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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립파이터 마유 12

제12화 전야

"다녀왔습니다"


럭키홀에 돌아오자 오너 아저씨가 바 카운터에 혼자 앉아 있었다.
"어서와. 우와---골치아퍼 골치아퍼. 벼라별 아이디어가 다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좀처럼 결정을 못 내리겠더라구"
오너 아저씨가 싱글벙글 웃는다.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처녀 여자애한테 너무 심한 짓을 하는 거 아니냐, 관두자, 하는 그런 말은 단 한 마디도 안 나온 것 같다. 기대도 안 했으니, 별로 서운하진 않지만.


"잠깐 이리로 와, 여기 서봐"
오너 아저씨가 손짓으로 부른다. 나는 오너 아저씨 앞에 가서 섰다.
"흐음"
오너 아저씨가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바로 앞에서 빤히 쳐다보면 창피하다구요. 그리고는 내 턱을 잡아 왼쪽 오른쪽으로 돌려 본다. 그 다음엔 내 가슴을 아래에서 받치듯 감싸쥐고 가볍게 주무른다.
"으음. 가슴은 좀 작군. 그래도 모양은 훌륭해. 다음은 뒤로 돌아봐"
나는 잠자코 뒤로 돌았다. 오너 아저씨는 내 어깨쭉지며 등뼈를 손가락으로 천천히 쓰다듬었다. 아이 간지러워. 그리고는 느닷없이 엉덩이를 잡더니 좌우로 크게 벌렸다.
"꺄악"
나도 모르게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용히 좀 해"
"예,히익"
오너 아저씨는 내 항문을 샅샅이 관찰하기 시작했다. 으윽---쪽팔려.
"깨끗한 색깔이구만. 어널 섹스도, 아직 경험 없는거지?"
"어,없어요. 살짝 만져본 적은 있지만요..."
"흐---음, 다음, 이쪽 보고. 오금을 손으로 잡고 다리를 위로 들어 올려봐. 그렇지, 한쪽 발로 서봐"
나는 시키는대로 포즈를 취했다. 균형감각만큼은 자신있쥐.
"최대로 벌려봐"
나는 더욱 높이 다리를 들어 올렸다. 보지가 그대로 훤히 드러나 보이는 자세. 오너 아저씨는 내 보지를 자세히 관찰했다.
"최대로 벌렸는데도, 구멍이 딱 오무라져 있군. 살짝 벌어진 게 음미한 맛이 있긴 하지만, 너같은 경우엔 이 정도가 딱 좋아. 털도 옅은 게 분위기에 맞고. 털 손질은 자주 하나?"
"아뇨, 별로. 안 하는데요..."
"당분간은 이대로 둬. 빽보지도 잘 어울리겠지만은"
그리고 오너 아저씨가 엄지하고 검지 손가락으로 내 보지를 벌렸다.
"아앙"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온다.
"호오. 기가 막힌 핑크 색이로구만. 신선함 그 자체야. 모양도 아주 예쁘고. 전체적으로 살짝 작은 느낌에, 그야말로 꽉꽉 조여주는군. 거기에 또, 클리토리스가 의외로 또릿또릿 서 있는 게, 음란함이 숨어 있는듯 해서 아주 좋구만"
어째서, 이렇게 일일히 자세하게 말로 묘사하는 걸까.
"마치, 미경험이라고 딱 써붙인 것 같구만. 손가락 장난은 경험 있나?"
"네,넵. 일전에 신세를 진 할아버지가 매일 만지작거리곤 했어요"
"만지면 절정은 느끼나?"
"그,그게, 대개의 경우엔..."
"남자의 물건은 얼마나 알고 있지?"
"할아버지 것은 이루 셀 수도 없을 만큼 봤고요, 오다가 만난 사람 거를 딱 한번, 손으로 해줬던 적 있어요..."
"입으로 빨아본 적은?"
"어,없어요. 사정한 정액을 먹긴 했지만요"
"이제 그만 다리 내려도 돼. 자, 앉아"
점검은 끝난 것 같다. 나는 오너 아저씨 옆자리에 앉았다.


"어제는 미리아가 옆에 있어서, 제대로 못 살펴 봤지만, 기대 이상으로 최상품인걸. 어린애 얼굴을 한 주제에 몸은 아주 음란해. 미리아 녀석, 눈썰미 만큼은 인정해야겠군"
칭찬 받은 거 맞지? 어째 전혀 기쁘지 않은 건, 그저 기분탓?
"그나저나, 곤란하구만. 아까 협의 결과, 자넬 어떤 식으로 프로모션 할까 얘기를 나눠봤는데, 청순한 소녀풍으로 나갈까, 청순해 보이지만 실은 아주 음란한 소악마풍으로 나갈까 아주 격론이었지. 결국엔 청순 소녀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자네 얘길 듣고보니 아슬아슬하구만"
에---나, 아슬아슬한거야? 이거 약간 충격인데.
"아무튼, 당분간은 청순 소녀 노선으로 가보지. 음란 캐릭터는 나중에 덧붙일 수도 있으니까"
잠깐만요. 나, 100% 초퓨어한 완전 청순파 소녀 맞거든요.


"그렇게 해서, 네 데뷔 스테이지는 모레 밤으로 정해졌다. 처녀 상실 쇼라고 이름 붙인 특별공연이야. 두 파트 구성으로, 스트립 댄스와 마나이타 쇼야. 평소엔 하루 두 타임 공연이지만, 처녀 상실 쇼는 재연이 불가능하니까"
처녀로 남아있을 수 있는 시간은 내일 하루 뿐인가. 이렇게 정해지니까 역시 좀 무서워진다.
"제대로 연수를 마치고 하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릭키가 리얼함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아무것도 안 가르치기로 했어. 너는 그냥 손님이 시키는대로 하면 돼. 댄스는 당일 날 릭키가 가르쳐 줄테니까, 안무만큼은 확실히 기억하도록"
"댄스를 당일 날 연습한다구요?"
"릭키는 마감이 코 앞까지 닥치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제대로 안 나오는 타입이야. 게다가 어차피 손님이 보고 싶어하는 건 알몸이지 춤이 아니니까. 춤이래봤자 어차피 간단한 거야. 아, 이건 릭키한테는 비밀이다"
오너 아저씨가 개구장이처럼 웃는다.


"특별 공연 다음날은 2층 일 연수를 빅터가 할거야. 여러가지로 복잡할 테니까 제대로 익히도록 해"
"2층 일이라면, 매춘을 말하는 거죠"
"그래. 하지만 그저 손님하고 잠만 자는 게 다가 아냐. 욕실에서 하는 매트 플레이도 있고 그 밖에도 다양한 플레이가 잔뜩 있으니까. 제대로 테크닉을 몸을 익혀야 돼"
왠지, 어려워 보인다. 그냥 섹스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다음부턴 통상적인 업무다. 스테이지하고 2층 일을 하루씩 건너 하는거야. 2층 일은 아침 8시부터 자정까지지만, 마지막 손님은 옵션으로 숙박하는 경우도 있어"
"숙박이라면, 손님하고 같이 잔다는 얘기?"
"말은 그렇지만, 손님에 따라서는 한숨도 못 자는 경우도 있을거야. 아침까지 밤새 플레이하는 절륜한 손님도 있으니까"
우와, 장난아닌데.
"1세트에 90분 씩, 하루 할당량은 최소 5명"
"에? 하루에 5명이나 상대한다구요?"
"바보. 5명은 최저 할당량이야. 일에 익숙해지면 차츰 손님이 늘어날거야"
우와아---
"무대에 서는 날은 늦잠자도 상관없어. 오후 1시부터 안무와 리허설이 있고, 실전은 오후 타임하고 밤 타임 2회 공연. 쇼 내용은 매회 바뀔거고. 내용이 뭐가 됐든, 흑백쇼나 마나이타가 최소 1회는 들어간다. 경우에 따라선 2회 이상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세부 사항은 릭키 소관이야. 이렇게 6일을 일하고 7일째는 쉰다"
에---그니까, 2층 일이 최소 5명이면 주당 15명, 스테이지는 주당 6명...이라는 얘기는, 한달에 무려 80명 이상!?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중학생이었는데, 이제부터 매달 80명 이상의 사람들하고 섹스를 해야 된다니. 숫자가 너무 어마어마해서 도저히 상상이 안 돼.


"쉬는 날은 별다른 일이 없으면 휴일이 되겠지만, 간혹 모델 일이나 출장 서비스 의뢰가 들어오기도 해"
"모델이라면?"
"그림이나 사진, 대개는 AV 일이 많고"
"AV? AV라면 성인 비디오?"
"물론. 네가 온 세계에는 AV가 없었나?"
"아뇨, 있긴 한데요. 본 적은 없어요. 저, AV여배우도 하는거예요?"
"의뢰가 들어오면. 그쪽 개런티는 따로 지급되니까 제법 수입이 짭잘할거야"
AV까지, 찍는건가. 뭐든지 다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자꾸만 허들이 높아져만 간다. 그래도 당장 해야되는 건 아니니까, 그때까지 마음의 준비나 해 두자. 지금은 일단 모레 있을 첫경험에 집중하는거야.


"휴가는 최소한 2주 전에 미리 지배인에게 말해 놓으면 조정해 줄거야. 예약이 먼저 들어가 있으면 곤란하지만. 너는 모험하러 나가야 되니까 한번에 며칠씩 쉬어야 되잖아? 스케쥴은 미리미리 짜 두는 게 좋아. 대강, 이 정도야. 질문은?"
나는 잠시 생각하다 질문을 던졌다.
"마리아씨도, 같은 일은 하나요?"
"마리아? 아아, 그녀석은 스테이지엔 안 나가. 2층 전문이다. 춤 실력이 워낙에 형편없어서 말이야. 그래도 2층에선 꽤 인기야"
"에---"
역시, 마리아씨도 매춘하는구나. 하도 인형처럼 예쁘게 생겨서, 그런 사람이 남자들하고 음란한 짓 하는 거 도저히 상상이 안 갔는데. 하긴, 나 자신이 그런 짓 하는 것도 상상이 안 가긴 마찬가지구나.
"특별히 물어볼 거 없으면, 스테이지로 가봐. 포스터하고 지명용 사진 찍으려고 준비중이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그때그때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네. 그럼 다녀 오겠습니다"
"으음. 손님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수입은 증가하는 거고, 너는 마이킹 공제가 있으니까 더더욱 분발해야돼. 기대하고 있으마"
나는 오너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바를 나섰다.


극장은 부채꼴 모양에 객석이 죽 늘어선 제법 본격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폭이 좁은 무대가 가운데로 쭉 나있고, 객석 중앙에 있는 원형 스테이지는 회전식 무대였다. 200여 석 정도 될라나.
원형 스테이지 위에 지배인 빅터씨와 무대감독 릭키씨가 있었다.


"이런, 왔군요. 자, 올라와요"
빅터씨가 내가 온 걸 깨닫고 말을 걸어왔다. 나는 스테이지 뒤로 난 조그만 계단을 통해 스테이지 위로 올라갔다.
"이제부터 사진 촬영을 할겁니다"
스테이지에는 커다란 삼각대 위에 카메라가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온 세계의 것하고는 약간 다른 모양의 카메라였다. 하긴 애초에 카메라 같은 거에 관심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메이크업은 어떻게 할까요?"
빅터씨가 릭키씨에게 물었다.
"에에. 이 쪽이 처녀다운 느낌도 나고, 이 아이는 원래 모습대로 아이다움을 강조하는 편이 가장 귀엽거든요"
릭키씨가 고개를 끄덕인다.
"자, 한가운데로 와서 여기 무릎 꿇고 앉아봐요"
나는 릭키씨가 시키는대로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했다. 스테이지 바닥은 부드러운 모피가 깔려 있어 무릎을 꿇어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


"몸 전체를 약간 비스듬하게, 상반신만 틀어서 카메라 쪽을 바라봐. 그렇지, 그런 느낌으로. 양손을 머리 뒤로 올리고 몸을 뒤로 젖혀서. 좋아요. 자, 여기보고 스마일. 얼굴 펴고"
나는 릭키씨 말대로 포즈를 취해 보였다. 스마일. 스마일.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빅터씨가 카메라 파인더를 들여다 보면서 찰칵찰칵, 셔터를 누른다. 플래시가 연속으로 터진다. 아, 드디어 알몸 사진을 찍고 말았어.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사진으로 남는다니, 역시 꺼림직하다.
"표정이 좀 어색한 게, 신선한 느낌이 나서 좋아요. 묘하게 어설픈 매력이 아주 그만인데"
빅터씨가 촬영을 계속하면서 말했다.
"그렇군. 일단 잔뜩 찍고 그중에서 고릅시다"
릭키씨는 영 마뜩찮아 보이는 표정이었지만, 결국 수십장 정도 더 찍고 일단 촬영을 종료했다.
"그럼, 저는 곧장 인쇄 준비를 하러 다녀 오겠습니다. 마유씨 수고 많았어요"
빅터씨는 카메라를 재빨리 정리하고 서둘러 밖으로 뛰쳐 나갔다.
"자, 나는 오후 스테이지 준비를 해야 되니까, 자긴 이제 방으로 돌아가도 좋아. 모레, 멋진 스테이지 기대할께"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는 릭키씨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 맞다맞다. 실전 때까지, 남자도 자위도 절대 금지. 괜히 감도만 올라서, 첫경험부터 아앙아앙 느껴버리면 흥이 깨지니까"
"그,그런 거 안 할거거든요"
"부탁해. 그럼, 수고"


내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별로 한것도 없는데 왠지 지친다. 기세좋게 한다고 결심해버렸지만, 스트레스가 상상이상이다. 내가 스트리퍼에 매춘부까지 돼버린 걸 알면, 아빠 엄마가 뭐라고 할라나. 엄마는 분명 길길이 날뛸게 뻔하고, 아빠는 놀라 까무라치실지도.
타카시군한테는 절대 비밀. 타카시군하고 꼭 다시 만나고 싶다. 분명 걱정하고 있겠지. 타카시군, 나, 곧 있으면 다른 사람하고 섹스하게 될거야. 미안. 나, 앞으로 엄청 많은 사람들에게 더럽혀질지도 모르지만, 마음만은 깨끗한 상태 그대로 꼭 간직할께. 내 마음은 타카시군만의 것이니까.


다음날. 실전 전날이니까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해서 방 청소하고 내 유일한 복장인 양말 빨래 같은 걸 시작했지만, 금새 일이 끝나버려서 할 일이 하나도 없어져 버렸다. 할 일이 없으니까 자꾸만 내일 일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첫경험. 아프겠지. 자지가 내 보지 속으로 들어온다구? 불가능해. 분명, 찢어져 버릴거야. 아아, 무서워. 나도 모르게 몸서리가 쳐진다.


저녁 때 즈음, 미리아씨가 찾아왔다. 나는 대뜸 미리아씨 품 속으로 뛰어 들었다.
"이런이런, 나, 알몸의 여자애가 달라붙어도 별로 안 기쁘거든"
"그치만. 혼자서 외로웠는걸. 할 일도 없고"
미리아씨와 나는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이거, 다 만들어져서 갖다주러 왔어. 네 길드 회원증"
미리아씨가 플라스틱으로 된 카드를 내게 건넸다. 운전면허증 비슷한 느낌. 내 사진이 떡하니 박혀 있었다. 이 사진, 어제 스테이지에서 찍은 그 놈이다. 젖가슴 바로 아래로 커팅된 사진. 이왕이면 더 위로 잘라내지. 굳이 가슴까지 보일 필욘 없잖어.


"사진이 없어서, 마을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떼어내 만들었어. 그걸 축소한 사진이야. 잘 나왔지?"
"에---, 이거 너무 심하잖아요. 굳이 젖가슴까지 안 보여도 되잖아요. 이래서야 얼굴보다 가슴이 더 주목받는다구요"
"좋잖아. 그 편이 더 너답구"
미리아씨가 킥킥 웃는다.
"그러고 보니 포스터가, 마을에 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구요?"
"응. 온 마을이 네 등신대 누드사진으로 천지야. 포스터 안에서 네가 "내 몸 안에 처음으로 싸는 건 누구?"라며 웃고 있거든. 남자들은 벌써부터 그 화제로 난리야"
"에------. 뭐예요, 이제 어떻게 돌아다니라구"
아, 이제 꿈도 희망도 없어. 다 틀렸어. 부끄러워서 어떻게 살아. 온 마을 사람들에게 내 음란한 직업이 죄다 알려져 버렸어. 게다가, 대체 그 카피는 또 뭐냐구요. 창피해 죽겠어.
"좋잖아. 어차피, 이 장사 계속 해야되잖아. 게다가, 얼굴이 팔리면 모험하러 갈 때, 파티 짜기도 쉬워지고, 일석이조라구. 벌써부터 길드에 문의전화가 빗발친다니까"
"이 일 하는 거, 사람들에게 별로 안 알려졌으면 했는데..."
"너, 그렇지 않아도 알몸이라 눈에 확 띄거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긴 퍽이나. 꿈도 야무지셔. 이왕 이렇게 된거 가슴펴고 당당하게 굴라구"
우---웅. 부끄러운 모습에 부끄러운 직업, 아가씨 입장에서 가슴펴고 당당하기엔 무리가 좀. 아니 꽤.


"그래서 너, 내일 첫체험이지? 어때, 각오는 좀 섰어?"
"그럴 리가 없잖아요. 조금 전까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었다구요"
"하긴, 처음이지. 그래도 여자의 몸은 섹스를 하게끔 만들어져 있으니까. 달리 특별한 걸 하는 것도 아니고"
"그건 그렇지만...미리아씨는 11살 때였다고 했죠? 안 아팠어요?"
"별로. 내 경우엔, 그닥 아프지도 않았어. 그전부터 만지고 빨아대고 계속 그래왔으니까, 진작에 처녀막이 뚫렸을지도. 피도 안 났고. 살짝 부대끼는 느낌 정도?"
그랬구나, 미리아씨는 훨씬 더 어렸을 때부터 음란한 짓 해왔다고 했지. 나는 손가락도 끄트머리만 간신히 집어넣어본게 고작이고.
"나도 별로 안 아팠으면 좋겠다"
"좀 전에, 아래층에서 릭키하고 얘기해봤는데, 릭키는 네가 엉엉 울면서 범해지는 모습을 손님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더라. 리얼 다큐의 박력을 전해주고 싶다고 의욕만땅이던데"
으으 무서운 인간.
"뭐예요 그거. 아아, 틀렸어. 또 무서워질라고 그래"


"괜찮아. 아프다곤 하지만, 아이를 낳을 때가 훨씬 더 아프대. 네 어머니도 섹스를 했으니까 널 낳았을 거 아냐. 누구나 다 하는 거니까 걱정 마 걱정 마"
"우---웅"


"그럼, 난 이만 가볼께. 아버지한테 들키기 전에 얼른 도망가야지"
"에, 벌써 가는거예요?"
"응. 또 보자. 너 한가해지면 꼭 길드에 나와. 새로운 정보도 속속 들어오고, 모험자끼리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니까"
"알겠습니다. 와줘서 고마워요"
"그럼, 잘 있어. 오늘은 빨리 목욕하고 일찍 자"


나는 문까지 미리아씨를 배웅하고, 또다시 외토리가 되어버렸다. 누구나 다 하는 거라구? 그래. 엄마도 예전에 첫경험을 했겠지. 엄마의 첫경험 상대는 아빠일까. 물어본 적 없는데. 돌아가면 까먹지 말고 꼭 물어봐야지. 딴사람일지도 몰라. 아빠는 알고 있을까.


나는 미리아씨 말대로 서둘러 목욕을 마치고 일찌감치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이제 순결한 몸으로 타카시군과 재화하긴 글렀어. 그 전에 꼭 다시 한번 타카시군하고 키스하고 싶다. 이담에 만났을 때, 타카시군은 내 몸이 이미 더럽혀진거 눈치챌까. 그런 나에게 여전히 상냥하게 대해줄까. 역시 처음은 타카시군에게 주고 싶었다. 타카시군의 자지라면 기꺼이 받아 들일 수 있을텐데.
누구 거를 넣게 될지, 내일이 되기 전엔 모른다. 불안하다. 멋지게 생긴 사람이면 좋겠는데. 가위바위보로 정하다니 너무해. 그런 소중한 일을 가위바위보 같은 걸로 정하다니. 너무 커다란 자지는 많이 아플 거 같고, 처음은 역시 작은 사람이 좋겠다. 아, 또 무서워져 버렸어.


이제 됐어. 뽁작뽁작 생각하는 거 이제 그만두자. 점점 더 심난해지기만 할 뿐이야. 그래봤자 고작 섹스일 뿐인걸. 누구나 다 하는 거잖아. 나도 할 수 있어.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거야. 좋았어, 잠이나 자자. 나는 이불 속으로 몸을 쏙 파묻었다.


그리고, 나는 처녀로서 마지막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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