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탐식 번외편1 히토미와 데이트 -2- 방해꾼들
그 인물은 안경을 걸친 중년에 풍채가 좋아, 너무나도 이런 트렌디한
장소에 익숙한 느낌이었다. 업계인으로써의 독특한 오라를 가지고 있어,
그 인물이 이 가게에 들어온 것만으로 주변의 공기가 확하고 변해버릴 정도였다.
“어이……..저 사람….”
“응….그, 아키야마 프로듀서라고….”
그것도 그럴터, 지금 이 가게에 들어온 것은 그 국민적인 인기의 아이돌
유닛의 기획자이자 키운 부모이기도 한, 야키야마 야스이였다.
지금 세간을 들썩이게 만드는 시대의 총아인 야키야마는 그 성공에 뒷받침된 자신만만한 태도로 유유히 가게 안으로
나아간다. 그 안광은 날카롭게 빛나, 너무나도 실력있는 프로듀서라는
사실이 읽힌다.
“아, 아키샤마씨! 이쪽입니다! “
방금 전까지 나구라 일행에게 시비를 걸고 있던 젊은 이들이, 들어온
아키야마를 보고 말을 건다. 그 얼굴은 동경하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상기되어, 만면의 미소를 짓고 있다.
“음…..아아, 그쪽인가….”
그들과는 이미 알던 사이인 것인지,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듯이 다가온다. 아무래도 오늘은 아키야마를 중심으로 모여, 동료들과 이 바를 집합장소로 삼았던 듯 하다.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슴다! “
입을 모아 인사하는 힐즈족의 젊은이들. 박스석의 남자들도 자리를 일어서, 중앙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아아. 늦어져서 미안해…..이번에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서, 매일 바빠서 말이지…”
“죽인다! 또 새로운 걸
하는 겁니까? “
“부디, 저희들도 참가시켜주세요! 얼마라도 출자할테니까! “
입을 모아 말을 걸어대는 젊은 이들을 앞에 두고, 야키야마는 흡족했다. 실력있는 프로듀서로써 이름을 떨친 지금은 이렇게 자청해서 자금을 제공해올 곳이 끊이지 않는다. 온더록 잔을 입에 대면서, 천천히 웃는 그 얼굴은 만족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오늘 파티는 누가 오는 겁니까? “
“아아. 오늘은 스기우라
안나와 모리야마 아리사토를 불렀어. 슬슬 여기에 올거라고 생각하는데.
“
“굉장하다아아! 스기우라
안나와 모리야마 아리사토래! “
“두 사람 다 초인기 그라비아 아이돌아냐! “
“우오오오! 나, 흥분돼!! “
오늘의 파티 게스트의 이름을 듣고, 단숨에 달아오르는 그들.
그것도 무리는 아니다.
스기우라 안나와 모리야마 아리사토라 하면 인기 절정의 그라비아 아이돌이다. 그
미모와 발군의 프로포션을 아낌없이 그라비아로 드러내고 있어, 청년지와 잡지의 표지를 매주같이 장식하고
있다. 티비에도 이따금 출연해, 그 인기는 젊은 남성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나, 안나짱의 팬이라구…..”
“나, 나는 아리사토짱이려나~ 그 미모와 몸이 끝내주지. “
남자들은 소리 높여 이야기를 나누며, 콧김도 거칠게 흥분해 있다. 그라비아와 DVD를 보며 검은 욕망을 키워왔던 그 두명이, 오늘 자신들의 파티에 참가하는 것이니까.
아키야마와 알게 되고 이렇게 몇번이나 파티를 열었지만, 오늘의 게스트는
특출나다고 모두가 텐션이 맥스가 되어 있다. 그런 젊은이들의 소란 가운데, 히죽히죽 웃으면서 유유히 잔을 기울인다.
(너희들에게 어떻게 될 여자가 아닌데 말야…..그 두명이 너희들 같은 걸 상대할까보냐…..)
연예계에서 숨은 힘을 가진 자신이 꼬셔도, 좀처럼 넘어오지 않는 두
사람이다. 아무리 IT사장이라 해도, 돈을 쌓아둔 것정도로는 인기발군의 그녀들이 그들에게 넘어갈리가 없다.
(뭐, 열심히 꿈을 꾸도록
해줄까…..)
출자받고 있어 오긴 하지만,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서 마무리할 작정이다. 그리고 그 뒤 승부를 건다. 오늘에야말로 안나와 아리사토를 자신의
것으로 삼아 보인다.
씨익 웃으면서 문득 얼굴을 든다.
그리고 그 눈이 나구라와 히토미를 포착헀을 때, 안경안의 옅고 작은
눈이 반짝하고 빛난다.
“어이. 저건 누구지? “
“그게, 실은…..”
“흐응…….그럼, 나한테 맡겨둬….”
박스석의 남자들과 작은 목소리로 말을 나누고 나서, 그 눈은 카운터
안에 향한다. 그 눈은 사냥감을 노리는 매처럼 날카롭다.
카운터 의자에 앉아있는 하얀 원피스 차림의 히토미는 어두운 바의 조명아래에서도 떨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미모를 보고 호색스런 미소를 지으며, 박스석에서 일어서서 히토미에게
다가간다.
“실례. 저는 아키야마라고
합니다만, 잠깐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는 나구라를 그냥 무시하며, 몸을 끼어들어 말을
건다.
“아실지도 모릅니다만, 저는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
“에…..잠깐, 곤란해요…….”
“자자, 그런 말씀하지
말고…어떻습니까? 저희들과 함께 힐즈에 가서 흥을 즐기는
게 어떻습니까? 분명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해요? “
동반한 남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만하게 히토미를 치근덕거리는
아키야마. 그 기세는 역시 연예계에서 기어올라온 만큼, 후안무치라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얼굴 가죽이 두껍다.
“아뇨…..저는 됐습니다……..”
“아니아니. 그만큼 아름다우시면, 업계에서도 승승장구입니다. 아실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제법 발이 넓어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말하며 가까이서 보는 히토미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면서, 야키야마는
특유의 완강함으로 물고 늘어진다.
사실 이렇게 몇 명이나 되는 미녀를 헌팅한 아키야마라, 자신만만했다. 여성은 모두 화려한 세계에 동경하고 있어, 유명 프로듀서인 자신이
유혹해 떨어지지 않은 여성은 없다. 미녀는 모두 자신이 꼬시면 마지막에는 만드시 그 달콤한 먹이에 뛰어들어왔다.
“어이! 적당히 하라고! “
도움을 바라는 눈으로 매달리는 히토미를 보고, 역시 나구라도 화를
참기 힘들었다. 하지만 일어서려 한 참에, 방금 전의 젊은
이 세사람이 막아선다.
“시끄러워! 아저씨, 이 아가씨를 두고 돌아가쇼! 월급쟁이 주제에 이런 곳을 오는 게
아냐! “
“아키야마씨가 ‘스카우트’ 하는거라고! 방해되잖아, 이
쓰레기! “
씹어뱉듯이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윽박질러 보인다. 수가 많으니 간이 커져서, 전원이 쥐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 같은
사디스틱한 기쁨에 얼굴이 반짝반짝거리고 있다.
그때, 문을 열고 눈이 번쩍 뜨일만한 미인이 두명, 그 바에 들어왔다. 잡지와 티비에 매일같이 등장하는 두 사람은, 모두 몸에 딱 달라붙는 바디 콘셔스한 옷을 입고 있어, 그 굴곡있는
몸의 라인을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거…..”
“그래….스기우라 안나와
모리야마 아리사토아냐? “
입구 근처에 앉아있던 손님이 거유 그라비아아이돌의 이름을 들먹이며, 그
실몰이 가진 아름다움과 화사함에 이 조용한 바에 흥분의 잔물결이 퍼져나간다. 연예인의 오라를 두른 두
사람은 가게 안의 시선을 뒤집어쓰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유유히 걸어간다.
딱딱하며 하이힐 소리를 울리며 걷는 두 사람.
딱 달라붙는 옷을 이것 보라는 듯이 밀어올리는 거유가 걸을 때마다 출렁출렁하고 흔들려, 남자들의 시선을 붙박게 하고 있다. 육감적인 엉덩이에는 타이트 미니스커트가
달라붙어 있어, 그 높이와 부드러움을 대놓고 보여주고 있다.
“아아! 여깁니다, 여기! “
나구라를 겁주고 있던 젊은이 한명이 안나와 아리사토를 발견해, 손을
들며 밝게 소리를 지른다.
그것을 본 안나와 아리사토는 낯빛하나 바꾸지 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걸어온다. 그 얼굴은 어딘가 불만스러운 기색으로, 따분해보이는
표정이 노골적으로 티가 나고 있다. 아마 아키야마에게 몇번이고 설득당해, 마지못해 온 것이리라.
“아아…..드디어 왔구만…..”
그렇게 말하며 아키야마는 겨우 히토미에게서 눈을 떼고는, 젊은 이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가온 안나와 아리사토랑 몇마디 말을 건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왜인지 기분이 상해있는
듯, 필사적으로 달래는 아키야마의 노력도 그다지 성과가 없는 듯 하다.
그런 세 사람을 마른 침을 삼키며 바라보는 젊은 이들. 모처럼의 빅
게스트가 기분이 나빠서야, 즐거운
파티도 엉망이다. 인기절정에 용모 발군의 거유 그라비아 아이돌과, 어떻게든
가까워져서, 기회만 되면 사귀어보고 싶다.
돈도 명예도 손에 넣었으니까, 남은 건 어떻게든 모두가 선망하는 미녀를
손에 넣는 것이다.
“앗-------!! “
갑자기 그런 소리를 지른 것은 스기우라 안나였다. 그 인물을 발견하자
방금전까지의 불편한 표정은 어디로 사라지고,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종종걸음으로 다가온다.
“왜 이런 곳에 있는거에요! “
“앗----! 나구라씨다! 어째서? “
모리야마 아리사토도 확하고 얼굴이 밝아져서, 버튼 다운에 청바지차림의
한심한 중년남에게 달려오더니, 안겨들듯한 기세로 팔을 잡는다.
“싫다아아! 대단해! “
“어떻게 어떻게!!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거에요? “
꺅꺅 거리는 안나와 아리사토.
한편, 멍해진 아키야마와 젊은 이들.
가게의 손님들도 카운터 구석에서 도대체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흥미진진하게 이쪽을 보고 있다.
“겨우 만났다! 오랜만이잖아요! “
“정말. 몇번이고 연락했는데, 왜 대답을 안해줘요! “
안나와 아리사토도 나구라의 양 팔에 달라붙어, 미소를 지으며 매달리고
있다. 풍만한 가슴을 팔에 비벼대면서, 그 관심을 끌려 하고
있는 것이 주변에서 봐도 확연하다. 두 사람 다 그 얼굴은 방금전까지의 따분하고 우울해보이는 그림자는
온데없이, 흥분과 기쁨에 흘러넘쳐, 나구라를 바라보는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아앙…….기뻐……..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오늘 만나다니, 엄청
럭키……….계속 만나고 싶었는 걸…..”
두 사람의 표 정은 서서히 끈적하게 색기를 더해가며, 몸에서 암컷의
페로몬이 흘러나온다. 요염한 눈빛으로 나구라를 가만히 바라보며, 몸을
비틀며 뜨거운 한숨을 쉰다.
“저기…….오늘은 한가하죠? 우리들과 놀아요……우리들, 오늘은
오프니까 내일 아침까지 프리고….”
“오랜만인걸요…….우리들도
쌓여있다구요………전처럼 아침까지 함께 놀아요…..”
인기 그라비아 아이돌의 말을 듣고, 아키야마와 젊은 이들도 휘둥그레한
표정이 된다. 왜 이런 슈퍼 미인들이 이런 한심한 남자에게 매달려서,
덤으로 스스로 유혹하고 있는 건지, 머리의 이해가 전혀 쫓아가지 못한다.
확실한 건 안나도 아리사토도 남자에게 열을 올리고 있으며, 푹 빠진거같다는
것뿐이다.
“어이어이…..오늘은 안된다구….”
흘긋 히토미쪽을 보며, 나구라가 곤란한 듯이 말한다.
“싫어어. 그치만 전에
엣찌하고 나서, 쭉 한적 없잖아요? 계속 나구라씨와 엣찌하고
싶었는데….”
“저 아가씨가 오늘 상대에요? 저
아가씨랑 함께라도 좋으니까, 우리들도 귀여워해줘요……전처럼
잔뜩 씹하자구요….”
그렇게 말하면서 안나와 아리사토는 이윽고 좌우에서 나구라를 껴안고는, 목덜미에
키스를 하기 시작한다. 옷깃에서 피어오르는 농밀한 페로몬을 맡고, 참을
수 없게 된 듯 앙앙하고 달콤한 소리를 낸다.
이미 아키야마일행은 말도 나오지 않았다.
“괜찮았던 거에요? “
“뭐가? “
“저 아이들, 돌려보내서….”
“뭐야, 그 거말인가…..”
아직 12시전이니까, 창문
바깥에는 밝게 빛나는 도쿄타워가 보인다. 이 창문에서 보이는 광경은 아직 꿈의 나라에 있는 듯 하다고, 어울리지 않게 나구라는 생각한다. 초가 붙는 고급호텔의 스위트룸은
최상층에 있어, 지상의 소동과 열기와 더러움이 전부 먼 세계처럼 여겨진다.
바를 나온 나구라와 히토미는 이 호텔에 장소를 옮겼다. 큰 창문에서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펼쳐져, 옅은 간접등에 비춰진 두 사람의 얼굴 위에도 색의 프리즘이 춤춘다. 아무도 없는 둘만의 방.
“오늘은 히토미와의 데이트잖아? “
“그래도…..그 아이들도
나구라씨와 함께 있고 싶어했던 거 아니에요? 나는 괜찮아요. 왜냐하면
다른 여자애가 있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니까….”
그 뒤. 함께 가고 싶다는 거유 그라비아아이돌인 스기우라 안나와 모리야마
아리사토를 필사적으로 설득해서 어떻게든 달랬다. 그 대신 그녀들에게 사생활용 번호를 강탈당해,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억지로 약속을 하고 말았지만.
비참한 것은 아키야마와 젊은이들이었다.
모처럼 파티의 준비가 되었는데, 중요한 그녀들이 나구라와 만난 것에
방방 뛰어서, 그럴 참이 아니게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나구라
일행이 가게를 나옴과 동시에 두 사람도 가게를 뒤로 했으니까, 그 뒤 남자들끼리 뭘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구라는 그때 자신의 입장이 들키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들켰다면 지금쯤 그저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실은 아키야마가 프로듀스하는 아이돌 유닛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았던 멤버를 빼내, 나구라가 사장을 하고 있는 “NS프로덕션”에 이적시켰다. 아키야마에게는 적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상대가 설마
눈 앞의 한심한 남자라고는 깨닫지 못한 듯 하다.
카시와라 유미도 코지마 요코도 야카야마가 프로듀스한 아이돌 그룹에서 일, 이등을
다투는 인기였지만 나구라에게 범해져 그 뼈속까지 녹아내리는 쾌락에 헤롱헤롱해, 시키는 대로 그룹을 탈퇴해
기획사를 이적했다. 그 때문에 최근에는 아이돌 유닛도 인기가 하항기로로, 아키야마도 타개책에 고심하고 있는 듯 하다.
만약 나구라가 그 이적극의 장본인이라는 걸 알았다면, 아키야마는 미쳐
날뛰었을 것이다.
덧붙여 유미도 요코도 일주일 전, 다른 아이돌들과 함께 아침까지 그
탱탱하고 달콤한 몸을 탐했다. 8명정도 있었던 그녀들 인기 아이돌은 고급 호텔의 한 방에서 나구라의
온몸을 핥으며 번갈아 거대한 육기둥이 걸터앉아 허리를 흔들었다.
유미도 요코도 광팬인 오타쿠가 본다면 봘강할 듯한 음람함과 탐욕스러움으로, 사장인
나구라의 페니스에 미쳐 허덕였다. 찌라시잡지가 혹시 발견했다면, 스캔들
수준이 아니다.
“무슨 생각하고 있어요? “
키가 큰 나구라를 올려다보는 히토미의 눈은 반짝반짝해 흐림하나 없다. 과거의
괴로운 경험은 조금도 그늘을 남기지 않아, 이 미녀의 퓨어한 마음은 다이어처럼 빛나고 있다.
“으음….”
턱에 손을 가져가 위를 치켜들게 하고, 꽃잎같이 가련한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춘다. 그대로 중학생처럼 그 표면의 감촉을 확인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입술을 벌리고 어른의 키스로 넘어간다.
“무후으으으으응…….”
조금 얼굴을 기울여 유혹하듯 움직이자, 히토미도 눈을 감은 채 황홀하게
그것에 응답한다. 바로 서로의 혀와 혀가 얽혀, 조용한 호텔의
한 방에 추릅거리는 물소리가 울려퍼진다.
잠시간 그러고 딥키스를 나누고 있던 두 사람이지만, 슥하고 입술을
뗀다. 그 사이에는 은의 실이 뻗어, 야경의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렇게 바라보는 사이에 검은 눈동자가 점점 젖어들어 커다란 눈물방울이 하얀 뺨을 타고
흐른다.
“또 울고 있네….”
“그치만……..아직 믿어지지
않는 걸요…..
여성이 우는 것이 익숙치않은 나구라였지만, 왠지 히토미의 눈물을 보니
마음이 따듯해졌다. 슬쩍 그 하얗고 보드라운 뺨에 입맞춤하며, 진주
같은 눈물을 빨아댄다.
“꺅! “
그렇게 공주님 안기를 하고 히토미의 몸을 안아올려, 거대한 더블베드로
옮긴다. 그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 나구라는 그 미녀의 가련함을
다시금 느낀다.
“싫어어……..부끄러워요….”
이미 몇번이고 몸을 겹친 두 사람이지만, 이렇게 둘만이 침대에 있는
것은 처음이다. 나구라와의 그것은 항상 하렘섹스로, 여성은
항상 복수였다. 소프아가씨시절에는 같은 소프에서 일하는 아이와 메구미들과 함께인 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클럽 “블루로즈”의
호스티스들과 함께인 경우가 많다.
키스를 하면서 하얀 원피스를 세심하게 벗긴다. 마치 처녀를 바치는
아가씨 같은 히모티의 속옷은 고급스러워보이는 디자인이었지만 이것도 역시 순백이었다. 항상 화려하고 섹시한
디자인의 란제리를 입고 나구라를 기쁘게 하는 히토미였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둘만이서 데이트 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인 것이다.
“저기…..불 꺼줘요. “
“안돼. 히토미의 아름다운
몸을 보고싶어….”
“심술궃어…”
살짝 웃으면서도 히토미는 시키는 대로 벗는다. 완전히 속옷차림만이
되자, 순백의 그것을 두른 그 모습은 정말로 신이 빚은 이 세상의 기젝 같은 아름다움이었다.
지금까지 수천명이나 되는 미녀를 안아온 나구라 조차도, 무심코 그
아름다움에 숨을 삼킨다.
“저기….보지말고, 안아줘요….”
미의 화신은 그렇게 활짝 웃으며, 위에서 내려다보는 남자에게 양손을
뻗는다.
“좋아…..정말 좋아해요….나구라씨…”
“그래….나도야. “
“기뻐요….”
세번, 미녀가 그 검은 눈동자에서 커다란 진주를 흘린다. 눈가에 쌓인 그것은 옆으로 흘러, 하얀 침대커버에 빨려들어간다.
그렇게 나구라가 달콤한 몸을 덮어 누르려 할때, 침실 옆의 거실에서, 쿵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
아무도 없을 거실에서 소리가 난다는 건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나구라는
펄쩍하고 몸을 일으키더니, 급히 거실에 이어진 문을 연다.
거기에 있던 것은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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