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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물] 그와 그녀의 비밀 9, 10,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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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배덕 (1).



다음날 아침.



스미레는 심란한 마음으로 남편과 아침 식사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녀가 깊은 상념에 빠져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보. 너무 걱정하지마. 그 나이 때에는 한번쯤 겪어나가야 할 일이야.
지금 세키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거야. 곧 마음을 추수려서 일어날테니 어서 밥 좀 먹어요."



"... 아..으응..그래요.."



.
.
.



세키는 어젯밤 꽤 늦은 시간에야 집에 들어왔다.
소꼽친구인 하야시라는 소년이 그를 부축하다싶이 데려왔는데,
어디서 무얼하다 왔는지 초췌해진 몰골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세키의 몸에 미열이 있는 것을 보고-해마다 세키는 미열을 시작으로 크게 앓은 적이 많았다.-
남편에게 알렸고, 남편 료스케는 서둘러 조카를 들어 2층 방으로 옮겼다.



"아침나절 때까지만 해도 건강했었는데..."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년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이도 같은 생각을 한 건지 하야시라는 소년에게
사정을 묻자, 소년은 세키가 실연을 당해 그렇다고 알려주었다.



"실연?"



남편이 되묻자,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카가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소녀가 있었는데,
이곳에와서 뒤늦게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오늘 아침에 그녀를 찾아갔었다가
그녀에게 실연당했다며 소년이 알고 있는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랬구나.. 세키를 보살펴줘서 고맙다. 하야시."



"별 말씀을요. 세키가 밖에서 찬바람을 오래 쐬서 열이 난거 같아요.
뭐.. 이맘 때쯤이면 연례행사처럼 앓아누웠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거에요."



"그래. 고맙구나"



남편과 소년은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았고,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스미레는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세키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
.



"어젯밤에도 세키를 간호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잔 거 같은데...
오늘은 내가 설거지를 하고 나갈테니 낮동안에 잠을 푹 자둬요.
당신 성격에 오늘 밤에도 또 세키를 간호할게 뻔하니까."



자신을 배려해주는 남편의 말에 스미레는 그이의 다정함에 고마움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녀는 남편이 설거지를 해주는 동안, 그녀의 침실에 누워 잠을 청했다.



.
.
.



꿈...



그녀는 꿈속에서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녀와 어떤 남자가 금방이라도 사람들이 지나다닐 것처럼 확트인 공원 같은 곳에서 섹스를 하는 꿈이었다.



엊그제쯤부터 반복적으로 꿔오던 꿈이었다.



처음에는 꿈의 내용이 무척 당황스러웠고, 비록 꿈속이지만, 야외에서 섹스하는 내용이었기에
누군가가 볼까 두렵기도 했으나 꿈도 몇 번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되자,
그녀도 이제는 이 꿈에 조금은 익숙해졌음을 느꼈다.



약간의 마음에 여유가 생긴 그녀는 꿈속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탄 남자는 그의 페니스를 매만지며 그녀의 그곳에 넣으려는 듯 보였으나,
아직 여자를 잘 알지 못하는 듯 그곳의 입구를 잘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다.



스미레는 그의 얼굴을 보려했으나 왠일인지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단지, 체격을 보고 예측하기를 아직 어린 소년 같은 느낌이었다.



"하악~"



그녀의 그곳에 그의 페니스가 찔러들어오는 느낌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터뜨렸다.
외소한 체격에 비해 그의 페니스는 그녀의 질을 가득채우며 들어왔고
그것이 그녀의 몸 속에서 진퇴를 반복하며 점차 속도를 더해오자
점점 뱃속이 충만해지는 느낌과 함께 그녀의 모든 감각이 빠른 속도로 그녀를 쾌락의 세계로 인도했다.



.
.
.



"하악..하악.."



비록 꿈속이지만, 격렬한 섹스를 경험한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내쉬며 잠에서 깨어났다.
혼탁했던 그녀의 눈동자가 차츰 시간이 지나자 맑아지기 시작했고,
그녀의 정신이 맑아질수록 꿈속의 기억은 거짓말처럼 새하얗게 흐려져갔다.



주변을 둘러보니 집안이 조용한 것이 남편은 외출 중인 것 같았다.



심란한 마음이 들어 잠시 몸을 추수리던 그녀는 문득 자신의 몸을 살펴보니,
입고 있던 잠옷의 아랫쪽이 축축하게 젖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근들어 낮잠을 자거나, 밤에 잠을 자고 깨어날 때마다 이런 상황을 자주 경험하게 되었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몰라 두려움을 느꼈다.



조만간 인근도시의 큰병원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뒤로한 채, 그녀는 옷장에서 목욕 때 입는 가운을 꺼내들고
서둘러 욕실에 들어가 몸을 씻기 시작했다.




 


샤아아아..



욕조에 있는 샤워기에서 차가운 물이 쏟아져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체온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민감해진 몸 때문이었다.



그녀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지만, 방금 전 꿈속에서 절정을 경험했던 탓에
그녀의 몸은 매우 민감해져 있는 상태여서 차가운 물이 몸에 닿는 것만으로도 묘한 쾌감과 함께
그녀의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이다.



시원한 물과 점점 뜨거워지는 몸의 체온을 느끼자, 몸이 빠른 속도로 나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나른해지자 또다시 찾아오는 망상의 세계...



이것 역시 꿈과 마찬가지로 최근들어 갑자기 생겨난 것으로
조금만 방심하면 이상한 생각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녀 그녀의 생활패턴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한번 망상의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그녀는 도저히 맨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되었고,
마침 집안에 남편 료스케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을 움직여
자신의 음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부끄럽지만, 자위를 해서 정욕을 해소시키면 잠시나마 머릿속이 평안해지기 때문이었다.
집안에 사람이 있다면, 부끄러운 모습을 들킬까 두려워 결코 자위를 하지 않았겠지만,
다행이도 지금은 그 누구의 시선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아-흐응~"



남심을 울리는 여성 특유의 고성이 욕실 안을 가득 메웠다.



집안에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그녀의 마음에 족쇄를 걷어냈고,
떨쳐내기 어려워진 망상을 벗어나고자, 자위를 해야겠다는 당위성이 성립되자,
그녀의 음부를 어루만지는 그녀의 손길은 점점 과감해지고,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이 순간, 그녀의 두 손은 그녀의 것이 아닌 낯선 남자의 손길이 되어갔다.



그녀의 한 손은 망상 속의 남자의 손길이 되어 그녀의 한쪽 젖무덤을 어루만지면서
그 중심에 위치한 젖꼭지를 비틀고 꼬집기 시작하며 아픔과 쾌감을 동시에 선물한다.



그리고 또다른 한 손은 그녀의 음부 주변을 더듬으며 동굴 입구 윗쪽에 꼭꼭 숨겨져있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어 젖꼭지와 마찬가지로 비틀고 꼬집는다.



동시에 위와 아랫쪽에서 아픔과 쾌감이 터져나와 그녀의 몸안을 뒤흔든다.



지속적인 마찰에 잔뜩 민감해진 클리토리스가 성내듯 새빨갛게 부어오르는 것도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흑..."



그녀의 손가락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면서 극도로 민감해진 클리토리스를 쥐어짤듯한 기세로
비벼대자, 그녀의 보지 속에서부터 애액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점점 자위가 격렬해지자 그녀의 이성은 이쯤에서 멈추고자 생각하지만,
그녀의 몸은 제어장치가 고장난 폭주기관차처럼 멈춰야 할 곳에 멈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위의 쾌락 속을 향해 깊아빠져들어가고 있었다.



 


"히-끅...하그그그그그..."



예민해진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를 뒤로하고, 젖꼭지를 공략하던 손길은 이제 다른 쪽 젖꼭지로 목표물을
바꿔 공격하기 시작했고, 다른 손길은 애액이 흘러나오는 동굴을 역류하듯
그녀의 보지구멍 속으로 파고들어가 질 안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하나의 손가락이 질벽을 긁어대더니 손가락은 금세 둘, 셋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며
순식간에 질내를 가득 채워가더니 나중에는 손바닥까지 총동원되어
그녀의 보지구멍을 꿰뚫어버릴 듯한 기세로 그녀의 질 내부를 압박해오기 시작했다.



그녀도 자위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결혼 전 학창시절 때에 호기심반 장난반으로 시작한 자위는 결혼 후에도 아주 가끔씩은 경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격렬한 자위를 했던 경험은 그녀의 기억 속을 뒤져봐도 단한번도 없었다.



격심한 자극이 계속되면서 서서히 그녀의 몸이 절정에 가까워지기 시작하자,
그녀의 온몸은 팽팽하게 긴장하더니 허리가 활처럼 휘어짐과 동시에 두 다리가 활짝 열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그녀의 두 손은 미친듯이 그녀의 성감대를 공략해가고 있었다.



"어..어버버버...히이이익...히..히끄...히끄.....히이이잇~~"



그녀의 혼탁해진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나왔고, 그와 함께 넓어진 콧구멍과 벌려진 입안에서도
콧물과 타액이 흘러나와 욕실 바닥을 적셔갔다.



"흐아아아악~~~ 히이이이익!!"



마침내 계속된 성감대의 자극은 그녀의 몸을 무너뜨리며 절정의 느낌.. 오르가즘을 불러일으켰다.



도미노처럼 한 곳에서 무너지기 시작하자, 그녀의 보지구멍은 홍수가 나서 둑이 터져버린 듯
쫘악~ 하는 소리와 함께 굉장한 양의 애액이 허공을 가르며 뿜어져나와 욕실 벽을 강타해버렸다.



뿜어져나가는 기세만큼은 욕실 벽이 무너지지않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분출이었다.



"하아..하아.."



탈진한 사람처럼 욕실 바닥에 축 늘어져버린 그녀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한동안 죽은 사람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
.
.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밖에서 바람을 쐬어서인지 세키는 밤사이에 또다시 고열을 앓았다.



차라리 깊은 잠에 빠져들면 편하련만, 눈이 감길 때마다 자신에게서 달아나는 그녀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던 세키는 졸다가 깨어나길 반복하며 뜬눈으로 새벽을 지새워버렸다.



그 때문에 열은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아침내내 침대 밖을 나가볼 엄두도 못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몸이 나을 때까지는 꼼짝없이 침대 위에서 누워 지내게 될 형편이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세키의 귀에 아랫층 어딘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여자의 신음소리 같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소리는 커져갔고, 또한 격해져가고 있었다.



"흐아아아악~~~"



좀처럼 듣기 어려운 여자의 비명소리가 확연하게 그의 귀를 파고들어왔다.
여자의 목소리가 쾌락의 절정에 도달했을 때에야 비로서 소년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외숙모의 신음소리야.]



단정하듯 내면의 소리가 들려와 그에게 확신을 심어준다.
하긴, 이 시간에 집안에서 여자의 목소리라면 그녀외에 또 누가 있을까?



다만, 언제나 인자하고 정숙한 이미지였던 그녀를 떠올려보면
지금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도저히 그녀의 목소리 같지 않을 정도로 음탕했다.



아직 몸에 열이 내려가지 않은 덕분에 세키는 그녀의 목소리에 즉각적인 반응을 할 수 없었지만,
다른 남자가 이런 자극적인 소리를 들었다면 누구라도 자위를 하지 않았을까...



"흐아아아악~~~ 히이이이익!!"



언제 끝날지 모를 격렬한 비명소리도 어느 순간 절정에 다다름을 알리는 듯한 괴성을 끝으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마치 방금 전까지 들었던 것이 그의 착각은 아니었을가 싶을 정도로 고요한 침묵만이 집안을 감싸고 있었다.



"외숙모는 괜찮은 걸까..."



세키 본인도 자위를 자주 하는 편이긴 했으나, 이처럼 격렬한 괴성을 내지르며 자위를 해본 적은 없었다.
어쩌면 여자의 자위는 남자보다 훨씬 강렬한 쾌감을 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짐작을 해볼 뿐, 확신할 수는 없었다.



AV 동영상에 더러는 지금의 그녀처럼 미친듯이 괴성을 내지르는 여자들이 있긴 했었지만,
그것은 연출을 위해 과장된 몸짓과 비명을 내지를 뿐, 한번도 그것이 진짜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세키는 지금 그녀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을 해보려하지만,
몸에 남아있는 열기운이 그것을 방해하자, 소년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을 청하기 위해 노력했다.




똑딱! 똑딱! 똑딱! 똑딱!



방안 어디선가 시계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언제부터 저 시계가 이렇게 큰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을까?"



몸은 피곤했지만, 좀처럼 깊은 잠에 빠져들지 못하고 뜬눈으로 날을 샜던 세키는
이제서야 나른해지는 몸을 부여잡고 쏟아지는 잠기운에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 때였다.



방문 밖으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문쪽으로 등을 보인 채 침대에 누워 있던 세키는 불현듯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에 잠을 설쳤다.
귀를 쫑긋하게 세워 자세히 들어보니 그 발걸음소리는 정확하게 세키의 방문 뒤에서 사라져버렸다.



잔뜩 긴장한 세키의 귀에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근두근...



불현듯 세키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세키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함이 가슴을 가득 메워오는 것을 느끼며,
세차게 움직이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았으나,



똑똑똑...



다시한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세키는 노크소리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철저한 무응답으로 "잠든 척, 사실은 이 방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러나 문밖의 인영은 그런 소년의 순진한 발상 따위 무시하듯,



철컥.



문고리가 돌려지는 소리와 함께



끼이이익.



정적이 감도는 방안의 침묵을 깨뜨리며 아주 느리고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



등뒤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세키는 결코 눈을 뜨고 뒤를 돌아보거나 하지 않았다.
그가 미동도 하지 않고 잠든 척 연기를 하는 것은 온전히 그의 육감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의 내면의 소리는 왠일인지 침묵을 유지했고, 그의 본능은 그에게 잠든 척 연기를 강요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정체불명의 인영과 대치상태를 이루었다.



방안에는 그가 연기하는 잠든 척 위장된 가짜 숨소리만이 울려퍼졌고,
방안에 침입한 누군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것 같았다.


 


".......!?"



등뒤에서 차가운 무언가가 다가와 세키의 뺨과 이마를 스쳐지나갔다.
그가 애써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방안은 다시금 정적에 휩싸여버렸다.



스으으윽.



세키의 몸을 감싸고 있던 침대 이불이 조심스럽게 들어올려지며,
무언가가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누군가가- 세키의 곁을 차지하며 들어왔다.



두근두근...



간신히 진정되었다 싶었던 그의 심장이 다시금 두근거린다.
너무 긴장되어서 온몸이 바짝 굳어감을 느끼는데, 불연듯 무언가가 등뒤에서부터 세키의 목과 베개 사이로
파고들어오더니 또다른 무언가가 그의 어깨를 잡아당겨왔다.



워낙 순식간의 일이었지만, 잠자는 척 몸에 힘을 빼고 있었던 그였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그의 몸은 정체불명의 인영쪽으로 돌려져 당겨졌다.



물컹!!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그리고 언젠가 경험해본 적이 있는 듯한 익숙한 느낌의 무언가가 얼굴을 압박해왔다.



"으음.. 이 향기는..."



익숙한 사람의 향기가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느껴지는 감각을 통해 생각하건데, 세키는 누군가의 품안으로 끌어안겨져 있었다.
체향으로 미루어짐작컨데, 그를 안고 있는 사람은 여자였고,
그 여자는 자신을 갓난 아기 대하듯 안고 있는 것 같았다.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가뜩이나 열이 있던 그의 몸은 그의 생각이 복잡해지자, 더욱 뜨거워지져 갔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달콤한 여자의 체향과 얼굴에 부벼지는 부드러운 여자의 젖가슴...



눈을 감고 있던 세키는 그 순간 띵하는 느낌과 함께 강한 현기증을 느끼며, 의식을 놓쳐버렸다.



 


그녀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그마한 목소리로 소년의 귓가에 대고 말을 했다.



"잘자렴.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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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배덕 (2).



자신을 품안에 끌어안아주는 여자의 육체는 차가웠다.
마치 방금 전에 차가운 물에 몸을 담궈 열을 식힌 것처럼...
의식을 잃고 기절하듯 잠이 들어버린 세키는 무의식적으로 그 차가운 육체를 끌어안았고,
덕분에 그의 몸에 있던 열이 빠르게 사라져갔다.
(다만, 끙끙 앓았던 탓에 지금 소년의 몸은 땀으로 절여져있긴 하다.)



의식이 없었을 때는 단지 시원하다는 느낌 뿐이었고, 한참을 그렇게 잠들어있다보니
포근한 느낌, 부드럽다는 느낌, 낯익은 향기가 향긋하게 느껴진다는 느낌 등등...
감각이 하나하나 깨어나며 세키는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의식이 돌아오고 있었다.



"으응? 내가 언제 잠이 들었었지? 그...그리고 이 사람은 누..누구?"



깨어나자마자 많은 의문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복잡해지는 세키였다.



조심스럽게 눈을 떠보니 흐릿한 시야에 하얀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으응??"



잠시 후 시력이 회복되자, 세키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외숙모가 하얀 가운을 입은 채 자신을 끌어안고 계신 것이었다.



"그..그럼 문을 두드린 사람이..."



외숙모였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짐작하고도 남았다.



이 집에 여자라고는 외숙모와 사촌인 아오이 밖에 없을테고,
외부인이라면 아무런 말도 없이 문을 두드리지는 않았을테니까...



다만, 워낙에 예상치 못한 행동이었기에 차마 외숙모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을 뿐이었다.



"외숙모가 어째서..."



어째서 그녀가 지금 세키의 옆에 누워있는걸까?



세키는 이제 막 열이 내리고 잠에서 깨어났는데, 짧은 시간에 생각할 게 너무 많아졌다는 것을 느끼고는
잠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신중해질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품에서 멀어지자, 그녀의 모습이 점점 자세히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눈이 감겨있고, 고른 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그녀는 잠들어있었다.
그녀가 잠들어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한결 마음에 여유가 생긴 세키.
좀더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하얀 옷은 목욕 가운이라 바바리코트처럼 몸을 감싸입는 형식이었으나,
지퍼나 단추 대신 입고 벗기 편하게 허리부분에 가느다란 끈 하나만으로 옷을 고정시키고 있는 구조였다.



그렇기 때문에 상의 부분은 상당히 헐렁하게 입혀지게 되어서 지금처럼 침대에 누워있으면
자연스럽게 옷이 한쪽으로 흘러내려가게 된다.



눈앞의 그녀 역시 부드러워보이는 젖가슴을 드러낸 채 곤히 주무시고 계셨는데...



"그러고보니.. 끌어안겨질 때 뭉클했던 그것이 바로..."



그녀의 젖가슴이었나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얼굴에 열이 나는 것이 느껴졌다.



샤워를 했는지, 그녀의 머리카락은 젖어있었다.
아마도 그 때문에 그녀의 몸이 차가웠었나보다.
덕분에 세키 입장에서는 자신의 열을 식힐 수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굉장히 낯뜨거운 상황이었다.



옷을 벗은 거나 다름없이 흐트러진 차림의 외숙모를 끌어안고 잠들어버린 꼴이었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체향...



비누냄새와 함께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기가 세키의 후각을 자극했다.
더군다나 지금 그녀는 무방비한 상태로 잠들어있는 상태...



갑자기 아랫도리쪽에서 세키의 남성이 불끈 일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당황한 세키는 외숙모가 잠에서 깨어날 때 서로 어색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서둘러 방안을 빠져나왔다.



"이제 뭘 할까?"



어제 아침이후 제대로 먹은 게 없었던 터라 배가 매우 고프기도 하고,
굉장히 오랜 시간을 침대에 누워만 있었던 터라 몸이 찌뿌둥한 게 씻고 싶기도 했다.



"우선 씻고나서 밥을 먹는 게 낫겠어."



세키는 곧장 욕실에 들어가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기 시작했다.


 



첨벙첨벙.. 좁은 욕조 안은 따뜻한 물이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 안에서 세키는 가벼운 물장난을 치며 몸을 담그고 있었다.



문득 기억을 떠올려보니, 세키는 잠든 내내 외숙모의 품에 안겨 그녀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물컹거리는 부드러운 느낌과 사내의 욕정을 자극하는 매혹적인 젖가슴의 향기...



끈하나만 풀어내면 그녀의 몸이 적나라하게 노출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니,
세키의 자지가 크게 부풀러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외숙모의 자태를 떠올리며 은근슬쩍 세키는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잠이 들어버린 외숙모의 하얀 목욕가운의 끈을 풀어내자, 너무나 쉽게 알몸이 되어버린 그녀.



생각해보니, 세키는 이미 그녀와 섹스도 해본 경험이 있었다.
비록 고열로 인해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었지만...



어쨋거나 처음 한번은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심했지만, 그 과정을 넘겨버리니
그녀의 몸을 탐하며 다시한번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큰 저항감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상상 속으로나마 외숙모와 다시한번 섹스를 하고 있을 때였다.



끼이익..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란 세키가 고개를 들어보니,
김이 가득찬 욕실 안으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누..누구세요?"



당황한 나머지 그렇게 말은 했지만, 이 시간에 세키 외에 이곳에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뿐이었다.
아까 봤던 흐트러진 차림 그대로.. 하얀 가운의 허리끈은 느슨해진 채
상의는 어깨까지 드러나보일 정도로 -당연히 양쪽 젖가슴도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헐렁해진 차림의 외숙모였다.



"외..외숙모!?"



당연히 세키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외숙모였지만,
세키가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세키는 그렇게 되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껏 오랜 시간동안 외숙모를 봐왔었지만, 오늘처럼 색기에 가득찬 요염한 눈빛을 한 외숙모는 처음이었으니까...



그녀는 그의 물음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세키가 몸담고 있는 좁은 욕조 안으로 들어왔다.



첨벙.



물소리와 함께 이제 좁은 욕조 안에는 외숙모와 세키만이 있었다.
아니, 애초에 집안 내에 사람이라고는 그와 그녀 밖에 없었지만....



그녀는 예의 그 가운차림으로 욕조 안에 몸을 담갔는데,
수압 때문인지 가운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몸에서 흘러내려가버렸다.



그 바람에 세키의 눈앞에는 알몸이 된 외숙모의 나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버렸다.
비록 그녀의 하체는 욕조 물 때문에 흐릿했지만, 여자의 음부 바로 윗쪽에 자리잡은 음모의 짙은 검정색은
그녀의 음부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눈앞에는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과 가슴골이 그의 시각을 자극했다.



방금 전 자위를 하고 있었던 터에, 지금의 상황까지...



금방이라도 좃물을 토해낼 것처럼 그의 자지가 다시한번 크고 길게 발기되어갔다.



"외숙모가 등 밀어줄까?"



외숙모는 약간의 망설이는 기색조차 없이 그의 몸을 관찰하듯 뚫어지게 쳐다보며
전혀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말을 내뱉고 있었다.



"아.. 아니요.. 괜찮아요 외숙모..."



계속해서 당황하는 세키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시선을 피해 등뒤로 돌아앉아버렸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으나, 등뒤로 느껴지는 뜨거운 그녀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 해서
이건 이것 나름대로 세키에게 굉장한 자극을 전해주었다.



첨벙첨벙.



물소리와 함께 그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뭉클.



그와 함께 세키를 미치게 만드는 부드럽고 물컹한 그녀의 젖가슴이 그의 등에 밀착되었다.



"으윽~"



그의 자지는 좃대가리를 바짝 세우며 금방이라도 좃물(정액)을 토해내게 해달라며 아우성거렸고
세키의 인내심도 슬슬 한계에 부딪혀가고 있었다.



"외..외숙모.. 왜.. 왜 이러세요.." 세키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흐응~ 뭘 말하는 거니?" 그녀는 목소리마저도 색기에 찬 듯 도발적인 말투로 되묻는다.



"이..이러시면..허억!!"



막 대답을 하려던 차에 그녀의 손이 물속을 파고들어와 그의 자지를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옥죄여왔다.
그 바람에 등뒤에 밀착되어 있던 그녀의 젖가슴 또한 그의 등에 비벼지며 강한 마찰을 일으켰다.



짜릿한 여체의 자극에 세키는 자신도 모르게 자지를 껄떡거리며 좃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으...으아아아.."



세키의 아픔과 쾌감에 겨운 비명소리가 욕실 안을 가득메워갔고, 그와 동시에 욕조안 목욕물 속에서는
희멀건 정액이 뿜어져나와 욕조물을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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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na-85435와 외숙모



"하악..하악.."



거친 남자의 숨소리가 욕실 안을 가득메운다.
세키는 이대로 욕조 속으로 주저앉기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욕조 벽에 기댄 채 숨을 몰아쉬었다.



뿌직 뿌직...



그와중에도 그녀의 손은 여전히 그의 자지를 부여잡고 흔들고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굉장한 양의 정액을 뿜어내었던 세키의 좃대가리는 아직도 미량의 좃물이 뿜어져나와
목욕물을 더럽혔다.



그녀의 손이 그의 좃대가리를 흔들때마다 그녀의 몸도 그에 맞춰 계속 흔들렸고,
세키의 등에 밀착된 그녀의 젖가슴도 지속적으로 그의 통각을 자극했다.



"더..더이상은..."



세키는 몸에 맥이 빠져나가버려 신음인지 부탁인지 구분하기 모호한 말투로 중얼거렸고,
그녀는 그 말 뜻을 알아들은 건지 마지막으로 한번 더 그의 좃대가리를 꽉 쥐어짜며
세키의 마지막 좃물 한방울까지 빼낸다음 몸을 일으켜 욕조 밖으로 걸어나갔다.



방금 전까지 강한 압박과 마찰을 받았던 그의 좃대가리와 등짝이 평화를 되찾았다.



"식사 준비를 해놓을테니, 다 씻으면 나오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상시처럼 태연한 모습의 그녀였다. 알몸인 것만 뺀다면....



끼이익 탕.



욕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적에 감싸인 욕실 안에는 거칠게 숨을 들이쉬는 소년과 욕조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그녀의 하얀 목욕가운만이
방금 전의 상황이 꿈이 아니었음을 증거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외숙모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세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다.



.
.
.



목욕을 끝낸 세키는 외숙모와 함께 오붓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방금 전의 일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외숙모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표정과 행동을 하고 있었으니까..



다만, 한 가지... 그녀는 여전히 알몸이었다는 것만 빼고...



"저...외숙모.. 옷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는 세키를 의식했는지, 그녀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색기에 가득찬 그 눈빛이 되었지만,
말투만큼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니가 원한다면.. 옷을 입고 올께..."



그녀는 잠시 식사를 중단하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침실 안으로 들어갔다.



세키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복잡해진 생각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설마.. 그 약 때문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했기 때문이리라.



그의 삶 속에서 이런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정체 불명의 약.
[na-85435]라고 명시된 비공식 발정유도제 뿐이었다.



"발정...?"



문득 약의 이름을 다시한번 상기해본 그는 외숙모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은 듯 했다.



"그녀는 지금 약 때문에 -정확하게는 약을 먹은 세키와 몸을 섞었기 때문에? - 발정이 나버린 걸까?"



마치 짐승처럼.. 그녀의 겉모습은 익숙한 외숙모였지만 그 속은 발정난 암컷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에게 무슨 일이 더 벌어질까?



그녀는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하게 되는 걸까?



언제쯤이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거지?



집안에서 이러다가 외삼촌이나 사촌인 아오이에게 들켜버리는 날이 온다면...



걱정과 근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많은 의문들을 쏟아내었지만,
세키의 능력으로는 그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을 수 없었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침실 문이 열리며 옷을 갈아입은 그녀가 나타났다.



실크로 된 잠옷차림이었는데, 자세히보면 몸의 윤곽이 그대로 내비춰지는 에로틱한 잠옷이었다.



그의 시선이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젖가슴과 보지쪽에 미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연스럽게 그의 맞은편 식탁의자에 앉아 밥을 먹었다.



세키의 시선은 그녀의 가슴을 향해있다가 이따금씩 그녀와 눈이 마주칠 때면 서둘러 시선을 회피하고
고개를 돌려 밥을 먹는 척하다 또 어느 순간 물끄러미 그녀의 얼굴과 가슴부위를 쳐다보기를 반복했다.



아까 전에도 얼핏 확인했었지만, 그녀는 과감하게도 브레지어나 팬티 같은 속옷은 전혀 입지 않았다.



알몸도 알몸 나름대로 매력적이었지만, 은근슬쩍 보이지 않을 듯 하면서도 살짝살짝 내비춰지는
잠옷 속 그녀의 나체는 한참 혈기왕성한 세키의 몸을 다시금 뜨겁게 불태우기 시작했다.



"일단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이대로 있다가는 그녀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또다시 방금 전 욕실에서와 같이 자신의 자지를 부여잡고 젖가슴을 비벼댄다면,
그는 그녀의 유혹을 견뎌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정욕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녀와 섹스를 하는 상상을 해보며 세키는 잠시 이 상황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이 시간이면 언제든지 외삼촌이나 집안 손님이 찾아올지 알 수 없었다.



세키는 서둘러 밥을 먹고는, 더 먹으라는 외숙모의 말을 뒤로한 채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집밖을 나섰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세키는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려 했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세키 스스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전혀 없었고,
이런 일을 남에게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었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불가능했다.



"허헛...참.."



새벽무렵까지만 해도 히카리에게 실연당한 아픔으로 괴로웠었는데,
이제는 변해버린 외숙모 때문에 히카리에 대한 생각은 아무런 일도 아니었던 듯 거짓말처럼 잊혀져버렸다.



"일단 내가 먹은 약에 대해서 알아야만 해..."



오래도록 고민해서 얻은 결론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런데 이 생각 또한 문제점이 산재해있었으니, 약이 만드러진 시기와 상황을 유추해보면,
이 약을 만든 사람들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설령 존재한다쳐도 어디에 가서 누굴 만나야할지 감을 잡을 수조차 없었다.



약을 분석하기에는 약 또한 이미 세키의 몸속에서 분해되어 버린지 오래...



그렇다고 정부기관에 찾아가 자신의 몸을 해부하고 분석하도록 요청하기는 싫었다.



"그렇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당장 시급한 문제는 달라진 외숙모의 태도였다.



그녀는 다급하지도 성급하지도 않은 듯 여유로운 태도에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잊어버린 듯
그 행동에 거리낌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 정숙했던 그녀의 이미지대로라면, 조카의 몸에 손을 댄다는 것은
그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비도덕적인 행위였을텐데도...



관찰!



그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외숙모의 경우에는 본의아니게 이미 섹스를 해버렸다.
비유하자면, 이미 엎질러버린 물이었으므로 이제와서 돌이킬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외숙모의 태도를 관찰해서
그녀가 얼마나 어떻게 변했는지, 언제까지 변해있는지, 언제쯤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되는지 등등
모든 것을 관찰해서 약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내야만 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외숙모의 변화는 아마도 자신과 섹스를 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유력했다.



그전까지 그녀는 아무런 변화의 조짐이 없었고, 섹스 이후 자주 멍하니 깊은 상념에 빠져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물들을 생각해봤을 때에도.. 발정이라는 건 어느 정도 기간이 정해져있었는데..."



그녀의 현재 상태가 동물들의 발정과 같은 종류라면, 그것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섹스의 영향이라 하더라도 딱 한 번의 섹스로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받을까?





사실 그의 이런 생각들은 발정유도제 na-8543의 비밀에 상당히 가깝게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na-8543는 독특한 발정유도 성분의 약물에 여러 종류의 방사능 오염물질이 결합된 변형 발정제였는데,
복용자의 몸에서 나온 분비물이 이성의 몸에 흡수되면 분비물 속에 잠재되어 있던 여러 종류의 효소들이
대상자의 뇌를 자극해서 성욕을 증가시키고, 이성적인 판단능력이나 감정조절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효소들은 시간이 지나면 일정부분 사라지게 되는데,
일부 방사능물질이 혼합된 효소들은 방사능의 성질을 그대로 이어받아
평생 사라지지 않고 이성의 두뇌 속에 잠복상태로 남아있게 된다.



이 다음 부분에 대해서는 na-8543를 제조한 과학자들조차 알지 못하는 내용이었지만,
추측해보자면, 여성과 관계를 맺으면 맺을수록 사라지지 않는 특수 효소들은 그녀들의 몸안에
계속해서 잠복상태로 축적되어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성, 감정, 사상, 판단력이 결집되어 있는 전두엽을 자극하게 된다면,
훗날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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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

어떻게든 짬을 내서 열심히 글을 써봤지만.. 이제 비축분도 다 떨어졌네요.
사실 처음부터 아슬아슬했었습니다.
글쓴이의 욕심이랄까.. 여유있게 글을 써놓고 천천히 댓글이 쌓이는 걸 기다리다가 또 다음편 글을 남기는게
네이버3 점수에도 도움이 되고, 쓴 글에 비해 댓글도 많이 얻게 되는 꼼수이긴 한데...

가끔 댓글로 다음편을 원하는 글을 보거나, 제 글에 칭찬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고자
급하게 글을 써놓고 열심히 써놓은 글을 수정해서 올리면 또 다음 글을 구상하고...

애초 계획이 굉장히 장편 글이었는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저도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이전에 제가 썼었던 글들도 그렇고... 처음 시작부터 완결을 대충 생각하고 글을 썼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끝까지 글을 완결한 적이 없네요.

이번에는 부디 완결까지 갈 수 있었으면...

제가 좋아하는 몇몇 야설들을 읽었을 때처럼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새벽에 일찍 글을 올려놓으려다가 네이버3사이트 접속이 차단되었길래 겨우겨우 접속 방법을 찾아 이렇게 글을 남겨놓습니다.

다음편부터는 조금 연재 속도가 늦어질지도 몰라요. (이렇게 써놓고도 서둘러 다음편 내용 구상 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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