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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 淫堕の姫騎士 ジャンヌ 11

「후후후! 아주 즐거우셨나봅니다, 공주님」



눈가리개가 풀린 쟌느는 텅 빈 시선을 고든에게 향했다.


「고든……」


그 후로 얼마나 범해졌는지 모른다. 엄청난 윤간조교를 당한 쟌느는 넋이 나간 것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푸른 눈동자는 흐리멍덩하게 가라앉아 한 때의 반짝반짝하던 빛을 완전히 잃었다. 과거 고귀했던 모습을 잘 알고 있는만큼, 패잔병처럼 전락한 모습은 배반자의 비열한 욕정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당당하시던 쟌느님께서 거지같은 놈들의 품에서 기뻐 날뛸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완전히 암컷이 된 모양이네요. 이제 젤릭님께 돌려드리기 전에 한번 더 미치게 만들어드리지요」


말을 끝내자마자 고든은 공주의 육체에 개처럼 달라붙었다. 완전히 녹초가 된 몸은 쓰러져버릴 것 같았지만 부랑자들의 정액이 흘러넘치는 보지는 배반자의 자지를 환영하며 움찔움찔거렸다.


「후후후, 그나저나 지독한 냄새네요. 이런 보지를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입구에서 깔짝거리며 치근덕대는 고든. 이런 말들을 대수롭지않게 내뱉는 그는 자신의 공주를 조롱하고 희롱하면서 야릇하고도 잔인한 쾌감을 맛보았다.


「바로, 정액변기라고 합니다」


「아아……」


굴욕적인 말과 동시에 고든의 자지가 부드럽게 쑤셔오자 쟌느는 암컷 그 자체의 신음소리를 냈다. 그걸 억제할 기력 따위는 없어진지 오래였다.


「아흐흑… 아아, 좋아요…」


그토록 비참하게 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욱신욱신 얼얼한 자궁은 나아지지 않았다. 갈증과도 비슷한 굶주림이 몸 속 깊이 스며들어 공주의 힘을 빼앗았다. 고든이 더욱 깊이 찔러넣을 수 있도록 새하얀 엉덩이를 음탕하게 꿈틀거리는 공주의 입에서는 짜내는듯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후후훗, 이제 내게 사과할 마음이 생겼습니까? 내가 기사장에 적격이란걸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무시무시하게 찔러대자 쟌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쾌락으로 마비된 두뇌에 폭주하듯 몰려오는 쾌락은 이미 고문이었다.


「하아아… 제가 틀렸어요… 고든님이야말로, 아으응…… 기, 기사장에 적당하신 분이십니다… 아흐흑, 요, 용서해주세요…… 」


가슴을 찢는듯한 원통함도, 지금은 매저키스트의 희열을 북돋을 뿐이었다. 고든이 귀에 속삭이는 대사를 인형처럼 차례차례 소리내서 반복했다. 개조된 육체의 이상성욕과 공주의 마음이 드디어 접촉하려했다.


「쟌느는… 매저키스트 암캐입니다… 하윽… 지, 지금부터 검도, 마법도 버리고…… 일평생, 고든님의 정액변기로… 봉사하겠습니다…」


「후후훗, 아주 좋습니다, 쟌느님. 한낱 오우거 따위에게 넘겨주긴 너무 아까워요」


무적의 검술을 지닌 공주를 굴복시켰다는, 삐뚤어진 정복욕에 취한 고든은 거센 흥분에 빠져 노도같은 기세로 허리를 흔들어댔다.


「으으으…… 갑니다, 공주님!」


깊숙한 곳에서 부르르 떠는 자지가 뿌연 정액을 공주의 몸 속에 쏟아냈다.


「아흐흑… 매저키스트 암컷도, 가요…! 가요……!」


쟌느가 절정의 탄성을 질렀을 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헉!」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채로 고든은 절명했다. 키스의 검이 심장을 꿰뚫은 것이다.


「더러운 배반자 녀석!」


모습을 나타낸 청년의 얼굴에선 전에 없이 강한 적개심이 불타고 있었다.


「쟌느님……」


그가 능욕의 한계까지 무참하게 당한 공주를 쳐다봤다.


「쟌느님, 모시러 왔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며 청년은 최대한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기사장……」


쟌느는 몹시 감동한 나머지 말을 할 수 없었다. 다만 눈물만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만일, 지금 키스가 오지않았다면 완전히 타락했을 것이다.


「일단 여기에서 도망쳐야합니다. 놈들이 추적해 올겁니다」


「그래요……」


몸을 일으키는 공주의 눈동자에 예전의 늠름한 빛이 서서히 되살아났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있었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가신에게 구출되자 마음속에 작은 희망의 불이 켜진 것을 느꼈다.

 


 

「으으음…」


작은 신음소리를 내는 유와의 눈이 움찔거렸다. 며칠동안 인형같았던 유와의 몸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얼굴의 혈색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긴 속눈썹도 파르르 떨렸다.


「으응……」


약간 짧은듯한 숨소리가 나더니 마침내 눈꺼풀이 서서히 열렸다. 푸른 눈동자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근처를 보려는듯 좌우로 움직였다.


「난…」


유와가 의식을 되찾은건 수일만이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의식은 쭉 있었다. 다만 육체에서 영혼이 끄집어내져 오우거의 육체라는 우리속에 갇혀있었다.


「드디어 돌아왔어…」


너무 기쁜 유와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보통때는 신경쓰지않았던 자신의 몸의 감각이 이렇게 기쁘고 반갑게 느껴지는건 이혼의 술법에 걸렸던 사람이 아니면 모를 것이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보자 익숙한 자신의 침실이 눈에 들어왔다. 옷도 언제나처럼 연한 파란색 드레스를 단정하게 입은 상태였다.


「어머님과 언니가 도와준게 분명해!」


일각이라도 빨리 가족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서 후다닥 튀어나와 문을 향해 달렸다. 순간,


「꺄악!」


갑자기 뭔가에 걸려 넘어졌다.


「아야… 아파라…… 뭐지…?」


부딪힌 이마를 문지르며 발 밑을 보고는 두 눈이 커졌다.


「에엣?」


거기 있는 것은 한아름정도 크기의 검은 덩어리였다. 석탄처럼 보이지만 표면에는 기묘한 무늬가 있었다. 그것을 본 기억이 있는 유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랗게 변했다.


「설마, 모코라…?」


검은 덩어리는 유와가 귀여워했던 바로 그 애벌래였다. 조심스럽게 뻗은 손 끝에 닿은 느낌이 약간 거칠거칠한게 메마른 고목같았다.


「모코라, 죽은거야? 우우웅…」


꽤 큰 충격이었는지 마루에 주저앉은 유와. 언니와 꼭 닮은 푸른 눈에 눈물이 순식간에 고였다. 그 때 문이 갑자기 열리며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거칠게 들어왔다. 다크엘프 젤릭이었다.


「영혼이 제대로 돌아온 모양이군」


유와를 쳐다보며 히죽 웃었다. 얼음을 끼얹은 것처럼 차가운 시선에 유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갑작스럽겠지만 하나 묻겠다. 언니가 어제밤부터 행방불명인데, 그녀가 갈 만한 장소를 넌 알고 있겠지?」


길게 찢어진 눈매로 싸늘하게 쳐다보자 유와는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이 남자의 목적이 뭔지는 모르지만 뭔가 나쁜 일을 꾸미는게 틀림없다고 생각한 유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비밀은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정직하게 대답하지않으면 또 영혼을 뽑아내서 이번엔 못 돌아오게 할거다」


무시무시한 협박에 유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런 체험은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지만, 언니를 배반하는 일은 할 수 없었다.


「난 몰라요! 혹시 안다고 해도, 모코라는 죽인 나쁜 사람에겐 절대 안 알려줄거에요!」


자그마한 몸을 다부지게 세우며 다크엘프에게 대들었다. 보기와 다르게 심지가 굳센 것은 언니의 영향일 것이다.


「흐응, 모코라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젤릭은 야비하게 웃으며 품 안에서 수정구슬을 꺼냈다.


「이걸 보고도 고집 부릴 수 있을까?」


수정구슬에 나타난 환영을 본 유와는 깜짝 놀랐다. 거기 보이는 것은 모친인 셀린느가 분명했다. 옷차림은 흐트러져 허벅지와 풍만한 젖가슴이 그대로 보였고, 그 주위를 많은 오우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체격이 큰 오우거는 모친을 위에서 덮친 자세로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아가씨의 영혼에너지 덕분에 기드도 완전히 기력을 되찾았다. 아니, 너무 건강해졌다고 해야하나? 큭큭큭……」


「어, 어머님께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에요!」


셀린느가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띤 것을 봐도 유와는 그게 뭘 의미하는지 몰랐다. 다만 뭔가 나쁜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직감할 수 있었다.


「네 엄마도 입이 꽤 무거운지 우리에게 비협조적이서 벌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너가 대신 알려준다면 엄마도, 너도 살 수 있을거야」


말투는 부드럽지만 내용은 명확한 협박이었다. 어린 공주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하며 고개를 다시 떨궜다.


「언니는 어디있지? 왕족들밖에 모르는 비밀장소가 있을텐데?」


얼굴 앞에 수정구슬을 들이밀며 다크엘프는 대답을 강요했다.

 


 

「쟌느님, 여기」


키스가 물이 담긴 컵을 쟌느에게 건냈다. 물에 들어가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씻어낸 쟌느는 벌거벗은 몸에 큰 수건만 감은 모습으로 나왔다. 살짝 보이는 풍만한 가슴골짜기나 물에 젖은 황금색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붙어있는 모습은 너무나 관능적이었다.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린 채 내미는 모습이 고지식한 기사장다웠다.


「고마워요」


컵을 받아든 공주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그녀도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발 끝만 쳐다봤다. 이곳은 백년도 넘은 옛날에 만들어진 작은 요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만들어진 왕족 전용의 피난처로써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아는 곳이다. 키스도 실제로 와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런 장소가 있었을줄은……」


자신의 컵에 담긴 물을 다 마신 키스가 중얼거렸다. 외관은 황폐했지만, 내부는 잘 관리되어 있고, 마법방어력도 높아 적의 주술로부터도 몸을 지켜 줄 것 같았다. 게다가 비상식량과 물도 준비되어 있어 한동안 몸을 숨기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쟌느님, 앞으로의 일은 내일 생각하시고 오늘 밤은 이만 쉬십시오. 안쪽에는 침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망을 볼테니……」


「잠깐만요……」


말을 막으며 쟌느가 기사장의 손을 잡았다. 키스를 올려보는 아름다운 얼굴위로 금발이 사르르 흘러내렸다.


「나를…… 혼자 두지 말아요」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푸른 눈동자에 촉촉한 눈물이 배었다.


「나를…… 두고 가지 말아요… 부탁이에요, 키스」


「쟌느님…?」


뭔가 말하려는 기사장의 입을, 쟌느는 정열적인 키스로 막았다. 양 팔로 꼭 껴안자 몸이 밀착하며 그 탄력으로 수건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금발의 공주는 몸을 떼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동으로 뜨거워진 혀를 기사장의 입에 밀어넣었다.


「!!!」


청년의 몸이 순간 떨렸다. 키스만으로도 의식이 멍해지는 쾌감이었다. 절제력이 뛰어난 기사장이지만 마음속으로 경애하던 공주의 부드럽고 축축한 혀가 입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이성이 요동치고 심장이 거세게 쿵쾅거리며 흥분되서 발기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흐으응……」


쟌느는 벌써 달콤한 콧소리를 낼 정도로 흥분했다. 서로의 혀가 얽히고, 침이 오가며 상대의 침을 삼켰다. 어느새 그런 테크닉이 몸에 붙은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참을 수 없었다.


(좀 더 빨랐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더럽혀지기 전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그 흥분이 온몸으로 퍼지자 순수한 기분은 음란한 욕구로 급격하게 바뀌었다. 자궁이 욱신거리고, 보지는 얼얼하게 달아오르며 순식간에 충혈되어 애액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예의 반점이 후끈 달아올랐다. 


사랑이라는 신성한 감정까지도 자칫 음욕으로 바뀌면 어떡하나 하는 공포가 가슴 안쪽으로 차갑게 파고들었다. 자신이 그저 남자만을 원하는 것이 아닌지 두려웠다.

(그럴 리 없어! 이건 나의 진심이야!)


한번 더 강하게 되뇌었다. 이렇게 되새기지 않으면 자신은 육욕의 노예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말해야했다.


「키스, 사랑해요」


작은 램프불빛이 침대 위에 드러누운 쟌느의 새하얀 육체를 비추었다. 흐트러짐없이 솟아오른 풍만한 가슴, 그 정점에서 벌써 단단하게 응어리진 붉은 젖꼭지. 저걸 만지면, 혹은 입술로 빨면 얼마나 큰 관능을 얻을 수 있을까? 잘록하지만 탄탄한 허리에서 급격히 솟아오른 엉덩이는 며칠전까지 처녀였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정도로 육감적인 곡선을 그렸다. 아랫배에는 커다랗고 붉은 꽃의 무늬가 떠올랐고, 그 아래의 균열은 새콤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애액으로 젖어있었다.


「아, 저기… 불을 좀……」


이미 보지도, 항문도 모두 처녀를 빼앗기고 혹독하게 능욕당한 몸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는건 역시 부끄러웠다.


「왜요? 이렇게 아름다운데요」


부드럽게 미소짓는 청년의 손이 가슴에 살그머니 닿았다. 이런 상황이 되어 담력이 꽤 세졌는지 애무하는 손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아아… 아니에요…… 난… 더럽혀진 몸이에요……」


「그렇지않아요, 쟌느님. 정말 아름다우세요. 아니, 공주로서 명령하신건가요? 그렇다면 따르겠습니다만…」


「아니, 명령이라니…… 놀리지 말아요… 나쁜 사람……」


놀리는 기사장의 말에 공주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그러나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 섬세하게 애무하는 키스의 손가락에 몸이 순수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정감이 상승함에 따라, 핑크색으로 물든 피부가 땀으로 촉촉하게 젖었다. 반복해서 입을 맞춘 입술은 성감대처럼 민감해져 놀랍도록 황홀했다.


「갈께요, 쟌느님」


말과 동시에 뜨거운 덩어리가 꾹 눌러왔다. 그것에 지지않을 정도로 뜨거운 점막은 받아들였다.


(아… 아…… 키스…… 기뻐요…)


쟌느는 마치 숫처녀처럼 감동에 떨었다. 기드에게 지금껏 셀 수도 없을만큼 처참하게 능욕당하며 육체의 희열을 철저하게 맛봤지만, 마음 뿌듯한 영혼의 충족감을 얻은 적은 당연히 단 한번도 없었다.


「쟌느님……」


촉촉하게 달아오른 속살들을 밀어헤치며 키스가 깊숙이 파고들었다. 자지에 느껴지는 공주의 보지의 맛은 더할 나위없이 감미로웠다. 부드러운 주름 하나하나가 입술처럼 달라붙어 영혼마저도 빨려들어가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허리를 움직여 빼내려고 하면 바로 반응하며 꽉 조여왔고 그때마다 자지전체를 감싸는 부드러운 압박은 젊은 남자가 가만히 참을 수 있는 쾌감이 아니었다. 언제나 냉정한 기사장도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 아으응… 좋아요, 키스…… 하아아앙……」


하지만 달콤하게 허덕이면서, 자신의 육체와도 싸워야 했다. 최대의 약점인 보지삽입이 일어나자 노예의 본능이 눈을 뜨려했다.


(아니…… 안 돼, 이러면 안 돼… 제발……)


강하게 찔러올 때마다 기사장의 노예가 되버리고 싶다는 마음을 억제하기 힘들었다.


「괜찮으세요, 쟌느님?」


「으응… 괜찮아요…… 하으윽…」


좀 더 격렬하게 범해달라는 말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마음은 이렇게 뿌듯하게 채워졌는데, 몸은 어째서 이렇게 안타까운건지…… 마음과 육체의 흥분과 고조가 일치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설마……?)


문득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제 자신의 몸은 무시와 경멸 속에 수치와 오욕투성이가 되며 처참하게 당하는 능욕으로밖에 쾌감을 얻을 수 없게 되버린게 아닐까?


(그럴 리가 없어……)


물론 인간 남자와 비교하면 오우거의 생식기관은 굉장한 질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에 몸이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사랑하는 남성과 연결되는 것 이상의 즐거움이 있을 리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느끼고 있는 초조함의 정체는 뭘까? 자지와의 마찰이 점막에 느껴질수록, 자궁이 압박을 받을수록 더욱 더 강하게 전해오는 안타까움은 무엇일까? 마음이 이토록 고양된 적이 없었던만큼, 그 커다란 갭은 공주를 속으로 괴롭혔다.



「쟈, 쟌느님, 이젠…!」


그러는 동안, 키스는 한계에 다다른 모양이었다. 땀으로 번들거리는 허리를 급하게 흔들며 라스트스퍼트에 돌입했다. 남자의 관능에 반응한 보지가 쥐어짜듯이 꽉 조여대며 사정을 재촉했다. 꽉 붙잡고 안으로 끌어당기는듯한 강렬한 수축이었다.


「으으윽! 쟌느님! 가, 갑니다!」


키스는 가까스로 이성을 총동원해 자지를 뽑아냈다. 그러자마자,


「아아아악!」


격정적인 사정이 쟌느의 배를 적셨다. 붉은 반점 위에 백탁이 마구 흩뿌려졌다. 하지만 그것은 공주의 육체에 잠복한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격이었다.


「아앗! 우우웅…… 어째서, 안에 싸지 않은거에요!」


애가 타고 속상한 나머지 쟌느는 그만 소리지르고 말았다. 자신의 음란함을 부끄러워할 여유는 이미 없었다. 


「아아, 매저키스트인 쟌느의 보지를… 마구 휘저어줘요! 아아앙, 좀 더… 정액이 필요해요! 보지에도, 항문에도, 입에도…… 아아, 키스님의 정액을 가득 먹여주세요!」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활짝 벌리면서 안타깝게 애원하는 쟌느.


「쟈, 쟌느님……!」


믿어지지않는 모습에 충격받은 키스는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문이 열리며 오우거 병사들과 다크엘프가 들이닥쳤다.


「위험합니다, 쟌느님!」


재빨리 몸을 일으켰지만 검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탁월한 검술을 지녔지만 맨손으로는 제대로 저항할 수 없어 금새 붙잡혀 버렸다.


「이거 놔! 놓으라고!」


「시끄러! 들러리 주제에 입 닥쳐!」


그런데도 계속 소리치며 저항하는 키스의 뒷통수를 기드가 강타했다.


「컥!」


오우거의 일격은 청년기사의 의식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해서 키스의 몸은 인형처럼 쓰러졌다.


「키스! 키스!」


제정신으로 돌아온 쟌느가 몸을 흔들며 발버둥쳤지만, 음욕에 물든 육체는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암컷노예주제에 제맘대로 남자와 놀아나다니, 네 년은 정말 음란하기 짝이 없어」


공주의 벌거벗은 몸을 보자마자 기드가 호색적인 웃음을 지었다.


「한심하게 구걸하는 꼴을 보니 전혀 만족 못한 모양이지만」


탐스러운 엉덩이 사이로 보지가 잔뜩 젖어있는걸 본 기드의 얼굴이 한층 더 음흉해졌다.


「하지만, 덕분에 조교는 완벽하게 완성되었다. 애인의 손에 의해 궁극의 매저키스트 노예로 완성되었으니 너도 만족하겠지? 큭큭큭」


젤릭이 공주를 내려다 보면서 씨익 웃었다.


「……」


다크엘프의 말에 당황한 쟌느는 반박하려했지만 그럴 기운이 나지 않았다. 다시 붙잡혔다는 절망감도 있지만, 오우거들이 앞에 서있자 자궁이 더욱 얼얼하게 욱신거렸기 때문이었다. 단순한 육체적 욕정을 넘어선, 좀 더 깊게 영혼의 근원을 흔드는듯한 충동이 서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북받쳐왔다.


(이럴 수가…… 난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에 식은 땀이 이마에 맺혔다.


「흐흐흐, 우선 도망친 벌부터 받아야겠지?」


「그렇지」


기드의 말에 젤릭이 고개를 끄덕이고 주문을 외우자 붉게 빛나는 마법진이 공중에 그려졌다.


「그, 그러지 마세요」


불길한 예감에 쟌느는 몸을 비틀었지만, 꽉 누르고 있는 오우거들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받아라, 쟌느!」


젤릭의 외침과 함께 마법진이 공주의 배에 내려앉았다.


「으아아……」


충격을 받은 공주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배꼽을 둘러싸듯 새겨진 무늬가 붉게 빛났다.


「이것은 강제수태주문이다. 임신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주문이지. 조교가 완성된 지금의 너라면 거의 확실히 임신할거다」


「아아… 임신이라니…」


「큭큭큭, 내 아이를 임신하면 두번 다시 도망칠 생각은 못하겠지」


즐거운듯 웃으며 자지를 잡고 훑어대는 기드. 아름다운 천사의 공주에게 자기 아이를 낳게 만든다고 생각하자 격한 흥분이 솟구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덮치려고 공격자세를 잡는데,


「조금만 참아라. 아지트에 가면 쟌느가 사정한 기생체의 정액이 있다. 너와 쟌느의 정액. 애인 앞에서 교미 경쟁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나?」


「오오, 자기 정액으로 임신! 그거 아주 재미있겠는데, 큭큭큭……」


「아, 안 돼요… 그건 절대 안 돼요!」


오우거의 자식 아니면, 자신이 사정한 기생체의 자식을 임신하게 될거라는 말에 쟌느는 미친 사람처럼 날뛰기 시작했지만, 곧 약냄새를 맡고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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