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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흑화 티렉스 13

<럭키>


 


 



강희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심과 비뚤어진 애욕을 키워가고 있었던 혁기는 최강희 최강사랑 팬카페 등에서


강희를 비방하는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그녀를 욕하는 등, 찌질한 짓을 반복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더 많이 알아내려고 하루를 소비해나가는 과정을 밟던 중 근래 와서 <최.강.미> 라고 하는, 카페의


존재 여부를 알게 되었다.



그 카페는 비공개 카페였는데, 카페의 존재 여부를 그에게 알려준, 그리고 이미 최.강.미에 가입해 있었던 모 학교


학생으로부터 현금을 주고 아예 그 학생의 아이디를 구입해버렸다.



그는 최.강.미가 강희를 사랑하는 레즈비언 집단 무리가 모여 만들었으며 이들이 주축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카페를 둘러본 결과 기존의 3000명을 웃도는 강희의 팬카페보다는 이곳이 좀 더 강희에 대한 음욕적인 면이 훨씬 더 부각되어 있는 카페라는


사실과, 아울러 회원수도 그 카페에 비해 현저히 적은, 기껏해야 백여명을 조금 웃도는 아주 소수의 카페라는 것 역시 알수 있었다.



최.강.미 는 비공개 카페였고, 극소수 인원들로 이루어진 카페여서 그런지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거의 제약이 없는 듯, 19금 단어나 문장이


잔뜩 점철된 게시글들도 무수히 올라왔다.


 


게시글들의 내용을 살펴본 결과,  그녀들은 강희의 국부나 항문을 거론하기도 했으며, 그것들을 갖가지 외설스런 표현으로 하는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가령 강희의 항문을 두고,  똥꼬, 똥구멍, 후장, 그리고 음부는 보지, 씹구멍, 동굴 등등의 여러 표현으로 불렀는데



노골적으로 강희의 그러한 부위들을 최대한 야스럽게 부르려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회원들도 꽤 존재



했다.



그들의 주된 게시글의 내용은,  강희의 똥구멍을 빨아보고 싶다던지, 냄새를 맡아보고 싶다던지, 보지털의 갯수를 세어보고 싶다던지 하는것이었고,



강희와 같이 잘수만 있다면, 자신이 할수 있는건 뭐든지 다 해보겠다는 소리를 해대는 인간들도 있었다.



혁기는 그들이 기재한 게시글을 주욱 훑어본 결과, 자신의 감이 맞다면, 이 카페엔 물론 여성 회원들도 많이 존재하지만, 글 성향이나 단어 어구의 선택,



문맥적 표현을 따라 인물심리나 추측을 해보자면 남성들 역시도 그 못지 않은 수가 존재할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그가 그런 짐작을 하는것이 가능할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모습에서 숨길 수 없는 자기 자신의 욕망이라던지 하는 것의 일부를 분명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터넷 속이고 가상의 공간이라고 하지만, 여성보다는 남성이 환상을 품고 있는 특정 대상에 대한 탁상공론적인 면이 훨씬 심한 경우가 많은 경우가



허다하다.



가령, 강희를 무지무지하게 좋아하는 여자가, 그러니까 레즈비언 수준의 여자가 한명 있고, 마찬가지로 강희를 그정도로 좋아하는 남자가 한명 있다고 쳐보자면,



강희에 대한 에로티시적인 온갖 상상을 둘 모두 하겠지만, 여성의 경우는 그것을 글로 표현하지는 않고 속으로만 상상하고 생각해보며, 내성적으로 노는데



그칠수도 있겠지만, 남자의 경우는 거기에 더해 자신의 그러한 욕구적 스트레스를 글로서 푸는 것까지 겸하는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혁기는 현재 게시글에서 강희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 야설스런 면이 지나친 정도로 노는 놈들이 분명 여성인 척하는 남성 회원들일 것이라는것에 일종의 확신을



할수 있었다. 자신이 돈주고 아이디를 사들인 이놈만 보아도, 회원정보만 18살 여자로 등록되어있다 뿐이지 실상은 남자였으니까.


 


모르긴 몰라도, 녀석들은 여기서 강희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음과 동시에, 강희의 보지나 항문은 어떻게 생겼을지에 대한 상상의 꽃을 피워내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이 카페에 그저 회원으로 있고 싶어서 여성인 것처럼 사실을 숨기고 자기들도 레즈비언인것처럼 속여 이 카페에 가입한 것이 분명했다.


 


카페의 돌아가는 꼴이라든지, 회원들의 분포 구조도가 대번에 머리에 잡히자 혁기는 히죽거렸다.



"크흐흐흐~ , 뭐야 이거? 카페 굴러가는 상황이 아주 웃기잖아? 나말고도 강희년을 잡아먹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이렇게 많을줄이야..뭐 하기사..그년이 이쁘긴 이쁘지.



성질이 지랄같아서 그렇지. 개같은 년. 얼굴은 깔쌈해서 말야. 흐흐~"



혁기는 히죽거리면서 또다시 인터넷 테러를 일으키기 위해, 행동을 시작했다.



사들인 아이디의 원래 닉네임이었던 <강희여신>을 <발걸레>로 고친 후에 또다시 게시글에 강희를 비하하는 글을 싸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제목: 비이잉신드을~


 


내용


 


ㅎㅎ 병신들, 날씨가 좋다. 하지만 너흰 살 가치는 없어. 너네 좋으라고 좋은 날씨가 아닌 것이지.



이 날씨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고로 느그들은 뒤져도 좋다. 아. 너네 말고도 살아남아야 할 인간이 딱 하나 있긴 있어.



그 인간은 암컷이고, 그년이라 불러도 무방할 개같은 년이지. 이름은 최강희. 내꿈속에선 언제나 나의 순종적인 암캐가 되어



내 발을 핥는 년이지. 너흰 그년의 노예지? 생각해보면 너흰 내 노예나 마찬가지겠군. 난 강희년의 주인이니까 말이야.



노예의 노예라니, 얼마나 하등한 족속들이냐. 캬캬캬~. 가입 기념으로 싸지른 글이다. 앞으로는 날 경배하도록.



아참. 내 닉네임이 왜 발걸레인줄 아나? 그러한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는 좆찐따인 너희들을 위해 이 몸께서 친히 이 세상의



절대진리 중의 하나인 <진실>을 너희에게 가르쳐주마. 감사히 새겨듣도록 ㅋㅋ



귓구멍 후비고 잘 알아들어라들. 나의 노예 최강희는 발냄새가 심하다. 그년의 발꼬랑내는 코가 썩어문드러질 정도지. 예쁜 암캐긴



한데 발에서 똥냄새가 나 문제야. 기르는 나도 애를 무지하게 먹는다니깐. 내가 나중에 산책 겸 끌고 나왔을때 아무쪼록 그년의 반경 2m 이내로는



접근하지 말도록. 네놈들의 코가 썩을까봐 염려가 되거든. 크크크~~ 앞으로도 자주 여러가지 <진실>을 말해주도록 하마. 이상~!


 



혁기는 히죽히죽거리면서 게시글을 올렸다.


 


제목도 제목이었고, 내용도 내용이었기에 그의 글 조회수는 카페내 회원수 백여명이라는 숫자가 무색하게 얼마 지나지도 않아 조회숫자가 110을



넘어가고 있었고, 슬슬 리플이 열개가 넘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리플 내용들은 하나같이 그를 씹어대고 있었다.



니가 좆찐따겠지/ 발냄새? 똥냄새? 그게 뭐임? 내가 맡아봤는데 우리 강희여신님껜 그런것따윈 없음. 너 애자임? 코없음?/



불쌍한 놈. 이런 놈이 현실에서 왕따당하지. 옛다 관심~/ 꿈속에서 강희님은 니노예 인정. 하지만 현시창(현실은 시궁창)


 


등등의 댓글이 달렸다.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혁기는 다시 이에 대응하는 댓글이나 게시글을 달아줄까 하다가 갑자기 몸이 좀 나른해졌다.



"아, 씨발. 밤새 내내 강희년 카페에 테러질 하다 보니까 좀 졸립네. 자고 일어나서 또 까볼까?"



강희를 까고 씹어댈 시간은 많다고 생각되었기에, 혁기는 그대로 침대에 엎어져 잠에 빠졌다.


그의 말대로, 요새 녀석의 인생은, 강희를 까는데에만 인생을 허비하는 찌질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었기에, 확실히 시간은


넘칠대로 그에겐 많다고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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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이 카페지기였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에, 유정을 십분 활용해, 진설영은 최.강.미의 존재도 알아내었고, 저택 내의



인부들을 놀려 신경쓰이거나 이용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소지가 보이는 가입 회원들의 거주지에 그들을 보내어서,



가입되어 있는 정보에 사는 사람이 가입회원 당사자인지, 가족인지 등에 대해서 알아내가고 있었다.



유정이가 카페지기였기에 그정도 정보를 알아내는건 손쉬웠고, 일단 극히 일부에 불과한 정보일지라도, 사는 곳만 알아내면



나머지는 설영의 능력으로 일처리는 손쉽기 그지없는 일에 불과했다.



가입자를 찾아다니라고 보낸 인부들에게 핸드폰을 쥐어줘 보낸 뒤, 일단 이유를 막론하고 사는 곳을 찾아가게 해



가입회원과 대면을 하고 본다. 그리고 일단 통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갖가지 핑계를 대며 상대가 어떠한 이유로든 전화를



받게 만드는것만 성공하면 된다. 설영의 능력이란 절대적인 것이어서, 그녀가 인체에 미치는 정신력 측면의 지배력이란,



그녀가 내쏟는 눈빛과 언변 모두에서 발휘된다. 즉, 설혹 귀를 막고 있어도 그녀의 눈과 시선만 마주치는 정도에 불과할지라도



얼마든지 그녀의 수중에 떨어질수 있으며, 그와 반대로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해도 그녀의 목소리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상대를



최면에 빠뜨릴수 있었다. 그토록 절대적인 힘이 있었기에, 여태껏 그녀가 살아오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견디어 냈던 인물은



불과 두명밖에 보지를 못했던 것이다.



아무튼 일단 통화를 시키는데만 성공하면, 진설영은 우선적으로 그들을 최면에 빠뜨리는것을 신속히 일차적으로 마친 뒤,



그들의 성별, 정확한 거주지. 인물관계 등을 파악해 가면서, 성별이 남자일 경우 가입한 이유를 물었다.



대부분은 강희를 좋아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몽상가들이었고, 개중엔 스토커적인 행동을 하는 놈들도 꽤 많았다.



강희를 몰래 찍어놓은 사진을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해놓고 그녀의 얼굴을 모니터에 띄워놓은채 딸딸이를 치는 놈들도 제법인



모양이었다. 진설영의 염려대로 녀석들은 강희사랑 팬카페엔 당연히 가입해 있었다.


 


진설영이 근래 들어 가장 염려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녀석들의 존재 였다.



강희를 스토커짓 하는 녀석들은 많았다. 때문에, 이러한 부류들을 유정이가 카페지기인 것을 알기 전에는 모두 다 잡아들이는것이 설영으로서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을 굳이 다 신경 써 일말의 소지를 없애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카페에서 강희의 실종 여부를 놓고 문제를 확대시켜나가기 시작하면



일이 아주 골치아파지기 때문이다. 물론 강희와 연관되는 카페는 몽땅 다 비공개 카페이니만큼 이들도 섣불리 움직일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최강희의 실종이 기정사실화 되고 장기화까지 겹쳐지면, 그들이 공권력을 끌어들이지 않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우상이자 찬양자가 사라진 마당에 어느 누구보다 불을 켤 그들이다. 강희의 가족과는 별도로 그들이 저마다 게거품을 물면서 멋대로 이런저런



활동을 꾀할지도 모른다는 것에 생각이 미친 진설영은 항상 그들이 의식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자신이 예견했던 일들이 이미 일부는 표면적인 문제로 부상해 있었던 것이다.



요새 강희 신경쓰라, 닥터와 상의하라, 구속물 및 여러 준비물 구하랴, 납치사건 은폐시키랴 등등 자신은 정말로 바빴다.


 


근래 들어 그녀는 강희의 팬카페를 전혀 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원래 강희를 납치한 이후 중간 중간 접속할 의향이 있었다.



강희가 사라진 마당에, 카페 내 회원들의 행동이나 카페 내 분위기의 귀추 등을 주목할 요량으로 생각해뒀던 일이다.



근데, 요새 하도 바쁜 마당에 깜박한 탓도 있었고, 신경쓸 겨를이 미처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실제로 카페에 재방문을 한건 강희의 납치에 성공하고 자신의 저택에 데려온지도 일주일이 넘어간 시점이었다.



오랜만에 들어가본 카페 내의 분위기는 실로 섬뜩했다.



강희가 납치된게 확실하단 주제를 담은 게시글도 제법 보였고, 누가 강희를 납치했는지에 대해서 의견 토론을 카페 내 회원들이



자체적으롭 보인 흔적도 꽤 보였다.



강희가 다니는 학교 쪽은 이미 손을 설영이 써 둔 뒤지만, 이들이 남겨놓은 게시글을 보니 그쪽 인물들은 아니었다.



이들은 강희가 사는 곳과는 약간 떨어진 인근 동네에서 살고, 강희의 사진 촬영을 위해서 가끔 이쪽으로 건너오는 듯한 인물인



듯해 보였다.  도촬이 목적이었던 듯 싶은데, 하루도 빼먹지 않고 동네를 건너왔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건만, 강희의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자, 도촬팀들끼리 연락이 이래저래 닿으면서 연계플레이를 벌인 모양이었고, 녀석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정보력과


실력을 믿는 모양이었다.



일주일 가량을 강희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실패하자, 그들은 <최강희가 납치되었다>고 확정이라도 하는 듯한 글을 써댔으니까.



그만큼 자신들의 지닌 바 정보력을 믿는다는 소리였다. 설령 그들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이야기를 한건지도 모르곘지만 만에 하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설영으로서는 간과할수 없는 문제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그들이 강희의 납치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확정을 내리고 있는 모양이지만 아직까지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이유는



역시 자신들이 이런 카페에 가입해 있는 회원이라든가 이 카페의 존재 자체 여부에 대해 적잖은 거리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었다.


 


일단 카페 자체가 비공개 카페인데다가, 경찰에 가서 강희가 납치되었단 사실을 말해준다면, 구체적인 설명을 경찰이 필요로 하게 될텐데



차마 <도촬대상인데 근래 전혀 보이지가 않더라. 우리가 나름대로 팀이 있는데, 찾고 찾아도 목표물이 시야에 포착되지 않는다는건 목표물의



신상에 문제가 생긴게 분명하다.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따위의 서두를 깔수가 없는것이다.



그들이 하는 행동 자체가 일단 범죄였으니까.



게다가 강희의 카페 내 인원들도 강희의 부모님에 대해선 일체 아는 바가 없는 인물들도 많았다.



강희는 자취생이었기 때문에, 본가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생활해나가고 있었기에, 강희의 부모님을 아예 못본 사람들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강희가 납치된게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아직까지 가족이나 그녀가 다니는 학교 등에서 이토록 조용할 리가 없었고, 경찰이 개입할 문제였다면



진작에, 그러니까 카페회원들이 신고하기도 전에 신고가 이미 접수되었을 터인데, 그 모두로부터 어디에서도 그러한 조짐따윈 보이지 않았다.



이미 그런 쪽은 설영이 죄다 손을 써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 사실은 잔존해 부분적으로나마 설영의 지배를 피하는데 성공한 일부 카페



회원들로서는 결코 알수 없는 일이었다. 설영이 카페 내 모든 회원들을 최면걸어놓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문제는 상당수 손을



써 놓은 덕분에, 이들도 경거망동하지 못하고 아직까지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다들, 이러쿵 저러쿵 추측론만 쏟아낼 뿐이었다.


 


하지만 이 이상 일이 장기화되었다면 결국 누군가 신고를 해도 신고가 되긴 할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 지금 설영은, 제법, 아슬아슬하다고


까지는 할수 없지만, 나름대로 적기에 카페에 재방문을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유정의 덕분에 최.강.미의 존재 여부도 알수 있었고, 설영의 예상대로 이 카페엔 여성으로 가장한 남성 회원들도 상당수였으며, 그들을 최면에 걸고



조사해본 결과, 도촬팀들 중 절반수 이상이 카페 회원이기도 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수 있었다. 설영은 이들을 이용해 최.강.미 와 최.최.팬카페에



요새 센세이션으로 토론이나 게시글이 올라오는 주된 주제인 <강희 납치설>을 아예 백지화 해버렸다.



최면을 거는데 성공한 그들을 시켜서 강희는 납치된 사실이 없다고, 자신들의 착각이었다고, 강희는 학교를 잘 나가고 있다고 거짓된 게시글 등을 기재하게



한 것이다. 그들만 처리해놓으면, 이제 어느 누구도, 강희의 납치 사실에 대해서는 알 사람이 없게 되니까. 그야말로 완전 증인,증거 인멸이 가능하게



되는것이다. 그냥 그저 그런 인물이었으면 이렇게까지 신경 쓰지도 않았을 그녀이지만, 최강희 라고 하는 존재만큼은 이정도로 신경을 써줘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최강희는 아무리 신경에 또 신경을 쏟아붓는다 해도 아깝지 않은 인물이다. 결코 놓칠 수 없는 먹잇감이기에 여왕도 이정도로 노력을



기울일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


 



진설영은 유정이를 시켜, 3000명이 넘는 강희의 팬카페 분위기를 뒤바꾸는데 주력하게 하고, 자신 또한 최.강.미 카페를 둘러보면서 강의 납치설에 대한



게시글을 유정의 권한을 이용해 삭제해버리거나 하는 등의 일을 해나가다 갑자기 이상한 글을 보았다는 듯 두 눈을 끔벅였다.



"...응?"



뭐지 이건?



진설영은 제목이 <비이잉신드을~>이라 되어 있고 닉네임은 <발걸레> 라는 독특한 닉네임을 쓰는 회원이 써놓은 글을 우연이 보게 되었다.



작성자의 글은 비교적 하위 회원이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정회원 란에 올려져 있었다. 만약 그가 우수회원 급의 회원이었다면, 이 카페 내에 암묵적으로 돌고



있는 강희 납치설을 볼수 있었을테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그러한 글들을 볼수 있는 권한이 되지 못했던 듯, 카페의 진정한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혼자 좀 따로 노는 듯한, 뻘글을 올려놨는데, 내용이 심히 파격적이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으며, 한편으론 황당하기도 했다.



"....뭐야 이 글은? 강희가 지 노예라고? 그리고 암캐이고...발냄새가 심하다? 뭐야 이녀석? 남자인거 같은데? 말하는 투가.."



진설영은 어이없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약간 화나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녀석이 사실을 알순 없는 노릇이겠지만, 강희는 지금 엄연히 자신의 노예인데, 이놈은 꼭 강희가 자신의 노예라는 듯한



글을 올려놓은 것이다. 게다가, 누구 멋대로 강희의 발냄새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 지껄이는가? 척 봐도 찌질이가 분명했다. 이녀석은 분명 강희의 발냄새는 커녕



머리카락 향조차 맡아보지 못한 놈일 가능성이 컸다. 그런 놈이 강희의 발냄새를 운운해대다니... 하지만 강희를 암캐라고 해댄 글은 약간 맘에 들었다.



그녀 자신이 요새 강희를 암캐로 만들기 위해 무지 노력 중이다 보니까 녀석의 글에 제법 반응했던 것이다. 여러 모로 재미도 있고 짜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특이한



놈이었다. 게다가 닉네임이 <발걸레> 라고 하면서 강희의 발을 들먹였으니, 아마 강희의 발이 걸레라고 생각하고 쓴 글인가본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놈이었기에 설영으로선 녀석의 글을 섣불리 넘기기가 힘들었다.  설영은 잠시 녀석의 글을 모니터링 해놓고 있으면서 생각에 잠겼다.


 


"흐음...웃기는 놈이네. 이녀석은 강희를 씹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강희에 대한 비뚤어진 성욕을 품고 있는 것 같아 보여. 그냥 막무가내로 씹는게 아닌것 같은걸?"


 


녀석은 글 내용 중에 강희의 발냄새와 똥냄새를 들먹였다. 그것은 여체가 낼 수 있는 체취 중 가장 강렬하고도 지독한 냄새들에 속하는 것들이다. 그러한 종류의



냄새를 들먹였다면, 둘 중의 하나였다. 녀석은 강희의 지독한 안티거나, 아니면 강희의 그러한 냄새를 맡고 싶어하는 놈일 가능성이 컸다. 설영의 생각에, 이놈은



후자였다. 이녀석은 강희의 발냄새는 맡아본적 없지만 그걸 맡아보고 싶어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강희의 똥냄새까지 궁금해 할 가능성 역시 농후해 보였다.



놈은 안티인척 굴지만, 그것보단 좀더 심층적으로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 있어 보였다. 흥미가 당기는 놈이었다.



설영은 강희와 관련된 카페를 안지 오래되진 않지만, 적어도 그녀가 둘러본 바에 의하면, 여태 강희의 안티질을 하는 회원은 지금 이놈을 제외하고는 단 한놈이라도



본적이 없었다. 최강희는 안티가 없기도로 유명한 여학생이었다. 아무리 인기인이라도 안티는 있게 마련인데, 신기하게도 강희에게는 안티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나 안티임> 하는 듯한 녀석이 나타났으니 재미있을 만도 했다.


 


"맘에 드는 점도 없잖아 있네. 어쩌면 강희를 무지 좋아하는 놈일지도...아웃사이더 티가 물씬 풍기는데..."



설영은 말을 흐리면서 녀석의 등급을 팍 올려줬다. 특별회원으로. 유정이의 아이디로 가입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녀석이 카페 내의 모든 란을 이용 가능하게 해 우수회원들의 란인 <비밀의 방>까지 출입이 가능하게 바꿔놓은 뒤 그녀는 녀석에게 개인쪽지를 한통 넣었다.



녀석에게 보낼때 닉네임을 으로 바꾸어준 뒤


 


<재미있는 말을 하는구나. 미안하지만 강희는 나의 것이란다. 나는 여왕. 티렉스를 감금하는데 성공한 유일무이한 사람이지. 궁금한게 많고 찌질한 짓을 더 하고 싶다면



TBM으로 와보도록.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알게 될테니...>


 


그렇게 쓰고 추가로 TBM의 카페 주소까지 알려주면서 그녀는 피식 웃었다. 저런 찌질이를 보니까 갑자기 강희를 포획하는데 성공한 자기 자신이 막 자랑스러워지면서



은근히 자기자랑같은걸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 자신의 행동이 어린애같이 느껴져 그녀는 피식 웃음이 나온 것이다.


 


그녀가 그렇게 미소 짓고 있는데, 갑자기 그녀가 있던 방이 세차게 문이 열리면서 닥터 솔이 흥분한 기색을 잔뜩 얼굴에 띄운 채 기함을 지르다시피 큰소리로 말했다.



"알아 냈소!!"



닥터의 흥분에 전염된 설영은 벌떡 일어서면서 급히 물었다.



"뭘요?"



닥터는 간략하고 빠르게 대답해줬다.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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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솔은 최근 강희가 배설을 하는 것이 가능하게끔 만들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지만 통 방법을 찾을수가 없어 고심하던 중, 진설영이 데리고 온 한유정으로부터



강희가 <콜라>라는 음료를 마시면 이색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정보를 진설영으로부터 입수한 후, 콜라를 이용해서 강희에게 어떠한 모종의 자극을 주는것이 가능할까



싶어, 강희의 입을 막고 있는 튜브를 통해서 음식물 공급과는 별도로 그것을 그녀의 체내에 투입시켜 보았다.


 


그는 그것을 통해, 콜라에 속해 있는 어떠한 특정 성분이 강희로 하여금 <흥분지수의 증가>를 가져다주면서 그녀가 헤롱거리는 증세를 보임을 알수 있었다.



콜라에 취한다는 사실은 확실히 특이한 일이었다. 왜 콜라가 강희에게 그런 영향을 주는지까지 여러 방면으로 조사를 해봤지만 그는 원인을 규명해낼수가 없었다.



그래서 닥터 솔은 콜라가 강희에게 미치는 악영향 여부만을 조사했고,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강희의 신체는 자연스레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걸 알아낸 다음에는,



강희에게 콜라를 투입해도 큰 문제는 없을것이라고 판단되는 바, 그것이 강희의 장운동에 있어서 특별한 자극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해보기로 했다.



콜라를 대량으로 주입해보면, 그게 강희에게 혹여 <배탈>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할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콜라가 확실히 강희에게 특이한 반응을 가져다주긴 했으되, 아무리 그것을 그녀에게 먹여봐도, 그녀는 정신적인 취기 증세와 육체적인 발열과 일정도의 흥분 지수


상승율을 보이기만 할뿐, 도무지 배설의 기색은 없어 보였다.



물론 체내에 삽입시켜놓은 초소형 마이크로 카메라로 살펴본 바, 그녀의 장운동이 평소보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듯한 반응은 보였지만, 그게 다였다.



닥터 솔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이번엔 방법을 바꿔봤었다.



강희의 입으로는 콜라를 먹이면서, 항문에 박혀 있는 튜브로부턴 효과 좋은 관장제를 삽입시키고, 요도구에 꽂힌 튜브에는 배뇨제를 삽입시켜봤던 것이다.



물론 관장제와 배뇨제가 강희에게 무효인것을 알고 있었지만, 콜라와 병행투입해보면 혹시 좋은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해본 실험이었다.



그렇게 해서 실행해본 두번쨰 실험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닥터 솔은 답답함을 금치 못하면서, 도대체 왜 강희의 신체로부터 배설을 시키는것이 불가능한지 원인을 밝혀낼수가 없고 일말의 초조감이 감돌자 어느 정도 화도 나있었고



한편으론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강희의 요도구와 항문에 콜라를 관장제와 배뇨제 대신 투여시켜 보았다.



튜브를 통해서 콜라가 입이 아닌 오줌구멍과 똥구멍으로 삽입된 것이다.


 


위에서 아래로가 아닌, 역으로 아래에서부터 체내로 콜라를 삽입시켜보는 실험은 그게 처음이었다. 사실 그건 닥터 솔로선 실험적인 성과를 기대했다기보단 홧김에 무턱대고 행한



경향이 더 컸다고 할수 있었다. 그런데...결과는 정말로...뜻밖이었다.


 



"배설과 배뇨를 시키는데 성공을 했소. 강희 군이 수면중일때 주입을 시켰는데, 의식불명인것과는 무관하게 활발한 장운동을 보이더니, 시원스럽게 배출을 합디다. 군은 아직 자신이



배설과 배뇨를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소. 배출된 배설물들은 밀봉되어 플라스크 용기에 각각 담겨 지금 내 방에 보관 중이오."


 


닥터의 실험경위와 설명은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미 <배설과 배뇨를 시키는데 성공을 했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설영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귓가가 윙윙거리는 듯하다. 닥터 솔에게 기대는 많이 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그녀의 생각보다는 훨씬 빨리 그는 강희가 배설을 하게 만드는데 성공을 한 것이다.



설영은 닥터의 말을 그쯤에서 자르더니 급히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기쁨 그 자체였다.



"연구실로 바로 가보도록 하죠"


 



--------------------



"이...이것이..."


 


투명하여 속이 말끔히 다 미치고, 가로 길이 15센티미터에 반경이 3센티에 해당하는 플라스크 안에 그것이 고이 담겨 있었다.



설영은 처음 그것을 봤을때 그것이 흡사 막대만 꽂혀 있지 않은 황토빛 색깔의 아이스크림인 누가바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보단 빛깔이 좀 더 진했지만,



<그것>의 보통 일반적인 성질에 맞지 않게 곱게 빻인 모양의 밀가루에 담겨 있다 나온듯한 예쁜 모양을 갖추고 잇었다. 물론 굵기도 길이도 깔끔하기 그지없었다.



수분을 일정량 빼낸 것인듯 잘 정제되어 있는 모양을 지닌 채였다. 시중에 판매대는 모종의 규격품을 보는 듯했다.



그것은 최강희의 대변이었다.



감격에 떠는 것인지 플라스크를 양 손에 들고 말 없이 서있는 진설영. 너무나 흥분을 해버려서 그런 걸거라고 지레짐작하면서 닥터 솔은 설명을 해줬다.



"부분적인 변색이나 균열같은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역시 군의 것이어서 그런지 특별하더구려. 대변이란 것의 특성상, 인체에 불필요하다고 여겨지거나 소화가 미처 다 되지



못한 것들이 체외로 배출되게 되는지라, 주름이나 갈라짐 현상을 동반하면서 색깔이 불규칙적인 경우가 많지요. 내용물에서 죽은 미생물이라던지, 유해요소를 내포한 각종 바이러스 라든지



따위가 섞여 있기 때문에, 그런것들이 많이 섞여 있을 경우 그 정도에 따라 분변의 냄새 정도가 더욱 지독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건 그렇지가 않소.


 


그런 미생물이나 유해 바이러스 같은게 군의 체내에서 몽땅 다 사멸해버렸던 거요. 색깔이 그렇게 고운 이유는...아마 그런 대변을 볼수 있는건 군밖에 없을거요. 강희 군은 정말



여러 모로 특별하달까...연구해봐도 연구해봐도 재미있는 여자요.  변상태가 좋아서 그런지 냄새가 지독하다기보단 오히려 흥분이 되더구먼. 아, 물론 대변 냄새는 확실히 납니다."


 


닥터 솔은 강희의 대변이 매우 특별하긴 하지만 그의 말대로라면 똥냄새는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오히려 성욕을 자극시키는 뭔가가 있다는 투로 말을 건넸다.



그의 말이 설영으로 하여금 일종의 기대감을 더 가져다주었다. 설영이 밀폐된 플라스크 용기의 통을 열어보고 강희의 대변에서 냄새를 맡아보려 하는 행동을 보이자 닥터 솔이 제지하면서



말했다.



"방법을 찾았으니, 이건 기념품으로 보관하도록 합시다. 이것보다는 군이 배설을 하게끔 만들어놓고 그때 군을 놀리면서 그 몸에서 그게 나와 가는 과정의 중간에 체취를 만끽해보는게 더 즐거웁지



않겠소? 물론, 촬영도 하고 말이오."


 


설영은 닥터의 생각이 맞다고 여기곤  물었다.



"강희는 모른다구요?"



닥터는 고개를 끄덕여줬다.



"수면 중에 배출 한 것이오. 아직 자신이 배설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 군은 아직도 자신이 배설을 하지 못하는 몸이라고 확신하고 있을거요. 그러니 군이 깨어있을때 배설을 하게 만들면



군은 더할나위 없는 수치심과 치욕감을 느껴야 하게끔 될겁니다"



설영은 반색하면서 좋아라 했다. 그녀는 이어 또다른 플라스크관에 담긴 강희의 소변을 볼수 있었고, 그 진하고 선명한 노란 빛깔의 액체의 아름다움에 기쁨을 감추지 못해 잠시간 몸을 부르르 떨었다.



드디어 강희가 배설을 하게 만들 방법을 찾은 것이다.


 


 



-----------------------------


 



............



..나..



..일어나. 어서~. 나의 강아지~


 


..."강아지?"...


 


누군가 강아지를 찾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를 어둠 속에서 기억해 내었고, 그때쯤 그녀의 정신도 왠만치 수습이 되었다.



강희는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깨달았고, 그 목소리의 주인이 가리키는 "강아지" 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도 이내 깨달았다.



"자주 묻는 말 중의 하나지만...잘 잤니?"



생글거리면서 묻는 질문에 대답이 가능한지의 유무는, 현재 자신의 입엔 튜브나 재갈 따위가 제거되어 있는 상태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하는 바가 맞다면, 그녀가 다시 깨어나볼 때마다 상황은 조금씩 조금씩 더 자신에게 양호하지 못한, 더 안좋은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이 주변의 사물과 자신에게 가해져 있는 일체의 것들을 의식하는데 집중을 하자, 그녀는 이제 자신이 정말로



완전한 구속에 놓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의 몸은 딱히 어디를 가리킬것 없이  전신 모두가 얼기설기 뭔가에 붙잡혀 있었다. 하지만 볼수는 없다. 입에 재갈은 물려져 있지 않았지만 눈은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문득 든 생각에 대한 의문을 시각적으로 풀수가 없자, 그녀는 별수 없이 입을 열었다.



"....나 며칠만에 깬 건가요?"



"..글쎄? 하지만 너는, 지금 그에 대한 대답을 들을 자격이 되질 못하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듯 싶구나. 중요한 건. 니가 잠든 사이에 이번에야말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것 정도란다. 느낌이 벌써 오지 않니? 너의 온 몸으로 말이야"


 


여왕의 말은, <니 피부로 체감에 와닿지 않느냐, 현 사태가..> 라는 의미를 돌려서 말한것이다.


 



----------------------



자신의 목이든 손목이든 발목이든, 그것은 존재했다.



자신의 팔꿈치에든 무릎이든 어느 관절에도 그것은 감겨 있었다.


 


대번에 느껴지는 감각.  질기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끊어질 낌새가 의식되질 않는다. 너무나도 끈덕질것 같은 것들.



찰거머리 같은 것들이다.



그 거머리같은 것들이 자신의 온몸에 셀수 없이 퍼져 있었다. 무수한 실타래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듯하다.



강희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뭐가 이리 많아?"



화가 나려고 하자 몸이 자연스레 반응한다.



컨디션으로 판단해본바 그녀는 자신의 몸상태가 의외로 거의 온전하단 사실을 깨닫고는 놀랐다. 그녀는 전체의 8할 이상의 감각이 자신의 주도하에 움직일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크게 놀랐다. 사우전드에서 풀려난 이후로 이정도로 자신의 제약이 풀려본적이 있었던가 싶다. 눈좀 가려져 있고, 구속물좀 주렁주렁이다 싶을 뿐(?)이었다.



강희는 잠깐 고민해봤다.



"..한번 해봐?"


 


그런 호기가 순간적으로 치미면서 길게 생각 끌것도 없이 그녀는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콰지직


 


지익 지익


 


팔로, 다리로 뻗어나가는 엄청난 힘들. 물소조차도 거꾸러뜨리거나 던져버릴, 평범한 이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득할 정도로 강대한 완력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끈덕진 무언가가, 그녀의 움직임을 보기 좋게 교묘히 제지해버렸다.  그것들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도 떨어져나가지 않음으로서 강희의 신경을 영 거슬리게 만들었다.


 


강희는 신경질적인 어조로 외쳤다.


 


"...에이씨..이번엔 도대체 뭐죠? 또 뭘 이렇게 덕지덕지 감아놓으셨을까?"



강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설영이 강희의 머리칼을 움켜쥐면서 말했다.



"뭐긴 뭐겠어? 좋은 거지. 널 꼼짝 못하게 해주는 유용한 것들. 내겐 더할나위 없이 고마운 것들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설영은 생긋 웃으며 이어 말했다.



"아울러 너를 절대 내보내주지 않을 장소이기도 하지. 어서 와라. 이곳 천안의 방에 온것을 환영하마"



"...천안의 방?"



강희는 어이없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지난번에 깨울때는 뭐 던전에 온것을 환영한다더니 천안의 방은 또 무엇인가?



설영은 피식 웃으면서 강희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천안의 방이란 천개의 눈이 감시하는 방이라는 뜻이야. 너도 지금 니가 얼마나 많은 구속물들에 매여 있는지 느껴지지? 그것들은 너를 완전하게 잡아 채놓기 위한, 그리고 널 위해



준비해놓은 특별한 합성 고무줄이지. 네가 아무리 힘이 세다 해도, 그것들은 결코 끊어지지 않아. 강력한 고무줄에 고무줄을 서로 겹치고 겹쳐놨거든. 또 연결에 연결을 거듭했고.



때문에 너라고 해도 그것들을 끊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이 수많은 고무줄들은 수십개의 방에 걸쳐져 연결되어 있지. 그리고 고무줄의 리치도 정할수 있게끔 모든 방에 도르래식



시스템 체제를 취하고 있어서 길이의 장단을 정하는게 가능하지. 이것들 모두 하나하나가 너를 잡아채놓고 너를 꼼짝 못하게 하는것이 가능하게 하는 감시자 격이자 주시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이 저택이 통째로 강희 너를 구속하는데 이용되는 수단으로 변모했다는 것이지. 그 핵심부이자 중심부라 할수 있는 지금 이 장소가 던전이고 말이야"



강희가 거기까지 들었을때, 여왕의 손이 슬쩍 슬쩍 움직이면서 강희를 알몸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강희는 속옷밖에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강희를 나체로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륵사륵거리면서 속옷이 풀려지고 벗겨져 나갔다. 강희는 입술을 약간 깨물긴 했지만 별 말은 않고 있었다.


 


여왕은 브래지어가 벗겨져 나가면서 드러난 강희의 새하얀 가슴을 오른손으로 한번 꽉 움켜쥐더니,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알겠니? "



강희는 피식 웃으면서 대답해줬다.



"..잘 모르겠는데요?"



강희의 고집 어린 대꾸에 여왕은 손가락을 한번 딱 튕겼다. 그러자, 강희는 보지 못했지만 방안에 여왕과 같이 들어와 있었던 가연과 선민이 방안의 벽에 부착된 스위치를 누르자



미세한 기계음과 소음이 동반되면서 과연 여왕이 말한 대로 강희의 몸에 감겨져 있는 구속물들의 리치가 변화되어가는것이 대번에 느껴졌다.



끼릭



끼리리리릭~!



벽면 내의 모서리 모두에 존재하는 틈새 사이로 줄들이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었고, 그 줄들은 크롬강 체인들과 또다시 꼬리가 물린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였다.



체인이 감기면서 고무줄을 당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체인이 휠에 의해 감기면서, 고무줄의 길이는 급속히 짧아지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단숨에 강희를 힘들게 압박해 들어갔다.



끼기기긱



끼리릭!!



"...!! 크...으윽...~!!"



강희는 절로 인상이 찌푸려짐을 느꼈다.



깨어났을 당시 그녀의 자세는 단순히 1자로 서 있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녀의 손목과 팔꿈치, 심지어는 열 손가락들 모두에까지 촘촘하게 감겨 있는 수가닥의 고무줄들이 무서운 힘으로 그녀의 양 팔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끼리릭 끼기기...



억세게 당겨대는 고무줄의 탄력을 강희는 입을 악문채 악착같이 저항하기 시작했다.



"큭...이..이익~!!"



기계와 사람, 그것도 여자의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런 경우 보통, 두말하면 잔소리일만큼 기계의 힘이 손쉽게 사람을 초월하겠지만, 결과는 뜻밖이었다.



분명 무서운 힘으로 당겨대고 있을 텐데도, 강희는 초인적인 힘으로 그것들과 평수를 이루고 있었다.



기계가 강희를 당겨대는 힘은 실로 대단히 강했지만, 강희도 그에 못지 않게 강한 완력으로 계속 저항하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것들은 어떻게 해서든



강희의 자세를 변화시키려 애쓰는 모양이었지만, 강희는 그것이 싫은듯 최대한 반항을 해댔다.



"흐...흥..!! 누구 맘...대로...자세를 바꾸려고..."



그 와중에서도 강희는 이를 갈면서 호기롭게 외쳤다. 역시 그녀다운 반항미라고 여기면서도 설영은 이미 예상했던 행동이기에 가까이 가서 강희의



옆구리를 간지럽혔다.



간질 간질



움찔



"..!! 앗!! 크큭...! 크히힛~"



강희는 웃지 않으려 하는 듯했지만 눈도 안 보이는 상황이었고 설영이 약간의 시간차를 두어가면서 장난스런 손동작으로 간질이자 웃음이 절로 나오는 모양이었다.



설영은 간지럽히면서 한편으론 강희를 놀렸다.



"간~질, 간질~ 간질간질...간지럽지? 응? 후훗. 간지럽잖아? 그지? 간지럼 잘 타는 렉스양? 호호~"



장난스레 약올리듯 말붙이면서도 설영은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강희는 소리죽여 웃으려 했지만 결국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키..키킥..푸하하하핫~!"



일순간 웃음이 터지면서 허파에 바람이 든듯 강희가 크게 웃으면서 일순간 잠깐의 틈이 보였다. 그 틈은 힘의 팽팽함에서 불균형을 낳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고무줄은 그 무시무시한 탄력으로 강희를 끌어당겼다.



휘익



"아앗~!! 제기랄~!!"



강희는 뒤늦게 반응하면서 다시 팔을 아래로 내리려 했지만 허사였다. 여왕이 계속 그녀를 간지럽히면서 방해하며 그녀가 집중할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동수를 이룰만한 두 힘이었기에 이미 한쪽으로 일말이나마도 기운 이상, 그녀가 다시 팔을 내린다는 건 불가능했다.


 


"...크으윽...!!"



결국 강희는 분노에 몸을 떨면서도 강제적으로 선 자세에서 Y자로 몸이 변해버렸다. 그녀의 예쁘고 털 하나 자라지 않은 예쁜 양 겨드랑이가 뽀얗게 드러난 것이다.



좀전에 격렬한 힘을 쓴 탓인지 미미하지만 송글송글한 땀방울이 맺혀 그녀의 두 겨드랑이에 붙어 있었다. 땀방울이 겨드랑이를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자



강희는 간지러운 느낌이 의식되었다.  그러면서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몸이 더 예민해진 듯한데...기분 탓인가?..아니면 뭔가의 술수?"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할 틈을 주고 싶지 않은 듯, 설영이 강희의 등 뒤로 돌아갔다. 강희의 온몸을 사방팔방 감고 있는 고무줄이었기에 그녀는 강희의 등뒤에서도


적당한 위치에 조심히 가 서서 두 손을 들어올려 강희의 양 겨드랑이 옆편에 슬그머니 손을 밀착시키더니 꾸욱 눌렀다.



"..프..프흐흡!!"



강희는 인상을 쓰면서도 웃음이 또 터지려는 듯한 감각이 자신을 지배함을 느꼈다. 설영은 뒤에서 느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되새겨보면 목욕탕에서 너를 세워놓고 티클링을 했었던 것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구나. 난 개인적으로 여자애들을 이렇게 세워놓고 자극해주는게 좋더란 말이지. 호호"



말을 끝맺으면서 설영은 긴 손톱을 놀려 강희를 간지럽혀 댔다. 겨드랑이와 옆구리 모두에 재빠르게 손들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해대기 시작한다.



간질 간질 간질



바각 바각!!



강희는 설영의 매끄럽고 재빠른 손놀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크게 웃기 시작했다.



"꺄하하하~~!! 아하하하하~~ 아후후후후~~으크크큭~!!"



강희는 반사적으로 양 팔을 내리면서 겨드랑이를 숨기려 했으나 허사였다. 목욕탕 때와 똑같은 상황이었다. 구속물들만 바뀌었을 따름이다. 더구나 지금 자신을 묶고 있는 구속물들의 양은



그때 자신의 손목과 발목을 붙들고 있던 아라미드 섬유의 양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아하하하핫~!! 꺄아아아악~!!"



웃음과 비명을 번갈아 내기 시작하는 강희의 모습을 보고 흥분받은 진설영, 하지만 아직이다. 아직은 아니다.



겨우 이런걸로 흥분을 해서야 쓰겠는가. 이제부터 강희의 몸에서 짜내야 할것들도 많고, 구현해야 할 연출도 얼마나 많은데 겨우 이정도에서...



설영이 가연과 선민에게 눈짓을 하자 가연은 강희의 무릎을 감아놓고 있던 고무줄들 일부를 풀어내었고, 선민은 벽면의 버튼 스위치를 재차 조작했다.



기계가 웃고 있는 강희를 조금 더 위쪽으로 끌어올렸다.



강희는 뭔가가 또다시 벌여지려 하는 조짐이 의식되긴 햇지만 그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또다시 웃을 수밖에 없었다.


 


"프하하하핫~!! 아하하하하~~"


 


강희의 발가락 끄트머리가 지면에서 살짝 뜰듯 말듯한 지경에 이르자, 가연은 그걸 보고 있다가, 강희의 양 발목에 구속 벨트를 한번 두르고 나더니 철제 크롬강 재질의



머신을 연이어 동원해 강희의 발목을 단단히 구속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꿈틀거리면서 지면을 디디려는 강희의 발가락들 아래에도 부품의 일부를 받쳤고, 강희의 뒤꿈치가 최대한 쳐들리게



만들었다.


 


찰칵 찰칵


 


구속음이 연신 들리면서 자신의 발목이 단단히 압박되는 느낌이 가해지자 강희는 웃으면서 물었다.


 


"꺄하하하하~~, 무...뭘 하는,....꺄아아악~!"



강희가 웃건 비명을 지르건 그 반응 모두를 즐기는 듯하면서, 진설영은 싸늘하게 웃어주더니 말했다.



"일단 몸이 좀 달아올라야지 않겠니? 오줌 싸려면 말이야. 호호~"


 


강희는 자신의 뒷꿈치가 쳐들리게 한 이유를 금새 몸으로 알수 있었다. 발가락만 남겨놓고 최대한 쳐들려서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는 발바닥의 근육에 놀랍도록 쾌락적인 자극들이 가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들은 윙윙거리면서 강희의 발바닥을 쓸기도 하고 물을 뿌린다던지 발가락 사이를 유린하기도 했다. 실로 괴로우면서도 간지럽기 그지없는 자극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해댔다.



강희의 몸이 점차 붉어져가기 시작했다.


 


"꺄아아악~~꺄아아하하하하~~!!"


 


 


설영은 강희의 하체를 제압하고선 작동되기 시작한 닥터의 선물. 세컨드를 내려다보면서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그녀의 양 손은 강희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는것에



분주히 활동 중이었다.



"역시 내 취향을 잘 아는 분이시라니깐. 흠. 세컨드 투는 어떤 모양일지가 궁금한데. 이럴줄 알았으면 그것도 빨리 보여달라고 할걸. 호호~"


 


강희가 오줌을 싸게 만드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 강희의 몸을 최대한 덥혀놓은 생각을 진설영은 하고 있었다.

 

 

 

-----------------

 

 

 

 

설정.

 


천안의 방.


 


최강희를 완전하게 구속하기 위해 여왕과 닥터 솔이 합작으로 고안한 장치이자 방이며, 여왕의 저택 전체가 통째로 천안의 방 구조 시스템을 띄고 있다.


 


방 구조는



  ㅇ    ㅇ    ㅇ  -2 층


     



  ㅇ    ㅇ    ㅇ  -1 층   ---> 측면에서 보았을 경우의 방 배치도     
        │
      (던전)


 


  ㅇ    ㅇ    ㅇ  -지하  


 


 


 


 



  ㅇ    ㅇ    ㅇ 


     



  ㅇ    ㅇ    ㅇ      ---> 위에서 아래로 보았을 경우의 방 배치도
        │
      (던전)
   



  ㅇ    ㅇ    ㅇ 


 


 


 



 


 으로 총 3층 모두에 걸쳐져 방이 분포되어 있으며 각 층마다 9개의 방이 존재한다. 도합 27개의 방이 있으며 모든 방의 모서리와 상, 하, 좌, 우



면에 걸쳐져 특수목적용 합성 강력 고무줄이 걸쳐져 늘어져 있고 고무줄은 저마다 끝부분이 다른 고무줄과 연계되어 이어져 잇거나 강화합금



체인이 부착된 크롬강철선과 연결되어 있다. 강철선의 끝은 다시 모든 방에 부착 및 장착되어 있는 리치수정용 휠이 존재하며 이것의 조종에 따라



고무줄과 크롬강체인의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천안의 방이라는 제목의 뜻은 천개의 눈이 감시하고 관조한다는 뜻이며,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는 강희를 결속하는 고무줄과 크롬 체인강을



주시자로 표현함에서 비롯되었다. 이것들의 역할은 최강희의 모든 관절부위에 완전한 제압을 가하여 절대성을 부여하는게 가능할 만큼의 구속력을



지니는것과, 강제적으로 그녀의 구속 자세를 어떠한 식으로든 바꾸는것이 가능하게 하는 것에 있다.



기본적으로 최강희를 천장에 매다는 것부터 시작하여 무슨 자세로든 변형을 꾀하는 것이 인위적인 수단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유일무한 방.



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서 최강희는 물리학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완전한 구속>을 가능하게 함이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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