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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淫堕の姫騎士 ジャンヌ 02


도블고원에 간신히 도착한 쟌느와 키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처참한 광경이었다. 활짝 피었던 꽃들은 다 타버렸고 호위병사들도 모두 죽어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여동생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혼자 겨우 화를 피했는지 모코라만이 찌르르찌르르 울고 있었다.



「유와…… 유와……」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던 쟌느였지만 이리저리 둘러보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나때문에…… 내가 유와 곁을 떠난 바람에……」



「진정하세요, 쟌느님. 쟌느님은 바른 선택을 하신겁니다. 마을을 구하고, 많은 생명을 구하셨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탓해선 안됩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감정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 감쪽같이 놀아난 자신의 어리석음이 너무 분해서 가슴이 찢어지는듯 했다. 그때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머리 위에 나타났다.



「뭐, 뭐야…?」



「익룡이다!」



바람을 일으키며 거대한 검은 익룡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 등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서있었고, 익룡의 발엔 유와가 붙잡혀있었다.



「유와!」



크게 불렀지만 소리가 닿지않는지 여동생의 반응은 없었다. 어쩌면 의식을 잃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역시 오우거로는 잡을 수 없다 이건가……」



검은 옷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등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고 그 사이로 붉은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길고 뾰족한 귀와 검은 머리는 남자가 다크엘프라는걸 나타냈다.



「넌 누구냐! 유와를 내놔라!」



「내 이름은 젤릭. 네 여동생을 잠시 맡고 있겠다」



억양없는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그 음성과 눈매에서 예사롭지않은 분위기가 풍겼다. 그 부적을 만든건 이 남자가 틀림없다고 쟌느는 직감했다. 이런 위험한 남자에게 여동생을 넘겨줄 수 없었다.



「누구 맘대로!」



쟌느는 오른팔을 쑥 내밀어 얼마 남지않은 마력을 집중시켰다. 이미 한계에 가깝게 혹사당한 몸은 부숴질듯한 고통에 휩싸였고, 마력의 운용도 제대로 되지않아 오른팔이 부러질 것만 같았다.



「쟌느님! 더 이상은 몸이!」



기사장의 제지도 듣지 않고 계속 주문을 외우자 긴 장갑이 찢어지며 팔에서 피가 터져나왔다.



(조금만 더……)



「아아아악!」



눈 깜빡할 사이에 오른팔이 피투성이 된 쟌느가 왼팔로 오른손목을 붙잡아 지탱하자 피보라가 섞인 붉은 진공의 칼날이 발사되었다.



- 슈우우욱!



절단된 다크엘프의 한쪽 팔이 피를 흩날리며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더니 땅에 떨어졌다.



(느낌이 왔어!)



그러나 쟌느는 또다시 심각한 데미지를 받았다. 오른팔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가 지면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며 고였다.



「후후훗, 훌륭하군. 마음에 들어」



놀랍게도 젤릭은 한쪽 팔이 절단되었음에도 너무나 태연했다. 그 얼굴엔 고통은 커녕 환희가 가득했다.



「크흑… 그렇다면 이번엔 목을 잘라주마!」



「조급하게 굴지마라. 머지않아 충분히 상대해줄테니」



남자가 가볍게 신호를 보내자 익룡은 날개치며 단번에 고도를 높였다.



「동생을 구하고 싶으면 오늘 밤 라메리에 구시가지로 너 혼자 와라! 만일 안 그런다면 너의 여동생을 오우거의 노리개로 던져버릴테니 명심해라!」



뒤를 쫓으려고 했지만 쟌느의 다리는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서있을 수도 없어 털썩 무릎을 꿇었다. 출혈이 너무 많았던 것이었다.



「쟌느님!」



키스가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쟌느는 의식을 잃었다.




「으으응……」



유와는 작은 신음을 흘렸다. 머리는 무겁고,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눈 뜨는 것도 귀찮았다. 의식이 맑아졌다 흐릿해졌다를 반복하는 소녀의 귀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우거놈들,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쓸만한 구석도 가끔 있단 말이야……」



기분나쁜 목소리였다. 덜컥 겁이 난 유와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아……」



살짝 뜬 푸른 눈이 처해있는 상황을 파악하기위해 바쁘게 사방으로 움직였다. 자신이 있는 곳은 본 적 없는 수상한 마법도구로 가득 차서 왠지 무서운 분위기의 방이었다. 누워있는 자신을 향해 강한 빛이 바로 위에서 쏟아졌지만 다른 곳은 어두컴컴했다. 그리고 그 어둠속에서 키 큰 한 남자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 누구세요? 여긴 어디에요? 모코라는? 언니는?」



묻는 동안 도블고원에서의 기억이 되살아난 유와의 표정이 굳어졌다. 눈 앞의 다크엘프는 호위병사들을 쓰러트리고 자신을 납치한 남자가 틀림없었다.



「정신차렸나? 나는 젤릭이다. 기억해라」



위압적인 말에 유와의 몸이 저절로 움츠려들었다. 곱게만 자란 유와로써는 이런 취급받는게 처음이었다. 두려움이 가득찬 눈엔 순식간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자신의 팔에 묶인 끈 모양의 물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 이게 뭐에요…?」



당황해서 떼버리려고 했지만 끈은 살아있는 것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다리도 마찬가지여서 유와의 몸은 테이블위에 팔다리를 활짝 벌린채 고정되어 있었다. 입고 있는 푸른 드레스는 다행히 그대로였지만 앞으로도 계속 아무 일 없을거라고는 보장할 수 없다. 그 불안감을 뒷받침하듯 테이블 구석에선 많은 촉수들이 꿈틀거렸다. 돌기가 빽빽하게 나있는 촉수의 표면은 끈적하게 빛났고 끝은 부풀어올라 있었다.



「아악! 기, 기분 나빠요!」



유와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벌레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혐오스런 촉수는 아니었다.



「가만있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몰라」



젤릭의 말에 맞춰 가느다란 촉수가 유와의 목을 조였다. 심약한 유와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폭력에 저항할 생각조차 못했다.



「가만히 있을테니…… 제발 심하게는… 하지 마세요……」



완전히 얌전해진 소녀는 도마위의 인어처럼 바들바들 떨었다.



「심하게? 뭐, 죽이진 않을거니까」



다크엘프의 붉은 눈이 이상하게 빛나자 촉수들이 일제히 유와를 향해 달려들었다.



「꺄아악!」



옷깃사이나 소매틈새로 기분나쁜 감촉이 비집고 들어왔다. 끈적한 점액을 피부에 묻히며 촉수들이 기어올라왔다. 다리도 마찬가지여서 프릴로 장식된 스커트 안으로 뱀같은 촉수들이 차례로 침입해 들어왔다.



「꺄아악! 꺄아아악!」



비릿한 점액이 피부를 덮자 유와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몸에 소름끼치는 오한이 스치고 지나갔다.



「가만히 있겠다고 하지 않았나?」



「하, 하지만…… 아으윽!」



촉수가 꿈틀거릴 때마다 드레스도 더러운 액체로 물들었다. 귀여운 푸른색 드레스는 어느새 질척하게 젖어 미소녀의 몸을 요염하게 감쌌다. 그것은 마치 아름다운 나비가 거미줄에 감긴 것 같았다.



「이러지 마세요! 언니! 도와줘요, 언니!」



「시끄러운 공주님이군」



다크엘프의 뜻을 감지한 촉수 하나가 유와의 입술로 다가왔다. 마치 채찍처럼 생긴 혐오스런 촉수가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소녀의 입술을 억지로 비틀어 열었다,



「우우웁! 우웁!」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지독한 냄새와 함께 촉수가 밀고 들어와 입안을 채우더니 끝이 갈라지며 더 가느다란 촉수들이 뻗어나왔다. 동시에 터져나온 독한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갔다.



(이게 뭐지? 너무 기분 나빠……!)



지금까지 귀하게 자란 유와로써는 처음 느끼는 맛과 악취였다. 조금이라도 도망치려고 움츠려들던 혀가 가느다란 촉수들에게 붙잡혀 길게 늘어났다. 그리고 그 위로 끈적한 점액이 토해졌다.



「우우우웁!」



진한 짠 맛의 묽은 젤리같은 점액이 잇몸에도 달라붙었다. 비릿한 악취는 코에도 가득 찼다. 너무 무서워서 머리카락이 곤두 선 유와의 몸이 활처럼 뒤로 젖혀지며 경련을 일으켰다. 깜빡거리는 눈에선 애처로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촉수에게 점령된 입술 한 쪽으로 침과 섞인 점액이 넘쳐나왔지만 촉수에서 나오는 점액의 양이 훨씬 많아 타들어가는듯한 열기를 띤 채 유와의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우우웅! 뱃속이, 뱃속이 뜨거워……)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흔들며 괴로워하는 유와. 그러나 꿈틀거리는 촉수는 멈추지않았고 주입되는 점액도 멈추지 않았다.



(너무 괴로워…… 이제 더는 못 마시겠는데……)



더는 못 참고 유와는 촉수를 이빨로 깨물며 반항했다. 하지만 고무같은 탄력의 촉수표면은 의외로 튼튼해 소녀의 작은 이빨로는 도저히 대항할만한게 아니었다. 오히려 촉수는 화가 났는지 유와의 입안을 마구 비벼댔다.



「우웁! 아우웅…… 우우웁!」



귀여운 혀의 옆면과 뒷면, 부드러운 뺨의 안쪽, 민감한 윗턱의 뒤쪽, 이빨사이의 점막이 역겨운 촉수들로 어루만져지고 간지럼태워졌다. 그 야릇한 감각은 다이렉트로 뇌를 흔들어 소녀의 이성을 지워갔다. 점액과 섞여 하얀 거품을 만든 침 때문에 턱도, 붉은 머리카락도 흥건히 젖었지만 촉수의 고문은 끝나지 않았다.



「흐읍!」



입술사이 약간의 틈새마저 막혀 호흡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숨막히는 답답함을 피하기위해선 입을 가득 채운 점액을 적극적으로 삼켜 조금이라도 빈 틈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



- 꿀꺽, 꿀꺽



필사적으로 혀를 움직이며 점액을 삼키는 유와. 벌써 위장의 절반정도가 촉수의 점액으로 채워져 뱃속이 괴로웠다.



「좀 더……!」



젤릭은 테이블 옆의 수정구를 바라보며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거기엔 숫자가 표시되는데 그 숫자는 소녀의 정신력을 나타내는지, 촉수의 고문이 강해지면 세자리의 숫자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우으읍!」



점액엔 마취성분도 있는지 굳어졌던 유와의 표정이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다. 손발은 마비된 것처럼 무겁고, 몸의 감각은 무뎌졌다. 억지로 벌어진 턱과 목의 고통도 사라지고 오직 촉수의 열기만이 느껴졌다.



(뜨거워… 너무 뜨거워…… 나 어떻게 되는거지……?)



의식도 몽롱해지면서 점점 눈이 감겼다.



「효과가 나는 모양이군. 그럼 다음 단계로 옮길까……」



소녀의 저항이 미약해진 후에야 촉수들이 입에서 빠져나왔다.



「으응…… 으으응…」



오랜만에 자유로워진 입을 크게 벌리고 유와는 심호흡을 반복했다. 그러나 아무리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셔도 안개가 낀 것처럼 뿌연 의식은 맑아지지 않았다. 몸 위에서 꿈틀거리던 다른 촉수가 마치 해부하듯 옷을 찢어버리고 활짝 벌렸다. 드레스가 푸른 꽃잎처럼 벌어지자 소녀의 청순한 속옷이 드러났다. 브래지어와 팬티 모두 성적매력보다는 청결함을 강조하는 심플한 디자인의 하얀색으로써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젖가슴이나 아직은 곡선이 밋밋한 허리를 부드러운 면이 감싸고 있었다.



어린 공주의 귀여운 이미지에 딱 맞는 란제리지만 이미 점액에 젖은 탓에 피부에 달라붙은 면옷감위로 살짝 솟아오른 가슴과 깊은 균열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나 아직은 풋풋한 성적매력도 감돌았다.



「아아…… 보지마세요… 부끄러우니까 보지마세요… 」



부끄러운지 유와는 새빨갛게 된 얼굴을 좌우로 흔들며 애원했다. 남자에게 속살을 보이는건 아버지말고는 처음이었다. 심장박동이 한층 더 빨라지며 체온이 급상승했다. 분홍색으로 달아오른 피부가 배어난 땀으로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좋은 몸이다」



기대에 찬 남자의 시선과 함께 촉수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작은 브래지어를 밀쳐 자그마하게 부풀어오른 가슴을 들춰냈다. 정상에 맛있어보이는 열매를 찾은 촉수가 입맛을 다시듯이 쩍 갈라지더니 유두의 크기에 맞는 흡반이 나타났다.



「싫어요… 가슴은 싫어요!」



귀여운 젖꼭지를 노린다는건 알지만 저항은 완전히 봉쇄되었다. 바르르 떨리는 연한 핑크색 유두를 향해 다가오는 흡반에 수많은 융모가 솟아있는게 보였다.



「아아, 안 돼!」



흡반이 양쪽 유두에 달라붙어 진공에 가까운 상태로 빨아들이자 충혈된 유두는 강제적으로 발기상태가 되었다. 거기를 흡반 내부의 세세한 털이 콕콕 찌르며 민감한 신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앗, 가슴이… 간지러워… 그렇게 쿡쿡 찌르면…… 하윽…」



생각지도 못한 느낌에 당황하며 이리저리 몸을 비비 꼬지만, 착 달라붙은 흡반은 떨어질 기색이 없었다.



「기분이 어떤가?」



소녀의 반응을 재미있게 바라보며 젤릭이 물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묘한 느낌이 전신에 감돌자 유와는 애원했다.



「간지러워요… 아아, 부끄럽고…… 제발 그만하세요……」



아직 순진무구한 유와는 이 느낌이 뭔지도 모른채 땀투성이 몸을 계속 움찔거렸다. 아직은 작게 솟아올랐지만 감도는 좋아 애원하는 소리도 달콤하게 울렸다. 유두를 못 차지한 다른 촉수들은 젖가슴 전체에 달라붙어 빨아대기 시작했다.



「아앙, 그렇게 빨면 안 돼…… 이러지 마……」



부드러운 피부에 붉은 키스마크가 새겨자자 자신의 가슴이 이 남자의 물건이 되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부끄러움과 비참함이 몇 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마음과는 정반대로 자그마한 젖꼭지는 더욱 더 부풀어올라 흡반의 먹이가 되었다. 흡입과 섬모의 동시공격은 어린 성감을 개발해 가슴에서의 간지러움은 심장을 경유해 아랫배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뭐지, 이 느낌…… 몸이 뜨겁고, 아랫배까지 이상해졌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유와는 사랑스러운 눈썹을 찡그리며 혼란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 느낌은 밤에 몰래 침대 안에서 베게로 가슴을 누르는 나쁜 장난의 느낌과 비슷했다.



「하아하아… 더 이상은…… 안 돼…」



보통때는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곧 그만두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흥분이 계속 몸에 기억되었다. 몸안을 태우는 수치의 불길도 가슴에 머무르지않고 하반신까지 번졌다. 그리고 결정타를 날리려는듯 머뭇머뭇 흔들리기 시작한 다리사이로 촉수가 기어들어가더니 점액에 젖은 팬티를 들어올리고 아직 솜털도 나지않은 무모의 균열을 벌렸다.



「안 돼… 거기는 안 돼…! 부끄러워! 아아아……」



여자의 가장 중요한 곳을 기분나쁜 촉수가 건드리자 하얀색 허벅지가 딱딱하게 긴장했다. 필사적인 방어에도 불구하고 촉수는 쉽게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서 앞뒤로 꿈틀거리며 숨어있던 작은 진주를 건드렸다.



「꺄아악! 아아앗!」



유와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소녀의 클리토리스는 아직 작은데다 포피에 완전히 싸여있는 상태였다. 이성은 커녕 본인도 건드린 적 없는 비밀의 장소. 거기에 젖꼭지를 희롱하고 있는 것과 같은 흡반촉수가 다가가더니 캡을 씌우듯이 덮쳤다.



「아아악! 아아아아악! 안 돼!」



곧바로 흡입과 브러싱이 시작되자 너무나도 날카로운 자극에 유와의 온 몸이 경직되었다. 강하게 빨려 발기된 작은 클리토리스는 자연스럽게 포피가 벗겨졌고, 거기를 섬세한 섬모가 모든 방향에서 공격해왔다. 난생 처음으로 바깥 공기와 만난 클리토리스의 표면 점막은 특출나게 민감하다. 마치 전기가 흐르는듯한 찌릿한 느낌이 자궁을 거쳐 심장을 직격했다.



「아아, 안 돼…… 그렇게 빨아대면… 아으흑!」



흡반에서 뻗어나온 3개의 신경다발이 아래에서 위로 핥고 털 끝으로 콕콕 찔러댔고, 그때마다 전기를 퍼붓는 것 같은 자극이 몸 속 깊이 뒤흔들었다. 너무나 강한 촉수고문에 유와의 피부는 붉게 상기되었고, 그위로 구슬같은 땀이 맺혔다. 가죽구두속의 작은 발가락들도 힘이 들어가며 안으로 오므라들었다. 테이블 옆 수정구의 숫자도 격감해 두자리가 되었고,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상당히 좋은 반응이다. 제대로 키워보고 싶을 정도야……」



꽤나 아쉬운듯 중얼거린 젤릭이 다시 마법도구위에 손을 얹자 유와의 얼굴 곁에서 대기하고 있던 촉수가 목을 치켜든 뱀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싫어요! 이제 그만하세요……!」



저항도 헛되이 꽃잎같은 입술이 억지로 벌어지며 다시 촉수에 점거되었다.



(아으응, 또 들어왔어……)



스멀스멀 파고든 촉수는 다시 식도부근까지 이르렀고, 두려움에 빠진 몸은 바들바들 떨렸다.



「아우웁! 으으으…」



짧은 머리카락을 흔들며 괴로운듯 신음하는 유와. 그러나 이번 침입은 처음보다 훨씬 쉽게 이뤄져 유와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다. 아까와는 달리 냄새나 맛이 별로 혐오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뿐 아니라 촉수가 쓰다듬는 목의 점막은 찌릿찌릿했고, 촉수가 점액을 흘려넣는 위장은 뜨겁게 쑤셨다. 단순한 열기뿐 아니라 위장 전체가 꿈틀꿈틀거리며 미칠듯한 파문을 온몸으로 퍼트렸다. 심장도 마치 2개인 것처럼 두근거려, 그 압박감에 작은 가슴이 안에서부터 부풀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젖가슴과 클리토리스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떨림과 연동되어 가슴 속 깊은데서 태어난 작열감은 소녀의 가슴을 달콤하게 녹여갔다. 몸의 감각도 애매모호해져 구름이 된 것처럼 둥둥 떠다니고 영혼은 이리저리 출렁거렸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믿어지지않는 반응을 보이는 자신의 몸에 당황하는동안 촉수가 슬슬 빠져나가 입술에 이르자 다시 단번에 목까지 파고들었다.



「허어억!」



탈진한 머리가 뒤로 떨어지며 턱이 젖혀졌다. 그러자 입술에서 식도까지 일직선이 되어 촉수의 움직임이 더욱 매끄러워졌다. 긴 스트로크가 격렬하게 입을 능욕하자 오싹오싹한 붉은빛 전류가 뇌를 강타했고, 더욱 질척하게 찔러댈 때마다 대량의 점액이 계속 목을 타고 넘어갔다.



(이제 그만…… 배가 터질 것 같아……)



이미 점액이 위를 가득 채워 배가 불룩 솟아올랐다. 한편 젖꼭지에 달라붙은 촉수도 격렬하게 꿈틀거리며 게걸스럽게 빨아댔다.



(아아… 뭐, 뭐지?)



가슴의 이상한 느낌이 점점 더 커졌다. 저릿저릿함과 뜨거움이 솟아올라 오똑 선 젖꼭지를 공격했다. 기분 나쁜 압박감에 호흡이 흐트러지며 가슴을 쑥 내밀듯이 몸이 젖혀졌고, 그 순간 흡반으로부터 날카로운 침이 튀어나왔다.



「하흑!」



민감해진 젖꼭지에 침이 박히자 소리가 되지 못한 비명을 지르는 소녀의 몸이 한층 더 뒤로 젖혀졌다. 그러나 고문은 계속되어 유와는 촉수로 가득 찬 입으로 처절한 절규를 토해냈다.



「아악! 아아악!」



가장 민감한 클리토리스에도 은침이 꽂힌 것이다. 듬뿍 칠해진 점액덕분에 아픔은 거의 없었지만, 중요한 부분에 침이 박혔다는 충격은 컸다. 가슴에 북받치던 열기가 그 바늘들에 빨려들어가며 몸이 이상한 도취에 휩싸였다.



「정기를 빨리니 기분 좋을거다」



옆에서 젤릭이 내려다보며 설명해줬지만 유와에겐 그런 말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오줌을 한계까지 참다가 시원하게 싸버린듯한 요사스런 해방감이 끝없이 반복되며 의식까지 빨아들일 것 같았다.



(어째서…… 아픈데도 몸이…… 이상해………)



작은 경련이 몇 번이나 일어났고, 허리도 부들부들 떨렸다. 성감이 아직 미성숙해 자위조차 몰랐던 소녀의 육체에 악마같은 고문으로 피학의 절정이 새겨졌다.



「으으응! 아앗! 아아악!」



목젖까지 건드리는 격렬한 스트로크에 농락당하는 몸이 질퍽질퍽하게 녹아내릴 것 같았다.



(아으으…… 뭔가… 뜨거운게……)



그 열기는 점점 하강하며 실체감을 수반해 유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제야 겨우, 젖었나」



순수하고 깨끗한 몸을 개발하는 즐거움에 젤릭은 씨익 웃었다.



(저, 젖었다니…… 뭐가 어떻게 된거지…)



젖었다는 의미도 모르는 순진한 공주가 혼란스런 표정을 짓자 젤릭은 큭큭큭 웃었다.



「촉수에 희롱당하면서 느끼고 좋아하다니」



(아우우…… 좋아하다니… 그런……)



더 혼란스러워하는 어린 공주였지만 남자의 말대로 아직 미성숙한 보지에선 투명한 액체가 솟아올라 아침이슬처럼 장식했다. 그것은 유와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애액이었다. 달콤한 향기는 장래에 얼마나 성감이 풍부해질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흐윽…… 아흐흑……」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도 어느샌가 요염해졌고, 빛을 잃은 푸른 눈동자도 욕정에 녹아들었다. 코에서 흘러나오는 숨결도 뜨거웠다.



(아아, 뭐지…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절박감에 위로 점점 허리가 치켜올라갔고, 벌어진 허벅지는 바들바들 떨렸다. 괴롭게 꿈틀거리는 허리는 아직 소녀라고는 믿어지지않는 관능으로 남자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제 슬슬……」



젤릭의 붉은 눈이 차갑게 응시하는 수정구의 숫자가 마침내 영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목에 박혀있던 촉수가 부르르 떨더니 대량의 점액을 저주와 함께 유와의 몸 속으로 뿜어냈다. 동시에 번개가 내려치듯 저주가 발동하며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를 꿰뚫었다.



「아흑…… 하으으흑……!」



한계를 넘은 쾌감이 소녀의 작은 몸을 관통했다. 촉수를 잡아 뜯어버릴듯한 기세로 몸이 젖혀졌고, 가녀린 발 끝과 손가락 끝에도 혹독한 희열의 경련이 닥쳤다. 머릿속에선 붉은 불빛이 셀 수도 없이 명멸했다.



(아, 안 돼…! 이젠 안 돼… 더는… 더는…!)



「아악! 아아아악!」



비단을 찢는듯한 절규와 동시에 쑥 내민 다리 사이에서 대량의 애액이 넘쳐나와 허벅지를 적셨다. 처음 경험하는 엑스터시의 열기에 유와의 몸과 마음은 순식간에 불타올랐다.



「아아……」



이윽고 근육이 이완하며 붕 떠있던 허리와 엉덩이가 테이블에 떨어졌다. 그러나 날아가버린 영혼은 돌아오지 못하고 그대로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렸다.




(으으음……)



소용돌이에 휘말린듯한 기묘한 감각 후, 유와는 몸이 이상한 것을 느꼈다. 어느샌가 알몸이 되어 유리로 된 좁은 우리에 갇혀있는 것이었다. 그 우리는 거의 완벽한 구형이었고 유와는 그 안에 엎드려있었다.



(언제…?)



부끄러움에 몸을 꼭 껴안은 유와는 자신의 손을 보고는 너무 놀라서 순간 굳어졌다. 손 너머 저쪽 편이 보이는 것이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거지…?)



손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투명했다. 그리고 투명한 몸 저편에는 눈에 익숙한 소녀가 있었다. 짧게 자른 붉은 머리와 푸른색 드레스. 영혼의 불길이 스러져 무력하게 축 늘어져있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유와 자신이었다.



(내가… 죽은거야…?)



「성공했군」



젤릭이 유리너머 혼란스러워하는 유와의 영혼을 쳐다봤다. 그 얼굴의 크기는 지금 유와의 크기와 비슷했다.



「젤릭! 내게 무슨 짓을 한거에요!」



자신이 작아졌다는 걸 깨달은 유와는 다크엘프를 향해 힘껏 소리질렀다.



「이것은 이혼(離魂)의 술법. 지금 너의 영혼은 육체에서 분리된 상태다. 한 남자를 소생시키기위해 네 영혼의 힘이 필요하거든」



젤릭이 다시 마법도구에 손을 올리자 벽 한쪽이 열리며 유와의 육체가 누워있는 테이블 옆으로 침대 하나가 스르르 밀려왔다. 그 위엔 침대가 모자를정도로 거대한 오우거가 누워있었다. 바로 쟌느에 의해 쓰러진 기드였다.



「꺄악!」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유와는 유리로 된 좁은 우리 안에서 몸을 움츠렸다. 목에는 깊은 상처를 봉합한 흔적이 있지만 언뜻 보기에도 살아있는 것 같진 않았다.



「넌 이제 이 남자의 일부가 되어 살게 된다」



「그, 그런……」



무서운 시체재생의 의식에 자신이 사용된다는걸 알게 된 소녀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렇게 무서운 말 하지마세요…… 도와주세요! 아무나 제발 도와주세요!」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 널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소녀를 실은 유리구가 둥실 떠오르더니 오우거의 검붉은 가슴위로 이동했다. 눈부신 빛에 둘러싸여 붉은색 빛덩어리와 유와의 영혼이 천천히 기드의 몸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니, 안 돼! 안 돼!」



점점 잠겨들면서 남자의 의식이 빛덩어리 안으로 흘러들어오더니 거무칙칙한 원한이 수렁처럼 유와를 집어삼켰다.



(살려줘요, 언니! 엄마!)



영혼의 형체가 희미해졌다. 의식이 서로 뒤섞이며 깊고 깊은 암흑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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