
못한 말에, 리세가
의문을 가진다.
「그……안·미사계라는
건?」
그
물음에,
라그라질은 걷는
속도를 늦추지 않은채 대답해준다.
「마귀의
성격은요, 크게
3패턴으로
나눠져요.
그
중 하나가 안·미사계.
평화와
의리를 소중히 여기며,
온화하게 살아 가는
종족」
그말을
듣고, 마리스가
어라라 하며 웃는 얼굴을 짓는다.
「3패턴이
있고 , 그
중 하나가 안·미사씨라는건……혹시
마리스가 생각한 대로 입니까!」
그녀를
향해 쓴웃음을 지으며,
마천사는 말을 계속했다.
「그래요.
이 아이를 닮은 타입,
라크시계가 있어요.
흉포하고
바보같아서 많으 종족에게 그저 싸움만
거는 타입이 그거죠」
등을
흔들며 그렇게 말하자
「……마지막
하나는,
라그라질계.
교활하고 비겁하며
남을 속이는 재능이 있는 타입…….
마르우스가
이 타입이야」
나직하게
라크시가 단언했다.
스윽
목을 돌려,
라그라질이
입을 열었다.
「하아? 지성이
있다고 해.
뭐야 교활하고
비겁하는 건!」
「사실이잖아……마르우스같이
약하기만 한놈들이 번영했던 건 그래서였잖아.
그리고
바보라고 말한건 그쪽이 먼저거든」
「너의
폭력 지상 주의 타입이 제멋대로 설쳐서
전체의 반을 차지하고 있으니깐,
살아 남기 위해 지혜를
모은 결과거든?」
「그
다음으로 많은게 비겁한
라그라질계잖아! 수도
거의 변하지 않지!
안·미사계는
전체의 일할도 안되니깐!」
시끄럽게
자매가 말을 주고 받는 걸,
모두가
어이없다는듯 쳐다보았다.
「저어……일단
그 로프이야족이라는건,
폭력 지상 주의도
아니고, 교활하거나
비겁하지도 않다는……거죠?」
샤스라하르가
그렇게 말하자,
자매 천사는 고개를
확 돌리고 무서운 표정을 짓는다.
「
「그런데요?」」
그렇게
고개를 돌린 후,
뭔가
놀란 표정으로 라크시는 언니의 등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
모습을 본 스테아는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그녀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매 싸움을
했다.
여동생인
플레어는 어떤 걸로 자신에게 경쟁을
걸어왔고, 울며
화를 낸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자신이나 부친이 놀리자,
방심한 듯
웃는 얼굴을 보여줬고,
그리고
다시 고개를 숙이채 화를 내며 작업을 하러 갔다.
아이의
분노는 오래가지 않는다.
겉모습처럼
어린 라크시의 속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스테아는 모른다.
그녀입장에서
보면, 처녀를
빼앗긴 충격이 소용돌이 치고 있을
것이고, 그
직접적인 상대인 샤스라하르에 대한 감정은 말할 것도
없고 나쁠 것이다.
하지만
요 며칠간,
라그라질의 등에
업혀 여행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알게 된게 있다.
조금씩,
언니가
눈치채지 못하게 얼굴을 들어올려,
그 냄새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온몸으로
따뜻함을 느끼고,
냄새를
맡으며, 뭔가를
떠올리고 있는듯 했다.
라크시가
범한 죄는 용서되지 않는다.
플레어를
납치해, 이단
심문관이라고 하는 고문관에게 넘긴 걸
말하는 거다.
지금
스테아는 그걸 용서해줄 생각이 없다.
만약
용서를 한다면,
그건
플레어 본인이 라크시를 용서했을
때다.
아마
라크시는 죄의식이 없을거다.
생각하는
대로 움직였고,
날뛰었고,
그 결과
잡혔다.
「어린애는
좋겠구나……정말……」
죄를
짊어지는 힘도, 미워하는
힘도 없다.
어느쪽이든
간단하게 다른 쪽으로 옮겨버린다.
지금의
라크시에겐,
정말로
싫어했던 언니가 옆에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라그라질은
그녀를 바보라고 했다.
그건
사실일지도 모른다.
라크시의
뇌안은 플레어에
대한 것보다도,
샤스라하르에
대한 것보다도,
라그라질에
대한 걸로 가득차 있는 걸지도 모른다.
감정의
용량이 작은 것이다.
그런
걸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도착했다.
로프이야의
취락에.
「봤죠? 얼굴만
보고 들여보내 주는가? 이래뵈도
한때 관리자였다니깐요
」
라그라질은
그렇게 말하며,
라크시를 난폭하게
소파에 던지곤,
자신도 그 옆에
앉았다.
「……정말로……좋은
자들이었습니다……」
샤론이
멍하니 손에 든
천을 펼치며
말했다.
「옷이
없다고 하니 천을 줬지……꽤 크군,
이걸로
사람수만큼 만들수 있을듯 한데」
그
천을 만지며,
스테아가 말했다.
「집도
통째로 한 채나 빌려줬지……」
나무
기둥을 만지며 하이네아가 중얼거리자,
「식재료도……이렇게
많이……」
빌린
냄비가 꽉 차게 식재료를
담아온 리세가 입구에서
들어온다.
뒤이어,
마리스가
들어와,
「라그씨.
그리고
샤스군과 베나님.
장로님이
뭔가 할말이 있다고 얼굴을 비쳐달라시네요―」
그
말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마리스씨. "님”자를
붙인다면 전하께도 붙이세요」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운 베나
「아뇨아뇨……전
별로 상관 없어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라그라질도……아마,
마을의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것은 너일테니깐
」
과거
서역의 관리자라는 이름으로 이
집을 빌린 이상, 그
당사자가 없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현재
관리자를 보좌하는
라크시는 언니의 등에 쭉 얼굴을 묻고 있어기에,
마을의 사람에겐
들키지 않았다.
「네네.
하루 종일
무거운 걸 업고 걸어서 다리가
아프지만…….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어쩔 수 없네요」
마천사는
마지못해 일어났고,
세 명은 집에서 나갔다.
「아……」
그
등을 향하듯 라크시의 손이 올라갔지만,
결국 뒤돌아보지도
않은채, 언니의
모습을 사라져갔다.
「……그럼,
난 잠시
집 주변을 돌아보고 올까」
스테아는
그렇게 말하곤 받은 천을
크게 잘랐을 뿐인 물건을 걸친 채,
입구를
나섰다.
긴급사태가
있어나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없다.
지리를
파악해둘 필요가 있었다.
「그럼
전 짐 정리에 대해 로프니아분들과
말해보고 오겠습니다.
저희가
가진 소지품과 보존이 잘되는 식재료를 교환할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샤론도
천을 휘감고 스테아를
따라 나갔고,
그렇게
두 명이 나갔다.
「그럼
전 요리를,
하이네아님은 저쪽
침대에서 조금 쉬어주세요.
요리가 다되면
부르겠습니다」
작은
몸으로도 뒤쳐지지 않게 힘을 다해
따라오고 있는 주인의 부담을
알고 있는 리세는,
하이네아가 뭔가
하겠다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렇게 제안을
했다.
「휴,
……알겠다.
그럼 조금 누으마」
피로가
많았던 걸까,
하이네아는 그 말을
얌전히 받아들여 침대로 갔다.
「그럼! 마리스는
리세씨를 돕겠습니다! 괜찮습니다.
험하게
사는 용병이 생업이었으니깐,
먹는둥
마는 둥 하는 것도 일상이었습니다.
지금은
뭐든지 먹을수 있고 뭐든지 요리할 수 있답니다.
보아하니
고기가 없어보이는데,
근처
수풀에서 뱀이라도 잡아오겠습니다!」
냄비
안을 보곤 그렇게 말한 마리스의
팔을, 리세가
초조한 표정으로 잡은 후 고개를
저었다.
「오,
오늘 밤은……여기
있는 걸로 만들죠.
마리스씨는 그 쪽의
야채를 잘라 주세요」
그렇게,
본디지와
알몸이 나란히 서
조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