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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작은 열쇠 ] 0. Intro

 또각, 또각. 굽 높은 하이힐 소리가 리놀륨 바닥을 울린다. 하이힐 위에는 모델처럼 늘씬한 다리가 있었고, 그 다리를 꼭 감싼 하얀 원피스 스커트는 엉덩이에서 한뼘밖에 내려오지 않았다. 미니 원피스가 탄력입게 움켜쥔 힙은 툭 튀어나와 섹시함을 양껏 발산하고 있었고, 그 위로는 잘록한 허리에 이어 의외로 커다란 가슴이 걸음걸이를 따라 흔들린다. 여기까지 오면 얼굴을 보고 실망할 준비를 하는게 예의지만 그녀는 얼굴도 새초롬하니 예뻤다. 당장 모터쇼에 세워놓아도 될 비주얼이었다.
 남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을 그 미모가 지금은 상당히 긴장된 시선을 받고 있다. 지금 이곳은 면접회장이었고, 그녀는 회사측의 면접 진행 담당자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다음 진행자를 데리고 사라진다.
 
 "누가 [갈라테아] 아니라고 할까봐 인사과 직원부터가 모델급이다 진짜."
 
 "모델급이 아니라 모델 같은데?"
 
 "나 여기 꼭 붙을거야. 말리지 마라."
 
 "미친놈아, 같이 붙자."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는 친구 둘이 최종면접까지 같이 올라왔는지, 그런 대화를 낮게 주고 받고 있다. 그쪽을 힐끔 본 나는 고개를 돌려 지원자를 데리고 사라지는 여자를 다시 본다. - 음, 진짜 멋진 여자다.
 내가 최종면접에 응시하고 있는 이 회사의 이름은 갈라테아, 지금 한창 성장중인 글로벌 외국계 속옷 브랜드다. 그저 속옷만 파는게 아니라 자사 제품이 주가 되는 세계 최고급의 속옷 패션쇼를 배경으로, 패션 모델 에이전시도 겸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일하는 여성들의 미모가 수준높기로 유명했고, 외국계 대기업 치고는 열악한 편인 모집 조건임에도 경쟁률이 상당했다. 숫컷이란 참 불쌍한 동물이다. 나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었지만... 나는 조금 경우가 틀리지.
 
 "13번 지원자, 면접 진행하겠습니다."
 
 "네."
 
 마침내 날 부르러 온 예의 하얀 미니스커트녀를 보고 일어난다. 예의상 생긋 웃어주는 청순한 얼굴이 정말 예쁘다. 한발자국 앞에서 걷는 미니스커트에 감싸여 실룩대는 엉덩이에 자꾸 손을 가져가고 싶다. 이걸 안 만지는게 면접의 첫 시험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혹적이다. 원래 옷을 이렇게 섹시하게 입는걸까? 청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데. 어쩌면 남친의 취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조금 질투가 난다.
 이런 딴 생각을 하다 보니 면접장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면접관은 한명 뿐이었다.
 
 "13번 지원자입니다."
 
 미니스커트녀는 간단하게 알리고 문을 닫고 나간다. 나는 소위 면접 워킹이라 하는 절도있는 걸음걸이로 걸어가 면접관의 앞테이블에 앉았다.
 면접관은 여성이었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외모였지만, 실제로는 34살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이를 10년은 줄일 정도로 젊어보이는 외모는 더없이 성숙해 매력적이기 짝이 없었다. 본인도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으리라. 천반하지 않으면서도 짙은 분홍색 립스틱과 눈화장, 그리고 면접 탁자 아래로 엿보이는 길게 뻗은 다리를 탄력있게 감싼 검은 스타킹이 보인다. 아직 어린 것들에게 지지 않는 현역 여성이란 점을 과시하고 있었다.
 나는 조금 놀랐다. 설마 그녀가 직접 면접관으로 앉아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의 이름은 김명정. 갈레타아 한국지부 사장이었다.
 한때 국영방송의 아나운서로 활약할 정도의 미모와 S대를 입학할 정도의 두뇌의 소유자로, 아나운서를 그만둔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을 거듭해 이 자리에까지 올랐다. 갈라테아 한국지부는 사원수는 백명도 되지 않는 아직 소규모의 회사지만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진 알짜 기업이고, 그녀는 그 미모와 지명도가 어울어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가 중 한명으로 이름 높았다.
 
 "편히 앉으세요. 우선 본사에 지원한걸 환영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정훈 씨는 이력서가 굉장히 특이해서 기억에 남아 있네요. S대 약대를 박사과정까지 다니셨는데, 왜 갑자기 패션업계에 뜻을 두게 된건지가 궁금해서라도 꼭 불러보고 싶더라고요."
 
 "네. 저는 사실 제 작은 뜻을 펼칠수 있다면  어디건 상관은 없었습니다만, 우연히 포착된 기회가 귀사의 것이었습니다."
 
 "어머나! 저희 회사가 아니더라도 괜찮다고요?"
 
 "지금은 아닙니다. 제가 조사해보고 경험해본 결과, 귀사의 분위기와 환경은 제가 근무하는데 있어서 최적의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지금은 꼭 입사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방법에 대한 책을 쓰는 놈이 지금 내 모습을 보면, 이렇게 대답하면 떨어진다는 표본으로 날 책에 넣고 싶어할 문답이었다. 나도 다른 상황이라면 이딴 대답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척 추상적인 말 뿐이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끌렸는지 말해 보시겠어요?"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회사라는 점도 끌렸지만, 다른 회사와 차별되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매력적인 이성과 접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와 봤지만 벌써 사장님을 포함해 오늘 면접 안내를 담당하신 아까 여직원 분 등 매력적인 여성이 다섯명도 넘게 보였습니다."
 
 아마 면접 책을 쓰는 놈이 아직도 날 보고 있으면 슬슬 정신병원 전화번호를 찾아보고 있을거다. 하지만 김명정은 생긋 웃었다.
 
 "이지혜 직원은 외모 뿐만이 아니라 실력도 무척 우수한 비서입니다.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만약 제가 이 회사에 합격한다면, 꼭 그분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좋은 포부네요. 참고하겠습니다. 그럼 질문을 마지막으로 받고 최종면접을 마칠까 합니다."
 
 "네. 그럼 사장님께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바쁘신 면접 일정중입니다만, 혹시 저와 섹스를 하실 시간을 있으신지요?"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경찰에 성희롱으로 신고해버릴 말을 듣고 민완 여사장은 활짝 웃었다.
 
 "물론입니다. 이럴때를 대비해 이지혜 양에게는 제가 면접자를 내보낼 때까지 절대로 접근하지 말라고 못을 박아 두었습니다."
 
 "과연 훌륭하십니다. 그럼 놀이는 집어치우고, 어서 네 아랫도리를 까 봐라."
 
 "네, 주인님."
 
 명정은 벌떡 일어났다.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자신의 책상을 돌아온 그녀는 내 앞에서 눈웃음치며 자신의 스커트를 뒤집는다. 스커트 밑에서 팬티를 입지 않은 맨 엉덩이가 드러난것도 그렇지만, 스타킹의 허벅지부근에서 가랑이 속으로 전선 하나가 이어져 있던걸 본 탓이다. 잘 보니 스타킹 밴드에는 작은 플라스틱 리모컨이 끼워져 있었다. 그럼 지금 명정의 보지 안에서 윙윙거리는게 뭔지는 뻔했다.

 "명정아, 설마 로터를 보지에 넣고 면접을 진행한거야?"
 
 "후후. 설마요. 키기는 방금 켰어요."
 
 "넣고는 있었단 소리잖아. 이런 불성실한 사장한테 긴장하고 면접을 받은 지원자들이 불쌍하네..."
 
 "하지만 이번 공채는 이미 주인님으로 결정이 난걸요. 그리고 주인님은 분명히 면접보시다 제 보지를 쓰고 싶어하실테고, 그러면 미리 보지를 촉촉하게 준비 해놔야 하겠지요? 후후."
 
 "...하하하. 취소, 최소. 명정이는 역시 유능해."
 
 이토록 유능한 여자가 내 노예란 점이 웃겼다. 그 유능함이 보지를 미리 적셔두는 예측 같은 점에 발휘된다는 점이 특히.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춤을 내리며 그녀에게 다가간다. 명정은 엉덩이를 책상에 올리고, 다리를 넓게 벌려 즉시 날 맞이했다. 난 로터를 잡아 빼 쥐고, 그 빈자리를 내 자지로 메꾼다. 로터는 그녀의 음핵위로 밀어 붙였다.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난 곧바로 사정을 위한 피스톤 움직임을 했다. 성숙한 여인의 부드러운 질육이 다 안다는 것처럼 재빨리 날 조이고 감싸온다.
 
 "아앙! 좋아요, 주인님!"
 
 명정은 몹시 기분좋은 고양이마냥 가릉대며 내 움직임을 즐겼다. 나와 비슷한 나이지만 섹스의 경험치는 훨씬 높아 여유가 엿보인다. 내가 금방 사정감을 느끼는걸 재빨리 감지했는지 허리를 요염하게 움직여 내 자지를 꼭꼭 물어 조인다. 정말이지 똑똑한 여자다. 내가 말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읽는다. 아마 똑똑한데에 더해 자나깨나 내 눈치만을 보기 때문이겠지. 그 점이 만족스러워 흥분이 더해진다.
 
 "싼다..!"
 
 난 그대로 그녀 안에 사정했다. 일부러 귀두만 살짝 찔러넣은 채로 얕게 한 사정. 자지를 뽑자 벌어진 보지에서 주륵, 하고 정액이 흘러나온다. 명정은 조금 달아오른 얼굴로 요염하게 미소지으며, 허벅지에서 대롱거리는 전선을 잡아 로터를 줍는다. 그리고 로터를 보지 마개 삼아 정액을 밀어 넣는다.
 
 "아흑... 이걸 원하시죠?"
 
 "하하, 역시 명정이다. 그래, 내 정액을 품고 나머지 지원자들과 면접을 즐겨. 명정이는 변태니까 좋지?"
 
 "아흑... 네. 변태사장 김명정이는 정액을 보지에 품고 면접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성숙한 미녀가 소녀처럼 우물쭈물대는 모습이 귀여워 나는 싱긋 웃었다. 그녀가 뭘 바라는지는 잘 알수 있었다. 난 자리로 돌아와 앉고 다시 입사 지원자 같은 태도로 말한다.
 
 "사장님과는 이후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금일 일과후의 시간을 할애해 주실 수 있으실지요?"
 
 "네, 감사합니다. 차후 일정에 관한 통보는 개인 휴대폰으로 드리겠습니다. 그럼 면접을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일어나 서로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온다. 조금 떨어진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하얀색 미니스커트의 여직원- 이지혜라고 했지? 그녀가 재빨리 나를 안내한다. 그러면서 미묘하게 나를 체크하는 걸 놓치지 않았다. 다른 지원자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면담한 이유가 궁금한 거겠지. 난 생긋 웃어보이기만 한다. 지혜야. 아마 너도 곧 나랑 친해질 것이다. 내가 사장과 친한 것 처럼.
 
 이 꿈같은 생활. 한발만 실수하면 끝장일 위험한 생활이지만 이 맛을 본 이상 돌아갈 수는 없다.
 면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회사 주차장에서 차키를 수령한다. 입사 지원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왜 이런 차를 몰고 다니는 놈이 뭐가 아쉬워 신입사원에 지원하는지 궁금한 티가 역력한 여직원에게 키를 받아들고, 내 애차로 온다.
 예쁜 여자 이름이라는 것만으로 고른 메르세데스. 그녀의 은빛의 바디에는 날렵한 서체로 Lesser key of Solomon 이라 음각되어있었다. 솔로몬의 작은 열쇠.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대왕 솔로몬이 썼다는 마법책의 이름이다. 불행히도 난 마법사는 아니지만 지금의 내가 가진 힘은 보통 사람이 보기엔 기적이나 다름 없으리라.

 솔로몬.

 차를 몰고 오며 난 솔로몬을 처음 만들어낸 날을, 그리고 내가 이렇게 된 날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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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쓸지 모른다더니 뻔뻔하게 후속작의 맛배기만 먼저 올려 봅니다. -_-;

 대강 이런 컨셉의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MC물답게 양심은 물말아 먹고 엽기적인 세팅을 좋아하는 주인공과 현대물.

 애석하게도 성실연재는 계획에 없고, 이 인트로는 과장놈이 할일도 없는데 야근을 지시하자 태어난 결과물입니다. 잘했다 과장놈. 우리나라 음란산업에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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