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잘 반하는 하프엘프 씨 2부 125화
125- 킹덤 캐츠 3
우선은 내가 묘수인 콜로니에서 만월의 밤까지 보내는 건 확정 사항인 것 같다.
"어느새 그런 합의를 했습니까?"
나 자신은 어찌됐든 라이라와 디아네 씨, 거기에 루나 사이에서 그것이 당연한 흐름이 되어있었던 것이 불가사의하다. 루나는 차치해도 라이라나 디아네 씨에게서도 아무 리턴도 없고... 그렇게 생각해서 돌아온 디아네씨에게 확인해보면.
"나는 어찌 되건 상관없었지만, 라이라가 말야."
"호오. 그대, 언젠가 새끼고양이들에게 그렇게 약속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콜로니에 보낼 때 들었도다."
"...아니, 확실히 그 때 만월의 밤에 간다고는 말했었지만."
특별히 이 시기가 아니어도 라고 생각한다. 보름달이라면 정령제 3일 전이다.
"약속이 있다면 문제 없지 않은가. 도나 녀석 고향의 위기이니. 그대의 남아 도는 욕정을 마음껏 풀어버리면 되잖은가."
"...정령제 때 허리를 세울 수 없게 되면 좀 그런데..."
이번엔 힐더 씨의 매지컬 도핑도 없다. 민간요법인 간구이와 자력으로 승부다. 마을 전체의 아가씨들과 난교한 후, 정령제 때 퍼석퍼석해져 있으면 문제의 디아네 씨와 라이라는 용서해주는걸까...라고 말해보자.
"나는 정령제에 그렇게 몰입하고 있지 않아. 네 몸 상태가 따라올 수 없다면, 다소 시기를 늦춰도 상관없어. 우선, 남겨둔 다른 암노예들은 처음부터 참가권이 없다. 그쪽의 불만을 생각하면..."
"나는 원래부터 속세의 축제에는 연이 없느니."
이 사람들은 그런 멘탈의 사람들이었다. 주변을 먼저 걱정하는 디아네 씨에, 세상 풍습에 서투른 라이라... 그러니 신경쓸 리가 없다.
"저에게는 큰 문제입니다만?"
"난 뭐, 별로 에로한 일에 집착은 하지 않는 거야. 정령제는 어디까지나 교배 축제가 아니라 연인이나 가족들끼리 따뜻하게 보내는 거야. 밤새 노닥노닥 하는 거야."
"...그 방법도 있었나요""
오로라와 쟌느는 제멋대로 타협안을 내고 있었다.
"그리 되면, 남은 문제는 나리스인가."
디아네 씨가 눈을 돌리기도 전에, 잽싸게 묘수인들과 사이좋게 꼬치구이에 팍 달라붙는 나리스. 나나 안제로스와는 달리 마물 고기에 대한 기피감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터프한 놈이다.
"호호, 이 돼지는 사막대미궁에 잔뜩 있었습니다. 좋아, 나도 사냥해 볼까나."
그렇지만 확실하게 크래시 하켄을 써볼 생각으로 의욕 만만이다.
"라이라, 저거의 감시 부탁해도 돼?"
"호, 맡게두게."
그럭저럭이지만 레드 암으로써 살아온 나리스의 기술이라면 헬즈보어 1~2마리에 뒤쳐지지는 않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미궁에는 여러가지 위험이 있다. 포위되거나, 예상 외의 마물과 조우하는 일도 있고, 나리스라면 미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뭐, 왠지 모르게지만.
"여기 미궁의 주인이라는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바지런함이군."
디아네 씨가 쓴웃음을 짓는다.
"당신도, 전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바지런하답니다."
오로라의 반격에 디아네 씨가 미소지었다.
"전신은 전쟁때의 별명이야. 그 무렵과는 달리 나에겐 이미 애인이 있다."
나에게의 호의와 신뢰를 실어 스트레이트로 시선을 보내는 디아네씨.
"그 애인이 다른 사람과 마구 하는 걸 도와주는 것도 묘한 이야기인거야."
"불만인가, 쟌느?"
"아니야. 앤디 나름의 상냥함과 사회 공헌인걸로야."
"나도 그 견해다."
...적어도 나의 하반신 성능에는 철벽의 신뢰가 실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조금 정도는 질투해 줬으면 하는지도 모르겠어."
나를 위로하는 의미에서도.
"힘내"
루나가 간구이 접시를 내민다. 나는 "정화의 소금"을 힘껏 뿌리고, 눈을 감고 간구이를 먹었다.
"우욱"
...아, 눈을 감았더니 의외로 맛있는거같다. 하지만 술이 있었으면 해.
식후, 야자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으니, 도나 할머니가 어딘가에서 나타났다...할머니라고는 하지만, 그 몸놀림에는 보통사람 이상의 것이 느껴진다. 비유하자면 벡카 특무백인장이나 골크스 같은, 아무렇지도 않은 동작에도 마음을 긴장시키는, 기나긴 세월이 키워낸 세련된 움직임. 젊었을 적 라이라와 "놀았었다"라고 할 정도다. 그럴 기분이 들면, 이 할머니 분명 강하겠지.
"라이라 놈은 어디에 갔나보구만."
"...사막미궁은 처음이라는 아가씨를 지켜보러."
"아아. 그 엘프 아가씨냐. 이상한 놈이군 그것도. 보통의 숲 엘프 같은 프라이드를 비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섞인 애들처럼 비굴함도 없고, 다크 엘프처럼 밀어붙이는 것 같지도 않고."
"다크 엘프는 밀어붙이는거야?"
"어딘지 모르게 그래. 인간보담야 신용할 수 있지만, 적당한 거리라는걸 알려고 하질 않아... 뭐 그런건 상관없어. 그녀석, 할멈이 손수 만든 요리를 끈질기게 졸랐으면서... 뭐 찜이니까 어느 정도는 가지만."
"...미안. 내가 라이라를 보냈어."
"너가 신경 쓸 일이 아냐. 말해놓고선 싹 까먹은 바보천치 드래곤이 나쁘지."
"..."
아무리 "놀았던" 사이라고는 해도, 미궁 최강의 생물에게 용서없구만. 뭐, 턱으로 부리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
"...간 구이는 전부 먹었냐?"
"덕분에. 술이 있으면 여유있었겠지만."
"개다래나무 술밖에 없어, 우리 콜로니에는."
"...그거 인간에게도 통하는 거야?"
"나도 고양이니 몰라."
조금 마셔보고 싶어졌다.
"뭐 술 같은건 아무래도 좋잖냐. 그보다..."
할머니가 귓가에 입술을 댄다. 젊은 고양이 아가씨라면 깜짝 놀랄만한 상황일까 아닐까.
"여유가 있으면 지금부터 손 닿는 딸내미부터 요리해버려. 만월의 밤에 한번 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
"요리하다니..."
"그만큼 여자가 있으니, 꼬시는 데에는 능숙하겠지? 상당한 꼬마나 늙어버린 할머니가 아니고서야 이놈도 저놈도 기대하고있으니, 조금 와라 해버리면 호이호이 올라와서 가랑이 벌리는거야."
"......"
"몇번이나 말하지만, 이러쿵저러쿵 할 정도로 상황이 개선되어 있지는 않아. 이미 요리해버린 딸네미들을 말해주면, 만월의 밤에는 이쪽에서 만류해줄 테니까 말야."
"...완전 공짜 사창가구만."
완전 종마 취급에 약간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조금 실례되는 말을 해 보았다.
"여유있구나, 그 밤을 경험했으면서. 그 정도로 즐겁게 말할 수 있다니 믿음직스럽구만."
호언이라고 여겨져버렸다... 조, 좋아, 그렇다면 그럴 생각으로 해 버리지 않으면.
문제는... 나는 사창가같은 곳에 발도 들인 적 없고, 여자애 유혹하는 것도 전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조금 긴 식후 휴식을 끝내고(잠깐 머리속에서 고양이 아가씨를 유혹하는 연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일어서서 콜로니의 큰길을 어슬렁거려본다. 어느 집이건 묘수인 여자애가 낮잠을 자거나 손일을 하고 있다...하는 듯 손을 움직이는 척 하면서 흘끗흘끗하고 이쪽을 신경쓰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멋으로 루나와 교제하고 있는 게 아니다. 묘수인의 습성도 어느 정도는 알고있다. 귀가 관심사에 민감하게 따라다니는 것 등. 그 속을 느긋하게 천천히 걸으면서, 나는 새삼스레 자신의 미숙을 통감하고있었다... 응. 잘 생각해보면 나, 정말 기본부터 모른다. 본 적도 없는(그런 것은 아니지만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니 비슷하다)여자아이를 무드있게 끌고가는 수단 같은 거 조금도 모른다. 사창가처럼 하려고 해도 사창가 같은 건 멀리서 둘러본 것이 겨우로 실제로 발을 디딘 적도 없다. 그것도 그럴 게 함부로 들어가면 무서운 오거 형님이 차용증명서를 쓰게 한다는 말도 들었고, 애초에 트롯이나 밧손의 사창가에는 인간 여자뿐이었다. 마음에 애플이 각인되어있던 나는 상대의 외모에 대한 허들이 높아서, 그런 좋지 않은 가능성이 높은 트롯이나 밧손의 사창에는 접근할 마음이 생길 수 없었던 것이다. 라고 구시렁구시렁 변명해보아도, 내가 극도로 긴장해서, 어떤 집에도 어떤 여자아이에게도 일정거리 이상 접근하지 않으면서 수상하게 걷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어, 어쩌지. 어떻게 말을 거는거지. "안녕, 한번 할래"? 처럼 스트레이트하게 말을 걸어볼까. 콜로니 리더의 보증이니, 의심스러운 사람이라고 비명 지르는 일도... 아니아니, 어쩌면 도나 할머니나 루나가 날뛰고 있을 뿐 콜로니 중에는 그 정도까지 하려 하지는 않는 아가씨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귀를 향하는 것도 실은 호기심이 아니라 경계이고, 내가 이상한 일 하려고 하면 잽싸게 도망치거나 반격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 눈으로 보면 모두가 전부 그렇게 보인다. 아니, 실제로는 섹스하고 싶은 쪽이 다수파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주목하고 있는 저 아이나 그 아이나 예외가 아니라는 보증이 어디에도 없지 않은가. 갑자기 딱 거절당하면 나, 만월의 달까지 다른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볼 자신이 없는데.
"...저, 저어기"
쭈뼛쭈뼛, 말을 건네기에는 조금 먼 라인에서 복수의 고양이 아가씨들을 포착해서, 목소리를 높여서 목이 바싹 쉰 목소리.
"무, 물 좀 줄래?"
근처의 아이에게 그렇게 말을 걸자, 흠칫흠칫 하면서 도자기 그릇에 한 잔의 물을 담아 건네준다. 아아 이 눈은 겁내고 있다. 겁내려 하고 있다. 이 아이 이외로... 아, 아냐, 하지만 어느 아이가... 젠장, 벡카 특무백인장이라면 스륵 하고 다가가거나 하는 걸까. 의미 없이 전력으로 도망가고 싶어진다. 도와줘 루나. 도와줘 오로라. 도와줘 쟌느. 도와줘 디아네씨. 나리스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럼, 다시 시작할까? 다시 시작해볼까? 그래서 도나 할머니나 루나에게 중개 부탁해서... 아니아니, 그것도 기막혀할 수 있어.
"으, 으으음..."
그렇게 덥지도 않은데 땀을 흘리면서 길 위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나. 이제 벌써 의심스러움이 한계치다...거기에.
"뭐 하고 있써-?"
"여기에 용무-? 안내할까-?"
묘하게 허물없는 소리가 둘. 뒤돌아보자, 흑색과 황색이 얼룩머리칼 고양이 아가씨와, 회색 머리칼의 고양이 아가씨가 줄지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그러니까.
"...리나, 유나?"
"기억하고있었어-"
"...그런데, 오빠는 이름이?"
두 사람은 순진하게 양 팔에 얽혀 온다. 하늘의 도움이다.
"나는 앤디 스마이슨. ...그리고 말야."
"?"
"뭐야-?"
"...한낮부터 그렇긴 하지만, 섹스하지 않을래?"
...잠깐 조금 기다려. 좀 단계가 적다고 해도 정도가 있겠지 나. 당황이 지나쳐서 자신이 너무 멋진 설득법을 택했던 것을 3초 지날 때까지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할게-!"
"냐-"
두 사람은 매우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로도 끌고 가 줄 기색이 없다.
"하자하자-!"
"냐-"
...큰길 한가운데에서 섹스하자하자고 밝게 떠드는 고양이 아가씨가 둘. 한 차원 높은 거동수상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우선은 내가 묘수인 콜로니에서 만월의 밤까지 보내는 건 확정 사항인 것 같다.
"어느새 그런 합의를 했습니까?"
나 자신은 어찌됐든 라이라와 디아네 씨, 거기에 루나 사이에서 그것이 당연한 흐름이 되어있었던 것이 불가사의하다. 루나는 차치해도 라이라나 디아네 씨에게서도 아무 리턴도 없고... 그렇게 생각해서 돌아온 디아네씨에게 확인해보면.
"나는 어찌 되건 상관없었지만, 라이라가 말야."
"호오. 그대, 언젠가 새끼고양이들에게 그렇게 약속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콜로니에 보낼 때 들었도다."
"...아니, 확실히 그 때 만월의 밤에 간다고는 말했었지만."
특별히 이 시기가 아니어도 라고 생각한다. 보름달이라면 정령제 3일 전이다.
"약속이 있다면 문제 없지 않은가. 도나 녀석 고향의 위기이니. 그대의 남아 도는 욕정을 마음껏 풀어버리면 되잖은가."
"...정령제 때 허리를 세울 수 없게 되면 좀 그런데..."
이번엔 힐더 씨의 매지컬 도핑도 없다. 민간요법인 간구이와 자력으로 승부다. 마을 전체의 아가씨들과 난교한 후, 정령제 때 퍼석퍼석해져 있으면 문제의 디아네 씨와 라이라는 용서해주는걸까...라고 말해보자.
"나는 정령제에 그렇게 몰입하고 있지 않아. 네 몸 상태가 따라올 수 없다면, 다소 시기를 늦춰도 상관없어. 우선, 남겨둔 다른 암노예들은 처음부터 참가권이 없다. 그쪽의 불만을 생각하면..."
"나는 원래부터 속세의 축제에는 연이 없느니."
이 사람들은 그런 멘탈의 사람들이었다. 주변을 먼저 걱정하는 디아네 씨에, 세상 풍습에 서투른 라이라... 그러니 신경쓸 리가 없다.
"저에게는 큰 문제입니다만?"
"난 뭐, 별로 에로한 일에 집착은 하지 않는 거야. 정령제는 어디까지나 교배 축제가 아니라 연인이나 가족들끼리 따뜻하게 보내는 거야. 밤새 노닥노닥 하는 거야."
"...그 방법도 있었나요""
오로라와 쟌느는 제멋대로 타협안을 내고 있었다.
"그리 되면, 남은 문제는 나리스인가."
디아네 씨가 눈을 돌리기도 전에, 잽싸게 묘수인들과 사이좋게 꼬치구이에 팍 달라붙는 나리스. 나나 안제로스와는 달리 마물 고기에 대한 기피감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터프한 놈이다.
"호호, 이 돼지는 사막대미궁에 잔뜩 있었습니다. 좋아, 나도 사냥해 볼까나."
그렇지만 확실하게 크래시 하켄을 써볼 생각으로 의욕 만만이다.
"라이라, 저거의 감시 부탁해도 돼?"
"호, 맡게두게."
그럭저럭이지만 레드 암으로써 살아온 나리스의 기술이라면 헬즈보어 1~2마리에 뒤쳐지지는 않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미궁에는 여러가지 위험이 있다. 포위되거나, 예상 외의 마물과 조우하는 일도 있고, 나리스라면 미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뭐, 왠지 모르게지만.
"여기 미궁의 주인이라는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바지런함이군."
디아네 씨가 쓴웃음을 짓는다.
"당신도, 전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바지런하답니다."
오로라의 반격에 디아네 씨가 미소지었다.
"전신은 전쟁때의 별명이야. 그 무렵과는 달리 나에겐 이미 애인이 있다."
나에게의 호의와 신뢰를 실어 스트레이트로 시선을 보내는 디아네씨.
"그 애인이 다른 사람과 마구 하는 걸 도와주는 것도 묘한 이야기인거야."
"불만인가, 쟌느?"
"아니야. 앤디 나름의 상냥함과 사회 공헌인걸로야."
"나도 그 견해다."
...적어도 나의 하반신 성능에는 철벽의 신뢰가 실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조금 정도는 질투해 줬으면 하는지도 모르겠어."
나를 위로하는 의미에서도.
"힘내"
루나가 간구이 접시를 내민다. 나는 "정화의 소금"을 힘껏 뿌리고, 눈을 감고 간구이를 먹었다.
"우욱"
...아, 눈을 감았더니 의외로 맛있는거같다. 하지만 술이 있었으면 해.
식후, 야자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으니, 도나 할머니가 어딘가에서 나타났다...할머니라고는 하지만, 그 몸놀림에는 보통사람 이상의 것이 느껴진다. 비유하자면 벡카 특무백인장이나 골크스 같은, 아무렇지도 않은 동작에도 마음을 긴장시키는, 기나긴 세월이 키워낸 세련된 움직임. 젊었을 적 라이라와 "놀았었다"라고 할 정도다. 그럴 기분이 들면, 이 할머니 분명 강하겠지.
"라이라 놈은 어디에 갔나보구만."
"...사막미궁은 처음이라는 아가씨를 지켜보러."
"아아. 그 엘프 아가씨냐. 이상한 놈이군 그것도. 보통의 숲 엘프 같은 프라이드를 비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섞인 애들처럼 비굴함도 없고, 다크 엘프처럼 밀어붙이는 것 같지도 않고."
"다크 엘프는 밀어붙이는거야?"
"어딘지 모르게 그래. 인간보담야 신용할 수 있지만, 적당한 거리라는걸 알려고 하질 않아... 뭐 그런건 상관없어. 그녀석, 할멈이 손수 만든 요리를 끈질기게 졸랐으면서... 뭐 찜이니까 어느 정도는 가지만."
"...미안. 내가 라이라를 보냈어."
"너가 신경 쓸 일이 아냐. 말해놓고선 싹 까먹은 바보천치 드래곤이 나쁘지."
"..."
아무리 "놀았던" 사이라고는 해도, 미궁 최강의 생물에게 용서없구만. 뭐, 턱으로 부리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
"...간 구이는 전부 먹었냐?"
"덕분에. 술이 있으면 여유있었겠지만."
"개다래나무 술밖에 없어, 우리 콜로니에는."
"...그거 인간에게도 통하는 거야?"
"나도 고양이니 몰라."
조금 마셔보고 싶어졌다.
"뭐 술 같은건 아무래도 좋잖냐. 그보다..."
할머니가 귓가에 입술을 댄다. 젊은 고양이 아가씨라면 깜짝 놀랄만한 상황일까 아닐까.
"여유가 있으면 지금부터 손 닿는 딸내미부터 요리해버려. 만월의 밤에 한번 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
"요리하다니..."
"그만큼 여자가 있으니, 꼬시는 데에는 능숙하겠지? 상당한 꼬마나 늙어버린 할머니가 아니고서야 이놈도 저놈도 기대하고있으니, 조금 와라 해버리면 호이호이 올라와서 가랑이 벌리는거야."
"......"
"몇번이나 말하지만, 이러쿵저러쿵 할 정도로 상황이 개선되어 있지는 않아. 이미 요리해버린 딸네미들을 말해주면, 만월의 밤에는 이쪽에서 만류해줄 테니까 말야."
"...완전 공짜 사창가구만."
완전 종마 취급에 약간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조금 실례되는 말을 해 보았다.
"여유있구나, 그 밤을 경험했으면서. 그 정도로 즐겁게 말할 수 있다니 믿음직스럽구만."
호언이라고 여겨져버렸다... 조, 좋아, 그렇다면 그럴 생각으로 해 버리지 않으면.
문제는... 나는 사창가같은 곳에 발도 들인 적 없고, 여자애 유혹하는 것도 전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조금 긴 식후 휴식을 끝내고(잠깐 머리속에서 고양이 아가씨를 유혹하는 연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일어서서 콜로니의 큰길을 어슬렁거려본다. 어느 집이건 묘수인 여자애가 낮잠을 자거나 손일을 하고 있다...하는 듯 손을 움직이는 척 하면서 흘끗흘끗하고 이쪽을 신경쓰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멋으로 루나와 교제하고 있는 게 아니다. 묘수인의 습성도 어느 정도는 알고있다. 귀가 관심사에 민감하게 따라다니는 것 등. 그 속을 느긋하게 천천히 걸으면서, 나는 새삼스레 자신의 미숙을 통감하고있었다... 응. 잘 생각해보면 나, 정말 기본부터 모른다. 본 적도 없는(그런 것은 아니지만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니 비슷하다)여자아이를 무드있게 끌고가는 수단 같은 거 조금도 모른다. 사창가처럼 하려고 해도 사창가 같은 건 멀리서 둘러본 것이 겨우로 실제로 발을 디딘 적도 없다. 그것도 그럴 게 함부로 들어가면 무서운 오거 형님이 차용증명서를 쓰게 한다는 말도 들었고, 애초에 트롯이나 밧손의 사창가에는 인간 여자뿐이었다. 마음에 애플이 각인되어있던 나는 상대의 외모에 대한 허들이 높아서, 그런 좋지 않은 가능성이 높은 트롯이나 밧손의 사창에는 접근할 마음이 생길 수 없었던 것이다. 라고 구시렁구시렁 변명해보아도, 내가 극도로 긴장해서, 어떤 집에도 어떤 여자아이에게도 일정거리 이상 접근하지 않으면서 수상하게 걷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어, 어쩌지. 어떻게 말을 거는거지. "안녕, 한번 할래"? 처럼 스트레이트하게 말을 걸어볼까. 콜로니 리더의 보증이니, 의심스러운 사람이라고 비명 지르는 일도... 아니아니, 어쩌면 도나 할머니나 루나가 날뛰고 있을 뿐 콜로니 중에는 그 정도까지 하려 하지는 않는 아가씨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귀를 향하는 것도 실은 호기심이 아니라 경계이고, 내가 이상한 일 하려고 하면 잽싸게 도망치거나 반격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 눈으로 보면 모두가 전부 그렇게 보인다. 아니, 실제로는 섹스하고 싶은 쪽이 다수파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주목하고 있는 저 아이나 그 아이나 예외가 아니라는 보증이 어디에도 없지 않은가. 갑자기 딱 거절당하면 나, 만월의 달까지 다른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볼 자신이 없는데.
"...저, 저어기"
쭈뼛쭈뼛, 말을 건네기에는 조금 먼 라인에서 복수의 고양이 아가씨들을 포착해서, 목소리를 높여서 목이 바싹 쉰 목소리.
"무, 물 좀 줄래?"
근처의 아이에게 그렇게 말을 걸자, 흠칫흠칫 하면서 도자기 그릇에 한 잔의 물을 담아 건네준다. 아아 이 눈은 겁내고 있다. 겁내려 하고 있다. 이 아이 이외로... 아, 아냐, 하지만 어느 아이가... 젠장, 벡카 특무백인장이라면 스륵 하고 다가가거나 하는 걸까. 의미 없이 전력으로 도망가고 싶어진다. 도와줘 루나. 도와줘 오로라. 도와줘 쟌느. 도와줘 디아네씨. 나리스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럼, 다시 시작할까? 다시 시작해볼까? 그래서 도나 할머니나 루나에게 중개 부탁해서... 아니아니, 그것도 기막혀할 수 있어.
"으, 으으음..."
그렇게 덥지도 않은데 땀을 흘리면서 길 위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나. 이제 벌써 의심스러움이 한계치다...거기에.
"뭐 하고 있써-?"
"여기에 용무-? 안내할까-?"
묘하게 허물없는 소리가 둘. 뒤돌아보자, 흑색과 황색이 얼룩머리칼 고양이 아가씨와, 회색 머리칼의 고양이 아가씨가 줄지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그러니까.
"...리나, 유나?"
"기억하고있었어-"
"...그런데, 오빠는 이름이?"
두 사람은 순진하게 양 팔에 얽혀 온다. 하늘의 도움이다.
"나는 앤디 스마이슨. ...그리고 말야."
"?"
"뭐야-?"
"...한낮부터 그렇긴 하지만, 섹스하지 않을래?"
...잠깐 조금 기다려. 좀 단계가 적다고 해도 정도가 있겠지 나. 당황이 지나쳐서 자신이 너무 멋진 설득법을 택했던 것을 3초 지날 때까지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할게-!"
"냐-"
두 사람은 매우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로도 끌고 가 줄 기색이 없다.
"하자하자-!"
"냐-"
...큰길 한가운데에서 섹스하자하자고 밝게 떠드는 고양이 아가씨가 둘. 한 차원 높은 거동수상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경기도도 못 나가고 3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습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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