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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25) 어린아이의 허세

황금빛
벼이삭이 지면을 덮고 있고,
이곳
저곳에 세워진 나무 풍차가 한가로운 풍경을 더욱 더
목가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마르우스의
마을은,
전쟁이나
혼란과는 동떨어진 평온한 세계였다.


그들은
산의 경사면에 구멍을 뚫어 동굴을 만들어,
거기에서
가족 단위로 생활을 한다고 한다.


세나들은
그 중1개를
빌려서 당분간 머물 생활 공간을 얻었다.




「내려줄께……아프진
않나?」




플레어는
엎고 있던 다리를 잃은 공창--수녀
레나이를 굴안에 깔려져있는 융단 위에 앉게 한다.




「괜찮습니다……고마워요」




일행이
이 마을에 겨우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거의 하루였다.


마르우스의
식사나 수면으로 낭비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리가 잘려나가 고통스러워하는 레나이들을 엎고
이동한게,
모두의
발목을 잡았다.




「미안해요……내가
이렇게만 안되었어도……」




레나이의
얼굴이 흐려진다.


사마귀
마귀--베리스에게
구출된 건 그녀를 포함해 세 명이었다.


지금까지는
플레어나 다른 기사들이 세 명을 엎고 여행해 왔지만,
앞으로
마귀의 영역에 깊이 들어가게 되면,
그녀들의
안전을 위해 어떤 수단을 찾아야만 했다.




「걱정하지
마라.
부상당한건데
어쩔수 없지,
마르우스에게
부탁해 의족이나 그런 비슷한 걸 받아오겠다고,
언니나
베나님이 말씀하셨다.


비관
하지 마라」




플레어는
레나이의 어깨를 두들겨주곤,
일어선다.




「세나,
당분간은
여기서 머물게 될까?」




플레어의
말에,
붉은
머리를 양쪽으로 묶은 기사가 뒤돌아 본다.




「그렇겠네요.


레나이씨들의
다리문제도 있고,
우리들의
장비문제도 있으니.


무엇보다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깐 조금은 쉴 필요도 있고.


샤스는
뭔가 이상하다고 하지만,
베나씨랑
기사장은 이곳에서 어느정도 준비를 하고 갈 셈인듯하고」




지금까지
알몸으로 지낸 -
세나나
플레어와 그외 다른 몇명은 마르우스에게 받은 간단한
옷-이라기
보단 그냥 천조각-

받아 그걸 몸에 두르고 있었다.




알몸일때보다는
약간 침착해보인다.




「세나,
플레어.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 대화를 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와 주세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마르우스가 준비해준 지도를 둘러싸고
있던 샤론의 말에 두명은 그 곳으로 이동한다.




지도를
둘러싸고 있는 건,




샤론,
스테아,
베나..그렇게
세 명이었다.




「어,
샤스는? 어디로
갔어?」




세나의
말에,




「세나……그
분이 아직 어리긴 하지만 왕족입니다.
기사로서의
예를 갖추어 말하길」




베나의
째려보는 시선에 스테아가 곤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세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떡이곤 지도를 둘러싸는 그룹에
참가한다.












「그러면
저……부탁해요.
슈트라씨」




동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몰래 만나고 있는 남녀.




왕자
샤스라하르와 그 기사 슈트라다.




「응
맡겨죠.
확실히
뒤져볼께……이 쥐의 마을을」




키가
거의 차이나지 않는 두사람이 바로 옆에서 서로 마주
보니,
얼굴이
가까워진다.




「후후」




-
하고
가벼운 입맞춤이 샤스라하르의 입술을 덮친다.




「아……」




예비
동작도 없이 입술을 빼앗겨 얼굴이 새빨게진 왕자에게
기사는 미소를 지어주곤,
주위를
둘러본다.




「좋은
곳이에요.

마을의 경치는 훌륭해요.


하지만,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게 있어요.


굴에
사는 쥐들이 가끔 보여주는,

탁한 눈동자」




일행
중 마르우스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공유하고 있는 건,

두 명 뿐이었다.


성기사
베나는 자신이 받은 치욕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힘을 이용하기만 하면 될뿐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나들은
그 기술에 의해 구해진 몸이라,
그들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명이서만 조사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어제 확인했다.




샤스라하르는
접촉해 오는 마르우스에게 정보를 모은다.


반대로
슈트라는 자신이 접촉해 나가 마르우스들의 모습을
찾는다.




그리고
두 명이 모은 정보를 하나로 모아,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존재인가 아닌가를 판단하고자 했다.




「베나님들이
어떻게 판단내릴지는 모르지만,

마을에 머무르는건 길어야 5일정도라고
할 수 있어요.


향후의
장비나 전략,
물자의
보급등도 포함해 마르우스의 기술은 갖고 싶지만
그들에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여행에서 발몫을
잡힐수도 있어요.


지금
여기서,
제대로
확인해 봐야해요」




슈트라는
샤스라하르에게 손을 흔들며,
발길을
돌린다.




빈틈없이
철저하게 알아보아야 한다.




쥐가
숨어사는 동굴을 훔쳐봐,
그들의
생태를 알아 내는 게,
왕자의
힘이 되고,
기사의
의무다.




「늦어잖아―,
어디
갔었어? 샤스」




샤스라하르가
자신들의 숙소로 사용하는 동굴로 돌아가자,
뭔가
작업중인 세나가 얘기해 왔다.




「아니,
조금
밖에……뭘 하세요? 세나씨」




「뭐긴,
요리야
요리.


지금까지
식사는 보존식의 맛없는 거뿐이었잖아? 


가끔
씩은 제대로 양념된 것도 먹고 싶다라고 플레어랑
대화하다가,
마르우스한테
부탁했더니 재료를 조금 주더라고」




그렇게
말한 세나는 큰 냄비를 휘젓는다.


도구도
어느정도 빌려 온거 같았다.




「세나
이건 어떻게 자르지? 어떤
모양이 좋을까?」




세나
옆에서 감자를 손에 들고 칼을 잡고 있던 플레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몰라.
그냥
대충 익히면 안될까―? 대충 조각내서 냄비안에
던져넣어」




그러면
되겠군,
하고
수긍해 감자를 두 동강 내는 플레어.


세나는
붉은 연기가 나는 냄비를 휘저으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세나씨……그,

냄비 괜찮은겁니까? 엄청
붉은데요……?」




샤스라하르가
땀을 내며 냄비의 상태를 본 후 말하자,




「글쎄? 마르우스가
준 조미료는 있는 데로 그냥 넣었으니깐.
맛이
이상하면 물을 좀 더 넣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붉은
머리 기사는 어이없는 소리를 한다.




「그럼
감자 넣는다.


감자는
중요하니깐,
특히
전쟁엔 필수.


어떤
모습이라도 맛을 내지」




플레어가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잘랐다기보단
부수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는 감자의 잔해를 냄비에
던져 넣는다.




샤스라하르의
이마에서 또 한 방울의 땀이 흘려내린다.





때,




「아,

요리라면 제가 할테니.
부디
두 분은 저쪽에서 전략 회의에 참가해주세요」




리세가
급하게 달려왔다.


그녀가
가리키는 곳엔,
베나와
스테아가 향후 필요한 장비나 물자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저는
하이네아님의 시녀인지라 어느정도 요리 경험이 있으니,
분명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리세의
말에,




「그래?
그럼
맛있게 부탁해요」




「그러면
부탁하지,
리세경.
기대하겠다」




세나와
플레어가 요리하던 동작을 멈추고 리세에게 자리를
양보해 일어선다.


떠나는
두 명의 등을 응시하며,
리세가
중얼거린다.




「하이네아님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깐,
적어도
힘이 나게 먹이기 위해선,
맛은
중요해요……」




작은
목소리로 누구를 향한 것도 아닌 변명을 하는 리세에게,




「어쩔
수 없어요……왜냐면 이거……사람이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고……」




그트그트
하고 끓고 있는 붉은색의 뭔가를 내려다 보며,
샤스라하르는
쓴웃음을 지었다.




「두
명은 기사시니깐,
요리의
경험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이런
일은 능력에 맞게 제가 하는게 제가 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리세는
후유 하고 한숨을 쉬며 동의의 말을 한후,
샤스라하르를
보더니,
얼굴이
굳어졌다.




「아……그렇지만,
죄..죄
죄송합니다 샤스라하르 전하,



같은게 주제넘은 말을……,
거기에
입맛에 맞을지 어떻지도 모를 변변찮은 요리가 나올지도
모르는데……아.그러니깐
그게」




새삼스럽게,
샤스라하르를
의식해 당황해 하는 리세.


그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샤스라하르와 말을 주고 받지
않고,
항상
하이네아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건
리세에게 있어,
하이네아
이외의 왕족에 대한 긴장과 경외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
아니
아니.


전혀,
전혀
문제없습니다 리세경.


저는
신경쓰지 마세요.
혀도
긴 시간 서민들 사이에서 있어서,
고급스런운
맛을 흉내낸 것보단 조잡한 맛에 더 익숙해져있고……그런걸
좋아하기도 하니깐」




샤스라하르도
상대의 동요에 당황해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그,
그렇습니까,
그럼
그다지 잘하진 않지만,
제가
요리를--」




「무슨
소리냐,
리세의
요리실력은 첩의 나라에서도 최고급이었다.


강국
스피아칸트의 왕자의 혀라고 해도 틀림없이 만족할
거다」




겸손해
하는 리세를 향해,
근처에
누워 있던 하이네아가 눈을 뜨곤 말했다.




「왕자
샤스라하르여.
기사들이
서로 대화하는 동안 약간만,
첩과
이야기를하지 않겠는가? 


그대는
조련사를 그만두었고 첩도 공창이 아니게 되었지
않는가.


1명의
왕족으로서 차분히 대화를 나누는걸 오랫만에 해보고
싶구나」




하이네아가
몸을 일으킨다.



나오고 들어감이 작은 몸엔 마르우스가 준 아무런
꾸밈도 없는 옷감이 감겨져 있고 어깨엔 헤어질 때
헤미네가 준 케이프를 걸치고 있었다.




말로
표현하자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그 모습에서 뿜어나오는건,
전혀
다른 인상의 왕족의 기품.




「리세여.
4
반각(=30분)동안만
왕자와 말을 나누고 싶으니,
다른
사람이 찾아와도 알리지 말아 다오.


그리고
첩은 좀 지쳤다.
소화하기
좋은,
가능하면
많이 맵지 않은 걸로 부탁한다」




「아,
네! 다녀오세요.
하이네아님.
요리는
제게 맡겨주세요」




가만히
서 있는 샤스라하르의 소매를 끌어당기며 밖으로 나가는
하이네아를 배웅한 후,
냄비에
다시 다가가자,
다른
그림자가 다가왔다.




지면에
깔린 융단을 문지르듯 기어온 건,




「저……저는,
이런
몸이 되어버려서 여러분들께 폐만 끼치고 있으니깐……할
수 있는 한 보은을 하고 싶습니다.


요리를
도와드리면 안될까요」





다리를 잃은 수녀,
레나이였다.


그녀의
얼굴은 어두워져 있었고,
육체적
결손은 물론,
여기까지
오는 동안 주위의 도움을 계속 받은 자기 자신을 책망하는
모습이었다.




리세는
그 비통한 모습과 마음에,
눈물이
흘려내릴거만 같았다.




「(안
됩니다……지금 여기서 연민이나 그런 비슷한 감정을
드러내면,

만큼 레나이님이 괴로워집니다)」




리세는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곤 있는 힘을 다해 미소를 지어,




「네.
그럼
이 감자의 뒤 처리를 부탁해도 좋을까요?」




도마와
부엌칼,
거기에
감자가 가득 찬 바구니를 천천히 레나이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둘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모두를 기쁘게 해줍시다」




서로
웃었다.










「저……하이네아씨? 무슨
용무입니까……?」




샤스라하르는
하이네아에 이끌리는 대로 걸어,
지금은
사람도 쥐 그림자도 없는 나무 그늘로 들어가 있다.




「……」




하이네아는
아무 말이 없다.




아무
말이 없이 샤스라하르를 향해 등만 보이며 기품으로
가득 찬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
저……아무런 용무도 없으면 저는 베나들과 향후의
예정을……」




샤스라하르가
방금 나온 동굴쪽을 보며,
시선을
하이네아의 등에서 뗀 그 순간.




「어쩔
수……없나」




스윽
하고 허리를 구부린 하이네아가 샤스라하르의 허리를
잡았다.




「네……?」




빈틈을
잡혀 경직된 샤스라하르.


허리를
잡은 작은 손이,
천천히
내려 가는 것을 느낀다.


그의
허리에서 아래를 가리는 간소한 의복이 겹쳐진 곳에
손을 집어 넣는다.


아직
작은 상태의 페니스가 밖으로 꺼내져 바깥 공기를
느낀다.




「……」




서늘한
바깥 공기에 어루만져지고 있다고 생각한 그 다음
순간,
습기차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졌다.




「……얌전히,
있어죠」




허리를
끌어당겨 샤스라하르의 몸을 꼭 껴안으면서,
하이네아가
그 앳된 입안으로,
그의
페니스를 집어 넣은 것이다.




「왕녀,
하이네아
왕녀.
대체
무슨 짓을……!」




「가마이
이으라니가」




페니스를
달콤하게 물고 있어서,
제대로
되지 못한 말을 하는 하이네아.




「왕족끼리의
대화가 아니었습니까!」




「그러다,
이게
와조의 대하다.
제데라
하지 아느며 아니대」




후냐후냐
하고 입을 움직이는 자극이 샤스라하르의 성감대를
자극해,
신음과도
같은 소리를 내뱉게 만든다.




큐포하고
소리를 내 그의 페니스가 입밖으로 나온다.


거기엔
이미,
훌륭하게
발기한 페니스가 있었다.




「리네미아
신성국 왕녀로서 첩의 소망이다.


안아라.
그리고
나와 결혼해라.



세상을 제옴트의 지배에서 구할 남자여.



결의,
왕족으로서의
사명,
그보다
훌륭한게 있을까.



첩의 남편이 될 자격에,
겨우
만족하는 인물이 나왔다」




한번에
케이프와 옷감을 벗은 하이네아가 달려들어,
샤스라하르는
땅바닥에 넘어진다.




「하하하하
좋구나,
지금까진
쓰레기놈들에게 깔려서 당했지만,
이렇게
반대의 입장이 되어서 연결해보는 것도 좋구나」




하이네아는
다른 공창과 비교해 어리고,
체격도
빈약해,
힘으로
치면 샤스라하르가 압도적으로 위이다.




그녀는
공창으로서 이 3년간
중등 교육 시설에서 자유 성교 학생이라는 이름의 성
노예로서 보내왔다.





나이를 짐작해보면,
아직
18살인
샤스라하르보다 2~3살
아래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뿌리칠 수 없었다.




「좋구나……좋아! 기분이……좋구나
……」




소녀의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소년의
얼굴에 떨어졌기 때문에이다.



모습은,
간신히
찾은 희망에 매달리는,
가녀린
나이의 여자아이로 밖에 안 보였다.




「첩을……도와
이끌어다오.


영광을……번영을……무엇보다도,
평화를……도와다오,
도와다오…….



이상,

이상……더 이상 그런 비참한 일은……마음을 더럽혀지는
일은……이제 싫다.


함께
있어다오……나…나를 보고,
지켜다오」




흐느껴
우는 소녀가 소년의 가슴에 쓰러진다.


그는
그 몸을 받아 들여 침착하게 등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
 
슈트라는 볼때마다 안타깝네요
 
왜 저런 캐릭터를 작가는 그렇게 만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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