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공) 1. 마공탄생
혹자는 당금 무림을 역사에 다시 없을 전성기라고 하고, 혹자는 다시 없을 암흑기라고도 한다.
전성기라 하는 이유는 무학이 유래가 없을 정도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샛별처럼 떠오른 세명의 고수들은 그때까지의 무공의 상식을 두번은 바꿀 획기적인 이론과 실력을 선보였고, 그에 자극받은 무림은 이전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발달하고 있었다.
그러한 반면 암흑기라 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이런 불평을 하는 자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들 남자라는 것이다.
처량한 이유다. 과거 절대 고수는 태반이 남자였던 것에 비하면 작금의 무림은 오히려 여성이 많았다. 이유는 한 세대전에 등장한, 무림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삼신녀"가 전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연스레 자신의 몸 - 여성에게 익숙한 무공들을 창안하였다. 아예 남성은 익힐 수 없는 무공마저 있었다. 여성들의 무공은 나날이 일취월장하는데 남성들은 그 찌꺼기를 주워먹는 형국이었다.
그 결과 당대는 가히 여인천하라 할만했다. 삼신녀는 이제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무공과 지위를 각기 구축하고 있었고, 그 바로 밑줄의 실력을 가졌다 꼽히는 십삼걸(十三傑)의 절반도 그녀의 제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삼신녀의 무공을 보고 깨우침을 얻은 수많은 여인들까지 더해졌다. 이제 무림에서는 여고수를 보면 일단 피하라는 말까지 나도는 판이었다.
많은 남자들은 탄식했다. 삼신녀를 능가할 남자 고수가 나타나 너무 높아진 여고수들의 콧대를 꺾어주기를 바랬다.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고, 하다못해 동등한 관계라도 되길 원했다.
하지만 삼신녀의 벽은 머무나 높았다. 죽은 자를 살려낼 방법이 없으니 진실인지 알 도리야 없다만, 삼신녀가 아니라 심삼걸 중 누구라도 백년전 무림이라면 그날로 천하제일인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정도였다. 그러니 삼신녀의 실력은 오죽하랴.
그런데 지금 그 바램이 낙양성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단-. 결과는 같되, 수단은 너무나 일그러진 방법으로.
낙양에는 서문가가 있다.
삼십년 전까지 아무 이름도 없던 서문가는 한 여인의 힘으로 낙양에서도 손꼽히는 명물이 되었다. 그 여인이란 천하에 위명이 자자한 삼신녀중의 하나, 서문교였다. 유복한 포목상이었던 서문교의 아비는 딸의 건강과 호신을 위해 동네 무관에 딸을 다니게 한 괴짜였다. 그 결정이 천하의 미래를 바꿨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리라. 서문교는 무관에서 배운 별볼일 없는 호신술을 뿌리로 성진태백검(星珍兌帛劍)이란 절정의 검술을 홀로 창안해냈으니까. 대체 어떻게 그런 위업이 가능했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결혼을 일찍 하였는데 하녀가 있는 주부는 딱히 소일거리가 없더라"라고 대답했다니 기가 막힐 일이었다.
낙양 서문가는 이제 이름의 거대함에 비하면 규모는 초라하다 할 정도였다. 서문교는 자신의 무공을 많은 이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몇명 안되는 제자와 일가 식구들만이 모여 살았다. 소박한 규모 때문에 세가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본래 유복했던 집안인데다 서문교의 후광으로 가업은 번창하여 살림살이는 윤택했다.
그 서문가에 한 남자가 있었다. 이름은 연기하. 그의 자신의 이름을 부끄러워했다. 이십여년전, 한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을 때만 해도 그는 자신의 이름에 긍지가 있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연기하란 이름에 반드시 "성진검후 서문교의 남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리고 뒤에서 숙덕거렸다. 서문교는 왜 저런 남자를 골랐지? 아깝다.
그는 결코 부족한 사람은 아니었다. 재기 넘치고 아름다웠던 소녀시절의 서문교가 자신의 남편으로 고를 정도로 뛰어난 청년이었다. 본업은 서문교의 아버지와 같은 포목상으로 대단한 수완을 발휘했고, 동시에 낙양에서 제법 유명한 무관의 청년 중 제일가는 실력자인 고수였다.
그러나 그가 사랑하는 아내, 서문교는 뛰어난 정도가 아니었다. 그녀의 명성은 천하를 진동시켰다. 아내에게 비해 그는 모자르게만 보였다. 결국 그는 데릴사위였고, 서문가에 씨를 가져다 줄 종마였다. 딸은 서문씨를 이었다.
부유한 집. 아름다운 아내와 딸들. 사내가 바랄만한 모든것을 갖추었지만 그래서 그는 불행했다.
질투나 열등감 보다는 그는 아내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나날이 그녀 앞에서 작아져 가는 자신이 싫었다.
처음엔 장사로 성공하려 했다. 그러나 번창일로인 장사는 이미 그의 재주 덕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서문교와 친분을 맺기 위해 다투어 그와 거래를 트려 했다. 세상에 없을 멍청이를 그의 자리에 앉혀 놓아도 그의 포목상은 나날이 번창할게 뻔했다.
그는 결국 무공으로 눈을 돌렸다. 그도 일류 소리를 들을 고수였고, 상인이자 무인이라는 점이 서문교가 그에게 친근감을 품은 원인이기도 했다. 물론 삼신녀를 무공으로 따라 잡으리란 망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뭐라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남편을 위해 서문교는 자신의 무공을 남성을 위해 고쳐 건네주었다. 그 무공을 대성한다면 결실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그는 메달렸다.
그리고 - 십년이 넘은 광기어린 정진과 연구의 결과일까.
아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아내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섞여 폭주한 결과일까.
"이, 이, 이게 될리가. 말도 안되. 하지만... 하지만 만약... 만약 이게 된다면..."
연기하는 자신이 방금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붓을 휘갈긴 한권의 책에 코를 박고 절규했다. 온몸에서 땀이 솟아난다. 손이 축축해진다.
책의 표지에는 단정한 글씨채로 일월공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책이 바로 서문교가 자신이 만든 무공을 손수 기록한 무공서였다. 바깥 세상에 나가면 그 소문만으로도 피보라가 불 귀중품이었다. 다만 그녀의 성명절기인 성진태백검이 아닌 "일월공"이라는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무공서다. 서문교가 남편만을 위해 만든 물건이기 때문이다.
연기하에게 있어서는 이런 배려조차 뼈아팠다. 게다가 자신을 위해 수정한 결과 더 뛰어난 신공이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진태백검의 위력이 반으로 줄어 버렸다는 걸 알게 된 이후에는 절망했다. 일월공은 원본이 된 성진태백검의 날카로움과 정교함이 모조리 망가진 평범하기 짝이 없는 무공이었다.
책은 지저분했다. 연기하가 단 첨삭과 수정이 빼곡히 써져 있어서였다. 그 첨삭은 연기하의 집념이었다. 어떻게든 이 무공을 완성시켜 남성을 위한 신공을 만들어, 자신이 아내에게 인정 받겠다는 집념.
그 집념이 마공을 만들어 냈다.
설마? 이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기하의 어지러운 마음은 자신의 창조물을 확신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건 - 이미 무공이라기보단 방중술이었다. 즉 혼자선 아무 의미가 없는 쓰레기였다. 실제 상대에게 사용을 해보아야만 의미가 있고, 실증이 된다.
"피곤이 극에 달했구나. 눈을 붙이자..."
잠시동안 굳어 있던 기하는 천천히 일어나 침상으로 몸을 던졌다. 일단은 지친 몸을 쉬게 하자. 고민을 하는 것은 맑은 머리로 하자.
그가 누운 침상은 작았다. 그들 부부는 이미 사년 이상 각방을 쓰고 있었다. 자리에 누우니 새삼 피곤이 온몸을 덮쳐눌렀다. 이제 장년의 나이. 그 무게가 몸을 누르는걸 실감하며 연기하는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전날까지 밤낮없이 무공에 코를 박고 있었던 세월이 거짓말 같았다. 햇살 때문일까. 기분이 상쾌했다.
연기하는 오랫만에 깔끔히 의복을 단장하고 방 밖으로 나섰다. 아침 새가 지저귀는 모습을 기꺼운 마음으로 들으며 조금 걸으니, 낯익은 사람 하나가 맞은 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조금 작달마한 키에 오똑한 콧날이 인상적인 미녀였다. 남자들의 간담을 녹일만한 미모였지만 냉랭해 보이는 표정이 남심을 식힌다.
"신지홍 소저. 오랫만입니다."
"오랫만입니다."
먼저 인사를 한건 연기하였다. 그녀는 공손히 인사를 받았지만, 둘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상황이었다.
"은성검낭(銀星劍娘)" 신지홍은 서문교의 첫째 제자였다. 벌써 십년이 넘도록 그녀에게 사사 받고, 이미 심삼걸의 일원으로 꼽히는 무림 최고의 고수다. 심삼걸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문파를 열거나 유명 문파의 빈객으로 모자랄 것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오직 사부를 모시며 검을 배우기만을 원하여 사람들에게 칭찬이 자자했다.
하지만 그런 세간의 평판에 비해 지금 이 태도는 무엇인가. 스승의 지아비에게 먼저 인사를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연기하는 안다. 그녀가 자신을 "사부(師夫:스승의 남편)"이라 불러줄때는 오직 서문교의 면전에서만이란걸.
즉... 그녀는 결코 연지하를 자신이 경애하는 스승의 짝으로 납득하지 못했다. 여고수들의 콧대가 높다는게 세간의 상식이 된 세상이지만 그 중에도 그녀가 평소 남성 고수들에게 유달리 냉랭한 태도를 취한다는건 유명한 사실이다.
"- 혹시 부인을 보았습니까?"
질문을 받은 지홍은 일순 조용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청심각에 계시더군요. 방금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고맙소이다."
오래 말을 나눌 사이도 아니었기에 연기하는 무뚝뚝한 지홍의 인사를 뒤로하고 청심각으로 향했다. 작지만 운치있는 정원을 보기 좋아 그의 부인이 즐겨 앉는 곳이었다. 아침부터 차라도 마시며 경치를 즐기나 생각했지만, 청심각에 도달하자 곧 그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아하하, 서문 부인의 말은 정말 검보다 날카로우신거 같습니다!"
듣기만 해도 호탕한 남성의 웃음소리가 시원하게 울려퍼졌다. 손님이 와 계신가? 돌아갈까 했지만 절세의 고수인 서문교라면 이미 자신이 온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리 없다. 그는 헛기침을 가볍게 하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향했다.
거기엔 네명의 남녀가 있었다. 가장 먼저 두명의 여자 중 소녀쪽이 몸을 일으켜 공손히 연기하에게 인사를 올렸다.
"어서 오세요, 아버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서문교의 진전을 이미 팔할은 이어 받았다는 무공광으로, 어미의 피를 그대로 이어 받은 영재 서문화령이었다. 서문교와 처음만났을때를 꼭 닮아가는 아리따운 자태는 그녀의 실력과 더불어 이미 낙양에 소문이 자자했다. 낙양에서는 십삼걸은 이미 낡은 호칭이고 십사걸이라 불러야 한다고 할 정도다.
"이런 실례를. 연대협을 뵙습니다. 집 주인께 인사가 늦은 점 부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바로 이어서 일어나 예를 갖춘 장년의 남자는 방금 호탕한 웃음의 주인이었다. 연기하보다 다섯살쯤 많아 보였고 딱 벌어진 어깨에 훤칠한 기도는 누가 보아도 무림인이라 알 수 있었다. 준수한 얼굴은 젊은 시절 호방했던 미남자의 인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몸에 걸친 청의는 포목상인 그의 눈으로 보기에 최고급품이었지만 그가 입으니 오히려 단촐해 보였다. 여자라면 누구나 눈을 떼지 못할 호남아였다.
"모용가의 준이라고 합니다. 강호를 유람 중 차마 대명이 자자한 서문가의 문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실례를 하고 있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아! 심삼걸이신 모용천검이셨습니까! 강호에 밝지 못해 미처 알아차리질 못했습니다."
"별 말씀을. 헛된 명성이라 부끄럽습니다. 이쪽은 이번 유람의 목적인 제 자식입니다. 어서 인사드리지 않고 뭐 하느냐."
"모용탄이라 합니다. 연대협을 뵈어 오늘도 안목을 크게 넓혀 기쁩니다."
모용탄은 서문화령과 비슷한 나이로, 역시 아버지의 피를 진하게 이어 받은 듯한 훤칠한 청년이었다. 여자치고는 큰 키인 서문화령이 옆에 서 있어도 작아 보이지 않는 남자는 무림인 중에도 드물다. 둘이 나란히 서 있자 무심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생각을 해 버린 연기하는 그 생각에 속으로 웃었다. 어느새 화령이도 짝을 찾기 시작해볼 나이가 되었구나.
"어제 도착한 인사를 먼저 드리려 했지만, 신공을 연성 중이시라는 말에 차마 방해하지 못했습니다."
"신공은..."
신공이라뇨, 하고 겸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삼켰다. 그 무공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그리 말하면 만들어준 사람의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된다.
"제가 부족하여 깨우침이 늦습니다."
사실 서문교는 그가 딱 익히기 좋은 수준의 무공을 만들었고 실제 그는 놀랍도록 짧은 시간에 일월공을 대성했다. 하지만 그 반쪽자리 무공을 아무리 잘 익혀도 결코 서문교를 감탄하게 할수는 없기에 그는 좌절하고, 연구하고- 어젯밤 일월공을 근본부터 바꿀 하나의 깨달음을--.
"여보?"
정신을 차리자 얼굴에 땀이 흐르고 있었다. 눈앞 가득 걱정스러운 얼굴의 미부(美婦)가 다가온다. 걱정스럽게 처진 순한 눈매가 한떨기 백합꽃 같은 미녀였다.
이 사람이야말로 천하 제일 고수를 다투는 세 사람 중의 하나이자 그의 부인인 서문교였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에게서 은은한 백매화향이 풍겨오고, 걱정스레 가져다댄 가슴이 풍만한 질감으로 부드럽게 그의 가슴을 눌러왔다. 옷 너머로도 알수 있는 압도적인 크기였다. 크기 뿐이랴. 빈틈없이 단련된 그녀의 몸은 그 풍만한 가슴을 완벽한 형태로 붙잡아 두고 있다는 것도 연기하는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두손 가득 잡히는 그 새하얀 유방의 끝에 메달린 검붉은 과실은---.
"모- 몸이 안 좋구려. 갑작스럽지만 시, 실례 하겠소이다. 모용대협. 부디 자기 집처럼 편안히..."
"당신, 괜찮으세요?"
"아버지?"
서문교의 걱정스러운 질문과 서문화령의 의아한 중얼거림을 뒤로 하고, 그는 황급히 몸을 돌렸다. 그래야만 했다. 뻣뻣이 발기한 자신의 양물을 감춰야 했으니까.
사람들 앞에서 이게 대체 무슨 꼴이란 말인가. 열다섯살 애송이도 아니고 서른도 중반이 넘은 자신이.
황급히 방으로 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그 걸음은 중간쯤 가자 바람처럼 따라온 서문교에게 부드럽게 가로 막혔다.
"어제도 하루종일 별채에 계시더니... 몸이 많이 안 좋으신건가요?"
"아니오. 아니야. 오히려- 너무 좋지."
"예? 그게 무슨--. 아..!"
우물 쭈물하는 연기하의 말에 어리둥절하던 서문교는 마침내 그의 바지자락에서 돌출된 무언가는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다...당신. 괜찮아 진 건가요?"
"나도...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놈 통 가라앉질 않는군. 허허, 이거 난감하구려."
서문교는 입을 소매자락으로 가리고는 흔들리는 눈으로 그의 하반신을 쳐다보았다. 그럴만 했다. 그녀는 벌써 4년이나 독수공방 중이었다.
30대 중반이라지만 서문화령 곁에 있으면 자매로 보일 정도로 젊고 아름다운 미모의 그녀가 그런 신세가 된 것은 전적으로 연기하 때문이었다. 부인에 대한 상념이 너무도 복잡해졌기 때문일까. 그는 4년전부터 도저히 발기가 되지 않았다. 선녀 같은 아내가 발가벗고 다가와도, 온몸에 아내의 부드러운 살결이 안겨와도 통 서질 못했다.
그러던 그의 양물이 4년간 참아온 힘을 내뿜겠다는 듯 힘차게 일어나 통 가라앉지를 않고 있었다. 연기하는 용기를 쥐어짜 말했다.
"오..오늘밤은 내 안채에서 자리라."
서문교는 붉어진 얼굴로 몸을 꼬았다.
"저...그... 손님도 계신데."
"그, 그렇지요. 그렇지..."
"하, 하지만 당신이 꼭 원하신다면...."
"그... 그럼 오늘 밤에 가리라. 한가지 실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소"
"여, 여보?!"
서문교가 나직하게 불렀지만 혹여 이 대화가 들릴까 부끄러워진 연기하는 달음박질로 자신이 지난 4년을 보낸 별채로 뛰어 들었다.
이건 역시- 개량된 일월공 때문일까?
연기하는 침을 꿀꺽 삼치고,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결국 일월공 서적을 손에 들었다. 원본보다 주석이 많이 달린 책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다시금 갈등했다. 이게 정말로 가능한 무공일까.
하지만 실제 그의 하물은 아직도 팽팽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다 썩어 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우스운 걱정이 들 정도였다.
이대로라면 또 아내를 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번 보면 누구나 평생 잊지 못할 그녀의 알몸을 떠올리자 환호하듯 그의 양물이 크게 꺼떡였다. 자신의 이런 모습이 당혹스러웠지만 그는 역시 서문교를 사랑했다. 이유야 어쨌건 그녀를 다시 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크게 격앙된다. 이건 애초에 구상했던 무공으로는 미지수지만 방중술로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지도 몰라. 그는 조심스레, 어지럽게 적힌 자신의 주석들을 해석하며 자리에 앉아 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열에 들떠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하루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어느새 잠잠해진 자신의 양물이 다시 일어날까 걱정했지만, 서문교를 떠올리자 순식간에 부풀어 오른다. 연기하는 들뜬 걸음으로 일어나 오랫만에 안채쪽으로 향했다. 멀리 신지홍이 안채에서 나와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 꽤 늦은 시간인데 아직까지 가르침을 받고 있었던 걸까. 더 빨리 왔으면 어색하게 마주칠 뻔 했다.
연기하는 조급한 마음을 누르며 천천히 걸어가 방문을 열었다.
"아... 여보. 어서 오세요."
어색한건 자기 뿐만이 아닌지 서문교도 평소 보기드문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어색하게 그를 맞이했다. 평소보다 얇게 입은 옷자락을 만지작 거리며, 간소한 술상이 준비된 탁자로 이끈다.
"대체 무슨 바람이에요?"
어색함을 떨치려는지 서문교는 줄기차게 술을 권했고, 연기하도 짐짓 호기롭게 마셨다. 순식간에 다섯잔이나 술을 마신 연기하는 흐려진 자제심을 빌어 이야기를 꺼냈다.
"실은 간밤에 부인이 만들어준 일월공을 손보다 진전이 있었다오. 그 덕분인지 아침부터 영 진정이 안되는구려."
"어머... 일월공을? 어떤 개량을 하셨나요?"
천생 무인인지 서문교의 눈이 반짝였다.
"그게 설명하기가 좀..."
"일월공은 단순하지만 제가 전수받은 심오한 내공법에 기초를 두어 고치기가 쉽지 않을텐데..."
"한번 보시겠소?"
"물론이에요."
연기하는 천천히 일어나기는 했지만 오히려 서문교에게 다가갔다. 의아한 그녀의 눈을 보며 연기하는 어색하게 웃었다.
"내공심법에 담긴 음기를 어찌 제어할까 하다, 일월-이라는 말처럼 내 스스로 제어할게 아니라 타인을 통해 흐르게 하고, 그걸 나의 양기로 제어하는 방법을 떠올렸소이다."
"그게 가능한건가요?"
"두 사람의 마음이 잘 통하면 되지 않으려나 싶소이다. 사실 내 모자란 재주로 만든 것이니만큼 사단이나 안나면 좋겠지만... 상대가 부인이라면 그런 걱정도 없겠지 않겠소?"
서문교는 그제야 배시시 웃었다. 아리따운 입술이 활짝 열리며 고운 치아가 반짝인다.
"호호. 즉 당신이 만드신건 일종의 방중술이시군요?"
"부인이 애써 만든 무공을 방문외도의 기술로 바꾸니 부끄럽기 짝이 없소이다."
"부부간의 다정한 모습에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그래서... 이게... 그 성과신거군요."
서문교는 빨개진 얼굴로, 앉아 있는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온 연기하의 하체를 흘겨 보았다. 이미 바지에서는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양물이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꿈틀대고 있었다.
"...괴로워 보이시네요. 이리 오세요."
서문교는 수줍음을 떨치고, 은밀한 목소리를 내고 먼저 침상으로 걸어갔다.
천천히, 보여주려는 듯이, 침상위로 엎드려간다. 그리고 몸을 돌려 바로 누우며 다리를 슬쩍 접어 올리니 치마자락이 흘러 내려가며 눈기둥 같은 다리와 그에 연결된 허벅지가 드러나 보였다. 무공수련으로 탄탄히 단련된 다리는 군살이 전혀 없으면서도 여성의 아름다운 선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처녀때와 전혀 다름없는 새하얗고 매끄러운 피부는 손을 대기만 해도 찰싹 달라붙을 것 같았다.
유혹하는 눈길로 사랑하는 남편을 바라보던 서문교는 눈을 크게 떴다. 남편이 바지를 벗자 튕겨나온, 자신이 아는 유일한 양물의 모습이 기억과 너무 틀려서였다. 기억속의 모습에서도 작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팽팽히 충혈되고 당장이라도 여자의 음부를 파고들려 껄떡대는 남편의 성기는 거의 어린아이 팔뚝 만했다. 아기를 낳은 자신의 몸이지만 저런 거대한게 들어갈까 걱정이 되는 한편, 가슴 어딘가에서 묘한 흥분히 끓어 올랐다.
"구결의 첫 부분만 운용해도 이리 되는구려. 이거 내가 신공은 몰라도 정력공은 만든거 같소."
연기하는 어색하게 농을 하며 침상위로 자신도 올라왔다. 오랫만에 서문교의 배 위로 몸을 겹쳐가자, 눈아래에 펼쳐진 절경에 숨이 멎을 것 같다.
자기 아래에 천하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여인 중 하나가 있다.
그것도 다리를 살며시 벌리고, 자신의 육봉에 꿰뚫린 준비를 하고 얼굴을 붉히고.
이 광경에 어떤 사내가 감동하지 않을까. 이 모습을 볼 수 있는건 천하에서 자신 분이란 정복감에 새삼 가슴이 벅찼다. 이 복을 몇년이나 누리지 못한 자신이 불쌍했고, 지금은 자신이 만든 방중술이 마냥 고맙기만 했다.
"후훗. 전 어찌하면 되나요?"
"부인은 공력을 조금만... 내 공력에 맞추어 1할 정도만 끌어 올리고 있으시기만 하면 되요."
대답하면서 연기홍은 참지 못하고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얇은 옷자락 사이로 파고든 손이 풍만하기 짝이 없는 서문교의 흰 가슴을 옷 사이로 파낸다. 벌어진 옷자락 사이로 웅장하게 솟구친 새하얀 산. 누워 있음에도 납작해지지 않고 꼿꼿이 솟아 오른 유방은 슬쩍 움켜쥐자 극상의 감촉을 손에 안겼다.
"으...흥. 그것 뿐인가요?"
"그렇소."
유방을 움켜쥔 손너머로 심장이 두근대는게 전해진다. 서문교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그녀의 맥에 차갑고 강맹한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끼는 순간.
두근!!
연기하의 혈맥또한 그에 반응하듯 크게 진탕했다. 그 기세로 자신의 양물이 웃길 정도로 크게 꺼떡인다. 하지만 그게 더 이상 우습지 않았다. 머리가 하얘진다. 눈앞의 여인을 안고 싶은 생각만이 점점 더 강해진다.
"-여보?"
연기하는 멍한 눈으로 천천히 고개를 내린다. 잔주름 하나 없는 완벽한 서문교의 눈매가 조금 커지지만, 곧 살며시 눈을 감고는 마주 입을 내민다. 가볍게 오무린 붉은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거칠제 내리 찍으며, 미끈덩 하고 혀를 그녀의 입 사이로 비집고 넣었다. 마중나오는 그녀의 혀. 둘은 잠시 엉켜 서로를 비벼댔지만 곧 연기하의 혀는 먹이를 찾는 뱀처럼 그녀의 입 안으로 침입해 이빨과 잇몸을 정신없이 핥아 댔다.
서문교는 그 감촉에 가볍게 충격을 받는다. 예전의 남편과는 비교할 수 없이 거칠고 다급한 애무였지만, 자신의 입 안을 마구 휘젓는 혀의 움직임이 감미롭기 짝이 없었다. 고작 입맞춤 한번에 자신의 음부가 촉촉히 젖어가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좀더 다리를 벌렸다. 그걸 느낀 연기하는 유방을 거칠게 반죽하기 시작하지 않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벅다리를 쓰다듬는다. 유방과는 또 다른 탄력 넘치는 피부 위를 달려, 걷어 올려 허리에 둥글게 말린 치마자락 사이 풍성한 음모로 향한다. 음모를 헤집고 들어간 손이 익숙한 옹달샘을 찾아낸다. 이미 미끈거리는 애액이 배어 나어고 있는 부드러운 살결. 손가락 전체로 입구를 문지르자, 순식간에 애액이 보지와 주변 음모를 ㅤㅈㅕㄱ셔간다.
아내가 이렇게 반응이 좋았던가. 그런 희미한 의문이 들었지만, 생각하기 괴로울 정도로 양물이 뻣뻣했다. 연기하는 이미 아내를 위한 애무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하루 종일 일어 무심결에 운영중인 일월공을 고친 방중술의 구결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다. 이건 위험한걸지도 몰라. 여기서 그만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하반신은 다른 생물처럼 꿈틀대며 자신이 파고들 구멍을 찾아 허리를 찍어 내렸다.
수없이 들어갔던 구멍이지만 너무 뻣뻣한 나머지 배에 닿을 지경인 양물은 쉽게 구멍속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살기둥의 중간이 음모를 거칠게 흩으며 스치자 서문교가 뜨거운 탄식을 뱉었다.
"여보, 빨리..."
그 말에 연기하의 자제심이 날아갔다. 한손을 뻗어 양물을 쥐어 각도를 조정하고, 자신의 귀두 끝이 서문교의 아랫입술을 지긋이 누르는 위치로 인도한다.
"하악!"
순간 서문교의 허리가 살짝 떳다.
아직 삽입은 하지도 않았는데, 남편의 성기가 자신의 성기가 닿는 순간 남편의 혀가 들락거리는 머릿속부터 자신의 가랑이 사이까지를 불기둥이 꿰뚫는 느낌이 들었다. 단전안에 가득 축기된 자신의 내공이 바짝 긴장한다.
이건 보통 방중술이 아니다.
위협을 느낀 그녀의 내공이 자연스레 일어난다. 동시에 남편을 밀쳐 내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이긴 했다. 가랑이 사이로 왈칵 애액을 분비하며, 다리를 더욱 벌려나갔다. 상스러울 정도로 한껏 벌린 다리 사이와 거기에 정 조준된 자지. 서문교는 자신의 뜻을 벗어난 움직임에 당황했지만 - 그래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연기하가 허리를 내렸다.
"흐으아아아아앙!!!"
"흐읍!"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소리와 교성이 터져나왔다.
연기하는 자신의 양물을 황홀하게 감싸오는 아내의 질에 신음했다. 잘 단련된 그녀의 몸은 질근육마저 예외는 아닌지, 양 손으로 움켜쥔것처럼 그의 물건을 조여왔다. 넣자마자 절정해 버리기라도 한 건지, 격렬히 꿈틀대는 질의 움직임은 방심하면 그 순간 무심코 사정해 버릴 지경이었다.
한편 서문교는 그런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
뜨거워, 너무 뜨거워--!!
그녀는 몸을 가득 젖히고, 자신의 가랑이부터 머리까지 꿰뚫고 있는 듯한 남편의 육봉에 전율하고 있었다. 거대한 불덩이가 자신의 단전을 뚫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불가사의 하게도 그건 고통스럽기는 커녕 너무나 기분좋고 황홀했다.
"당신...? 괜찮소?"
연기하는 서문교가 눈을 희번뜩하게 뜨고 부들부들 떨고 있자 놀라 다급히 물었다.
서문교는 이미 대답할 지경이 아니었다. 다만 자신을 꿰뚫은 불기둥이 조용히 있는 것이 견딜 수 없었다.
이게, 이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지금처럼 자기 속에 들어와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온몸을 유린하기 시작하면...?!
무서웠지만. 동시에 그녀의 몸은 기대에 떨며 움직였다.
자신의 목에 뱀처럼 감기는 서문교의 흰 두팔이 다시 머리를 잡아 내려, 어서 다시 침을 달라고 보채는 아기새처럼 벌어진 입으로 이끈다. 그녀의 다리는 정숙함따위는 눈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도록 활짝 벌어지고, 절대로 자지를 빼지 못하도록 남편의 허리를 굳게 감았다.
"더, 더! 우응, 쭙, 쭈웁, 항, 빨리!"
격렬한 입맞춤 와중에 보채는 알아듣기 힘든 소리였지만, 무슨 소리인지 모를리 없었다.
연기하도 이미 이성은 없었다. 그는 양손으로 서문교의 허리를 단단히 움켜잡았다. 군살하나 없이 탄탄한 허리를 밀어, 한사코 자신을 놓지 않으려 엉키는 다리의 힘을 거슬러 자지를 반쯤 뽑아냈다. 그가 냉정했다면 이 시점에서 이상함을 눈치챘을 것이다. 절대고수인 서문교가 이성을 잃고 한껏 조이고 있는 허리를 어린아이를 얼르듯 쉽게 들어 올리다니. 하지만 지금 양기하의 관심사는 그게 아니었다.
반쯤 뽑혔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지가 다시 질 속으로 질주했다.
"아아흡!"
그 짧은 질주에 버티지 못하고 서문교는 절정에 올라버렸다. 자궁을 두드리는 귀두의 감촉은 그대로 단전으로 전달 되어, 단전에서 들끓고 있던 내공을 그대로 터트렸다. 아무리 성숙한 유부녀의 몸에 가만의 정사라지만 이렇게나 쉽게 절정에 오르다니, 서문교는 꿈속을 헤메는 기분이었다.
그 순간 연기하도 사정했다. 허리질 두번만에 사정해 버리다니, 첫 경험때도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아내의 보지 속에 정액을 푹푹 토해내면서도 그는 자신의 자지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걸 금방 알았다.
그렇다면 중요한건 사정을 했냐 아니냐가 아니었다. 양기하는 넋이 나가 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서문교의 엉덩이와 허리를 움켜잡고, 정액을 끝없이 토해내고 있는 자신의 하반신을 계속해서 앞뒤로 놀려대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절정에 취해있던 서문교는 갑자기 다시 시작된 불방망이질에 강제로 두번째, 세번째의 절정을 향해 채찍질 당하기 시작했다.
"흑, 이거, 아흑, 대단해요! 대단해요!!!"
평소의 서문교를 아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본다면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눈을 한껏 치껴뜨고는 입에서 침을 마구 튀기며 울부짖는 그녀의 모습은 평소의 정숙하고 단아한 모습은 파편도 없었다.
"들어와, 아아앙, 계속 들어와!!"
자신 속에서 끝없이 토해지는 듯한 정액. 그 정액을 타고 용암처럼 뜨거운 기운이 밀려 들었다.
자신의 차가운 내공이 그 뜨거운 기운에 자극 받아 날뛴다. 그 난동은 온몸 신경을 마구 주물러 미친말 처럼 날뛰는 쾌감을 낳았다. 눈물과 침을 마구 흘리며 서문교는 울부짖었다. 이건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쾌감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느꼈던 어떤 기쁨보다도 이 쾌감은 거대했다.
"더, 더, 더!!"
그래서 조금이라도 연기하의 요분질이 멈출까 싶으면 서문교는 세상이 끝날 듯한 간절함으로 울부짖었다. 자기 속에서 자지가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온몸을 움켜쥔 쾌락이 한걸음씩 상승해간다. 이 쾌락의 끝은 어디일지, 무섭다. 너무 무섭다. 인간이 가서는 안되는 영역이 아닐꺼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쾌락을 멈추다니-. 그건 이미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이 쾌감이 없어지는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웠다.
"더, 더, 더!!"
서문교는 고장난 것처럼 그 말만을 간절히 아기처럼 칭얼대었다. 연기하는 그 소리가 들리는지 아닌지, 멍한 눈으로 역시 고장난 것처럼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그 머리속은 달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수정한 일월공의 구결대로 공력을 운용하고 있었다. 쾌락에 젖어 멍해진 머리로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우,우으으, 으응--!!"
얼마나 서로의 성기를 마찰했을까. 마찰열로 달아오른 새빨갛게 달아오른 육봉은 정액과 애액이 엉망으로 섞인 국물을 음란한 소리를 내며 휘저었다. 질내를 넘친 그 음란한 국물은 회음부를 타고 내려와 서문교의 항문과 엉덩이를 번들거리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끝이 다가오는걸 두 사람 모두 느끼고 있었다. 연기하는 이미 몇번이나 되풀이한 구결의 마지막을 머리속으로 암송하며 지금까지보다더 더 격럴히 자신의 분신을 아내 속으로 찔러 넣었다. 서문교는 입을 크게 벌리고, 이불을 가득 움켜쥔채 허리를 띄우고 그 움직임을 받아 들였다.
"후으으으읍!!"
지금까지 수십번은 사정한 기분이었지만, 이번에야말로 해일같은 기세로 다시금 양기하의 양물은 정액을 토해냈다.
질벽 가득히 정액이 칠해져 있었지만 또다시 들어오는 그 파도를 느끼며 서문교는 행복감에 가득차 혼절했다. 그 모습을 보며 모든 힘을 쏟아낸 양기하 역시 아내의 풍만한 가슴 위로 얼굴을 묻으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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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가입해 글을 쓰기 시작한 실버글로리라고 합니다. ㅎㅎ 부끄러운 수준의 글이지만 읽고 야릇한 기분이라도 드셨다면 다행이겠습니다.
글을 읽으셨으면 뻔히 보이시겠지만 이 잡문의 속성을 굳이 말하자면... 무협은 사실 페이크고, MC가 약간, 사랑이 있는 조교, 근친 등이 될 듯합니다.
글쟁이는 칭찬이나 비평을 먹고 삽니다. 감사합니다!
전성기라 하는 이유는 무학이 유래가 없을 정도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샛별처럼 떠오른 세명의 고수들은 그때까지의 무공의 상식을 두번은 바꿀 획기적인 이론과 실력을 선보였고, 그에 자극받은 무림은 이전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발달하고 있었다.
그러한 반면 암흑기라 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이런 불평을 하는 자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들 남자라는 것이다.
처량한 이유다. 과거 절대 고수는 태반이 남자였던 것에 비하면 작금의 무림은 오히려 여성이 많았다. 이유는 한 세대전에 등장한, 무림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삼신녀"가 전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연스레 자신의 몸 - 여성에게 익숙한 무공들을 창안하였다. 아예 남성은 익힐 수 없는 무공마저 있었다. 여성들의 무공은 나날이 일취월장하는데 남성들은 그 찌꺼기를 주워먹는 형국이었다.
그 결과 당대는 가히 여인천하라 할만했다. 삼신녀는 이제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무공과 지위를 각기 구축하고 있었고, 그 바로 밑줄의 실력을 가졌다 꼽히는 십삼걸(十三傑)의 절반도 그녀의 제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삼신녀의 무공을 보고 깨우침을 얻은 수많은 여인들까지 더해졌다. 이제 무림에서는 여고수를 보면 일단 피하라는 말까지 나도는 판이었다.
많은 남자들은 탄식했다. 삼신녀를 능가할 남자 고수가 나타나 너무 높아진 여고수들의 콧대를 꺾어주기를 바랬다.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고, 하다못해 동등한 관계라도 되길 원했다.
하지만 삼신녀의 벽은 머무나 높았다. 죽은 자를 살려낼 방법이 없으니 진실인지 알 도리야 없다만, 삼신녀가 아니라 심삼걸 중 누구라도 백년전 무림이라면 그날로 천하제일인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정도였다. 그러니 삼신녀의 실력은 오죽하랴.
그런데 지금 그 바램이 낙양성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단-. 결과는 같되, 수단은 너무나 일그러진 방법으로.
낙양에는 서문가가 있다.
삼십년 전까지 아무 이름도 없던 서문가는 한 여인의 힘으로 낙양에서도 손꼽히는 명물이 되었다. 그 여인이란 천하에 위명이 자자한 삼신녀중의 하나, 서문교였다. 유복한 포목상이었던 서문교의 아비는 딸의 건강과 호신을 위해 동네 무관에 딸을 다니게 한 괴짜였다. 그 결정이 천하의 미래를 바꿨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리라. 서문교는 무관에서 배운 별볼일 없는 호신술을 뿌리로 성진태백검(星珍兌帛劍)이란 절정의 검술을 홀로 창안해냈으니까. 대체 어떻게 그런 위업이 가능했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결혼을 일찍 하였는데 하녀가 있는 주부는 딱히 소일거리가 없더라"라고 대답했다니 기가 막힐 일이었다.
낙양 서문가는 이제 이름의 거대함에 비하면 규모는 초라하다 할 정도였다. 서문교는 자신의 무공을 많은 이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몇명 안되는 제자와 일가 식구들만이 모여 살았다. 소박한 규모 때문에 세가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본래 유복했던 집안인데다 서문교의 후광으로 가업은 번창하여 살림살이는 윤택했다.
그 서문가에 한 남자가 있었다. 이름은 연기하. 그의 자신의 이름을 부끄러워했다. 이십여년전, 한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을 때만 해도 그는 자신의 이름에 긍지가 있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연기하란 이름에 반드시 "성진검후 서문교의 남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리고 뒤에서 숙덕거렸다. 서문교는 왜 저런 남자를 골랐지? 아깝다.
그는 결코 부족한 사람은 아니었다. 재기 넘치고 아름다웠던 소녀시절의 서문교가 자신의 남편으로 고를 정도로 뛰어난 청년이었다. 본업은 서문교의 아버지와 같은 포목상으로 대단한 수완을 발휘했고, 동시에 낙양에서 제법 유명한 무관의 청년 중 제일가는 실력자인 고수였다.
그러나 그가 사랑하는 아내, 서문교는 뛰어난 정도가 아니었다. 그녀의 명성은 천하를 진동시켰다. 아내에게 비해 그는 모자르게만 보였다. 결국 그는 데릴사위였고, 서문가에 씨를 가져다 줄 종마였다. 딸은 서문씨를 이었다.
부유한 집. 아름다운 아내와 딸들. 사내가 바랄만한 모든것을 갖추었지만 그래서 그는 불행했다.
질투나 열등감 보다는 그는 아내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나날이 그녀 앞에서 작아져 가는 자신이 싫었다.
처음엔 장사로 성공하려 했다. 그러나 번창일로인 장사는 이미 그의 재주 덕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서문교와 친분을 맺기 위해 다투어 그와 거래를 트려 했다. 세상에 없을 멍청이를 그의 자리에 앉혀 놓아도 그의 포목상은 나날이 번창할게 뻔했다.
그는 결국 무공으로 눈을 돌렸다. 그도 일류 소리를 들을 고수였고, 상인이자 무인이라는 점이 서문교가 그에게 친근감을 품은 원인이기도 했다. 물론 삼신녀를 무공으로 따라 잡으리란 망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뭐라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남편을 위해 서문교는 자신의 무공을 남성을 위해 고쳐 건네주었다. 그 무공을 대성한다면 결실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그는 메달렸다.
그리고 - 십년이 넘은 광기어린 정진과 연구의 결과일까.
아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아내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섞여 폭주한 결과일까.
"이, 이, 이게 될리가. 말도 안되. 하지만... 하지만 만약... 만약 이게 된다면..."
연기하는 자신이 방금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붓을 휘갈긴 한권의 책에 코를 박고 절규했다. 온몸에서 땀이 솟아난다. 손이 축축해진다.
책의 표지에는 단정한 글씨채로 일월공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책이 바로 서문교가 자신이 만든 무공을 손수 기록한 무공서였다. 바깥 세상에 나가면 그 소문만으로도 피보라가 불 귀중품이었다. 다만 그녀의 성명절기인 성진태백검이 아닌 "일월공"이라는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무공서다. 서문교가 남편만을 위해 만든 물건이기 때문이다.
연기하에게 있어서는 이런 배려조차 뼈아팠다. 게다가 자신을 위해 수정한 결과 더 뛰어난 신공이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진태백검의 위력이 반으로 줄어 버렸다는 걸 알게 된 이후에는 절망했다. 일월공은 원본이 된 성진태백검의 날카로움과 정교함이 모조리 망가진 평범하기 짝이 없는 무공이었다.
책은 지저분했다. 연기하가 단 첨삭과 수정이 빼곡히 써져 있어서였다. 그 첨삭은 연기하의 집념이었다. 어떻게든 이 무공을 완성시켜 남성을 위한 신공을 만들어, 자신이 아내에게 인정 받겠다는 집념.
그 집념이 마공을 만들어 냈다.
설마? 이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기하의 어지러운 마음은 자신의 창조물을 확신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건 - 이미 무공이라기보단 방중술이었다. 즉 혼자선 아무 의미가 없는 쓰레기였다. 실제 상대에게 사용을 해보아야만 의미가 있고, 실증이 된다.
"피곤이 극에 달했구나. 눈을 붙이자..."
잠시동안 굳어 있던 기하는 천천히 일어나 침상으로 몸을 던졌다. 일단은 지친 몸을 쉬게 하자. 고민을 하는 것은 맑은 머리로 하자.
그가 누운 침상은 작았다. 그들 부부는 이미 사년 이상 각방을 쓰고 있었다. 자리에 누우니 새삼 피곤이 온몸을 덮쳐눌렀다. 이제 장년의 나이. 그 무게가 몸을 누르는걸 실감하며 연기하는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전날까지 밤낮없이 무공에 코를 박고 있었던 세월이 거짓말 같았다. 햇살 때문일까. 기분이 상쾌했다.
연기하는 오랫만에 깔끔히 의복을 단장하고 방 밖으로 나섰다. 아침 새가 지저귀는 모습을 기꺼운 마음으로 들으며 조금 걸으니, 낯익은 사람 하나가 맞은 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조금 작달마한 키에 오똑한 콧날이 인상적인 미녀였다. 남자들의 간담을 녹일만한 미모였지만 냉랭해 보이는 표정이 남심을 식힌다.
"신지홍 소저. 오랫만입니다."
"오랫만입니다."
먼저 인사를 한건 연기하였다. 그녀는 공손히 인사를 받았지만, 둘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상황이었다.
"은성검낭(銀星劍娘)" 신지홍은 서문교의 첫째 제자였다. 벌써 십년이 넘도록 그녀에게 사사 받고, 이미 심삼걸의 일원으로 꼽히는 무림 최고의 고수다. 심삼걸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문파를 열거나 유명 문파의 빈객으로 모자랄 것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오직 사부를 모시며 검을 배우기만을 원하여 사람들에게 칭찬이 자자했다.
하지만 그런 세간의 평판에 비해 지금 이 태도는 무엇인가. 스승의 지아비에게 먼저 인사를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연기하는 안다. 그녀가 자신을 "사부(師夫:스승의 남편)"이라 불러줄때는 오직 서문교의 면전에서만이란걸.
즉... 그녀는 결코 연지하를 자신이 경애하는 스승의 짝으로 납득하지 못했다. 여고수들의 콧대가 높다는게 세간의 상식이 된 세상이지만 그 중에도 그녀가 평소 남성 고수들에게 유달리 냉랭한 태도를 취한다는건 유명한 사실이다.
"- 혹시 부인을 보았습니까?"
질문을 받은 지홍은 일순 조용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청심각에 계시더군요. 방금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고맙소이다."
오래 말을 나눌 사이도 아니었기에 연기하는 무뚝뚝한 지홍의 인사를 뒤로하고 청심각으로 향했다. 작지만 운치있는 정원을 보기 좋아 그의 부인이 즐겨 앉는 곳이었다. 아침부터 차라도 마시며 경치를 즐기나 생각했지만, 청심각에 도달하자 곧 그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아하하, 서문 부인의 말은 정말 검보다 날카로우신거 같습니다!"
듣기만 해도 호탕한 남성의 웃음소리가 시원하게 울려퍼졌다. 손님이 와 계신가? 돌아갈까 했지만 절세의 고수인 서문교라면 이미 자신이 온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리 없다. 그는 헛기침을 가볍게 하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향했다.
거기엔 네명의 남녀가 있었다. 가장 먼저 두명의 여자 중 소녀쪽이 몸을 일으켜 공손히 연기하에게 인사를 올렸다.
"어서 오세요, 아버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서문교의 진전을 이미 팔할은 이어 받았다는 무공광으로, 어미의 피를 그대로 이어 받은 영재 서문화령이었다. 서문교와 처음만났을때를 꼭 닮아가는 아리따운 자태는 그녀의 실력과 더불어 이미 낙양에 소문이 자자했다. 낙양에서는 십삼걸은 이미 낡은 호칭이고 십사걸이라 불러야 한다고 할 정도다.
"이런 실례를. 연대협을 뵙습니다. 집 주인께 인사가 늦은 점 부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바로 이어서 일어나 예를 갖춘 장년의 남자는 방금 호탕한 웃음의 주인이었다. 연기하보다 다섯살쯤 많아 보였고 딱 벌어진 어깨에 훤칠한 기도는 누가 보아도 무림인이라 알 수 있었다. 준수한 얼굴은 젊은 시절 호방했던 미남자의 인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몸에 걸친 청의는 포목상인 그의 눈으로 보기에 최고급품이었지만 그가 입으니 오히려 단촐해 보였다. 여자라면 누구나 눈을 떼지 못할 호남아였다.
"모용가의 준이라고 합니다. 강호를 유람 중 차마 대명이 자자한 서문가의 문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실례를 하고 있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아! 심삼걸이신 모용천검이셨습니까! 강호에 밝지 못해 미처 알아차리질 못했습니다."
"별 말씀을. 헛된 명성이라 부끄럽습니다. 이쪽은 이번 유람의 목적인 제 자식입니다. 어서 인사드리지 않고 뭐 하느냐."
"모용탄이라 합니다. 연대협을 뵈어 오늘도 안목을 크게 넓혀 기쁩니다."
모용탄은 서문화령과 비슷한 나이로, 역시 아버지의 피를 진하게 이어 받은 듯한 훤칠한 청년이었다. 여자치고는 큰 키인 서문화령이 옆에 서 있어도 작아 보이지 않는 남자는 무림인 중에도 드물다. 둘이 나란히 서 있자 무심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생각을 해 버린 연기하는 그 생각에 속으로 웃었다. 어느새 화령이도 짝을 찾기 시작해볼 나이가 되었구나.
"어제 도착한 인사를 먼저 드리려 했지만, 신공을 연성 중이시라는 말에 차마 방해하지 못했습니다."
"신공은..."
신공이라뇨, 하고 겸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삼켰다. 그 무공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그리 말하면 만들어준 사람의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된다.
"제가 부족하여 깨우침이 늦습니다."
사실 서문교는 그가 딱 익히기 좋은 수준의 무공을 만들었고 실제 그는 놀랍도록 짧은 시간에 일월공을 대성했다. 하지만 그 반쪽자리 무공을 아무리 잘 익혀도 결코 서문교를 감탄하게 할수는 없기에 그는 좌절하고, 연구하고- 어젯밤 일월공을 근본부터 바꿀 하나의 깨달음을--.
"여보?"
정신을 차리자 얼굴에 땀이 흐르고 있었다. 눈앞 가득 걱정스러운 얼굴의 미부(美婦)가 다가온다. 걱정스럽게 처진 순한 눈매가 한떨기 백합꽃 같은 미녀였다.
이 사람이야말로 천하 제일 고수를 다투는 세 사람 중의 하나이자 그의 부인인 서문교였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에게서 은은한 백매화향이 풍겨오고, 걱정스레 가져다댄 가슴이 풍만한 질감으로 부드럽게 그의 가슴을 눌러왔다. 옷 너머로도 알수 있는 압도적인 크기였다. 크기 뿐이랴. 빈틈없이 단련된 그녀의 몸은 그 풍만한 가슴을 완벽한 형태로 붙잡아 두고 있다는 것도 연기하는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두손 가득 잡히는 그 새하얀 유방의 끝에 메달린 검붉은 과실은---.
"모- 몸이 안 좋구려. 갑작스럽지만 시, 실례 하겠소이다. 모용대협. 부디 자기 집처럼 편안히..."
"당신, 괜찮으세요?"
"아버지?"
서문교의 걱정스러운 질문과 서문화령의 의아한 중얼거림을 뒤로 하고, 그는 황급히 몸을 돌렸다. 그래야만 했다. 뻣뻣이 발기한 자신의 양물을 감춰야 했으니까.
사람들 앞에서 이게 대체 무슨 꼴이란 말인가. 열다섯살 애송이도 아니고 서른도 중반이 넘은 자신이.
황급히 방으로 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그 걸음은 중간쯤 가자 바람처럼 따라온 서문교에게 부드럽게 가로 막혔다.
"어제도 하루종일 별채에 계시더니... 몸이 많이 안 좋으신건가요?"
"아니오. 아니야. 오히려- 너무 좋지."
"예? 그게 무슨--. 아..!"
우물 쭈물하는 연기하의 말에 어리둥절하던 서문교는 마침내 그의 바지자락에서 돌출된 무언가는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다...당신. 괜찮아 진 건가요?"
"나도...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놈 통 가라앉질 않는군. 허허, 이거 난감하구려."
서문교는 입을 소매자락으로 가리고는 흔들리는 눈으로 그의 하반신을 쳐다보았다. 그럴만 했다. 그녀는 벌써 4년이나 독수공방 중이었다.
30대 중반이라지만 서문화령 곁에 있으면 자매로 보일 정도로 젊고 아름다운 미모의 그녀가 그런 신세가 된 것은 전적으로 연기하 때문이었다. 부인에 대한 상념이 너무도 복잡해졌기 때문일까. 그는 4년전부터 도저히 발기가 되지 않았다. 선녀 같은 아내가 발가벗고 다가와도, 온몸에 아내의 부드러운 살결이 안겨와도 통 서질 못했다.
그러던 그의 양물이 4년간 참아온 힘을 내뿜겠다는 듯 힘차게 일어나 통 가라앉지를 않고 있었다. 연기하는 용기를 쥐어짜 말했다.
"오..오늘밤은 내 안채에서 자리라."
서문교는 붉어진 얼굴로 몸을 꼬았다.
"저...그... 손님도 계신데."
"그, 그렇지요. 그렇지..."
"하, 하지만 당신이 꼭 원하신다면...."
"그... 그럼 오늘 밤에 가리라. 한가지 실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소"
"여, 여보?!"
서문교가 나직하게 불렀지만 혹여 이 대화가 들릴까 부끄러워진 연기하는 달음박질로 자신이 지난 4년을 보낸 별채로 뛰어 들었다.
이건 역시- 개량된 일월공 때문일까?
연기하는 침을 꿀꺽 삼치고,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결국 일월공 서적을 손에 들었다. 원본보다 주석이 많이 달린 책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다시금 갈등했다. 이게 정말로 가능한 무공일까.
하지만 실제 그의 하물은 아직도 팽팽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다 썩어 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우스운 걱정이 들 정도였다.
이대로라면 또 아내를 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번 보면 누구나 평생 잊지 못할 그녀의 알몸을 떠올리자 환호하듯 그의 양물이 크게 꺼떡였다. 자신의 이런 모습이 당혹스러웠지만 그는 역시 서문교를 사랑했다. 이유야 어쨌건 그녀를 다시 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크게 격앙된다. 이건 애초에 구상했던 무공으로는 미지수지만 방중술로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지도 몰라. 그는 조심스레, 어지럽게 적힌 자신의 주석들을 해석하며 자리에 앉아 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열에 들떠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하루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어느새 잠잠해진 자신의 양물이 다시 일어날까 걱정했지만, 서문교를 떠올리자 순식간에 부풀어 오른다. 연기하는 들뜬 걸음으로 일어나 오랫만에 안채쪽으로 향했다. 멀리 신지홍이 안채에서 나와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 꽤 늦은 시간인데 아직까지 가르침을 받고 있었던 걸까. 더 빨리 왔으면 어색하게 마주칠 뻔 했다.
연기하는 조급한 마음을 누르며 천천히 걸어가 방문을 열었다.
"아... 여보. 어서 오세요."
어색한건 자기 뿐만이 아닌지 서문교도 평소 보기드문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어색하게 그를 맞이했다. 평소보다 얇게 입은 옷자락을 만지작 거리며, 간소한 술상이 준비된 탁자로 이끈다.
"대체 무슨 바람이에요?"
어색함을 떨치려는지 서문교는 줄기차게 술을 권했고, 연기하도 짐짓 호기롭게 마셨다. 순식간에 다섯잔이나 술을 마신 연기하는 흐려진 자제심을 빌어 이야기를 꺼냈다.
"실은 간밤에 부인이 만들어준 일월공을 손보다 진전이 있었다오. 그 덕분인지 아침부터 영 진정이 안되는구려."
"어머... 일월공을? 어떤 개량을 하셨나요?"
천생 무인인지 서문교의 눈이 반짝였다.
"그게 설명하기가 좀..."
"일월공은 단순하지만 제가 전수받은 심오한 내공법에 기초를 두어 고치기가 쉽지 않을텐데..."
"한번 보시겠소?"
"물론이에요."
연기하는 천천히 일어나기는 했지만 오히려 서문교에게 다가갔다. 의아한 그녀의 눈을 보며 연기하는 어색하게 웃었다.
"내공심법에 담긴 음기를 어찌 제어할까 하다, 일월-이라는 말처럼 내 스스로 제어할게 아니라 타인을 통해 흐르게 하고, 그걸 나의 양기로 제어하는 방법을 떠올렸소이다."
"그게 가능한건가요?"
"두 사람의 마음이 잘 통하면 되지 않으려나 싶소이다. 사실 내 모자란 재주로 만든 것이니만큼 사단이나 안나면 좋겠지만... 상대가 부인이라면 그런 걱정도 없겠지 않겠소?"
서문교는 그제야 배시시 웃었다. 아리따운 입술이 활짝 열리며 고운 치아가 반짝인다.
"호호. 즉 당신이 만드신건 일종의 방중술이시군요?"
"부인이 애써 만든 무공을 방문외도의 기술로 바꾸니 부끄럽기 짝이 없소이다."
"부부간의 다정한 모습에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그래서... 이게... 그 성과신거군요."
서문교는 빨개진 얼굴로, 앉아 있는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온 연기하의 하체를 흘겨 보았다. 이미 바지에서는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양물이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꿈틀대고 있었다.
"...괴로워 보이시네요. 이리 오세요."
서문교는 수줍음을 떨치고, 은밀한 목소리를 내고 먼저 침상으로 걸어갔다.
천천히, 보여주려는 듯이, 침상위로 엎드려간다. 그리고 몸을 돌려 바로 누우며 다리를 슬쩍 접어 올리니 치마자락이 흘러 내려가며 눈기둥 같은 다리와 그에 연결된 허벅지가 드러나 보였다. 무공수련으로 탄탄히 단련된 다리는 군살이 전혀 없으면서도 여성의 아름다운 선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처녀때와 전혀 다름없는 새하얗고 매끄러운 피부는 손을 대기만 해도 찰싹 달라붙을 것 같았다.
유혹하는 눈길로 사랑하는 남편을 바라보던 서문교는 눈을 크게 떴다. 남편이 바지를 벗자 튕겨나온, 자신이 아는 유일한 양물의 모습이 기억과 너무 틀려서였다. 기억속의 모습에서도 작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팽팽히 충혈되고 당장이라도 여자의 음부를 파고들려 껄떡대는 남편의 성기는 거의 어린아이 팔뚝 만했다. 아기를 낳은 자신의 몸이지만 저런 거대한게 들어갈까 걱정이 되는 한편, 가슴 어딘가에서 묘한 흥분히 끓어 올랐다.
"구결의 첫 부분만 운용해도 이리 되는구려. 이거 내가 신공은 몰라도 정력공은 만든거 같소."
연기하는 어색하게 농을 하며 침상위로 자신도 올라왔다. 오랫만에 서문교의 배 위로 몸을 겹쳐가자, 눈아래에 펼쳐진 절경에 숨이 멎을 것 같다.
자기 아래에 천하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여인 중 하나가 있다.
그것도 다리를 살며시 벌리고, 자신의 육봉에 꿰뚫린 준비를 하고 얼굴을 붉히고.
이 광경에 어떤 사내가 감동하지 않을까. 이 모습을 볼 수 있는건 천하에서 자신 분이란 정복감에 새삼 가슴이 벅찼다. 이 복을 몇년이나 누리지 못한 자신이 불쌍했고, 지금은 자신이 만든 방중술이 마냥 고맙기만 했다.
"후훗. 전 어찌하면 되나요?"
"부인은 공력을 조금만... 내 공력에 맞추어 1할 정도만 끌어 올리고 있으시기만 하면 되요."
대답하면서 연기홍은 참지 못하고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얇은 옷자락 사이로 파고든 손이 풍만하기 짝이 없는 서문교의 흰 가슴을 옷 사이로 파낸다. 벌어진 옷자락 사이로 웅장하게 솟구친 새하얀 산. 누워 있음에도 납작해지지 않고 꼿꼿이 솟아 오른 유방은 슬쩍 움켜쥐자 극상의 감촉을 손에 안겼다.
"으...흥. 그것 뿐인가요?"
"그렇소."
유방을 움켜쥔 손너머로 심장이 두근대는게 전해진다. 서문교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그녀의 맥에 차갑고 강맹한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끼는 순간.
두근!!
연기하의 혈맥또한 그에 반응하듯 크게 진탕했다. 그 기세로 자신의 양물이 웃길 정도로 크게 꺼떡인다. 하지만 그게 더 이상 우습지 않았다. 머리가 하얘진다. 눈앞의 여인을 안고 싶은 생각만이 점점 더 강해진다.
"-여보?"
연기하는 멍한 눈으로 천천히 고개를 내린다. 잔주름 하나 없는 완벽한 서문교의 눈매가 조금 커지지만, 곧 살며시 눈을 감고는 마주 입을 내민다. 가볍게 오무린 붉은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거칠제 내리 찍으며, 미끈덩 하고 혀를 그녀의 입 사이로 비집고 넣었다. 마중나오는 그녀의 혀. 둘은 잠시 엉켜 서로를 비벼댔지만 곧 연기하의 혀는 먹이를 찾는 뱀처럼 그녀의 입 안으로 침입해 이빨과 잇몸을 정신없이 핥아 댔다.
서문교는 그 감촉에 가볍게 충격을 받는다. 예전의 남편과는 비교할 수 없이 거칠고 다급한 애무였지만, 자신의 입 안을 마구 휘젓는 혀의 움직임이 감미롭기 짝이 없었다. 고작 입맞춤 한번에 자신의 음부가 촉촉히 젖어가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좀더 다리를 벌렸다. 그걸 느낀 연기하는 유방을 거칠게 반죽하기 시작하지 않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벅다리를 쓰다듬는다. 유방과는 또 다른 탄력 넘치는 피부 위를 달려, 걷어 올려 허리에 둥글게 말린 치마자락 사이 풍성한 음모로 향한다. 음모를 헤집고 들어간 손이 익숙한 옹달샘을 찾아낸다. 이미 미끈거리는 애액이 배어 나어고 있는 부드러운 살결. 손가락 전체로 입구를 문지르자, 순식간에 애액이 보지와 주변 음모를 ㅤㅈㅕㄱ셔간다.
아내가 이렇게 반응이 좋았던가. 그런 희미한 의문이 들었지만, 생각하기 괴로울 정도로 양물이 뻣뻣했다. 연기하는 이미 아내를 위한 애무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하루 종일 일어 무심결에 운영중인 일월공을 고친 방중술의 구결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다. 이건 위험한걸지도 몰라. 여기서 그만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하반신은 다른 생물처럼 꿈틀대며 자신이 파고들 구멍을 찾아 허리를 찍어 내렸다.
수없이 들어갔던 구멍이지만 너무 뻣뻣한 나머지 배에 닿을 지경인 양물은 쉽게 구멍속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살기둥의 중간이 음모를 거칠게 흩으며 스치자 서문교가 뜨거운 탄식을 뱉었다.
"여보, 빨리..."
그 말에 연기하의 자제심이 날아갔다. 한손을 뻗어 양물을 쥐어 각도를 조정하고, 자신의 귀두 끝이 서문교의 아랫입술을 지긋이 누르는 위치로 인도한다.
"하악!"
순간 서문교의 허리가 살짝 떳다.
아직 삽입은 하지도 않았는데, 남편의 성기가 자신의 성기가 닿는 순간 남편의 혀가 들락거리는 머릿속부터 자신의 가랑이 사이까지를 불기둥이 꿰뚫는 느낌이 들었다. 단전안에 가득 축기된 자신의 내공이 바짝 긴장한다.
이건 보통 방중술이 아니다.
위협을 느낀 그녀의 내공이 자연스레 일어난다. 동시에 남편을 밀쳐 내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이긴 했다. 가랑이 사이로 왈칵 애액을 분비하며, 다리를 더욱 벌려나갔다. 상스러울 정도로 한껏 벌린 다리 사이와 거기에 정 조준된 자지. 서문교는 자신의 뜻을 벗어난 움직임에 당황했지만 - 그래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연기하가 허리를 내렸다.
"흐으아아아아앙!!!"
"흐읍!"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소리와 교성이 터져나왔다.
연기하는 자신의 양물을 황홀하게 감싸오는 아내의 질에 신음했다. 잘 단련된 그녀의 몸은 질근육마저 예외는 아닌지, 양 손으로 움켜쥔것처럼 그의 물건을 조여왔다. 넣자마자 절정해 버리기라도 한 건지, 격렬히 꿈틀대는 질의 움직임은 방심하면 그 순간 무심코 사정해 버릴 지경이었다.
한편 서문교는 그런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
뜨거워, 너무 뜨거워--!!
그녀는 몸을 가득 젖히고, 자신의 가랑이부터 머리까지 꿰뚫고 있는 듯한 남편의 육봉에 전율하고 있었다. 거대한 불덩이가 자신의 단전을 뚫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불가사의 하게도 그건 고통스럽기는 커녕 너무나 기분좋고 황홀했다.
"당신...? 괜찮소?"
연기하는 서문교가 눈을 희번뜩하게 뜨고 부들부들 떨고 있자 놀라 다급히 물었다.
서문교는 이미 대답할 지경이 아니었다. 다만 자신을 꿰뚫은 불기둥이 조용히 있는 것이 견딜 수 없었다.
이게, 이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지금처럼 자기 속에 들어와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온몸을 유린하기 시작하면...?!
무서웠지만. 동시에 그녀의 몸은 기대에 떨며 움직였다.
자신의 목에 뱀처럼 감기는 서문교의 흰 두팔이 다시 머리를 잡아 내려, 어서 다시 침을 달라고 보채는 아기새처럼 벌어진 입으로 이끈다. 그녀의 다리는 정숙함따위는 눈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도록 활짝 벌어지고, 절대로 자지를 빼지 못하도록 남편의 허리를 굳게 감았다.
"더, 더! 우응, 쭙, 쭈웁, 항, 빨리!"
격렬한 입맞춤 와중에 보채는 알아듣기 힘든 소리였지만, 무슨 소리인지 모를리 없었다.
연기하도 이미 이성은 없었다. 그는 양손으로 서문교의 허리를 단단히 움켜잡았다. 군살하나 없이 탄탄한 허리를 밀어, 한사코 자신을 놓지 않으려 엉키는 다리의 힘을 거슬러 자지를 반쯤 뽑아냈다. 그가 냉정했다면 이 시점에서 이상함을 눈치챘을 것이다. 절대고수인 서문교가 이성을 잃고 한껏 조이고 있는 허리를 어린아이를 얼르듯 쉽게 들어 올리다니. 하지만 지금 양기하의 관심사는 그게 아니었다.
반쯤 뽑혔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지가 다시 질 속으로 질주했다.
"아아흡!"
그 짧은 질주에 버티지 못하고 서문교는 절정에 올라버렸다. 자궁을 두드리는 귀두의 감촉은 그대로 단전으로 전달 되어, 단전에서 들끓고 있던 내공을 그대로 터트렸다. 아무리 성숙한 유부녀의 몸에 가만의 정사라지만 이렇게나 쉽게 절정에 오르다니, 서문교는 꿈속을 헤메는 기분이었다.
그 순간 연기하도 사정했다. 허리질 두번만에 사정해 버리다니, 첫 경험때도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아내의 보지 속에 정액을 푹푹 토해내면서도 그는 자신의 자지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걸 금방 알았다.
그렇다면 중요한건 사정을 했냐 아니냐가 아니었다. 양기하는 넋이 나가 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서문교의 엉덩이와 허리를 움켜잡고, 정액을 끝없이 토해내고 있는 자신의 하반신을 계속해서 앞뒤로 놀려대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절정에 취해있던 서문교는 갑자기 다시 시작된 불방망이질에 강제로 두번째, 세번째의 절정을 향해 채찍질 당하기 시작했다.
"흑, 이거, 아흑, 대단해요! 대단해요!!!"
평소의 서문교를 아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본다면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눈을 한껏 치껴뜨고는 입에서 침을 마구 튀기며 울부짖는 그녀의 모습은 평소의 정숙하고 단아한 모습은 파편도 없었다.
"들어와, 아아앙, 계속 들어와!!"
자신 속에서 끝없이 토해지는 듯한 정액. 그 정액을 타고 용암처럼 뜨거운 기운이 밀려 들었다.
자신의 차가운 내공이 그 뜨거운 기운에 자극 받아 날뛴다. 그 난동은 온몸 신경을 마구 주물러 미친말 처럼 날뛰는 쾌감을 낳았다. 눈물과 침을 마구 흘리며 서문교는 울부짖었다. 이건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쾌감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느꼈던 어떤 기쁨보다도 이 쾌감은 거대했다.
"더, 더, 더!!"
그래서 조금이라도 연기하의 요분질이 멈출까 싶으면 서문교는 세상이 끝날 듯한 간절함으로 울부짖었다. 자기 속에서 자지가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온몸을 움켜쥔 쾌락이 한걸음씩 상승해간다. 이 쾌락의 끝은 어디일지, 무섭다. 너무 무섭다. 인간이 가서는 안되는 영역이 아닐꺼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쾌락을 멈추다니-. 그건 이미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이 쾌감이 없어지는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웠다.
"더, 더, 더!!"
서문교는 고장난 것처럼 그 말만을 간절히 아기처럼 칭얼대었다. 연기하는 그 소리가 들리는지 아닌지, 멍한 눈으로 역시 고장난 것처럼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그 머리속은 달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수정한 일월공의 구결대로 공력을 운용하고 있었다. 쾌락에 젖어 멍해진 머리로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우,우으으, 으응--!!"
얼마나 서로의 성기를 마찰했을까. 마찰열로 달아오른 새빨갛게 달아오른 육봉은 정액과 애액이 엉망으로 섞인 국물을 음란한 소리를 내며 휘저었다. 질내를 넘친 그 음란한 국물은 회음부를 타고 내려와 서문교의 항문과 엉덩이를 번들거리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끝이 다가오는걸 두 사람 모두 느끼고 있었다. 연기하는 이미 몇번이나 되풀이한 구결의 마지막을 머리속으로 암송하며 지금까지보다더 더 격럴히 자신의 분신을 아내 속으로 찔러 넣었다. 서문교는 입을 크게 벌리고, 이불을 가득 움켜쥔채 허리를 띄우고 그 움직임을 받아 들였다.
"후으으으읍!!"
지금까지 수십번은 사정한 기분이었지만, 이번에야말로 해일같은 기세로 다시금 양기하의 양물은 정액을 토해냈다.
질벽 가득히 정액이 칠해져 있었지만 또다시 들어오는 그 파도를 느끼며 서문교는 행복감에 가득차 혼절했다. 그 모습을 보며 모든 힘을 쏟아낸 양기하 역시 아내의 풍만한 가슴 위로 얼굴을 묻으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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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가입해 글을 쓰기 시작한 실버글로리라고 합니다. ㅎㅎ 부끄러운 수준의 글이지만 읽고 야릇한 기분이라도 드셨다면 다행이겠습니다.
글을 읽으셨으면 뻔히 보이시겠지만 이 잡문의 속성을 굳이 말하자면... 무협은 사실 페이크고, MC가 약간, 사랑이 있는 조교, 근친 등이 될 듯합니다.
글쟁이는 칭찬이나 비평을 먹고 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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