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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MC] 패도 단편집: 원숭이의 손편 - 저주 02 (완)







"저주라니 그런 무시무시한 소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군"



"아무렇지도 않게가 아니야"



나는 천천히 여태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여자는 나를, 나의 신념을 부정하고 없애라고 했어."



"머 그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본인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런거겠지. 설렁 그런 의도가 아니였다고 해도 당사자가 피해의식을 느꼈다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버리는 세상이니깐 말이지. 쳐다보기만 해도 성희롱이 되는 훌륭한 세상이야."



그러나 하고 그 남자는 나에게 다가와 나의 눈을 보며 말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그쪽 사정에 깊게 들어갈 생각은 없어 소원을 빌것인지 빌지 않을 것인지 어떤 소원을 빌것인지도 모두 그쪽이 정하는 거니깐. 하지만 지금 같이 자기만족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소원은 그 리스크가 더욱 커져. 게다가 저주란건 말이지 부메랑과 같아서 결국은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되어 있어 결국 네가 얻게 되는 것은 아주 잠깐뿐인 자기만족에 불과해 그런데도 너는 그 소원을 빌거야?"



남자는 겨우 그런 소리를 듣고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듯 어리광 부리는 주제에 그 무거움을 감담할수 있겠냐고 비웃고 있다.



쯧 하고 나도 모르게 혀를 차버렸다.



"그녀는 내 모든걸, 내가 살아온 인생까지도 부정해 버렸어 그 이상 내가 잃을 건 없어. 그녀에게 그 이상으로 복수 할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그래 하고는 남자는 항아리속에서 숙성된 술을 따라서 건네준다.



"이걸 마시고 나면은 너의 소원은 틀림없이 이루어 질거야"



그것이 어떠한 형태듣지간에 말이지...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술을 받아 한입에 마셔버렸다.





.

.

.



"음.."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다. 묘하게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아픈 탓인지 왠지 주변경관이 어딘가 낯설다.



"꿈인가.." 



옆에 놓여있는 술잔을 치우고 일어난다. 술에 취해서 인지 목소리가 묘하게 다르게 들린다. 낯선 사내의 모습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낮에 있었던 일로 충격을 받아서 술을 먹고 잠든 나머지 그런 터무니없는 꿈을 꾸게된것 같다.



그렇게 소원을 이루어 준다거나 하는 동화같은 속편한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날리가 없다. 나도 참 감상적이군 아니면 충격을 받아서 이상해졌나 하고 샤워를 하러 욕실로 가려고 일어난 순간 아 하고 굳어버렸다.



주변을 살펴본다. 그리고 주변경관이 어째서 낯설었는지 깨달았다. 



방안에 있던 전신거울에는 내가 아닌 낯익은 얼굴, 나의 인생을 송두리채 뒤집어 놓은 그 여자 후배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



아직도 취해 있는건가 하고 거울에 다가가 본다. 하지만 거울속에는 여전히 그녀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팔을 들어본다.



거울속의 그녀도 팔을 들어올린다.



발을 들어본다



거울속의 그녀도 발을 들어올린다.



한바퀴 돌아 보았다



거울속의 그녀도 따라서 한바퀴 돈다.



입고있던 와이셔츠와 속옷을 벗어 보았다.



거울속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름다운 여자의 나체가 비치고 남성의 상징이 있어야할 자리에는 수북한 수풀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신에 평평해야할 가슴팍에는 두개의 커다란 가슴이 달려 있었다. 손을 뻣어 가슴을 움켜잡아 보았다. 탄탄한, 그러나 너무도 부드러운 가슴이 잡혔다.



그대로 가슴을 주물러 감촉을 느끼며 틀림없는 진짜 인것을 확인하면서 수풀속으로 다른 손을 뻣어 보았다.



"...!"



갑자기 하반신에 느껴진 찌릿한 감각에 몸이 깜짝하고 굳어져 버렸다.



"...지금의 감각은..."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손을 뻣어 보았다.



"하악...!"



찌릿찌릿한 느낌이 전신으로 퍼저 심장박동이 두근두근 하고 빨라져왔다.



"바, 바보같은..."



나는 신체로 퍼저나가는 찌릿찌릿한 감각을 느끼며 어느새인가 자연스럽게 빨갛게 충혈된 채로 볼록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뭐야 이것...이것이 여자의 "기분 좋음" 인가...?"



몸의 안쪽으로부터 울컥 울컥 거리며 내뿜어지는 미지의 감각에 보지가 벌렁벌렁 거리며 조여오는 것을 느낀다.



"...! 아 아 아아!"



어느샌가 나는 입과 보지로부터 질퍽질퍽하고 부끄러운 소리를 울리고 있었다



"하앙 하아앙 아아앙"



뇌에 직접 도착하고 있는 것 같은 선명하고 강렬한 쾌감의 연속에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간다. 아앙 가,간다아앙"



문득 절정에 달한다는 것을 의식한 순간, 신체의 안쪽으로부터 지금까지 몰랐던 뜨거운 충동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히, 히, 아, 안돼 간다 간다아!"



절정의 순간 등골이 활처럼 굽어진다. 부들부들 하고 보지는 커녕 전신이 떨리며 동시에 다리 사이로 부터 여자의 국물이 화려하기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아아... 아아..."



처음으로 맛보는 여자의 절정에,  머리가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



"...하아...하아"



단지,  찡하고 기분 좋은 저림 같은게 전신에 퍼져, 달콤하게 휘감겨 온다.



"이, 이것이 여자의 절정인가... 굉장해..."



나는 다시 한번 자신의 몸에 손을 대었다. 조심스럽게 비비고 문지르며 마치 악기를 연주 하듯시 클리토리스를 켤때마다. 신체는 마음대로 환희에 떨려 격렬한 쾌감에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간다.



"히, 히! 진짜다 이건 틀림없는 진짜다. 히, 히, 히!"



무의식 중에 새어 버리는 음란한 허덕임 소리. 아무리 억제하려고 생각해도 마치 무조건 반사와 같이 절규가 새어나온다. 



거울속에는 쾌감에 젖어 웃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이건 절대 꿈같은게 아니다. 



나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나는 여자 후배의 몸을 빼앗은 것이다. 



남자의 말대로 소원의 댓가는 가혹했다. 그녀와 더불어 나의 몸은 사라졌고 나는 내가 가장 싫어했던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만족한다.



나는 나를 부정했던 그녀의 존재를 오히려 부정해버린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나를 지우라던 그녀의 존재를 오히려 지워버린 것이다. 



나는 자신들처럼 되라는 그녀를 오히려 나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나는...



"히! 좋다!, 좋아!" 



마치 소변이 새어 나오는 듯한 착각과 함께,  애액이 분비되는 것을 느낀다. 



"아, 안돼다... 이, 이대로는... 이상해지는... 이상해져 버리는.."



멈추지 않는 쾌감은, 이윽고 하나의 공포로 연결되어 간다. 이대로 여자의 행복에서 돌아올 수 없게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그렇지만 나는 빠르게 움직이는 손을 멈출수 없었다. 아니 뜨겁게 타오르는 몸을 멈출수 없었다. 격렬한 쾌감과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만족감에 나의 몸은 더욱 타올라간다.





.

.

.



"아아,  간다,  아아,  간다아!"



이제 몇 번째 인지도 모르는 절정을 느끼며 나는 깜짝 하고 튕기듯 전라의 모습을 활같이 뒤로 젖히고 있었다.



문득 그 남자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저주란건 말이지 부메랑과 같아서 결국은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되어 있어 결국 네가 얻게 되는 것은 아주 잠깐뿐인 자기만족에 불과해" 



그 남자가 그런 말을 했던 이유는 사실은 나를 비웃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겁주기 위해서, 내가 소원을 빌지 않기를 바래서 했던 말이 아닐까?



그 남자는 동화가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자신앞에 원숭이의 손이 나타난 시점에서 동화가 끝나지 않았다는걸 알고 있었던게 아닐까?



그 남자는 그쪽 사정에 깊게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것을 막고 싶었던게 아닐까?



그 남자는...



"아, 간다! 또 간다 ...아, 아아아아아-!"





.

.

.



"히, 히, 히, 히..."



그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이제 원래의 자신으로는 돌아올 수 없다. 남자가 말했던 대로 내가 그녀를 없애버린 것처럼 저주는 나에게 되돌아와 나를 없애버리고 있다. 



격렬한 쾌감에 머리속이 새하얗게 이상해지고 있다. 지식도 이성도 흐물흐물 해져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이 쾌감만 있으면 그런것은 상관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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