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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쥬 월드(Mirage World) 01.뱀파이어 로드, 눈을 뜨다.

01. 뱀파이어 로드, 눈을 뜨다.

“동혁아, 알았으니까 전화 끊어! 5초밖에 안남았다고! 3초, 2초, 1초…. 로그 인!!!!”

내 이름은 이민재.

18살이고 고딩이자, 나도 이번에 나온 게임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수많은 전세계의 많고도 많은 사람이였다.

민재는 00시 00초를 울리는 시곗소리와 함께 [더 미라쥬]로 접속했다.

내가 접속하자, 내 머리에선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홍채인식을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사람에 따라 최대 1분이 소요됩니다.”

“호오…역시 차원이 다른 게임이라는건가? 어떻게 게임에 뇌파를 이용할 생각을 했지?”

내가 기다리던 게임이 내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어버리자 많은 게 기대되었다.

약 40초가 되었을 때, 그 목소리는 다시 한번 들려왔다.

“새로운 계정을 만드시겠습니까?”

‘거 참… 진짜 사람이 많나보군.’

슈퍼 컴퓨터의 속력은 1초에 1200테러바이트를 전송 할 수 있는 속력인데 그 속력을 갖고도 40초나 걸린다는 것과 이 게임을 기다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이 가히 놀라웠다.

“새로운 계정을 만드시겠습니까?”

이것저것을 생각할 때, 다시 한번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아이디는 말씀해 주십시오.”

“소르네일”

참고로 이 이름은 내가 멋진 걸로 지을려고 전전긍긍했었다.

“패스워드는 말씀해 주십시오.”

“vsj******.”

“계정이 생성되었습니다. 한 계정당 하나의 캐릭터 밖엔 생성되지 않는 것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여신 셀레네스의 가호를 받으며 즐거운 여행이 되길.”

이 말을 끝내자, 내가 있는 곳은 드넓은 초원이 되어버렸다.

파격적이였다. 현실과 같다고 했지만 이것 같아도 느낌, 오감이 다 같은 것이였다.

그것도 잠시, 내 앞엔 한 인자한 모습을 한 할아버지가 서 있더니 내게 말을 걸었다.

“여…새로운 영혼인가보군… 그래. 내가 할 일은 너의 장래를 정해주고, 너의 몸을 주는 것. 너는 어떤 미래를 갖고싶나?”

“음….사람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으면 좋겠어.”

“허…그렇다면 유저가 아니고 몬스터가 되는 것이군… 그런 것이라… 뭐가 있을까?”

그 주제에 대해 심각히 생각하던 노인은 이내 입을 열었다.

“그래! 뱀파이어가 되면 어떻겠나?”

“뱀파이어!?”

“그래, 뱀파이어라네.”

“에이, 뭐 뱀파이어가 사람을 조종해?”

“허허…해보면 다 알게 된다네.”

나는 사실 밑져야 본전이기 때문에 그 몬스터로 정하기로 했다.

“그럼. 행복한 여생이 되게. 허허허…”

그 노인은 너털하지만, 의미모를 웃음을 지으며 내게 작별인사를 했다.

*          *          *

“음… 여긴 어디지?”

내가 눈을 뜬 곳은 한 어두침침한 성 안이였다.

난 한 황금 의자에 앉아 있었고, 내 앞으론 붉은 카펫이 놓여져 있었으며, 이것은 나를 섬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게임이라지만, 진짜 현실같았다.

그런 생각도 잠시, 어둠 속에서 한 인영이 걸어 나왔다.

한 늙은 할아버지였다.

그는 곧장 내게 와서는 유언이라도 하는 듯, 한 마디와 어떤 상자를 건네더니, 이윽고 죽은 듯, 축 늘어져 버렸다.

“뱀파이어의 후손이여… 영원히 보존되리…”

너무나도 평안했는지, 그는 죽는 순간에도 웃고 있었다.

“어디 한번 상자를 볼까?”

보기보다 안에 있는 내용물은 굉장히 컸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아공간 생성마법이 걸린 상자인 것 같았다.

「띠링~ 로드의 목걸이를 획득했습니다」

「띠링~ 로드의 망토를 획득했습니다」

「띠링~ 로드의 건틀릿을 획득했습니다.」

그 후론.... 없었다... 절망감이다...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어쨋건, 난 내 상태창을 확인하기로 했다.

“상태창 오픈!”

「이름: 소르네일
레벨: 1
직업: 뱀파이어(로드, 제1대)
호칭: 없음
직위: 로드
스태미너: 100%
피로도: 0%

체력: 200/200
마력: 325/325

힘: 11
방어력: 26
마법 방어력: 26
민첩: 31
지혜: 14
운: 6
남은 스탯포인트:0

뱀파이어의 제 1대 로드. 보기와 같이 사기적으로 방어력이 강하다.」

“헉….”

내 입에선 한 마디론 ‘헉’밖엔 나오지 않았다.

보통 시작할 때 모든 유저들은 체력이 50인데 나는 200이다.

또한 난 이 종족의 첫 번째 였는지, 로드랜다...

사기적인 민첩...

사기적인 방어력...

단지 흠 이라면... 낮은 운?

어쨌거나, 진짜 이거 버그 캐릭터 같았다.

뛰어난 능력치를 보고, 난 ‘내 스킬도 좋겠지...’라는 기대감을 갖으며 스킬창을 봤다.

“스킬창 오픈!”

「뱀파이어 로드의 스킬:
 
  미드나잇 블레스(Midnight Bless)[액티브, 마나 300소모, 숙련도 0.00%]-상대와의 접촉을 통하여 남성인 상대를 잠시동안 연약한 여성으로 만든다. 만약 상대가 여성이 되면 이동속도 50% 하락되고, 모든 능력치와 스킬의 데미지/효과가 70%로 감소한다. 최소 5분간 변한다.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여성으로 변한 시간이 길어진다.>

매혹적 카리스마(Inavoidable Charisma)[패시브, on/off, 숙련도 0.00%]-뱀파이어 로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해 여자를 유혹한다. 이것은 미드나잇 블레스에 걸린 사람에게
도 해당된다. 상대는 자신이 유혹 당한다는 것을 자각하지만, 유혹됨을 멎을 수 없다.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여자를 유혹할 수 있다.>

블러디 드레인(Bloody Drain)[액티브, 마나소모 없음, 숙련도 0.00&]-뱀파이어 로드
역시 다른 뱀파이어들처럼 상대방의 피를 빤다. 특이하게도, 로드는 여성의 피만 흡수
할 수 있다.
여성의 피를 흡혈 할 경우-10초간 힘 20% 증가, 이동 속도 20% 증가, 체력과 마력 각각
200 회복.
남성의 피를 흡혈 할 경우-변화 없음.

다크니스(Darkness)[액티브, 마나 50% 소모, 숙련도 0.00%]-태양을 가린다. 숙련도가
높아 질수록 마나 소모가 낮아지고, 태양을 가릴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어둠의 제왕(Lord of the Night)[패시브]-밤이 되면 이동 속도 30%, 힘 10%, 매혹적
카리스마의 성공률이 20% 높아진다.

뱀파이어 로드 고유 / 히든스킬:

파워 워드(Power Word)[패시브]-뱀파이어 로드의 권능을 이용해 모든 뱀파이어들을
부릴 수 있는 ‘절대권’이 행사한다

???-???

<얼티밋 스킬(Ultimate Skill)>
???-???


“허거거거거…..거거거거…”

내 입에선 ‘헉’ 이라는 단어 밖엔 나오지 않았다.

‘이거 뭔 변태 게임도 아니고…망할 할아범…누가 이딴 식으로 직업을 달래!????’

하지만, 내겐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렇다고 캐릭터를 지워?

않된다.

그렇게 되면 1주일 패널티가 있어서, 그 때 동안 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된다.

게임 폐인인 내 친구, 강동혁은 분명 초 고렙이 되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 내…이거 어쩌라는 건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문득 내 눈엔 퀘스트 창이 들어왔다.

여기서, 이 게임이 다른 게임과 다른 차이점이 또 여기에 있었다.

‘나’를 주인공으로 한 에픽 퀘스트가 있는 동시에, 다른 유저들과도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여기선 ‘내가’ 이 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동시에, 다른 유저들과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게임은 엔딩도 있었다.

분명 이것은 매일같이 똑같은 레벨 업 형식의 RPG게임의 차원을 뛰어 넘었을 거라 생각된다.

또한, 만약 이 캐릭터가 엔딩 된다면, 이 캐릭터는 그것으로 사라져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캐릭터로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비록 퀘스트는 없겠지만,) 새로운 캐릭터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것이 내가 이 게임을 선택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이다.

나는 지체없이 퀘스트 창을 보기로 했다.

“퀘스트 창 오픈!”

「에픽 퀘스트(Epic Quest):

뱀파이어 로드의 가문은 원래 고귀했다. 하지만, 게레온 왕국이 들어서며, ‘뱀파이어 퇴치
작전’이 시행되며 그 가문의 생존률을 급격히 떨어지곤, 결국 생존률 0.1%의 기록을
남기자, 그 작전은 중지 되었다고 한다. 하나 남은 뱀파이어 로드여, 게레온 왕국으로
가서 다시 너의 형제가 당했던 죽음을 고스란히 되돌려줘라.

게레온 왕국의 기사 0/10」

스킬도 완전 개x 같더니 이젠 퀘스트까지 이런다.

한숨밖엔 나오지 않았다.

이들을 처치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미드나잇 블레스->매혹적 카리스마 on->블러디 드레인.

이 연계기.

난 역시 천잰가보다. 벌써부터 이런 연계기를 알아 내다니.

내가 잠시 자뻑에 빠져 있는 동안, 내 친구인 동혁이가 나에게 귓속말을 걸어 왔다.

참고로, 얘는 내가 유저인 줄 알고 있다.

“민재야 너 어디야?”

“넌 어딘데?”

“아, 나? 엘프의 숲.”

“너 엘프야?”

“아, 내가 마법사가 되고 싶어서, 종족을 하이 엘프로 했지.”

“이 녀석…편법이냐?”

“하하…난 마법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종족으로 고른 것 뿐이라고!”

“어쨌건, 넌 어딘데?”

“엘프의 숲이라고 말했잖냐??? 너야말로 어디야!”

“나? 음… 어떤 성 안이다…?”

“성이라… 성은 되게 많어, 특징이 어떤 건데?”

“음… 그냥 검은 색. 검은 색 밖엔 없어.”

“너…너 설마… 뱀파이어냐!?”

“딩동댕~자식, 빨리 맞추는데??”

“그러면 너 나랑 같이 다니지는 못하겠네? 뱀파이어는 낮엔 다닐 수 없어.”

“뭐!?”

“뱀파이어는 낮에 다닐 수 없다고.”

“난 로드인데?”

“로드라면 낮에 돌아다녀도 상관은 없지. 그런데… 뭐? 로드!?”

“응.”

“헉…이 녀석… 운이 좋아도 왜 이리 좋은거야!?”

“크크…낸들 아냐? 어쨌건 나좀 데려와. 마법사 라고 했으니까 텔레포트 정도는 쓸 수 있을거 아니야?”

“이 녀석이 마법은 1초만에 통달하는 것인줄 아나? 텔레포트는 클래스 6의 고급 마법이란 말이닷! 어쨋건,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뭐…내 친구가 무능력한 것을 어쩌겠냐만…”

“뭐!? 말 다했어!?”

“흐흐흐… 어짜피 여기 오지도 못하면서 뭘 그래? 때려 봐~”

그 때였다. 내 앞엔 찬란한 빛이 일더니 흑발의, 한 귀가 뾰족한 인간이 나왔다.

분명 엘프였다.

하지만, 난 그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강동혁.

내 육감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너…너..어떻게 여기에…”

“아? 그거? 스크롤을 썼지. 우헤헤…이제 맞아 볼까나?”

“잠깐!!!!”

“말은 필요없다…우겔겔…”

“아나.. 내 비기를 처음으로 내 친구에게 쓰게 되다니! 미드나잇 블레스!”

효과는 즉시 일어났다.

내 앞에 있는 엘프의 모습은 변하기 시작했다.

짧은 흑발은 긴 매혹적인 생머리로.

턱선은 좀 더 가늘게, 코는 좀 더 오똑하게, 입술은 좀 더 부드럽게 변했다.

그리고….몸에서 일어난 일은 상상에 맡기겠다.

“꺄아아아악!!! 너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내 그게 없어졌어!!!!”

역시 목소리도 여자의 톤인 높은 소프라노 톤이다.

나는 대충 둘러대기로 했다.

“흐흐흐…이젠 어떻게 할까? 난 이 마법을 풀기 싫은데… 레.이.디? 하룻동안 한번 여자로 게임하지 그래??”

문론, 동혁이는 이게 아직 5분짜리 라는 것을 모른다.

하지만, 동혁이는 이런 말엔 당황하지도 않는지 곧 냉정을 되찾으며 말을 잊기 시작했다.

“어짜피 널 죽이면 이건 없어질 것! 빛이여! 내 몸으로 들어와 화살들로 변해라! 1써클, 매직 애로우!”

“우습군.”

난 동혁이가 쏜 마법 화살들을 맨 팔로 쳐냈다. 아프지도 않았다. 좀 가려웠을 뿐.

내 사기적인 마법 방어력과 낮아진 저 녀석의 능력치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일 겄이였다.

“어떻게…내 마법이…상처조차 남기지 않지!?”

난 비록 5분이지만, 동혁이와 함께 놀아주기로 했다.

“너랑 놀면 재밌겠다, 안그래? 매혹적 카리스마 on.”

역시나 였다.

효과는 그 즉시 즉시다.

역시 나와 같은 렙 1에게 쓰는 것이라 그런 건가?

내 앞에 서 있는, 이젠 여자가 된 동혁이가 날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더니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웃음을 지으며 무릎을 꿇곤 갑자기 닭살스러운 멘트를 날리는 것이다.

“절 받아주세요~ 주인님!”

효과 만점이다.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동혁이는 거의 까무러칠 지경이겠지?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마 5분이 다 된 것 같았다.

역시나, 아직 숙련도 0%에겐 5분인가보다.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그 미모의 여자엘프는 내가 알던 동혁이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동혁이는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변했는데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나는 그를 일으켜 세워 보았다.

역시.

“기절했네…내가 너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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