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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누나의 불임 검진



영혜가 형석이 근무하고 있는 산부인과 병원으로 찾아가게
된 것은 순전히 공짜를 좋아하는 태욱의 권유 때문이었다.



"누나. 서두르지 않고 뭐해! 시간 다 됐는데."
"얘! 다.
다 됐으니 좀만 기다려."

현관에서 소리치는 동생 태욱의 성화에 못 이겨 영혜는 아
예 스타킹을 손에 든 채 침실에서 뛰쳐나왔다.
실루엣이 하늘
거리는 까만 색 실크 투피스에 쇼울을 걸친 그녀의 모습은
디너 파티의 스테이지에 서는 밤무대 가수와 다를 바 없었다.

"누난 참. 산부인과에 가는데 뭘 그렇게 차려입는 거야."

"그... 그래도 의사가 네 친군데 식모처럼 하고 갈 수는 없
잖니."

"누나, 혹시 형석이한테 관심 있는 거 아냐? 킥킥."
"뭐야? 너 매형한테 한 대 얻어맞으려고 이래!"

"농담도 못해? 참 매형도 병원으로 온다고 했지?"
"일이 끝나야 오지. 어서 가자."

결혼한 지 벌써 3년, 피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애가 들어서
지 않자 영혜는 결국 태욱의 설득에 못 이겨 그의 대학 동창
이 근무하고 있던 산부인과 병원을 찾기로 결심했다.

"누나, 근데 말야. 혹시 매형한테 문제 있는 거 아냐?"
"얘... 얘가 정말! 어서 출발이나 해!"

태욱은 시동을 걸고는 엑셀을 밟기 시작했다.
덜덜거리며

주차장 출구를 나서는 동안 옆 좌석에 앉아 차장 밖을 내다
보고 있는 누나의 젖가슴이 출렁거리듯 흔들렸다.

"형석이 자식 오늘 복 터졌군. 저런 누나의 아랫도리를 실
컷 구경하게 생겼으니. 쩝~"

"영혜 누나라면야, 당연히 공짜지. 걱정 말고 모시고 와. 불
임 검진에 성인병 진단까지 풀 서비스 해줄 테니 말야. 다른
병원에서 그 정도 검사 받으려면 적어도 50만원은 들걸!"

일주일 전 전화 통화한 형석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태욱은
누나의 다리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풍만한 허벅지 살집이 타
이트한 스커트를 터질 듯 밀어내고 있었다.
그 아래로 쭈욱
뻗은 긴 다리...

"저... 저 다리를 벌리고 누우면, 게다가 패... 팬티까지...
휴~"

병원이 가까워 오면 올수록 태욱의 머릿속은 형석의 면전
에서 스커트를 들춰 올린 채 팬티를 내리는 누나의 모습으로
가득 차고 있었다.

***

"강 영혜씨!"

대기실로 나온 간호원이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호명했다.
녀의 안내를 따라 홀을 따라 걷던 영혜는 복도 끝에 자리잡
은 어둑한 진찰실(診察室) 안으로 들어섰다.

"끼이익~ 덜컹."

현대식 건물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문을 닫자 알코올 냄새
가 코를 찔렀다.

"가운으로 갈아입고 진찰대에 누워 계세요.
곧 의사 선생님
께서 오실 겁니다."

영혜는 스커트를 들춰 올린 후 노란색 팬티를 벗으려다 말
고는 셔츠만을 어깨 너머로 벗어 넘겼다.
흘러내린 브래지어
끈을 다시 어깨에 걸친 후 유방이 제 위치를 찾아가도록 브
래지어의 컵을 매만졌다.

"이렇게 불편할 줄 알았으면 다른 병원으로 갈걸 그랬나."

군데군데 가죽이 벗겨져 나간 진찰대에 걸터앉은 영혜는
부끄러움에 당장이라도 도망 나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앉아 있은 지 몇 분이 지나자 마침내 문이 끼익 열리더니 누
군가 들어섰다.
의과생이었던 형석이 이젠 어엿한 산부인과
전문의가 되어 문 앞에 떡 버티고 서 있었다.

"여... 영혜 누나, 이게 몇 년 만예요? 결혼식 때 뵌 게 마
지막이었으니..."

"그... 그러게 말야. 인턴 생활하느라 바빴지?"

영혜는 어색한 표정을 애써 숨긴 채 입을 열었다.
그런 그
녀의 속마음을 알기나 하듯, X-ray 사진을 든 채 진찰대 옆
으로 다가서는 형석의 말투는 금새 사무적으로 변했다.

"이상하네요.
사진 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X-ray 사진을 형광등 쪽으로 들어올린 채 뚫어져라 쳐다보
던 그가 말문을 열었다.

"형님하고 잠자리가 원활하질 않나 보죠?"

징그러운 미소를 띈 채 거리낌없이 던지는 난감한 질문에
영혜는 얼굴이 금새 붉어졌다.

"제 질문이 좀 그렇죠? 헤헤, 하지만 누님, 이해해 주십쇼.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모든 걸 알아야 한다구요.
잘 좀 협조해
주세요."

넉살 좋은 그의 태도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럼... 형님하고 아이 만들 기회도 별로 없었겠네요."

영혜의 얼굴이 붉어졌다.
형석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없었
다.

"뭐 대답 안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같고 너무 당
황하지 마세요.
헤헤, 자, 이제 슬슬 진찰을 시작해 볼까요.
거기 똑바로 누워서 다릴 여기 발판에 올려놓으세요.
전 여기
고무 장갑을 끼고..."

형석은 진찰대 옆 보조 테이블 서랍에서 투명한 고무장갑
을 꺼내 양손에 끼고는 진찰구를 꺼내들었다.

"딱" 스위치를
올리자 적외선이 방출되는 헤드부분의 중심에
서 붉은 빛이 마치 플래시 불빛처럼 쏟아져 나왔다.

"유방 사진은 안 찍었나 보죠, 누님?"
"유... 유방? 그... 그런 거 없었는데..."

"이를 어쩌나. 분명 종합 검진도 한다고 일러 뒀는데. 그럼
브래지어 좀 풀러 주세요."

머뭇거리던 영혜는 상체를 올려 앉은 후 가운의 앞자락을
벌렸다.
레이스 달린 노란색 브래지어가 앞자락 사이로 훤히
드러났다.

"지, 지금 꼭 해야 될까?"

영혜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불임 검진하는데 유방까지 내
놓으라니?" 은근히 자존심 상한 영혜는 형석의 얼굴을 삐딱하

게 바라보았다.

"그럼요.
그렇게 X-ray 촬영 좀 해 놓으라고 당부했더니
꼭 이렇게 빵꾸를 낸다니까."

영혜가 뒤로 손을 뻗어 후크를 잡아 빼는 모습을 엿보며
형석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불평을 해댔다.
영혜의 얼굴이 순
식간에 화끈거려왔다.
브래지어를 들어내자 건강한 젖가슴이
출렁거리듯 흔들렸다.
그녀는 두 손으로 유방을 움켜쥐
며 상체를 움츠렸다.

"누님도 참, 괜찮다니까요.
제가 맨 날 검진하는 게 이 유방
하고 밑인데 뭐가 어때서요.
아직 애가 없으셔서 그런가..."



형석이 영혜의 손을 잡아 젖가슴으로부터 떼어내며 달래듯
중얼거렸다.
손에 가려져 있던 말간 우유빛 유방이 잔물결을
일으키며 흔들렸다.

"가슴 정말 건강하시네요.
유두 빛 보아하니 이 정도 혈색
이면 사진 찍으나마나겠어요.
좋습니다.
이제 다시 누워 주세
요."

영혜는 형석의 말대로 진찰대에 등을 댄 채 누웠다.
드러난
유방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짙은 색 유두가 하늘을 향해 솟구

쳐 있었다.
의자에 앉은 형석의 손바닥이 젖가슴을 덮어 왔
다.

"어멋!"

영혜는 깜짝 놀라 무릎을 오므린 채 천장을 쳐다보았다.
가슴을 쓰다듬듯 유두를 찾아 쥐는 형석의 손길에 호흡(呼吸)
이 무거워지더니 목구멍마저 칼칼해졌다.

영혜가 시선을 돌리자 형석은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는 비틀기까지 했다.
형석은 영혜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눈까
풀이 스르륵 내려앉았다.

"기분이 어때요? 이 정도면 자극이 와야 호르몬 분비(分泌)
가 원활해지거든요.
그래야 임신도 잘 되는 거고."

"아~"

영혜는 말문을 열 수 없었다.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 형석의
눈빛이 자꾸만 뜨거워지는 것만 같았다.

"느... 느낌이 와. 느... 느낌이..."
"그래요? 그거 잘 됐군요."

의자에서 일어선 형석은 영혜의 발치에 놓여 있던 테이블
에서 펜과 용지를 집어들고는 끼적거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뭘 적는 걸까?"

눈치를 살피던 영혜는 발가락 끝에 뭔가가 닿자 깜짝 놀랐

다.
불룩하게 솟은 덩어리가 발가락을 슬쩍 움직이자 뭉클거
리듯 저쪽으로 밀려갔다.

"이... 이건..."

어리둥절한 눈빛의 영혜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바로 그의
바지춤이 발끝에 와 닿아 있던 것이었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
하며 냉기가 감돌았다.
영혜는 더 참지 못하고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추... 추워서 그런데 셔츠 좀 입으면 안될까?"

"이런. 조... 좋아요.
가슴 검진을 마치면 바로 옷을 입도록
하죠."

"끄... 끝난 게 아니니?"

"끝나다뇨? 이제 시작인 걸요.
정 그러시다면 빨리 끝내죠,
무릎 좀 벌려 주세요.
아랠 살펴봐야 하니..."

머뭇거리던 영혜는 무릎을 벌리기 시작했다.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린 스커트 자락이 삼각 둔덕 위로 쏠려 내려왔다.
밑으
로 레이스 달린 노란 팬티가 드러났다.

"스커트를 벗어야 하는데, 할 수 없군요."

형석은 스커트 자락을 아랫배위로 올리고는 팬티의 밴드를
잡았다.
팬티라인 안쪽으로 들어온 검지와 중지가 아랫배와
허리를 간질였다.

"누님, 별일 없을 겁니다.
헤헤."

형석이 허리양쪽을 잡고는 팬티를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반과 옆구리에 걸린 팬티자락을 좌우로 흔들며 끌어당기자
아랫배의 연약한 피부 위로 벌건 자국이 드러났다.

"아~"

영혜는 수치심에 눈을 질끈 감았다.
유방까지 내 놓고 있었
지만 팬티를 벗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형석은 꼴깍 군
침을 삼켰다.
잘록한 허리를 조이고 있던 밴드가 둔부의 곡선
을 따라 넓게 벌어지며 주름진 허리선이 조금씩 드러내기 시
작했다.

"후와~"

앙증맞은 배꼽, 불룩한 아랫배 밑의 삼각 둔덕, 그 아래 고
불고불한 체모들이 얼기설기 엉켜 있는 밑두덩의 풍요로움...

엉덩이를 살펴보는 형석의 시선에 영혜는 어쩔 줄 모른 채
눈을 감았다.
팬티가 무릎을 지나 발목을 빠져나가는 순간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였다.

"툭~"

은색의 보조 테이블 위로 팬티가 날아들었다.
초라하게 구
겨진 채 널려 있는 팬티자락에 영혜의 자존심이 팍 꺾여들었
다.

"자, 이제 무릎을 최대한 벌리세요.
안 그러면 통증이 느껴
질 수도 있습니다."

형석이 영혜의 다리를 잡아 발판위로 끌었다.
팔꿈치로 상
체를 의지한 채 반쯤 일어나 앉아 있던 영혜는 어쩔 수 없이
종아리를 쿠션 위에 얹고는 발목을 발판의 고리에 맞춰 넣었
다.
벌려진 허벅지 사이로 찬바람이 휑하니 몰아쳤다.

"좋아요.
이제 편히 누우세요.
저기 천장에 주의사항 보이시
죠? 그대로 가만있으면 됩니다.
절대 허리 움직이면 안돼요."

형석은 하얀색 비닐로 된 위생 보호대를 영혜의 엉덩이 밑
에 깔더니 또 다른 하나를 배 위에 철썩 얹었다.
양변기처럼
커다란 구멍이 뚫린 커버가 아랫배에 닿자 젖가슴 바로 밑까
지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이제 회전 의자에 앉은 형석의 얼굴이 영혜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다가왔다.
형석은 그녀의 시선으로부터 얼굴을 피한
채 군침을 꼴깍 삼켰다.

마치 처녀의 그것처럼 맑고 고운 빛깔의 꽃잎이 사타구니
끝 지점에서 화사하게 만개해 있었다.
그리고 그 꽃잎
을 타고 은은하게 비춰지는 저 윤기...

"오호~ 분명 느끼고 있었던 게 분명해."

"이제 절대 움직이면 안됩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긴
장 풀고 가만 계세요."

형석의 말에 영혜는 오히려 바짝 긴장했다.

"움직이지 말라
니? 도대체 뭘 어쩌려고 이러는 걸까?

"그렇게 의아해 하는
사이 그의 손바닥이 무릎을 바깥쪽으로 밀며 위쪽으로 더듬
듯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허전하게 느껴지던 아래쪽이
대책 없이 벌어지며 속살이 노출되는 것만 같았다.

"조... 좋아요.
힘 빼고... 힘 빼고... 그... 그럴게요."

어린 아이 달래듯 반복되는 그의 요구에, 영혜는 엉덩이에
서 힘을 뺀 채 세웠던 무릎을 바깥쪽으로 활짝 벌려주었다.
젖어 있던 안쪽 꽃잎사이로 차가운 공기가 와 닿았다.

영혜의 밑두덩 윤곽을 따라 검지와 중지를 둥그렇게 움직
이던 형석은 아래쪽으로 고여든 샘물을 손가락 끝에 살짝 적
신 채 엄지손가락을 마찰시켜 손가락 전체에 비벼보았
다.
미끄덕거리는 윤활유를 타고 속살의 육향(肉香)이 배어

나오는 듯 했다.

영혜는 이를 악 문 채 형석의 움직임을 머릿속에 그렸다.

"이건 단지 진찰일 뿐이야!" 아무리 부인하려 해도 그의 손가
락에 묻어나는 분비물을 더 이상 억제할 수는 없었
다.

영혜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여전히 머리 속은 형석의
손가락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밑에서 위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그의 손가락이 점점 매끄럽게
느껴졌다.
그것이 자신이 흘린 분비물 탓이라는 것을 영혜는
잘 알고 있었다.

"어때요? 아프진 않죠?"
"으... 으응."

"다행이네요.
자, 준비 된 거 같으니 진찰구를 삽입할
게요.
처음엔 좀 뻑뻑하겠지만 금방 괜찮아 질 겁니다."

"주... 준비가 된 거 같다니? 지... 진찰구?"

갑자기 다리 사이로 뭔가가 밀려들었다.
형석의 말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
빈틈없이 입구를 채운 진찰구가 문턱
을 쏙 넘어 든 다음 "쑤욱" 안쪽을 채우기 시작했다.
형석의
팔목을 따라 무릎사이에 스치던 의사 가운이 점점 안쪽까지
와 닿았다.

"아~"

둔통이 느껴졌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이었다.
괜찮냐

는 형석의 질문에 영혜는 딱히 대답할 수 없었다.
숨이 넘어
갈 듯 가슴이 답답해왔다.

통증이라고 하기엔 그런 대로 참을 만 했지만 그렇다고 아
무 느낌 없이 밀려드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 중간 어
디쯤 들어온 그것이 다행히도 멈추어 섰다.
엉덩이 속으로 긴
장감이 맴돌았다.

"이제 괜찮죠?"

영혜의 속사정을 다 안다는 투의 확신에 찬 질문이었다.
라 대답할 필요도 없는 듯 했다.
그렇게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부터 묵직하게 채우고 있던 그것이 슬금슬금 오른쪽으로
회전을 시작했다.
허벅지에 닿아 있던 그의 옷자락이 덩달아
오른쪽으로 내려앉았다.

"아~"

반쯤 돌아갔던 그것이 이젠 반대편으로 회전을 시작했다.
뻑뻑하게 느껴지던 그것이 어느새 매끄럽게 움직이며 안쪽을
휘젓기 시작했다.

"아... 아파요?"

근심스런 형석의 표정이 실눈을 뜬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
다.
안쪽을 채운 진찰구는 여전히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
었다.

"모... 모르겠어. 그... 그런 대로... 아~"

한동안 대답을 회피하던 영혜는 끈질기게 노려보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뜨거운 열기가 목구멍까
지 차 올라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렸다.


"여... 여기 아래쪽 통증 없어요?"

회전을 멈춘 진찰구가 아래쪽을 꾸욱 눌러왔다.
민감한 입
구에 맞닿아 있던 손잡이 부분은 반대로 위쪽에 와 닿았다.
진찰구에서 발열되는 후끈한 열기에 밑주름이 팽팽하게 날개
를 펼치며 충혈되기 시작했다.
무릎이 저절로 떨려왔
다.

"여기는요?"

정신이 사나워지면서 그의 질문이 자꾸만 신경을 자극했다.
현기증이 밀려 올 정도로 몽롱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질문에
대답하자니 짜증까지 났다.

"아... 아무렇지도 아... 않아."

간신히 대답을 마친 영혜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쑤욱 끄
집어내는 그의 손길에 숨이 다 꼴딱 넘어가는 기분이었다.
쪽을 채우고 있던 포만감이 휑하니 사라지며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리는 것만 같았다.

영혜는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그 덕분인지
입구에 다다른 헤드 부분이 짝 달라붙으며 멈추어 섰다.

형석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기대는 하고 있었다지만 이

렇게 까지 젖어 있을 줄은 꿈도 꾸지 못했던 터였다.
뿌연 거
품에 의해 벌건 적외선이 방출되어야 할 헤드 부분이,
묻어 나온 분비물에 의해 어둑하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
다.

끄집어내려던 형석은 손잡이 부분을 쥐고는 다시금 안쪽으
로 쑤욱 밀어 넣었다.
이를 악문 채 미간을 찡그린 영
혜의 허리가 퉁겨져 오르며 목덜미가 뒤로 꺾여 들었다.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애써 억누르고 있는 그녀의 안간힘이 오
히려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스으윽~"

형석의 또 다른 손이 그녀의 허리춤에 와 닿았다.
옆구리를 쥔 손바닥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동시에 적외선 진찰구가 왕
복운동을 시작했다.

오르락내리락거리던 영혜의 허리가 아예 활화산처
럼 추켜 올라간 채 내려올 줄 몰랐다.
뒤로 젖혀진 목젖 사이
를 지난 타액이 꼴깍 소리를 내며 힘겹게 목구멍 사이로 넘
어갔다.

"후와~ 대단해, 이런데도 끝까지 참고 있다니..."

형석은 영혜의 극기심 혀를 내둘렀다.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유방의 중심엔 연필 지우개 마냥 말랑말랑하게
곤두선 유두가 허리를 치켜 들 때마다 어디론가 퉁겨져
나갈 듯 떨려 왔다.

"어디, 이래도?"

형석은 쥐고 있던 진찰구를 왼쪽으로 틀어, 찰진 시루떡처
럼 이어진 동굴 벽을 스으윽 훑어 내렸다.
송글송글 배어 나
온 이슬방울들이 말끔하게 씻겨나가는 촉감이 시원하게 이어
졌다.

"어... 어머~"

영혜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형석은 더 참을 수 없었
다.
꾹꾹 눌러 대며 속살을 희롱하면서부터 영혜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기 시작했다.
깊은 눈까풀이 천근 만근 안타깝게 내
려앉았다.

"아아~"

이제 영혜는 더 이상 신음소리 흘리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
지 않는 듯 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비음이 진찰실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형석은 잡고 있던 손잡이에서 힘을 뺐
다.
이제 더 이상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였다.

이렇게 슬슬 움직여 주기만 해도 결국엔 꼴딱 넘어갈 것이
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렁이는 허리를 움켜쥐고 있던
왼손을 위쪽으로 더듬어 올라갔다.
매끄러운 피부 아래로 갈
비뼈가 야들야들하게 만져졌다.
그 위로 손바닥을 올리자 젖
무덤의 융기가 손끝을 가로막았다.

"스윽~"

손바닥을 올려 젖무덤을 움켜쥐었다.
진찰구를 조이던 영혜
의 엉덩이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유방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올랐다.

"꾸욱~"

진찰구를 고정시킨 채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꾸욱 눌러 잡
았다.

"아흑" 거리는 영혜 누나의 신음소리가 감칠맛을 더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더 이상 초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진찰구를 조이고 있던 엉덩이가 요리 조리 노를 젓기 시작
했다.
왼쪽, 오른쪽으로 허리를 틀더니 이젠 아예 무릎을 조

였다 벌렸다 하며 엉덩이를 들썩거리기까지 했다.

쥐고 있던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묻은 채 돌려 잡았다.
쭉하게 늘어난 유두가 오른쪽으로 틀어지며 주름이 생겼다.

"아아~"

또 한번 비음이 흘러나왔다.
형석은 손바닥전체로 융기를
덮어 쥐고는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섭씨 40도는
넘을 듯 뜨거운 체온이 느껴졌다.
쥐고 있던 진찰구가 움찔
움찔 진동을 시작했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허리를 비틀고 있는 영혜의 머리 속
은 온통 사타구니 사이를 채우고 있는 진찰구 하나에 모아지
고 있었다.
허벅지에 힘을 준 채 꾸욱 조일 때마다 후끈거리

는 열기가 허리를 녹이는 것만 같았다.

"아아~"

이제 영혜는 한시도 그 기분에서 벗어 날 수 없었다.
꾸욱
조일 때마다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벅찬 쾌감이 힘을 빼
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 자신을 허공속으로 내팽개치
는 것만 같았다.

"꾹~ 꾹~"

영혜는 마치 박자를 타듯 반복적으로 힘을 주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락의 쾌감이 파도타기 하듯 가슴속을 일렁거
리게 만들었다.

"끄응" 거리며 힘을 줄 때마다 거의 해변가에
다다들 듯하던 파도가 거품을 만들며 사라지곤 했다.
영혜는

무릎을 조였다 풀었다 하며 다시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아~ 좀더~ 좀더~"

풀썩 쓰러진 보드를 꼿꼿하게 세우고 힘겹게 욕정의
파도에 올라탄 영혜는 다시금 기를 쓰며 해변가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아~"

질척한 점액사이를 미끄러지듯 헤치고 달려온 그녀
의 엉덩이가 진찰구를 조이며 꿈틀거렸다.

"아아~ 거... 거기~ 아~ 거... 거기~"

형석은 영혜의 주문대로 퍼덕거리는 그녀의 속살을 꾸욱
눌러 주었다.
아니, 이젠 더 이상 손잡이를 잡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안쪽으로 파고든 친찰구와 영혜의 속살 사이에는 어
떠한 빈틈도 남아 있지 못했다.

"아아~ 어... 어떡해~ 아앙~"

영혜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뿌연 거품 속을 헤집고 목
적지에 도달한 그녀는 마지막 파도에 올라탄 채 시원하게 절
정을 향해 달려갔다.

형석은 그녀가 중심을 잡기 편하게 손잡이를 꽈악 쥔 채
얼굴을 바라보았다.
짜증난 듯 콧구멍까지 벌렁거리던 얼굴
위로 물결에 쓸려 나가는 모래알처럼 허무함이 밀려들고 있
었다.

***

영혜는 형석으로부터 검진을 시작한 후 두 달만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
입이 턱에 걸린 남편을 볼 때마다 영혜의 가슴
한켠엔 근심이 태산처럼 쌓여 갔다.

"사실대로 얘기할 수도 없고..."

그런 누이의 모습을 보는 태욱의 마음도 무겁긴 마찬가지
였다.
확신할 순 없었지만 누나의 태도를 보건대 분명 형석과
둘 사이에 뭔가 일이 벌어지긴 벌어졌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태욱도 그저 입 꾹 다무는 게 상책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오늘도 술을 사겠다는 형석의 전화를 갖은 핑계를
대 끊고는 귀가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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