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아내를 빼앗겼다.[1]
회사일을 끝마치고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어 집으로 돌아왔다.
직장 상사의 날카로운 말들이 비수처럼 심장에 박혀 가슴을 썩게 만들었고 그것은 더욱 회사생활을 힘들게 만들었다.
문열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구수한 된장냄새와 함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여보 오셨어요 오늘 힘든일 없으셨죠?"
검은색 윤기나는 머리칼이 허리에 내려와 찰랑이고 우윳 빛 피부가 잘 어울리는 여인이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녀의 말에 나는 오늘의 고생이 싸그리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응 누구 생각하면서 빨리 끝나기만 기다렸지~"
"으이구 부끄럽게 왜 이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전혀 싫지 않은듯 빙그레 웃는 아내를 보며나는 그녀와 만난날이 떠올랐다.
그녀는 올해로 34번째 생일을 맞은 나의 사랑스런 아내 송현지였다.
그녀와 처음 만난것은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 했을때였다.
당시 그녀는 붙임성이 있고 얼굴도 아름다웠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쉽사리 어울렸고 그런 그녀는 많은 남학생들에게
우상의 대상이거나 짝사랑의 대상이었다. 나 또한 그녀를 좋아했었다.
나는 중학교에 있을때 왕따를 당했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행동이 습관이 되어 고등학교 생활에 쉽사리 녹아들지 못 하였고 결국은 고등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
체육시간에도 모두가 공을 차고 놀때 나 혼자서 구석자리에 앉아 보기만 해야했다. 아니, 정확히는 나 말고도 운동을 싫어
하는 아이들이 운동을 하지않고 옹기종기 모여서 재잘거렸지만 나는 그 사이에 녹아들 수 가 없었다.
애꿎은 돌맹이만 툭툭치며 쓸쓸히 있던 나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사람은 놀랍게도 아내였었다.
아내가 당시에 한 말을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니? 쟤들이 널 괴롭히는 거야?"
당시의 쪽팔림은 말할 수 가 없었다.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왕따라는 것을 재확인 받은 셈이 아닌가?
그녀는 내생각을 읽었는지 순수한 얼굴이 난감하게 변하더니
내 손목을 잡고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나는 그녀의 여자친구들을 소개받았다.
그녀의 친구들은 노골적으로 나를 싫어했지만 그녀의 무언의 눈빛에 나를 받아들였다.
이때부터 아내는 나에게 지속적으로 다가왔고, 그런 그녀가 과분다고 여기고 언제나 그녀에게서 도망쳤다.
하지만 놀랍게도 같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나는 커다란 결심을 하고 그녀에게 고백하였고 그녀는 내 고백을 받아들여
줬다. 그리고 나는 그녀와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지금 현재 그녀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 내 아내가 되어있었다.
"이야 된장국 냄새잖아 구수한걸 역시 현지야"
구수한 된장국 냄새를 맡아보며 방안으로 들어온 나는 사랑스럽게 웃는 그녀에게 입맞추며 말했고 그녀는 피식 웃었다.
"내가 된장찌게 하나는 기가막히게 하니까 당신은 맛있게 먹어만줘"
그녀의 말투는 웃긴 것 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나는 키득키득 거리며 식탁에 앉아 저녁을 입에 대었다.
맞은편에 앉아 밥위에 반찬을 얹어주는 아내가 어떻해 변할지는 전혀 예측도 못하고.....
오랜만에 돌아옵니다. 리부팅이고요 제글을 기다려오신 많은 분들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